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585회

 

내일도 풍성하여라 남도의 가을 갈무리

 

남도 사람들에게는

풍성함을 간직하는 비결이 있다!

 

절이고, 졸이고, 말리는

저장 음식의 미(味)학을 탐구한다!

 

농번기가 끝나가며 잎이 떨어지는 풍경은 어딘지

쓸쓸해 보이지만, 감상에 젖어 있기에는 아직

이르다!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추운 겨울을

든든하게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이

늦게 찾아오는 남도는 그만큼 할 일도 많다는데.

새 곡식을 쌓아놓고, 젓갈을 담아 김장을 준비하고

산과 들, 바다에서 나는 각종 산물을 저장해야

한다. 먹을 것이 풍성한 남도에서 저장법과

조리법이 발달한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 곳간을

채우고 있는 양식은 지혜의 가마니나 마찬가지다.

든든한 내일을 준비하는 남도 사람들의

갈무리 비법을 엿본다!

 

황금빛 유자골의 첫 수확! –전라남도 고흥군

 

■ 전라남도 고흥군 소개된 곳

 

- 고흥 유자 농장 <우아네 농장>

*유자 생과, 유자퓨레청, 유자즙

*연락처 전화번호

010.8665.4793

010.3859.4793

 

- 촬영한 카페, 해넘이 명소 <별 헤는 몰랑>

*유자차, 유자빵, 유자 에이드 등

*전라남도 고흥군 두원면 고흥만로 1645

 

전국 최대 규모의 유자 생산지 전라남도 고흥군.

과일들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는 시기에 제철을

맞이하는 유자 덕분에 이맘때면 고흥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다. 아열대 작물인 유자는

남쪽 지방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귀한 과일!

조선시대에는 관리들에게 유자의 작황을

살피게 했다는 기록까지 남아있다. 유자 농장을

운영하는 김종삼, 최세미 부부가 귀한 몸 자랑하는

유자를 수확하기 위해 지인들을 불러 모았다.

한 알 한 알 손으로 수확한 후에는 가공까지

해야 하니 정신없이 바쁘다는데.

 

왕가와 반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저장법이

발달해 온 유자. 세미 씨는 왕가에서 즐겨 먹던

유자단지에 도전했다. 다진 과육과 밤채, 대추채를

섞어 속을 채운 후 설탕 시럽에 절여 놓으면

1년 내내 유자의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데. 유자 껍질 속에 각종 약재를 넣고

열아홉 번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 완성되는

유자쌍화는 최근에 개발된 새로운 저장법이다.

몸보신을 위한 수육에 유자쌍화를 띄우니 잡내는

사라지고 은은한 한약재 향이 기운을 북돋아

준다. 향긋하게 익어가는 고흥의

가을 갈무리 현장에 나가본다.

 

 

 

 

하늘물고기가 돌아온다! –전라남도 신안군

 

■ 전라남도 신안군 소개된 곳

 

- 촬영 장소 <화도>

*노두길과 꽃밭을 구경할 수 있는 섬

*관광 문의

010.6624.5561

*화도 특산물 지주식 곱창김 판매 문의

010.3817.5569

 

■ 전라남도 순천시 소개된 곳

 

-60년 전통 한정식 음식점 <대원식당>

*전남 순천시 장천2길 30-29

*연락처

061.744.3582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김장철이 돌아오는

것처럼, 신안에서는 겨울을 나기 위해 꼭 준비하는

것이 있다. 바로 건정을 만드는 것! 건정은

말린 생선을 이르는 신안 지역의 방언으로 간하여

말린다는 뜻의 ‘간장’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특히 신안의 작은 섬 화도에서는 바닷물에 씻은

생선을 장대에 매달아 말리는 옛 방식을 고수해

오고 있다. 건정을 말리는 철이면 골목마다 높다란

장대가 줄을 서 장관을 이룬다는데.

젊은 시절부터 화도를 지키며 살아온 안미영 씨와

정길자 씨가 화도에서 가장 먼저 건정 말리기에

나섰다. 생선을 다듬고 말리는 데는 도가 텄다는

두 사람, 과연 손발이 척척 맞는 베테랑들이다.

 

전기도 수도도 없던 시절부터 서로를 의지해오며

힘든 시절을 이겨내 온 두 사람은 최근 들어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애틋하다는데. 10년 전

길자 씨가 암을 선고받은 후 3번이나 큰 수술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매년 함께

건정을 맛보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미영 씨가

한 상을 준비했다. 민어 건정 대가리를 우려낸

뽀얀 국물에 생김을 넣고 끓인 민어건정김국과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건정고추장장아찌까지

차려내면 길자 씨를 위한 화도식 보양식 완성!

두 사람의 우정만큼 진하고 오래가는

건정의 참맛을 느껴본다,

 

 

 

 

농부의 곳간을 채우는 지혜!– 전라남도 해남군

 

■ 전라남도 해남군 소개된 곳

 

- 자연 농법으로 농사 짓는 <태평농원>

* 도라지 액기스, 도라지 조청, 된장,

고추장, 무정과 등 가공식품 판매 중

* 태평농원 홈페이지

xn--980b661bokhv3c.kr/

* 태평농원 블로그

blog.naver.com/happyohdo

* 연락처

010.8665.4793

 

말이 살찌는 가을, 속이 든든해지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농사를 마무리 지어가는 농부의 곳간이다.

해남군 현산면의 산골짜기에서 농사를 짓는

정선자 씨와 강준호 씨 부부도 도라지와

무 수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약과 비료,

퇴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재배하는 부부는 수확물을 보면

웃음이 나올 때도 있다는데. 제각기 개성 있는

모양새에 작달막한 크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볼품없어도 영양만큼은 자신 있다는

남편 준호 씨의 호언장담에 자연농을 반대하던

선자 씨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오히려 남편을

거들어 가공식품까지 만들게 됐다는데.

특히 선자 씨가 정성을 쏟는 것은 조청!

 

인공으로 만든 꿀이라는 뜻의 조청은

귀한 꿀 대신 단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천연 감미료였다. 도라지 물을 우려내고

엿물을 걸러내는 긴 과정을 거칠 때면 조상들의

지혜와 정성에 감탄하게 된다는 선자 씨.

선자 씨가 직접 만든 조청은 또 사용할 곳이

있다는데. 쌀 조청에 푹 고아낸 무를 콩고물,

깨고물 고루고루 묻혀 겨울철 대표 간식 무정과를

만든다. 수확물과 저장 음식으로 곳간을 가득

채웠으니 이제는 배를 채울 차례! 물기를 짠

두부를 된장에 박아 보관하는 두부장은 겨울이면

준호 씨가 꼭 찾는 음식이다. 뜨끈하게 끓여낸

두부장찌개 한 술이면 수확의 고단함은

날아가고 뿌듯함만 남는다는데. 오는 겨울도

든든한 농부의 곳간을 구경한다!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방송일시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584회

 

가을 잡곡, 알알이 귀하다

 

조, 피. 메밀, 율무

저마다 이름이 있지만, 쌀 외에는 모두 잡곡!

잡스러운 곡식이라 홀대 받던 이 곡식들이

요즘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알고 보면, 맛도 영양도,

무엇하나 부족함 없는데

배고픔을 달래기 위했던 고마운 한 끼

작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밥상을 지켜온 든든한 잡곡

가을 들녘의 진짜 주인공을 만나다

 

작지만 강하다 – 조바심 내며 먹던 고이도 ‘차조’

 

전남 신안의 고이도. 우리 땅에서 가장 먼저

재배하기 시작해 ‘서숙’으로도 불리는 조는 비가

오면 땅이 단단하게 굳는 고이도에서 잘 자라준

곡식이었다. 익기 전에는 잡초와 구별하기

힘들어 김매기도 까다롭고, 일일이 낫으로 베어

수확을 하다보니 손이 여간 많이 가는 게 아닌데.

이삭을 베어 하루 이틀 말리고, 말린 이삭은

또 체에 걸러 알곡을 털고. 낟알이 작고 가벼운

터라 타작하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마음 졸인다는 뜻의 ‘조바심’도 조 타작을

의미한다. 차진 ‘차조’. 찰기 없는 ‘메조’, 색깔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되는 조는 쌀밥 구경도 못했던

시절 배고픔을 달래주던 고마운 잡곡이다.

값싼 메조에 보리며 고구마 같은 재료를 보탠

서숙밥은 까끌거리지만 허기진 속을 채워준

든든한 한 끼, 찹쌀 못지 않게 찰진 차조밥을

절구에 찧어 달달한 고물 묻힌 서숙떡은 잔치에서

빠질 수 없는데, 차조로 빚은 조막걸리의 달큰함은

가을걷이하느라 마음 졸인 농부의 노곤함을

달래준다. 작지만 단단한 차조처럼,

고단한 시간 고이도 섬 사람들의 밥상을

지켜온 차조를 만나본다.

