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봄봄봄 보물찾기
갯벌 열리면, 풍류마을
봄 바다의 달인들
봄바람 불면, 개도
봄을 기다린 이유
봄날은 행복이어라
한국기행 541편 미리보기
봄봄봄, 보물찾기
4부. 봄을 기다린 이유
거제 2대째 죽순 농사 옥무근 신철영 부부
거제맹종죽순
055-636-5255
경남 거제시 하청면 와항2길 3
지번실전리 987-4
홈페이지
http://www.맹종죽.kr/
(상호,정보 ,전화번호,방송,tv,오늘
주소 ,어디,연락처,촬영지,장소 )
봄빛 완연한 계절.
햇볕 따스한 곳엔 연록의 향을 뿜어내는
어린잎들이 하늘거리고 봄바람 머금은 바다는
겨우내 품었던 새 생명들을 풀어낸다.
봄이기에 만나게 되는 삶의 풍경들과
계절의 보석들을
소풍날 보물찾기하듯 찾아본다.
1부. 갯벌 열리면, 풍류마을
– 4월 27일 (월) 밤 9시 30분
전라남도 고흥반도 초입.
보성만과 순천만 사이에 위치해 갯벌이 풍요로운
전남 고흥 ‘풍류’ 마을.
이 마을에 우연히 놀러 왔다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눌러앉았다는 귀촌 6년 차의 김동환 씨가
해삼을 잡으러 갯벌에 나왔다. 초록의 해초가
널린 만조의 바위 갯벌은 해삼이 서식지로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양동이 하나를 해삼으로 가득 채운
동환 씨가 이번에 도전하는 건 개불잡이. 하지만
쉽지 않다. 바위틈에 손만 넣으면 주울 수 있는
해삼과 달리 개불은 개불 구멍에 손을 넣고
감각에 의존해 잡아야 하기 때문에 해루질
중에서도 고수들만 할 수 있다. 결국 어촌계장
송옥식 씨에게 한 수 배워 보는데... 과연
김동환 씨는 첫 개불잡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
바위, 모래, 펄 등 다양한 형태의 갯벌은
풍류마을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은 곳간.
기름진 바다 밭 덕분에 예부터 풍류마을의
해산물들은 크고 맛있기로 유명했다.
마을 어머니들이 소쿠리 하나씩 들고 갯벌로
향한다. 벚꽃이 만개하면 바지락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기 때문이다. 호미로 갯벌을 갈무리할
때마다 알 굵은 바지락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때 되면 알아서 커 주는 이 보물 덕분에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돈 걱정 없이 풍류마을
어머니들은 자식들을 키워냈다. 보물찾기하듯
마을 곳곳에서 따고, 캔 재료들로 차린 한 상.
겨울을 이겨내고 결실을 맺은 이 봄맛처럼
고단한 세월을 함께 걸어온 따뜻한 마음들이
풍류마을 사람들의 가장 큰 보물이 아닐까.
2부. 봄 바다의 달인들
– 4월 28일 (화) 밤 9시 30분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 인근 바다는
예부터 키조개가 많이 나 금밭이라 불리던 바다다.
그 금밭으로 경력 15년 차의 잠수부 차동호 씨가
산소 호흡기 하나에 의지한 채 내려간다.
귀한 키조개가 제철을 맞았기 때문이다.
잠수부에게 허락된 시간은 1시간. 신속하게
키조개를 캐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키조개의 상품성을 결정짓는 관자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관자 윗부분의 껍데기를
갈고리로 찍어 채취하는 게 기술.
위험을 감수하고 마친 키조개 채취 작업.
묵은지에 싼 달큰하고 쫄깃한 키조개 관자 한입에
하루의 고단함을 푸는 동호 씨.
그는 내일도 보물을 찾아 봄 바다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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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바다에서 40년째 어부로 살아가는
송한춘, 강부자 씨 부부가 바다로 향한다.
지난 10월 전어잡이를 끝으로 올해 처음
나가는 조업. 봄의 시작을 알리는 갑오징어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른 봄, 다른 곳에 비해 수온이 높은 고흥
바다는 산란기를 앞둔 갑오징어가 몸을
살찌우기에 최적의 장소다. 특히 갑오징어가
몰리는 수중 바위에 그물을 던지면 1년을
기다린 봄의 보물들이 주렁주렁 걸려 나온다.
갑오징어 한 마리가 일반 오징어 4배의 가격인
만큼 상처가 나지 않고 먹물이 터지지 않도록
천천히, 조심조심~ 손 느리게 움직이는 게
갑오징어잡이 40년 경력 베테랑 어부의 기술이다.
바다가 내어주는 만큼만 받는 욕심 없이
살아온 삶. 다시 시작된 바다에서의 시간 위로
부부의 봄날은 흘러간다.
3부. 봄바람 불면, 개도
– 4월 29일 (수) 밤 9시 30분
여수에서 세 번째로 큰 섬, 개도.
