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03편 미리보기

 

그 여름의 추억

 

본격적인 무더위가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이때만 할 수 있고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기억이 있어서라는데~

 

뜨거울수록 행복하고

뜨거울수록 즐겁다는 여름의 추억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기억하고,

추억하는 여름의 파편을 들여다보자.

 

 

1부. 뜨거워도 좋아

7월 5일 (월) 밤 9시 30분

 

경남 거제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성곽.

수많은 관광객 사이로 묵묵히

혼자 돌을 옮기는 남자가 있다.

19년째 홀로 성을 쌓고 있는

백순삼 씨가 그 주인공.

아내와의 노후를 위해 마련한 땅이

2003년 태풍 매미에 의해 전부 무너져 내리자

자신의 ‘꿈’도 같이 무너져 내렸단다.

그리고 그때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절벽에 축대를 쌓기 시작했다는데...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 동안

꾸준히 쌓아 올린 축대는

아파트 3층 높이의 거대한 성이 되었고,

거제도 관광 명소 1번지가 되었다.

뙤약볕 아래, 땀 흘리면서도 손수 성을

쌓으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백순삼 씨.

아직 미완성이라는 이 남자의 성을 찾아가 보자.

 

-

 

전남 진도에 있는 섬, 대마도!

대마도의 바다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30년째 멸치잡이를

하고 있다는 김승태 씨는 하루에도

서너 번 바다를 바삐 오가면서도 행복하다.

멸치를 잡고 배 위에 설치한

멸치 전용 솥에 재빨리 삶아낸다.

푹푹 찌는 더위와 펄펄 끓는 물...

그 앞에 선 김승태 씨는 이렇게 말한다.

 

"얼굴이 익죠, 익어!"

 

땀이 비 오듯 흘러도 멸치만 많이 잡힌다면

즐겁다는 부부.

더운 여름, 기력이 쇠하다 싶을 때는

부부만의 특별한 여름 보양식을 먹는다.

황칠나무, 자연산 전복, 오골계까지 넣어

보기만 해도 힘이 솟는 보양식.

이열치열로 여름을 나는 부부의

기운 넘치는 여름을 함께 들여다보자.

 

 

 

 

2부. 지리산 7암자 순례길

7월 6일 (화) 밤 9시 30분

 

지리산 자락의 삼정산 능선에는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 개의 사찰과

네 개의 암자, 이름하여 ‘지리산 7암자’가 있다.

이곳을 순서대로 올라가는 코스가 지리산

7암자 순례길! 총 거리 8.9km, 소요 시간

약 7시간. 이 길을 배우 이세나 씨와 함께

걸어 본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해발 1,200m의

구름 위 암자, 도솔암. 이곳에서 6년째 홀로

수행하고 계시는 적능 스님을 만났다. 천왕봉

내려다보이는 앞마당에서 신선한 채소를 수확해

따뜻한 밥 한 상 내어주는 스님. 덕분에 마음도

배도 든든하다.

 

수풀 우거진 산길 오르며 오디도 따 먹고,

자연의 소리를 음악 삼아 들으니 지쳤던 몸과

마음이 한순간에 치유되는 건 기분 탓일까.

영원사, 상무주암, 문수암을 지나 작은 사찰,

삼불사에 도착했다. 고양이와 함께 8개월째

수양 중이라는 성산 스님. 인생의 이치를

낮게 읊조려 준다.

 

삼불사를 뒤로하고 약수암을 지나 순례길의

마지막 코스, 실상사로 향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법인 스님과 산책하며 깨닫는

순례길의 의미.

 

"길을 통해 삶을 배우는 것이지요."

 

자연을 거닐며 깨달음을 얻는다는

‘지리산 7암자 순례길‘로 올여름 한 번 떠나보자.

 

 

 

3부. 이 맛에 삽니다

7월 7일 (수) 밤 9시 30분

 

앞이 뻥- 뚫린 산골짜기 집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김태은 씨. 속전속결로 집과 인연을

맺어 6년 전 강원 삼척 도계읍 오지로 들어왔다.

오늘 농사 일일 도우미는 무건리 맥가이버

심호진 씨. 초록빛 매실을 한 아름 따고 

달짝지근한 매실청까지 담근다. 뽕잎 가루로

만든 수제비까지 뜨끈하게 먹으면

여름맞이는 끝...?

 

NO! 무건리 사람들의 아지트, 이끼 폭포를

다녀와야 진정한 여름맞이! 긴 세월에 걸쳐

자라난 초록색 이끼,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

시원한 물바람 맞고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손 담그면 이미 더위는 저만치 물러가 있다.

 

-

 

은어는 여름이 되면 산란기를 맞아 강으로

올라온다. 전남 구례에 사는 은어잡이 달인,

박석근 씨는 이 날만 기다렸다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연필보다 낚시대를

더 많이 잡았고 이제 그는 38년 경력의

어엿한 은어잡이 꾼이 되었다!

 

은어잡이에 필요한 것들은 전부 직접

제작한다는 석근 씨. 대나무를 깎아서 만든

‘걸갱이’는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전통 낚싯대다.

해녀가 물질 나가듯 전신 슈트에 수경을 쓰고,

허리에 어망까지 둘러매면 모든 준비는 끝.

 

은어를 낚아채는 짜릿한 손맛과

은어의 신선한 회 맛을 느껴보자.

 

 

 

 

4부. 사랑 찾아 여기에

7월 8일 (목) 밤 9시 30분

 

강원도 정선, 반론산 산등성이 깊숙이 들어가면

주목 나무 2000여 그루가 자라는 골짜기가

펼쳐진다. 그곳엔 14년 전 시한부 판정을 받고

산골로 들어가 나무를 키웠다는 이정석 씨가 있다.

 

해마다 여름이 오면 남편 이정석 씨가 있는

이곳으로 휴가를 온다는 아내 황금자 씨.

올해는 특별히 친구 부부와 함께 남편을 찾아왔다.

 

함께여서 행복한 이들이기에

정선의 아우라지 강에서 족대로 물고기 잡으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 웃음꽃 피워 낸다 잡은

물고기로 남편이 좋아하는 ‘도리뱅뱅’ 한 상

차려주는 아내. 이들의 사랑은

깊은 산골짜기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

 

전남 함평, 대나무가 많은 죽산마을엔

남편의 할아버지가 나고 자란

300년 된 집을 개조해 신혼집으로 삼은

결혼 1개월 차 신혼부부 정준석, 박아경 씨가

살고 있다. 서울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아내에게 첫눈에 반한 남편 정준석 씨는

2개월간 함평에서 서울로 오가며 아내의 공연을

빠짐없이 챙겨봤단다. 그런 노력에 마음

빼앗긴 걸까,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은

남편 준석 씨의 고향, 함평으로 내려와 살기로

했다. 과연 알콩달콩한 신혼부부의

첫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아내를 위해 펜트리를 직접 제작하는 남편 준석 씨.

이웃 할머니가 가져다주는 식자재로

부부의 식탁은 풍성하다.

직접 지어 더 뜻깊은 집에서 셀프 웨딩 촬영까지

마친 부부. 먹을거리와 사랑이 넘치는

결혼 1개월 차 부부의 삶을 따라가 본다.

 

 

 

5부. 더위를 이기는 완벽한 방법

7월 9일 (금) 밤 9시 30분

 

전북 임실,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

여기엔 양재일, 김용순 씨 부부의

안락한 보금자리가 있다.

30년간 각진 아파트에서 살던 부부는

어머니의 품처럼 둥근 황토집에 반해

이사 오게 됐다 지금이 딱 제철이라는

보리수를 한 아름 수확해 잼을 만들어 먹고

커다란 가마솥에 노란 옻닭을 푹 끓여,

동네 주민과 여름철 몸보신한다.

지하수 샘솟는 부부 전용 수영장에 발 담그고

시원한 수박까지 하모니카 불 듯

베어 물면, 무엇이 부러울쏘냐.

여기가 바로 ‘앞마당 피서지’!

무더운 여름을 이기는 부부의

앞마당 피서지로 놀러 가 보자.

 

-

 

대학 시절 아마추어 무전 동아리에서 만나

3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탄관영, 박철성, 한용근 씨.

여름이 되면 삼총사만의 알래스카를 찾아

떠난다고 한다. 올여름, 이들이 찾은 알래스카는

전북 장수!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옛 추억

떠올리며 한바탕 휴가를 즐기는 삼총사.

한용근 씨의 조카사위가 농사짓는 양파밭에서

일손을 돕고 농작물을 얻기도 하고 구슬땀 흘려

얻은 농작물을 곁들여 맛난 스테이크

구워 먹는다. 삼총사의 여름휴가는 그들만의

기억 속 한 페이지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방송일시 : 2021년 7월 5일(월) 7월 6일 7월 7일

7월 8일 7월 9일(금) 밤 9시 30분

 

기획: 권오민

촬영: 김기철

구성: 김지혜

연출: 김지영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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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602회 미리보기

 

<우리끼리 살아요>

 

1부. 우린 만종리 배우다

 

만종리대학로극장

043-421-2263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별방창원로 434

지번 별방리 517-4

 

 

 

4부. 비천에서 만나다 폐교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비천을담다

010-9443-1154 / 010-6432-8699

강원 동해시 비천길 258

비천동 236-1

 

(상호,정보 ,위치,전화번호,방송,tv,오늘

주소,가게 ,어디 ,연락처,촬영지,장소

Contact Place Address )

 

@ 개인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언급된 인물 업체 제품 방송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 싶어

마음 배배 꼬였을 때,

기대도 되는 내편 하나쯤 있으면

참 좋겠다 싶게 간절해 질 때.

맘 맞는 이들과 함께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질 때.

용감하게 그리 살기를 감행한 이들이 있다.

내 좋은 이들과 매일 함께 정 나누고 밥 나누고

일 나누며 살았더니 행복해지더라는 이들.

자의로 혹은 타의로 모여 살게 되었으나,

이젠 그들 없이는 못살겠다는

사이좋은 끼리끼리 이야기,

우리끼리 살아요.

 

1부. 우린 만종리 배우다

 

방송일시 : 2021년 06월 28일 (월) 밤 9시 30분

 

충청북도 단양군, 만종리 산골에는

자연을 무대로 한일명 ‘밭뜨락 무대’로 불리는

극장이 있다. 서울의 대학로에서 오랫동안

연극 활동을 해 왔던 허성수 씨. 그곳에서의

생활이 힘들어졌지만 꿈을 접지 않고 찾아낸

돌파구는 바로 농사였고, 성수 씨는

단원들을 설득한다.

