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열혈 해녀 정미 씨 

하정미 씨 

 물질 9개월 째 

거제도 아기해녀

 세 아이의 엄마 

 남편 영호 씨 




인간극장 4828회 미리보기 


열혈 해녀 정미 씨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는 24시간.

그런데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이가 있다.

마흔이 넘어서 해녀가 된

 거제도 ‘아기해녀’ 하정미(41)씨다.  

쪽빛 바다 위로 솟은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거제

 해금강. 그 앞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베테랑 해녀들 중에 물질 9개월 째인

 초보 해녀 정미 씨도 있다.

1년 전, 해녀학교 졸업 후 해녀 배를 타기 시작한 

정미 씬 수십 년 경력에 기량도 출중한 ‘대상군’ 

해녀들을 ‘엄마’로 모시며 해녀 수업을 받는

 중이다.  배를 타고 넒은 바다로 나가는

 ‘밭도’에서 물질을 하는데다 풍랑주의보가

 내리지 않으면 쉬는 날도 없는 해녀생활. 

어머니뻘인 선배 해녀 다섯 분을 모시지만

 특유의 싹싹함과 부지런함으로 없어서는

 안 될 막내가 됐다.





이젠 ‘정미야~’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누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알 정도란다. 

물질을 끝내고 퇴근하면 세 아이의 엄마로

 돌아가는 정미 씨. 바다 속에서 다섯 시간

 물질을 한 뒤라 지칠 법도 한데 귀가하는

 아이들을 맞아 놀아주고 먹이고 씻겨 재운다.

 아이들이 잠든 밤, 조용히 집안일을 하고 밥을

 먹은 뒤 다음날 아이들 입힐 옷까지 챙겨놓고

 쪽잠을 청한다.  그리곤 새벽같이 일어나 

아이들을 챙겨서 등교시키고 선배 해녀들을 

모시고 해녀 일을 나간다. 그 사이에 틈을 내서

 운동을 하고  또래 해녀들과 해녀 문화를 알릴 

방법도 연구한다. 그야말로 ‘철인’이 아니면 

버틸 수 없는 정미 씨의 해녀생활. 남편이라도

 손을 더하면 좋으련만 주말부부로 지낸다. 

주변에선 ‘힘들지 않냐’고 걱정들을 하지만 엄마 

역할도 , 해녀 막내의 자리도 잘 해내고 싶어서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향 바다에서 물질하며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고 싶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하루를 

48시간처럼 사는 거제도의 ‘열혈 해녀’ 정미 씨! 

그녀의 숨 가쁜 해녀 수업기를

 인간극장에서 함께 해 보자!


 



# ‘밭도’ 물질을 하는 초보 해녀, 하정미!


경상남도 거제도. 쪽빛 바다 위로 휘파람을 닮은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들린다. 

(숨비소리: 해녀들이 잠수했다가 떠오를 때

 숨을 뱉는 소리) 백발이 성성한 70대 노장

 해녀들을 따라 부지런히 바닷속을 드나드는

 하정미(41)씨는 해녀가 된 지 1년이 채 안된

 초보 해녀. 바닷가 근처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과 달리 배를 타고 수심 깊은 바다,

 ‘밭도’로 나가 작업을 해서 초보 해녀들은 일할

 엄두도 못내는 해녀배의 일원이다.  정미 씨 

위로는 물질 경력만 수십 년이 넘는 ‘대상군’ 

해녀들이 다섯 명.  빼어난 물질 기량 만큼이나 

성격이 강하다. 정미 씬 특유의 싹싹함과 

부지런함으로 사랑받는 막내가 됐다.  




선배 해녀의 출퇴근길도 책임지는가 하면

 ‘정미야~’ 하고 자신을 부를 때마다 싫은

 기색 없이 달려간다.  아직은 물질이 서툴고, 

깊은 바닷속에 들어갈 땐 두렵기도 하지만 

해녀가 갖춰야 할 기술부터 정신력까지 배우려 

최선을 다 한단다.  집에서는 금산(10), 고은(8), 

시은(4)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정미 씨. 

다섯 시간의 고된 물질을 마치고 퇴근하자마 

마자 ‘엄마’모드로 바뀐다. 귀가한 아이들에

 따뜻한 밥을 지어 먹인 뒤 씻기고, 재우고.... 

아이들이 잠든 밤엔 조용히 집안일을 해놓고 

잡아온 해물 손질까지 한다.


남편이라도 도와주면 좋으련만,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로 지내니 

아빠 역할까지 정미 씨 몫이다.


그래도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해내는 정미 씨.

하루를 48시간처럼 살며 철인처럼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얼굴엔 힘든 기색보다는 생기가 넘친다.