 

 

 

 

잡초 ‘피’의 변신 - 오래된 잡곡들의 귀환

 

■ 전주 소개된 곳

 

- 옥전농산/ 토종벼, 피쌀, 수수, 기장 등 판매

 

쇼핑몰 홈페이지

smartstore.naver.com/okjeon8888

 

전주에서 3대째 농사짓는 강희 씨. 올해 심은

벼 품종만 90여종에 토종벼 뿐 아니라 지역마다

전해오는 재래 잡곡에도 관심이 많다. 생김새도

맛도 제각기 다른 잡곡 중 뽑아도 뽑아도 사라지지

않던 잡초 ‘피’가 최근에는 제일 비싼 잡곡으로

신분상승을 했단다. 더 이상 먹을게 없어서 먹던

가난의 상징. 60년대 전까지는 구황작물로

요긴하게 쓰였던 피는 수확량도 적고,

맛도 없다보니 쌀에게 밀려 사라졌다가

최근 식용으로 개발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식용피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식감도 거칠고

씁쓰름한 맛도 있어 피밥과 피죽이 전부.

강희 씨는 피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다 피로

가루를 내 피국수를 만들어봤다고. 끈기가 없어

뚝뚝 끊어지지만 구수한 맛이 별미인 피국수.

오곡 중 하나로 주곡이었던 피의 설움이

씻겨나갈 수 있도록 할머니께 전수받은

오곡밥 짓는 비법을 선보이겠단다. 크기별로

‘이형제’, ‘삼형제’로 나눠 각각 고슬하게 쪄내고

한데 섞어 다시 밥을 짓는 것이 할머니의 비법!

은은한 아궁이불에 들기름 발라 김까지 구우면

저절로 침이 고인다. 곡식 하나에 정성을 다해

밥 짓던 할머니의 따뜻함처럼 피죽 한 그릇을

얻기 위해 흘린 농부의 땀방울이 뜨겁다.

 

 

메밀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 제주 토종 메밀 이야기

 

■ 제주 소개된 곳

 

- 언니네텃밭우영협동조합

연락처 전화번호 064-794-1818

/ 토종콩두부, 토종 채소 등 생산공동체

 

istersgarden.org/?act=main

-> 꾸러미 신청 가능

 

제주도는 전국 메밀생산량의 30%가 넘는

대표 주산지. 제주도 사람들에게 메밀은 생명과도

같은 곡식이었다. 밭농사가 전부였던 제주에서

바람도 척박한 땅도 잘 견디며 자라는 메밀은

참으로 기특하고 고마운 존재였다. 이웃 할머니가

평생 간직해 온 씨앗을 지키며 토종 메밀 농사를

짓는 추미숙 씨의 텃밭은 메밀 뿐 아니라 오랫동안

제주에 전해오는 보물들이 구석구석 숨어있다.

수분이 많아 목이 메지 않고 술술 넘어가는

물고구마를 큼직하게 썰어 메밀쌀 얻을 때 덤으로

얻는 는쟁이와 섞어 되직하게 끓인 는쟁이범벅은

품에 품었다 먹을 정도로 대충 익혀 먹을 수 있어

바다로, 밭으로 바삐 다녔던 제주 어멍들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이를 낳은

산모가 먹는 첫 음식인 메밀저배기는 메밀가루를

더운물에 반죽해 숟가락을 뚝뚝 떼어넣어

수제비처럼 끓인다. 뜨근한 메밀저배기 한 그릇은

그때 추억 때문인지 요즘도 자주 찾는다고.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메밀묵은 손이 퉁퉁 붓도록

메밀쌀을 주물러 전분을 내고, 가마솥 지켜가며

뭉근하게 끓이면 맑은 청묵이 만들어진다.

삶과 죽음, 슬픔과 기쁨, 삶의 모든 순간마다

메밀로 음식을 만들어 상을 차렸다. 척박한 땅에서

꿋꿋하게 이어온 제주 사람들의 생명력이 담긴

메밀밥상이 차려진다.

 

 

 

 

땅이 준 선물, 잡곡아닌 약곡이고 참곡이다

– 연천 율무 이야기

 

■ 연천 소개된 곳

031-832-0017

-연천 농협 / 연천에서 생산된 율무 판매

 

경기도 연천. 전국 율무 생샨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연천은 일교차가 커 율무 여뭄세가 좋고,

연작이 어려운 콩농사 다음해에 율무를 많이 심어

율무의 고장으로 이름난 곳이다. 비탈진 율무밭이

많아 기계로는 수확하기 힘든 곳은 낫으로

베어가며 이삭을 그루터기에 올려 말리고,

말린 이삭을 털어 크고 단단한 율무 알곡을

벗기는 도정작업까지 거치고 나면 보얀 율무쌀이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에 약으로 처음 들어온

율무는 ‘의이인’이라는 이름의 약재로

기록되어있는데, 연천에서도 율무를 특용작물로

재배하기 시작해 율무의 효능이 알려지며

두루두루 활용하기 시작했다.

천식이 심해 공기 좋고 자연 좋은 연천으로 왔다는

권미영 씨. 율무의 매력에 반해 직접 농사지어가며

율무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눈다는데. 온갖 약초 넣고 달인 국물에 율무를

품은 닭 넣고 푹 끓이면 보약이 따로 필요없다는

율무백숙, 조물조물 밀가루 반죽 위 감자를 올려

쪄먹던 연천의 대표음식 즘떡은 밀가루 대신

율무가루를 넣어 율무즘떡으로 재탄생한다.

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는 율무말이밥과

율무샐러드까지 약이 되는 율무처럼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웃들의 든든한 밥상이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582회

 

만추여정(晩秋旅程) 지리산을 만나다

 

그 풍경도, 맛도 최고의 빛깔로 무르익는다는

만추(晩秋)의 지리산!

장대한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지리산의

너른 품에는 황금빛으로 타오르는

다랑이논과 주황빛 곱게 물든 감,

그리고 궁극의 고소함을 품고 나타난다는

참게까지, 1년 중 딱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풍성함이 넘쳐흐른다.

 

울긋불긋 맛있게 물든 지리산의

가을걷이 밥상을 찾아 만추의 여정을 떠난다.

 

지리산 다랑이논, 첫 나락 베는 날! - 경남 함양

 

◼ 경상남도 함양군 소개된 곳

 

* 노참판댁 수제 발효 보리고추장 판매 및 체험

-055.962.7010 / 010.9359.5644

 

황금빛 물결이 일렁이는 지리산 산비탈,

층층의 다랑이논으로 향한다. 함양 도마마을의

첫 나락 베는 날! 벼를 척척 베어내는 농기계 뒤에

낫을 들고 동분서주 쫓아다니는 농부들이

눈에 띈다. 대체 뭘 하는 걸까. 반듯한 평지의

논들과 달리, 울퉁불퉁 가파른 산세를 살려

맨손으로 일궈낸 계단식 논. 가장자리를

하나하나 손으로 베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평생 다랑이논 농사를 지어온

김오묵 어르신에게는 쏟아붓는 정성만큼이나

추수의 보람도 크다. 피땀 흘려 지은 1년 농사의

결실을 마치 쏟아지는 황금처럼 귀하게

받아내는 지리산의 농부들이다.

 

첫 수확의 기쁨은 으레 잔칫상으로 이어진다.

일교차 큰 해발 500미터의 산자락에서 키워낸

무와 배추는 맛도 옹골차다. 매콤하고 뚝딱

버무려낸 알타리 무김치.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추수 새참을 챙겼던 지리산 농부들의 고단함도

사르르 녹여주는 시원한 맛이다. 오늘의 주인공인

햅쌀에는 고기만큼 귀하고 쫄깃쫄깃하다는

꽃버섯을 더해 풍성하게 지어낸다. 가을볕과

지리산 바람이 바삭하게 맛을 낸 김부각과

고추부각은 추수 때 빠질 수 없는 새참! 배고픈

시절에 만추의 지리산이 내어줬던 선물,

상수리나무의 열매로는 탱글탱글한 묵을 쑨다.

그 옛날 지리산 어머니들의 정성과 인내가

다랑이논처럼 층층이 쌓인 푸근한 맛이다.

잔칫상의 화룡점정, 소고기 버섯전골까지!

가을걷이의 벅찬 감동이 가득 담긴

지리산 농부들의 황금빛 밥상을 만난다.

 

 

 

 

하늘 아래 첫 동네의 월동준비 – 전북 남원

 

◼ 전라북도 남원시 소개된 곳

 

*남원 운봉목기

(생활그릇, 건강용품,제기) 및 목기 체험교실

연락처 010.3659.6105

*남원 공원민박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전화번호 010.8646.6102

 

지리산, 그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높이 올라간다.

5미터는 족히 돼 보이는 커다란 감나무 위에서

주황빛으로 여문 감 따기가 한창이다.

아슬아슬한 감 따기 모습을 아래서 지켜보며

잔뜩 긴장한 공안수 씨. 10년째 함께 하는

일이지만 여전히 아버지 공안수 씨는

아들 공성훈 씨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대대로

이 일은 공안수 씨가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함께 2인 1조로 해왔던 일이다. 철마다

지리산을 누비며 버섯과 감을 따고 산다는

아버지와 아들. 10년 전,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성훈 씨를 아무런 조건 없이

따스하게 품어준 것도 바로 지리산이었다.