 

“우리 농사지으면서 연극해볼까?”

 

그리하여 성수 씨의 고향으로 돌아온 성수 씨와

단원들. 시골에서의 일상은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기만 하다. 성수 씨는 안정된 농사꾼의

모습인 반면, 귀촌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단원들은 서툴기만 하다. 그래도 나서서

마을 어르신들의 밭일을 하니 어르신들의

눈에는 예뻐 보일 수밖에. 일을 한 자,

먹을 자격이 충분하다.

 

직접 수확해 놓은 콩을 갈아 뜨끈한 두부와 

매콤한 김치와 함께 밥 한 끼 뚝딱!

땀을 흘리고 먹으니 이보다 더 맛있을 수가 없다.

 

일을 마무리짓고 이제 진짜 해야 할 일을 하러

밭뜨락으로 향한다. 무대 아래 잡초를 정리하고,

직접 조명을 설치하는 이들. 이곳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선보일 무대다. 뻥 뚫린

밤하늘 아래, 자연을 배경으로 한 그야말로

별이 빛나는 밤에 펼쳐진 이들의 연극 무대. 

꿈을 위해 힘든 농사일을 하게 됐지만, 이것도

함께여서 행복하다는 이들.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연극을 하는 ‘주경야극’의

현장으로 떠나본다.

 

 

 

2부. 여보게 친구 웃어나 보세

 

방송일시 : 2021년 06월 29일 (화) 밤 9시 30분

 

충청북도 단양군, 아들 가람이를 자연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에 직접 귀촌할 곳을 2년간

알아보러 다녔다는 김태권 씨, 한선희 씨 부부.

소백산 자락에 이끌려 자리 잡고 생활한 지

어느덧 9년. 적적한 시골에 내려와 외로울 법도

하지만, 세 식구에게 찾아오는 손님이 있어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다.

 

태권 씨의 오래된 고향 친구인 규석 씨. 한 달에

한 번 인천에서 단양까지 태권 씨의 집을 찾는다.

귀촌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규석 씨는

못 다한 시골의 삶을 태권 씨 집에서 실현하고

있는 것. 하고픈 게 얼마나 많은지 내려올 때마다

할 일들을 계획하고 내려오는 규석 씨다.

그런 규석 씨가 온다는 소리에 기뻐하는

선희 씨.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규석 씨가

찾아오면 미뤄둔 일들을 금세 해치운다.

 

규석 씨가 이번에 계획한 일들은 예초기로

풀들을 정리하기, 계곡 가는 길에 돌계단

만들기, 지붕 칠하기. 여간 할 일이 많지가 않다.

태권 씨는 친구의 열정에 갑작스레 일이 늘어

조금은 힘들었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는 규석 씨가 고맙기만 하다. 일을 마친 뒤

시원한 계곡에 풍덩, 몸보신으로 백숙까지.

규석 씨는 시골에서의 삶을 부지런히 누린다.

 

이제는 규석 씨가 손님이 아니라

가족 같다는 이들. 흘러가는 대로 언제까지나

함께이고 싶은 마음뿐이다.

한 달에 한 번, 딱 일주일.

 

세 식구에서 네 식구가 되어 끼리 끼리

행복한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3부. 자매가 돌아왔다

 

방송일시 : 2021년 06월 30일 (수) 밤 9시 30분

 

전라북도 장수군, 한 평의 원룸에서 살다가

아버지의 숲으로 돌아온 두 자매가 있다.

지영 씨가 초등학생 때까지 서울 변두리 기찻길

옆에서 살다 재개발이 되어 받은 보상금으로

숲을 구매한 아버지. 그렇게 네 식구는 아버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애정 가득한

숲으로 자리를 잡았다.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게 되었고, 할 일이

태산인 시골에서의 생활을 부모님이 힘들어하자

두 자매는 합심해서 아늑한 보금자리로 돌아온 것.

 

돌아와서 보니 산더미처럼 쌓인 할 일들을

하자니 해는 짧기만 하다. 갓 태어나

눈도 못 뜬 염소의 새끼를 받아주는 일부터,

용맹한 보더콜리 하늘이를 앞세워

드넓은 초원으로 염소들을 이끈다.

산뜻한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풀을 뜯는 염소들.

지영 씨와 하영 씨는

그런 염소들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지영 씨는 아버지가 손님을 위해 만든 집이

비어 있는 것이 아까워 게스트하우스로 꾸렸다.

방안 내부는 지영 씨의 손길이 가득하다.

직접 리폼한 커튼과, 나뭇가지로 만든 커튼봉,

미싱기로 박음질한 아기자기한 침구까지.

좋아하는 공간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지영 씨의 애정이 듬뿍 담긴 아늑한

민박집이 완성됐다.

 

하영 씨는 자급자족의 삶을 연구 중인 초보 농부다.

가족들이 밭일 하는 것을 힘들어하자

혼자 가꿔보겠다고 선언했다.

아버지는 농약을 쳐야 한다고 하셨지만,

극구 반대하며 친환경 농법을 고집해서

두 사람은 늘 티격태격. 하영 씨는 제초제가 

토양을 해친다는 철학을 갖고 오늘도

열심히 풀을 뽑는 중이다.

 

자매가 돌아왔다.

가족들은 다시 돌아와 힘이 되어주는

자매 덕분에 든든하다. 적적했던 숲을 각자의

꿈으로 가득 채워주고 있는 지영 씨와 하영 씨.

이들의 아름다운 숲으로 떠나보자.

 

 

4부. 비천에서 만나다

 

방송일시 : 2021년 07월 01일 (목) 밤 9시 30분

 

강원도 비천마을, 폐교된 분교를 개조해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인 두 여인이 있다.

가원 씨와 병옥 씨는 사실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었다.

두 사람 모두 비천마을에 마음이 이끌려

살게 됐고, 이곳에서 인연을 맺은 것이다.

가원 씨 혼자서 분교를 공사하는

모습을 보자니 안쓰러워

병옥 씨가 한두 번 밥을 챙겨주던 것.

밥 정이 무서운 걸까 결국 이게

두 사람의 한 집 살이로 이어졌다.

 

하지만 기대 가득했던 비천마을에서의

삶은 녹록치 않다. 언제 깎았냐는 듯 무섭게 

자라나는 풀들과의 전쟁에서 이겨야만 하는 것.

예초 작업을 하며 너덜너덜해지는 가원 씨의

손목. 기계치 병옥 씨는 직접 풀을 벤다.

이렇게나 힘들지만 두 여인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운동장 그늘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여유다.

 

여유도 잠시 아궁이의 불로 그을린 부엌 벽을

페인트칠하느라 또 바삐 움직여야 했지만,

혼자였으면 안 했을 것들을 함께여서

할 수 있다는 두 사람.

 

일한 뒤 직접 키운 채소들을 캐서

요리 솜씨를 발휘하는 병옥 씨.

혼자였다면 느꼈을 부족함을 서로가

채워주며 살아가는 가원 씨와 병옥 씨.

비천에서 두 사람의 행복지수는 매우 만족이다.

두 여인을 이어준 비천.

이곳에서 이웃으로 만나 어쩌다

서로의 반려인이 된

두 사람의 힐링 공간으로 떠나본다.

 

 

 

 

5부. 김반장 짜잔

 

방송일시 : 2021년 07월 02일 (금) 밤 9시 30분

 

충청남도의 한 바닷가 마을,

3년 전 자연과 가까이 살고 싶어 내려온

예술가 부부가 있다.

연애 시절 때부터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대화를 주고 받은 철상 씨와 혜지 씨.

철상 씨는 도시에 살 때도

자연주의적 삶을 살아 왔지만,

더욱 자연과 가까이 살고 싶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생겼고,

먼저 내려가자는 말을 뱉은 건 아내 혜지 씨다.

철상 씨는 아내의 제안에 선뜻 시골행을 결심했다.

시골에서 사는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훨씬 느릿하게 시작되는 부부의 아침.

부부는 각자 집 앞에 자리를 잡고

햇볕을 쬐며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흘러 점심시간이 되었고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텃밭으로 향한다.

텃밭에는 잡초인지 채소인지 분간을

못 할 정도로 무성한 풀들의 모습.

남들이 보면 관리를 안 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부부 나름대로의 철칙을 갖고

밭을 관리하는 중이다.

그렇게 따 온 채소들로 만든 샐러드와

노릇노릇 구운 빵, 그리고 견과류까지!

건강한 한 상 차림 완성이다.

간단해보여도 정성스레 차린 부부의 밥상.

 

씨앗을 심고 흙을 고르는 게 그저 행복한 부부.

시골에서의 삶은 힘들지만, 자연과

하나 되었다는 생각은 부부에게 큰 기쁨이다.

바다에 산책을 가 약수를 마시고,

노을 지는 바다를 거니는 일상은

겪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행복인 것.

 

밤이 되면 철상 씨는 가수 김반장이 되어

음악 작업을 하고, 아내 혜지 씨는

필명 짜잔 작가가 되어 그림 작업을 한다.

 

자연과 하나 되어 평온해진

그들끼리만 사는 이야기를 만나본다.

 

방송일시: 6월 28일(월) 6월 29일 6월 30일

7월 1일 7월 2일(금) 밤 9시 30분

 

기획 : 정경란

촬영 : 박주용

구성 : 문은화

연출 : 정진권

((주)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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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601편 미리보기

 

달콤한 나의 도시

 

회색빛 빌딩 숲 사이로 해가 저물면

문득, 그런 날이 있다.

무얼 위해 이토록 열심히 살고 있을까.

과연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이고, 행복이었을까.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을 하나.

그래,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수밖에.

 

컴퓨터를 버리고 흙을 만지는 젊은 농부,

주말마다 교편 대신 톱을 든 선생님.

이들은 왜 시골이 아닌, 도시를 선택했을까

 

이제, 당신에게 이 도시의 속살을 보여줄 차례다.

 

 

1부. 그 여름, 수리산

 

6월 21일 (월) 밤 9시 30분

 

경기도 군포의 진산이라 불리는 수리산.

도시 한 가운데를 초록빛으로 지키고 있는 그곳에서

산악인 엄홍길 씨와의 여름 산행이 시작된다.

 

수리산 관모봉까지의 여정에

성불사 청림 스님을 만나 수리산의 유래를 듣고,

슬픈 전설이 묻어난 바위에서 수리산의 기를 받는다.

