[한국기행]

깊고 깊은 산골짝에

비밀의 계곡을 찾아서

왕모산 스님이 사는 법

놀고 쉬고 행복하라

절벽 위 그 사나이

그 여자의 꽃밭 




한국기행 549편 미리보기


깊고 깊은 산골짝에 

  

산골에 깊은 것이 어디 골짜기뿐일까.

주름진 골짜기마다 우리들의 사랑도,

 저마다의 사연도 깊어만 간다.

이름 모를 들꽃, 그 들꽃 같은 당신,

험준한 절벽에서만 자라는 약초, 

자연의 일부 같은 오두막,

산골짜기에 인생을 건 사내들…

사랑하는 것들도, 산골에 마음 둔 사연도 다 제각각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눈 시리게 아름다운 풍경과

비밀스러운 삶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깊고 깊은 산골짝으로!




1부. 비밀의 계곡을 찾아서

6월 22일 (월) 밤 9시 30분


비밀의 계곡이 열리면! 지리산 칠선계곡

산과 자연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치호, 송지현 부부.

둘은 버킷리스트 1순위였던

경남 함양 지리산 칠선계곡 트래킹에 나섰다.

수려한 폭포와 최후의 원시림으로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히는 칠선계곡.

그중 비선담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5.4km는

일 년에 단 넉 달, 것도 주 2회 60명에게만

 출입이 허락된다. 험해서 못 가고, 아무 때나 

열리지 않아 못 갔던 비밀의 계곡!

드디어 단단한 빗장이 풀렸다!

넓적한 바윗길을 뛰어넘고, 

웅장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마주하며,

조롱조롱~ 어여쁘게 인사하는 굴뚝새와 

눈인사를 나눈다. 비밀의 계곡 그곳으로, 

부부의 신선 트래킹을 따라가 본다.


  

비밀의 숲, 야생 아저씨를 만나다 


트래킹을 마치고 하산 길에 만난 정체 모를 집 한 채. 

칠선계곡 외딴 마을에서 태어난 정귀환 씨가 

여전히 터 잡고 살고 있다. 

귀환 씨의 야생의 집 수도꼭지로는 가재가, 

외벽으론 반달가슴곰이 수시 방문한단다. 

귀환 씨의 안내에 따라 곰도 사람이 될 것 같은

 토굴도 구경하고, 천연 수세미라는 

이끼 선물도 받는 이치호, 송지현 부부. 

그들과 함께 깊고도 깊은 지리산 골짜기의 

신비한 세계로 떠나보자.


 



2부. 왕모산 스님이 사는 법 

6월 23일 (화) 밤 9시 30분

  

심심산골의 괴짜 수행자

 

경북 안동 왕모산의 깊은 푸른 골짜기.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머위밭에서

 “좋아, 좋아~”를 연발하는 한 사람,

산골 살이 8년째라는 운산 스님이다.


"이 내 한 몸 부지런하면 산골에 살아도 풍족해요~"


요즘 스님의 최대 관심사는 유튜브,

산골 암자의 다정한 식구인 

네 마리 개들의 개똥 치우기부터

상추 심기 ASMR, 새들의 둥지 만들기 등 

산골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그러나 구렁이가 박새 열두 마리를 잡아먹는

 비극 발생! 궁리 끝에 스님은

 굴피 원두막 위에 새집을 단다.


산세 수려하기로 유명한 경북 봉화 

청량산을 찾아 나선 운산 스님.

산골과의 인연이 처음 시작된 곳이자

스님에겐 친형제나 다름없는 운경 스님의 거처다.

골짜기엔 깎아지른 절벽과 푸른 계곡,

향 그윽~한 고수 꽃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인간들은 계속 변하지만, 자연은 태고의 순수하고

맑고 진실한 모습 그대로예요."


수행자의 순수했던 첫 마음을 지키고자

스님은 오늘도 산골로 향한다.




3부. 놀고 쉬고 행복하라

 6월 24일 (수) 밤 9시 30분 


우리들만의 산골 놀이터


경북 영양 황초굴 박휘석 한상숙 부부

 목공예 황초굴 공예촌 민박 


블로그 

https://blog.naver.com/rockwoodcrafts


도시에서 3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했던

 박휘석, 한상숙 부부. 어릴 적 추억을 소환시킨

 ‘황초굴’에 반해 경북 영양 산골짜기로 귀촌했다.

담배 농사철에는 건조장으로,

추운 날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던 황초굴.


박휘석 씨의 손끝에서 멋스러운 집으로 재탄생한 

황초굴에 ‘개미들의 휴식처’란 이름도 붙여줬다.

 도시에서 개미처럼 열심히 일했으니 이곳에선 

편히 쉬라는 의미! 황초굴 집에 살면서 목공예에 

도전한 휘석 씨. 선비상, 주먹짜임 가구 등 

냉장고와 텔레비전을 빼곤 뭐든 뚝딱! 만들어낸다. 

심지어 손자를 위해 대야로 유모차도 만들어냈다.

 

일하다 지칠 때면, 집 앞 시원한 계곡으로 

즐거운 물고기잡이에 나서면 그만! 

와다다다~ 발장구 열심히 치면  

어복 많은 아내 덕분일까. 미꾸라지가 한 가득! 

골짜기 너머에까지 웃음소리가 울리는 산골은 

가족들의 놀이터이자 삶의 커다란 쉼표다.


  



4부. 절벽 위 그 사나이 

6월 25일 (목) 밤 9시 30분

 

절벽에 인생을 걸었다! 벌꾼 스승과 제자

 

강원도 춘천시, 오늘도 깊은 산골짝으로

 들어가는 서상준, 김성용 씨.

등짝에는 커다란 통나무까지 짊어졌는데… 

강물에 넣어 두 달, 또 건조하느라 두 달, 

그러고 나서 속을 파내 만든다는

 이것은 벌들의 집, 설통이다.  

설통은 만드는 과정도 수고롭지만 

설치하는 건 더 고된 작업이라는데, 

계곡을 6개나 넘고 깎아지른 절벽만 찾아다닌다.

 

"벌들이 들어올 때가 가장 설레죠. 내가 지어준 집이고,


거기서 녀석들이 자라니까. 

가만히 설통을 들여다보면 가슴이 벅차죠."

 

28년 차 벌꾼 스승 김성용 씨와

 그의 제자인 3년 차 벌꾼, 서상준 씨. 

두 사내는 절벽에 인생을 걸었다.

 

석이 찾아 절벽 삼만리

 

경남 함양 지리산 더 깊이, 더 높이

 산골짜기로 향하는 한 남자가 있다. 

40년 경력의 산꾼 김종현 씨! 

1만 원짜리 장화에 지팡이와 밧줄, 

앞치마 등을 챙기면 출근준비 완료! 

아무리 가파른 절벽도 두렵지 않다.

 

800고지 절벽 공중에서

 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석이를 찾는다.

암벽에 붙어 이슬을 먹고 벼락에 큰다는 석이.

10년을 커야 겨우 아기 손바닥만큼 자란다는데...

퇴로 하나 없이 줄 하나에 의지해

 절벽 석이를 채취하는 종현 씨.

아슬아슬한 오늘의 미션,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5부. 그 여자의 꽃밭 

6월 26일 (금) 밤 9시 30분


산골 하이디, 들꽃처럼 살지요


골 깊어 꽃향기도 짙은 경남 함양 700고지 산골에

7년 전 홀로 들어온 전정희 씨.

맹지였던 산골에 붉은 양귀비와 디기탈리스, 

분홍 프록스 등 100여 종의 꽃들이 피어나는 

낙원을 일궜다. 산골은 그녀에게 자유롭고, 

나다운 삶을 일깨워준 인생의 낙원이다.


오늘은 방풍 모종 심는 날. 차림새도 솜씨도 

천생 농부 저리 가라!

어려서부터 농사가 좋았다던 그녀.

아버지는 여고생처럼 자신은

장정처럼 일했던 게 지금도 자랑거리다.


땀 쫙~ 빼고 나서 아카시아와 카모마일로

 꽃 튀김을 만들고, 곰치 뜯어 산채비빔밥을 

내 점심을 준비하는 정희 씨. 불두화 꽃눈이 

나리는 초여름의 그 산골엔 들꽃처럼 팔자도

 활짝, 행복도 활짝 피어난 그녀가 살고 있다. 


방송일시: 2020년 6월 22일(월) ~ 2020년 6월 26일(금)

 

기획: 권오민 

촬영: 김기철 

구성: 장연수  

 연출: 김지영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 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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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내 마음속의 풍경

우리가 수우도로 온 까닭은

구름 맛집 1번지

바다 정원을 본 적 있나요

이리 살면 좋지 아니한가

인생, 달리다




한국기행 548회 미리보기 


 < 내 마음속의 풍경 >


누구에게나 꼭 눈앞에 두고 살고 싶은,

혹은 결코 잊지 못해 마음속에 품고 사는

 풍경 하나쯤은 있기 마련.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사는 것에 

치여 주저앉고 싶은 어느 날-

품은 그 풍경 하나로 잠시 마음의 쉼표 찍고 

사는 사람들.

누군가는 벌써 그 풍경 안에 있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 풍경을 찾아 오늘 길을 나서기도 할 터.

그 아스라한 풍경을 찾아 힐링 여행을 떠나본다.



1부. 우리가 수우도로 온 까닭은

방송일시 : 2020년 06월 15일 (월) 밤 9시 30분


삼천포항에서 하루 두 번 소형여객선을 타고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통영의 수우도.

사량도에 가려진 작은 섬,

수우도에 오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풍경을

 가슴에 품었다. 첫배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 

수우도에 도착한 하종구 씨 일행.

그들이 향한 곳은 수우도의 은박산이다.

종구 씨 일행이 산을 찾은 이유는

140M 해안 절벽인 신선봉을 오르는 암벽등반 때문.

수우도의 암벽등반 루트를 처음 개척한 이들에게

푸른 바다와 하늘을 조망할 수 있는 수우도 

암벽은 언제 올라도 설레는 곳이다.

해벽에 매달려 남해의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

그들은 이 풍경을 잊지 못해 올해도 

다시 수우도를 찾았다.


-


7년 전 수우도에 돌아온 청년, 김정갑 씨도 

수우도에 잊지 못할 풍경이 있다.

산초나무 잎을 주머니에 따로 챙기는 정갑 씨는

산길을 오르는 내내 자신을 걱정할 

어머님 이야기뿐이다.

그런 그가 은박산 산행에 나서면 꼭 들러 

쉬는 곳이 해골바위다.

숭숭 뚫린 가파른 바윗길도 평지 걷듯 걷는 정갑 씨.

해골바위 그늘 아래서 푸른 바다를 보고 

있자면, 모두 근심 걱정이 다 잊힌다.

어머니를 찾아 밭에 도착한 정갑 씨.

집으로 갈 생각이 없는 어머님을 도와 서둘러

 팔을 걷어붙였다. 장가 안 간 아들이 제일

 걱정인 어머니와 그 어머니가 제일 걱정인 아들.

언제 생겼는지 모를 상처를 귀신같이 알아차린 

정갑 씨가 어머니 다리에 약을 바르고 호- 하고 

불면 어머니는 웃음꽃을 피운다.

