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섬마을 밥집

손맛 보러 가거도

그 섬에서 뭐 먹지?

그 섬에 맛의 고수가 산다

떴다 바다 위의 맛집

옛 섬 그 기억의 맛 


 


한국기행 496회 


섬마을 밥집


* 식당 민박 정보 일부만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도 강남연씨 오색 해초 비빔밥

<송도호민박> 

055-642-6714

010-3881-0784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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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26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해산물 한 상 차림이 만원! 

(민박 이용객은 한 상 7,000원)


홈페이지 

https://tyudo.modoo.at/?link=c9zlqoyu





보길도 김옥동 강인진 부부 

민박집 12첩 반상

<보옥민박>

061-553-6650

전남 완도군 보길면 보길로 1199

 지번 부황리 54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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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 강경자 씨

8천원 어머니 밥상

<광천민박>

충남 보령시 오천면 호도길 59

 지번 녹도리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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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26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http://www.hodominbak.co.kr/


(상호,정보 ,가격 ,위치,전화번호,방송,tv

주소,가게,식당,어디,지도,연락처,촬영지,장소,맛집)





바다 위에 흩뿌려진 보석 같은 곳, 섬으로의 여행은

언제 어디로 떠나도 마음이 설레어 온다.

짙푸른 절경과 하얀 백사장~

아름다운 풍경 앞에 서는 것도 좋지만

여행은 일단 맛있는 것부터 먹어야 하는 법.

작은 섬마을 할머니가 차려준 소박한 밥상에서

상다리 부러질 듯 바다 한 상이 뚝딱 차려지는

 민박집 밥상까지.

바다 건너 그 섬엔, 한 번 매료되면 

또 찾을 수밖에 없는 손맛의 고수들이 산다.


섬마을 밥상이란 바로 이런 것!

음식도 인생도 깊은 맛으로 가득한

 섬마을 밥집을 찾아,

그들의 손맛에 푹 빠져 보는 건 어떨까.


 

1부 손맛 보러 가거도


우리나라 최서남단.  목포에서 뱃길로 4시간을

 달려야 비로소 도착하는 섬, 가거도! 참돔과

 민어, 자연산 우럭까지. 한 손에 들 수도 없을 

크기의 물고기들이 줄줄이 걸려드는 손맛에 

낚시꾼들의 발길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이들이 가거도를 찾는 ‘진짜’ 이유가 있다는데.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다는 마성의 손맛!  

가거도 철의 여인, 영순씨의 밥상 때문이다. 

고향인 가거도에서 섬마을 민박집을 운영하며

 낚시꾼들의 밥을 차려낸 지 40년. 파김치 

생선 머리 찜부터 매콤 칼칼한 맛에 속이

 확 풀린다는 볼락 매운탕까지. 사시사철 

풍요로운 가거도 바다 덕분에  영순씨의 

밥상은 매 끼니 진수성찬이다.

 

산으로, 바다로, 목장으로 쉴 새 없이 섬 곳곳을

 누비는 영순씨! 몸은 고달프지만, 부족한 것 없이

 풍요로운 섬살이가 행복하단다. 그런 그녀에게도

 거친 풍랑과도 같은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는데. 그래서일까? 영순씨의 음식은 

유독 깊은 맛이 난다. 맵고 칼칼하지만, 

속이 뻥 뚫리는 듯 깊은 인생을 담은 맛. 

영순씨의 손맛을 보러 머나먼 섬, 가거도로 떠나보자. 




2부 그 섬에서 뭐 먹지?


독일인 셰프 다리오 조셉 리!

한국의 작은 섬 여행은 처음이라 어디로 갈지, 

뭘 먹을지 생각하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단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 타고 한 시간.

100여 가구가 사는 작은 섬이지만,

수려한 풍광으로 손꼽히는 연화도에 닿는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피해 우연히 만난 

섬마을 주막! 한순연 할머니의 투박한 손으로

 지져낸 한국식 피자, 해물파전과 채소보다 

해물이 더 많은 된장찌개 백반 한 상! 

겉보기엔 소박하지만, 육지에선 감히 

느껴보지 못한 맛이라는데. 과연 그 맛은 어떨까?

 

연화도에서 출발해 긴 다리를 건너면, 

소를 닮은 섬 우도에 도착한다. 외지인의 

발걸음이 드문 작은 섬에서 유일한 밥집을

 하는 강남연씨. 그녀의 밥집 메뉴,

 오색 해초 비빔밥을 맛보기 위해 다리오 셰프가

 보조 셰프 자리를 자처하고 나섰다! 바다에 

나가 직접 채취한 미역, 파래, 톳, 가시리, 

서실은 오색빛깔만큼이나 다양한 바다 맛을 

뽐낸다. 특히 서실은 오직 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보물 식재료라는데. 그야말로 ‘바다의 맛’이 

담긴 해초 비빔밥! 새콤한 볼락 김치에

 해초 비빔밥 한술이면  입안에선 온통

 바다 내음으로 가득하다. 독일인 청년 

다리오 셰프와 함께 통영 연화도와 

우도로 맛있는 방랑을 떠나보자. 





3부 그 섬에 맛의 고수가 산다


일찍이 고산 윤선도가 수려한 산수에 매료되어

 정착했다고 알려진 어부사시사의 섬, 보길도. 

수려한 풍광만큼이나 손맛을 자랑하는 밥집이 

있다는데! 바로 김옥동-강인진 부부의

 작은 시골 민박집. 시골 섬마을이지만, 

숨겨진 맛의 고수 강인진씨가 차려낸 밥상은

 12첩 반상 부럽지 않은 산해진미를 맛보여 준다. 

두툼한 손끝에 느껴지는 고수의 손맛! 정이

 가득하고 인심이 가득한 섬마을 밥상을 맛보러 가자.

 

-


아름다운 서해 낙조로 유명한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남짓.

호도엔 손맛 좋기로 이름난 여호걸이 있다.

강경자씨가 바로 그 주인공.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바쁠 거야”


아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움직이는 경자씨!

부지런해야 더욱 맛있는 밥상을 만들 수 있단다.

자동차가 없는 호도에선 사륜 오토바이는 

그녀의 손과 발! 오늘도 경자씨는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밥상에 올라갈 식재료를 구하러 떠난다

. 평범해 보여도, 그녀의 손길 한 번이면  

다시 잊지 못할 맛이 된다는 경자씨의 솜씨! 

그녀의 손맛에 매료되어 호도를 다시 찾는

 이들이 수두룩하다는데. 중독적인 호도의 맛, 

경자씨의 손맛에 빠져보자.




4부 떴다! 바다 위의 맛집


빼어난 절경에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홍도.

새벽바람을 가로질러 바다로 나가는 

고길복 선장은 노래미, 우럭, 볼락 등

 다양한 물고기를 잡아 올린다. 특히

 붉은 볼락은 이맘때 붉은 섬 홍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라는데! 갓 잡아 올린 

생선을 가득 싣고 고길복 선장은 특별한 

식당으로 향한다. 바로 홍도 유람선을 타면 

꼭 한번 만나게 된다는 바다 위의 맛집, 횟배!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선상 위의

 회 한 접시의 맛! 모두가 감탄을 내뱉는 

그 ‘맛’보러 떠나보자.

 

홍도의 토박이 해녀들이 차례로 물로 뛰어들면,

 어느새 싱싱한 해산물로 가득 찬 망사리가

 나타난다! 이들이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 붉은 홍도를 찾았다면 꼭

 한번 찾아야 한다는 홍도의 해녀촌이다. 

아직은 차가운 바닷속- 그 속에서 긴 시간 

물질을 하고 나온 홍도 해녀들이 이맘때 먹는

 특별한 음식이 있다. 큼지막한 우럭에

 돈두 나물을 넣어 끓여낸 돈두국! 봄나물 

돈두국이야말로 홍도 해녀들의

 ‘소울 푸드’라는데. 붉은 섬, 홍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바다의 맛을 느껴보자. 




5부 옛 섬, 그 기억의 맛

  

한때는 섬이었지만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가

 생겨, 이제는 섬 아닌 섬이 된 여수의 묘도.

그곳에 찾아온 손님에게 밥 한 끼 내어주고 

싶다는 방정자 할머니 직접 캔 바지락으로 

묘도의 맛이 가득 담긴 한 상을 차려주는데.

 보기만 해도 맛깔스러운 묘도 바지락이 

밥도둑 반찬이 된다. 방정자 할머니의 

특별 레시피, 달콤 짭짤한

 바지락 꼬치의 맛은 과연 어떨까?

 

밤이 되면 환한 불빛으로 섬 주변을 밝히는

 이순신 대교와 광양 제철소. 그곳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빛엔 어쩐지 서글픔이 서려있다. 

이제 더는 섬이 아닌 묘도.그리고 섬이었던

 묘도를 기억하는 방정자 할머니. 옛 섬의

 아련한 기억이 담긴 섬마을 음식을 맛보러 가자.

 

-

 

강화도에서 가장 큰 포구인 후포항 선수포구는 

밴댕이 포구라고도 불린다. 물살이 세고, 

갯벌이 기름져 이곳 밴댕이가 특히 맛있기 

때문이란다. 오늘은 조업을 나갔던 남편이 

돌아오는 날. 꼬박 이틀을 바다에서 보낸 

남편을 위해 점임씨는 밴댕이 완자탕을

 끓여낸다. 강화도가 섬이었던 그 시절부터

뱃사람들의 노고를 달래주던 밴댕이 완자탕. 

이곳, 선수 포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뱃사람들의

 특별한 음식이란다. 밴댕이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칼로 뼈째 다져 완자를 만든다. 

안 먹어 본 사람은 모른다는 밴댕이 완자탕의 맛!

 밴댕이의 고소한 기름 맛이 잘 우러나와 

국물 맛이 일품이라는데. 밴댕이 완자탕 

맛보러, 밴댕이 포구로 떠나보자.


방송일시 : 2019년 5월 27일(월) ~ 5월 31일(금)


기 획 : 김현주


촬 영 : 박주용


구 성 : 김문수


연 출 : 방세영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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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시선기행 나는 견(犬)이다2 

저 바다에 눈부시 개 

양 떼 몰러 나간다 

이 섬에 놀러오시 개 

밤바와 요다 여행을 떠나 개

 둥이의 달콤한 전원일기




한국기행 494회 미리보기 


 <시선기행, 나는 견(犬)이다 2>


반려(伴侶), 짝이 되는 인생의 동무.