 

관모봉 정상에서 만난 인연에 설레는 시간을

나누고 녹음을 한가득 뿜어내는 숲에서

혼자만의 여유를 누려보기도 하는데

그렇게 철 따라 색을 발하는 나무를

온몸으로 끼고 산을 느끼는 엄홍길 씨

젊음의 패기가 느껴지는 수리산이라 말하는데...

그에게 이 산은 어떤 의미로 자리 잡았을까?

 

6월의 푸르른 수리산 정취를 느끼고,

산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만끽한다.

 

 

 

 

2부. 여기, 왜 사냐고 묻거든

 

6월 22일 (화) 밤 9시 30분

 

경기도 군포, 아파트가 즐비한 신도시에

유일하게 남은 농촌 마을.

그곳 가장 높은 곳에 앉은 집 하나.

하섭, 구영희 씨 부부의 집이다.

계절마다 숲이 옷을 갈아입는 풍경을 만끽하고자

연고지 없는 이곳에 보금자리를 만들었다는 부부.

 

아무것도 없던 폐가를 하나하나 고쳐 나가는

재미에 땅을 다지고 지붕을 보수해 이제는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예스러운 집을 갖췄다.

요즘은 아내와 쉬기 위한 2층 다락방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데

 

서울에서 내려와 이 마을에 살면서

양봉에 도자기 작업을 하면서

농촌 생활에 분주하다 보니

늘 하루가 모자란다고 말하는 부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동네였지만,

이제 부부에게 군포는 제2의 고향이다.

 

-

 

예부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숲을 보존하는

덕고개 마을 김정수, 김연숙 씨 부부

수리산 자락에 둘러싸인 마을 아래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가꾼

드넓게 펼쳐진 마당이 눈길을 이끈다.

 

그런 남편이 고마워 밭에서 키운 청양고추 순과

직접 담근 장으로 맛있는 요리를

선물한다는 아내 연숙 씨

마당에서 보이는 그림 같은 사계절 풍경을 즐기며

부부의 풍요로운 시간이 유유히 흘러간다.

 

 

 

3부. 녹음 따라 걷다 보면

 

6월 23일 (수) 밤 9시 30분

 

경기도 군포 도심 속에서 버스 타고 10분만 가면

청정 농촌, 대야미 마을의 논과 밭이 펼쳐진다.

 

미국인 맥사라가 찾은 정겨운 마을에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기계가 아닌 옛 방식의

손 모내기만 고수한다는 정용수 씨와

농지 보존을 위해 아버지를 따라 농부의 길로

들어섰다는 아들 정하혁 씨

 

그렇게 직접 일군 땅에서 하루를 보내기 바빠

소박하게 들 밥으로 챙기는 점심.

텃밭에서 갓 따온 채소들로 부친 전과 막걸리까지

거기에 멋들어지는 풍물로 흥을 더한다.

한국 생활 7년 차 맥사라도

처음 보는 광경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

 

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을 찾았다.

오랜 세월 쌓여온 유서 깊은 이야기에

이런 곳에 살고 싶다고 말하는 맥사라.

 

이곳 종택과 논, 밭을 국가에 기증한

정준수, 박국현 씨 부부에게는 비우는 것이

행복하다는 종갓집 삶의 철학이 담겨있다.

 

돈보다는 역사적 가치를 보전한다는 데

뜻을 모은 그들의 평온의 공간에는

부부가 지키고자 하는 꿈이 펼쳐져 있다.

 

 

 

 

4부. 행복이 별 거 있나요

 

6월 24일 (목) 밤 9시 30분

 

일주일에 하루는 꼬박 여행을 떠나는

황동원, 하은 씨 부부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벗 삼으면

삶의 동력이 솟아난다 한다.

 

계절을 따라다니며 직접 만들고 꾸미는 집에

행복을 느낀다는데 이런 게 부부의 소꿉놀이라

지치는 날이 없다.

 

그들이 찾은 경기도 동두천의 왕방산 놀자숲에서

신나게 뛰어놀며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웃음이 피어나는 행복이 끊이질 않는다.

 

-

 

경기도 동두천 왕방산 자락 아래

담장 없이 자연에 둘러싸인

김항구, 어경애 씨 부부의 집

 

축사였던 자리에 지금의 집을 지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연의 집을 만들었다.

 

온종일 산과 밭을 부지런히 다니며

골동품을 수집해오는 남편 항구 씨 덕에

 

아내 경애 씨의 속앓이는 매일 이지만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가마솥 두부로

끼니를 채워준다.

 

요즘 부부는 집 앞 계곡에 기타를 들고 나가

놀고먹고 쉬는 일에 행복을 느끼는 재미로 산다.

두 사람은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날마다 소풍 가듯 살아간다.

 

 

 

5부. 소문 듣고 왔습니다

 

6월 25일 (금) 밤 9시 30분

 

 

동두천의 아들이라 말하는 개그맨 유민상 씨

동두천에서 나고 자란 그가 기억하는

고향은 어떤 곳일까

 

유민상 씨가 찾아간 소요산 자락 아래 마을

동두천의 추억을 담고 있는

벽돌집 류순상, 석영희 씨 부부 집에서는

부대찌개 향이 퍼져 나온다.

 

미군 부대 장교 식당에서 근무했다는

순상 씨의 아버지 덕에 접했던

미군 문화와 음식들.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리며 들려줄

이야기가 유민상 씨의 마음을 위로한다.

 

미군들이 가득했던 특구 관광 거리

이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양복점

 

세월이 묻어난 그곳을 걸으며

어렸을 적 한 시절을 보냈던 동두천을

다시 떠올리는 추억이 울려 퍼진다.

 

방송일시: 6월 21일(월) 6월 21일 6월 21일

6월 21일 6월 25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권오민

촬 영 : 고민석

구 성 : 남혜경

연 출 : 손석범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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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600편 미리보기

 

여기에서 살아볼까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의 삶은 그 질문에 답하는 여정이 아닐는지.

삶이 준 질문인 ‘어디에서 살까’의 답을 찾아,

새로운 길을 떠난 사람들이 있다.

낯선 시골에서 살아보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도시를 떠나 시골에 세컨드하우스 마련해

인생의 봄날을 즐긴다.

첫눈에 반한 바닷가에 나만의 오두막을 짓고

때로는 바퀴 달린 캠핑카를 짐 삼아

오늘은 여기에 살아볼까 떠나는 이들.

당신은 지금 자신이 꿈꾸던 하늘 아래 살고 있는가.

오늘 잠시 머무른 이곳이 하우스에서

스위트홈으로 변신하는

눈부신 인생의 여정에 동행한다.

 

 

1부. 낯선 마을로의 불시착

 

방송일시 : 2021년 06월 14일 (월) 밤 9시 30분

 

경북 문경의 궁터별무리 마을에서

자전거를 타며 마을을 누비는

김선영, 최도연 씨 부부. 한 달 전,

아내의 바람으로 살아보기 행사에 신청했다

덜컥 당첨되어 3일 만에 별무리 마을로 내려왔다.

은퇴 후 시골살이를 꿈꾸는 아내 도연 씨와 달리

서울토박이 출신 남편 선영 씨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마을에 내려온 지

한 달 만에 걱정이 무색할 만큼 별무리 마을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이제는 몸빼바지가 제법

잘 어울리는 부부에게 시골 생활은

즐거운 일투성이다.

 

먹어만 봤던 고사리를 내 손으로 캐서 말리고

맷돌을 돌려 콩 갈아 두부를 만들고

손에 흙을 묻히며 고추를 키우는 생활이

가져다주는 낯선 즐거움에 부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골에서 살아간다.

 

밤이면 별무리가 가득한 이곳에서

이제는 별빛 가득한 하늘 올려다볼

여유가 있는 인생 2막을 시작하고 싶다는

부부의 웃음 가득한 시골살이를 만나러 간다.

 

 

 

 

2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방송일시 : 2021년 06월 15일 (화) 밤 9시 30분

 

강원도 평창, 정갈하고 소담한 작은 집에

주말이면 어김없이 내려온다는 홍성균 씨.

스키를 위해 평창에 집을 구한 지 벌써 5년 째,

이제는 집을 돌보는 것이 성균 씨의 취미가 되었다.

 

집안 내부 페인트칠부터 조명 수리, 인테리어까지.

전문가에게 배운 적도 없는 성균 씨가

번듯하게 집을 고칠 수 있던 이유는 바로

뭐든 천천히 해나가는 것.

도시와 달리 빠르지 않아도 괜찮은 이곳에서

성균 씨는 자신만의 속도로 집을 꾸미고 있다.

 

돌아오는 주말에도 평창에 내려온 성균 씨.

벽돌을 쌓아 축대를 만들고

나무를 갈아 직접 도마를 만들며 시간을 보내던 중

주인만큼 집을 좋아하는

성균 씨의 부모님이 찾아왔다.

오자마자 해먹부터 피고 눕는 아버지는

이 순간을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특별 손님이 왔으니 특별한 만찬을

준비하는 성균 씨.

오늘의 메뉴는 장작구이 통닭과 해물 꼬치구이!

한 상 든든하게 먹은 후엔

시원하게 몸을 움직여 줘야 한다며

카누를 꺼내 강가로 향하는 부자는 어린 시절

모습 그대로 함께 배를 타며 순간을 즐기고 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골살이를

해봐야 한다는 성균 씨는 이제

5도 2촌을 넘어 4도 3촌을 꿈꾸고 있다.

먹고, 쉬고, 노는 재미 다 갖춘

그 남자의 주말주택에서

다시 없을 주말을 보내본다.

 

 

 

3부. 우리 인생 두 번째 집

 

방송일시 : 2021년 06월 16일 (수) 밤 9시 30분

 

일 년 365일 중 100일은 길 위에서 지내는

오재철, 정민아 부부.

강남 아파트, 고급 승용차를 포기하고

길 위의 바퀴 달린 집을 택한 부부에게는

발길 닿는 모든 곳이 사는 곳이다.

 

이번에는 어디서 살아볼까?

즐거운 고민으로 출발한 여행길.

유명한 관광지를 다니기보다

자연이 주는 느긋함과 편안함을 즐기는 것이

재철 씨 부부의 여행 방식이다.

그래서일까. 재철 씨의 딸 아란이는

일곱 살에 노을의 아름다움을 아는 아이가 되었다.

 

캠핑카가 도착한 곳은 변산반도의 비경, 채석강

깎아지른 절벽에 감탄하며

고사포 해변 바다 위로 떨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가족들과 함께

먹는 회 한 접시의 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여행의 순간을 흘려보내기 아까워

영상으로 기록하게 된 지 어느덧 2년째,

이번 여행길에는 반가운 손님까지 함께하며

캠핑카에 웃음을 더한다.