저녁 찬거리를 구하러 바다로 나간 정갑 씨.

떠밀려온 홍합을 미끼 삼아 던져놓은 통발은 

어느새 해산물 백화점이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게가 들어간 

취나물꽃게 된장국과 돌문어 숙회까지.

어머니를 위한 정갑 씨의 산해진미가 한상 차려졌다.

한 상에 마주 앉은 아들과 어머니.

정갑 씨는 사는 동안 이 풍경이 계속되길 꿈꾼다.





2부. 구름 맛집 1번지

방송일시 : 2020년 06월 16일 (화) 밤 9시 30분


강이 산을 품고 산이 하늘을 품은 곳,

경상북도 군위군 화산마을.

구름도 쉬어가는 집 앞마당이 좋아

덜컥 이곳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 지

 7년째라는 김수자 씨. 그녀의 하루는 

귀틀집 황토방 아궁이에 불을 지펴 조청을

 끓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온종일 걸리는

 조청 달이는 일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산과 구름이 펼쳐내는 변화무쌍한 집 앞 전망 때문.

그런 수자 씨의 삶이 부러워 이 동네 주민이 된

셋째 언니 주연 씨는 재촉할 이 하나 없는

 이곳의 느린 삶과 풍경이 더없이 좋다.

그리 사는 동생이 부러운 것은 첫째, 둘째 언니도

 마찬가지. 도시 사는 두 언니는 주말이면 수자 씨 

사는 화산마을로 나물을 캐러 온다. 소싯적 

나물 박사였던 첫째 언니 계연 씨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던 수자 씨는 이제 언니들에게 

산나물을 설명해주는 나물 박사가 다 됐다. 

막 딴 산나물을 씻기 위해 차가운 계곡물에 

손을 담근 자매들은 서로에게 물수제비를 

던지며 어린 시절 추억 속에 잠겨본다.

작년 가을, 화산마을에 반해 황토 귀틀집의

 한 식구가 된 수자 씨의 큰딸 지영 씨를 

비롯해 둘째 딸 부부까지 총출동한 오늘,

힘쓰는 일이 많은 천연염색 작업에 온 가족이 

동원됐다. 두 사위가 파낸 소루쟁이 뿌리로

 염액을 만들고 두 딸, 손녀들의 손을 빌어 

노란 물에 흰 천을 담그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샛노란 스카프가 탄생한다.

눈부신 파란 하늘을 이고 바람에 몸을 맡긴

 노랑 천의 하늘거림은 이곳 풍경의 백미.

수고한 가족을 위해 수자 씨가 차린

 산나물 무침부터 직접 만든 약조청을 넣은

 제육볶음까지, 구름 맛집에서의 만찬은

 풍경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더 맛깔나다.




3부. 바다 정원을 본 적 있나요

방송일시 : 2020년 06월 17일 (수) 밤 9시 30분


강원도 양양군, 파도가 세차게 치는 바다를 

정원으로 삼고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산에 살면서 바다로 출근하는 정환 씨와, 정미 씨. 

두 사람은 결혼한 바로 다음 날 서울에서

 양양으로 터를 잡았다. 매일 부부가 잠수복에 

공기통까지 장착하고 뛰어드는 곳은 해초와

 물고기들이 뛰노는 바다 정원. 도시에서 

회사에 다니다 스쿠버 다이빙의 매력에 빠져들어

10년 전 이곳에 정착한 정환 씨는 6년 전,

아름다운 바다 밑에서 평생의 반려자 정미 씨를

 만났단다. 펄떡이는 물고기가 가득한 어판장에서 

한창 제철인 대구를 산 정미 씨가 남편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맛깔난 대구탕을 앞에 두고

 풍경 담은 창 앞에 앉은 부부에게 일상은 

곧 여행이다. 스킨스쿠버 동료들과 바닷속을

 청소하러 나선 날 일회용 컵에 버려진 어망들까지

 즐비한 바닷속을 청소하고 끊어진 통발 속에

 갇힌 문어를 구하다 보면 하루해가 짧다.

바다 정원을 지키는 것이 그들 마음속의 풍경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는 두 사람.

부부의 소원은 이 바다가 지금 이대로

 그들 곁에 머무는 것이다.





 4부. 이리 살면 좋지 아니한가

방송일시 : 2020년 06월 18일 (목) 밤 9시 30분


강원도 양양군 바다 지나 솔숲 작은 집엔

 딱 하루만 행복하기 위해 떠나온 부부,

장세호 씨와 박미화 씨가 살고 있다.

서울을 떠난 지 20년, 평생 호텔리어로 살며

 좋은 곳에서 좋은 풍경 보고 지낸 세호 씨지만 

사람들 대접하고 살피는 것이 일상인 시간 속에서

 제대로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다.

바쁜 시간 속에서도 간직하고 있었던

‘숲속에 작은 집 짓고, 바다나 보며 

살고 싶다’는 그 꿈 이루고픈 욕심에 쉰둘의

 나이에 이른 명퇴를 하고 어느 날 갑자기

 결정한 귀촌. 양양의 솔숲을 보고 단번에

 인생 2막의 보금자리를 결정한 세호 씨가 

손수 지은 흙집에는 봄이, 뭉치, 솔이, 달자 등의

 동물 친구들이 함께 살고 있다.

장에서 사 온 해바라기 모종으로 다가오는

 여름맞이 텃밭 가꾸기에 나선 부부.

아욱, 고추에 이름 모를 쌈채소들까지,

매일 다르게 얼굴을 내미는 텃밭의 흙을 만지고 

사는 지금 삶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단다. 

일 년에 딱 한 번 테이블을 밀어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날, 새 얼굴을 내민 나무 테이블에

 나무 냄새가 진동하면 부부는 낡은 가마솥에 

불을 피우며 가장 행복한 만찬을 준비한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이 순간의 행복을

 위해 사는 부부의 특별한 풍경을 만나본다. 




5부. 인생, 달리다

방송일시 : 2020년 06월 19일 (금) 밤 9시 30분


전라남도 순천시, 넓은 고사리밭을 모노레일로

 달려 오르는 남자가 있다. 밤밭이었던 산을

 갈아엎고 고사리밭으로 만든 해식 씨는 

아픈 아내 영숙 씨를 두고 오늘도 모노레일을 

달린다. 아내가 다리를 다치기 전에는 언제나 

함께였지만 이제는 고사리를 꺾는 것부터 삶고

 말리는 것까지 혼자 하게 된 해식 씨는 그래도

 괜찮다. 아픈 아내에게 순천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할 수 있게

 됐으니까. 홀로 일한 남편을 위해 고사리전부터 

고사리 생선조림까지. 아내 영숙 씨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식사 후, 쭉 뻗은 도로를 달려서 남해의

 푸른 바다 앞에 도착한 부부. 일몰의 금빛 물결에

 반짝이는 해식 씨의 은빛 머리카락을 보며,

 한평생 함께 달려온 남편에게 아내 영숙 씨가

 전한 말은 무엇이었을까.


-


강원도 영월군. 굽이굽이 산길을 달리는 트럭이 있다. 

마트에 갈 수 없는 오지 사람들을 위해 없는 게 없는 

만물 트럭을 모는 손병철 씨와 이애숙 씨.  부부는 

벌써 10년째 몸이 불편해 읍내로 장 보러 가는 것도

큰일인 어르신들을 위해 만물 트럭을 모는 중이다.


멀리서 트로트 노랫소리가 들리면 먼저 나와서 

부부를 기다리는 할머니들. 몸이 아파 오랜만에

 오지 마을을 찾은 애숙 씨를 본 할머니는

눈물까지 흘리는데, 오가는 안부 인사엔

 10년의 정이 스며있다. 오지 산골을 돌다가 

경치 좋은 곳에서 먹는 점심은 병철 씨 부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다시 트럭을 타고 도착한 

오지 마을에서 마주한 소박한 한상에는 10년

 세월을 오지로 달려준 이들에 대한 할머니들

 고마운 마음이 담겨있다


방송일시 : 2020년 06월 15일(월) - 06월 19일(금)


기획 : 김경은 

촬영 : 박주용 

구성 : 문은화 

연출 :김주철 

((주)박앤박 미디어)


[출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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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아니 벌써 여름

산골 부부가 여름을 맞는 법

모리산, 그 사나이

오이도, 바다에 기대어 살다

바라지길 따라 걷다보면

우리 동네로 놀러 오세요




한국기행 547편 미리보기


아니 벌써 여름 


산골 부부가 여름을 맞는 법

 거창 서재석 정미자 씨 부부 산양삼


< 남덕유산삼원 점터찻집  >

055-942-7921

010-9264-7921


쇼핑몰 홈페이지 

http://www.jumteo.com/


가격 홈페이지 참고 

70,000 원

산양삼(7년생) 1뿌리

  


  


바라지길 따라 걷다보면

시흥 오후진 씨 연근

< 관곡지 연근농장 >  

010-3328-8610


쇼핑몰 홈페이지

https://smartstore.naver.com/with_lotus

 



시흥 도일시장 방앗간 

참기름 바른 빵과 얼음 미숫가루

< 깨볶는부부 >


031-495-7282

경기도 시흥시 도일로 100-4

 

매일 09:00 - 17:00


https://sesameoilmill.modoo.at/


(상호,정보,영업 시간  ,위치,전화번호,방송,tv,오늘

주소,가게,어디,지도,연락처,촬영지,장소 )




허둥지둥 오늘을 살아내는 사이 

우리들의 시간은 찰나의 봄을 지나  

푸른 여름으로 향하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새 계절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뜨겁고 반짝이는’ 

여름의 시간을 만난다

 


1부. 산골 부부가 여름을 맞는 법 

6월 08일 (월) 밤 9시 30분

  

30년 전, 경남 거창으로 왔다는 

서재석 · 정미자 씨 부부가 이른 아침부터 

숲으로 향한다. 숲에 철문까지 달아놓고 애지중지 

키우는 건 13년 째 농사짓고 있다는 산양삼. 

1년 내내 수확이 가능한 산양삼이지만 잎과 줄기, 

열매가 모두 달린 여름 산양삼은 사계절 중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한다. 부부도 알 굵은 

삼들로만 골라 한 아름 캐는데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이웃들끼리 백숙을 끓여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부부의 마당에 커다란 가마솥이

 걸리며 시작된 여름 잔치. 산양삼을 넣고 푹 끓인 

백숙과 함께 해발 1,000m에서만 난다는 병풍취와

 모래집 구이, 산양삼 주로 차려진 잔칫상에

 이웃 간의 정도, 여름도 깊어간다.

 

매년 여름을 보낸다는 집 앞 계곡으로 소풍 

나왔다는 부부. 하지만 시원한 계곡물 소리 

들으며 쉬는 것도 잠시, 후두둑, 소나기가 

쏟아지는데... 이 또한 산골 살이의 즐거움이라고. 

남편 재석 씨의 기타 연주와 함께 아내의 

다슬기 부침개가 고소하게 익어가는 비 오는 

산골의 오후. 부부의 시간은 지금,

 푸른 여름을 향해 흐르고 있다.

 



2부. 모리산, 그 사나이

6월 09일  (화) 밤 9시 30분


9년 전, 인생 2막을 위해 권영익 씨가 택한 곳은

경남 거창, 해발 930m의 모리산.

