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594편 미리보기

 

어여쁘다 꽃청춘

 

저 멀리 남쪽에서 봄소식 들려오더니

어느새 찬란한 봄날이 내 집 울타리까지 찾아왔다.

만물이 푸르른 봄이란 뜻의 청춘(靑春).

수십 번의 봄날을 맞으며 드는 물음 하나,

내 인생의 청춘은 어디쯤이었을까.

찬란한 봄날의 정원에서

인생의 화양연화를 맞이한 꽃청춘들의 이야기~

청춘의 정원으로 가는

초대장 받아들고 길을 떠나본다.

 

 

1부. 나를 닮아 좋아

 

방송일시 : 2021년 05월 03일 (월) 밤 9시 30분

 

경상남도 통영, 꽃처럼 피어난 섬들을

바라보는 산자락에 김종태, 곽갑순 씨 부부의

정원이 있다. 평생 동안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아내와 오천 평 정원을

가꾸어왔다. 오십여 년 세월 동안 날마다

나무와 꽃을 가꾸다보니 마음속에는

내 정원의 지도가 자리 잡았다.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부부의 정원은

나를 닮아 소박하고 나를 닮아 소중하다.

봄과 여름 가을에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나무집과

한겨울 뜨끈한 황토방에서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한 장 한 장 돌을 쌓아 만든 돌집까지.

 

대대로 내려오는 선산은 대대로

물려줄 만큼 멋진 정원이 되어

아는 사람만 안다는 통영의 숨은 명소가 되었다.

어린 시절 과일나무 사이를 뛰어놀던

세 딸들과 함께 봄맞이 정원 대청소를

시작한 부부, 봄맞이 대청소 도중 찾아온

뜻밖의 손님까지 환영하는 이들의

정다운 바다 정원으로 초대한다.

 

 

 

 

2부. 나의 살던 고향은

 

방송일시 : 2021년 05월 04일 (화) 밤 9시 30분

 

어린 시절의 추억이 때로는 평생 살아갈 길이 된다.

친구 집의 어여쁜 꽃밭이 부러웠고

그 시절 먹어본 달콤한 꿀맛이

평생 잊히지 않았던 남무희 할아버지.

경상북도 문경 고향마을에 돌아와

고추밭 무성하던 곳을 꽃밭으로 변신시켰다.

아버지가 시작하고 아들이 이어받은 농원에서

취미로 시작했던 양봉은

남무희, 남상대 부자의 일생이 되었다.

부자가 함께 가꾼 이천 평 규모의 정원에서

꿀 찾아 모여든 벌들도 함께 살고 있다.

양봉을 하고 거기에서 나온 천연 밀랍으로

귀한 밀초를 만들면서 부자의 봄날이 흘러간다.

 

튤립이 만발한 봄날의 오후

통나무 벤치에 함께 걸터앉아

정원을 바라보는 부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아버지에게서 꿈을 본 아들은

오늘도 아버지와 나란히 같은 길을 걸어간다.

 

-

 

전라북도 고창,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가 직접 지은 76년 된 낡은 한옥을

고쳐 자리 잡았다. 김용철, 문미영 씨 부부는

인생 후반전을 살아갈 터전을

직접 취향에 맞게 가꾸고 꾸며 나갔다.

소담스럽고 정갈한 정원과

미영 씨가 직접 놓은 꽃 자수는

고택에 담긴 추억에 빛을 더한다.

옛 물건을 버리지 않고 간직해온 미영 씨,

시어머니의 손길이 묻은 가마솥에서

한 솥 가득 끓여낸 들깨 수제비 한 그릇에

봄의 맛이 가득 담겨있다.