 

-

 

경남 진주, 한적한 시골마을에 넓은 마당이

돋보이고 흙바닥 대신 잔디가 깔린 옛집은

김광일, 김보람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구한

두 번째 집이다.

딸들에게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주고싶어

세컨드하우스를 구매했다는 광일 씨 부부.

아는 건 아는 만큼, 몰라도 모르는 대로

집을 고치고 가꾸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만을 위한 곳이 아닌,

가족 모두가 행복한 곳이 되었다.

 

아빠가 만든 모래 놀이터에서

노는 게 제일 좋다는 두 딸을 위해

부부가 한 번 더 나섰다.

그런데 완성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다.

대나무를 자르다 전기톱 날이 나가고

바람에 대나무가 쓰러질까 철사로 꽁꽁 동여매느라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는 부부,

그래도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하다.

아이들을 위한 대나무 쉼터는 부부의 바람대로

무사히 완성될 수 있을까?

 

 

 

 

4부. 자월도가 불렀다

 

방송일시 : 2021년 06월 17일 (목) 밤 9시 30분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낯선 곳에서

바닷가와 산이 아름답다는 이유 하나로

무작정 텐트를 치고 살 수 있을까?

올해로 자월도에 들어온 지 5년 차,

김태은 씨의 시작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했다.

 

초등학교 동창생의 권유로 떠난 자월도 여행에서

온 마음을 다 빼앗긴 태은 씨는

그길로 인천 생활을 정리하고 텐트 하나 들고

자월도에서 살기 시작했다.

텐트는 6평 농막으로, 농막은 소담한 집이 되었고

태은 씨의 자월도 생활도 집이 바뀔 때마다

행복을 더해갔다.

 

온종일 바다만 바라봐도 좋은데

섬에는 할 거리도 많았다.

산에는 더덕, 바다에는 바지락.

잡고 싶으면 잡고, 캐고 싶으면 캐는

여유 가득한 시간 속에서 태은 씨는

바쁘고 싶을 때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자월도에 이끌린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이곳에 들어와

어느 회장 부럽지 않은 삶을 산다는

태은 씨의 섬 생활을 함께 해보자.

 

 

5부. 너와 나의 무릉도원

 

방송일시 : 2021년 06월 18일 (금) 밤 9시 30분

 

강원도 횡성의 자작나무 숲에 반해

귀촌하게 된 박주원, 진영숙 부부.

시골에 대한 로망을 품고 살아온 주원 씨는

정년퇴임 후 산에 살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숲과 시골에 대한 로망을 품고있는 다리오 씨가

로망 선배 주원 씨를 만나러

이들 부부의 숲을 찾았다.

 

오자마자 땡볕에서 나무껍질을 벗기고,

옷을 버려가며 통나무를 옮기는 다리오 씨.

꿈은 꿈으로 있을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했던가,

산골을 살아가는 부부에게

혹독한 실전 산골생활을 배우는 다리오 씨다.

 

힘든 과정을 거쳤으면 산골의 즐거움도

맛봐야 하는 법, 모노레일 타고 산에 올라

갖가지 산나물들 향을 맡으며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흘린 땀을 아깝지 않게 해준다.

 

내려오는 길에 산나물 한 움큼 따와

다리오 표 특제 떡갈비를 만들어

주원 씨 부부와 함께 먹는 다리오 씨,

산골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그의 로망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도시 생활로 지친 이들에게

힐링을 불어 넣어줄 주원 씨 부부의 숲으로의

동행을 함께 해보자.

 

방송일시 : 2021년 6월 14일(월) 6월 15일 6월 16일

6월 17일 2021년 6월 18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정경란

촬 영 : 박주용

구 성 : 강소라

연 출 : 박성철

(㈜ 박앤박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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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599편 미리보기

 

놀면서 멍하니

 

은퇴 후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자식으로, 부모로, 한눈팔 새 없이 살아온 우리는

이제, 그만 일하고 싶다~

회색 건물 숲과 대비되는

싱그러운 초록의 숲속에 집을 짓고

숲이 내어주는 만큼만으로 소박한 밥을 차려내고

마당으로 불어오는 풀냄새 꽃향내를

느끼며 살아가는 것.

 

그러면 어느새

지금껏 쫓았지만 알지 못했던,

행복이 슬며시 찾아든다.

어깨에 얹어놓았던 무거운 짐 내려놓고

바삐 놀리던 팔다리 쉬며

비로소 누리는 인생 쉼표, 놀면서 멍하니.

 

 

1부. 수고했소, 당신

 

6월 7일(월)밤9시30분

 

경북 문경, 해발 1,077m 황장산 자락에는

이곳에 콩깍지가 제대로 씌어

흙벽을 두르고 너와 지붕을 얹어

자연 그대로의 집을 짓고 사는

이창순 씨 부부가 있다.

 

집 짓는 방법을 2개월 독학하고

고생 끝에 집을 지은 이유는

오직 하나, 도시에서 얻은 아내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이곳에 살면서 건강을 되찾은 부부는 지금,

자연을 놀이터 삼아

산 정상으로, 골 깊은 계곡으로 놀러 다니기에 바쁘다.

 

주변에서 얻은 건강한 먹거리는

아껴뒀던 귀한 그릇에 담아

그럴듯한 산야초 밥상으로 차려내면

세상 그 어느 곳 부럽지 않은 부부만의

산속 레스토랑이 된다.

 

“그동안은 아무렇게나 먹었지만,

이제부터는 스스로 대접하기로 했어요.

우리도 그럴 자격 있잖아요?”라며 웃는 부부.

 

그들은 젊음보다 여기에 사는

지금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2부. 내 어린 시절처럼

 

6월 8일(화)밤9시30분

 

할머니가 사시던 옛집으로 돌아와

서까래와 아궁이, 문과 기둥을

그대로 보존하며 사는 경기도 가평의 고희정 씨.

 

“어렸을 때 외할머니 집에 온 것 같아”

문득 도시의 삶에 지칠 때면

친구들은 이곳에 찾아든다.

정겨운 옛집의 푸근한 품 안에 안겨들면

저절로 고단함은 사라지고,

시골집에 온 듯 편안해진단다.

 

장작을 패서 불을 때 추억의 음식을 만들고,

제 몸의 세 배는 됨직한 큰 은행나무 아래에서

그네를 타고 놀면, 마치 어린 시절의

개구쟁이로 돌아간 것처럼 참 즐겁다.

 

-

 

광주광역시에서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지으신 집으로 돌아와

손수 아버지의 흔적이 가득한 곳곳을 보수하고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김창섭 씨를 만났다.

 

아버지가 만들어 놓으신 대숲에서

제철의 죽순을 잔뜩 캐다가 어머니가

하셨던 것처럼 손질해 먹고,

기억을 더듬어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 보는

창섭 씨의 얼굴엔 소년처럼 순수한 미소가 번진다.

 

이들에게 집은 집이 아니라 놀이터다.

어른이 되어서도

가장 행복했던 어린 시절처럼 노는 놀이터~

 

 

 

3부. 산골남자 도시여자

 

6월 9일(수)밤9시30분

 

100만 원짜리 중고 컨테이너 하나 들고

자연생활을 시작했다는

강원도 홍천의 이태동 씨.

산중에 안긴 정감 넘치는 오두막이

중고 컨테이너라니, 놀라울 뿐이다!

 

고향 집을 떠올리게 하는 툇마루와

몬드리안 풍으로 조각을 붙여

예사롭지 않은 감각으로 장식한 벽은

땔감을 재활용한 것이고, 방안에 만든 아궁이는

폐 전자레인지로 만들어 방안에서

불멍~ 하기 그만이란다.

도시에서 아내와 친구들이 놀러 오면

즉석에서 벌통으로 로켓 화로를 만들어 불을 피우고

물고기도 잡고, 닭도 잡고,

주변에서 얻은 먹거리만으로 푸짐한 한 상을

차려내 모두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

 

도시에서 많은 돈을 가지고도

늘 굳어진 얼굴이었다는 그,

이 산중 오두막에서는 별것 없어도

자꾸만 웃음 짓는다.

 

 

 

 

4부. 꿈을 찾아서 여기에

 

6월 10일(목)밤9시30분

 

경북 경주, 평생 집 한 채 없이 산 설움으로

노년에는 대궐만한 집을 짓고 살겠다는 꿈을 가졌던

김재환 씨 부부는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다.

 

재활용 자재로 만든 한옥을 보았는가?

비록 재활용이지만 부부의

취향대로 꾸며진 것은 물론,

지금껏 살았던 집보다 높고, 넓고,

초록의 잔디가 깔린 아름다운 정원도 두고 산다.

 

그런데 대감 집 같은 이곳에서

정작 부부는 일이 많아져

점점 머슴이 되어간다니, 웃을 일이란다.

 

그런 부부에게는 한 가지의 약속이 있다.

70세부터는 정말로 놀면서, 멍하니~ 살 거라는 것!

그때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오늘도 바쁘지만, 즐거운 일상을 살아간다.

 

 

 

5부. 골짜기를 흐르는 물처럼

 

6월 11일(금)밤9시30분

 

해발 1,000m 이상의 소백산맥이 남서로 뻗어있어서

병풍에 둘러싸인 듯 아늑한 충북 영동의 산골.

물한계곡의 수려한 물줄기를 따라가면

김선도 씨가 있다.

 

이곳이 고향이라는 그는 통나무 학교에서

집 짓는 방법을 배워 재활용 자재와 흙,

나무를 이용해 손수 흙집을 지었다.

 

밭일을 도우러 한달음에 달려온 친구들과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아 모닥불을 피워내 구워 먹고

물놀이를 즐기며 땀을 닦아낸다.

 

그리고 시원한 수박을 크게 한입 베어 물면,

그들에겐 오늘 하루가

행복이 가득 차오르는 달콤한 추억이 될 것이다.

 

-

 

산천초목이 푸릇한 물한계곡 옆에는

갖가지 꽃과 과일나무로 예쁜 정원을 채우고

오래된 촌집을 보수하며 사는

최진숙 씨 부부가 있다.

 

창살 없는 감옥 같았던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자연 속으로 들어온 부부는

11년 동안 이곳을 꾸미느라 이제야

여유를 맛보기 시작했단다.

 

낭만을 채워주듯 때마침 비가 내리면,

부침개를 부쳐내고 막걸리를 가져와

계곡 풍경을 그림 삼아 앉아서 정답게

나눠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부의 집에서 우리도 잠시 멍하니 쉬어가자.