산이 높고 험해 주민들도 산나물 따러

가끔 들린다는 이 산을 영익 씨는 통째로 샀다는데...

불도저 같은 이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모리산에 숲을 이루고 있는 노각나무.


나무의 껍질의 무늬가 마치 ‘사슴의 뿔’처럼 

아름다워 ‘노각’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나무.

영익 씨는 이 노각나무의 잎을 따 차를 만든다.

늦은 봄에서 초여름 사이,

보름의 시간 동안만 노각잎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데...


이럴 때 더위도 식히고

마음의 욕심도 내려놓을 겸 찾는다는 비밀 아지트.

해발 930m 산꼭대기 바위에 올라서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는 영익 씨다.

모리산에서의 삶이 행복해 2년 전부터는

낙엽송으로 산 중턱에 보금자리를 짓고 있다고

 한다. 찻잎을 채취하는 기간에는 이 집에 머물며

직접 가마솥에 차를 덖으며 여름을 맞는다는

 영익 씨. 모리산 그 사나이의 여름은

 그 누구보다 향기롭다.





3부.오이도, 바다에 기대어 살다

6월 10일(수) 밤 9시 30분


도심 속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 오이도.

여행객들의 발길 끊이지 않는 이곳은

오이도가 섬이었을 때부터 바다가 풍요로운 곳이다.

그 옛날 어부들의 휴식 공간이었던

 ‘살막’이 있던 살막길을 따라 20년 단짝, 

어부 최경민과 김상중 씨가 바다로 나간다.

초여름 한창 살 오른 자연산 광어가

산란을 위해 오이도 바다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물에 멸치가 올라오기 시작하자

 두 친구가 바빠진다.

멸치를 먹기 위해 광어가 뒤따라오기 때문이다.

한 품에 안지 못할 만큼 크고 힘이 센

 자연산 광어는 배에 반점이 있는

 양식 광어와 달린 배가 하얀 게 특징.

고된 뱃일이 끝난 뒤 맛보는 광어 맑은 알탕은

오이도 어부들의 초여름 별미.

이 얼큰한 국물 한 그릇에 두 친구는

 여름이 왔음을 느낀다.


-


여름날의 오이도 갯벌은 통통하게 살이 오른

 동죽과 바지락 천지다. 바다가 열리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30여 명의 어머니들이 

커다란 망사리와 지게를 지고 

갯벌로 향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꼬부랑 할머니도 한, 두 시간만 펄을 누비면 

바지락과 동죽을 20kg씩 캔다니, 등짐 한가득 

발걸음 무거워도 어머니들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조개 맛도 단연 최고! 마을잔치나 공동작업을 

한 날에 꼭 해 먹는 음식이 있다는데...  

바로 동죽 국수다. 삶아 양념한 동죽을 

잔치 국수의 고명으로 올려 먹는 행복의 맛! 

오이도 사람들이 여름을 기다린 이유다.


  


4부. 바라지길 따라 걷다보면  

6월 11일 (목) 밤 9시 30분


‘돌보다’, ‘돕다’, ‘기원하다 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바라지‘는 둑이나 간척지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간척 도시 경기도 시흥의 70리 ’바라지 길‘.

그곳에도 여름이 찾아왔다. 바라지 길에 자리한 

호조벌은 300년 전인 조선 경조 때,

벼농사를 위해 갯벌을 일궈 만든 간척지.

토박이 권석중 씨가 이른 새벽부터 호조벌로

 나선다. 모내기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좋아졌지만 모내기는

 혼자 할 수 없는 품앗이 농사. 

기계가 들어가지 못하는 논 가장자리는 

사람들의 손수 모를 심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1년 농사를 위해 서로의 땅을 오가며

 땀 흘린 호조벌 농부들. 

시원한 막걸리 한 잔 마시며 풍년을 꿈꿔본다.


-


호조벌 옆 연근밭에서는 

오후진 씨네 가족이 분주하다. 

연근이 뿌리내리기 전에 수확을 마무리하고 

새 연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오후진 씨와 사위, 안영민 씨가 

연근을 캐면 선별과 포장은 아내와 딸의 몫이다. 

서 있기도 힘든 진흙밭에서 

땀 흘리는 남편과 사위를 위해 

아내, 김영애 씨가 보양식으로 차린

 연근 닭볶음탕과 연잎밥. 

이 여름, 가족의 정이 더욱 끈끈해진다.


-


캠핑 경력 13년 차인

 동갑내기 부부 김종진, 임혜란 씨는

주말이면 6살, 9살 두 딸을 데리고 바라지길 끝에

 자리한 캠핑장에서 주말을 보낸다. 

옛 갯벌 터에 위치해 도심 속에서도

살아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텐트도 치고 요리도 하며 뛰놀며

잠시 일상의 쉼표를 찍는 사이, 

어느새 다가온 여름을 느낀다.


 


5부.우리 동네로 놀러 오세요

6월 12일 (금) 밤 9시 30분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도 시흥. 

이곳에서 인생 3막을 맞았다는 

방송인 이상벽 씨와 함께 

누구나 알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시흥의 정겨운 여름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상벽 씨의 발길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싱그러운 초록으로 단장한 소래산.

해발 299m의 낮은 산이지만

주변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심 속 명소라고.

소래산으로 소풍 나왔다는 김영자, 우현진 씨와 

함께 길을 나선 이상벽 씨. 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약수터에서 목도 축이고 

보물 1324호인 국내 최대 석불조각 ’마애상‘도

 만나본다. 정상에서 바라본 여름 서해 바다는

 그야말로 장관.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린다.


-


시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 도일시장이다.

68년의 역사를 가진 도일시장은

지금도 옛 시골 장터의 정이 넘쳐나는 곳이다.

특히 고소한 냄새 풍겨오는 방앗간은 

시장의 사랑방. 중년 부부와 가업을 잇는

 큰아들 내외가 함께 꾸려가고 있다는데... 

손님들에게 나눠주는 참기름 바른 빵과 

얼음 미숫가루는 공짜여서 더 맛나고 시원한 정이다.


-


여름이면 푸른빛 더한다는 우리나라 유일의

 시흥 내만(내륙) 갯벌. 바다로부터 내륙까지

 이어진 갯벌은 예부터 염전 터로 유명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염전이 폐염되고

지금은 생태공원으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공원을 돌아보던 중 만난 마지막 염부, 김연순 씨.

아버지를 따라 17살 때부터 시작한 염전 일을

여든을 앞둔 지금까지 하고 있다.

여름 문턱인 지금이 가장 바쁘고 힘들지만

매일 염전에서 피어나는 

소금 꽃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방송일시 : 2020년 6월8일(월) ~ 2020년 6월12일(금)

 

기 획 : 권오민

촬영 : 김기철

구성 : 정경숙

연출 : 김병완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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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금요일의 우리 집

추억이 쌓이고, 행복이 커지고 

바람처럼 날아올라

사랑이 꽃피는 한옥

꿈꾸는 숲속 놀이터

바람난 도시농부들




한국기행 546회 미리보기


금요일의 우리 집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도시의 일상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금토일, 주말에라도 도시를 떠나 

자신만의 힐링 공간을 찾아가는 이들이 생겨났다. 

‘금요일의 집’은 너른 자연 한 자락을 잠시 빌려 

소박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달콤한 주말, 자신의 취향대로 

이중생활을 즐기는 이들을 만나본다.


 



1부. 추억이 쌓이고, 행복이 커지고 

2020년 6월 1일 (월) 오후 9시 30분

  

경남 밀양 산속에 자리한 집.


산골의 고즈넉함이 좋아 허인영씨 부부는 

정년퇴직 이후 도시를 떠나 이곳에 터를 잡았다. 

마당의 돌 하나까지도 부부의 손길이 닿은 이 집에 

주말이면 찾아오는 집주인이 있다.

 

밭에서 쑥을 캐고 손수 빵을 만들며 

집주인 맞이에 바쁜 부부.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딸 내외와 한 살배기 손자 준후다.

이제 자식이나 다름없는 사위는

 이 시골집과 인연이 깊다.

결혼 전 틈날 때마다 산골을 찾아와

장인어른과 함께 폐가였던 집을 손수 가꿔냈다고.

그 성실함에 결혼 승낙을 받고

아들 준후의 돌잔치 역시 모두 이곳에서 이뤄졌다.


매주 오는 집이지만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는 

자연 속 주말의 집.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그곳을 찾아가 본다.





2부. 바람처럼 날아올라

2020년 6월 2일 (화) 오후 9시 30분


10년째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카메라에 한국의 풍경을 담는 신병문 사진작가.

수많은 집 중 가장 특별한 그의 집은 바로 ‘하늘’

직접 모터를 돌려 패러글라이딩으로 비행을 하는 

그는 언제나 추락의 위험을 감수하고 날아올라

 항공촬영을 한다.

 

“저는 집이 없어요”


길게는 한 달 동안, 길 위에서 생활하는 

그에겐 특별한 쉼터가 있다.

촬영하러 다니며 만난 인연이 소개해준 

전남 장흥의 고택. 평소보다 훌륭한 잠자리에서

그는 고된 비행의 피로를 풀어낸다.


힘든 길이지만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 담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그가 이번엔 태안과 보성을 

찾았다. 바지락 제철에만 볼 수 있다는 태안

 갯벌의 진풍경과 하늘에서 보면 붉은 카펫처럼

 펼쳐져 있다는 일림산의 철쭉까지 거리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 위험을 무릅쓰고도 

멈추지 않는 항공사진의 매력을 만나보자

 



3. 사랑이 꽃피는 한옥

2020년 6월 3일 (수) 오후 9시 30분


외달도 한옥 민박 박광수 씨 부부

< 외달도한옥민박 >

010-7257-7597

전남 목포시 외달도길 28

 지번 달동 1298-2 


입실 14:00 · 퇴실 11:00


전남 목포항에서 뱃길로 50분

외롭게 떨어진 달동네라는 뜻의 외달도에는

서른 명 남짓한 주민들이 살고 있다. 

1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어쩐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엔

 설렘이 가득하다. 반복되는 일상을 떠나 

외달도를 찾은 사람들에겐 그 설렘을 더해줄

 근사한 민박집이 있기 때문이다. 

드넓은 바다를 앞마당 삼은 한옥 민박.


7년 전, 박광수 씨 부부는

이 한옥을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 섬에 정착했다.

매일 주말같이 여유로운 나날일 줄 알았던 섬 살이.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달랐다고.

난생처음 하는 한옥 관리와 손님맞이로

 언제나 분주하다.

그런 부부에게도 특별한 휴일이 있다.

바로 외달도 속의 또 다른 섬, 별 섬 나들이다.

한 달에 단 며칠, 바닷길이 열리는데...

특별한 집을 지키는 가족의

 특별한 나들이를 따라가 본다.





4부. 꿈꾸는 숲속 놀이터

2020년 6월 4일 (목) 오후 9시 30분


전북 순창의 동네 목수 김석균, 이민선 부부.

좋은 손재주로 살기 좋은 집을 짓는 것은 물론

마을 집수리까지 나서며

 어르신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다.