 

산 아래보다 계절이 앞선다는 해발 800미터의

와운마을. 성훈 씨 가족은 가을걷이와 함께

월동준비를 서두른다. 삭힌 보리를 메주 대신

넣고 지리산 표고버섯 가루를 듬뿍 더한

보리된장은 돼지고기 수육 할 때 양념으로도

제격! 지리산이 대신 농사 지어준 고들빼기와

쪽파로는 짭조름한 장아찌를, 산바람이 구수하게

말려낸 시래기는 된장에 자작자작 졸여내 다가올

겨울을 대비한다. 성훈 씨가 지리산 깊은 곳에서

힘겹게 따온 싸리버섯. 어머니는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바삭바삭 탕수이에 지리산의 풍미를

가득 더 한다. 지리산이 거저 내어준 가을 맛이

한상에 가득, 대대로 지리산에 기대 살아온

이 가족은 오늘도 너른 품 안에서 든든하게 살아간다.

 

 

지리산 고택의 가을 손님맞이 – 경남 함양

 

수백 년간 지리산을 지켜온 유서 깊은 곳.

60여 채의 고택들이 옹기종기 모인 개평마을을

찾았다. 예부터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는

‘노 참판 댁’은 이곳의 터줏대감. 고택의

너른 텃밭에서는 종부 이지현 씨와

종갓집 아낙들이 새빨갛게 여문 고추며 버섯이며,

가을걷이하느라 분주하다. 향나무 응달에서

영지버섯과 표고버섯이, 가을볕에 고추와

쑥갓이 쑥쑥 자라난다. 여기가 집 마당인지

지리산 속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풍성한

이 댁의 가을 수확물은 대부분이 손님 대접을

위한 것이다. 호조 참판을 지낸 이 댁의 조상,

노광두는 백성들의 세금 감면을 위해 애쓴 인물.

백성들이 손수 지어준 참판 댁의 사랑채는

언제나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고 한다. 하루에도

수십 명씩 드나드는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곳간에 가득 쟁여두곤 했다는 귀한 먹거리들.

특히 이맘때면 말린 피문어와 소고기,

가을무까지 푹 끓여내 귀한 손님에게

경상도식 탕국을 끓여내곤 한다. 삭힌 보리로

감칠맛과 쫄깃함을 살린 보리고추장은 참판댁을

대표하는 오랜 지혜의 맛이다. 종부 이지현 씨는

시어머니가 밤새 졸이고 빚어 가족과

손님들에게 나눠주곤 했던 고추장을 빚으며

베풂의 미덕까지 내려받았다. ‘사초국수’는

바둑 명인이던 이 댁의 선조, 사초 노근영이

바둑 손님에게 대접하던 음식이다.

양지 육수에 지리산의 진귀한 맛, 석이버섯까지

더한 한 그릇. 세상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지리산 고택의 국수다. 여기에 향긋한 쑥갓 수란과

가을걷이한 재료들로 수없이 손을 보태 빚은

다과들까지! 지리산 고택의 가을 손님상에서

더없이 풍성한 지혜와 베풂의 미덕을 맛본다.

 

 

 

 

가을이 살찌운 섬진강 참게와 재첩 - 경남 하동

 

◼ 경상남도 하동군 소개된 곳

 

*하동 해성재첩식당 (재첩, 참게장 전국택배 가능)

-0507.1306.6635

 

 

◼ 전라남도 구례군 소개된 곳

 

*지리산 피아골식품 ( 고로쇠 된장, 만능쌈장,

시래기된장국, 산나물반찬 밀키트) jiripia.kr/

*피아골미선씨 스마트 스토어 smartstore.naver.com/jiripia

- 061.782.3468

 

지리산의 골짜기 물이 흘러 흘러 도달하는 곳.

섬진강으로 가본다. 바다처럼 물이 들고 나는

이곳에선 물때만 되면 부리나케 강으로 나서는

어부들이 있다. 추워져 땅속 깊이 숨어버리기 전에

섬진강의 보물, 재첩을 얻기 위해서다.

쉬는 시간도 없이 6시간을 꼬박, 물이 가슴에

차오를 때까지도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는

조상재 씨. 대대로 섬진강에 기대 살아온

하동 토박이다. 하지만 예부터 섬진강 어부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가을 진객은 따로

있다는데- ‘서리 내릴 무렵 살이 오르면

소 한 마리와도 안 바꾼다’던 가을 참게!

요즘에는 보기 드물어 더 귀해졌다는

섬진강의 가을 맛이 밥상을 물들인다.

 

첫 번째 요리는 하동에서 김장한 듯 연례행사로

매년 담근다는 참게장이다. 살이 꽉 차오른

고소한 가을 참게에 채소로 감칠맛을 낸 간장을

부었다가 3~4일마다 따라내 다시 끓이고

붓기를 다섯 차례나 반복해야 완성되는

정성의 음식이다. <자산어보>에서도 게 중에

가장 맛있다고 했다는 참게. 알고 보면 진하게

곰삭은 이 참게장이야말로 원조 밥도둑이다.

가을이면 살이 통통해지는 메기로는 하동에서

즐겨 먹는 방앗잎으로 풍미를 가득 더 해

매콤한 찜을 만든다. 봄 못지않게 쫄깃하고

맛나다는 재첩. 데친 다음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초무침은 거센 강물도 이겨내게 하는

섬진강 어부들의 원동력이 된다. 만추의

지리산과 섬진강이 한데 어우러진 밥상.

이 풍요로움을 맛보며 한결같이 넉넉한

지리산의 만추를 만끽한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운

 

방송일시 2022년 11월 3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582회

 

가을 들깨, 임자(荏子)를 만나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야생의 깨, ‘들깨’

‘참깨’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들깨’는

오랜 시간 우리의 밥상을

묵묵히 지켜준 친구와도 같다

짙은 향으로 들짐승에게서 작물을 지켜주었고,

들깨로 만든 들기름은 한식의 풍미를 더해 주었다

어디 그뿐일까. 들깨의 잎인 ‘깻잎’은

세계에서 우리만 먹는 ‘코리안 허브’가 됐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고도

결코 자랑하는 법이 없는 들깨,

지금 들녘에 그들이 여물었다.

 

■ ‘타닥타닥’ 도리깨질 소리,

고소한 가을걷이 시작되다 - 경상남도 하동군

 

◼ 경상남도 하동군 소개된 곳

 

*유기농 생들기름, 유기농 들깻가루,

들깨국수 판매

*대표 홈페이지 jirisanshop.com

 

가을이 되면 시골 마을마다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타닥타닥, 너 한번 나 한번 주고받는

들깨 타작 소리다. 8년째 들깨와 동고동락하고

있는 황치익 씨. 그의 들깨밭에도 수확 철이

돌아왔다. 들깨는 익기 시작하면 금세 낟알이

떨어져 버리기에 서둘러 베고 말려야 한다. 수확을

하고도 또 일주일을 기다려 바짝 마르게 둬야

하고, 그 다음 도리깨질로 들깨를 털고 나면

이물질을 일일이 걸러낸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만

들깨 가루로 갈아서 음식에 넣을 수도 있고,

들기름을 짤 수도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예로부터 어머님들은 신선한 들기름 한 병을

짜기 위해 그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시절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은 어떤 게 있을까. 들깨를

꿀과 함께 절여 보약처럼 아껴먹었던

들깨꿀절임과 몇 방울만 넣어도 음식의 맛이

살아나는 들기름 나물볶음, 그리고 섬진강

사람들의 소중한 식량이었던 참게와 들깻가루를

듬뿍 넣어 만든 하동만의 들깨음식,

참게가리장까지. 가을 들깨로 차린

정겨운 시골 한 상을 만나본다.

 

 

 

 

■ 우리의 쌈 친구 ‘깻잎’은 원래 ‘들깨의 잎’이다

- 강원도 인제군

 

◼ 강원도 인제군 소개된 곳

 

순희씨네 꽃밭

* 유튜브

youtube.com/channel/UCK0wASZXEXx2diw7nkZeiOg

 

우리네 밥상을 지켜온 오랜 쌈 친구, 깻잎!

그 깻잎이 바로 들깨의 잎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은 워낙 깻잎의 인기가

높다보니, 깻잎만 전용으로 재배하는 ‘잎들깨’를

주로 먹지만 그 옛날에는 ‘단풍 깻잎’을 먹었었다.

들깨 수확이 먼저였기에 잎을 먹지 못하고,

가을까지 기다렸다가 노랗게 물이 든 깻잎을

먹었던 것이다. 그 모습이 마치 단풍같다고 해서

예전부터 ‘단풍 깻잎’이라고 불렀다. 강원도 인제에

있는 이순희 씨의 깻잎 밭도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단풍 깻잎은 우리가 보통 먹는 깻잎에

비해, 억세고 질긴 것이 특징. 그러나 소금물에

재워 부드럽게 만든 다음 장아찌로 만들어두면

1년은 두고두고 먹을 만큼 저장성이 좋다.

선조들은 단풍 깻잎의 뛰어난 저장성을 이용해

겨울철 식량이 없을 것을 대비하였다. 선조들의

지혜를 이어받아 순희 씨도 기쁜 마음으로

단풍 깻잎을 수확한다. 단풍 깻잎으로 만든

김치와 단풍 깻잎 장아찌, 단풍깻잎전과

단풍 깻잎을 넣어 끓인 산메기 매운탕까지.

가을까지 기다렸기에 맛볼 수 있는

단풍 깻잎의 깊은 맛이 한 상 가득하다.

