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단역배우 아들의

 어머니 전상서 

이정순 씨 

아들 천신남 씨 

경남 남해 고사리





휴먼다큐 사노라면 431회


단역배우 아들의 어머니 전상서

 

푸른 바다가 엄마 품처럼 펼쳐진 경남 남해. 

봄기운에 고사리가 고개를 들어 올릴 때면 

이곳 사람들의 손은 바빠진다. 특히 동네의 소문난 

일꾼 이정순(81세)씨도 이 시기면 산에 가득한 

고사리를 꺾느라 정신이 없다. 불편한 다리에도

 가파른 언덕을 기어오르며 꺾은 고사리가 

앞치마에 한가득. 굽은 등으로 고사리가 담긴 

자루를 지게에 지고 내려오는 그녀의 모습을

 보노라면 과연 팔순의 나이가 맞는지

 놀라울 지경이다. 쉬어야 할 나이도 한참 지난 

팔순, 하지만 정순 씨의 일은 끝이 없다.


 

 

 <연락처> 

431회 단역배우 아들의 어머니 전상서

천신남 - 010-4582-2003





고사리 뿐 아니라 집 텃밭에는 고추, 마늘, 양파 등

 관리할 작물들로 빽빽하고. 짬짬이 하나당

 5,500원을 주는 주낙(그물 도구)손질 

아르바이트를 한다. 과거 한창 나이에 시집와 

코흘리개 시동생을 포함한 10여 명의 가족들을

 돌봐야 했는데, 가족들을 먹이기 위해 60kg짜리

 보리가마니를 지고 산을 올랐던 그녀는 여전히

 고사리 두 포대를 지게에 지고 오르내릴 뿐

 아니라 100년도 더 된 낡은 집에서 가스

 설치비용이 아깝다며 아궁이 불을 피운다. 

불쏘시개를 휘젓는 불거진 그녀의 손가락엔 

지난날의 고생이 알알이 박혀있다.


남편을 떠나보낸 지 10년. 과부가 넘쳐나는 

이 동네에선 별 대수로울 것 없는 일이지만

그런 정순 씨 곁을 걱정스레 지키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장남 천신남(53세)씨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부리부리한 눈, 딱 봐도

 예사롭지 않은 외모에 트랙터를 몰며 제법 전문 

농사꾼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 그의 원래

 직업은 단역배우. 과거 이소룡의 영화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던 신남 씨. 부모님 몰래 서울을

 오가며 오디션을 봤다. 처음에는 보잘 것 없는 

지역 극단에서 연기하며 무대를 전전했지만

이제는 오디션을 보고 알만한 영화에 얼굴을 

비추는 제법 알려진 배우가 됐다. 비록 극장이 

없는 남해에서 영화배우라고 해봤자 알아주는

 이는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어머니 정순 씨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운 장남.

 

혼자 있는 어머니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아버지가 했던 농사일을 하며 어머니를 돕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어머니의 일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젠 편하게 쉬어도 좋으련만. 아들이 

어머니의 밭일을 줄이려고 땅따먹기하듯

 빈 공간에 비파나무를 심어 봐도 그 틈새까지

 모종을 심어대는 어머니. 그 집착에 가족들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하지만 얼마 안 남은

 시간에라도 어머니께 효도를 다하고 싶은 아들. 

일손을 놓지 못할 바에 편하게라도 지내시라고 

신남 씨는 낡은 집이라도 고쳐보려 하지만 

그것마저 어머니는 하지 못하게 말리는데. 이유는 

바로 집을 잘못 건드렸다간 집안에 우환이 

닥친다는 것. 10년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남편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막내아들까지...

 괜히 집에 손을 대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어머니의 고집에 신남 씨는 공사 도구만 사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





동네 사람들은 집을 번듯하게 고쳐놓고 

잘만 사는데 여전히 재래식 화장실과 퀴퀴한 

아궁이를 고집하는 어머니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신남 씨. 행여 자신이 자릴 비운 새

 이 낡은 집에서 어머니가 사고라도 난다면? 

신남 씨의 걱정스러운 맘은 커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조개를 캐러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신남 씨는 이번이야말로 공사를

 강행하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망치를 꺼내 

드는데. 탕! 탕! 집을 부수는 소리가 낡은 집 안을

 쩌렁쩌렁 울리고 그렇게 담벼락이

무너져갈 즈음... 나갔던 어머니는 갑작스레 집으로

 돌아온다! 당황한 신남 씨. 정순 씨는 무너진 

담벼락을 보고는 아들이 어미 집을 부순다며

 역정을 내는데. 급기야 액운이 낀다며 소금까지 

꺼내 뿌려대는 어머니. 이에 신남 씨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어머니가 야속하게 느껴지고!


결국 화가 난 아들은 연장을 집어던진 채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과연 못다 전한 두 모자의 

진심은 과연 서로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사노라면

방영일

2020년 5월 19일 


예고 영상


 

[출처] mbn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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