지난 20년간 잠을 많이 자 본 적이 없다는데...

사실, 정미 씨가 이토록 바쁜 삶을 이어가는 데는

 그녀만의 아픈 사연이 있다.


# 아버지의 사고로 가장의 짐을 짊어지고...


아름다운 몽돌 해변으로 유명한 거제도 학동에서

 자란 정미 씨.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큰 교통사고를 내고 돌아가신 뒤

 어머니 손에 이끌려 도망치듯 고향을 떠나왔다. 

홀로 된 어머니와 몸이 약한 오빠, 

어린 남동생까지 누구 하나 집안을 책임질 사람이

 없었던 그 때, 정미 씬 ‘강해져야겠다.’고 

다짐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옷 장사, 미용사, 포장마차, 

레스토랑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 

 동시에 투잡, 쓰리잡은 기본이고 결혼해서는 

출산 직전까지 일하다가 조산한 적도 있다. 

정미 씨가 일 욕심을 내고 그토록 열심히 살았던 

이유는 ‘가족’이다. ‘가족이 너무 소중해 

고생시키기 아까웠다’는 정미 씨는 닥치는 대로 

일하며 돈을 모아 어머니를 위한 집을 짓고 

남동생이 자립할 수 있도록 택시를 마련해줬다. 


그리고 사고 현장에서 끌어올리지 못해 아버지의

 사고를  떠올리게 했던 사고 차량도 직접 나서

 견인했다.  열심히 산 덕에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이룬 정미 씨. 그만하면 좀 편하게 살고 

싶을 법도 한데, 새로운 꿈이 생겼다. 으뜸 해녀가

 되어 고향 바다로 돌아가서 물질하며 살고

 싶다는 꿈. 가족들 보기에 자랑스러운,

 으뜸가는 해녀가 되고 싶다는 꿈!

  

# 정미 씨의 해녀 수업

 

바닷속에서 물질할 때면 번잡한 세상에서 

떨어져나와 오롯이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는 정미 씨. 가끔씩 다섯 명의

 선배 해녀들과 돌아가며 물질을 한다. 저마다 

개성도 강하고, 성향도 다른 선배들을 보며 

 험한 ‘밭도’ 해녀로서 갖춰야 할 기술을 익히고,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삶의

 태도를 배운다. 아내가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

 지지해주는 남편 영호 씨와 해산물이라면 모두

 엄마가 잡아 온 줄 알고 깨끗이 먹는 아이들의

 응원까지 있어 정미 씨의 해녀 수업은 순항 중... 

사라져가는 거제 해녀의 명맥을 잇고, 

가족들과 당당하게 고향으로 돌아가 해녀로 살고

 싶다는 꿈에 정미 씨는 오늘도 파도치는 바다에 

주저없이 뛰어든다.


아직은 서툴고 부족한 초보 해녀이지만 마음은

 대상군 못지않은 열혈 해녀 정미 씨의 생동감 

넘치는 해녀 수업기를 인간 극장에서 만나본다.

 

1부 줄거리


휘파람 같은 '숨비소리'가 울려퍼지는 거제 바다.

망사리 가득 해산물을 챙겨 배에 올라 온 이는

거제 '밭도' 작업 해녀들 중 유일한 젊은 해녀, 

하정미(41)씨다. 해녀 경력 두 자리는 기본으로 

넘어가는 베테랑 해녀 선배 다섯을 모시는

 9개월 차 해녀, 정미 씨.


아직 서투른 물질 실력 탓에, 따기 까다로운

 전복 수확량이 저조했던 하루.

하지만 '혹시나 정미 씨가 기죽을까'

 해산물 무게를 후하게 쳐주는 선배 어머니의

넉넉함 덕에 풍족한 마음으로 귀가한다.


가는 길엔 마트에서 꼴뚜기를 비롯한 해산물을

 잔뜩 사 아이들의 식사 준비를 하는 정미 씨.

해녀 배의 막내이자, 금산(10), 고은(8), 

시은(4) 삼 남매를 기르는 엄마이기도 하다.


어머니가 '해녀'인 탓에, 해산물이라면 

엄마가 다 잡아 온 것인 줄 안다는

아이들은 오늘도 그릇을 싹싹 비우고..

정미 씨는 늦은 밤까지 밀린 집안일을 마치고 

난 뒤에야 쪽잠에 든다. 다음날, 어김없이

 해녀 배를 타고 물질을 하러 나간 정미 씨.

평온하던 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데...

 

방송일 : 2020년 6월 8일(월) ~ 6월 12일(금)

 / 오전 7:50~8:25 

보도자료 문의 :  윤소영 취재작가 (02-782-5555)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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