 

방송일 : 2021년 6월 7일(월) 6월 8일 6월 9일

6월 10일 6월 11일(금)

 

기 획 : 권오민

촬 영 : 김기철

구 성 : 이시은

연 출 : 이훈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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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598편 미리보기

 

여긴 몰랐지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여 살더라도

마음의 쉼표 찍게 해주는 나만의 풍경 하나쯤 있어

또 하루 버티고 살아가는 법.

왜 이제야 만난 건가.

멀어도 다시 가고픈 힐링의 섬부터

특별한 계획 없이 찾아도

특별해지는 섬마을 밥집까지.

돌고 돌아 인생의 행복 명당을 찾은 사람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꼭꼭 숨겨진 힐링의 그 섬, 그 사람들,

그 풍경들을 찾아 떠나보자.

 

1. 섬티아고를 아시나요?

 

2021년 5월 31일 (월) 밤 9시 30분

 

1004개의 섬이 모여 있는 전라남도 신안군,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그리고 딴섬까지.

5개의 섬이 노두길로 연결된

기점·소악도에 12사도의 순례길이 생겨났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처럼

12개의 예배당 건축물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섬마을 순례길이 생겨난 것.

그리스 산토리니의 둥근 푸른 지붕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베드로의 집과

동화에 나올법한 건축물의 안드레아 집 등

이국적인 풍경의 힐링 여행지로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섬사람들에게도 많은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새우 양식장을 하던 토박이 박재길, 송금섭 부부,

단 한 번 찾아온 대기점도에 반해

귀촌을 결심했다는 김광희 씨가

외지인들을 대상으로 민박집을 시작하게 된 것.

정원도 가꾸고, 손님도 받고

바쁜 나날들 속에서 12사도 예배당을 산책하며

마음의 평안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는 광희 씨.

 

귀촌 3년 차, 대기점도 새내기인

광희 씨에게 예배당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12개의 예배당이 있는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의 풍경과 그 길 위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2. 섬시네끼, 신시도

 

2021년 6월 1일 (화) 밤 9시 30분

 

 

독일인 셰프 다리오

정판옥 장옥자 씨 부부 민박

 

대풍펜션민박

연락처 : 010-9943-1339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1길 14-3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신시도에

하룻밤 묵으면 식사를

네 끼나 차려주는 민박집이 있다?

 

독일인 셰프 다리오와 함께

떠나는 섬마을 미식 여행!

 

바다에 나가 손님상에 올릴 해산물을

잡아온다는 정판옥 씨와

싱싱한 제철 해산물로 끼니마다 다 다른 반찬을

직접 만든다는 판옥 씨의 아내 장옥자 씨.

도착과 동시에 차려지는 푸짐한 참돔 회 한 상.

거기에 오늘 특별히 잡혔다는 흑삼 해삼까지.

배가 채 꺼지기도 전에 차려지는 저녁상은

직접 잡은 주꾸미, 갑오징어에 낙지까지

푸짐한 해물 샤부샤부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12개의 반찬을 직접 만든다는

아내의 정성이 깃든 아침 밥상에서

이것도 서운해 떠나기 전 대접하는

꽃게가 들어간 해물 칼국수까지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들어서는 순간

특별해지는 그 섬,

군산 신시도로 섬시네끼 힐링 여행을 떠나본다.

 

 

 

3. 하나의 정원에 놀러오세요

 

2021년 6월 2일 (수) 밤 9시 30분

 

철들자 환갑이고 이제야

행복 명당을 찾았다는 김하나 씨.

16년 전, 전라남도 강진 월출산 아래에서

200년 된 서당 집을 꾸미기 시작해

목공예가 이지우 씨를 만나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다.

 

부부가 피크닉 가방으로 들고

수시로 떠나는 힐링의 장소가 있다.

녹차 밭 장관을 지나 만나게 되는 건

태초의 느낌 그대로를 간직한 부부의 비밀정원.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온전히 숲에서 누리는

이 시간은 부부에겐 둘도 없는 힐링의 시간이란다.

 

남편 지우 씨는 요리와 플레이팅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플레이팅에 쓸 꽃을 직접

꺾어다 줄 정도로 로맨티스트! 아내가

찾은 200년 된 서당 집에 남편의 목공예가의

실력을 살려 아기자기한 멋을 더했다.

 

아내를 위한 깡통 열차도 직접 만들었다는데.

깡통 열차를 타고 마당을 누비는 부부의

알콩달콩한 정원일기를 들여다본다.

 

 

 

 

4. 살면서 한 번쯤, 추도

 

2021년 6월 3일 (목) 밤 9시 30분

 

전라남도 여수 화양반도 앞바다,

 

섬 주민은 단 둘뿐에,

찾는 사람이 없어 외로운 낙도라고 불리우는 추도!

세계에서 제일 긴 크기의

공룡 발자국들이 찍힌 화석과

섬 주민들이 직접 쌓은 고즈넉한

돌담길을 간직한 아름다운 섬이다.

 

5년 전 추도를 찾았던 기억을 못 잊어

다시 한 번 추도로 떠나본다는

트로트 가수 백장미 씨.

추도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낭도에는 장미 씨가

언제 가도 부모님처럼 반갑게 맞이해주는

낭도 주조장 사장님

강창훈, 박선숙 부부가 살고 있다.

오랜만에 큰딸이 찾아왔다며

어머니 손맛으로 내어준

물회와 해초 비빔밥으로 배를 채우고

작은 섬 추도로 향한다.

 

추도에 도착해 만난 이는

고즈넉한 돌담길을 간직한 작은 섬 추도를

20여년을 넘게 지켜온 추도 지킴이 조영희 씨!

 

수도 시설이 없어 물조차 나오지 않았다던 추도는

어린 시절 장미 씨가 자란 섬의 모습과

꼭 닮았다는데. 5년 만에 방문한 추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5. 낭만 부부의 별난 놀이터

 

2021년 6월 4일 (금) 밤 9시 30분

 

전라남도 광양, 하루를 살아도

즐겁고 재밌게 살아가자는 서재환, 장귀순 부부.

2,000평 남짓한 부부의 집에

그들만의 놀이터를 만들었다는데.

연못에 있는 줄배를 타고 세계 일주를 떠나는 부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당 한편에는 재환 씨가

직접 만든 짚라인이 자리 잡고 있다.

거기에 아이디어만 떠오르면 무엇이든 만든다는

재환 씨의 손끝에서 탄생한 바람개비도

곳곳에 장식되어 있다.

낭만 가득한 부부의 봄날을 따라가 본다.

 

-

 

전라북도 진안, 부모님의 사랑과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집을

둘만의 우주로 만든 부부가 있다.

바로 시인 이비단모래 씨와, 트로트 가수 지중해 씨다.

맏며느리로서 시부모님께 받은 사랑과,

남편의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집을 오는 게

꼭 꽃마실을 가는 기분이라

꽃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비단모래 씨.

 

부부가 함께 마당에 고추도 심고,

흔들의자에 앉아 쉬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남는 시간이면 남편은 솟대를 만들고

아내는 원고를 쓰며 따로 또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의 꽃섬으로 향한다.

 

방송일 : 5월 31일(월) 6월 1일 6월 2일

6월 3일 6월 4일(금)

 

기 획 : 정경란

촬 영 : 정석호

구 성 : 김문수

연 출 : 박선연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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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597편 미리보기

 

힐링할 지도

 

인생이라는 긴 트랙을 마라톤 하듯

꾸준하고도 열심히 달려왔는데

어쩌면 내 쉴 곳 하나 없을까.

바라건대 벌거벗은 내 영혼과

가난한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작은 쉴 곳 하나 만나고 싶다.

이름하여 ‘나의 힐링지’

 

그 작은 소망 하나 품고 바다의 끝, 깊은 계곡 너머

그리고 인적 드문 숲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 이들이 여기 있다.

자연에서 치유하고, 사람으로 꿈을 품는 풍경.

살짝이 엿보는 것만으로도

거기 당신 또한, 힐링할지도!

 

1부. 첩첩산중 행복이 오지

5월 24일 (월) 밤 9시 30분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

전봇대가 고꾸라져 있는 깎아지른 벼랑과

산개울을 건너는 험한 여정 끝에 드디어 만났다.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하다

이제는 나답게, 내 맘대로 살고 싶어

강원도 양양 산중 오지로 들어왔다는 박성우 씨.

유년의 고향, 묵호가 그리워

멀게라도 고향 바다가 보이는 곳에 터 잡고

황혼의 힐링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단다.

 

심심산골이라 무료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

먼 걸음 한 고향 친구 조강석 씨와 함께

걸음을 먼저 배웠는지, 수영을 먼저 배웠는지 모를

바다 사나이들의 노는 법을 뽐낸다.

얼음장같이 시린 계곡으로의 입수는 물론,

5성급 전망을 자랑하는

계곡 옆 욕조에서 개똥쑥물 노천욕도 즐긴다.

마무리는 각종 산야초 넣어

뜨끈하게 끓인 버들치 매운탕.

특별한 것 없는 소소한 일상이지만 두 남자에겐

더할 나위 없는 큰 행복이자 힐링이 되는

지상낙원이다.

 

 

 

 

2부. 이런 게 사는 맛

5월 25일 (화) 밤 9시 30분

 

화림원 지붕 아래 일곱 식구

전북 남원 지리산 중턱에는 조금 특별한 집이 있다.

한때 실상사 스님들의 수행공간이었던 화림원.

낙지, 정어리, 뿌나, 달곰, 밤비, 상우, 짱짱…

현재는 육해공 아우르는 별명을 가진

20대부터 50대까지의

일곱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농사가 짓고 싶어’ ‘좋은 인간이 되고자’

‘공동체 실험을 하고파서’ 등 서로 다른 이유로

화림원에 살게 됐다는 이들.

방은 1인1실, 한 달 10만 원씩 살림 동참금을 내

생활비를 충당한다. 누구나 살 수 있지만,

서로 간의 작은 약속을 지켜야만 한다.

빨간무, 싱아, 쪽 등이 자라는

공동 텃밭을 함께 가꾸고,

마음공부 겸 수행도 정기적으로 함께.

 

”서로 어울려서 살며,

삶으로 희망을 만들어보고 싶다.

혼자는 어렵지만 같이는 되지 않겠냐?

우린 꿈을 갖고 온 사람들이에요“

 

‘사람’으로 힐링하는 이곳은 ‘화림원’이다.