생태 건축가인 부부는 8년 전,

창고 하나를 집으로 개조한 후 마을에 정착했다.


평일 내내 바삐 마을 일을 도맡지만

그들에겐 금요일이면 아이들과 함께 찾는 곳이 있다.

각자 배낭을 메고 직접 빚은 술 한 병 챙기면

 떠날 준비 완료.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마을 인근 야산이다.

자연을 즐기는 데 특별한 공간을 찾기보단

쉽게 닿을 수 있는 야산을 택했다고.


전기도 가스도 없기에

불 지피고 요리하는데 하루가 다 가지만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기에 

불편함은 아무것도 아니다.


숲속 동네 목수 부부의 특별한 하루를 들여다보고

집이란 공간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본다.


  


5부. 바람난 도시농부들

2020년 6월 5일 (금) 오후 9시 30분

  

마흔을 넘어가면서 귀촌의 꿈이 생긴 이재흔 씨 

하지만 도시에서의 삶과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었기에 선뜻 귀촌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더는 기약 없이 미룰 수는 없기에

친구들과 함께 주말농장에 도전했다.

그들이 터를 잡은 곳은 전북 임실의 한 야산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전부였던 이곳은

매주 주말만 되면 이재흔 씨와 친구들의

 방문으로 떠들썩하다. 초보 농사꾼들이 모여 

무자본으로 만들어 내는 주말농장 라이프!

맨땅의 헤딩에 도전한 이들,

과연 주말농장에서 어떤 일이 펼쳐질까?


-


주말이면 안성댁이라 불리는 최현애 씨

5년째 주말마다 동탄에서 안성을 오가며

주말농장의 낭만에 흠뻑 빠져 있다.

자연을 너무 좋아하지만

도시에서의 삶도 포기할 수는 없어서 

선택했다는 주말농장

최현애 씨가 로망을 이룰 수 있었던 건

말하는 대로 척척 만들어주는 

든든한 일꾼 남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5년 차 도시농부 부부의 노하우와

주말농장의 낭만을 함께 즐겨보자


방송일시 : 2020년 6월 1일(월) ~ 6월 5일(금)


기 획 : 김경은 

촬 영 : 정석호 

구 성 : 장의민 

연 출 : 김지웅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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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낯선 마을에서 살아보기

집도 절도 없이 한 달만

나만의 낙원을 짓다

인생은 생방송

비금도에서의 하룻밤

날마다 소풍가지요




한국기행 545편 미리보기


낯선 마을에서 살아보기


한 번도 닿아본 적 없는 마을로

처음 뚜벅뚜벅 들어선 적이 언제인가요?


공기, 바람, 나무, 하늘

그 모든 낯선 것들과 친구가 되어가는 길

하루도 좋고, 한 달이면 더 좋다

다만 익숙한 세상을 떠나가 본다, 잠시만...


 

1부. 집도 절도 없이, 한 달만

5월 25일 (월) 밤 9시 30분


전라북도 남원 귀정사

063-626-0106

전북 남원시 산동면 대상2길 246

지번전북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 1042

  


전라북도 남원, 지리산에서 뻗어 나온 

만행산 자락에 ‘귀정사’라는 작은 절과 쉼터가 

있다.  쉼터 안 7채의 작은 황토집마다 한 명씩, 

총 7명의 사람이 집의 주인이 되어 ‘한 달 살기’를

 이어온 지 7년째.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오면 일절 돈도 받지 않고 품어준다. 

1호 집의 주인은 미국에서 온 화가, 이승훈 씨. 

그림 같은 산수에 반해 남원에 아예 눌러살

 준비도 하고 있다.


“일할지 안 할지는 그분의 자유에 맡기는 거죠.

…공간과 여기 계시는 분들에 대한 존중.”


식사, 공간, 자연… 모든 걸 제공해주지만, 

일은 안 해도 좋다! 주인은 없는데, 가꾸는 

사람은 많은 공동 텃밭에서 승훈 씨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단다.


공실이었던 2호 집에 새로운 객이 찾아왔다.

더도, 덜도 말고 딱 한 달만.

‘쉼’을 찾아 낯선 이곳을 찾아온 이들을 만나러 가보자.


 


 

2부. 나만의 낙원을 짓다

5월 26일 (화) 밤 9시 30분


강원도 화천 박준웅 씨 트리하우스

■ 화전민산초(화천산초농장) 

박준웅: 010-6569-3379


8년 전, 도시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박준웅 씨가 택한 곳은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던

 강원도 화천의 숲속 자연.


낯선 땅에서 산초나무 기르며 열심히 사는 그가

목수로 일하던 실력 발휘해 땀 흘려 직접 

트리하우스를 지었다. 보초용으로 지었다는 

몇 평 안 되는 작은 공간은,

이제 그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다는데.


일하다 지치면 뒷산에서 몸에 좋은 나물과 

약초 뜯어와 산초 기름에 쓱싹 비벼 먹는 

비빔밥 한 그릇. 경치 좋은 트리하우스에서, 

보약 같은 밥 한 숟가락 떠먹으면 낙원이 어디 별건가.


“어떻게 보면 우리 품이죠, 품. 편안해요.”


-


전라남도 해남의 황토밭, 울금이 자라나는 땅 위에

그들만의 황금빛 낙원을 지은

 주윤익, 김경숙 부부가 있다.


“보물이 이렇게 땅속에서 나온다니까요.”


부부는 처음 길러본 울금이었지만 지금은 

‘황금 도사’ 다 되었다. 힘들었던 시절을 보답하듯,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 나오는 기특한 울금과

 도라지들 덕에 부부는 밭에 가는 길이 즐겁기만

 하다. 생전 집안일은 한 적 없다며 장난스레

 남편을 놀리는 아내, 웬일인지 오늘은 곁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남편이 우스우면서도 귀엽다.

 6년산 도라지와 울금을 매콤하게 무쳐 먹고, 

노릇노릇한 삼겹살 위에 울금 가루 뿌려 

아내 입에 쏙~ 소소한 황금빛 노년의 꿈, 

여기 있소이다!


  


3부. 인생은 생방송 

5월 27일 (수) 밤 9시 30분


“주꾸미 잡는 법 알려드릴게요!”

경상남도 남해의 출렁이는 바다 위, 

귀어 6년 차 초보 어부 서진우 씨의 배 위로 

문어만 한 주꾸미와 낙지들이 올라탄다. 

하지만 어째 오늘의 주인공은 주꾸미가

 아니라는데…?! 그의 옆에서 카메라를 들고

 실시간 중계를 하는 동생 서충원 씨. 

작년 2월부터 개인방송을 통해 어부 생활의 

비결을 전수 중이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하나하나, 

속속들이 알려줄 수 있고…”

  

귀어를 하면서 얻은 피와 살이 되는 정보를 

아낌없이 나누는 형제. 평범했던 바다 위 일상이

 카메라를 들고 나서 조금은 더 특별해졌다. 


-


충청북도 영동의 농장 안, 주인 김기범 씨의 

품격 있는 첼로 연주가 시작되고…

그리고 그 옆에서 카메라를 들고 

한 마디 외치는 아내.


“NG! 느낌이 안 살잖아~”


평범한 시골 생활은 가라! 조금 더 유별나게 사는

 부부가 있다. 오늘은 10개월 만에 받은

 첫 개인방송 정산액으로 닭을 사 온 날. 신이 나서

 뚝딱뚝딱 닭장을 만들면서도 카메라를 드는

 아내 오미리 씨. 방송을 제안했던 남편보다도

 지금은 더 적극적이다. 도시에서 살았기에, 

누구보다 귀촌 생활의 즐거움을 잘 아는 그들. 

고사리, 머위 뜯는 것도 찍고, 마당에서 싱크대

 만드는 것도 찍고, 밭에 텐트 치고, 파스타 만들어

 먹는 것도 찍고… 농사짓느라, 아니 촬영하느라

 그들의 하루는 바쁘게 흐른다.

 




4부. 비금도에서의 하룻밤

5월 28일 (목) 밤 9시 30분


전남 신안의 무수한 섬들이 다도해 같은

 풍경을 이루는 비금도.

고즈넉한 해안 풍경과 육지에서 볼 수 없는

드넓은 염전 밭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이다.


조용한 이 섬을 찾아온 한 대의 캠핑카.

매주 주말이면 캠핑카 끌고 전국의 좋은 곳들을 

찾아다니며 귀촌의 꿈을 꾸고 있는

 전성훈, 김선희 부부가 있다.


저 멀리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가오는

 비금도 주민 손화초 씨.

쾌활한 그녀를 따라 가보는 섬 곳곳은

섬사람이 아니고서는 모를만한 생활의 장(場)이다.

 

뒷산에서 무장한 채 호루라기 부는

 비금도 아주머니들과 바다에 나가 석화도 따고, 

염전도 가보며 두런두런 나눠보는 이야기.

 

“부지런만 하면 다 먹고 살지. 

모든 것을 다 여기서 해결하니 너무 좋은 거야."

 

낯선 마을에서 주민들에게 들어보는 

실전 귀농 팁! 이번 섬 여행에서 만나러 온 것은 

비단 아름다운 바다뿐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섬사람들의 힘찬 삶과 에너지 아니었을까.


 


5부. 날마다 소풍가지요

5월 29일 (금) 밤 9시 30분


고창 김효심 김민선 자매

< 효심당 > 


블로그 


“언니, 그래도 우리 둘이 같이 와서 좋다. 그렇지?”


전북 고창의 청룡산 아래, 멋들어진 기와집에 사는 

자매가 있다. 연고 없는 시골의 작은 마을로

 귀촌한 김효심, 김민선 씨. 도시 여자인 효심 씨의 

일상에서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밥상. 집 뒤 

저수지 주변에서 나는 나물들로 밥상을 차리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몸을 경험한 그녀는 온 지

 3년이 되던 해에 드디어 이 시골에 온전히 

마음을 주게 되었다.


맨발로 숲을 산책하고,

유채꽃밭을 지나, 바닷가에서 조개를 캐고,

둑에서 뜯어 온 쑥으로 맛있는 요리를 한다.


그래서 그녀는 동생을, 자녀들을 이 낯선 마을의

 자연 속으로 불렀다. 이 마을의 산과 들과 바다가 

자신에게 그랬듯, 그녀와 가족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줄 것이라 믿는다.


-


어릴 적부터 산보다 물을 좋아했던 

추호진 씨 삼 형제.

이들은 커서 도시에서 각자의 가정을 꾸려

어머니가 홀로 계신 하동으로 와 다시 

대가족을 이루었다.


낯선 곳에서 그들이 하나로 뭉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고마운 다슬기. 섬진강 변에서 

수경 쓰고, 잠수복 입으며 좋아하던 다슬기를 

업으로 삼으며 살고 있다. 물에만 들어서면

 어린아이로 돌아가지만

다슬기 잡는 실력만큼은 으뜸이다.


오늘은 손맛 좋은 어머니가 솜씨 발휘하는 날.

도시에서 살다 온 며느리들까지 가세해

대가족이 붙어 수제비 반죽을 하나씩 뜯어 넣는다.

신기했던 다슬기 수제비가 이젠 익숙한

 음식이 된 것은 가족의 힘 아닐까.