 

 

■ 산짐승도 멀리했던 짙은 향,

우리는 사랑했네 - 강원도 원주시

 

◼ 강원도 원주시 소개된 곳

* 깨 로스터리 옥희 방앗간 010.2503.9246

 

고소한 냄새가 가게를 넘어 골목을 채우고,

동네 사람들 옹기종기 모여 도란도란 얘기 나누던

추억의 방앗간. 그 방앗간을 3대째 이어온

가족이 있다. 30년 넘게 방앗간을 해 온

할아버지에 이어, 8년간 기름을 짠 부모님,

그리고 방앗간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30대의

손녀까지. 모두가 들기름과는 뗄 수 없는 사이다.

특히 가족들이 강원도 토박이다 보니 참깨보다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들깨와 들기름을

주로 먹었었다. 가족들이 즐겨 먹는 음식도

들깨순두부찌개와 들기름막국수일 만큼 들깨는

가족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

손녀 지연 씨가 개발한 들깨 음식은 더욱 놀랍다.

들깨 라떼와 들깨 아이스크림으로 지연 씨는

커피 못지않은 들깨의 대중화까지 꿈꾸고 있다.

과거이자, 현재, 미래이기도 한 들깨의 변신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 가장 한국적인 들깨, 독특함을 넘어

특별한 비상을 꿈꾸다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서울특별시 강남구 소개된 곳

 

- 레스토랑 에빗 070.4231.1002

 

전 세계에서 들깨와 깻잎을 즐겨 먹는 민족은

우리밖에 없다. 특유의 짙은 향 때문에

외국인에게는 낯설기만 한 음식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그 향 때문에 들깨와

깻잎을 찾는다. 다른 음식은 그것을 대체할 수가

없다. 가장 한국적인 음식인 들깨, 그러나 요즘 새

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점점 그 맛을 알아가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한국

식재료의 매력에 빠진 호주 출신의

조셉 리저우드 셰프. 미슐랭 셰프이기도 한

그에게도 들깨와 깻잎의 맛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깻잎의 깔끔한 맛을 이용해

깻잎 주스를 개발했고, 호주에서 많이 먹는

오리고기 특유의 향을 잡아주는 역할로 들깻가루를

선택했다. 그밖에 수비드 방식으로 건강하면서도

고소하게 익힌 들기름수비드흑돼지까지.

우리의 밥상에 머물렀던 들깨의

새로운 면모를 들여다본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최영일 / 작가 김양희

 

■ 방송일시 2022년 10월 27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581회

 

가을의 전설 발 없는 맛 천년을 간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맛의 지혜

시대를 건너 우리에게 오다

선조들이 속담으로 가르쳐준 제철 음식

가을의 참맛을 만난다!

 

속담은 선조들의 생활 밀착형 조언이다.

특히나 의식주에 관한 속담은 세월이라는

빅데이터가 도출해낸 결론이나 마찬가지다.

절기에 따라 어떤 음식을 먹어야 탈 없이 미식을

즐길 수 있는지, 수많은 사람의 경험으로 검증된

믿을만한 ‘꿀팁’인 것이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조상님들이 말로 남긴 가을 제철 음식을

찾아본다. 또 속담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며

세태에 따라 끝없이 모습을 바꿔온 시대의

단상이기도 하다. 그럼 후대에 전해줄 이 시대의

지혜는 무엇일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미래를 들여다본다.

 

가을 전어, 도시 며느리를 사로잡다!

–충청남도 서산시

 

■ 충청남도 서산시 소개된 곳

 

-직접 잡은 해산물로 운영하는 <밀양횟집>

* 굴밥, 해물칼국수, 젓갈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2길 36

*연락처 041.669.1785

 

상호,정보 ,위치,전화번호,방송,tv,오늘

주소,가게,식당,어디,지도 ,연락처,촬영지,장소,맛집

Contact Place Address )

 

@ 개인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언급된 인물 업체 제품 방송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 위의 정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서해안의 보고, 천수(淺: 얕은 천, 水:물 수)만은

이름처럼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물고기들이 산란하기 좋은 내해다. 일평생을

천수만에서 보낸 박성옥 선장에게 천수만은

그물만 던졌다 하면 온갖 바다 것들을 올려보내

주는 고마운 바다라는데. 가을 물이 잔뜩 오른

바다 것 중에서도 단연 가을의 맛을 자랑하는 것은

가을 전어! 겨울이 오기 전 몸에 지방을 저축하는

가을 전어가 어찌나 고소한지 값을 생각하지 않고

사들인다고 해서 전어(錢漁)가 되었단다.

오죽했으면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그 옛날 며느리들이 발길을 돌렸을까. 그런데

박성옥 선장에게는 속담이 그저 옛말이 아닌

모양이다. 배 위로 통통한 전어가 올라오자

도시에서 온 며느리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그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그가 향한 곳은 도시에서 온

작은 아들 박정기 씨 부부의 횟집. 타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정기 씨는 고향에 돌아온 뒤로

갓 잡은 신선한 해물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웃음 짓는다. 덩달아 즐거워진 것은

며느리 혜진 씨의 입! 도시에서 자라 생선이라고는

시장에서만 구경한 혜진 씨는 시아버지가

손수 잡아, 구워주는 전어구이의 맛에

푹 빠졌다는데. 잡자마자 얼렸다가 굽는 것이

박선장의 새아가 입맛 잡는 비법이다.

시어머니 표 전어통젓으로 전어의 진한 맛까지

터득하니, 어느새 혜진 씨, 도시 며느리가 아닌

서산 며느리가 다 됐다. 전어 대가리만큼이나

깨가 쏟아지는 ‘시월드’의 며느리 사랑을 맛본다!

 

 

 

 

다 함께 먹는 아욱국의 참맛! –경기도 고양시

 

■ 경기도 고양시 소개된 곳

 

- <고양찬우물농장>

*문의 및 안내 :

카페 : cafe.naver.com/coolwell

블로그 : blog.naver.com/lsrajm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p/CjRVx_rvJYJ/?igshid=YmMyMTA2M2Y=

 

밤낮의 기온 차가 커지는 가을이 오면 작물의

생장 속도는 더뎌지고 맛은 꽉 차게 된다. 그런

자연의 이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농부일 것이다. 경기도 고양시의

아파트 숲 사이에서 밭을 일구는

도시 농부 이상린 씨도 땅에 기대어 산 지 십여 년.

농부 시장을 앞두고 수확을 준비하는 그의 손길이

진중하다. 올해 그가 공들여 맛을 들인 작물은

문 걸어 잠그고 먹을 만큼 맛있다는 가을 채소

아욱! ‘가을 아욱국은 사립문 닫고 먹는다’,

‘가을 아욱국은 사위만 준다’는 속담을 보면

가을에는 아욱국을 먹어야 한다는 선조들의

‘맛 참견’이 들리는 것 같다는데. 반면 ‘아욱’ 하면

따라오는 속담들이 못마땅한 이도 있다.

 

이상린 씨의 곁에서 열띤 목소리로 속담 개혁을

주창하는 사람은 바로 아내 안정미 씨다. 그녀의

불만은 그 맛있는 아욱국을 왜 저들끼리

먹냐는 것! 맛있는 음식일수록 여럿이 나누는 게

인지상정이라는 정미 씨의 말에서 그녀의 넉넉한

인심이 엿보인다. 손이 크다 보니 자연이

음식 솜씨도 늘었다는 정미 씨가 오늘은 제철 맞은

아욱으로 다 함께 먹는 즐거움을 알려주겠다고

나섰다. 아욱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새우가

오늘의 특별 손님! 보리새우 잔뜩 넣어 구수한

내음의 토장국 끓여내고, 아욱 쌈밥에는 실한

대하살을 넣어주니 어느새 가을빛 완연한

아욱 밥상이 차려졌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으니 배가 된다는 아욱의 참맛을 느껴본다.

 

 

풍성하여라, 떡메 치는 가을!– 충청남도 보령시

 

■ 충청남도 보령시 소개된 곳

 

-관광체험마을 <은고개마을>

*뽕떡 인절미, 뽕잎가루, 누에가루 판매

*블로그 :  kdudwls.tistory.com/

*문의 :010.5773.2967

 

농부들이 한 해 노고의 결실을 보는 가을은

어느 계절보다도 풍족한 시기다. 추수를 마치고

햅쌀로 떡을 해 먹는 풍습 역시 농민들이 가을의

풍성함을 누리는 일환으로 전해져왔다. ‘가을비는

떡비. 겨울비는 술비’ 라는 속담에서도 먹을 것이

풍족한 가을에 비가 오면 일을 쉬고

떡을 해 먹었던 조상님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은고개 마을 사람들도 추수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이 손을 모아 수확하는 것은

바로 뽕나무 잎! 마을 사람들의 노후 준비를 위해

선택한 양잠 사업이 뽕잎이라는 특별한 수확물을

가져다주었다는데.

 

이른 봄부터 시작한 누에 농사는 가을철

뽕잎 수확까지 마쳐야 마무리가 된다. 봄철의

연한 뽕잎이 누에의 양식이 되었다면 가을 뽕잎은

사람의 몫!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뽕잎은

누에와 사람, 모두에게 좋은 영양분이 된다는데.

가을걷이도 끝났겠다, 은고개 마을 사람들이

뽕잎을 이용해서 떡 만들기에 나섰다.

