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우리들의 무릉도원 

송화정 씨 아내 조은 씨 

 두 딸 채운 미셜 

경상남도 하동 지리산

 야생차 밭 

가족들을 위한 무릉도원




인간극장 4568회 미리보기 


우리들의 무릉도원

 

 법학도로서 안정적인 사회진출을 할 수 있었던

 송화정(50)씨. 그런 그가 스물다섯에 돌연 

세상을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신선’이 되겠다는

 황당한 선택을 했다. 지리산 골짜기에서 차를

 가꾸며 신선을 꿈꾸던 화정씨는 서른여섯에 

운명적인 배필, 조은(48)씨를 만났다. 

차(茶)를 유난히 좋아하던 조은 씨는, 

그녀를 위해 3년 동안 지리산의 물을 

길어다 주던 남자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녀 역시 복잡다단한 도시 생활보다는 

자연에 기대어 사는 산골생활이 더 맞았다.

 천부경이 새겨진 돌판과 은비녀 다섯 개를 

예물로  주고받은 부부의 자연주의적 삶은 있는 

그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행복했다.

 




그런데, 두 딸(송채운/송미셜)이 태어나며 부부의 

변화는 시작됐다. 화정씨는 신선보다는 제대로 된

 아빠가 되고 싶었고,  언제나 느긋한 남편 대신

 아내는 지리산 비탈길, 야생차밭을 가꾸며

 숲 해설가로 생계를 이어간다. 한때 

신선이 살 법한 무릉도원을 꿈꿨던 남자, 물

길 닿는 대로, 바람 가는 대로 살고파 그 남자를 

선택한 여자, 여전히 자연이 주는 대로 먹고,

 가진 것 없어도 아이들을 키우는 부부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아빠의 직업을 묻고

 점점 경제 관념이 생기는 아이들을 마냥 

자신들처럼 살라고 강요할 순 없다.  부모로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은 마음은 도시나 

산골의 삶이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는 부족할지라도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자라며 더 큰 세상을 꿈꾸도록, 

화정씬 현실 속의 ‘무릉도원’을 만들고 싶다. 

사랑하는 두 딸의 미래를 위해 이상과 

현실의 타협점을 찾아가는 화정 씨 부부,

 그들의 무릉도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 부부는 자연에 살어리랏다


자연에 흐르는 물과 몸 안에서 흐르는 물.

 물은 인간과 자연의 매개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했던 송화정(50)씨. 그는 무엇이든

 흐르는 대로 살고 싶었다. 무언가를 해내는 

것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하는 것.

 

어머니의 뜻에 따라 법학도가 되었던 화정 씨는

 틀에 박힌 공부를 하며 타인과 경쟁하는 일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과감하게 자퇴를

 선택했다. 신선이 되기 위해 지리산에 들어가고

 처음 3년 동안은 정해진 거처 없이 떠돌이 

생활을 했던 그가 그 와중에도 차(茶)를 

공부하기 위해 꾸준히 갔던 한 군데가 바로, 

지금 정착한 경상남도 하동의 화개였다.

 

이곳에서 화정 씨는 같은 대학 같은 과였던 

아내 조은(48) 씨를 만났다. 처음엔 같은

 대학인지도 몰랐던 그는 차(茶)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은 씨를 보며 그녀가 운영하던 

공부방에 직접 지리산의 물을 길어다 주기 

시작했다. 이후, 삶의 철학이 비슷했던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아무것도 들고 오지 말라는 화정 씨의 말에 

정말로 속세의 모든 것을 처분하고 지리산에 

들어간 은 씨. 주어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두 사람은 꽃을 적게 따도 아쉬워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에게 ‘딱 맞다’ 고 얘기하는 것처럼

 ‘딱 맞는 인연’을 만났다. 


# 지리산 도사, 아빠가 되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긴 머리와 수염은

 화정 씨를 나타내는 상징과도 같다.  머리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그의 자연주의 

철학 중 하나인데 겉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지리산 도사인 화정 씨는,  사실 도사님 같지

 않게 초콜릿도 좋아하고,  가수 방탄소년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송채운(13), 

송미셜(11) 두 딸 때문이다.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며 먹고 자라는 ‘자연주의’ 교육 철학을

 추구했지만  정작 아이들은 커 갈수록 

자연 말고 궁금한 것들이 생겼다.

 

‘아빠의 직업은 무엇’인지, 

‘미술로 먹고살 수 있는지’, 속세를 포기한 

화정 씨에게 큰딸 채운의 질문은 늘 대답하기 

어렵다. 자연을 느끼면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 외의 것들도 충족시켜줘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 현실과 부딪히게 된 화정 씨는

 결국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시작한다.  단 한 번도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것.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고 좋아해 주다 보니

 본인이 추구하던 신선 계와는 멀어졌지만 

그래도 괜찮다, 두 딸이 아빠를 보고 웃어주니까.  

 

#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

  

처음 지리산에 들어왔을 때, 신선들이 살법한,

 자신만의 무릉도원을 만들고 싶었던 화정 씨. 

그러나 가족이 있는 지금,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고.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마다 마음을 잡지 못했던 

화정 씨를, ‘사람은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며

 묵묵히 곁을 지켜줬던 아내 은 씨. 

존재만으로도 고맙고 미안해지는 이들을 보고

 있자니 이제는 자신을 위한 무릉도원보다 

가족들을 위한 무릉도원을 꿈꾸게 되는 화정 씨.

 봄이 되면 물에 떠다니는 복숭아 꽃잎을 보며

 이곳이 무릉도원일지도 모른다는 가족들의

 말처럼 산과 계곡, 자연이 주는 대로 먹고

 살아가는 이 가족들 에게는  바로 이곳만큼

 지상낙원인 곳이 없다.

 

방송일 : 2019년 5월 27일(월) ~ 5월 31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송효림 취재작가 (02-782-5555)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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