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깊고 깊은 산골짝에
비밀의 계곡을 찾아서
왕모산 스님이 사는 법
놀고 쉬고 행복하라
절벽 위 그 사나이
그 여자의 꽃밭
한국기행 549편 미리보기
깊고 깊은 산골짝에
산골에 깊은 것이 어디 골짜기뿐일까.
주름진 골짜기마다 우리들의 사랑도,
저마다의 사연도 깊어만 간다.
이름 모를 들꽃, 그 들꽃 같은 당신,
험준한 절벽에서만 자라는 약초,
자연의 일부 같은 오두막,
산골짜기에 인생을 건 사내들…
사랑하는 것들도, 산골에 마음 둔 사연도 다 제각각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눈 시리게 아름다운 풍경과
비밀스러운 삶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깊고 깊은 산골짝으로!
1부. 비밀의 계곡을 찾아서
6월 22일 (월) 밤 9시 30분
비밀의 계곡이 열리면! 지리산 칠선계곡
산과 자연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치호, 송지현 부부.
둘은 버킷리스트 1순위였던
경남 함양 지리산 칠선계곡 트래킹에 나섰다.
수려한 폭포와 최후의 원시림으로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히는 칠선계곡.
그중 비선담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5.4km는
일 년에 단 넉 달, 것도 주 2회 60명에게만
출입이 허락된다. 험해서 못 가고, 아무 때나
열리지 않아 못 갔던 비밀의 계곡!
드디어 단단한 빗장이 풀렸다!
넓적한 바윗길을 뛰어넘고,
웅장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마주하며,
조롱조롱~ 어여쁘게 인사하는 굴뚝새와
눈인사를 나눈다. 비밀의 계곡 그곳으로,
부부의 신선 트래킹을 따라가 본다.
비밀의 숲, 야생 아저씨를 만나다
트래킹을 마치고 하산 길에 만난 정체 모를 집 한 채.
칠선계곡 외딴 마을에서 태어난 정귀환 씨가
여전히 터 잡고 살고 있다.
귀환 씨의 야생의 집 수도꼭지로는 가재가,
외벽으론 반달가슴곰이 수시 방문한단다.
귀환 씨의 안내에 따라 곰도 사람이 될 것 같은
토굴도 구경하고, 천연 수세미라는
이끼 선물도 받는 이치호, 송지현 부부.
그들과 함께 깊고도 깊은 지리산 골짜기의
신비한 세계로 떠나보자.
2부. 왕모산 스님이 사는 법
6월 23일 (화) 밤 9시 30분
심심산골의 괴짜 수행자
경북 안동 왕모산의 깊은 푸른 골짜기.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머위밭에서
“좋아, 좋아~”를 연발하는 한 사람,
산골 살이 8년째라는 운산 스님이다.
"이 내 한 몸 부지런하면 산골에 살아도 풍족해요~"
요즘 스님의 최대 관심사는 유튜브,
산골 암자의 다정한 식구인
네 마리 개들의 개똥 치우기부터
상추 심기 ASMR, 새들의 둥지 만들기 등
산골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그러나 구렁이가 박새 열두 마리를 잡아먹는
비극 발생! 궁리 끝에 스님은
굴피 원두막 위에 새집을 단다.
산세 수려하기로 유명한 경북 봉화
청량산을 찾아 나선 운산 스님.
산골과의 인연이 처음 시작된 곳이자
스님에겐 친형제나 다름없는 운경 스님의 거처다.
골짜기엔 깎아지른 절벽과 푸른 계곡,
향 그윽~한 고수 꽃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인간들은 계속 변하지만, 자연은 태고의 순수하고
맑고 진실한 모습 그대로예요."
수행자의 순수했던 첫 마음을 지키고자
스님은 오늘도 산골로 향한다.
3부. 놀고 쉬고 행복하라
6월 24일 (수) 밤 9시 30분
우리들만의 산골 놀이터
경북 영양 황초굴 박휘석 한상숙 부부
목공예 황초굴 공예촌 민박
블로그
https://blog.naver.com/rockwoodcrafts
도시에서 3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했던
박휘석, 한상숙 부부. 어릴 적 추억을 소환시킨
‘황초굴’에 반해 경북 영양 산골짜기로 귀촌했다.