뽕잎 가루와 찹쌀가루 잘 섞은 반죽을 떡판 위에

대령하자 구령에 맞춰 물 묻히고 떡메 치는

모습이 그 옛날 속담 속 한 장면처럼 정겹기만

하다. 뽕잎 가루 넣은 가래떡으로 떡국까지

한 그릇씩 먹고 나니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다는

은고개 마을 사람들. 그들과 함께 속담 속

가을 정취를 느껴본다.

 

 

 

 

대추나무에 웃음꽃 피었네! – 충청북도 보은군

 

■ 충청북도 보은군 소개된 곳

 

- <영준이네 대추농장>

* 연락처 :043.542.2210

* 대추 및 대추관련 제품 구매 홈페이지

smartstore.naver.com/jujuberry

 

-농장 직영 대추디저트카페 <조은가>

* 대추차, 대추라떼, 대추빵 등

다양한 보은대추디저트 판매

*주소 : 충북 보은군 보은읍 삼산로4

* 연락처 : 043.543.5404

 

대추의 고장 보은은 대추와 관련된 속담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데. ‘삼복에 비가 오면

보은 처자가 운다’는 말은 대추가 여물 시기인

삼복에 비가 오면 그 해 대추 농사를 망쳐

시집 밑천을 마련하지 못하는 보은 처자가

슬퍼한다는 뜻으로 보은 농민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속담이다. 유난히 가물었던

올해 여름도 보은 농민들은 대추 걱정에 속이

탔다는데. 5년 전 보은으로 귀농한 김동현 씨의

대추밭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난다.

 

귀어를 알아보던 중 생대추의 맛에 반해 보은에

자리를 잡았다는 동현 씨. 올해 가을 대추 수확이

반가운 것도 무엇보다 생대추를 다시 맛볼 수

있어서라는데. 양반 대추 한 알이

아침 해장이라는데 동현 씨 가족이 먹는 양은

족히 한그루는 되어 보인다. 이 먹성 좋은 가족은

직접 키운 대추로 다양한 음식을 해 먹는다는데.

대추 과육만 걸러내 걸쭉해질 때까지 오랜 시간

끓여낸 대추고와 대추조당수, 건대추 잔뜩 넣고

푹 고아낸 육수로 만드는 이북식 온반에 대추 다져

넣은 떡갈비까지. 그야말로 밥상이 대추 일색이다.

매년 가을 대추와 사랑에 빠지는 가족을 만나본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 방송일시 2022년 10월 20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 네이버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580회

 

인연의 한끼, 마음을 잇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의 “방문객”중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보이지 않는 끈이 이어져 인연이 된다.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따뜻한 끈이 음식이다

함께 밥을 먹는 다는 것은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

밥으로 정을 쌓고 마음으로 맺은

아주 특별한 인연의 한끼를 만난다

 

뜻밖의 인연, 음식으로 소통하다

- 예산 밤농장 농부와 프랑스 가족과의 특별한 만남

 

충남 예산. 7년 전 귀촌해 밤농사를 짓고 있는

유혜선씨. 늦밤이 떨어지는 이맘때면 밤을 미처

다 줍지 못해 애를 태우곤 했다는데 올해는

든든한 일꾼들이 프랑스에서 찾아왔다.

프랑스에서 농사짓고 빵을 굽던 뤼도비크,

플로렌스 부부. 2015년 한국 청년과 정다운 씨와

인연을 맺고 그 연으로 한국을 시작으로

두 자녀들과 1년간 세계여행 중이다. 프랑스에서

다운 씨와 함께 담갔던 ‘김치맛’에 반한 플로렌스.

한국의 김치와 장 등 발효음식에 관심이 많아

민물고기로 액젓을 만드는 시도까지 해봤지만

바로 무쳐서 먹는 겉절이는 오늘이 처음이라고.

젊어서 우프(WWOOF)로 호주 농가에서 지내며

여행한 경험이 있는 혜선 씨는 귀촌 후 밤농사를

짓게되면서 본인이 받았던 따뜻한 마음을 다시

나누고자 우프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프 운영도, 농사도 초보라 걱정이 많았지만

지구 반대편에 시작된 다운 씨와 플로렌스의

인연이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진 끈이 되었다고.

 

열심히 주운 밤으로 밤쨈 만들기에 도전했다

번번이 실패했던 혜선 씨에게 13년 차

제빵사 플로렌스가 어머니표 밤쨈만들기 비법을

전수해준다는데. 밤쨈을 이용해 만드는 밤식빵에,

된장 풀어 달큰한 가을 배추 썰어 푹 끓인

배추된장국 한그릇에 밤 가득 넣고 지은

따끈한 밥까지 한 집에 살며 함께 한 끼를

나누는 이들의 밥상을 소개한다.

 

 

 

 

고마운 인연, 밥정으로 살다

– 보육원 소년과 엄마가 되어준

족발집 주인의 40여년 인연

 

경북 김천, 누렇게 익은 벼 사이를 누비며

메뚜기 잡기에 여념이 없는 김명임 씨.

33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면서 틈날 때면 논밭에

다니며 자식들에게 나눠줄 반찬 만드는 재미로

산다. 부지런하기로 대한민국 일등! 그도

그럴 것이 챙겨야 할 아들딸만 열넷, 조카에

손주들까지 더하면 수십 명이 넘는다는데. 그중

제일 맏이이자 어머니의 자랑인 이성남 씨가

가족들과 족발집을 찾았다. 능숙하게

족발 포장하는 솜씨가 한두번 해본 실력이

아닌데, 보육원에서 자란 성남 씨에게 40년간

엄마가 되어준 명임 씨는 부모형제 없이 외로움과

세상의 편견속에서 살아온 그에게 한결같이

엄마의 자리를 지켜준 든든한 울타리였다.

 

밥 한끼, 누군가 챙겨주는 한 끼를 먹는 자체가

행복이라는 성남 씨. 어떤 음식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솜씨 좋은 엄마 덕에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었다는데. 단순히 한 끼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가 아닌 언제든 마음 붙이고

방앗간처럼 들를 곳이 있다는 게 든든했단다.

제일 기억에 남는 메뚜기 볶음은 가을마다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이라고 논두렁을 누비는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별미. 엄마 손맛 가득 담긴

된장찌개와 야들야들 삶은 보쌈 한 접시는

언제 먹어도 그리운 집밥. 따뜻한 한끼로

정을 나누며 살아온 두 사람의

소중한 40년 인연을 들여다본다.

 

 

함께라서 더 좋다

– 동네 밥상을 차리는 북한이탈주민 부부 이야기

 

■ 충북 영동 소개된 곳

 

* 영동 포도부부 거봉, 샤인머스캣 판매

연락처 전화번호 010-4710-3442

 

유튜브

youtube.com/channel/UCWxXTqMbqIcoklpN6SU5yQQ

 

충북 영동, 동네에서 부지런하기로 첫손에

꼽힌다는 부부가 있다. 매일 산에 올라 버섯을

따고, 내려오면 포도밭으로 달려가는

이광일, 장경희 씨 부부. 함경도에서 촉망받는

달리기 선수였던 광일 씨와 어머니를 잃고

동생들과 살아남기 위해 탈북을 결심한 경희 씨는

하나원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네 아들과 함께 고향과

닮은 산촌을 찾아 영동에 자리를 잡았다.

정착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야무지게

일도 잘하고 싹싹하게 어르신들을 챙기다보니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는데.

북에서 ‘돼지버섯’이라고 불리었던 능이버섯을

백숙에 넣는 것도 영동에 와서 처음 알게 된 것.

능이버섯 넣고 뭉근하게 끓인 백숙은 이사오는

날부터, 동네 일이며, 농사며 하나하나 다

가르쳐준 마을 어르신들을게 대접하는 최고의

한그릇. 잔치 때마다 등장하는 올갱이탕은 북에서

맛본 적 없지만 영동 사람 된 후로는 없어서

못 먹는다고. 시래기 듬뿍 다져넣고 당면 대신

찹쌀을 넣는 북한식 순대는 1년에 한두번 돼지를

잡아야만 맛보던 특식. 북에서 즐겨먹던 두부밥은

튀긴 두부에 칼집을 넣어 밥을 채워넣어 한 끼

든든하게 때울 수 있던 고마운 음식이라고.

다른 듯 닮은 음식들처럼, 음식으로 소통하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부부의 사연을 만나본다.

 

 

 

 

술 한잔의 인연 , 가깝고도 먼 마음의 거리를 잇다

– 북한전통주를 빚는 의자매 이야기

 

■ 충북 음성 소개된 곳

 

- 하나도가 북한 전통주 판매

* 010-7303-6923

 

쇼핑몰 홈페이지

smartstore.naver.com/hanadoga

 

instagram.com/hanadoga_offlcial

 

충북 음성, 4년 째 술에 빠져 산다는 김성희 씨와

박영금 씨는 함경도 같은 마을에서 살다 고향을

떠난 후 베트남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 인연이 이어져 13년째 동갑내기 딸과 아들을

함께 키우며 자매처럼 지내고 있다. 성희 씨

집안 대대로 내려온 전통주는 고두밥 대신 생쌀에

엿기름을 넣어 발효시키는 것이 핵심. 고추씨를

넣어 푹 발효시키면 매운맛을 날아가고 고추씨의

성분만 남는 태좌주, 북한 서민 의 술 농태기 등

북한 전통주를 빚는 두 사람에겐 술로 맺게 된

특별한 인연들이 있다. 지역에 어른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언니처럼

챙겨주게 되었다는 마을 안주인 이몽순 씨를

비롯해, 술맛에 반해 찾아왔다 친정아버지처럼

가깝게 지낸다는 마을 어르신들, 그리고 북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 어르신까지, 모두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고마운 이웃들이다.

