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미리보기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바리톤 이대범(49).

그는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던 전도양양한 성악가였다.

사랑하는 아내 이소연(45) 씨와 함께

밀라노에 정착해

오페라 가수로 승승장구하던

그의 삶은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6년 전 그날,

그가 일구어 가던 세상은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그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고

이탈리아의 상황은 특히 심각했다.

당시 둘째를 임신 중이던

아내 소연 씨와 어린 아들을

고민 끝에 잠시 한국으로 보내고

홀로 밀라노에 남아 있던 대범 씨.

그렇게 떨어져 지내던 중

그에게 급성 뇌경색이 찾아왔다.

이웃들의 도움으로 뒤늦게 병원에 갔지만

이미 골든 타임이 한참 지나

뇌 손상을 크게 입었고,

그 후유증으로 대범 씬

몸 오른쪽으로 편마비와 함께

심각한 언어 장애를 갖게 됐다.  

 

인간극장

보통 사람들의 실제 삶을 밀착취재하여 제작한 휴먼다큐프로그램. 타인의 삶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삶을 성찰할수 있는 계...

program.kbs.co.kr

 

 그토록 사랑했던 노래만은 부르고 살라는

하늘의 허락이었을까.

놀랍게도 대범 씬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혼신을 다해 부르는 그 노래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런 남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1인 기획사를 설립한 소연 씨.

몸이 불편한 남편과

태리(11)·태라(7) 두 아이를

돌보는 일만도 벅차지만,

기꺼이 대범 씨의 매니저이자 통역사가 되어

한 발짝 한 발짝 함께

세상 속으로 나아가고 있다.

가혹한 삶의 파도에 밀려

생각지도 못한 곳에 닿았지만

절망하지 않고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두 사람.

이들의 아름답고도

찬란한 삶의 무대로 들어가 본다.

 

 

# 귀국 그 후... 삶은 계속된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 빌라.

부부의 아침은 평범하다.

태리(11)와 태라(7) 남매를 각각 학교와

유치원으로 보내고 나면 오붓하게

아침을 먹는데...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대범(49) 씨의 몸이 불편하다는 것.

6년 전 찾아온 뇌경색의 후유증으로,

오른손으로는 숟가락질도 제대로 하기 힘들고

일상적인 대화도 자유롭게 나누기 어렵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적당한 말을 찾기가

어려워 단어만 나열되기 일쑨데

그럴 때마다 족집게처럼

대범 씨의 마음을 읽고 알아듣는 이가

바로 아내 소연(45) 씨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면 부부는 함께 연습실로 향한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말 한마디 못 하던

상황에서도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불렀던 대범 씨.

그렇게 대범 씬 심한 언어 장애 속에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고

예전처럼 크고 화려한 무대는 아니지만

다시 무대에도 서게 됐다.

악보에 적힌 가사를 보고

그대로 읽는 것조차 쉽지 않고

노래 한 곡을 익히려면 무한 반복해

듣고 수없이 불러야 하지만

그 과정조차 대범 씨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 절망을 딛고 다시 부르는 노래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유학길에 올랐던 대범 씨.

오스트리아 빈시립 음악예술대학과

이탈리아 밀라노 시립 음악원에서

공부하고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가수로 데뷔했다.

아내 소연 씨와는 오스트리아 유학 시절에

만난 사이. 외국어 고등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러시아로 대학 진학을 했던

소연 씬 졸업 후 글로벌 기업의

모스크바 법인에서 근무하던 중

대범 씨와 사랑에 빠졌다.

밀라노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들 태리를

낳고, 대범 씨를 세계적인 성악가로

만들겠다는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던

눈부신 시절도 잠시,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대범 씨에게

급성 뇌경색이라는 불행이 찾아왔다.

만약 그때 함께 이탈리아에 남았더라면,

아니 함께 귀국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소연 씬 후회하고 또 후회했지만

계속 그렇게 후회만 하고 살 수는 없었다.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남편에게 무대를 선물하기 위해,

작은 기획사를 세우고 동분서주 중인 소연 씨.

지난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청도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문화 학생들 행사의 오프닝 공연,

그리고 기획사를 세운 후

처음 기획한 공연까지,

대범 씨가 설 수 있는 무대가

조금씩 늘고 있어 고맙고 감사하다.