삶 속 깊이 반려 견(犬)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천만 명을 넘어섰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적극적으로 동화해

그 길을 나란히 걸어온 댕댕이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자연에서 뛰노는 댕댕이들의

소박한 일상은 사람들의 행복과 닮아있다.

종을 뛰어넘어 오직 서로만을 바라보는

 특별한 인연들을 소개한다.



1부 <저 바다에 눈부시 ‘개’>


긴 해안선을 따라 바다의 시원한 풍광과

서해 낙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충남 보령.

이곳에 뜨거운 우정 자랑하는 바다 사나이들이 있다.

해양 구조경력 10년 차 김용일 씨와

견생 6년 차 ‘바다’가 그 주인공이다.


잉글리쉬 불독 특유의 치명적인 뒤태와 

능청맞은 표정은 기본,

물에서는 물개가 따로 없다는 바다.

그러나 육지에서는 ‘국민 저질 체력’이라는데...


“산에서는 영 꽝이네.

근데 바닷가에 가면 상황이 확 달라져.”


고사리와 향긋한 엄나무 순 등이 

지천에 널려있는 집 뒷산.

용일 씨에게는 넉넉한 인심 자랑하는 곳간이지만

짧은 다리와 육중한 몸매 자랑하는 바다에게는

매 순간 장애물 경기가 따로 없다.

한 걸음 뗄 때마다 거친 숨소리는 덤이란다.


바다 덕분에 웃음이 늘고

반려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용일 씨.

3년 전에는 바다를 위해 어여쁜 색시도 맞이했다.

그녀의 이름은 바다 속의 ‘진주’

작년에는 온몸이 밤처럼 

까만 천방지축 ‘까망이’도 입양했다.


물을 좋아하는 바다를 위해

‘바다’ 이름을 딴 용일 씨의 낚싯배를 타고

우럭 사냥에 나선 김용일 씨 가족.

용일 씨와 바다는 

과연 제철 맞은 우럭을 맛볼 수 있을까.


바다 사나이의 우정을 엿보러

보령으로 떠나보자.


 



2부 <양 떼 몰러 나간다 ‘멍’>


<양모리학교>

010-6668-1897

경남 남해군 설천면 설천로775번길 256-17

지번 문의리 산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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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12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매일 09:00 - 18:00연중무휴


5,000원

성인

3,000원

소인(5세 미만 무료) 


양몰이, 양털깎기,산양 젖 짜기 체험 목장 

편백나무와 소나무 숲 애견 동반 가능, 

셀프 웨딩촬영 가능

(상호,정보,영업 시간,가격 ,위치,전화번호,방송,tv

주소,어디,지도,연락처,촬영지,장소 )



바다와 섬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풍광으로

남쪽 바다의 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남해의 

초원 위 그림 같은 학교가 있다.

마태용 씨는 이곳의 교장 선생님,

학생은 양몰이 犬, 보더콜리 사총사다.


“워크(Walk)! 라이다운(Lie down)!”


‘양몰이’가 시작된 영국에서 유래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시간.

‘보더콜리’ 종이라고 모두 

양몰이에 적합한 건 아니기 때문에

적성에 맞는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단다.


“얘가 위치고, 그 아들 스윕”


올해 나이 6살, ‘위치’는 영국 4대륙

 ‘양몰이’ 대회에 출전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양몰이견이다.

그리고 작년 위치가 낳은 세 마리 새끼 중

외모부터 양몰이 적성까지 엄마를 빼닮은 아들 ‘스윕’.

엄마의 뒤를 잇는 훌륭한 양몰이 견이 되기 위해

오늘도 ‘스윕’은 양 떼들과 함께 초원을 누빈다.


수업을 마친 뒤 주인아저씨와 목장을 돌보는 ‘스윕’.

남해의 푸른 바다를 닮아 파릇파릇한 청보리는

지금 이맘때, 봄의 향기를 완연히 느낄 수 있다.


천방지축 목장의 말썽쟁이 스윕은

과연 멋진 양몰이 犬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자유롭게 달리는 스윕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3부 <이 섬에 놀러오시 ‘개’>


통영에서 뱃길로 32km 떨어진 섬, 욕지도.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과 송림이 어우러져

발길 닿는 곳곳, 절경이 펼쳐진다.


이곳의 유명 犬 사 ‘오월이’.

봄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을 태운 여객선이

섬에 도착할 무렵, 오월이는 항구로 향한다.


 “배가 오면 뛰어가서 다시 (관광객) 데리고

 올라가고 이래요.”


자칭‧타칭 안내 犬 오월이를 따라가면

욕지도의 명물 출렁다리부터

오월이만 아는 섬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단다.


매일 출퇴근 시간에 맞춰

주인인 해녀 순금 씨를 배웅하고 맞이하는 것은

오월이의 또 다른 주요일과.

고된 물질에도 늘 마중 나와 반겨주는 오월이를 보면

하루의 피로가 씻긴다는 순금 씨다.


“5월에 만나서 오월이. 그때가 오월이 생일이지.”


말은 통하지 않지만 오랜 시간 곁을 지키며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 순금 씨와 오월이.

순금 씨는 11번째 생일을 맞은 오월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랫동안 

곁에 있어 주길 바랄 뿐이다.


안내 犬 오월이를 따라

욕지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보자.





4부 <밤바와 요다, 여행을 떠나 ‘개’>


강원도 양양의 해안 도로를 달리면

어느샌가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이곳 양양에 카라반 캠핑을 즐기러 온

 가족이 있다는데...


엄마 소희 씨, 아빠 근영 씨.

그리고 아이스크림 이름에서 따온 밤바와

처음 봤을 때 털이 다 빠진 상태로

 외계인 같아 붙여진 이름, 요다.

생김새만큼이나 성격도 다른 이들은 현실남매란다.


“우리 집 서열은 제가 1등, 밤바 2등, 

요다 3등, 남편이 4등 하하하”


캠핑 5년 경력의 베테랑답게 구명조끼를 챙겨

바다로 향하는 밤바와 요다.

그 사이 부부는 지친 남매를 위해 

바비큐까지 준비한다.


“대형견 무서워하지 말라고 애기 때부터

옷을 많이 입혔어요, 귀여운 거.”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게 더 많지만

서로를 맞춰가며 돈독한 가족이 됐다고 믿는 부부.


이 가족의 다사다난한,

서로를 알아가는 여행이 시작된다.



5부 <둥이의 달콤한 전원일기>


전북 순창군 야산의 외딴 집.

이곳에 신우헌, 신성원 부자가 산다.


“자연을 품어본 사람은 자연을 알지만

자연을 품어보지 않으면 몰라.”


성원 씨는 4년 전 부모님과 함께

양봉장을 운영하기 위해 귀농했단다.


오늘 이곳에 우헌 씨의 손주들이 놀러온단다.

초등학생 주영이는 삼촌과 할아버지네 강

아지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사냥개 종류인 뽀빠와 초롱이는 무섭기만 하다.

그 중 주영이의 눈에 들어온 犬은 3살 진돗개, ‘둥이’.

갈색 털과 까만 눈동자가 매력 포인트란다.


표고를 따러갈 때도, 강에 쪽배를 탈 때도

함께하는 둥이와 주영이.

주영이의 마음도 모르고 둥이는 

성원 씨 부자 곁에만 붙어 있다.


“개들이 다 나를 좋아해. 내가 키우니께~

이제 우리 주영이도 좋아하겠네, 

우리 주영이도 개들 예뻐라 하니까”


둥실둥실, 모든 것에 적응을 잘해 붙여진 이름, 둥이.

둥이와 주영이는 과연 진정한 친구로

 거듭날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19년 5월 13일(월)~ 5월 17일(금)


기 획 : 김현주

촬 영 : 정석호

구 성 : 김주희

 연 출 : 지은경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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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길 끝 마을이 보인다 

바닷길 끝 홍도야 울지마라 

꽃길 끝 무릉도원  

 해안 길 끝 낭만에 대하여 

 낯선 시골에서 살아보기  

산길 끝 봄맛 




한국기행 491편 미리보기 


길 끝, 마을이 보인다

따뜻한 봄바람 따라 길을 떠난다.

첩첩산중 오솔길이든 거친 파도치는 바닷길이든

그 길 끝에서 작은 마을을 만난다.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킨 마을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길 끝, 작은 마을에 사는 정다운 이웃과

 아름다운 봄 풍경을 만나러 간다.


1부. 바닷길 끝, 홍도야 울지마라


전라남도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두 시간 반.

바닷길 끝에서 외딴 섬, ‘홍도’를 만난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비의 섬이다.


쾌속선이 닿는 섬 동쪽 해안의 홍도 1구 마을.

앞바다 작은 돌섬에선 해녀 삼총사가

 돌김을 뜯느라 분주하다.

망망대해 출렁이는 파도와 씨름하는 일이

외롭고 무서울 만도 한데 이웃이 옆에 있어 든든하다.

좁디좁은 골목 때문에 자동차가 없는 홍도에선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삼발이’가 유일한 운송 수단.

삼발이를 타고 마을 구경을 떠난다.


홍도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 ‘깃대봉’은

1구 마을과 2구 마을을 이어주는 산길이다.

1시간반 산행 끝에서 만난 홍도 2구 마을.

2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 소식 한 통에 들썩인다.

홍도에 단 한 척 뿐인 홍어잡이 배가 

마을에 들어온다는 것.

배에 실을 주낙을 정리하느라 분주한 이웃들.

바쁜 손끝에서도 설렘이 묻어난다.

밤이 되자 홍이잡이 배가 항에 들어왔다.

커다란 홍어만큼이나 반가운 건 이웃들의 얼굴.

배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이웃들에게 

나눠주며 따뜻한 정을 나눈다.





2부. 꽃길 끝, 무릉도원


노란 산수유 꽃길 끝에 만난 

경상북도 의성의 효선마을.

이곳에서 산수유 농사를 20년째 짓고 있는

 박희태 씨 부부.

‘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유나무 아래서 평생의 사랑을 약속했다.

매년 봄마다 산수유 꽃 한 아름을 따서

한 마을에 사는 형인 박희철 씨 부부와

 알콩달콩하게 화전을 부친다.