방송일시 :

 2020년 5월 25일(월) ~ 2020년 5월 29일(금)

  

기 획 : 권오민

촬영 : 고민석

구성 : 김양희

연출 : 허도검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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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절밥 한 그릇

보명스님의 소박한 성찬

비구니 스님들의 맛수다

봄날의 천성산에 가면

연화사의 봄바다 한 그릇

절밥이 맛있는 이유


 


한국기행 544편 미리보기


절밥 한 그릇


벚꽃과 연둣빛 새순이 조화를 이루어간다. 

봄날의 산들로 우리를 불러 모으는 건 

비단 향기로운 꽃내음뿐이랴. 

땀을 한 바가지 쯤 흘리더라도 

저 높은 산사를 오르고픈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산 속의 작은 암자. 

그곳에서 만난 소박한 맛의 성찬들. 

죄다 나물에 장아찌가 전부인데도 

스님들이 내어주는 절밥 한 그릇은

 왜 그리도 맛있는 걸까. 

천상의 맛이 이런 맛이요. 꿀맛이 따로 없다.

 

누군가는 땀을 흘려 맛있다 하고 

누군가는 공짜라서 맛있다는 절밥. 

스님들에겐 수행의 동력이요. 

우리에겐 큰 울림을 주는 마음의 밥상이다. 

깨달음의 70%는 음식에서 온다고 믿는 스님들. 

우리에게 수많은 삶의 화두를 던지는 

소박한 절밥 한 그릇의 의미를 찾아 떠난다.

 



1. 보명스님의 소박한 성찬 

5월 18일(월) 밤 9시 30분

  

경상북도 경주, 고헌산 자락. 

싱그러운 녹음 사이로 흐르는 계곡 옆에서 

보명스님을 만났다.

 

25년을 가꾸어온 스님의 도량엔 갖가지 꽃과 

나물이 가득! 스님은 풀을 통통하게 살찌우는 

농부가 되었다가 손맛을 더해 복(福) 짓는 

요리사가 된다. 스무 살 젊은 나이에 엄마의 

눈물을 뒤로하고 출가한 보명스님은 

학인 시절, 특별 채공으로 불렸을 정도로 

음식 솜씨가 좋았단다.

 

아궁이 앞에서 하루 종일 밥을 짓던 공양주 시절은 

스님이라면 누구나 거치던 수행의 시간. 

직접 캐고 말려서 조물조물 스님의 손맛을 

더한 고사리나물과 미나리 듬뿍 넣은 나물비빔밥. 

소박하지만 그 맛은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얼마나 수많고 은혜로운 인연들이 쌓여 

이 한 그릇과 마주하게 되었을까.

마음까지 배부르게 해주는 

보명스님의 절밥을 맛보러 떠난다.


 



2. 비구니 스님들의 맛수다

5월 19일(화) 밤 9시 30분


항상 같은 자리에 있지만 갈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는 산사 여행.

여고 동창 같은 도반을 만나러 가는 길이기에

무여스님은 더욱 설레고 즐겁다.


무여스님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경상북도 김천의 송학사.

주지 소임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주호스님은

한창 정월에 담근 장을 가르는 중이다. 


일복이 있으면 먹을 복도 있다! 

주호스님이 멀리서 온 도반을 위해 준비한 음식은 

봄 두릅 듬뿍 올린 감자피자와 시금치파스타. 

떡볶이, 피자, 김치찌개... 

엄마가 해주던 속세의 음식이 먹고 싶어 

감자피자 한 입에 눈물 흘린 적도 있다는 

비구니 스님들. 스님들의 별식 속에 담긴 

애틋한 추억여행을 떠나본다.

 

 

다음날, 두 스님이 찾은 곳은

 충청북도 청주의 월명사. 

언니처럼 정겨운 지견스님이 있는 절이다.

 

머위 뜯고 장독대 구경도 하니

 지견스님이 별미를 마련해준단다. 

똑같이 열아홉 살에 출가한 스님들이지만 

빚어낸 만두 모양은 제각각! 

애호박이 듬뿍 들어간 여름만두와 

탕수육 대신 먹는 표고버섯탕수이.

 

수행자라는 같은 길을 떠나온 세 비구니 스님의 

유쾌하고 특별한 만남을 따라나선다.


    


3. 봄날의 천성산에 가면

5월 20일(수) 밤 9시 30분


경상남도 양산, 천성산의 산하동계곡을

 끼고 올라가면 특별한 20첩 밥상을 만날 수 있다. 

당신의 얼굴보다 커 보이는 목탁을 두드리며 

60년 넘게 한결같은 음조로 염불을 외어온 능인스님. 

조난당한 등산객에게 밥상을 내어준 일을 계기로 

40년 넘도록 방문객들에게 점심공양을 베풀고 있단다.

 

갖가지 봄나물과 장아찌, 갓 따온 상추까지... 

상다리 부러질 듯 푸짐한 반찬에도 

능인스님은 늘 모자라는 듯하다.

 

“반찬이 많아야 밥이 맛있지. 

이것도 찍어 먹고 저것도 찍어 먹고”

 

무엇이든 퍼주고 싶은 마음은 영락없는 친정엄마. 

그 마음에 이끌려 노전암을 찾는 사람들은 

능인스님과 함께 늙어가며 세월을 보내왔다.

 

40년 세월 한결같이 임금님 수라상 못지않은 

능인스님의 푸짐한 20첩 반상을 만나본다.

 

 - 


코끝을 찌르는 제피 향으로 가득한 천성산의 숲 속. 

제피를 따는 원상스님과 미욱 씨를 만났다. 

해발 700m 기암절벽에 자리한 미타암의 자랑거리는 

시원한 절경과 아미타불입상을 품은 천연 석굴. 

하나하나 계단을 밟고 올라오면 

물도 맛있게 느껴진다는데.

 

곤달비쌈밥과 제피장떡, 가죽나물장아찌까지! 

야들야들 산나물로 차린 절밥 한 상을 만나본다.

 




4. 연화사의 봄바다 한 그릇 

5월 21일(목) 밤 9시 30분

 

경상남도 통영 바다에 핀 연꽃섬, 연화도에는 

한 번 발 들이면 하염없이 머무르고 싶은 

연화사가 있다.

 

공양주 해인보살과 함께 이곳에 지내는 

여덟 살 아연이가 소개해주는 연화사는 어떤 곳일까.

 

“대웅전 들어가서는 소곤소곤 이야기해야 돼요. 

시끄럽게 다니면 부처님이 시끄러워 해요.”

  

쉿! 검지를 입술에 붙이고 주의시키더니 

법당에 들어가서는 낭랑한 목소리로

 염불하는 아연이. 예불시간이면 주지스님과

 아연이의 예불소리가 연화사를 가득 메운다.

 

매일 아침마다 연화사에 오르는 보살 사총사. 

이들에게 연화사는 실컷 수다 떨고 

맛있는 것도 해먹을 수 있는 사랑방이다.

 

돌섬에서 캔 재료들로 차린 절밥 메뉴는 

톳밥과 거북손된장국, 생미역을 넣은 해초비빔밥! 

연화사에 둘러앉아 먹는 절밥은 

어찌 이리도 맛이 좋은 걸까.

 



5. 절밥이 맛있는 이유 

5월 22일(금) 밤 9시 30분

 

6성급 호텔의 한식 조리장을 그만두고 

절에 들어가 사찰음식을 배웠다는 정재덕 요리사. 

그가 사찰음식의 장금이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산길을 올라 도착한 곳은 

남양주 백봉산 자락의 덕암사. 

홀로 지내는 도림스님을 도와 상추 심고, 

금낭화도 딴다.

 

“작물을 가꾸는 게 네 가지라고 알고 있거든요. 

땅, 바람, 물, 태양. 그런데 여기에 스님의 

정성까지 들어가서 오늘은 다섯 가지로 

이야기하고 싶어요.“


 


솜씨쟁이 도림스님이 말하는

 절집 음식의 비법은 장맛! 

스님은 고로쇠 물로 장을 담그는데, 

한 해의 음식 맛을 이 장맛으로 판가름할 수 있단다. 

오늘 도림스님이 해줄 음식은 메밀전병, 꽃샐러드, 

그리고 산야초된장비빔국수. 

불가에서는 국수를 승소(僧笑)라고 부르는데, 

힘든 수행을 하는 절에서 스님을 

미소 짓게 하는 음식이기 때문. 

꽃을 곁들인 국수 한 입에 

마주보고 앉은 두 사람 얼굴에도 웃음꽃이 핀다.

  

 -

 

이번에는 평택으로 떠나는 정재덕 요리사. 

수도사에는 사찰음식 명장으로 지정된

 유일한 비구, 적문스님이 있다.

   

경내의 느티나무는 300년 수령의 거목.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 이 나무가 

스님에게는 자연의 이치를 가르쳐주는

 스승이자 동반자이다.

 

오늘은 때마침 느티나무 새순을 맏물로 따는 날! 

느티나무 잎을 채취해 먹을 수 있는 기간은 단 2주다. 

그렇기에 스님은 절밥에 기다림의 미학이 들어있단다. 

식재료도 그리워하지 않으면 놓쳐버리는 탓이다.

 

적문스님은 부지깽이로 아궁이 두드리며

 느티떡을 쪄내고, 정재덕 요리사는 

과연 300년 세월을 한 입에 먹는 기분이라는데. 

초파일 절식, 느티떡에 켜켜이 담긴 

그리움을 느껴본다.


방송일시 : 

2020년 5월 18일(월) ~ 5월 22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김경은 

촬 영 : 박주용 

구 성 : 김문수 

연 출 : 박선연 

(㈜ 박앤박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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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오월의 부엌 

바다 위의 만찬 

야생의 부엌을 찾아서 

스님의 잡초 레시피 

오메 밥정 들었네

깜장집 부엌은 따스했네




한국기행 543편 미리보기


오월의 부엌

  

들판 푸르러지고 물길 잔잔해지는 

찬란한 계절의 여왕, 오월. 

식재료 또한 풍성해지면서 자꾸만 들락이고

 싶은 곳이 있다. 어디에나 있고, 누구에게나 

정겨운 추억 하나쯤 머물러 있는 곳.

  ‘부엌’이 그러하다.

 

부엌에서 탄생하는 오월의 봄맛은 물론, 

그 부엌을 오가는 이들이 차곡차곡 쌓아

 올린 푸근한 삶의 이야기까지… 

오월의 부엌은 어떤 모습일까. 

슬그머니 그 부엌문을 열어 본다.  

 



1부. 바다 위의 만찬  

 5월 11일(월) 밤 9시 30분

  

바다 위의 부엌 

경남 남해군에 자리한 미조항. 

오월이면 봄 멸치 후리는 소리가 찰박찰박

 가득 찬다.  산란기인 이맘때 가장 맛있다는

 멸치를 찾아 바다 사나이들은 오늘도

 긴 항해를 시작한다. 그 멸치잡이 배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다 위 부엌, 남해 매물도에서

 태어나 열세 살부터 배를 탔다는 뱃일 인생 50년

 박춘식 씨. 파도 따라 좌로 우로 흔들리는

 갑판을 도마 삼고, 전기 대신 얼음을 채운 

중고 냉장고를 식량 창고 삼아 뱃사람들의 

삼시세끼를 책임지고 있다.