 

# 바리톤 이대범의 인생 2막

 

예전같은 완벽한 기량은 아니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무대가 있다면

관객이 설령 단 한 명뿐이더라도

기꺼이 서겠다는 대범 씨.

오페라 가수 시절엔 더 큰 무대, 더 큰 역할,

더 큰 성공을 위해 내 달렸지만

이젠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언어 장애로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해답을 주긴 어렵지만

언제나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함께 하며

대범 씨 만의 속도로 사랑을 전하고 있다.

가장 안쓰럽고 미안한 건 아내 소연 씨.

그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면

건강을 더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날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은 연애 시절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노래를 몰래 연습 중인데

곧 예정된 버스킹 무대에서 불러줄 계획이다.

행복한 기억들이 가득한 밀라노로

언젠가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겠다는 소망도 생겼다.

어둡고 캄캄했던 지난 6년은 어쩌면

삶의 두 번째 막이 오르기 전의 암전.

대범 씬 위로와 희망의 노래로

새롭게 오를 다음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1부 줄거리

 

남양주의 활기찬 아침.

남편 대범 씨가 아이들의 등원을 돕고 나면

서둘러 아내 소연 씨와 연습실로 향한다.

대범 씨는 바리톤 성악가.

비록 6년 전, 급성 뇌경색으로

말도 행동도 제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기적이 일어난 걸까.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할아버지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소중한 기회로 공연에 가게 된 대범 씨 부부.

하지만, 대범 씨의 몸이 영 따라주지 않는데...

 

연출 : 정유진

 

글 : 최근주

 

촬영 : 민병일

 

조연출 : 황 준

 

취재작가 : 이제영

 

방송일시 : 2026년 10월 5일 10월 6일 10월 7일

10월 8일 10월 9일(금) 오전 7:50~8:25

6468회 6469회 6470회 6471회 6472회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이제영 취재작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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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928화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사람들〉

 

안동국수 배추전 수육 비빔밥

1. 안동집 손칼국시 (김미령 셰프)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신관 지하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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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치열한 하루를 보내는 이들이 있다.

재료 손질부터 조리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고된 작업에도 한 끼에 정성을

다하는 ‘이모카세’ 김미령 셰프와

지역 축제가 절정을 이루는 가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쉴 틈 없이

무대에 오르는 가수 김용필! 주방과 무대,

서로 다른 일터에서 자신의 일에

고군분투하는 두 사람의

뜨거운 현장을 따라가 본다.

 

최고의 맛을 위해 씨름하는 김미령 셰프!

 

38년 넘게 한자리에서 요리를 이어오며

손님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내어놓는

김미령 셰프. 어머니가 운영하던 국수집

일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주방과 가까워진

김미령 셰프! 현재 어머니의 뒤를 이어서

가게를 맡아 지금은 남편과 함께 국숫집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메뉴 안동 국수는

콩가루와 밀가루를 5:5 비율로 섞어

일반 국수와는 다른 구수한 맛과 식감을

자랑한다. 그 특별한 맛을 찾는 손님들로

식당은 온종일 북새통을 이룬다는데.

하루에 1,000그릇의 국수를 만들면서

오랜 시간 서서 일하다 보니 허리 통증은

기본, 남편 역시 화상과 어깨 통증의

크고 작은 부상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가게 일을 이어가는데... 힘든 순간에도

이들을 다시 일으키는 것은 손님들과

마주하는 순간이라고. 한식에 걸맞은

한복을 차려입고 손님을 맞이하며,

오랜 시간 가게를 찾아주는 수십 년 된

단골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처음 방문한 외국인 손님들에게 음식 먹는

법을 알려주는 일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시장으로 향하는 김미령 셰프.

그날 사용할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하나하나 고르는 것부터

그녀의 하루가 시작된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키며 장사를 이어온 만큼

재료에 대한 원칙도 확고하다.

국수 한 그릇에 들어가는

작은 재료 하나까지 허투루 고르지 않고

국내산 식재료를 고집한다.

 

시장 장보기를 마치고 돌아오면

본격적인 주방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국수에 들어갈 재료를 일일이

손질하는 것은 기본, 손님상에 함께

오르는 겉절이 역시 특별한 양념으로

직접 버무린다. 여기에 육수와

국수 준비부터 주문이 밀려드는 영업시간,

매장 운영까지 직접 챙기다 보면

잠시 숨 돌릴 틈조차 없다.