주변의 섬들을 품고 있어 덮을 개(蓋)’자를 썼다는
이 섬에 봄바람 불어오면 섬사람들의 보물찾기가
시작된다. 요즘 바다에서 살다시피 한다는
이장 정용군 씨. 섬 앞바다에서 키우는 미역이
수확 철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청정 바다
덕분에 미역귀까지 수확할 수 있어
미역 중에서도 최상품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개도의 질 좋은 미역 덕분에 얻는 보물이 또
있으니 다름 아닌 보리 숭어다. 산란기를 맞은
숭어들이 미역을 먹기 위해 몰려드는 길목에
그물을 놓아 잡는다는데 그 맛이 깊어
생선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고
<자산어보>에도 기록될 정도.
계절의 보석들로 끓여낸 숭어 미역국 한 그릇과
숭어껍질 샤부샤부 한 점에 입안 가득 봄이 꽃핀다.
-
개도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람길’.
깎아지른 해안 절벽과 청록빛 바다가 아름다운
청석포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만큼 황홀한
풍경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 옛날, 이 길은
섬사람들이 소를 키우고 땔감을 구하러 다녔던
고단한 세월이 만든 역사. 토박이 윤우현 씨도
할아버지와 아버지, 삼촌이 걸었던 이 길을
걸으며 어린 시절을 추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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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엽, 송상자, 김정자 씨가 밭으로 향한다.
도착한 곳은 방풍 밭. 바닷물 몇 번 길어다
뿌려주면 알아서 큰다는 방풍이 봄바람
맞고 싱싱하다. 예전에는 돌 틈에서만
귀하게 얻었다는 방풍. 지금은 섬의 특산물이자
섬사람들 주머니 두둑하게 불려주는 보물이
되었다. 그리고 1년 내내 푸른 빛을 잃지 않는
방풍 밭은 시집살이 서럽던 섬 아낙들의
해우소였다. 섬으로 시집와 동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세 어머니. 주름지고 투박한
손으로 차려낸 방풍 밥상을 나누는 모습이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4부. 봄을 기다린 이유
- 4월 30일 (목) 밤 9시 30분
20년을 매일같이 바다로 나간다는 김진권 선장은
요즘 매일 신바람이다. 봄 주꾸미가 서천 바다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산란기를 맞은 주꾸미를
잡기 위해 김진권 선장은 소라껍데기를
밧줄에 매달아 사용한다. 주꾸미가 산란 시
은밀한 장소를 찾는 습성과 센 물살에
주꾸미가 쓸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소라껍데기가 밧줄을 따라 올라오면
주꾸미가 상하지 않도록 갈고리로 단번에,
빠르게 빼낸다. 고된 일이 모두 끝난 뒤
주꾸미를 넣고 끓인 라면은 그 어떤 산해진미도
생각나지 않게 만드는 맛이자 내일 다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힘! 진권 씨가 봄을 기다린 이유다.
-
거제에서 2대째 죽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옥무근, 신철영 씨 부부.
봄이 만개하는 4월이면 부부의 마음이 바빠진다.
죽순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기 때문이다.
부부가 키우는 대나무는 맹종죽.
맹종죽 죽순은 특유의 아삭거림과 부드러운 육질로
봄날 식탁에 오르는 귀한 나물.
다행히 부부의 뒤를 잇는 두 아들 덕분에
눈 깜짝할 사이에 마무리된 올해 첫 죽순 수확.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방울을 씻어준다.
5부. - 봄날은 행복이어라.
5월 1일 (금) 밤 9시 30분
바다의 육지라 불리는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 소양호.
진달래가 피고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면
고요하던 호수는 팔딱이는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바빠지는 건 소양호에 기대 사는 어부들.
붕어잡이 4년 차인 초보 어부 강일규 씨도
아내와 함께 매일 호수로 향한다.
미리 던져놓은 그물에는 사람 팔뚝만 한
굵기의 붕어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있고
쏘가리들도 살이 제법 올랐다.
아직은 서툴지만 함께하는 선배, 동료들이 있어
매일 즐겁다는 강일규 씨와
드넓은 삶의 호수에서
행복을 끌어 올리는 소양호 어부들을 만나본다.
-
올해로 15년째 산에 오른다는 한상귀 씨.
인생의 가장 값진 시절을 음악에 바쳤지만
그가 삶의 희망을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산이었다.
삭막했던 산에 연둣빛이 돌기 시작하자
상귀 씨가 기다렸다는 듯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산에 오른다.
나물이나 좀 딸까, 하고 오른 산에는
여리고 보드라운 봄나물과 함께
겨우내 꼭꼭 숨었던 영지버섯과 삽주,
잔대가 지천이다. 보물찾기하듯 따고,
캔 계절의 보석들이 배낭 한가득. 욕심을
내려놓으니 더 많은 행복을 얻었다는
산 사나이, 한상귀 씨를 따라가 본다.
*방송일시 :2020년 4월 27일(월) ~ 5월 1일(금)
밤 9시 30분, EBS1
기획 : 권오민
촬영 : 박호은
구성 : 정경숙
연출 : 주현식
[출처]ebs1,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