 

갓 잡은 멸치로 만든 멸치찌개, 

얼결에 딸려온 아귀와 갑오징어로 차린 수육과 회. 

바다 위에서 마주하는 뱃밥은 망망대해를 떠도는

 어부들의 유일한 낙이자, 힘이란 걸 잘 아는

 춘식씨. 바다 위 셰프 춘식씨가 차려낸 뱃밥은 

바다 사나이들이 멸치에 청춘과 열정을 바칠 수 

있었던 힘이었다. 그렇게 바다의 전설이 되어가는

 바다 사나이들을 따라 멸치잡이 배에 승선해 본다.

 




2부. 야생의 부엌을 찾아서  

  5월 12일(화) 밤 9시 30분


가스비 0원! 전기료 0원!


“짹돌아! 짹순아!”

충북 단양의 야생 산골짜기에 혼자 살지만

곤줄박이 이웃 덕에 외롭지 않다는 

야생인 이상지 씨.

 

1년에 벽 하나씩 세워 8년째 짓고 있다는 그의 

오두막엔 특별한 야생의 부엌이 있다. 전기도

 가스도 없는 야생에서 화력은 오로지 나무,

 한여름에도 손끝 얼얼한 1급수 계곡은 고기와

 반찬을 담가두는 천연냉장고가 된다. 단, 

야생 부엌은 오월부터 늦가을까지만 개장한다.

 

자연을 닮은 부엌, 야생의 맛!

 

사방이 뻥 뚫린 야생의 부엌에선 몇 발짝만 

나가면 먹거리가 지천이다. 산미나리, 백화고, 

개두릅, 머위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지경. 

계곡물에 국수 면발을 치대 더욱 쫄깃해진 

양파 국수, 산미나리와 개두릅 토핑을 얹은 

산나물 피자. 야생의 부엌에서 탄생한 오월의 

맛은 어떨까. 야생의 집과 야생의 부엌에서 

보내는 나날들이 마치 인생의 덤 같다는 상지씨.

 오늘도 별일 없이 야생에 살고 있다.

 



3부. 스님의 잡초 레시피 

 5월 13일(수) 밤 9시 30분


달라서 좋다! 오래된 도반

강원도 횡성의 한 산자락에 자리한 

비구니 사찰 금수사. 

오월의 산야를 수놓은 꽃들에 행복해하며, 

도량을 꽃밭으로 가꾸고 있는 무관 스님. 

반면, 기왓장을 나르고, 열 맞춰

 사찰의 담을 쌓는 데 몰입하는 혜일 스님.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스님이지만 

청도 운문사 강원에서부터 

지금껏 함께한 세월만 20년. 

그 오랜 세월 동안 서로의 다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눈 푸른 수행자로 거듭나고 있다.

 

흔한 것이 귀하지요, 잡초

 

이른 아침부터 망태기 하나 들고 

산을 오르는 스님. 스님의 망태기를 채우는 건, 

영아자, 환삼덩굴 등 이름도 낯선 잡초들이다.

스님의 부엌에선 잡초만큼 귀한 식재료가 없단다.

봄날의 무기력함을 쫓기 위해 환삼덩굴로 

‘산야초 비빔국수’를 만들고 오월의 설렘을

 느껴보라며 ‘비비추 쑥개떡’을 찐다.

“잡초가 흔한 것은 강인하기 때문이에요. 

다시 말해, 흔한 것이 귀하지요.”


아는 만큼 보이고, 마음먹은 대로 달라진다 했다.

그렇게 잡초를 알아봤고, 두 스님을 만나 잡초는

 특별한 요리로 거듭났다.

잡초 같은 인생도, 잡초 무성했던 도량도

두 스님의 잡초 레시피를 통해 오늘도 예뻐져간다.  





4부. 오메! 밥정 들었네 

 5월 14일(목) 밤 9시 30분

 

육지 속 섬, 옥정호에 살고 있어요 

육지 속 섬으로 불리는 전북 임실 옥정호. 

그 호수 일대 마을엔 출가 후에도 나란히 고향을 

지키는 한옥례(75세), 한영이(73세) 자매가 산다.


오월이면 고사리 산행이 일이라는 두 사람. 

둘이 손 보태며 딴 고사리는 곧장 ‘난장 부엌’으로 

직행한다. 이렇게 고사리 한 줌이라도 더 나눈

 까닭에 여러 형제 중에서도 정이 특히 깊다.

 

영이 씨네 난장 부엌에서 내다보이는 물길 너머

 집 한 채. 약주 좋아하는 순문 할아버지에게

 “저놈의 영감탱이!“라며 입 삐죽이는

 이순 할머니가 살고 있다.

그래도 ‘허드레 부엌’에서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돼지껍데기 볶음을 뚝딱 차려내는 

이순 할머니. 대체 그 마음은 뭘까.


밥으로 정든 세월


이튿날 나룻배를 타고 물길 건넛마을로 

향하는 이순 할머니.


한 동네로 시집와 형제간보다 우애 깊게 지낸다는

윤오순(81세), 송길춘(89세)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고사리 조기찜과 쑥개떡을 만들어 

오랜만에 둘러앉아 먹는 밥상.  물길과 세월도 

가르지 못한 정이 그 밥상 위에서 피어난다.

 



5부. 깜장집 부엌은 따스했네 

 5월 15일(금) 밤 9시 30분


100년 전 그대로 살고 있어요

핸드폰조차 터지지 않는 경북 영양의 오지.

까맣게 그을린 집 한 채가 있다. 이름하여 

깜장집, 100년도 더 됐단다. 

이 집의 주인은 임분노미 할머니(86세)와 

반백이 넘은 노총각 두 아들 선보, 득구 씨. 

100살도 더 먹은 집은 커다란 가마솥이 7개나 

걸려 있고,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하는 어머니의 

오랜 부엌과 음식 데울 때 쓴다는 숯의 향기가

 그윽하다. 아들들은 비탈진 돌밭에서 스스로 

소가 되어 쟁기질을 하고, 오늘도 나무지게를 

둘러메고 장작을 구해온다.


오래된 부엌의 주름진 엄마


깎아놓은 밤톨처럼 예뻤던 새색시는 오래된 

부엌에서 어느새 여든을 훌쩍 넘긴 할머니가

 됐다. 그리고 여전히 그 부엌에서 주름진 손으로

 조물조물 참나물을 무치고, 야산에서 뜯어온 

부추로 전을 부친다. 반 가른 감자에 기름을

 묻혀 프라이팬에 쓱쓱 바르는 옛 방식으로 

노릇노릇 구워낸 분노미 할머니표 부침개.

 

“자식들 밥해주는 게 어미의 도리 아닌교?!”

 

없는 부모 밑에서 자라 어릴 적에도 재를 두 개나

 넘어 학교를 오가고, 아직도 커다란 나뭇짐을 

해오는 자식들이 안쓰럽다는 어머니. 쉬 가시지

 않는 마음의 짐, 아니 마르지 않는 자식 사랑으로 

어머니는 오늘도 오래된 부엌을 서성거린다. 

  

방송일시 : 2020년 5월 11일(월)~2020년 5월 15일(금)

 

기 획 : 권오민

촬 영 : 김기철

구 성 : 장연수

 연 출 : 김지영  

(㈜ 프로덕션 미디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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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봄봄봄 보물찾기

갯벌 열리면, 풍류마을

봄 바다의 달인들

봄바람 불면, 개도

봄을 기다린 이유

봄날은 행복이어라





한국기행 541편 미리보기


봄봄봄, 보물찾기


4부. 봄을 기다린 이유  

거제 2대째 죽순 농사 옥무근 신철영 부부

거제맹종죽순

055-636-5255

경남 거제시 하청면 와항2길 3

지번실전리 987-4

 

홈페이지 

 http://www.맹종죽.kr/


(상호,정보 ,전화번호,방송,tv,오늘

주소 ,어디,연락처,촬영지,장소 )





봄빛 완연한 계절.

햇볕 따스한 곳엔 연록의 향을 뿜어내는

어린잎들이 하늘거리고 봄바람 머금은 바다는 

겨우내 품었던 새 생명들을 풀어낸다. 

봄이기에 만나게 되는 삶의 풍경들과  

계절의 보석들을 

소풍날 보물찾기하듯 찾아본다.


 

 

1부. 갯벌 열리면, 풍류마을

 – 4월 27일 (월) 밤 9시 30분

 

전라남도 고흥반도 초입. 

보성만과 순천만 사이에 위치해 갯벌이 풍요로운 

전남 고흥 ‘풍류’ 마을. 

이 마을에 우연히 놀러 왔다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눌러앉았다는 귀촌 6년 차의 김동환 씨가 

해삼을 잡으러 갯벌에 나왔다. 초록의 해초가 

널린 만조의 바위 갯벌은 해삼이 서식지로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양동이 하나를 해삼으로 가득 채운

 동환 씨가 이번에 도전하는 건 개불잡이. 하지만

 쉽지 않다. 바위틈에 손만 넣으면 주울 수 있는

 해삼과 달리 개불은 개불 구멍에 손을 넣고 

감각에 의존해 잡아야 하기 때문에 해루질

 중에서도 고수들만 할 수 있다. 결국 어촌계장

 송옥식 씨에게 한 수 배워 보는데... 과연 

김동환 씨는 첫 개불잡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

  

바위, 모래, 펄 등 다양한 형태의 갯벌은

풍류마을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은 곳간.

기름진 바다 밭 덕분에 예부터 풍류마을의

 해산물들은 크고 맛있기로 유명했다.

 

마을 어머니들이 소쿠리 하나씩 들고 갯벌로 

향한다. 벚꽃이 만개하면 바지락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기 때문이다. 호미로 갯벌을 갈무리할

 때마다 알 굵은 바지락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때 되면 알아서 커 주는 이 보물 덕분에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돈 걱정 없이 풍류마을

 어머니들은 자식들을 키워냈다. 보물찾기하듯

 마을 곳곳에서 따고, 캔 재료들로 차린 한 상.

 겨울을 이겨내고 결실을 맺은 이 봄맛처럼 

고단한 세월을 함께 걸어온 따뜻한 마음들이 

풍류마을 사람들의 가장 큰 보물이 아닐까.

 

 


2부. 봄 바다의 달인들 

– 4월 28일 (화) 밤 9시 30분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 인근 바다는

예부터 키조개가 많이 나 금밭이라 불리던 바다다.

그 금밭으로 경력 15년 차의 잠수부 차동호 씨가

산소 호흡기 하나에 의지한 채 내려간다.

귀한 키조개가 제철을 맞았기 때문이다.


잠수부에게 허락된 시간은 1시간. 신속하게 

키조개를 캐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키조개의 상품성을 결정짓는 관자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관자 윗부분의 껍데기를

 갈고리로 찍어 채취하는 게 기술.

 

위험을 감수하고 마친 키조개 채취 작업. 

묵은지에 싼 달큰하고 쫄깃한 키조개 관자 한입에 

하루의 고단함을 푸는 동호 씨. 

그는 내일도 보물을 찾아 봄 바다로 나갈 것이다.

 

-

 

고흥 바다에서 40년째 어부로 살아가는

송한춘, 강부자 씨 부부가 바다로 향한다.