산수유 꽃이 피자, 꿀 농사를 짓는 

희철 씨 부부가 바빠진다.

새 식구 맞이하느라 힘쓰는 벌들을 위해

달콤한 노래로 응원가를 부른다.


-


안동에서 영덕으로 이어지는

 34국도 끝에서 만난 영덕 복숭아마을.

향긋한 꽃내음 따라 들어간 숲길에서

당나귀와 산책하는 최태규 씨를 만났다.

산속에 작은 집을 지어놓고

당나귀와 소, 돼지를 가족처럼 보살피며 산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과 달리

느릿느릿,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태규 씨.

꽃길 끝 마을은 그에게 작은 무릉도원이 아닐까.




3부. 해안 길 끝, 낭만에 대하여


통영 시내에서 바다 방향으로 우뚝 솟은 미륵도를

한 바퀴 달리는 산양 해안 도로.

장윤근 씨와 친구는 봄을 맞이하러 그 길을 달린다.

30여km 길에는 봄을 알리는 화사한 꽃들과

정다운 어촌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두 청년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산양 해안 도로 서쪽 끝, 당포마을.

임진왜란의 당포해전이 일어난 

역사적인 곳으로 당포성지가 있다.

당포 앞바다에서 평생 일과 전쟁을 

벌였던 마을 할머니들.

한글 수업하러 미륵산 꼭대기로 봄 소풍을 떠난다.

살랑이는 봄바람과 꽃들 사이에서 

첫사랑에 대한 시를 쓴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단어 첫사랑을 두고

할머니들은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까.





4부. 낯선 시골에서 살아보기


전남 함평의 오지 중 한 곳인 오두마을.

15가구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마을에

도시에서 온 청년들이 자칭

'오두치 농부단'을 만들어 마을 곳곳을 누빈다.

마을 어르신들의 농사일을 거들며

농사를 배우고 시골마을과 친해지고 있다.

마을 어머니들과 나물 캐러 가는 길.

호기롭게 따라나섰지만 무엇이 나물인지, 

잡초인지를 구분 못하는 터라

어른들의 훈수가 이어진다.


-


전남 곡성에서도 산길을 타고

한참 올라가야 나오는 첩첩산중 목사동면.

하나둘 떨어진 집들 중 하나에

강아지 네 마리와 장재영 씨 부부가 산다.

집과 집 사이의 거리가 1km가 넘는다지만

마을 이웃들과의 우정을 갈라놓지는 못한다.

부부의 배 밭에 찾아가

 일손을 거들며 풍년을 기원한다.

어느새 낯선 마을은 정다운 고향이 되는 중이다.




5부. 산길 끝, 봄맛


백두대간 백봉령 산자락에 

꼭꼭 숨겨둔 산길을 따라가면

동해의 오지 ‘비천마을’에 닿는다.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개울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치면 빛이 난다고

 ‘빛내골’로 불렸던 옛 동네다.

마을의 아름다움에 반해 폐교된 분교를

산골 게스트하우스로 만든 박가원 씨와 이병옥 씨.

마을사람들과 함께 처음 마을로 왔을 때

 급하게 다가가지 않고,

이웃들이 마음을 열어주길 기다렸다.

그렇게 5년이 지나자 언제 봐도 반가운 사이가 됐고

함께 가는 계곡 산책길엔 풀피리 소리로 흥겹다.

이웃 아저씨에게 경운기 작동법을 배워

 작은 텃밭을 일구는 그녀들.

험난한 농사 첫 걸음에 힘듦도 잠깐,

맛깔난 새참을 이웃과 나누며 

봄이 주는 호사를 누린다.


방송일시 : 2019년 4월 22일(월) ~ 4월 26일(금)

 

기 획 : 김민

촬영 : 오정옥

구성 : 김경희

연출 : 정원용

 

(㈜ 프로덕션 미디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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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장터에서 놀아보자 한판

 한 달에 세 번 통리장

 해남에 취하다

 배 위에서 놀자 

 사랑방 손님과 원장님

  떴다 그녀 




한국기행 490편 미리보기 


 장터에서 놀아보자, 한판


언 땅을 기세 좋게 뚫고 나온 나물들과 

제철 맞은 생물들로 생기 넘치는 곳,

싱싱한 산해진미 가득 싣고 

부지런히 장터로 달려온 장꾼들과

그 풍경 좀 구경해 보겠다고 밖으로 나온 구경꾼들.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가득한 오일장터.

봄바람에 취해, 흥에 취해 어깨가 들썩이니

소란스러워진 봄 장터에서 신명 나게 놀아보자! 한판


1. 한 달에 세 번, 통리에서


한 달에 세 번 축제장으로 변하는 마을

백두대간 산마루에 펼쳐져 

내륙과 해양을 아우르는 곳,

그곳에 한때 번영했던 탄광촌의 역사를

 간직한 한적한 마을이 있다.

‘하늘 아랫마을’이라 불리는 통리 마을, 

이 조용한 마을은 한 달에 세 번

 (5일, 15일, 25일) 소란스러운 축제장으로 변한다.

한 시간 남짓 거리의 묵호항, 

삼척항에서 올라온 해산물부터

산골에서 캐온 나물과 약초, 

심심한 입을 달래 줄 주전부리,

시골 장터에서 봤던 각종 골동품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통리장.

주변에 산나물밖에 없는 통리 마을에

싱싱한 외지 산물들과 장꾼들이 모이는 축제.

축제날이 되면 텅 빈 골목과 공터에는

 빼곡하게 노점이 늘어서고 강원도 각지에 산골장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노점이 있다.

바로 박춘희, 김이수 부부가 운영하는 잔치국수 집.

특별한 식당이 없는 장터에서

 먼 길을 찾아온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요긴하게 달래주는 국수,

덕분에 장날이면 최소 500그릇 이상

 팔리는 인기 먹거리라는데.

도대체 이 집 국수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열흘에 한 번, 조용하던 통리 마을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축제가 시작된다.

사람 냄새, 계절 냄새 가장 먼저 맡을 수 있는 

그곳에서 제대로 놀아보자, 한판!





2. 해남에 취하다


막걸리와 장터를 사랑하는 독일에서 온 청년

한국 사람보다 더 막걸리를 

사랑하는 외국인 청년이 있다.

독일에서 온 청년 셰프, 다리오 조셉 리.

그가 제일 사랑하는 곳은 장터, 

가장 사랑하는 먹거리는 막걸리와 안주란다.


어린 시절 한국인 어머니와 함께 외할머니댁에 

산 경험이 있는 다리오는 오래전부터 정이

 넘치는 남도 장터를 가고 싶었단다. 그와 함께 

찾아간 남도의 땅끝, 해남

그곳에서 찾은 장터의 맛은 무엇일까?


봄기운 완연한 해남. 특히 ‘보해 매화농원’에 펼쳐진

매화꽃이 진한 봄 향기를 내뿜으며 

해남을 가득 메웠다. 그 길을 지나노라면 

누구라도 절로 봄에 취할 수밖에 없다는데,

그곳의 오일장은 어떤 향기를 가졌을까?


할머니들의 난장, 해남읍장


안줏거리를 찾아 해남에서 가장 큰 오일장, 

해남읍장(1일, 6일)을 찾았다.

비옥하고 넓은 토지에서 나는 풍부한 작물과 

지리산 자락에서 채취한 산나물,

무엇보다 영양분이 풍부한 갯벌에서

 자란 수산물은 다른 지역보다

싱싱하고 맛 좋다고 한다.


해남읍장의 가장 큰 볼거리는 할머니들의 난장.

꽃처럼 펼쳐진 할머니들의 빨간 대야엔 

봄을 알려주는 각종 산물이 발길을 끈다.

이곳에서 다리오가 선택한 안줏거리는 무엇일까?


싱싱한 안줏거리를 사 들고 발걸음을 옮겨

 꼭 만나고 싶었던 스승님을 찾아갔다.

100년 역사를 간직한 고즈넉한 주조장.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누구일까?


싱싱한 산물들과 좋은 사람들, 때마침 내린 봄비.

더할 나위 없는 해남에 취해보자!




3. 배 위에서 놀자


장이 설 때마다 장꾼들은 설렘과 

기대로 장터를 찾고 좌판을 깐다.

때론 바다가 그 장터가 되고 배가 좌판이 되기도 한다.

바다 위에 서는 장터, 삼길포항


“이게 가게에요, 바로 잡아 와서 파니까.

 배가 횟집이에요”


24척의 어선이 포구를 둘러싸고 늘어선 삼길포항. 

그곳에 특별한 해상시장이 있다.

늦은 아침 여유 있게 손님맞이 준비를

 시작하는 어머니들.

점심시간이 되자 새벽에 갓 잡아 온

 수산물을 맛보기 위해

멀리서 손님들이 몰려왔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들린다는 단골손님부터

속초, 안산 각지에서 만나 함께 온 손님들까지.

입소문 타고 삼길포 뱃전을 찾는 손님들, 

이곳의 매력은 무엇일까?


봄 제철 맞은 키조개 장터


“여기가 키조개 80%를 취급하는

 제일 많이 나는 시장이에요”


고요한 밤바다 서른여섯 척의 

배가 한 곳을 향해 일제히 출항한다.

그 배 위에 키조개잡이 30년 차 임정수 씨가 탔다.

바다가 허락하는 날이면 매일같이 

배에 올라탄다는 임정수 씨.

뭍에 서 있는 시간보다 바다 위에 서 있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 바다는 그의 삶의 터전이 됐단다.

그는 키조개가 제철을 맞은 요즘 가장 바쁘다.

매서운 꽃샘추위가 한참일 때,

낫 한 자루를 들고 바닷속 깊은 곳까지 들어간다.

홀로 6시간 넘게 작업한 끝에 건져 올린 

키조개는 무려 2500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작업을 끝내야 하니 

물속에서도 땀을 흐른다.

한 번에 막대한 양을 채취하다 보니 육지에서도

 감당할 만한 냉장시설이 없다.

그래서 상인들에게 팔리고 남은 키조개는

바다 저장고에 저장된다는데,

귀한 키조개를 가득 품은 바다 장터와 

바다 저장고는 어떤 모습일까? 





4. 사랑방 손님과 원장님


청주 육거리 시장만 있는 거리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청주 육거리 장(2일, 7일)에는

다른 오일장에는 없는 특별한 거리가 있다.

