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725회 미리보기
자유, 이생이 끝나기 전에 자연인 양승언
산과 바다를 품은 60년 된 한옥,
무상으로 누리는 한 남자의 자유!
시간이 멈춘 듯 오래된 한옥 한 채가
산중에 숨어 있다. 기와지붕 아래
반질반질한 툇마루와 대청마루,
말끔하게 쓸린 마당, 돌담 위로 펄럭이는
빨래. 숲에서는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난
이형 두릅과 고들빼기를 얻고,
물때에 맞춰 바다로 나가 바지락을 캔다.
제철이면 전어와 하모도 그의 밥상에
오른다. 이 산과 바다 사이에
자연인 양승언 씨가 산다.
나는 자연인이다 : MBN 프로그램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참된 행복의 의미를 전하는 프로그램
www.mbn.co.kr
그의 보금자리부터 범상치 않다.
60여 년 전, 초가를 고쳐 지은 작은 한옥은
옛 서당이었다. 사람이 살지 않은 집에
그가 들어온 것은 6년 전. 놀랍게도 집을
사거나 빌린 것이 아니다. 주인의 허락을
받아 집세 한 푼 없이 살고 있다.
빈 옛집을 손보며 자신의 터전으로 만든
조금 특별한 정착이다. 그는 어떻게
이 산중의 빈집에 들어와 살게 된 걸까!
생활 역시 독특하다. 겨울이면 침상과
식탁, 싱크대와 변기, 화목난로까지
손 뻗으면 닿는 두세 평 남짓에서
생활한다. 매서운 바닷바람이 부는
고택의 겨울을 나기 위해 그가 만든
공간이다. 밥상도 단출하다. 때마다 딴
제철 나물을 데치고, 냄비에는 집된장과
불린 쌀, 소면을 한꺼번에 넣어 푹 끓인다.
이름하여 ‘된장 수프’. 누군가에겐
궁상맞아 보일 법한 한 끼니지만
넘치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
갖고 사는 것이 좋단다.
곳곳을 살펴볼수록 뜻밖의 흔적들이
발견된다. 출가 후 수행자의 길을
10년 가까이 걸었고, 복싱 챔피언으로
링 위에 섰던 남자. 서울 신촌에서 아내와
19년간 식당을 운영한 자영업자였으며,
그 치열한 도시 생활 속에서 소설을
쓰고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가이기도 하다.
도무지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
그의 이력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글을 쓰고
공부하고 싶던 소년은 서울로 올라가
봉제공장, 제과점, 웨이터 등의 일을
시작했다. 쉴 새 없이 일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그에게 시골은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은 곳이었다. ‘왜 가난하게
태어났을까?’ ‘무엇을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 답을 찾아 절에
들어갔지만, 수행자의 세계에서도
인간의 욕심을 보았다.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뒤에는 먹고살기 위해 치열하게
일했다. 그러던 2019년, 담도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의
한마디가 그의 삶을 멈춰 세웠다.
“그렇게 바쁘냐?
여기 좀 있다가 가면 안 되냐?”
잘살아보겠다고 달려왔는데,
정작 돈을 버느라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 곁에 머물 시간조차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결국 식당을 정리하고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켰다. 그렇게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오래 품어온
남도에 대한 로망과 자유를 찾아왔다가
이곳을 만났다. 바다가 좋아서
잠시 머물며 소설을 쓸 생각이었다.
그 ‘잠시’는 어느새 삶의 자리가 되었다.
수많은 길을 돌아온 뒤에야 삶을 다르게
바라보게 됐다. 그가 오랫동안 찾아
헤맨 삶의 답은 아버지의 삶이었고,
자신의 두 손이었고, 누구에게도
팔지 않아도 되는 오늘 하루였다.
돌고 돌아 자유를 얻은
자연인 양승언 씨의 특별한 일상은
2026년 9월 7일 월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방송일시 : 2026년 9월 7일 (월) 오후 09:10

[출처] 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