 

날이 추운 함경도에서 배추우거지 넣고 푹 끓인

뜨끈한 된장국수는 아버지 상에 늘 올랐던 안주,

몰래 술을 빚어 팔며 살림에 보탰던 어머니는

술 짜고 남은 술지게미로 돼지를 먹여 키웠고

덕분에 삼남매를 가르칠 수 있었다고. 식감 좋은

돼지귀를 얇게 썰어 갖은 채소 넣고 무친

돼지귀초무침은 북한에서 손꼽히는 별미,

어머니가 그리울 때면 옥수수와 콩을 넣고

이틀 꼬박 달인 옥수수죽 한 그릇으로 달래고는

한다고. 술 한 잔, 추억의 음식 한 술 나누는

귀한 인연들의 밥상에 함께 해본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방송일시 2022년 10월 13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579회

 

풍요의 남쪽바다 우해를 가다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우해(牛海)’라 불렸던 남쪽 바다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가 탄생했다.

‘보라어’, ‘감송’, ‘윤랑어’라 불렸던

어보 속 낯선 물고기들은

지금도 우리 밥상에 오르고 있을까?

그 값진 유산이 탄생한 바다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풍요의 남쪽 바다로 가본다.

 

<우해이어보>의 고향에 가다 –경남 창원

 

◼ 경상남도 창원 소개된 곳

 

- 율티마을: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도감

'우해이어보'가 만들어진 마을

 

율티마을 토박이인 이상용, 이상율 씨 형제는

풍요로운 바다, ‘우해(牛海)’에 기대어 평생을

살아온 어부 가족이다. ‘우해’는 지금의 창원

마산합포구 바다이자 옛 진해의 바다를 일컫는데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기수지역으로

사시사철 어종이 풍부한 보물창고다. 이맘때면

과거 ‘보라어’라 불렸던 볼락부터 지천에 널릴

만큼 넘쳐났던 문절망둑, 이 근방에서만

볼 수 있다는 ‘안반어’까지! 바닷가 사람들을

먹여 살린 다양한 생선들이 쉼 없이 올라온다는데-

율티마을 어부 형제가

가을맞이 물고기 사냥에 나선다.

 

찬바람 불어오는 가을철이면 율티마을 밥상을

가득 채운다는 생선들.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맛의 문절망둑은 ‘고시래기’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문절망둑 회를 통고추에 넣고 마늘과

집장을 얹어 먹는 ‘통고추 문절망둑 박이’는

배 위에서 허기를 채우던 어부들 추억의

음식이다. 동태 대신 보리멸에 방앗잎과 부추를

얹어 부쳐낸 지짐과 안반어 조림도

마을 토박이들만 안다는 맛. 물고기와

조개류가 넘쳐나던 우해의 풍성함은

200여 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1801년, 신유박해에 연루돼 율티마을로

유배를 온 조선의 문인, 담정 김려. 그는 어민들과

부대껴 살며 인근 바다의 물고기와 어민들의 삶을

기록했다.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

<우해이어보>다. 그러나 녹록지 않던 귀양살이에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 김려, 그때 어민들은 특별한

생선 요리로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는데-

유배지였으나 언제나 풍요롭고 넉넉했던

우해와 사람들을 만나본다.

 

 

 

 

우해 어민들의 삶과 밥상은 어땠을까?

 

◼ 경기도 용인 소개된 곳

 

- 도서 <김경미의 반가음식 이야기>,

출판사 행복우물

*채널

youtube.com/channel/UC_vthYQBMs-LRzhjbCylw8Q

 

1803년에 탈고한 <우해이어보>는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72종의 물고기와 어민들의

이야기다. 주목할 점은 칠언절구의 자작시를

통해 민중들의 삶을 그린 문학적인 어보라는

사실과 평범한 물고기가 아닌 ‘이어’(異魚) 즉,

특이한 물고기만 기록했다는 점이다. 당시 김려는

왜 우해의 물고기들이 특이하다 여긴 걸까?

그리고 우리 선조들은 우해의 물고기로 어떤

음식을 해먹었을까? 전통음식 연구가,

김경미 씨와 함께 우해의 물고기로 백성들이

먹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바다 음식과 조리법을

살펴본다. 그 옛날에 바닷가 백성들도

말려두었다가 구워 먹었다는 민어 부레, 그리고

뱅어를 담가 전으로 부쳤던 특별한 식재료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지금도 경상도에서

즐겨먹는다는 오징어 탕국에 오랜 서민들의

음식 젓갈과 식해, 상대적으로 화려했던

반가음식까지! 오랜 선조들의 바다 음식들을 맛본다.

 

 

오랜 선조들의 지혜 – 경남 남해

 

◼ 경상남도 남해 소개된 곳

 

*갈치속젓, 남해 유자주스, 남해 무화과잼 판매

남해 멸치 쌈밥집 멸치회무침

- 호원정

연락처 전화번호 055.867.4626

경남 남해군 창선면 동부대로 1946

지번 지족리 148

 

 

어보에도 남아있는 오랜 선조들의 지혜를

수백 년간 이어온 곳이 있다. 김려가 ‘어뢰(魚牢)’

즉, ‘물고기 우리’라고도 표현했던 전통적인

어로법! 죽방렴이다.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가두어 건져내는 고기잡이 방식.

이 선조들의 유산을 이어가는 어부들에게 특히

은빛 멸치는 제 발로 찾아드는 오래된 손님이다.

남해의 거센 물살을 이겨내 육질이 쫄깃하고

단단하기로 유명한 멸치. <우해이어보>에도

기록돼있는 것처럼 생으로 먹기도 하고, 해풍이

말려낸 부드러운 우거지와 짭조름하게

조려 먹기도 한다.

 

남해 정착 10년 차인 문원식 씨가 마을에서

얻어온 남해 멸치로 새콤달콤 회무침과 남해 대표

향토 음식인 멸치조림을 만든다. 불볼락같이

낯선 물고기 이름부터, 바다에 대한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준 마을 어르신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선조들의 지혜 덕분에

더욱 푸짐해진 바다 밥상에는 어떤 음식들이 오를까.

 

 

 

 

바다 품에 사는 어부 부부 이야기 - 경남 고성

 

새벽 3시 반이면 어김없이 고성 진해만의 바다로

나서는 이숙희 씨. 바지런한 그녀는 김려가

어보에서 말한 ‘제비처럼 날쌘 고성 어촌

아낙’과도 꼭 닮았다. 이숙희 씨와

남편 천홍기 씨가 향한 곳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일터. 어보 속 물고기 못지않게 특이한 해산물을

건져 올리기 위해서다. 미더덕과도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동그랗고 울퉁불퉁한 오만둥이다.

20년 넘게 바다에서 서로의 생명줄이 되어 함께

일해온 부부. 김려가 죽어서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썼던 ‘원앙어’를 떠올리게 하는 두 사람이다.

한없이 고단했지만 그걸 이겨내게 하는 것 역시

바다였다는 부부. 바다에 기대 아이들 공부도

시키고 먹고살았다는 이들에게 바다는 밥줄이자

생명줄이라는데- 바다가 아낌없이 내어준

오만둥이로 감칠맛을 낸 깍두기와 새콤달콤

회무침, 그리고 말렸다 불렸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온 부부처럼 진하고 깊은 맛의 대구찜까지!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어부 부부의

사랑 가득한 밥상을 만난다.

 

평생 바다에 기대 살아온 사람들과 수많은

물고기들의 보금자리. 그 옛날 귀양살이 온

조선의 선비, 김려를 감동시켰던 바다, 우해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10월 6일 저녁 7시 40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확인해 보자.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운

 

방송일시 2022년 10월 6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578회

 

제철에 만났습니다 주산지 밥상

 

떠나왔기에 더욱 그리운 길,

늘 푸근한 정경으로 시작되는 곳, 바로 고향이다

우리의 밥상에도 그런 고향이 있다

오랜 세월 마음에 담아 온 고향처럼,

수백 년 내려 온 주산지의 뿌리 깊은 맛.

지금, 산과 들에 가을의 맛이 옹골차게 무르익었다

 

■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대청도 홍어’요

 

◼ 인천광역시 대청도 소개된 곳

- 대청도 엘림여행사

전화번호 032.836.8367

 

새벽 두시 반의 인천항.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대물을 기다린다. 수백 상자에 담겨

들어오는 생선은 다름 아닌 ‘홍어’. 인천 인근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제철 홍어다. 인천은

사철 홍어가 올라오는 숨겨진 홍어의 주산지.

홍어는 인천 위판장을 거쳐 대개 전라도로

보내진다. 인천의 홍어 생산량은, 오래 전부터

전국 홍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 유서가 깊다. 인천에서도 홍어의 본고장이라면

바로 백령도 옆, 북한과도 지척에 있는 섬, 대청도.