처음 오는 관광객들은 각종 먹거리에 눈을 돌리지만

현지인들이라면 꼭 들르는 거리 ‘미용실 거리’.


이곳은 청주의 할머니들이 오일장을 손꼽아 기다려

팔 일, 살 일 없이도 어김없이 들렀다 가는 곳이란다.

이곳이 할머니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들이 나온 할머니들의 ‘사랑방’

시장 한 모퉁이에 있는 30년 된 미용실.

장날이면 동네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건너 도시에 사는 할머니들도

한 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찾는 곳이다


“여기가 아지트예요”

“여기 이렇게 놀이하면서

 부담 없이 노는 데가 어딨어?”


새벽같이 이곳에 찾아온 할머니들은 머리하고, 

국수를 끓여 먹고,

수다를 한판 벌이다가 밤늦게 미용실을 떠난다.

게다가 눈 너머 배운 미용기술로 사장님이 바쁠 때는

서로의 머리를 만져주고 미용기구들을 

대신 치워주기까지 하는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서는 일하는 사람들.

 이곳은 육거리 시장 ‘사랑방’이다.


사랑방 주인, 조연순 원장님은 그 풍경이 좋아 

이곳을 절대 떠나지 않을 작정이란다.

장서는 날이면 정이 가득해지는 사랑방, 미용실

들뜬 마음으로 나들이 나온 할머니들을 만나보자. 




5. 떴다, 그녀


남도 꽃 대궐 ‘나들이 장터’


봄은 올해도 어김없이 남녘부터

 하얗고 노란 꽃 파도를 일으켰다.

산들산들 꽃 방울들이 물결을 이루자

 사람들은 남쪽으로 꽃구경 나섰다.

볼거리 많고 놀 거리 많은 곳에

 장터가 빠질 수 없는 법.

전라남도 구례, 꽃구경 축제장 인근

 나들이 장터에는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초록 나물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전날 호미 하나 들고 힘겹게 

산을 오르내리며 캐왔을 할머니의 나물,

삼삼오오 모여 앉은 유쾌한 할머니들은 

먼 곳에서 온 손님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남도 장터에 스타가 떴다! 작은 거인 ‘김윤정’


나들이 장터에는 갓 캐온 나물 못지않게

 인기가 있는 공연이 있다.

바로, 작은 거인 김윤정(44세)씨의 품바 공연.


왜소증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진기한 재주로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윤정 씨. 

꽃구경 대신 그녀를 보러 먼 길을 온 사람들로 

축제 공연장은 항상 북적인다는데.

공연을 보고 반한 팬들은 매년 그녀를 따라 

남도 장터를 순회한단다.


뱃속에서부터 장터의

 시끌벅적한 소리를 듣고 자란 윤정 씨가

아버지를 따라 전국 장터를 돌고 

축제장을 순회한 지 올해로 23년째.

지금은 아픈 아버지 대신 공연장에서 만난 

남편과 장터와 축제장을 돈다고.

놀이터이자 생활공간이었던 장터. 이른 아침,

 공연 전 딸 별이를 위해 서둘러 

구례 오일장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장터의 풍경이 반갑기만 한데,

그녀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는 사람들.


남도 장터의 스타, 윤정 씨를 따라 

장터를 둘러보면 어떨까?

그녀를 따라 신명 나는 장터를 느껴보자.


방송일시 : 2019년 4월 15일(월) ~ 4월 19일(금) 

기 획 : 김현주 

촬 영 : 김기덕 

구 성 : 김혜진 

연 출 : 방세영 

(㈜ 박앤박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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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뭉쳐야 산다 

겨울을 부탁해 

좋지 아니한가 

우리 집은 심심산골 

아들이 돌아왔다 

 수고했어 오늘도




한국기행 483회 미리보기 

       

뭉쳐야 산다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행(혼자 하는 여행)


‘혼자여도’ 행복하지만

‘혼자서는’ 괜찮지 않다는 이들도 있다.

가족이 있어서 친구가 있어서 또 이웃이 있어서

행복은 배가되고 슬픔은 반이 된다는 사람들.

비가 오면 함께 비를 맞고 걸어줄 수 있는 서로가 있어

세상이 살만하다고 믿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부. [겨울을 부탁해]


“ 여러 사람 도움 없이는 나 혼자서는

 고생이고 즐거움이 없습니다.”


새해 첫날. 드디어 섬의 문이 열린다.

좀처럼 입도를 허락지 않는

남해 평산리 앞바다의 대섬(죽도)이

‘바래’를 위해 굳은 빗장을 풀어낸 날.


토박이 어른들과 고향마을 찾은 이웃 친척들이

차가운 겨울 바다에 손발 곱는 줄 모르고

손바닥만 한 해삼, 조개, 개불까지

 신바람 나게 캐 올린다.

적막하던 바닷가 마을이 모처럼 들썩들썩.

이웃들 모두 함께여서 즐거운 마을은 

올 한 해가 더욱 기대된다.


-


겨울 끝자락도 영하 20도까지 내려간다는

 강원도 평창.

해발 700m 오지 산골에서 나고 자란 두 형제는

도시인으로 사는 것이 오랜 로망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산골을 벗어났지만

아버지 곁으로 다시 돌아온 형제.


“사람 사는 거 별거 있어?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 돕고 

상부상조하는 게 그게 좋은 거지”


해도 해도 일이 끝없는 아버지의 

흑염소 농장 일꾼이 된 두 아들.

잠시도 고삐를 늦추지 않는 아버지 잔소리에

때론 투덜대기 일쑤지만

하늘 가까이 사방이 탁 트인 

시원한 산마루 위에 올라서면

쌓였던 피로도 묵혔던 설움도 단번에 날아간다.

 




2부. [좋지 아니한가(家)]


주름진 여자친구와 알콩달콩

핑크빛 연애를 꿈꾸며

노후를 보내고 싶었던 아버지에게

어느 날 날아든 날벼락 같은 소식.

고향으로 돌아오겠다고 선포한 딸이

아버지는 달갑지 않았다.

벌써 막내딸이 옆집 이웃이 된 지는 3년째.

고구마면 고구마, 감이면 감.

아직도 손만 대면 실패하는 ‘마이너스 손’을 가진 딸과

시골 일이라면 도끼질밖에 못 하는 어설픈 사위.

덕분에 아버지는 오늘도 목이 쉬어 터져라

대장 노릇에 진두지휘하기 바쁘다.


“첫째는 자주 보니까 좋고,

 또 이렇게 챙겨주니까 좋고”


“아버지 옆에 와서 좋은 건... 마음?”


고집불통에 일 벌이는 걸 좋아하는 것만큼은

붕어빵처럼 판박이로 똑 닮은 아버지와 딸.

번듯하게 양철로 지은 작업실 지붕에

난데없이 볏짚 이엉을 얹겠다니

엉뚱한 딸의 고집을 누가 말릴까.

호언장담 호기롭게 지붕 위로 올라간 사위와 딸은

이엉 하나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고 허둥지둥.

막내딸에겐 언제나 두 손 두 발 들고 져주는 아버지가

결국 이엉을 얹는 법을 몸소 열연하며 강의를 펼친다.




3부. [우리 집은 심심산골]


푸른 대나무 숲이 병풍을 두른 전남 곡성 천덕산 자락.

전기가 들어온 지도 얼마 채 되지 않는 오지에

소박한 황토집이 오롯이 자리하고 있다.


남편 김인수 씨가 아내 전선희 씨와 

함께 8년 전 손수 지은 흙집은

여기저기 불편한 것투성이.


하지만 아궁이 불 지펴 방마다 온기를 더하는 

아늑한 집을 아지트 삼고

볼 빨간 얼굴로 산이며 계곡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오늘도 쑥쑥 자란다.


“ 가족 없는 상상은 해본 적 없어. 해서도 안 되고.

난 그거 싫어. 가족 없이 사는 거”


아홉 번 반복하며 정성을 다해 구운 죽염을

직접 만든 커다란 용광로 화로에 쏟아붓고 

화력을 높인다.

어느새 시뻘건 불덩이가 되어


마그마처럼 터져 나오는 죽염.

차갑게 굳어 자줏빛 보석처럼 

빛나는 영롱한 죽염으로 담근

올해의 된장은 과연 어떤 맛일까.


아궁이 숯불에 구운 대나무 통 삼겹살 앞에

둘러앉은 네 식구는 언제나 함께라서

세상 어떤 밥상도 부럽지 않다.





4부. [아들이 돌아왔다]


강원도 영월 산골에 어쩐지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낯선 피자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고소한 치즈 냄새 유혹에 따라가다 보면

눈앞에 등장하는 의문의 비닐하우스.

마침내 문을 열면 펼쳐지는 신세계.

칠전팔기 실패를 거쳐 완성한 피자 화덕에 구들장

 정자와 황토집까지 비닐하우스 안에는 없는 게 없다.


“부모님이 나이 드시면 보살피고 같이 사는 게 삶이지.

나가서 돈 버는 것도 좋지만 그게 다가 아니거든.”


예쁜 꽃으로 꾸민 정원에 물고기들 사는

 자그마한 연못. 비닐하우스 안에 지금 없는 게 

있다면 아마 새장이 아닐까.

아버지가 소년 시절 그의 친구가 되어주었듯

이젠 연로한 아버지의 친구가 되어주기 위해 

고향에 돌아온 아들.

아버지와 아들은 은계 금계가 훠이훠이 날아다닐

멋진 새장 짓기에 오늘도 여념이 없다.


 

-


20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완도의 바닷바람과 맞서 싸워온 어머니.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해 아들이 돌아왔다.

오늘은 작년 가을에 부지런히 씨 뿌린 

꼭지미역을 처음 수확하는 날.

올해의 미역 농사는 기다리던 

풍년 소식을 과연 전해줄까.


“도시 어느 맛집을 가도

어머니가 끓여주는 미역국이 제일 맛있어요”


묵직하게 끌어올려 지는 줄마다

주렁주렁 싱싱하게 매달려 올라오는 꼭지미역.

작은 배가 가라앉을 듯

그득그득 올라오는 미역을 채취하느라

 모자는 손발을 쉴 새가 없다.