 

 

 

3부. 우리들의 비밀 낙원

5월 26일 (수) 밤 9시 30분

 

빨간 튤립과 통나무집, 그리고 나

 

강원 횡성의 울울한 숲속엔

색색이 고운 튤립, 수선화, 은방울꽃이 자라고 있다.

발전소 엔지니어에서 꽃 농부로 변신한 서른두 살,

조민성 씨의 숲속 꽃밭이다.

그 꽃밭 너머엔 손수 지은 작은 통나무집이 있다.

오래된 LP판과 카메라, 손때 묻은 만화책 등

좋아하는 애장품들이 가득한 실내.

꽃과 통나무집이 어우러진 풍경을 배경 삼아

육수 진하게 우려낸 수제라면 한 젓갈을

후루룩 들이켜 본다. 온통 좋아하는 것들

틈에 있으니, 여기야말로 나의 낙원 아닐까!

 

“우리 얼굴에도 평화가 넘친대요“

 

귀농한 지인의 얼굴에 평화가 흘러넘치는 걸 보고

귀농을 결심했다는 김영삼, 정란미 씨 부부.

경북 영양의 ‘정골’이란 외딴 골짜기로 들어와

남편의 이름 ‘영삼(03)’에 걸맞은

동그란 지붕 세 개 붙인 흙집을 짓고 산다.

풀과 놀다 보면 하루해는 짧고,

산나물 툭툭 뜯어 만든 ‘나물 김밥’ 들고

툭하면 계곡 소풍 떠나기에 심심할 새는 없단다.

이제는 부부의 얼굴에도 평화가 넘실넘실.

부부만의 비밀스러운 낙원에서 정 불어 넣어가며

놀 듯, 쉬듯 살아가고 있다.

 

 

 

 

4부. 초록길 따라 오세요

5월 27일 (목) 밤 9시 30분

 

해발 700미터! 새뜻한 녹차 로드

 

이른 아침, 전라도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 질펀하게 섞어 쓰는 할머니들을

태운 모노레일이 출발한다. 경남 하동

해발 700미터 산기슭에 자리한

황인수 씨네 녹차밭이다.

 

봄이면 할머니들과 함께

녹차 채취를 한다는 인수 씨.

그는 어릴 적부터 학교보단 녹차밭이

책보보단 녹차 포대가 익숙했다는 녹차 장인이다.

녹차를 따는 족족 가마솥에 덖고 말리고,

겨우 허리 한번 펼 때쯤에야

맑은 찻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는데.

눈코 뜰 새 없이 바빠도 푸른 녹차 밭을

보면 그게 힐링이 된다는 인수 씨.

자연의 소리와 자연의 향이 물씬

느껴지는 녹차 밭으로 떠나보자.

 

 

남해 바다 굽어보는 고사리 로드

 

전국 고사리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는

경남 남해 창선.

5월 이맘때면 바다를 굽어보는 언덕마다

고사리 뜯는 농부들이 가득하다.

박송애 씨 가족도 그렇다.

라이더, 등산객도 사랑해 마지않는

고사리 언덕에서 똑!똑! 봄의 보물,

고사리를 끊는 맛은 황홀경.

갓 딴 고사리는 군부대 하나는 먹이고도

남을 커다란 솥단지에 삶아

바로바로 바닷가에 말린다.

"바다 보니 가슴 뻥하고, 고사리 뜯어

돈도 벌고! 좋고 말고요!"

남해 창선엔 박송애 씨 가족의

초록빛 힐링 로드가 펼쳐져 있다.

 

 

 

 

5부. 거제에서 힐링할 거제

5월 28일 (금) 밤 9시 30분

 

"바닷속은 천국이지예, 천국"

 

경남 거제 구조라항. 쑥과 주홍빛 부표,

검정 물옷을 든 여자들이 모여든다.

극한직업의 대명사, 해녀. 그중에서도

‘특공대’라 불릴 만큼

독하게 일한다는 하정미 씨와 해녀 엄마들이다.

40년 경력의 대상군부터 이제 2년 차 정미 씨까지

자맥질 한 번 했다 하면 뿔소라,

우뭇가사리, 바위굴, 성게…

진귀한 바다 보물이 우르르 딸려 나온다.

다섯 시간의 물질을 마치고, 촌집에 둘러앉아

오늘 잡은 해산물로 만찬을 즐기는 해녀들.

누가 봐도 생고생이건만 그녀들은 이렇게 말한다.

거제 바다는 "돌아서면 그립고" "생각하면

아늑한" "천국이자 힐링"이라고.

 

"나는 공중에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그림 같은 정원과 대궐 같은 한옥이 자리해 있다.

수풀, 나무 위 막론하고 맨발로 성큼성큼

돌아다니는 박정명 씨의 집이다.

고향에 버려진 선산을 30여 년 동안 세월과

정성을 들여 가꿨다는 정명 씨.

 

"평생을 즐거우려면 꽃나무를 가꾸면 돼!

 

미술가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면,

나는 공중과 자연에 그림을 그리는 거죠."

 

역시나 맨발로 집 주변을 돌며 산야초를 뜯어와

직접 만들었다는 돌판에 삼겹살 얹어

아들과 특식을 즐기는 오후.

이제는 거제의 비경으로 거듭난

정명 씨의 그림 같은 집과 정원에서

당신도 힐링할 거제?!

 

방송일 : 5월 24일(월) 5월 25일 5월 26일

5월 27일 5월 28일(금)

 

기획: 권오민

촬영: 김기철

구성: 장연수

연출: 김지영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 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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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596회 미리보기

 

<리틀 포레스트 하실래요?>

 

시골은 나이 들어 세상사 모두를 관조할 줄 알 때

마지막으로 떠나는 곳이라 누가 그리 말하였던가.

팍팍하고 숨찬 도시에서 고픈 마음을 안고 떠나와

자연 속에서 소박하고 단순하며

불편하게 사는 것을 택한 젊은이들.

혹시나 이리 밀려서 떠나는 건

이른 실패인가 싶어 소심하게 상심한 그들에게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고 위로해준 건

작은 시골마을,

낡았지만 아담한 나의 집, 나의 텃밭,

나의 뜰, 나를 위한 밥 한 끼였다.

내안의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 찾기에 나선

이들을 찾아 떠나는 기행.

 

당신도 리틀 포레스트 하실래요?

 

 

1부. 우린 '탈서울' 했다

 

방송일시 : 2021년 05월 17일 (월) 밤 9시 30분

 

전라북도 임실군, 결혼하자마자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온 이정민, 오의진 씨 부부.

20년 넘게 서울에서 살아온 부부는

결혼 승낙을 받으러 찾았던

시골에서 친정아버지 희석 씨의 말 한마디에

시골행을 결심했다.

 

“큰 꿈이 있는 게 아니면,

더 시달리지 말고 내려와 사는 건 어때?”

 

작곡 일을 하던 정민 씨와 디자인 일을 하던

의진 씨가 신혼살림을 들인 곳은

옥정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농막 한 채.

초라한 듯 보여도, 문 열고 나오면 펼쳐지는

백만 불짜리 비경 앞에 먹지 않아도 매일이

배가 부르다. 하지만, 이 비경 앞에 살려면

해야 할 일들이 만만치 않다. 푸릇푸릇한

이파리들이 돋아나 활기를 찾는 봄은 농사일이

제일 바쁜 시기. 매일 밭 갈고 비료 뿌리고

모종 심느라 하루해가 짧다. 그래도 두 사람

얼굴엔 시도 때도 없이 웃음꽃이 만발. 지독한

거름 냄새마저 이리 향기로울 수가 없다.

 

“거름 냄새가 다크초코우유 냄새처럼 느껴져요. 

작물을 잘 자라게 해주니까 고맙죠.”

 

그렇게 자란 텃밭의 어린잎들로는

소리마저 신선한 피자를 굽고,

알싸한 향 진해진 두릅으로는 오일 파스타를 만든다.

직접 씨 뿌리고 모종 심어 길러 먹는 밥상이

가장 맛있는 밥상임을 깨달았다는 두 사람.

‘탈서울’을 감행한 그들에게 언덕 위의

농막 하우스는 꿈꿔오던 리틀 포레스트다.

 

 

 

 

2부. 내 쉴 곳은 몽마루뜰

 

방송일시 : 2021년 05월 18일 (화) 밤 9시 30분

 

충청남도 서산시, 6년 전 어릴 적 살았던

고향 집으로 돌아온 여인이 있다.

그녀는 오늘도 그 집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꾸미느라 바쁘기만 하다.

예전에는 13남매가 살았던 집이 이제는

정주홍 씨 홀로 지내는 집이 되었지만

그녀는 무섭지도 외롭지도 않다.

누워서 낮잠을 청했던 토방마루에 앉아

뜰을 바라보며 자수를 놓을 때면,

어릴 적 추억 위로 새록새록 달달한 행복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 이름까지 붙였다.

불어로 ‘나의’라는 뜻의 몽(mon)에

마루와 뜰이 있다 해서 <몽마루뜰>.

봄이 찾아온 <몽마루뜰>엔 오늘도

무지갯빛 꽃들이 피어나고,

그녀의 토방마루는 그 뜰 관람하기

가장 좋은 관객석이 되어준다.

 

<몽마루뜰>이 이토록 아름다워질 수

있었던 것은 숨은 조력자들 덕분이다.

오늘도 남편 낙근 씨와 큰아들 병하는 뜰로

나왔다. 주홍 씨의 주문대로 야외 테이블이 될

육중한 폐목재를 굴리는 부자.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지나는 곳이 ‘꽃길’이라는 것이다.

푸릇푸릇 돋아난 것들은 머지않아 꽃이 되어

피어날 뜰의 귀한 생명. 주홍 씨는 ‘꽃보다

남편’이라지만, 행여 꽃들 다칠까 안절부절이다.

이래서야 <몽마루뜰>의 아름다운

테이블은 완성될 수 있을까?

 

바람 솔솔 부는 토방 마루에 앉아만 있어도

행복하다는 주홍 씨의 쉴 곳,

<몽마루뜰>을 만나러 간다.

 

 

 

3부. 그 남자의 판타집

 

방송일시 : 2021년 05월 19일 (수) 밤 9시 30분

 

경상남도 함안군, 가족들을 위한

‘꿈의 집’을 만들기 위해서

직접 85년 된 시골집을 고치고 있는 남자가 있다.

하지만 희창 씨가 처음 계획했던 3개월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고 벌써 1년.

희창 씨는 집안 곳곳에 가족들의 로망을

담아내느라, 문턱 닳도록 이 집을 오가는 중이다

집안의 큰 창은 아내 미혜 씨의 로망.

