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나의 좌충우돌 집짓기

 산골 달팽이들의 천국 

 친애하는 나의 오두막집

대실댁 삼형제 마루를 놓다

 그 집엔 누가 살까 

집에 가는 길 굴피집 




한국기행 465편 미리보기 

 

나의 좌충우돌 집짓기 


 손수 집 한 채 짓기가 대세다.


어느 소박한 암자처럼 작은 집을 직접 짓고


호젓하게 살고 싶다는 꿈은


스테디셀러만큼 오랜 사람들의 로망.


오지도 좋고 조용한 바닷가도 좋다.


시끌벅적 좌충우돌


땀 흘려 기둥 세워 벽을 쌓고


남다른 행복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다. 

 



1부. 산골 달팽이들의 천국

 

단 한 번에 성공은 없다. 


모종은 삼세번, 집짓기는 칠전팔기


신기하게도 이름이 똑같은 김승현 씨와 

이승현 씨 부부는 오늘도 되돌이표처럼 

같은 작업만 예닐곱 번씩 반복 중이다. 


초등학교 동창인 두 사람의 승현씨는 

이름은 같지만, 성격은 딴 판.


완벽주의자 남편 김승현 씨 보조 맞추느라

번질나게 심부름 왔다 갔다 바쁜 건 아내 이승현 씨.


돌을 모으고 쌓는 데에만 2년 반. 

아담하지만 꽤 전망 좋은 이층집엔

 공중정원까지 지을 거라는데 

완공은 대체 언제쯤이나 될까. 


2층 공중정원에 누워 별 헤는 밤을 

오늘도 꿈꾸며 집 짓는 부부의 이야기.


산을 깎아서 땅속에 집을 지었다? 

산을 다지고 그 토대 위에 집을 짓는 대신 

산을 밑으로 파서 토굴 식으로 지은 집은

 어느 하나 평범한 곳이 없다. 


바깥 햇살을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

 집안 한가운데 만든 통창은 물론 


지상으로 이어지는 비밀통로까지

 갖춘 개성 만점의 독특한 토굴집.


포석정처럼 즐기고 싶어 직접 만들었다는 

연못에 놀란 마음 가라앉히기도 전 

3m에 달하는 물탱크를 사용해 만들어진

 편백나무 방까지 등장.

양파 같은 매력을 가진 토굴집을 만나러

해발 760m 지리산 자락으로 떠나보자.




2부. 친애하는 나의 오두막집


숲길을 걷다 보면 나타나는 

장난감 같은 초소형 오두막. 

불과 2.5평밖에 되지 않는 앙증맞은 집은

 작아서 더욱 특별하다. 


물병을 매달아 자동으로 여닫히게 

만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기자기 놀랍게도 있을 건

 다 갖추고 있는 양철지붕의 나무집.


꼬마 화목난로에 불을 붙이고 작은 램프를 켜면

마치 '톰 소여' 처럼 동화 속 모험을

 즐기는 소년으로 돌아간다는 최종석 씨. 


매일같이 학원에 학교만 뱅뱅이 돌던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찾은 오두막은 

서먹했던 두 사람의 거리를 좁혀주고

 꿀 같은 낮잠을 선물한다.


‘영화처럼 살다 가는 것이 꿈이잖아요. 다들’

영화처럼 사는 게 별거인가? 


지리산을 무대로 즐거운 인생을 사는

 유쾌한 지리산꾼 홍욱이 씨.


해발 500m에 흙과 나무를 이용해 

귀틀집을 지은 지 15년. 


자칭 타칭 지리산꾼은 산에서 집을 짓고

 살면서 더없이 자유로운 인생을 얻었다. 


이맘때쯤 선물처럼 다가오는 송이, 

능이를 캐면서 연신 싱글벙글. 


가마솥 물 끓여 집 앞마당에

 커다란 목욕통 놓고 첨벙이는 목욕을 하다 보면

세상이 모두 다 내 것만 같다.





3부. 대실댁 삼형제, 마루를 놓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왔건만

마루 하나 놓는 일에도 삼 형제 의견은 제각각. 

원래 계획보다 커진 일에 돈도 두 배 힘도 두 배. 

지켜보던 어머니의 잔소리는 덤이다.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어머니. 