여명이 밝아오는 바다에서 아침을 맞고 돌아오면

기다리는 것은 물먹은 미역을 널어 말리는 작업.

부드러워진 바닷바람에 검게 펄럭이는

 미역이 모자의 노고를 위로한다.




5부. [수고했어 오늘도]


낮은 돌담 너머 귀여운 딸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강원도 원주 우명선 씨네 그림 같은 집.

모처럼 따끈하게 햇살 내려앉은 안마당에

아내와 두 딸은 하얀 솜이불 먼지를 탁탁 털어내고

줄줄이 빨랫줄에 널어 일광욕시키며

보송보송한 오후를 보낸다.


“나는 먹지도 않는데 가족들을 위해서 만들어요.”


담장이 무너졌다.

크고 작은 돌들의 아귀를 맞춰

혼자서 씨름하며 담을 쌓아 올리는 아빠.

외롭게 혼자서 작업하는 아빠를 위해

 두 자매가 나섰다.


담장에 안성맞춤 돌들을 찾아

영차영차 실어 나르기 바쁜 어린 자매.

무너진 담장은 오늘 안에 다 세울 수 있을까.


-

 

아흔둘, 여든아홉, 여든여섯.

나이는 달라도 진도 죽림마을에서 알아주는

단짝 중의 단짝인 할머니 삼총사.

꼬부랑 굽은 허리로 눈밭 헤쳐 가며 캔 향긋한 달래로

오늘도 막내 할머니는 입맛 까다로운 형님들

반찬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셋이 같이 다니는 이유? 별거 없어. 마음이 맞으니까”


최고령 할머니 삼총사가 드디어 떴다.

바닷물 썰물로 빠져나간 갯벌 한편에 

나란히 주차된 유모차.

걷기도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기어이 갯벌로 향하는 삼총사는

곱디고운 매생이와 싱싱한 자연산 김을 거둬내느라

안 그래도 꼬부랑 굽은 허리를 잠시도 펼 새가 없다.

구성진 아리랑 가락이 누구에게랄 것 없이 흘러나오고

가족보다 더 진한 우정이 오늘도

 서로의 하루를 응원한다.


방송일시 : 2019년 2월 25일(월) ~ 3월 01일(금)


기 획 : 김 민


촬 영 : 고민석


구 성 : 허수빈


연 출 : 남호우


(㈜ 프로덕션 미디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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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고택의 겨울 

불천위 종가의 품격 

외나무다리 건너 무섬 

오랜 집 오랜 그대

 100세 할머니의 따뜻한 집 

안동 퇴계를 만나다




한국기행 482회 미리보기 


고택의 겨울


고택의 매력은 겨울에 더 진가를 발휘한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펴 데워진 아랫목에 몸을 지지면

몸에 쌓인 피로마저 녹아내릴 것 같다.

고택과 새하얀 눈, 고목이 그려낸 풍경은

방 안에서도 툇마루에서도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사람과 자연이 만나 어우러지는 곳. 겨울을 맞아

 백여 년 된 고택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 이들의 손길도

 더 바빠졌다. 맛과 멋이 흐르는 고택의 겨울은

 어떤 모습일까?



 

1부 <불천위(不遷位), 종가의 품격>


경상북도 경주에 자리한 ‘충의당(忠義堂)’.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모두 의병을 일으켜 출전한 

정무공 최진립 장군의 종택이다. 


연중 가장 큰 행사인 불천위(不遷位) 제사를 앞둔

 충의당의 겨울.  큰 공을 세워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

도록 허락한 불천위 제사는 그 자체만으로 영광이지만

 경주 최씨 종가의 불천위 제사는 조금 더 특별하다. 


“우리 할아버지 전쟁에 참여할 때 

전사한 노비 두 분의 (종)제사를 같이 올려드립니다.”


박제된 가옥이 아닌, 고택을 지키는 이들을 통해 

경주 최 씨의 철학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충의당. 

이곳에서는 어떤 ‘내림음식’이 이어오고 있을까? 


충의당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14대 종부 이영주 씨,

한식 요리 고수 최정민 씨가 그녀를 찾았다. 

각종 해산물과 수란에 잣물을 곁들여 먹는 ‘수란채’와

겨울 별미 대구탕의 비법을 배우기 위한 것. 


경주 최 부자의 상생정신이 시작된 곳. 

400여 년간 이어온 종가의 맛과 품격을 

충의당에서 만나보자.  





2부 <외나무다리 건너, 무섬>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는 경북 영주 무섬마을.  

이곳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한옥’의 매력에 빠져 

어머니의 나라에서 집 짓는 독일인, 텐들러 다니엘 씨.


“원래는 마을에 들어가는 방법이 

이 외나무다리 건너는 것밖에 없었대요.”


한국에서 만난 친구, 카리나 슈마허 씨를 만나는 여정. 

그녀는 260년 된 고택에 반해 무섬마을에 머물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이곳에 정착했단다. 


100여 년 넘는 고택이 즐비한 무섬마을은 

‘한옥 건축가’인 다니엘 텐들러 씨에게는 살아있는 

교과서 같은 곳. 고택마다 설치된 작은 환기구를 통해

 겨울 강바람을 피하기 위한 선조들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는데...


“(한옥은) 늘 저런 거의 유머러스한 게

 하나씩 있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위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대접하기로 한 카리나 슈마허 씨. 

겨울 별미 배추전과 함께 

친구를 위한 훈훈한 저녁 만찬이 완성된다. 


*


외나무다리 건너 온 손님, 

독일인 텐들러 다니엘 씨의 눈을 통해  

숨 쉬는 집, 한옥의 매력에 흠뻑 빠져본다. 




3부 <오랜 집, 오랜 그대>


전남 보성군, 130년 된 고택에는 장수 부부가 산다. 

이십 대에 만나 칠십여 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하고 

어느덧 92살, 93살을 맞은 부부. 


일곱 살 때부터 서예를 공부했다는 채병기 할아버지는 

손에서 묵향이 떠나지 않는 현대판 선비다.

박정님 할머니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타고난 살림꾼. 

추운 겨울에도 마당 한 켠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찬을 마련한다. 


“우리 텃밭은 마트랑 다름없지. 

마늘 심었지, 시금치 심었지, 파 심었지, 

당근 심었지, 양파 심었지.

마트야, 우리 집안은.”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자식 사랑에 

읍에 나가 직접 들기름을 짜고

뜨끈한 화로에 조청을 녹여 강정을 만드는 

박정님 할머니. 


손수 흙벽에 벽지를 바르고 

아궁이에 불을 피워 온기를 채워가는 고택의 겨울. 

오래된 집에서 백 세 인생을 가꾸는 

부부의 따뜻한 겨울을 살펴본다.





4부 <100세 할머니의 따뜻한 집>


충청북도 제천시, 150여 년 된 일명 박도수 고택.

중요민속자료 제137호로 지정된 이곳에는

올해 100세를 맞이한 이계숙 할머니가 산다.


할머니의 하루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숯을 화로에 피워 굽는 생선구이는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이라는데..


오늘은 이계숙 할머니 댁 장 담그는 날.

새댁 때부터 장 담그는 솜씨 좋기로 소문난 할머니,

이제는 환갑 넘은 딸이 엄마와 함께 손맛을 더한다.

백 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집을 가꾸는 이계숙 할머니.

초가지붕과 대청 곳곳에는 할머니의

삶의 애환과 따뜻한 추억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 집이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어. 

참 좋겠어. 하하하”


타닥타닥 따뜻한 아궁이에서는

오늘도 백 세 할머니의 소중한 추억이 피어난다.




5부 <안동, 퇴계를 만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괴테가 걸었던 ‘철학자의 길’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퇴계 이황의 ‘예던길’이 있다.

유가의 대가이자, 시대의 스승이었던 퇴계 이황.


직접 도산서당을 설계하며 건축가로서도 두각을

 드러낸 퇴계 이황의 발자취를 따라 ‘한옥 건축가’

 텐들러 다니엘 씨가 안동을 찾았다.


먼저 퇴계 선생의 제자, 학봉 김성일 선생의

학봉고택을 찾은 텐들러 씨.


이곳은 파락호라는 가면 아래 가산을 팔아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13대 종손 김용환의

 이야기로 유명세를 탄 곳이라는데..


일 년에 이천여 명 넘는 손님이 방문한다는

학봉고택의 다과상.

손님맞이를 위해 종부의 손에서 색색이 피어난 

꽃정과가 일품이다.텐들러 씨는 이점숙 종부에게 

정과 만드는 법을 배운다는데.. 

그도 종부처럼 정과 꽃을 피울 수 있을까?


*


퇴계의 태실(胎室)로 알려진 노송정,

소나무의 푸르름이 겨울 운치를 더한다.

이곳을 찾은 텐들러 씨.


그는 노송정 18대 종손 이창건 씨를 도와

고택 청소를 함께한다.

수백여 년 쓸고 닦았지만,

마루에는 여전히 은은한 소나무 향이 배어 나온단다.


“천 년이 가도 소나무 향이 납니다.”


수백여 년간 고택을 지키고 퇴계 이황의

 정신을 꽃 피운 사람들.

텐들러 씨와 함께 안동 고택을 찾아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자.

 

방송일시 : 2019년 02월 18일(월)~ 02월 22일(금)


기 획 : 김현주


촬 영 : 박주용


구 성 : 김주희


연 출 : 지은경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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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아궁이 기행2 

그리워라 군불의 추억 

아궁이 없인 못 살아 

슬기로운 아궁이 생활

울 엄마의 가마솥 

찬바람 불어야 제 맛 




한국기행 477회 미리보기 

 

아궁이 기행2


된바람이 문풍지를 윙윙 울리고 

문고리에 손이 쩍쩍 들러붙는 한겨울.


나무 타는 냄새 구수하게 퍼지고

하얀 연기 굴뚝으로 피어오르면 

마음까지 훈훈해지고 따뜻해지는 것은 왜일까.


시뻘겋게 달아오른 아궁이 군불에 

설설 끓는 아랫목이 마냥 그리운 계절.

아직도 아궁이 고수하며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따뜻하고 아련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1부. [그리워라 군불의 추억 ]


80년 세월을 버틴 오래된 시골집.

 아궁이 불이 댕겨 아침이 시작되자 약속한 듯

어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장작불 태우고 하얀 입김 뿜어가며

가마솥에 팡팡 쪄내는 건 혹시 도넛?

