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돌고 돌아 행복
그래도 봄날은 오네
산골짜기의 피아니스트
사랑도 사량도
겨울 가면 봄이 오지
욕심 없이 살려거든, 욕지도
한국기행 539편 미리보기
돌고 돌아 행복
1. 그래도 봄날은 오네
전남 구례 공예작가 이명엽 씨 동생
동화작가 이춘해 씨 구례예술인마을
쑥부쟁이 나물 쿠키 나무 차
* 구례삼촌 쑥부쟁이
쇼핑몰 홈페이지
http://guryeuncle.com/
4. 겨울 가면 봄이 오지
영월 안종호 장미자 부부 사과 포도 복숭아
농촌 민박
* 앞뜰농장
안종호 010-7101-8468
장미자 010-4103-8468
당신의 행복... 어디쯤 있나요?
번잡한 일상 속,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면
그곳에 나도 없고 너도 없다.
그래서 도시를 버리고 길을 나선 사람들.
삶의 무게는 굽이굽이 물길에 얹어 보내고,
어수선한 일상은 구불구불 산길에 내려놓으니
마침내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돌고 돌아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어디일까.
1부. 그래도 봄날은 오네
4월 13일 (월) 밤 9시 30분
봄을 알리는 쑥부쟁이가 돋아나고, 환한 벚꽃이
하늘 가득히 핀 전남 구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 10년 전 구례에 정착한
공예작가 이명엽 씨와 언니의 설득에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3년 전 내려온
동생 이춘해 씨. 동화작가인 춘해 씨의 집은
반짝이는 섬진강을 품은 아름다운 마당을
가졌다. 온갖 꽃이 피어나는 봄이 오자 자매는
뒷산에서 꽃 따와 놀던 옛날로 돌아간다. 직접
따온 오색의 꽃과 풀로 만드는 아기자기한
봄 요리들. 온 마당을 꽃밭으로 만들고 싶다는
동생의 바람에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는
솜씨 좋은 언니가 있어 자매의 귀촌살이는 든든하다.
-
경남 고성에서 드넓은 농원을 가꾸며 사는
이정수, 강순연 씨 부부. 어릴 적, 남편이 살던
거제엔 여름이면 치자 열매의 달콤한 향이
흘렀다는데. 그때부터 나무를 기르며
농사짓고 사는 꿈을 꿨다는 남편 정수 씨.
해양 경찰로 은퇴한 뒤에 고성에서 그 꿈을
실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허허벌판이던 땅을
지난 5년간 지금의 넓은 치자밭으로 일구어낸
부부. 그의 열정에 아내도 자연스레
남편만큼이나 치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봄같이
노랗게 물드는 치자처럼, 가족의 새로운 삶에도
어느새 봄볕 같은 따사로운 행복이 찾아왔다.
2부. 산골짜기의 피아니스트
4월 14일 (화) 밤 9시 30분
전북 임실의 어느 야산에 울려 퍼지는
클래식 피아노의 선율... 하얗고 늠름한
백봉오골계들 옆, 사뭇 진지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한 남자가 있다. 도시에서 제법
큰 악기사를 운영했던 김금산 씨가 연고 없는
이곳에 온 건 10년 전. 가진 것들을 내려놓고
올 만큼 자연이 좋아, 자연 속에서 살고 싶었다는
그에게 귀촌해서 기르게 된 닭들은 손수 만든
유기농 사료를 먹일 만큼 아끼는 존재다.
소중한 숲속 친구들을 위한 금산 씨의
‘봄날의 연주회’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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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아내 윤순인 씨가 금산 씨가 지내는
임실로 찾아왔다. 남편 금산 씨의 남은 꿈은
천상 도시 여자인 아내와 함께 시골에 사는 것.
그가 아내를 위해 짓고 있는 황토방은 완성까지
일주일이 남은 상태다. 투덜투덜하면서도 남편의
지극 정성을 모를 리 없는 아내는 봄을 맞아
그가 아끼는 장독들을 함께 씻기고, 장을 담근다.
아내를 위한 몸보신용 미꾸라지를 잡으러
맨손으로 뜰에 뛰어든 못 말리는 금산 씨.
조금 유별나면 어떤가. 귀여운 부부의 봄날엔
아무 걱정이 없다.