 

 

 

3부. 찾았다 나의 낙원

 

방송일시 : 2021년 05월 05일 (수) 밤 9시 30분

 

경상북도 문경, 통나무집이 있는 멋스러운 정원

사과나무에서 한창 꽃을 따느라 바쁜 부부가 있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꽃 따다 너 한입, 나 한입 나눠 먹기도 하는

알콩달콩 사랑스러운 김충현, 박영숙 씨 부부

시골에 내려왔을 때 과수원 대신

아내가 원하는 꽃 정원을 가꾸고,

피로에 젖은 발도 어루만져주는

충현 씨 덕에 영숙 씨는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고 있다.

고마운 남편을 위해 꽃으로 장식한 수육과

눈이 즐거운 꽃 주먹밥을 만들어

사랑 담긴 꽃 밥상을 차린 영숙 씨.

사과나무 아래에서 피어나는

사랑꽃 부부의 밥상에 함께한다.

 

-

 

꽃 한 포기, 집 한 채 없던 장수 산속에

15년 동안 정원을 가꿔온 임지수 씨.

20년 가까이 한 회사의 CEO로 살던 그녀는

나만의 정원을 찾아 산 속으로 들어왔다.

백년을 가꾸고 또 백년을 더 가꿔야 한다는

그녀의 정원 철학.

지수 씨네 정원의 꽃들은 갓 맞이한 봄볕에

산으로 들로 이사 나갈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

흔한 풀꽃의 뿌리를 캐는 것도 매 순간이

새롭다는 지수 씨의 꽃 이사 대작전 현장을 찾아간다.

 

 

 

 

4부. 그녀의 꽃 피는 아지트

 

방송일시 : 2021년 05월 06일 (목) 밤 9시 30분

 

전라북도 완주의 한적한 마을에 자리 잡은 한옥.

마당에 무성히 피어난 풀꽃과 야생화들 속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꾸리고 있다는 김미정 씨.

젊었을 때부터 한옥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품고

9년 전, 다 쓰러져 가는 폐가를 만나

꽃피는 아지트를 만들며 꿈을 이뤘다.

황토와 기왓장으로 울퉁불퉁 쌓은 굴뚝도

반으로 갈라져서 나사못으로 고친 의자도

버리는 물건이 아니다.

 

그녀의 왕국에서는 남편도, 친구도 반가운 손님!

커피콩 볶아 직접 내린 커피 한 잔,

봄 바다의 내음 담은 주꾸미 샤브샤브 한입에

찾아온 손님도 덩달아 행복을 맛본다.

 

조그마한 풀꽃까지 아끼며 돌보는

꽃피는 아지트에서 인생의 꽃을 피우는 미정 씨의

찬란한 봄날 속으로 찾아간다.

 

 

 

5. 날마다 꽃 마실

 

방송일시 : 2021년 05월 07일 (금) 밤 9시 30분

 

전라북도 전주, 소풍 가듯 바구니 끼고

두 손을 잡고 신나게 걸어가는

이삼춘, 이종숙 씨 부부

가벼운 발걸음 따라 도착한 곳은

꽃 잔치가 한창인 부부의 마당!

 

이리 심고, 저리 심어 원하는 모습 그대로

꿈에 그리던 정원을 가꾸는 재미에

푹 빠진 지 15년이 넘은 아내 종숙 씨.

남편 삼춘 씨도 덩달아 정원 꿈을 꾸고 있다.

87년 된 한옥 고택을 고쳐 아내의 쉼터를 만들고

풀 뽑고 꽃 심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도구 보관함까지 만들었다.

이런 남편 덕에 종숙 씨의 꿈은 날개 돋친 듯

정원을 활보하고 있다.

 

매일 매일 정원으로 오고 있지만

올 때마다 새롭다는 종숙 씨 부부.

꽃밭에 피어나는 무지개를 보며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두 사람의 정원은

즐거운 웃음소리에 젖어간다.

꽃향기 가득한 길 따라

날마다 소풍처럼 사는 인생의 꿈을 이룬

종숙 씨네 정원으로 가보자.

 

기 획 : 정경란

촬 영 : 정석호

구 성 : 강소라

연 출 : 박성철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