동글동글한 모양새가 도넛을 닮았지만

보릿겨 갈아 만든 개떡은 메주처럼 띄어

장을 담가 먹는 전통음식이다.


아궁이 가마솥에 한바탕 찜질을 마친 개떡은

왕겨를 태워 굽고 말려 발효시킨 뒤 

보리개떡장으로 탄생.

송남이씨와 밀양 어머니들의 구수한 입담 속에

오늘도 동글동글 개떡이 처마 끝에 말라간다.


섬진강 흐르는 물길을 발아래 두고 지리산 넉넉한 

품안에 호젓하게 자리잡은 소담한 집 한 채.

겨울비 맞아 으슬으슬 한기가 들지만 아궁이 불 

피우면 이내 온기가 퍼지고 솥단지 시루 얹어 

고두밥 짓다보면 훈훈한 연기 따라 계절을 잊는다.


-


투박하고 뚝뚝한 경상도 사나이 남편과 섬세하고 

여성스런 아내.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지만 

산자락 그림처럼 펼쳐진 윤슬당 정자 아래 막걸리

 담그며 투닥거리는 모습은 한 폭 풍경. 강에서 직접

 낚아 올린 연어 아궁이 숯불에 지글지글 굽고 곡주

 한 모금 나누면 노래 한 자락 절로 흘러나온다.

 




2부. [아궁이 없인 못 살아]


온 세상 하얗게 덮은 함박눈.

충주호에서 흘러든 맑은 물이 작은 내를 이루고

사방에 은가루 뒤집어쓴 산들이 병풍처럼 둘렀다.


하룻밤사이 설국이 된 그곳은

강신권, 이경란씨 부부 두 사람만의 겨울왕국.


타닥거리는 아궁이 불길 앞에 몽당 빗자루 만들어 

앞마당을 쓸다보면 마음은 주책없이 들뜨고 장난기

 발동해 눈싸움 한바탕 벌어진다. 무너진 미니 

비닐하우스 고치는 것도 마냥 즐겁기 만한 순백의 

세상. 텃밭에서 마지막 무 뽑아 항아리에 동치미

 담그고 얼음 배긴 백김치 한입 베어 물면 가슴 

속까지 시원하다. 들기름 발라 아궁이 숯불 화로에 

마른 김 구우면 고소한 맛은 감동. 아궁이 없인 

못 산다는 부부의 아궁이 예찬은 끝이 없다.

 

-


웬만한 차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험한 산길 

오르다보면 멀리 보이는 집 한 채. 요 며칠 내린

눈 속에 열흘 동안이나 고립됐었다는 오지 중의 

오지는 이현승씨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터전이다. 

산이 좋아 산 속에 묻혀 살고 싶어 들어 왔지만 

녹록치 않은 겨울.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아궁이

 새로 짓고 가마솥 거는 작업 한창인 그곳에 온기를

 찾아 벌써부터 모여든 동물친구들이 일일 

응원단으로 등장했다. 드디어 개봉박두.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아궁이는 뜨거운 불길을 잘 삼켜줄까.


 

3부. [슬기로운 아궁이 생활]

 

도시여자 박미정 씨가 시골남자 김락겸 씨를 만나

 전남 담양에 터를 잡았다. 그릇 빚느라 쑤시고

 찌뿌둥한 남편 몸을 제대로 찜질해주던 아궁이는

 어느새 9살 아들 경택이의 겨울 놀이터가 됐다. 

아궁이 장작불 때는 즐거움에 벌써부터 산에 들어가

 살겠다고 선포한 경택이. 등교 전 아침 일찍 식은 

아궁이를 깨우고 돌아오면 마주 앉아 아궁이 앞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경택이는 화르르 타는 불길 

바라보며 또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아빠의 뜨거운

 가마에서 알록달록 예쁜 물고기들이 불길을 머금고

 탄생하는 겨울밤. 아늑하고 멋들어진 한옥집

 앞마당의 웃음이 어두움을 밝힌다.


-



아궁이 없는 산골 집은 단팥 없는 찐빵.

아궁이 없이 시골에서 무슨 재미로 살까.

아궁이 군불로 구들장 덥히고 가마솥 걸어

시골생활 재미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이상규, 양경옥 씨 부부.


가마솥 하나면 뭐든 만능. 이제 못할 것이 없다.

그 중에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의  열띤 호응 속에

자부심 넘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뽕소금. 수년째 말린 뽕나무에 표고버섯 우린 물로

매캐한 연기 무릅쓰고 쉴 새 없이 땀 흘려가며

소금을 볶아내면 고소하고 맛있는 뽕소금이 탄생.


땅속에 묻어둔 무 큼직하게 썰어 뽕소금으로

매콤함 무김치 담그면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4부. [울 엄마의 가마솥]


결혼한 지는 50년.

친정어머니 도와 두부를 만든 지는 60년.

60년의 세월이 축적된 실력뿐이랴.

100여년 넘은 맷돌과 물푸레나무로 만들어진 틀까지

 갖춰지니 고소한 손두부 맛보는 일은 시간문제.


뜨끈한 구들방에서 아내 김옥녀씨가 맷돌 돌려 콩을 

가는 동안 남편 장석배 씨는 짚자리를 짜며

 제대로 박자를 맞춘다.


모락모락 가마솥 앞에 선 아내 입에서는

어느새  아리랑 가락 흘러나오고 ♬♪

몽글몽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두부.


 보들보들 손두부 소식에 동네방네 사람들

한데 모이고 구수한 아리랑 가락처럼

두부는 꿀떡꿀떡 잘도 넘어간다.


-


새벽녘 차가워진 구들장을 데우며 아궁이 앞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강규창, 조금남씨 부부.

오늘은 아들딸에게 보내줄 메주를 쑤는 날.

불려놓은 콩 두말을 가마솥에 넣고

 아궁이의 화력을 높인다.


삶은 콩을 으깨고 모양을 잡으며 

메주를 만드는 부부는

 60년 세월을 자랑하듯 호흡이 척척 맞는다.


어려웠던 시절 자식들 대학까지 못 보낸 것이 한이

 돼 지금은 형편이 힘든 아이들에게 15년째 장학금을

 전해주며 ‘키다리 할머니 할아버지’역할을 하고 

있다는 부부. 아궁이보다 더 따뜻하고 훈훈한

 부부의 마음이 추운 겨울을 녹인다.



5부. [찬바람 불어야 제 맛]


일 년 중 가장 밤이 길다는 동지.

손이 많이 가 좀처럼 해먹기 쉽지 않지만

동짓날 동지팥죽을 빼놓을 순 없다.

가마솥에 붉은 팥알 쏟아 넣고

아궁이 굴뚝 연기 피어오르면

 눈치 챈 이웃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


팥을 뭉근하게 삶는 일은 아궁이에게 맡겨두고

한데 둘러 앉아 동글동글 새알심 만들기에 돌입한다.

 손도 바쁘고 입도 바쁘고

온 동네가 다 들썩들썩.

동지팥죽 끓여먹으며 시끌벅적


액운을 날리는 강원도 정선

 류성복, 조명자씨 집

부부의 집은 잔칫날이 따로 없다. 


-


한평생 밤농사를 지어 온

경남 합천의 전용원, 이년자 씨 부부.

 겨울날엔 장작불에 구워먹는 밤이 제일이라며

아궁이 앞에 나란히 쪼그려 앉는다.

서로의 배필이 된지 50년도 훌쩍 넘은 세월.

첫 만남의 곱디고운 모습 대신 성치 않은 걸음을

내딛는 아내를 볼 때마다 남편은 안쓰럽기 그지없다.


젊은 날 고생시킨 아내를 위해 이제는

 졸졸 쫓아다니며 손발이 되어주는 남편.


아궁이 안에 불쏘시개 밀어 넣고 있자니

 옛 생각이 솔솔.

혼례식 올리던 그날

 아내에게 불러주었던 권주가가 절로 흘러나오고

 천년만년 잘 살아보자 약속했던 

그때 그날로 천천히 돌아간다.

 

방송일시 : 2019년 1월 14일(월) ~ 1월 18일(금)


기 획 : 김 민


촬 영 : 고민석


구 성 : 허수빈


연 출 : 남호우


(㈜ 프로덕션 미디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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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괜찮아 겨울이야 

겨울 눈꽃길만 걸어요

 태평마을 사총사의 겨울일기 

못생겨도 맛은 좋아

반갑다 빙어야 

추워야 제맛이지 




한국기행 476회 미리보기 


괜찮아, 겨울이야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계절.

 앙상해진 나무들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계절, 

겨울. 혹독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맘때 유독 

빛을 내며 추억을 선사해주는 것들이 있다! 

가슴 속 고이 간직한 겨울 추억을 꺼내 보자.

 

1부. <겨울, 눈꽃길만 걸어요> 


새하얀 이불을 덮은 듯 

눈으로 뒤덮인 겨울왕국, 강원도 평창.  

요란법석 얼음 깨는 소리를 따라가면 

꽁꽁 언 계곡, 고기 몰이에 한창인 김진완 씨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하얀 눈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간 김진완 씨와 친구들. 


“영하 10도 안팎은 그냥 봄 날씨...(중략)

땀을 이렇게 흘리는데 감기가 어떻게 달라붙어?

 감기도 놀라서 가지.”


친구들 사이에서 사람 좋고 인심 넉넉한 

‘골목대장’으로 통하는 김진완 씨. 

겨울이면 잡은 물고기로 동네 어르신들의 

몸보신을 책임진다는데...


고기 손질과 요리는 오롯이 아내 몫이다. 

아내를 달래기 위해 눈꽃 만개한 태기산을

 찾은 진완 씨 부부.   결혼 전 아내에게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던 진완 씨의 약속은 과연 지켜졌을까. 



2부. <태평마을 사총사의 겨울일기>


칠곡군 금오산 자락,

평평한 들판에 자리 잡은 태평마을.  

예로부터 물이 풍부하기로 소문난 이곳에는

노랫가락이 샘솟는 130년 된 빨래터가 있다. 


가락이 되어 빨래와 함께 

고된 아낙들의 마음까지 씻어내던 빨래터. 

태평마을 사총사는 빨래터에 모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빨래 방망이의 박자 맞춰 노래를 시작한다. 