 

매일 반복되는 고된 일상이지만

어느 것 하나 쉽게 타협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오랜 세월 찾아준 손님들에게

변함없는 맛을 내어주기 위해서다.

따뜻한 국수 한 그릇에 자신만의 원칙과

정성을 담아내기 위해 오늘도 주방을

지키는 김미령 셰프. 한결같은 맛을

만들어내기 위한 그녀의

치열한 하루를 따라가 본다.

 

 

완벽한 무대를 위해 달리다! - 가수 김용필

 

전국 곳곳의 행사장을 누비며 관객들에게

노래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가수 김용필!

아나운서로 26년간 방송 현장을 지켜온

그는 가수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뒤

전국의 공연 무대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랜 시간 방송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은 무대를 준비하는 데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직접 의상을 살펴보며 단추 하나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함께 무대에 오르는 안무팀의 의상과

동선까지 직접 챙긴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함께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며 무대를 만들어간다.

특히 콘서트를 앞두고는 평소보다

더욱 바빠진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노래와

연극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공연의 흐름과 동선을 세심하게

확인해야 한다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안무다. 춤을

전문적으로 해온 사람이 아닌 만큼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몸에 익히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몇 시간씩 연습실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노래를 부르면서

안무까지 소화해야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과정이라고. 공연 전날에도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그의 준비는

계속된다. 관객석에 직접 앉아 무대가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고, 객석에 따라

시야가 가려지는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관객 한 명 한 명이 공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공연 동선과 무대 구성을

다시 확인하는 것인데! 작은 부분 하나까지

직접 확인하며 최고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한편, 김용필의 무대를 기다리는 팬들의

응원도 뜨겁다. 자비를 걷어서 응원 도구를

준비하는가 하면 가수보다 훨씬 먼저

공연장을 찾아 응원 도구를 준비한다.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간단히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가 하면 직장에 월차를

내고 현장에서 일을 하기도 하는데,

이들이 이토록 가수를 응원하는 이유는

김용필 씨의 노래에

크게 감동받았기 때문이라고.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용필. 그의 뜨거운 무대

준비 현장을 따라가 본다.

 

* 방송일시 : 2026년 10월 3일 (토) 밤 9시, EBS1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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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한 바퀴 388화

 

복도 많다, 풍요의 땅 – 경상북도 영천시 편

 

▶ 영천 축산농가가 직접 키운 명품의 맛!

영천에서 맛보는 한우 한 상

한우 물회 한우 초밥

 

경성관

경북 영천시 봉도길 6-14

 

 

경성관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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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름을 사랑하는

보리떡집 사장님의 ‘인생은 아름다워’

 

보리떡 머슴과 커피 마님

경북 영천시 임고면 양항2길 27-4

 

 

보리떡 머슴과 커피 마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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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남동부에 위치해 대구·경주·포항 등

여러 지역과 이어지며 경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도시, 영천.

 

태백산맥 줄기인 보현산이

든든한 바람벽이 되고,

영남의 젖줄인 금호강이 도심을 가로질러

산지와 하천이 조화를 이루는 복된 땅이다.

<동네 한 바퀴> 388화 여정은

산과 강이 빚어낸 넉넉한 품에서

평안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 경상북도 영천으로 떠나본다.

 

▶ 영천의 얼을 잇는 소리 ‘명주농악’

 

금호강 따라 영천에서의 첫 발걸음이

닿은 곳. 영남 3대 누각으로 꼽히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조양각’이다.

때마침 조양각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신명 나는 농악 무대! 예로부터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에 하던 당굿에서

유래해 북안면 명주리에서 전승하고 있는

경상북도 대표 풍물놀이 ‘명주농악’이다.

‘명주농악보존회’에서 영천의 전통을

잇기 위해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무형유산이라는 목표를 향해

조양각 앞마당에서 맹연습에 한창인

‘명주농악보존회’ 회원들을 만나

동네 지기 이만기도

흥겨운 명주농악 한판에 동참한다.

 

 

▶ 달콤한 황혼의 놀이터!

