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미리보기

 

2막 1장, 사랑은 지금부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스포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건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인생은 끝까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환갑을 향해 달려가던 인생 후반전,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난 이들이 있다.

전북 정읍에서 나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는

임연춘(63) 씨와 임희원(60) 씨

두 사람은 ‘누난 내 여자니까~’하는

대중가요 가사가 떠오르는

3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이다.

 

이름만 어렴풋이 알고 있던 동네

‘누나, 동생’ 사이에서

‘여보, 당신’이 된 지 올해로 6년째다.

각자 한 번씩 결혼에 실패했던 아픔을 겪고

홀로 살아가던 두 사람. 외로움을 친구삼아

이번 생은 이렇게 가는가 보다 했었는데...

새로운 인연은 예상치 못한 순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찾아왔다.

 

 

 

 

서울에 살던 연춘 씨가 잠시

고향에 내려와 있던 6년 전 여름,

아로니아 수확 철을 맞은 희원 씨는

부족한 일손을 메꿔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저 며칠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왔던

‘연춘이 누나’가 희원 씨는 마음에 들었고,

연춘 씨도 성격 좋고 말 잘 통하는 그가

왠지 정이 갔다.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결혼 5년 만에 혼자가 됐던 연춘 씨.

그리고 당장 돈이 안 되는 나무를 키우느라 

밥벌이가 시원치 않아

결국 아내와 헤어지게 됐던 희원 씨.

서로의 아픔을 알아보고 위로하고 채우며

두 사람은 그렇게 운명처럼 만나

두 번째 인생을 열었다.

 

다 늙어서 무슨 운명 같은 사랑이냐고

누군가는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랑을 시작하는데 늦은 나이는 없다.

홀로 헛헛했던 인생에

선물처럼 찾아온 서로를 어여삐 여기며,

새로운 인생의 봄날을 살아가고 있는

연춘 씨와 희원 씨. 그들이 함께 연

‘인생 2막 1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 "연춘이 누나, 내 각시하면 쓰겄네"

 

희원 씨는 처음 본 연춘 씨가 참 예뻤다.

6년 전 여름, 아로니아 수확을 위해

임시 모집한 인부들 중에 연춘 씨가 있었다. 

따지고 보면 두 사람이 아예 모르는 사이는 

아니었다. 바로 옆 동네에서 자랐고

같은 초등학교를 다닌 선후배 사이. 게다가

아버지들끼리는 호형호제했던지라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은 몰라도 이름만은 어렴풋이

기억하던 ‘동네 누나, 동생’이었다.

 

당시 15년째 혼자 살고 있던 희원 씨.

첫 결혼에서 아들 셋을 얻었지만

나무 키운다고 벌이가 변변치 않았던 희원 씨는

아내와의 관계가 계속 삐걱거렸고,

결국 헤어지게 됐다.

혼자 사는 인생은 외롭고 쓸쓸했지만

어쩔 수 없다 체념했다.

평생 키워온 나무에 정붙이고 살았는데

그런 그에게 운명 같은 그녀, 연춘 씨가 찾아왔다.

  

# 든든한 내 편이 생겼다

 

연춘 씨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스물여섯에 결혼을 했지만 5년 만에 다시

혼자가 됐다. 시험관 시술도 해보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임신이 어려웠고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쫓겨나다시피 이혼했다.

딸의 결혼 실패를 마음 아파하던

친정어머니는 그 이듬해에 세상을 등졌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연춘 씨는 동생들에게 엄마가 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오로지 그 목표를 위해서 밤낮없이

일만 하며 살았다. 힘들고 외로울 때면 산에

오르며, 산을 벗 삼아 남편 삼아 26년을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희원 씨, 말수도

많지 않은 남자가 가끔 툭툭 던지는 농담이

연춘 씨 마음에 쏙 들었다. 그렇게 세상 가장

든든한 내 편이 생겼다.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나무 농사를 짓고 있는 연춘 씨와 희원 씨.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있지만

주종은 정원수로 쓰이는 조경용 소나무들이다.

웃자란 순들을 가지런히 다듬는 ‘순지르기’를

해야 하는 요즘은 일 년 중 가장 바쁜 계절.

게다가 여름 두릅, 하늘마 등 소득이 꾸준하지

않은 나무농사를 보완하기 위해 연춘 씨가

벌여놓은 온갖 농사들과 마당에 앉혀놓은

벌통 관리까지, 해야 할 일이 천지다.

동트기 전에 일어나 해 질 녘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하루하루지만 밤에 마주 앉아

함께 막걸릿잔을 기울일 때면 이게

행복이지 싶고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결혼한 지도 어느덧 6년.

든든한 내 편 하나 생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그동안의 외로움을 보상하기라도

하듯 가족이란 선물이 찾아왔다. 듬직한

세 아들에 며느리까지, 덕분에 연춘 씨는

그토록 바라던 ‘엄마’가 됐고 자신을 딸처럼

아껴주는 살가운 시어머니도 생겼다. 적적하던

하루하루가 북적북적, 살맛나는 인생이 됐다.

 

돌고 돌아 흰머리가 성성해진 나이에야

만났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고 있는 연춘 씨와 희원 씨를 만나본다.

 

1부 줄거리

 

전라북도 정읍에서 나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연춘 씨와 희원 씨.

두 사람은 6년 전 만나

행복한 인생 2막 1장을 열었다.

각자 한 번의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고 만난 만큼

서로가 더 애틋할 수밖에 없다.

 

희원 씨와의 재혼으로

새로운 가족들이 생긴 연춘 씨,

며느리의 부탁으로 잠시 손주들을

돌보게 되었는데…

그만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방송일시: 6월 28일(월) 6월 29일 6월 30일

7월 1일 7월 2일(금) 오전 7:50~8:25

 

연출 : 이병욱

글 : 최근주

촬영 : 임한섭

조연출 : 배재훈

취재작가 : 박현수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박현수 취재작가 (02-782-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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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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