카페 같은 분위기의 큰 창을 만들어 달라는

아내의 소망대로 이 집에서 가장 먼저

완성된 곳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창만 온전히

완성되었다는 것. 그 창을 등지고 돌아서면

서까래만 남은 방안은 휑하기 그지없다. 뿐인가.

건식사우나를 만들겠다는 큰 그림을 빼곤

아무것도 실현된 바 없는 창고는 덩그러니

짐들로 넘쳐나고. 황토방을 만들겠다던 사랑방의

아궁이는 한 번도 불을 피워본 적이 없어서

불이 잘 지펴지는지도 알 길이 없다.

 

그래도 이곳은 뭘 해도 신나기만 하는

그만의 리틀 포레스트.

아무것도 안 할 자유를 꿈꾼 그에게,

하고 싶은 것만 해도 되는 세상 유일한 장소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사십 대 아재가

찾아낸, 그 남자의 판타집 만들기 현장으로

떠나본다.

 

 

 

 

4부. 간헐적 농부

 

방송일시 : 2021년 05월 20일 (목) 밤 9시 30분

 

인천 강화도, 작년 6월부터

주말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부부가 있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6평 농막에 도착한

서민석, 임청산 씨 부부.

그들은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은 5도 2촌, 초보 농부다.

 

농막에 도착한 그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자신들이 없던 평일 동안 집을 다녀간 손님들의 

안부를 묻는 것. 야생동물들이 많이 다니는

시골길에 설치한 CCTV에는 고양이부터

물까치까지 친히 방문해서 찍혀준 덕에

‘동물농장’이 따로 없다.

 

청산 씨가 이 농막에서 꿈꾼 삶은

직접 길러 먹는 자급자족의 삶.

그러나 텃밭의 현실은 쑥갓 한주먹이 전부다.

쑥갓 라면은 그 웃픈 사연으로 탄생한

농막 표 성찬. 그래도 이 농막에서 먹는 것은

뭐든 본래의 맛보다 훨씬 좋다. 새싹이

돋아나는 5월은 농부들에겐 아주 중요한 달.

새로운 모종들을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주일에 이틀만 간헐적 농부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5월은 너무나도 짧아

아쉽기만 한 달이다. 오늘은 민석 씨가 좋아하는

옥수수와 여름에 먹을 수박 모종이 그녀 밭에

새로 이사 올 작물. 이번엔 온전한 자급자족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일주일에 딱 이틀

간헐적 농부로 살아가는 두 남녀의 해보고 나면

그리 신날 수 없는 시골살이 도전기를 만나본다.

 

 

 

5부. 인생은 여행처럼

 

방송일시 : 2021년 05월 21일 (금) 밤 9시 30분

 

전라남도 해남군, 두 달 전부터 쉴 시간도 없이

빈집을 수리하는 남자가 있다.

여행을 다니는 시간 절반을 그 지역의 빈집을

보러 다녔다는 표언재

그는 마을 외곽에 위치한 작은 시골집에 반했다.

언재 씨가 집을 고르는 기준은 넓은 마당과

커피하우스로 고칠 창고가 있는 집.

그가 고치는 시골집은 오롯하게

그만의 공간이 아닌, 찾아오는 이들과 인연을

만드는 시골 마을 작은 게스트하우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밥말리 소품부터

먼지 쌓인 태엽 시계에 호두까기 인형까지.

수리 중인 그의 집엔 세계 각지에서 보내준

게스트들의 흔적이 가득하다.

 

혼자 집수리에 나선 언재 씨를 도와주기 위해

멀리 창원에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양양에서

언재 씨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때부터 맺은

인연인 재만 씨. 한창 힘들었던 시절, 홀로

여행 왔던 재만 씨를 위로해준 건 시골의

작은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그 집 주인장인

언재 씨였다. 부모에게도 힘든 모습을 보이기

힘든 30대의 나이에, 언제나 편견 없이 그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화내주는 그의 따스한

마음에 시골집 작은 게스트 하우스는 힘들 때면

찾고 싶은 그만의 리틀 포레스트가 됐던 것.

 

이 집 고친다 했을 때 선뜻 나선 건 그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럴진대,

집 고치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작은 카페로

쓰기로 한 샤워장 벽을 깨기 위해 번갈아 가면서

망치를 들었지만, 열정 가득한 망치질에

수도관이 터질 위기. 과연 그들의 빈집 수리는

잘 마무리될 수 있을까?

 

특별한 인연들과 함께 하는 인생이

행복하다는 시골집 작은 게스트 하우스의

여행 같은 하루를 만나본다.

 

방송일시 : 2021년 5월 17일(월) 5월 18일 5월 19일

5월 20일 2021년 5월 21일(금) 밤 9시 30분

 

기획 : 정경란

촬영 : 박주용

구성 : 문은화

연출 : 정진권

((주)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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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595편 미리보기

 

마당 풍경

 

시대가 변하고, 사는 곳이 도시로 바뀌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잃어버린 건 뭘까?

잃어버린 게 어디 한, 두 가지겠는가 만은

그중 가장 아쉬운 게 집 앞 '마당'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사계절이 흐르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반짝이며

평안과 위로의 꽃들이 만발하던

담장 안 작은 쉼터.

 

우리의 삶 속에서 사라져버렸던

‘마당 풍경’을 찾아 나선다.

 

 

1부. 내 마음 쉴 곳은

 

5월 10일 (월) 밤 9시 30분

 

인생 2막은 마음 편히 쉬고,

좋아하는 일 하며 살고 싶어

 

10년 전, 충북 제천으로 귀촌했다는

김도형, 송광자 씨 부부.

귀촌의 조건은 단 하나,

‘계곡이 흐르는 마당 갖기’였다.

3년간 전국을 누빈 끝에 지금의 집터를 찾았지만

무엇 하나 일구기 불편한 비스듬한 돌무지였던 집터.

하지만 우거진 갈대숲 아래로 흐르는 계곡에 반해

그날로 땅을 사들여 계곡을 뒤덮은 갈대를

걷어내고 물길을 텄다.

 

남편은 계곡 옆에 흙집을 짓고,

아내는 바지런히 나무를 심은 덕분에

매일 얼굴을 달리하는

계곡 풍경을 보며 살고 있다는 부부.

봄이면 통통하게 살 오른 버들치 잡아

도리 뱅뱅 해 먹는 재미 솔솔 하다는 계곡 마당에

행복한 부부의 시간이 유유히 흘러간다.

 

-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춘천, 외진 산촌 끝자락에

푸른 나무와 꽃들이 만발한

김해수, 서미순 씨의 정원이 있다.

정원은 세월이고 시간의

다른 이름이라 말하는 부부는

12년 전, 콩밭을 일궈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딸을 위한 선물이었다.

그렇게 직접 가꾼 정원에서 딸을 결혼시키고

손주들의 돌잔치까지 열었다는

부부의 정원엔 추억이 만발하다.

올봄부터는 딸네 가족이 부부와 함께

살 게 되면서 10년 넘게 일궈온 선물을

부부는 이제야 딸에게 주게 되었다.

정원에서 캔 나물들로 만든 음식을

가족들과 나누는 이 순간이

세상 제일 행복하다는 해수 씨와 미순 씨.

부부의 정원에 행복의 꽃이 향기롭다.

 

 

 

 

2부. 심심산골에 삽니다

 

5월 11일 (화) 밤 9시 30분

 

강원도 춘천, 인적없는 산골짜기에

홀로 앉은 작은 집 한 채.

너른 터와 산자락을 마당 삼아

산다는 임도섭 씨의 보금자리다.

수차례 인생의 부침을 겪고 10년 전,

홀로 이곳으로 왔다는

도섭 씨에게 마당은 위로와 평온의 공간이다.

 

마당 넓은 집에 살다 보니 접하게 되는 건

철 따라 나는 다양한 나물과 꽃들.

초봄, 산비탈 마당에 일궜다는 나물 밭에는

임금님과 양반들만 귀하게 먹었다는

‘산갓’이 한창이다.

 

날이 따뜻해진 요즘에는 개울가에

‘물냉이’ 밭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보니

늘 정오가 지나서야 챙기게 된다는 점심.

 

30년 묵은 씨 간장으로 맛을 낸 물냉이 무침과

다래나무 수액 넣어 만든 산갓 물김치로

차린 소박한 점심과 재스민 향이 난다는

조팝나무 꽃을 쪄서 만든 꽃차와 잣 구이까지.

 

너른 마당에서 키우고 얻는

보물들로 풍요로운 한 끼를 즐긴다.

 

세상과의 담장이 없는 자연의 품에서 살다 보니

스스로 삶의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됐다는 임도섭 씨.

그의 마당 넓은 집엔 어떤 꽃이 피고 있을까?

 

 

 

3부. 행복한 나날들

 

5월 12일 (수) 밤 9시 30분

 

도시에 살 때도 늘 집안에 꽃이 가득했다는

고충석, 신예순 씨 부부. 꽃을 사랑한 두 사람은

10년 전, 고향인 전북 부안으로 귀촌했다.

평생 바라던 정원을 일구기 위해 부부는

질퍽거리는 양파밭에 자갈을 부어

땅을 다지고 잔디를 심고

아내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위해

플로리스트 1급 자격증을 따서

식물들을 심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년을 가꾼 부부의 정원에는

330여 종의 꽃과 나무들이 한가득~

부부의 정원에는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다.

 

온종일 마당에서 꽃을 옮겨 심고,

잡초 뽑느라 힘들지만

활짝 핀 꽃을 보면 고단함도 잊는다는 부부.

그들에게 정원은 어떤 의미일까?

 

-

 

충청남도 홍천, 남천항에서

뱃길로 10분 거리에 앉은 섬, 죽도.

이곳 터줏대감인 장두억 씨 부부의 바다 마당엔

꽃 대신 조개가 풍년이다.

 

예부터 물과 모래가 좋아

조개 많이 나기로 유명했다는 죽도,

바지락부터 달걀만한 우럭 조개에다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모래톱,

상펄에서는 어른 주먹보다도

큰 코끼리 조개까지 나온다는데...

바다 마당이 한눈에 보이는 백사장에서

조개탕 끓이고 부침개 부쳐 먹으며

봄 소풍 즐긴다는 부부에게

바다는 행복의 선물을 내어주는 보물창고다. 

 

 

 

 

4부. 추억이 꽃핀다

 

5월 13일 (목) 밤 9시 30분

 

세상에 이런 남자가 또 있을까? 아내, 김지향 씨가

어린 시절 늘 부러워했다는

친정 동네의 마당 넓은 집을

마흔 살 생일날에 선물했다는 남편, 임영재 씨.