지난 10월 전어잡이를 끝으로 올해 처음 

나가는 조업. 봄의 시작을 알리는 갑오징어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른 봄, 다른 곳에 비해 수온이 높은 고흥 

바다는 산란기를 앞둔 갑오징어가 몸을 

살찌우기에 최적의 장소다. 특히 갑오징어가

 몰리는 수중 바위에 그물을 던지면 1년을 

기다린 봄의 보물들이 주렁주렁 걸려 나온다.

 

갑오징어 한 마리가 일반 오징어 4배의 가격인

 만큼 상처가 나지 않고 먹물이 터지지 않도록 

천천히, 조심조심~ 손 느리게 움직이는 게 

갑오징어잡이 40년 경력 베테랑 어부의 기술이다.

바다가 내어주는 만큼만 받는 욕심 없이

 살아온 삶. 다시 시작된 바다에서의 시간 위로 

부부의 봄날은 흘러간다.

 




3부. 봄바람 불면, 개도 

– 4월 29일 (수) 밤 9시 30분

  

여수에서 세 번째로 큰 섬, 개도.

주변의 섬들을 품고 있어 덮을 개(蓋)’자를 썼다는 

이 섬에 봄바람 불어오면 섬사람들의 보물찾기가

 시작된다. 요즘 바다에서 살다시피 한다는

 이장 정용군 씨. 섬 앞바다에서 키우는 미역이

 수확 철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청정 바다 

덕분에 미역귀까지 수확할 수 있어 

미역 중에서도 최상품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개도의 질 좋은 미역 덕분에 얻는 보물이 또

 있으니 다름 아닌 보리 숭어다. 산란기를 맞은

 숭어들이 미역을 먹기 위해 몰려드는 길목에

 그물을 놓아 잡는다는데 그 맛이 깊어 

생선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고 

<자산어보>에도 기록될 정도.

 

계절의 보석들로 끓여낸 숭어 미역국 한 그릇과 

숭어껍질 샤부샤부 한 점에 입안 가득 봄이 꽃핀다.

 

-

 

개도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람길’. 

깎아지른 해안 절벽과 청록빛 바다가 아름다운

 청석포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만큼 황홀한 

풍경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 옛날, 이 길은 

섬사람들이 소를 키우고 땔감을 구하러 다녔던

 고단한 세월이 만든 역사. 토박이 윤우현 씨도 

할아버지와 아버지, 삼촌이 걸었던 이 길을

 걸으며 어린 시절을 추억해 본다.

 

-

 

윤우엽, 송상자, 김정자 씨가 밭으로 향한다. 

도착한 곳은 방풍 밭. 바닷물 몇 번 길어다

 뿌려주면 알아서 큰다는 방풍이 봄바람

 맞고 싱싱하다. 예전에는 돌 틈에서만 

귀하게 얻었다는 방풍.  지금은 섬의 특산물이자 

섬사람들 주머니 두둑하게 불려주는 보물이 

되었다. 그리고 1년 내내 푸른 빛을 잃지 않는

 방풍 밭은 시집살이 서럽던 섬 아낙들의

 해우소였다. 섬으로 시집와 동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세 어머니. 주름지고 투박한

 손으로 차려낸 방풍 밥상을 나누는 모습이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4부. 봄을 기다린 이유 

- 4월 30일 (목) 밤 9시 30분

 

20년을 매일같이 바다로 나간다는 김진권 선장은

 요즘 매일 신바람이다. 봄 주꾸미가 서천 바다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산란기를 맞은 주꾸미를

 잡기 위해 김진권 선장은 소라껍데기를 

밧줄에 매달아 사용한다.  주꾸미가 산란 시

 은밀한 장소를 찾는 습성과 센 물살에 

주꾸미가 쓸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소라껍데기가 밧줄을 따라 올라오면


주꾸미가 상하지 않도록 갈고리로 단번에, 

빠르게 빼낸다. 고된 일이 모두 끝난 뒤 

주꾸미를 넣고 끓인 라면은 그 어떤 산해진미도

 생각나지 않게 만드는 맛이자 내일 다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힘! 진권 씨가 봄을 기다린 이유다.


-


거제에서 2대째 죽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옥무근, 신철영 씨 부부.

봄이 만개하는 4월이면 부부의 마음이 바빠진다. 

죽순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기 때문이다.

 

부부가 키우는 대나무는 맹종죽. 

맹종죽 죽순은 특유의 아삭거림과 부드러운 육질로 

봄날 식탁에 오르는 귀한 나물.

 

다행히 부부의 뒤를 잇는 두 아들 덕분에 

눈 깜짝할 사이에 마무리된 올해 첫 죽순 수확.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방울을 씻어준다.


  


5부. - 봄날은 행복이어라.

 5월 1일 (금) 밤 9시 30분

 


바다의 육지라 불리는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 소양호.

진달래가 피고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면

고요하던 호수는 팔딱이는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바빠지는 건 소양호에 기대 사는 어부들.


붕어잡이 4년 차인 초보 어부 강일규 씨도 

아내와 함께 매일 호수로 향한다. 

미리 던져놓은 그물에는 사람 팔뚝만 한 

굵기의 붕어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있고 

쏘가리들도 살이 제법 올랐다.


아직은 서툴지만 함께하는 선배, 동료들이 있어

매일 즐겁다는 강일규 씨와

드넓은 삶의 호수에서

행복을 끌어 올리는 소양호 어부들을 만나본다.


-


올해로 15년째 산에 오른다는 한상귀 씨. 

인생의 가장 값진 시절을 음악에 바쳤지만 

그가 삶의 희망을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산이었다.

 

삭막했던 산에 연둣빛이 돌기 시작하자 

상귀 씨가 기다렸다는 듯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산에 오른다. 

나물이나 좀 딸까, 하고 오른 산에는 

여리고 보드라운 봄나물과 함께 

겨우내 꼭꼭 숨었던 영지버섯과 삽주, 

잔대가 지천이다. 보물찾기하듯 따고, 

캔 계절의 보석들이 배낭 한가득. 욕심을 

내려놓으니 더 많은 행복을 얻었다는

 산 사나이, 한상귀 씨를 따라가 본다.

  

*방송일시 :2020년 4월 27일(월) ~ 5월 1일(금) 

밤 9시 30분, EBS1

 

기획 : 권오민 

촬영 : 박호은 

구성 : 정경숙 

연출 : 주현식


[출처]ebs1,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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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꽃피는 봄이 오면

꽃 섬, 선도

들꽃처럼 살지요

동강, 할미꽃 필 무렵

참꽃, 불타오르네





한국기행 540편 미리보기


꽃피는 봄이 오면

    

알록달록 봄꽃들이 피어나면 

우리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온다. 

나이를 잠시 잊고 이팔청춘, 

봄 같은 시절로 돌아간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봄놀이를 즐기는데...


꽃바람 불어 흥겨움이 가득한 

그곳에선 신나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꽃보다 아름다운 이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봄기운을 만끽하고 싶은 요즘, 

오감을 깨우는 여정을 떠나본다. 

 


1. 꽃 섬, 선도

  

무안 신월항에서 뱃길로 15분 

비슷한 섬들 사이에서 노란빛의 선도는 

화사함에 멀리서도 쉬이 눈에 띈다.

 

수선화 섬, 꽃 섬이라 불리는 선도를 

아트 하이커 김강은 작가가 찾았다.

 

선착장에서부터 유채꽃과 수선화가 펼쳐지고 

섬사람들은 뱃일, 밭일 제쳐두고

 수선화밭 풀매기에 한창이다. 

섬 어머니들 따라 풀을 매고 고동도

 잡아보는 김강은 작가.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봄기운을 만끽하는데.

 

흔한 식당이나 민박 하나 없는 선도이기에 

마을 주민 주현주 씨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기로 했다. 

유명한 선도 낙지로 차려진

 낙지 한 상까지 정을 듬뿍 받은 그녀가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섬 풍경을

 벽화로 남겨본다. 


화사한 풍경과 훈훈한 마을의 정까지

 느낄 수 있는 섬, 

제대로 봄 맞은 선도를 만나본다.


  



2. 들꽃처럼 살지요

 

전북 완주의 시골 마을에서도 한참을 떨어진 너멍굴 

집 한 채 없던 척박한 이곳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자신들만의 세상을 가꾼 진남현, 황포도 부부가 있다.

 

자연 그대로의 옛 농법을 따르며 정성껏

 작물을 기르고 과 가구를 손수 만들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부부.

 남들과 다른 삶 속에서 행복과 여유를 찾았다.


단 둘뿐이었던 이들의 세상에 기쁜 소식이 

찾아왔다. 부부에게 임신 소식이 찾아온 것이다.

올해 농사를 시작하는 남현 씨의 손길에 

설렘이 가득하다.


“제가 처음에 가방 하나 들고 왔어요. 

60L짜리 가방에 백만 원 들고 왔는데 지금은

 다 가졌죠. 집에 차에 땅에 아내에 아이에

 막 다 가졌습니다, 제가 진짜 부자예요”

 

느리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행복한 일상을 

일구는 부부의 들꽃 같은 일상을 들여다본다.


 


3. 동강, 할미꽃 필 무렵

 

정선 거북이 마을 민박집과 식당

* 거북이민박

 033-378-0888

강원 정선군 신동읍 연포길 787

 지번 덕천리 347



강원도 정선의 오지, 거북이 마을 

사람들이 떠나간 마을엔 이제 

두 형제와 노모만이 살고 있다.


인적 드문 산골이지만 

봄이 오면 이곳엔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거북이 마을의 가족들은 봄 손님들 맞이하는데 

분주해진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동강의 절벽 틈에서 피어난 ‘동강 할미꽃’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다. 보통의 할미꽃과 다르게 

화사한 보라색에 하늘을 보며 자라는 동강 할미꽃.


척박한 곳에서도 강한 생명력으로 피어나 

아름다움을 뽐낸다. 배를 이용해 손님들을 

강 너머로 안내하는 건 형의 몫, 

음식 솜씨 좋은 동생은 요리를 도맡는다.

 

수십 년 운영해온 민박집과 식당을 

두 아들에게 물려준 노모는 

든든한 마음도 들지만 걱정도 한 가득이다.


꽃에만 빠져 있는 첫째 아들과 

약초와 솟대 만들기에 빠져 있는 둘째 아들이 

짝을 찾지 못했기 때문.

 

자연에 흠뻑 빠져 산다는 두 형제의 일상과 

절정은 맞은 동강 할미꽃을 만나본다.





4. 참꽃, 불타오르네


예부터 참꽃이라고도 불린 진달래

영취산이 붉게 타오르는 이맘때

함께 들썩이는 곳이 있다.


영취산 초입 진북마을

꽃이 필 즈음이면 마을은 이유 없이 들뜬다.

쟁기질 농사가 한창일 때,

저마다 옆에 소쿠리를 끼고 길을 나서는 아낙들


“나도 이렇게 예뻤을 때 있었을까?

그랬겄지, 이렇게 예쁘게 예쁠 때 있었겠지”


쑥과 진달래를 한 아름 따 즐기는 진북마을의

 화전놀이와 마을 어머니들의 추억을 함께 들여다본다.