“우리 동네 빨래터에 맑은 물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빨래를 하네 ♫♪”


결혼 후 50년 가까이 

한 마을에서 자매처럼 지낸 태평마을 사총사. 

겨울이면 아궁이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어느덧 주름 가득한 손을 녹이며 

메주콩을 삶고 군고구마를 굽는다. 


4년 전 시작한 한글 공부로

학구열로 불타는 태평마을 사총사의 겨울. 

포근한 눈송이와 함께 따뜻한 이야기로 채워가는

태평마을 사총사의 겨울일기를 살펴본다. 





3부. <못생겨도 맛은 좋아>


육지가 추위로 얼어붙을 때도 

바다는 제 안에 품은 것을 넉넉히 풀어낸다.

보령에서 나고 자란 경력 45년 어부 김상태 씨. 

그는 겨울이면 ‘내 사랑 못난이’에 흠뻑 빠져 

하루가 멀다 하고 바다를 찾는다.


“생긴 건 못생겼어요. 그래도 맛은 기가 막혀요...

(중략) 올라와라. 너도 좋고 나도 좋고. 먹어

서 좋고 어이, 어이. 어영차! 어영차! 어차어차어차!“


흥이 넘치는 상태 씨의 신기한 주문을 따라 올라온 건

겨울, 애주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물메기’.

과거에는 못난 생김새 탓에 잡자마자 

바다에 ‘텀벙’ 하고 던져져 

일명 ‘물텀벙이’로 불린단다. 


배가 뜰 수 없는 날이면 김상태 씨는 20년 지기 

친구 창우 씨와 갯벌로 향한다. 오늘 갯벌이 내어준

 양식은 못난이 대명사 ‘개불’이다. 상태 씨의 

한결같은 취향에 정작 진땀 흘리는 건

 ‘개불’을 잡는 친구 창우 씨. 


못생겨도 괜찮다! 못생겨도 맛있다!

바다의 겨울 진미를 맛보러 보령으로 떠나보자.



4부. <반갑다, 빙어야!>


강원도 인제 소양호에 살얼음이 끼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은빛 물결 자랑하는 빙어가 그 주인공이다.

얼음 속에 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빙어!

여름에는 수온 낮은 곳을 찾아 수심 깊은 곳에 머물다

겨울이 되면 수면 위로 올라온단다.


35년 차 어부 심영인 씨와 찾은 겨울 호수에서는 

반가운 겨울 손님, 빙어를 만날 수 있을까?


빙어가 보고파 겨울이 기다려진다는 사람들. 

강원도 오지 마을, 차기영 씨 집에서 

9대째 내려온 겨울 보양식은 다름 아닌 ‘빙어두부’.

몽글몽글 하얀 연두부 위에 펄떡이는

 은빛 빙어를 넣어 만든다는데.. 


올 겨울에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유독 찰지고 고소한 맛을 뽐내는 소양호의 빙어. 

손님맞이에 분주한 오지마을의 

겨울은 이제 시작이다. 



5부. <추워야 제맛이지>


강원도 홍천, 아궁이 장작이 타닥타닥 타는 소리를

 따라가면 겨울철, 언 몸을 녹여주는 추억을 

마주하게 된다. 김한식 씨는 어머니 방영숙 씨와 

함께 재래식으로 조청을 만든다. 어머니 

방영숙 씨에게 조청은 긴 시간을 견뎌야만 맛볼 수

 있는 ‘기다림의 음식’이다. 한식 씨에게 조청은 

어린 시절 맘껏 뛰어놀지 못하는 춥고 긴 겨울을

 달콤하게 위로해주는 ‘즐거운 별미’였다. 

 

어느덧 두 아이의 아빠가 된 한식 씨. 

 아이들에게도 겨울 추억의 맛을 선물해주기 위해 

 방앗간을 찾았는데...

 조청에 찍어 먹는 갓 뽑은 가래떡. 

 한식 씨와 아이들은 올겨울 

 어떤 추억을 쌓아갈까?


*


백두대간 기슭에 위치한 지르메 마을.

지대가 높아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린다.

지르메 마을의 겨울은 유독 분주하다. 


바람이 많이 불고 눈이 많이 오는 덕에

눈꽃 시래기가 유명하다는데..

국, 찜 등 뜨끈한 겨울 요리에 감초처럼 빠지지 않은 

겨울 별미 시래기. 


칼바람이 불수록

더 맛있는 지르메 마을로 떠나본다. 


방송일시 : 2019년 1월 7일(월)~ 1월 11일(금)


기 획 : 김현주


촬 영 : 박주용


구 성 : 김주희


 연 출 : 지은경 


(㈜ 박앤박 미디어)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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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오래된 좋은 

그리워라 고향집

잣정마을에 살고지고

 담양 전통 엿 

메주는 예쁘다 지리산 

우리 엄마 참 따시다 

추억의 골목에 가면 




한국기행 475회 미리보기 


오래된, 좋은

 

너무 많은 것이 급변하는 시대, 우리는 질문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진정 추구할 만한 가치는 무엇인가?

어쩌면 오래된 것에 그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2019년 새해, 세상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오래된 것에서 가치를 찾은 이들이 펼쳐내는

마음 따뜻한 풍경에 취해본다.




1부. 그리워라 고향집


경상남도 산청의 묵하마을,

아름다운 경호강 가에 그림 같은 고택이 

자리 잡고 있으니 140년 된 서당 학이재다.

 

오랫동안 조용하던 학이재에

 7년 전부터 활기가 돌기 시작했는데

 자신이 태어났던 집, 학이재로 다시 돌아와 사는 게

평생의 꿈이었다는 이현숙 씨.

50년 만에 남편과 함께 고향 집으로 돌아온 

그녀의 새로운 꿈은

고향 마을을 라벤더 꽃향기로 뒤덮는 것이라는데.


“서걱서걱하는 대나무끼리 부딪쳐서 

나는 소리 있잖아 별로야~”

“애야? 그런 걸 무서워해. 소리가 얼마나

 청명하고 좋은데.”


사랑하면 닮는다는데.

어째 이현숙 씨와 이장호 씨 부부는

대나무 하나로도 생각이 달라 티격태격!


그러나 학이재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두 사람이 똑같다.


“힐링 받는 느낌! 저는 이 장소를 진짜 사랑해요.”


오늘은 먼 곳에서 이현숙 씨의 지인들이 찾아와

학이재 사랑방이 떠들썩하다.


우당탕, 나무를 부러뜨리기도 하고

누가 누가 더 예쁘게 만들었나 자랑도 하면서

즐거운 새해맞이 허브 리스 만들기!


“ 제발 좀 만들었다가 부수고 만들었다가

 부수고 그만하자고!”

“ 한 번은 더 뒤집어야 해, 라벤더 보급하려면”


오래된 고택을 터전으로 조금 불편하지만,

더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부부

그들의 고향 집, 학이재로 함께 가본다.



2부. 잣정마을에 살고지고


전라남도 담양,

오래된 기와집들이 유달리 많다는 작은 마을

 잣정마을은 창녕 조씨 집성촌, 마을이 한 가족이다.

 잣정마을의 효심 깊은 조준, 조복 형제는

오늘도 비에 무너진 기와를 보수하느라 여념이 없다.


“고조부께서 올리셨던 그 기와! 

우리 집이 역사가 되고 있구나...”


백 년 세월을 훌쩍 넘긴 고택을

옛 모습 그대로 지켜가는 아들들의 모습에

아버지 조영문 씨는 미안하면서도 든든한데.


“아재~ 복이 왔어요!”


삼 형제 중에서도 잣정마을 대표 일꾼 노릇 하느라

제일 바쁜 이는 바로 둘째 조복 씨

오늘은 새벽부터 집안 아재뻘인 조수영 씨의

전통 엿 만드는 현장을 찾아왔다.


옛날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잣정마을의 전통 엿은

아직도 꼬박 이틀을 만들어야 만날 수 있다는데


“엿이 아니라 여시라니까”


잣정마을 전통 엿의 장인은 

다름 아닌 마을의 할머니들

50년 손발 맞춰온 잣정마을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전통 엿의 비밀은 무엇일까.


시절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지켜 온

잣정마을 사람들의 ‘오래된 울’ 속으로 들어가 본다.





3부. 메주는 예쁘다


지리산 능선들이 부처의 누운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지리산의 오지마을 견불동


“우리 항아리들 예쁘죠?”


자식들 같은 전통 장 항아리들과

함께 살아온 지 어언 20년

지리산의 된장 지킴이 이길우, 김서영 씨 부부가

또 한 번 바쁜 겨울을 맞았다.


오늘은 특별히 부부의 메주 만드는 비법을 배우고

 싶다며 서울 셰프들이 견불동을 찾았는데


“지금 가마솥이 눈물 흘리고 있죠? 

이렇게 12시간 더 끓이는 거예요”

“전통이라는 게 힘든 것 같아요. 인내의 미학!”


산골 된장 부부와 젊은 서울 셰프들이 왁자지껄,

함께 메주를 만들며 견불동의 겨울밤이 깊어간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마술이에요!”


메주를 처마지붕 밑에 매달고

전통 장 만들기에 푹 빠진 

김서영 씨 부부는 주문을 외운다.


오래된 우리 맛을 품은 메주가

세상 무엇보다 예쁘다는 산골 부부의 

된장 이야기를 만난다.



4부. 우리 엄마 참 따시다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자연 내륙 습지,

경남 창녕 우포늪.


그곳에 우포늪의

또 다른 풍경이 되어버린 모녀가 산다.


어릴 적부터 우포늪의 황토며

오래된 돌담이 좋았다는 유진수 씨는

고향 집 어머니 곁으로 돌아와 우포늪의

 황토로 그림을 그린다.


“ 지금 엄마가 빻아준 황토로 그림 그려요. 

어머니의 정성을 칠하는 느낌!”


마을 최고령, 장군 할매라 불리는

 91세 노모 허병인 할머니는

딸의 그림에 쓰일 황토만은

 꼭 당신이 직접 빻으셔야 한다는데

그 이유 한 번 기가 막힌다


“엄청 무거워 절구공이가 쇠라서! 너는 들지도 못해!”


모든 걸 함께하는 두 사람,

오늘은 부서진 기왓장으로 오래된 담벼락에

정성껏 장식하는데

화가 딸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 91세 노모의 솜씨!