 

집만 선물한 게 아니란다.

연애 시절, 아내가 속삭이던 추억 속 정원을 그대로

재현한 거로도 모자라 아내가 좋아하는 꽃들을 심어

아내만을 위한 꽃길도 만들었다.

 

그런 고마운 남편을 위해 시를 짓고,

마당에 핀 골담초로 떡을 하는 아내 지향 씨.

옛 추억 가득한 그 집 마당엔

오늘도 사랑 꽃 하나, 피어오른다.

 

-

 

오늘도 마당 한가득 푸른색 천을 너는 유상열 씨.

중3 때 책을 읽다 ‘쪽빛’이란 단어에 매료됐던 그는

결혼 후 본격적인 천연 염색의 길에 들어섰다.

 

좋은 쪽 염료를 얻기 위해

직접 쪽의 씨앗을 발아시키고 키워

수작업으로 염료를 만들어 염색까지 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고단해지기 십상이라는데...

그럴 때면 마당에 새겨진

부모님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는 상열 씨.

 

부모님의 품과 같은 너른 마당엔

오늘도 그의 꿈이 푸르게 펄럭인다.

 

 

 

5부. 내 인생의 정원

 

5월 14일 (금) 밤 9시 30분

 

20년간 남대문에서 옷 장사를 하다가 7년 전,

경기도 여주로 왔다는 채희선, 김미선 씨 부부.

열심히 삶을 꾸리며 앞만 보고 달려온 부부에게

언제든 누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다.

 

요즘 부부는 뒷산과 텃밭에서 나는

나물과 버섯들을 따다

가마솥에 삶거나 말려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재미로 산다.

마당에서 놀고, 먹고, 쉬다 보면

하루 해가 짧다는 부부.

두 사람의 봄날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

 

오늘도 마을 밭에서 캐온 꽃들을

정원에 옮겨심느라 바쁜 김영규, 조화현 씨 부부.

2년 전, 여수로 귀촌한 화가와 음악가 부부에게

난생처음인 시골 생활은 모르는 것투성이였지만,

살가운 이웃들 덕분에 마음 붙일 수 있었다.

그 고마움에 대한 보답으로 매월 연 마당 음악회는

여수 각지에서 손님들이 올 정도로 인기.

부부의 정원은 마을 사람

누구나 편하게 찾는 사랑방이다.

 

오전에 조개잡이 갔다 왔다며

바지락을 들고 온 이웃에게

파스타와 멋진 연주를 선물하는 부부.

오랜만에 부부의 정원에

따뜻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기 획 : 권오민

촬 영 : 고민석

구 성 : 정경숙

연 출 : 손석범

 

(㈜ 프로덕션 미디어길)

 

방송일 : 2021년 5월 10일(월) 5월 11일 5월 12일

5월 13일 5월 14일(금)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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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594편 미리보기

 

어여쁘다 꽃청춘

 

저 멀리 남쪽에서 봄소식 들려오더니

어느새 찬란한 봄날이 내 집 울타리까지 찾아왔다.

만물이 푸르른 봄이란 뜻의 청춘(靑春).

수십 번의 봄날을 맞으며 드는 물음 하나,

내 인생의 청춘은 어디쯤이었을까.

찬란한 봄날의 정원에서

인생의 화양연화를 맞이한 꽃청춘들의 이야기~

청춘의 정원으로 가는

초대장 받아들고 길을 떠나본다.

 

 

1부. 나를 닮아 좋아

 

방송일시 : 2021년 05월 03일 (월) 밤 9시 30분

 

경상남도 통영, 꽃처럼 피어난 섬들을

바라보는 산자락에 김종태, 곽갑순 씨 부부의

정원이 있다. 평생 동안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아내와 오천 평 정원을

가꾸어왔다. 오십여 년 세월 동안 날마다

나무와 꽃을 가꾸다보니 마음속에는

내 정원의 지도가 자리 잡았다.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부부의 정원은

나를 닮아 소박하고 나를 닮아 소중하다.

봄과 여름 가을에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나무집과

한겨울 뜨끈한 황토방에서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한 장 한 장 돌을 쌓아 만든 돌집까지.

 

대대로 내려오는 선산은 대대로

물려줄 만큼 멋진 정원이 되어

아는 사람만 안다는 통영의 숨은 명소가 되었다.

어린 시절 과일나무 사이를 뛰어놀던

세 딸들과 함께 봄맞이 정원 대청소를

시작한 부부, 봄맞이 대청소 도중 찾아온

뜻밖의 손님까지 환영하는 이들의

정다운 바다 정원으로 초대한다.

 

 

 

 

2부. 나의 살던 고향은

 

방송일시 : 2021년 05월 04일 (화) 밤 9시 30분

 

어린 시절의 추억이 때로는 평생 살아갈 길이 된다.

친구 집의 어여쁜 꽃밭이 부러웠고

그 시절 먹어본 달콤한 꿀맛이

평생 잊히지 않았던 남무희 할아버지.

경상북도 문경 고향마을에 돌아와

고추밭 무성하던 곳을 꽃밭으로 변신시켰다.

아버지가 시작하고 아들이 이어받은 농원에서

취미로 시작했던 양봉은

남무희, 남상대 부자의 일생이 되었다.

부자가 함께 가꾼 이천 평 규모의 정원에서

꿀 찾아 모여든 벌들도 함께 살고 있다.

양봉을 하고 거기에서 나온 천연 밀랍으로

귀한 밀초를 만들면서 부자의 봄날이 흘러간다.

 

튤립이 만발한 봄날의 오후

통나무 벤치에 함께 걸터앉아

정원을 바라보는 부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아버지에게서 꿈을 본 아들은

오늘도 아버지와 나란히 같은 길을 걸어간다.

 

-

 

전라북도 고창,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가 직접 지은 76년 된 낡은 한옥을

고쳐 자리 잡았다. 김용철, 문미영 씨 부부는

인생 후반전을 살아갈 터전을

직접 취향에 맞게 가꾸고 꾸며 나갔다.

소담스럽고 정갈한 정원과

미영 씨가 직접 놓은 꽃 자수는

고택에 담긴 추억에 빛을 더한다.

옛 물건을 버리지 않고 간직해온 미영 씨,

시어머니의 손길이 묻은 가마솥에서

한 솥 가득 끓여낸 들깨 수제비 한 그릇에

봄의 맛이 가득 담겨있다.

 

 

 

3부. 찾았다 나의 낙원

 

방송일시 : 2021년 05월 05일 (수) 밤 9시 30분

 

경상북도 문경, 통나무집이 있는 멋스러운 정원

사과나무에서 한창 꽃을 따느라 바쁜 부부가 있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꽃 따다 너 한입, 나 한입 나눠 먹기도 하는

알콩달콩 사랑스러운 김충현, 박영숙 씨 부부

시골에 내려왔을 때 과수원 대신

아내가 원하는 꽃 정원을 가꾸고,

피로에 젖은 발도 어루만져주는

충현 씨 덕에 영숙 씨는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고 있다.

고마운 남편을 위해 꽃으로 장식한 수육과

눈이 즐거운 꽃 주먹밥을 만들어

사랑 담긴 꽃 밥상을 차린 영숙 씨.

사과나무 아래에서 피어나는

사랑꽃 부부의 밥상에 함께한다.

 

-

 

꽃 한 포기, 집 한 채 없던 장수 산속에

15년 동안 정원을 가꿔온 임지수 씨.

20년 가까이 한 회사의 CEO로 살던 그녀는

나만의 정원을 찾아 산 속으로 들어왔다.

백년을 가꾸고 또 백년을 더 가꿔야 한다는

그녀의 정원 철학.

지수 씨네 정원의 꽃들은 갓 맞이한 봄볕에

산으로 들로 이사 나갈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

흔한 풀꽃의 뿌리를 캐는 것도 매 순간이

새롭다는 지수 씨의 꽃 이사 대작전 현장을 찾아간다.

 

 

 

 

4부. 그녀의 꽃 피는 아지트

 

방송일시 : 2021년 05월 06일 (목) 밤 9시 30분

 

전라북도 완주의 한적한 마을에 자리 잡은 한옥.

마당에 무성히 피어난 풀꽃과 야생화들 속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꾸리고 있다는 김미정 씨.

젊었을 때부터 한옥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품고

9년 전, 다 쓰러져 가는 폐가를 만나

꽃피는 아지트를 만들며 꿈을 이뤘다.

황토와 기왓장으로 울퉁불퉁 쌓은 굴뚝도

반으로 갈라져서 나사못으로 고친 의자도

버리는 물건이 아니다.

 

그녀의 왕국에서는 남편도, 친구도 반가운 손님!

커피콩 볶아 직접 내린 커피 한 잔,

봄 바다의 내음 담은 주꾸미 샤브샤브 한입에

찾아온 손님도 덩달아 행복을 맛본다.

 

조그마한 풀꽃까지 아끼며 돌보는

꽃피는 아지트에서 인생의 꽃을 피우는 미정 씨의

찬란한 봄날 속으로 찾아간다.

 

 

 

5. 날마다 꽃 마실

 

방송일시 : 2021년 05월 07일 (금) 밤 9시 30분

 

전라북도 전주, 소풍 가듯 바구니 끼고

두 손을 잡고 신나게 걸어가는

이삼춘, 이종숙 씨 부부

가벼운 발걸음 따라 도착한 곳은

꽃 잔치가 한창인 부부의 마당!

 

이리 심고, 저리 심어 원하는 모습 그대로

꿈에 그리던 정원을 가꾸는 재미에

푹 빠진 지 15년이 넘은 아내 종숙 씨.

남편 삼춘 씨도 덩달아 정원 꿈을 꾸고 있다.

87년 된 한옥 고택을 고쳐 아내의 쉼터를 만들고

풀 뽑고 꽃 심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도구 보관함까지 만들었다.

이런 남편 덕에 종숙 씨의 꿈은 날개 돋친 듯

정원을 활보하고 있다.

 

매일 매일 정원으로 오고 있지만

올 때마다 새롭다는 종숙 씨 부부.

꽃밭에 피어나는 무지개를 보며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두 사람의 정원은

즐거운 웃음소리에 젖어간다.

꽃향기 가득한 길 따라

날마다 소풍처럼 사는 인생의 꿈을 이룬

종숙 씨네 정원으로 가보자.

 

기 획 : 정경란

촬 영 : 정석호

구 성 : 강소라

연 출 : 박성철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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