 

-

 

절에서도 봄 준비가 한창이다. 

여수 영취산에 있는 흥국사의 14개 암자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도솔암 암자를 둘러싼

 진달래와 매화꽃이 피어날 즈음 

지인들이 보련 스님을 찾았다.

 

홀로 도솔암을 지키는 보련 스님을 도와 

녹슨 케이블에 기름을 칠하고 조명을 새로 달고 

스님이 손수 준비한 사찰음식을 맛보며 

봄맞이를 하는 이들 도솔암에서 바라보는 

영취산의 비경과 불어오는 봄 내음을 만끽해보자

 



5. 꽃바람 타고 달려보자

 

기온이 따듯해지면 절로 떠오르는 캠핑  

봄 캠핑을 즐기러 이재현, 주의순 부부가

 길을 나섰다 즐거운 노년을 위해 승용차를 

팔아 마련한 캠핑카를 타고 벚꽃길을 

달려 찾은 곳은 자연 습지 우포늪.

  

고즈넉한 늪을 거닐다 육지 해녀 임봉순 씨와 

만나는데. 40년 넘게 우포늪을 지켜왔다는 그녀는

 우렁이 잡을 준비에 한창이다. 임봉순 씨와 함께

 우렁이 잡기에 도전한 부부 예상치 않게

 즐거운 추억을 쌓는다.

 

아름다운 봄 풍경에 취한 부부가 

숨을 실력을 발휘해 보기로 했다. 

노년에 함께 노래와 악기 연주를 취미 삼아 

배웠는데.  자연 속에서 열린 부부의 봄밤 음악회.

 낭만 가득한 봄나들이를 따라가 본다.


방송일시 : 2020년 4월 20일(월) ~ 4월 24일(금)


기 획 : 김경은 

촬 영 : 박주용 

구 성 : 장의민  

연 출 : 김지웅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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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돌고 돌아 행복

그래도 봄날은 오네

산골짜기의 피아니스트

사랑도 사량도

겨울 가면 봄이 오지

욕심 없이 살려거든, 욕지도


 


한국기행 539편 미리보기


돌고 돌아 행복


 1. 그래도 봄날은 오네

전남 구례 공예작가 이명엽 씨 동생

동화작가 이춘해 씨 구례예술인마을


 쑥부쟁이 나물 쿠키 나무 차 

* 구례삼촌 쑥부쟁이


쇼핑몰 홈페이지 

http://guryeuncle.com/


  

 4. 겨울 가면 봄이 오지

영월 안종호 장미자 부부 사과 포도 복숭아 

농촌 민박 

 * 앞뜰농장 

안종호 010-7101-8468

장미자 010-4103-8468





당신의 행복... 어디쯤 있나요?  

번잡한 일상 속,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면 

그곳에 나도 없고 너도 없다. 

그래서 도시를 버리고 길을 나선 사람들.

 

삶의 무게는 굽이굽이 물길에 얹어 보내고, 

어수선한 일상은 구불구불 산길에 내려놓으니 

마침내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돌고 돌아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어디일까. 

 

 

1부. 그래도 봄날은 오네 

4월 13일 (월) 밤 9시 30분

  

봄을 알리는 쑥부쟁이가 돋아나고, 환한 벚꽃이

 하늘 가득히 핀 전남 구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 10년 전 구례에 정착한 

공예작가 이명엽 씨와 언니의 설득에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3년 전 내려온 

동생 이춘해 씨. 동화작가인 춘해 씨의 집은

 반짝이는 섬진강을 품은 아름다운 마당을 

가졌다. 온갖 꽃이 피어나는 봄이 오자 자매는 

뒷산에서 꽃 따와 놀던 옛날로 돌아간다. 직접

 따온 오색의 꽃과 풀로 만드는 아기자기한

 봄 요리들. 온 마당을 꽃밭으로 만들고 싶다는

 동생의 바람에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는 

솜씨 좋은 언니가 있어 자매의 귀촌살이는 든든하다.

 

-

 

경남 고성에서 드넓은 농원을 가꾸며 사는 

이정수, 강순연 씨 부부. 어릴 적, 남편이 살던

 거제엔 여름이면 치자 열매의 달콤한 향이

 흘렀다는데. 그때부터 나무를 기르며

 농사짓고 사는 꿈을 꿨다는 남편 정수 씨. 

해양 경찰로 은퇴한 뒤에 고성에서 그 꿈을 

실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허허벌판이던 땅을 

지난 5년간 지금의 넓은 치자밭으로 일구어낸

 부부. 그의 열정에 아내도 자연스레 

남편만큼이나 치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봄같이

 노랗게 물드는 치자처럼, 가족의 새로운 삶에도 

어느새 봄볕 같은 따사로운 행복이 찾아왔다.

 




2부. 산골짜기의 피아니스트

4월 14일 (화) 밤 9시 30분


전북 임실의 어느 야산에 울려 퍼지는 

클래식 피아노의 선율... 하얗고 늠름한 

백봉오골계들 옆, 사뭇 진지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한 남자가 있다. 도시에서 제법 

큰 악기사를 운영했던 김금산 씨가 연고 없는

 이곳에 온 건 10년 전. 가진 것들을 내려놓고

 올 만큼 자연이 좋아, 자연 속에서 살고 싶었다는 

그에게 귀촌해서 기르게 된 닭들은 손수 만든

 유기농 사료를 먹일 만큼 아끼는 존재다. 

소중한 숲속 친구들을 위한 금산 씨의

 ‘봄날의 연주회’가 시작했다. 


-

 

도시에 사는 아내 윤순인 씨가 금산 씨가 지내는

 임실로 찾아왔다. 남편 금산 씨의 남은 꿈은 

천상 도시 여자인 아내와 함께 시골에 사는 것. 

그가 아내를 위해 짓고 있는 황토방은 완성까지 

일주일이 남은 상태다. 투덜투덜하면서도 남편의

 지극 정성을 모를 리 없는 아내는 봄을 맞아 

그가 아끼는 장독들을 함께 씻기고, 장을 담근다.

 아내를 위한 몸보신용 미꾸라지를 잡으러

 맨손으로 뜰에 뛰어든 못 말리는 금산 씨. 

조금 유별나면 어떤가. 귀여운 부부의 봄날엔 

아무 걱정이 없다.

  



3부. 사랑도 사량도 

4월 15일 (수) 밤 9시 30분


남녘에 부는 봄바람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통영의 사량도. 아름답게 솟은 옥녀봉이 보이는

 곳에 최철수 씨의 집이 있다. 오랜 세월을 

철도 공직에서 근무했던 그는, 기차 소리 들리지

 않는 사량도의 조용하고 온화한 지리적 장점에

 매료되어 4년 전 이 섬으로 들어왔다. 그때부터 

직접 가꿔온 이 집은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부러워하는 그림 같은 집이 되었다. 빈 봉투 하나 

들고 산과 바다, 그리고 갯가로 나가면 먹을 게

 천지라는 풍족한 섬, 사량도. 도시에서 매일

 똑같은 생활을 하다, 섬에 온 뒤 ‘반 자연인’으로

 매일같이 자유를 누리고 산다는 그의 일상을

 따라 가보자.

 

-

 

강원도 삼척 장호항에서 대왕문어를 잡던

 베테랑 어부 정돈영 씨. 요양 목적으로 방문한

 사량도의 고즈넉한 풍경과 따스한 인심에

 반해 3년 전, 이 섬에 왔다. 거친 동해에 비해

 잔잔한 남해가 마치 호수 같다는 그는 이제 

아내와 함께 작은 배에서 남해의 싱싱한

 돌문어와 해삼을 건져 올린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나간 삼천포 시장에서 화단과 

텃밭을 꾸밀 재료를 사 온다. 직접 잡은 

해산물로 애정 가득한 밥상을 준비하는

 아내 도서분 씨. 부부가 사량도 바다에서 건져

 올린 건 깊은 사랑도 아니었을까. 





4부. 겨울 가면 봄이 오지 

4월 16일 (목) 밤 9시 30분 


강원 정선에서도 굽이굽이 골짜기를 들어가야

 나오는 오지마을, 단임골. 몇 가구 살지 않는

 이곳에서도 깊숙한 곳에 일계스님이 단출하게

 살고 있다. 해인사 백련암에서 공부하다 

우연처럼 닿은 이곳이 그저 조용해서 좋았다는

 스님. 소박한 끼니조차 몸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이곳에서 부지런히 돼지감자를 캐고, 

도라지 한 바구니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밖은 

이제 봄이라지만 이곳만큼은 예외. 긴 겨우내

 드디어 올라온 할미꽃 봉우리는 스님에게 

다가온 올해 첫 반가운 봄소식이다.

 

-

 

영월의 태화산 아래, 안락한 곳에 자리한

 안종호, 장미자 씨의 보금자리. 강원 화천이 

고향인 남편과 전남 순천이 고향인 아내는

 연고도 없는 영월의 산골에서 사과, 포도, 

복숭아 등의 다양한 작물을 기르며 귀농의 꿈을

 마음껏 실천 중이다. 마을 이장까지 맡은

 남편 덕에 누가 봐도 토박이 같은 그들이지만, 

아직 작은 농기구 하나 사는 것도 즐거운,

 ‘초보 농사꾼’으로 불리는 게 편한 부부다. 

농장이 더 활발해지기 전 요맘때가 단둘이 

오붓하게 쉴 수 있어 좋다는 아내는 주특기인

 사과 막걸리를 빚고, 남편은 엄나무로 낸 육수에

 백숙을 요리한다. 돌고 돌아 이곳에서 부부가

 찾은 건 여유와 소박한 행복, 이것뿐이다.

 

 


5부. 욕심 없이 살려거든, 욕지도 

4월 17일 (금) 밤 9시 30분

  

통영의 최남단, 낚시꾼들에게 유명한 섬인 욕지도.

고향인 거제 가조도의 어부였던 아버지 덕에

 자연스레 취미가 된 낚시를 하러 욕지도에 왔던 

이창섭 씨도 그렇게 섬을 왔다 간 수많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여 년간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베테랑 조형 미술가인 창섭 씨. 지금은

 6년 전 들어온 이 섬에서 정열적인 빨간색 배의 

선주가 되어, 마음껏 바다를 누비며 색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열정을 담아낼 팔레트는

 다름 아니라 이 바다에 있었다는데. 

돌아온 섬에서 그가 그리고 있는 인생은 

어떤 그림으로 완성될까. 



욕지도를 찾아온 관광객들을 태우고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개하는 가이드 김영찬 씨. 

지난 40여 년을 욕지도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이 섬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다. 

입담 좋게 손님을 끌던 그가 오늘 뒷좌석에

 태울 단 한 사람은 다름 아니라 아내 유근숙 씨. 

이젠 부부에게 고향이나 다름없다는 이곳이지만

 봄이 찾아온 욕지도는 내딛는 곳마다 새로운

 추억을 안겨준다. 단둘이 떠난 봄나들이에서

 부부가 떠올릴 그리운 풍경을 따라 가보자.


방송일시 : 

2020년 4월 13일(월) ~ 2020년 4월 17일(금)

 

기 획 : 권오민

촬영 : 고민석

구성 : 김양희

연출 : 허도검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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