담배 농사철에는 건조장으로,
추운 날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던 황초굴.
박휘석 씨의 손끝에서 멋스러운 집으로 재탄생한
황초굴에 ‘개미들의 휴식처’란 이름도 붙여줬다.
도시에서 개미처럼 열심히 일했으니 이곳에선
편히 쉬라는 의미! 황초굴 집에 살면서 목공예에
도전한 휘석 씨. 선비상, 주먹짜임 가구 등
냉장고와 텔레비전을 빼곤 뭐든 뚝딱! 만들어낸다.
심지어 손자를 위해 대야로 유모차도 만들어냈다.
일하다 지칠 때면, 집 앞 시원한 계곡으로
즐거운 물고기잡이에 나서면 그만!
와다다다~ 발장구 열심히 치면
어복 많은 아내 덕분일까. 미꾸라지가 한 가득!
골짜기 너머에까지 웃음소리가 울리는 산골은
가족들의 놀이터이자 삶의 커다란 쉼표다.
4부. 절벽 위 그 사나이
6월 25일 (목) 밤 9시 30분
절벽에 인생을 걸었다! 벌꾼 스승과 제자
강원도 춘천시, 오늘도 깊은 산골짝으로
들어가는 서상준, 김성용 씨.
등짝에는 커다란 통나무까지 짊어졌는데…
강물에 넣어 두 달, 또 건조하느라 두 달,
그러고 나서 속을 파내 만든다는
이것은 벌들의 집, 설통이다.
설통은 만드는 과정도 수고롭지만
설치하는 건 더 고된 작업이라는데,
계곡을 6개나 넘고 깎아지른 절벽만 찾아다닌다.
"벌들이 들어올 때가 가장 설레죠. 내가 지어준 집이고,
거기서 녀석들이 자라니까.
가만히 설통을 들여다보면 가슴이 벅차죠."
28년 차 벌꾼 스승 김성용 씨와
그의 제자인 3년 차 벌꾼, 서상준 씨.
두 사내는 절벽에 인생을 걸었다.
석이 찾아 절벽 삼만리
경남 함양 지리산 더 깊이, 더 높이
산골짜기로 향하는 한 남자가 있다.
40년 경력의 산꾼 김종현 씨!
1만 원짜리 장화에 지팡이와 밧줄,
앞치마 등을 챙기면 출근준비 완료!
아무리 가파른 절벽도 두렵지 않다.
800고지 절벽 공중에서
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석이를 찾는다.
암벽에 붙어 이슬을 먹고 벼락에 큰다는 석이.
10년을 커야 겨우 아기 손바닥만큼 자란다는데...
퇴로 하나 없이 줄 하나에 의지해
절벽 석이를 채취하는 종현 씨.
아슬아슬한 오늘의 미션,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5부. 그 여자의 꽃밭
6월 26일 (금) 밤 9시 30분
산골 하이디, 들꽃처럼 살지요
골 깊어 꽃향기도 짙은 경남 함양 700고지 산골에
7년 전 홀로 들어온 전정희 씨.
맹지였던 산골에 붉은 양귀비와 디기탈리스,
분홍 프록스 등 100여 종의 꽃들이 피어나는
낙원을 일궜다. 산골은 그녀에게 자유롭고,
나다운 삶을 일깨워준 인생의 낙원이다.
오늘은 방풍 모종 심는 날. 차림새도 솜씨도
천생 농부 저리 가라!
어려서부터 농사가 좋았다던 그녀.
아버지는 여고생처럼 자신은
장정처럼 일했던 게 지금도 자랑거리다.
땀 쫙~ 빼고 나서 아카시아와 카모마일로
꽃 튀김을 만들고, 곰치 뜯어 산채비빔밥을
내 점심을 준비하는 정희 씨. 불두화 꽃눈이
나리는 초여름의 그 산골엔 들꽃처럼 팔자도
활짝, 행복도 활짝 피어난 그녀가 살고 있다.
방송일시: 2020년 6월 22일(월) ~ 2020년 6월 26일(금)
기획: 권오민
촬영: 김기철
구성: 장연수
연출: 김지영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 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