3부. 사랑도 사량도
4월 15일 (수) 밤 9시 30분
남녘에 부는 봄바람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통영의 사량도. 아름답게 솟은 옥녀봉이 보이는
곳에 최철수 씨의 집이 있다. 오랜 세월을
철도 공직에서 근무했던 그는, 기차 소리 들리지
않는 사량도의 조용하고 온화한 지리적 장점에
매료되어 4년 전 이 섬으로 들어왔다. 그때부터
직접 가꿔온 이 집은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부러워하는 그림 같은 집이 되었다. 빈 봉투 하나
들고 산과 바다, 그리고 갯가로 나가면 먹을 게
천지라는 풍족한 섬, 사량도. 도시에서 매일
똑같은 생활을 하다, 섬에 온 뒤 ‘반 자연인’으로
매일같이 자유를 누리고 산다는 그의 일상을
따라 가보자.
-
강원도 삼척 장호항에서 대왕문어를 잡던
베테랑 어부 정돈영 씨. 요양 목적으로 방문한
사량도의 고즈넉한 풍경과 따스한 인심에
반해 3년 전, 이 섬에 왔다. 거친 동해에 비해
잔잔한 남해가 마치 호수 같다는 그는 이제
아내와 함께 작은 배에서 남해의 싱싱한
돌문어와 해삼을 건져 올린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나간 삼천포 시장에서 화단과
텃밭을 꾸밀 재료를 사 온다. 직접 잡은
해산물로 애정 가득한 밥상을 준비하는
아내 도서분 씨. 부부가 사량도 바다에서 건져
올린 건 깊은 사랑도 아니었을까.
4부. 겨울 가면 봄이 오지
4월 16일 (목) 밤 9시 30분
강원 정선에서도 굽이굽이 골짜기를 들어가야
나오는 오지마을, 단임골. 몇 가구 살지 않는
이곳에서도 깊숙한 곳에 일계스님이 단출하게
살고 있다. 해인사 백련암에서 공부하다
우연처럼 닿은 이곳이 그저 조용해서 좋았다는
스님. 소박한 끼니조차 몸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이곳에서 부지런히 돼지감자를 캐고,
도라지 한 바구니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밖은
이제 봄이라지만 이곳만큼은 예외. 긴 겨우내
드디어 올라온 할미꽃 봉우리는 스님에게
다가온 올해 첫 반가운 봄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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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의 태화산 아래, 안락한 곳에 자리한
안종호, 장미자 씨의 보금자리. 강원 화천이
고향인 남편과 전남 순천이 고향인 아내는
연고도 없는 영월의 산골에서 사과, 포도,
복숭아 등의 다양한 작물을 기르며 귀농의 꿈을
마음껏 실천 중이다. 마을 이장까지 맡은
남편 덕에 누가 봐도 토박이 같은 그들이지만,
아직 작은 농기구 하나 사는 것도 즐거운,
‘초보 농사꾼’으로 불리는 게 편한 부부다.
농장이 더 활발해지기 전 요맘때가 단둘이
오붓하게 쉴 수 있어 좋다는 아내는 주특기인
사과 막걸리를 빚고, 남편은 엄나무로 낸 육수에
백숙을 요리한다. 돌고 돌아 이곳에서 부부가
찾은 건 여유와 소박한 행복, 이것뿐이다.
5부. 욕심 없이 살려거든, 욕지도
4월 17일 (금) 밤 9시 30분
통영의 최남단, 낚시꾼들에게 유명한 섬인 욕지도.
고향인 거제 가조도의 어부였던 아버지 덕에
자연스레 취미가 된 낚시를 하러 욕지도에 왔던
이창섭 씨도 그렇게 섬을 왔다 간 수많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여 년간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베테랑 조형 미술가인 창섭 씨. 지금은
6년 전 들어온 이 섬에서 정열적인 빨간색 배의
선주가 되어, 마음껏 바다를 누비며 색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열정을 담아낼 팔레트는
다름 아니라 이 바다에 있었다는데.
돌아온 섬에서 그가 그리고 있는 인생은
어떤 그림으로 완성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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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를 찾아온 관광객들을 태우고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개하는 가이드 김영찬 씨.
지난 40여 년을 욕지도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이 섬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다.
입담 좋게 손님을 끌던 그가 오늘 뒷좌석에
태울 단 한 사람은 다름 아니라 아내 유근숙 씨.
이젠 부부에게 고향이나 다름없다는 이곳이지만
봄이 찾아온 욕지도는 내딛는 곳마다 새로운
추억을 안겨준다. 단둘이 떠난 봄나들이에서
부부가 떠올릴 그리운 풍경을 따라 가보자.
방송일시 :
2020년 4월 13일(월) ~ 2020년 4월 17일(금)
기 획 : 권오민
촬영 : 고민석
구성 : 김양희
연출 : 허도검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