한쪽에선 북적북적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리건만

마루 공사하는 첫째 최규형 씨의 

미간에 잡힌 주름은 펴질 생각을 않는다. 


동생들이 오기 전 진척된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서툰 목수의 작업 속도는 느릿느릿 달팽이. 

보다 못한 동네 형님이 드디어 두 팔을 거둬 붙인다.


‘이 집은 도대체 언제쯤 완성되냐고’

마침내 고향 집에 도착한 둘째 셋째. 

꼼꼼한 느림보 형이 답답한 두 동생은 

형님을 제쳐두고 팔을 거둬 붙여 

기계톱을 잡고 거침없는 손길로

 나무 자르기에 돌입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큰소리치며 톱을 잡았건만 

마루에 대기엔 너무나 짧은 나무. 

이대로 삼 형제는 마루 

하나 제대로 완성할 수 있을까. 


오늘도 함께 뭉친 삼 형제의 

풍악산 자락 집으로 떠나보자.




4부. 그 집엔 누가 살까 


 지을까? 고칠까? 


70년 한옥을 만난 순간 인생 최대의 고민이

 시작됐다는 이용탁, 황인희 부부. 


노후를 위한 터를 마련한 뒤 황토집을

 지으려던 계획은 어느새 

옛집을 수리하고 보수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예쁜 꽃, 예쁜 정원, 예쁜 집. 예쁜 것을 

좋아하는 아내는 

끊임없이 남편 옆구리를 찔러가며 주문하고, 

그런 아내가 귀여운 남편은 주문에 맞춰

 뭐든지 뚝딱 만들고 고쳐낸다.


부부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고즈넉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한 오래된 옛집. 


‘그 집엔 누가 살까?’ 


보기만 해도 부러운 충청남도 부여의 

그림 같은 집을 만나본다.


굽이굽이 깊은 산으로 들어가면 

저 멀리 먼저 꼬리를 흔들며 

달려 나오는 백구 삼 형제. 


경기도 연천 산자락에 자리한 외딴집은 

오늘도 망치 소리가 가득하다. 


내부 마루 공사에 손을 보태기 위해 

모처럼 찾아온 지인들로 북적거리는 김태완 씨의 집.


전통 우물마루를 까는 작업은 

다행히 일사천리로 이어지고 

김태완 씨는 아궁이 불 끓여 

지인들을 위한 특별한 보양식을 준비한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캐온 산삼과

 오골계 세 마리.

 거기에 귀하디귀한 각종 버섯까지

 풍성하게 차려진 한 상이 맞이하는 

오지의 집으로 함께 가보자.




5부. 집에 가는 길 


대문을 열고 나서면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닷가 작은 집. 


그런데 하늘색 담장 너머에 

연두색 페인트 옷을 곱게 입은 시골집 앞마당에 

난데없이 자리한 캠핑카의 정체는 뭘까. 


10여 년 방치되어 있던 시골집을 사

주말마다 쓸고 닦으며 정성을 들이고 있다는 부부는

요즘 마당의 캠핑카에서 잠을 자며 

집수리가 한창이다.


정성을 들인지 2년. 

뚝딱뚝딱 남편 윤진기 씨가 만들어준 

갑판 위에 걸어둔 해먹은 

아내 이연선 씨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해먹에 누워 집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더는 바랄 것이 없다는 부부의 시골집을 만나본다. 


‘도시가 싫은 게 아니라 여기가 좋아요.’ 


50여 년을 도시에서 산 이만동 씨가 

속리산 자락으로 들어온 지 어느덧 20여 년.

민족문화연구가인 할아버지가 옛집을 지었던

 방식 그대로 지은 굴피집도

딱 그만큼의 세월을 함께했다. 

동고동락한 시간이 오래된 걸까. 

튼튼하게 짓는다고 꽤 신경 썼건만

 며칠 전 큰비가 오고부터

한두 방울씩 물이 새기 시작하는 지붕. 

아슬아슬 사다리 타고 올라 상태를 확인해보니 

지붕에 덮은 나무껍질들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이만동 씨의 굴피집 수리는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18년 10월 8일(월) ~ 10월 12일(금)


기 획 : 김 민


촬 영 : 고민석


구 성 : 허수빈


연 출 : 남호우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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