오래전부터 고립된 섬, 대청도 주민들을 먹여

살려준 것이 바로 귀한 홍어였다. 80년대만 해도

홍어잡이 배가 80여 척에 이를 정도였다.

쌀도 식수도 없던 시절, 홍어랑 물물교환을 통해

쌀을 얻고, 땔나무를 구했던 대청도 사람들.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홍어는

대청도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보물이다. 홍어의 본고장답게 홍어를 먹는

방법도 남다르다. 이곳 대청도 주민들은 홍어를

삭혀 먹지 않는다. 예전부터 대청도 사람들은

갓 잡은 생홍어회를 최고의 맛이라 여겼다.

대청도 홍어의 싱싱하고, 쫀든쫀득 찰진 식감에는

주산지의 맛이 담겨있다.

 

 

 

 

■ 가을이 되면 하늘을 우러러봅니다, 가평 잣

 

◼ 경기도 가평군 소개된 곳

 

- 가평군 축령산 잣 영농조합

연락처 031.585.6969

* 대표 홈페이지

koreanut.co.kr/index.html

 

가평 행현리 사람들에게 가을은 나무에 올라야

하는 계절. 바로 하늘이 내린 열매, 잣을 수확하기

위해서다. 전국에서 가장 큰 잣나무 군락지가

있는 곳이자 잣나무가 살기 좋은 환경도

가평이었다. 긴 장대 하나와 신발에 채우는

승족기 외에는 의지할 것 없는 잣 수확.

이 마을 사람들은 10대 때부터 잣나무에 오르는

것을 숙명처럼 여겼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잣’하면 누구나 가평을 떠올리는

것일까. 그들의 경건한 마음과 노고 덕분에

올해도 작지만 귀한 잣알이 밥상에 올랐다.

아플 때마다 기운 차리게 끓여먹었던 귀한

잣죽과 고소한 맛이 좋은 잣두부, 잣 수확하다

허기진 배를 채워줬던 잣주먹밥까지. 땀과 노력의

선물과도 같은 귀한 잣 한 상을 만나본다.

 

 

■ ‘영양 고추’면 엿도 바꿔먹을 수 있었지!

 

우리네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매운맛! 고추 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있다. 예전부터 고추하면 영양,

영양 중에서도 수비를 최고로 쳤다.

해발 400m 이상의 고랭지와 일교차가 큰

수비면에서 자란 고추는 매우면서도 달고, 과피가

두꺼워 고춧가루 내기에도 좋았다. 배고팠던

시절, 수비면 마을 사람들에게 고추는 화폐와

마찬가지였다. 전국의 상인들이 영양 고추를

사기 위해 이 마을로 몰려 들었고, 그 덕에

영양 사람들은 어려운 시절에도 고기 맛을

볼 수 있었다. 엿장수가 와도 고추 하나만 있으면

엿을 바꿔줬었다. 고추로 먹고 사니, 디딜방아는

집마다 필수품이었다. 어릴 때는 디딜방아 찧기

싫어 도망 다녔다는 장응수 씨. 지금은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고추가 됐다.

영양군에서만 즐겨 먹는다는 금죽과 고추장을

넣고 끓인 금죽닭개장과 고추 새순으로 만든

고춧잎김치, 1급수에서만 잡힌다는 다슬기를

잡아 만든 다슬기고추장무침까지. 매우면서도

달달한 우리네 인생을 닮은 고추 한 상을 만나본다.

 

 

 

 

■ 알토란같은 녀석, 진짜가 나타났다! - 곡성 토란

 

◼ 전라남도 곡성군 소개된 곳

 

- 곡성 토란

*대표 홈페이지

xn--399al5rwxh26q.com/

 

‘알토란같다’라는 말의 주인공인 토란! 토란의

전국 생산량 70%는 곡성 죽곡면에서 생산된다.

그러니 누구나 한번쯤은 곡성 토란 맛을 본

셈이다. 감자나 고구마에 비해서 조금은 생소한

토란은 사실 벼농사보다도 그 역사가 오래된

구황작물이다. 그 이름조차 흙 속에서 캐낸

알이라는 뜻이니, 영양가는 오죽할까. 땅속 깊이

자리잡은 토란은 흙을 털어내는 것에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손질할 때도 손이 따가 울 것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약성이 강하다. 토란알은

국과 조림에, 토란잎은 나물로, 토란대는

말렸다가 육개장 같은 국에 넣어 1년 내내

먹으니 그야말로 토란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알토란같은 녀석이다. 포근포근하게 맛있는

토란 구이와 어머니가 끓여줬던 그리운 맛의

토란대오리탕, 토란의 원뿌리인 무광에 꿀을

넣어 재운 토란무광꿀절임까지, 옹골차고

알찬 토란 한 상을 만나본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최영일 / 작가 김양희

 

■ 방송일시 2022년 9월 29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577회

 

숨은 맛 청정 자연 민통선을 열다

 

한반도의 멍울로 기억되던 곳, 민통선

긴 세월에 걸쳐 회복된 자연이 거기 있다!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맛의 비원

민통선의 청정 먹거리를 만난다!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밑으로 5~10km 거리에

설정된 민간인 통제구역은 동해안에서

서해안까지 기다란 띠를 이루고 있다.

1954년 이후 민통선은 한반도를 찢어놓은

전쟁의 상흔으로, 육지 위의 외딴 섬으로

알려지며 점차로 우리에게서 멀어졌다.

그러나 그동안에도 그 안의 생명은 고동치고

있었다. 자연이라는 강인한 힘이 개발과

오염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독자적인 생태 환경을

조성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연과의

공생이라는 미래 가치를 찾아낸 이들이 있다.

전쟁의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

건강한 먹거리를 지켜낸 사람들을 만나본다.

 

철조망 너머 숲에서 열린 만찬회! –강원도 양구군

 

■ 강원도 양구군 소개된 곳

 

- 역사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DMZ펀치볼둘레길>

 

*숲길 예약 후 숲길 등산 지도사가

동행해야 입산할 수 있습니다.

 

*예약

숲나들e 홈페이지: foresttrip.go.kr/frtrlMain.do

 

*예약 문의 및 안내 :

연락처 : 033.481.8565

홈페이지 : dmztrail.or.kr/

*페이스북 :

facebook.com/Aging-Lab-113932367005024

 

*양구 시티투어 문의

02.318.1664

 

 

- DMZ펀치볼둘레길 식사 제공 <숲밥>

*양구 특산물 '시래기' 와

<숲밥>으로 나가는 반찬 따로 판매합니다

문의 연락처 : 010.6380.0732

 

사방이 높은 고지로 둘러싸인 해안면은

우리나라의 대표 분지로 손꼽힌다. 6.25 전쟁을

취재하던 종군기자에 의해

“펀치볼(Punch bowl)”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화채 그릇처럼 움푹 파인 지형 때문이라는데.

6.25 전쟁 당시, 북한과 남한은 해안면의 고지를

쟁탈하기 위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때 땅에

묻힌 지뢰가 너무도 많아 일부 지역은 여전히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된다는데.

그 지뢰밭 한복판을 유유자적 걷는 무리가 있다.

바로 펀치볼 둘레길을 걷기 위해 방문한

탐방객들이다. 펀치볼 둘레길의 네 코스 중

그들이 방문한 곳은 21.1km 길이의 오유밭길.

숲길 동산 지도사의 동행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종전 후 해안면 일대가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며

인적이 끊기자, 자연은 오랜 세월에 걸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탐방객들은

희귀한 야생화와 자연산 버섯을 도처에서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여행에 빠지면 섭섭한 먹는 즐거움! 해안면

주민 이정숙 씨는 마을에서 나는 청정한 먹거리로

새벽부터 정성껏 음식을 준비한다. 점심 시간이

되면 직접 탐방객들이 있는 숲까지 밥을

날라준다는데. 온갖 나물을 지지고 볶아

장만한 열서너 가지의 반찬에 강원도 향토음식인

콩탕과 “빠작장”까지 더하니 그야말로 숲속의

만찬이 펼쳐진다. 몸과 마음, 입안까지

건강하게 물드는 펀치볼 둘레길을 걸어본다!

 

 

 

 

바다의 민통선, 저도어장의 문을 열다!

–강원도 고성군

 

■ 강원도 고성군 소개된 곳

 

-저도어장 문어 잡이 <신세계호>

* 문어 택배 주문

(생문어, 삶은 문어 주문 가능) 및 낚시배 문의

010.5372.4576

 

*낚시배 문의 가능한 푸드트럭 카페 위치

화진포 해양박물관 주차장 내 노란 천막

 

북위 38도 33분에 위치한 어로한계선.

바다 위의 민통선이나 마찬가지인 이 선을 넘어

북방한계선 바로 밑, 저도어장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저도어장에서

조업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고성군 현내면

주민들뿐! 우리나라 최북단 항구 대진항은,

새벽 4시면 출항하기 위해 모인 배들로

북적거린다. 이들의 목표는 그 유명한

고성 대문어.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는데. 해경의

입어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생업의 최전선으로

뛰어드는 어선들 사이로 침착하게 키를 돌리는

김범철 선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서두르지 않아도 만족할 만큼

잡을 수 있다는 김 선장. 드나드는 이가 적은

바다라 비교적 자원이 풍부하다는데. 모든 것을

용왕님께 맡기고 기다린 끝에 마침내 대문어가

올라오자 선장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고성 앞바다의 청정함을 그대로 머금은 문어로

한 상을 차려내는 김 선장 부부. 문어를 데치듯

삶아내는 것이 문어 요리의 첫 번째 단계라는데.