“엄마! 집에 꽃이 피었다” “그래~”


유진수 씨는 오늘도 엄마 웃음이 아까워

스케치북을 펼치고 엄마 얼굴을 그린다.

함께여서 한없이 든든하다는

노모와 딸의 따뜻한 이야기를 만난다.



5부. 추억의 골목에 가면


“준비 과정은 20년이 넘었습니다. 

꿈꾸지 않았으면 못했죠.”


문득 지나간 오래된 것들이 

그리울 때 찾아가고 싶은 곳.

20년의 세월을 들여 추억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마당에서

 여름에는 모여서 티비 보던 시절!”


50년 전 모습 그대로의 방앗간이며 이발소며

극장 그 골목에 가면

우리가 그리워하던 풍경들이 마법처럼 

되살아나서 살아 움직인다.


“방앗간 세 채를 해체해서 재활용했습니다.”


“만족이 없는 것 같아요. 

항상 부족하다고 그러고 계속해야 한다 그러고”


소중한 기억들이 너무 빨리 잊히는 것이 

아쉬웠다는 김창식 씨는

오늘도 추억을 짓느라 여념이 없다.


-


또 다른 추억의 골목


충남 서천 판교마을의 시간은 조금 느리게 흐른다.

5일마다 돌아오는 장날

서천의 마지막 주막 옥산집에도 단골손님이 찾아들고

우시장 자리에도

소박한 장터 식구들이 다시 모여들어 웃음꽃이 핀다.


한때 충청도 일대의 보부상들이 총 집결지였다는 곳

 사람과 돈으로 북적이던 시장 풍경은

 많이 쇠락했지만,

인정만은 여전한 추억 같은 풍경,

서천 판교마을 오일장을 찾아간다.


방송일시 : 12월 31일(월) ~ 1월 4일(금) 밤 9시 30분

 

기획 : 김 민 


글, 구성 : 고미솔  


촬영, 연출 : 최규상

 

(㈜ 프로덕션 미디어 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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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나의 좌충우돌 집짓기

 산골 달팽이들의 천국 

 친애하는 나의 오두막집

대실댁 삼형제 마루를 놓다

 그 집엔 누가 살까 

집에 가는 길 굴피집 




한국기행 465편 미리보기 

 

나의 좌충우돌 집짓기 


 손수 집 한 채 짓기가 대세다.


어느 소박한 암자처럼 작은 집을 직접 짓고


호젓하게 살고 싶다는 꿈은


스테디셀러만큼 오랜 사람들의 로망.


오지도 좋고 조용한 바닷가도 좋다.


시끌벅적 좌충우돌


땀 흘려 기둥 세워 벽을 쌓고


남다른 행복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다. 

 



1부. 산골 달팽이들의 천국

 

단 한 번에 성공은 없다. 


모종은 삼세번, 집짓기는 칠전팔기


신기하게도 이름이 똑같은 김승현 씨와 

이승현 씨 부부는 오늘도 되돌이표처럼 

같은 작업만 예닐곱 번씩 반복 중이다. 


초등학교 동창인 두 사람의 승현씨는 

이름은 같지만, 성격은 딴 판.


완벽주의자 남편 김승현 씨 보조 맞추느라

번질나게 심부름 왔다 갔다 바쁜 건 아내 이승현 씨.


돌을 모으고 쌓는 데에만 2년 반. 

아담하지만 꽤 전망 좋은 이층집엔

 공중정원까지 지을 거라는데 

완공은 대체 언제쯤이나 될까. 


2층 공중정원에 누워 별 헤는 밤을 

오늘도 꿈꾸며 집 짓는 부부의 이야기.


산을 깎아서 땅속에 집을 지었다? 

산을 다지고 그 토대 위에 집을 짓는 대신 

산을 밑으로 파서 토굴 식으로 지은 집은

 어느 하나 평범한 곳이 없다. 


바깥 햇살을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

 집안 한가운데 만든 통창은 물론 


지상으로 이어지는 비밀통로까지

 갖춘 개성 만점의 독특한 토굴집.


포석정처럼 즐기고 싶어 직접 만들었다는 

연못에 놀란 마음 가라앉히기도 전 

3m에 달하는 물탱크를 사용해 만들어진

 편백나무 방까지 등장.

양파 같은 매력을 가진 토굴집을 만나러

해발 760m 지리산 자락으로 떠나보자.




2부. 친애하는 나의 오두막집


숲길을 걷다 보면 나타나는 

장난감 같은 초소형 오두막. 

불과 2.5평밖에 되지 않는 앙증맞은 집은

 작아서 더욱 특별하다. 


물병을 매달아 자동으로 여닫히게 

만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기자기 놀랍게도 있을 건

 다 갖추고 있는 양철지붕의 나무집.


꼬마 화목난로에 불을 붙이고 작은 램프를 켜면

마치 '톰 소여' 처럼 동화 속 모험을

 즐기는 소년으로 돌아간다는 최종석 씨. 


매일같이 학원에 학교만 뱅뱅이 돌던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찾은 오두막은 

서먹했던 두 사람의 거리를 좁혀주고

 꿀 같은 낮잠을 선물한다.


‘영화처럼 살다 가는 것이 꿈이잖아요. 다들’

영화처럼 사는 게 별거인가? 


지리산을 무대로 즐거운 인생을 사는

 유쾌한 지리산꾼 홍욱이 씨.


해발 500m에 흙과 나무를 이용해 

귀틀집을 지은 지 15년. 


자칭 타칭 지리산꾼은 산에서 집을 짓고

 살면서 더없이 자유로운 인생을 얻었다. 


이맘때쯤 선물처럼 다가오는 송이, 

능이를 캐면서 연신 싱글벙글. 


가마솥 물 끓여 집 앞마당에

 커다란 목욕통 놓고 첨벙이는 목욕을 하다 보면

세상이 모두 다 내 것만 같다.





3부. 대실댁 삼형제, 마루를 놓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왔건만

마루 하나 놓는 일에도 삼 형제 의견은 제각각. 

원래 계획보다 커진 일에 돈도 두 배 힘도 두 배. 

지켜보던 어머니의 잔소리는 덤이다.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어머니. 

한쪽에선 북적북적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리건만

마루 공사하는 첫째 최규형 씨의 

미간에 잡힌 주름은 펴질 생각을 않는다. 


동생들이 오기 전 진척된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서툰 목수의 작업 속도는 느릿느릿 달팽이. 

보다 못한 동네 형님이 드디어 두 팔을 거둬 붙인다.


‘이 집은 도대체 언제쯤 완성되냐고’

마침내 고향 집에 도착한 둘째 셋째. 

꼼꼼한 느림보 형이 답답한 두 동생은 

형님을 제쳐두고 팔을 거둬 붙여 

기계톱을 잡고 거침없는 손길로

 나무 자르기에 돌입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큰소리치며 톱을 잡았건만 

마루에 대기엔 너무나 짧은 나무. 

이대로 삼 형제는 마루 

하나 제대로 완성할 수 있을까. 


오늘도 함께 뭉친 삼 형제의 

풍악산 자락 집으로 떠나보자.




4부. 그 집엔 누가 살까 


 지을까? 고칠까? 


70년 한옥을 만난 순간 인생 최대의 고민이

 시작됐다는 이용탁, 황인희 부부. 


노후를 위한 터를 마련한 뒤 황토집을

 지으려던 계획은 어느새 

옛집을 수리하고 보수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예쁜 꽃, 예쁜 정원, 예쁜 집. 예쁜 것을 

좋아하는 아내는 

끊임없이 남편 옆구리를 찔러가며 주문하고, 

그런 아내가 귀여운 남편은 주문에 맞춰

 뭐든지 뚝딱 만들고 고쳐낸다.


부부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고즈넉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한 오래된 옛집. 


‘그 집엔 누가 살까?’ 


보기만 해도 부러운 충청남도 부여의 

그림 같은 집을 만나본다.


굽이굽이 깊은 산으로 들어가면 

저 멀리 먼저 꼬리를 흔들며 

달려 나오는 백구 삼 형제. 


경기도 연천 산자락에 자리한 외딴집은 

오늘도 망치 소리가 가득하다. 


내부 마루 공사에 손을 보태기 위해 

모처럼 찾아온 지인들로 북적거리는 김태완 씨의 집.


전통 우물마루를 까는 작업은 

다행히 일사천리로 이어지고 

김태완 씨는 아궁이 불 끓여 

지인들을 위한 특별한 보양식을 준비한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캐온 산삼과

 오골계 세 마리.

 거기에 귀하디귀한 각종 버섯까지

 풍성하게 차려진 한 상이 맞이하는 

오지의 집으로 함께 가보자.




5부. 집에 가는 길 


대문을 열고 나서면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닷가 작은 집. 


그런데 하늘색 담장 너머에 

연두색 페인트 옷을 곱게 입은 시골집 앞마당에 

난데없이 자리한 캠핑카의 정체는 뭘까. 


10여 년 방치되어 있던 시골집을 사

주말마다 쓸고 닦으며 정성을 들이고 있다는 부부는

요즘 마당의 캠핑카에서 잠을 자며 

집수리가 한창이다.


정성을 들인지 2년. 

뚝딱뚝딱 남편 윤진기 씨가 만들어준 

갑판 위에 걸어둔 해먹은 

아내 이연선 씨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해먹에 누워 집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더는 바랄 것이 없다는 부부의 시골집을 만나본다. 


‘도시가 싫은 게 아니라 여기가 좋아요.’ 


50여 년을 도시에서 산 이만동 씨가 

속리산 자락으로 들어온 지 어느덧 20여 년.

민족문화연구가인 할아버지가 옛집을 지었던

 방식 그대로 지은 굴피집도

딱 그만큼의 세월을 함께했다. 

동고동락한 시간이 오래된 걸까. 

튼튼하게 짓는다고 꽤 신경 썼건만

 며칠 전 큰비가 오고부터

한두 방울씩 물이 새기 시작하는 지붕. 

아슬아슬 사다리 타고 올라 상태를 확인해보니 

지붕에 덮은 나무껍질들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이만동 씨의 굴피집 수리는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18년 10월 8일(월) ~ 10월 12일(금)


기 획 : 김 민


촬 영 : 고민석


구 성 : 허수빈


연 출 : 남호우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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