70대 노부부의 와인 양조장

 

강우량이 적고 일조량이 많은 영천은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고품질의

포도 주산지다. 젊어서부터 포도 농사를

짓다, 예순둘에 직접 키운 포도로

‘와인’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임채만·김잠숙 부부를 만났다. 하던 일도

은퇴를 할 나이에 익숙하지 않은

와인 공부라니, 처음엔 지인들의 만류도

대단했다. 농장 가득 포도가 넘쳐나는데

못 만들 이유가 있느냐며, 대학교 공부와

해외 유명 와인 양조장을 견학하며

늦깎이 공부에 열을 올렸다.

와인 전용 품종의 포도를 키워

레드·화이트·아이스 와인을 만든 것이

어느덧 17년째. 올해는 영천의 대표

가을 축제인 영천 공동축제 <와인페스타>의

참가를 앞두고 최고 품질의 와인을

선보이기 위해 더욱 열심히다.

한평생 농부로 살며 노는 법은

배워본 적도 없다는 부부. 와인을 만난

인생 황혼기에 비로소 삶의 재미를

알게 됐다는 부부의 달콤하고

향기로운 일상을 만나본다.

 

 

 

 

 

▶ 말과 함께 달리는

청년 조련사의 인생 마(馬)라톤

 

50여 마리의 말이 반기는 영천시 임고면의

‘운주산 승마조련센터’. 한때 경주마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현역 생활을 마치고

승용마가 되기 위해 온 말들의 안식처다.

말들의 평균 수명은 스무 살 이상.

반면 경주마로서의 시간은 길어야

5살 전후라서 경주마 이후에도 승용마로서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말들과 동고동락하며

승용마로 순치하는 일을 하는

청년 조련사 김경연 씨가 있다.

태어나 처음 배운 게 질주 본능이다 보니

사람을 등에 태워야 하는 승용마로의

훈련은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 첫걸음마 가르치듯 다양한 훈련을

반복하고, 그보다 먼저 말들과의 교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목욕, 미용 관리, 산책 등

말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일상이 되어버린

청춘.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라며, 지금도 말이 좋아

직업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청년 조련사를 만나본다.

 

▶ 3대 이은 장인 정신, 목탁 청년 안진석 씨

 

황금 들녘 바라보며 동네를 걷던 중

들려오는 청아한 목탁 소리.

조용한 마을에서 70여 년을 거쳐 목탁을

만들고 있는 집을 찾았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대를 잇기 위해 11년 전

회사도 그만두고 귀향한 외아들 안진석 씨.

지난해 갑작스레 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어머니와 함께 목탁 만드는 일에 전념하며

작업장을 지키고 있다. 목탁 한 개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은 최소 3년. 살구나무를 건조해

모양새를 다듬고 온전한 소리를 내기까지

수없는 수제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목탁이 완성된다.

아버지 곁에서 목탁을 만들 땐 미처

몰랐던 소중한 것들을 이제야 하나하나

깨닫는다는 진석 씨. 전국에

몇 곳 남지 않은 목탁 만드는 일을

이어간다는 책임감, 아버지가 남겨주신

아름다운 유산을 지킬 수 있다는 자부심.

아버지가 그리울 때마다 되새기는

진석 씨의 마음이다. 먼 훗날 아버지 뵐 낯이

있기 위해서라도 정성을 담아 목탁을

만드는 청년 장인의

단단한 발자취를 따라간다.

 

▶ 한약재의 고장 영천에서 즐기는

이색 나들이, ‘영천한의마을’

 

예부터 전국적인 한약재의 집산지로

꼽히는 영천. 보현산과 채약산에서

희귀한 약초가 나고 산과 들, 구릉지와

강이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약초가 자라는

덕에 ‘영천에 없는 약재는 우리나라에

없다’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다. 여기에

교통의 중심지라는 입지가 더해져

국내 한약재 유통 역시 활발해 한방의

도시로 거듭났다. 이와 같은 영천의

지역적 장점을 활용해 관광단지로 만든

‘영천한의마을’은 우리나라 한의학

발전 과정을 배우고, 사상체질 검사를 통해

내 체질도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전시체험공간이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찾아 영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영천한의마을’에 동네 지기도 찾아가

향긋한 약초 내음과 함께 여유를 누려본다.

 

▶ 영천 축산농가가 직접 키운 명품의 맛!

영천에서 맛보는 한우 한 상

 

농사 못지않게 소를 키우는 사육 환경도

발달한 영천. 물 맑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 지역에서 자란 영천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 좋기로 유명하다.

2004년 경부고속도로 영천 나들목 부근에

축산물가공처리장과 함께 당일 도축한

한우를 바로 맛볼 수 있는

‘영천 한우숯불단지’가 조성됐다.

20여 년 전통을 지닌

이 숯불단지에서 영천 한우 맛에 반해

인생에 없던 식당을 운영하게 된

윤인지·이정희 부부를 만났다.

남편 인지 씨는 20년 넘게 노래방을

운영해 왔지만, 남들처럼 해 뜰 때 출근하고

해 질 때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에

9년 전 아내 허락도 없이 덜컥 숯불단지 내

식당을 인수했다. ‘계산대만 봐달라’는

남편의 말만 믿고 일손을 거들기 시작한

아내 정희 씨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 탓에 지금은 고기 손질에

요리까지 식당 일 전반을 도맡고 있는

상황. 영천 한우의 맛을 알리기 위해

부부가 직접 육수를 개발한 한우 물회와

식감이 살아있는 한우 초밥까지

선보이고 있다. ‘내가 먹을 수 있어야

손님 식탁에 올라갈 수 있다’라는

똑 부러지는 아내의 철학과 남편의

살뜰한 내조(?)가 만나 더 깊은 맛을 내는

영천 한우를 맛본다.

 

▶ 소원을 비는 신비의 돌 ‘돌할매’

 

영천시 북안면의 한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품은

돌이 있다. ‘마동’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이

있던 시절부터, 마을에 큰일을 앞두고

이 돌 앞에서 소원을 빌곤 했다는 전설의

‘돌할매’. 그 역사만 350여 년, 각 가정의

길흉화복을 묻고 저마다의 소원을 다지며

마을의 수호신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아무 생각 없이

돌을 들어본 뒤 간절한 염원 담아 소원을

빌고 다시 돌을 들어봤을 때 처음보다

무겁게 느껴지거나 들리지 않으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것. 사실 여부보다는

소원을 빌러 오는 이들의 마음이 모여

동네의 명소가 된 돌할매를 만나본다.

 

▶ 씨름을 사랑하는

보리떡집 사장님의 ‘인생은 아름다워’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부부가 있다. 직접 농사지은

보리에 누룩가루와 생막걸리 넣어 건강한

보리떡을 만드는 전미숙·김성용 부부다.

젊은 시절 경북 씨름대회를 휩쓸 만큼

건강했던 아내 미숙 씨. 하지만 9년 전

폐암 4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가게도 접고

오롯이 치료에만 전념해야 했던 시간.

그러나 미숙 씨는 아프다고 마냥 집에만

머물지 않았다. 항암 치료로 입맛 없던

어느 날, 친정엄마가 해 주던 추억의

보리떡을 생각하고 직접 만들어 먹으며

입맛과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엄마보다

조금이라도 더 살아보자’라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보리떡 카페. 그렇게 한해 한해를

넘기다 보니 어느덧 투병 9년 차에

접어들었다. 보리떡 빚으며 오가는

손님들과 정을 나누고, 해 좋은 날이면

앞마당에서 아무 걱정 없이 남편 손잡고

춤도 춰본다는 미숙 씨. 덕분에 건강도

몰라보게 회복하고 소소한 일상 속

작은 행복을 하나둘 찾아가는 중이다.

남들은 나이 드는 게 서럽다지만 미숙 씨는

건강하게 예순, 일흔, 여든을 빨리 맞이하고

싶다 말한다. 한때 모래판을 호령하던

것처럼 삶의 무대에서도 희망이라는

샅바를 단단히 움켜쥐고 살아가는

그녀의 인생을 만나본다.

 

맑은 물과 기름진 땅이 키워낸 건

비단 곡식과 열매만이 아니다.

그 땅에 기대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일구고, 좌절 앞에서도 우뚝 다시

일어선 영천 사람들. 그 단단한 인생은

10월 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388회 ‘복도 많다,

풍요의 땅 – 경상북도 영천시’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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