오동통한 문어 다리 듬뿍 넣어 밥 짓고, 향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다는 내장은 매콤하게

볶아낸 뒤, 문어 육수로 짬뽕까지 끓여내니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들어찬다. 욕심 없는

바다 사람에게 청정한 자연이 내어주는 깨끗하고

시원한 맛을 느껴본다.

 

 

용이 굽어살피는 마을, 용강리 – 경기도 김포시

 

■ 경기도 김포시 소개된 곳

 

-용못 있는 마을 <용강리>

*용강리 관광 안내 문의

이장: 010.7163.3949

 

*용강리에서 재배한 쌀

구매 문의

이장: 010.7163.3949

부녀회장: 010.8403.1025

 

*용강리에서 재배한 배 <황금배 과수원>

구매 문의 : 010.9244.6420

010.6379.2426

 

마을 앞 강령포구로 장이 열리고, 조기부터

장어, 숭어까지 안 잡히는 게 없어 풍족했던

마을, 용강리. 전쟁이 끝나고 물길은 막혔어도

곡식 걱정은 없었다는데. 유난히 깨끗한

환경 덕에 어떤 농작물이든 쑥쑥 자라줬기

때문이란다. 특히 농사를 지을 때면,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용못’ 덕을 톡톡히

봤다며 공을 치하한다. 일년내내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신묘한 용천수 덕에 가물은 여름날에도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었다는 용강리 사람들.

온 마을을 잘 살게 해준 ‘용못’ 덕에 모여서

음식을 나눠 먹는 일도 부지기수였다는데.

잘 먹고 잘 사는 마을 사람들이 또 한 번 뭉쳤다!

 

마땅히 찬거리가 없던 시절, 장떡은 요깃거리도

되고 간식도 되던 음식이었다. 그런데 용강리

사람들은 그 흔한 장떡도 그냥 만들지 않는다.

먼저 귀한 찹쌀가루에 말린 해물 쏟아 넣고

쫀득하도록 반죽을 치댄다. 한 줌 크기로 떼어낸

반죽은 잘 말려두었다가 꾸덕해질 즈음에야

기름에 부쳐내는데 그 짭쪼름한 맛에 저마다

옛이야기 한 자락씩 꺼내든다. 마을 어르신,

91세 윤순희 할머니가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로 직접 담근 농주와도 찰떡궁합!

한편, 김주은 노인회장은 직접 캔 무릇을

사흘간 고아낸 무릇곰을 집집마다 나눠주며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는데.

용강리 마을에서 용못만큼이나

맑은 마을 사람들의 정을 느껴본다.

 

 

 

 

깔끔하게 맵다! 은근하게 달다!

민통선 고추냉이– 강원도 철원군

 

■ 강원도 철원군 소개된 곳

 

-민통선 내 물고추냉이 재배 농장

<철원샘통고추냉이>

*방문 전 사전 예약 필수

 

*주소

강원 철원군 철원읍 금강산로 23 철원샘통고추냉이

 

*농장 체험 예약 문의

연락처 전화번호 033.455.1140

 

*온라인 판매처

공식 홈페이지: saemtongwasabi.com/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smartstore.naver.com/saemtong-wasabi

 

철원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유일의

현무암 지대이다. 인적이 드문 민통선 너머에는

철원만의 독특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고

있는데, 내포리의 “샘통” 역시 마찬가지이다.

일년내내 일정한 온도의 천연샘물이

현무암 지반 사이로 솟아난다는 “샘통”.

그곳의 남다른 가치를 알아본 것은 국내 최초

물고추냉이 재배자 박상운 씨였다. 1997년에

강원도 농업기술원에서 모종 100주를 받은

상운 씨는 “샘통”의 용출수만 믿고

고추냉이 농사에 뛰어들었다는데. 상운 씨의

기대대로 1급수의 맑은 샘물은 맵고, 쓰고,

단 고추냉이의 맛을 제대로 빚어냈다.

 

원산지인 일본 못지않은 품질의 고추냉이를

키워냈으니, 이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고추냉이의 참맛을 알리고 싶다는 상운 씨.

그런 그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식재료의 맛을 연구하는 자연 음식 연구가

서미순 씨다. 철원 민통선 고추냉이의 소식을

들은 미순 씨가 깨끗한 식재료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민통선의 문을 두드린 것! 그녀의 손끝에서

지금까지는 없었던 다양한 고추냉이 음식이

탄생한다. 고추냉이 잎과 송어를 함께 쪄낸

고추냉이잎송어찜와 고추냉이 여린 잎과

줄기로 즙을 짜서 국물로 활용한

고추냉이냉채국수. 뿌리부터 잎 끝까지

고추냉이 맛의 진수를 파헤쳐본다.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방송일시 2022년 9월 22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576회

 

가을바다의 전설, 조기

 

“돈 실러 가세, 돈 실러 가세,

칠산바다로 돈실러 가세”

서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돈이 되는 물고기로 위세를 떨쳤던 주인공!

제사상에 올라 절받는 물고기로 불렸고,

임금님부터 서민까지 누구나 즐겨 먹던

국민 밥도둑, 조기다!

“파시”라 불린 황금 어시장의 시대를

열었던 주역이었지만

남획과 환경의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점차 사라져 버린 사연 많고, 추억도 많은 생선!

서해안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품어온

조기의 추억과 사연을 만난다

 

그 많던 조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 위도 조기 파시의 추억

 

조기의 전설이 시작 되는 곳.

‘칠산바다’ 신안군 임자도에서 부안군

위도 일대에 이르는 이 바다는 일곱 개의 섬이

모여있다 해서 칠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제주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는 봄이 되면 산란을

위해 북상하는데 그 길목에 자리잡은 칠산바다는

조기 황금어장으로 자자했다.

평생 바다와 동거동락한 강대홍 씨. 꽃게가 귀한

대접을 받는 지금과 달리 고기 취급도 못 받던

때가 있었다는데. 어종이 풍부해 귀한 조기가

득실득실했던 시절 돈 담을 데가 없어서 자루에

담았다는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우스갯소리로

전해올 뿐. 그 많던 조기는 어디로 갔을까?

위도의 관문인 파장금은 파도가 길게 치면 돈이

몰려온다는 뜻 그대로 돈이 넘쳐났다는데.

개가 돈을 물고 다닐 정도였다고. 조기떼를 따라

팔도에서 몰려든 사람들도 섬 전체가 들썩였고

좁은 골목마다 장사진을 이루었다.

파장금 골목에는 파시 때 성행했던

요릿집 터만이 옛 영광을 간직하고 있다.

조기 파시는 추억으로 남았지만 그때의 음식과

맛은 혀끝에 남았다는데 파시가 성행할 때면

위도 여기저기 돼지 잡는 소리로 요란했다고.

뱃고사나 큰일 치를 때 먹었던 ‘피창국’ 일종의

선짓국인데 갓 잡은 돼지에서 얻은 고기와 내장,

창자까지 깨끗하게 손질해 푹 삶아 고기와

내장에 김치를 넣고 선지를 부어가며 치대며

잘 버무리는 것이 조리법의 핵심. 선지가

굳지 않도록 저어가며 끓인 피창국은 당시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옛맛이다. 이맘때 꽃을

피우는 상사화는 줄기를 꺾어서 쪼갠 후

바닷물에 숨죽이고 말려서 보관했는데 머윗대

비슷한 맛이 나 나물처럼 볶아도 먹고 국이나

조림을 할 때도 요긴하게 썼다.

‘몸부릿대 나물’을 깔고 손질한 조기를 넣어

칼칼하게 끓인 뜨끈한 조기탕은 외롭고 고단한

삶을 위로해준다. 풍어를 알리던 흥겨운

배치기 소리도 잦아들고. 그때 그 조기맛도..

조기 파시의 추억도 기억 속에서 흐려진다.

당시의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위도 사람들의

오랜 밥상을 만나본다.

 

 

 

 

가을 조기가 돌아왔다 - 목포항 생조기

 

■ 전남 목포 소개된 곳

 

- 삼면이 바다

30년 경력의 중매인 아버지와

아들이 전하는 '정직한 수산물‘

( 손질 조기, 보리굴비, 새우젓, 반건조생선 등)

 

연락처 061-801-8969

 

쇼핑몰 홈페이지 smartstore.naver.com/shinanfresh

 

블로그 blog.naver.com/shinanfresh

 

칠산바다에서 조기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70년대 초. 남획으로 씨가 마른 조기들은 바다의

환경까지 바뀌게 되자 먼 남쪽으로 서식지를

옮겼다. 조기잡이의 주 무대는 제주 인근 해역.

금어기가 끝나는 이맘때부터 이듬해 봄까지

제주 인근 해역으로 조업을 나갔다 돌아온

어선들로 항구가 북적인다. 자체적으로

4개월간 금어기를 지정해 조업해온 덕에

예전만은 못하지만 어획량이 평년 수준에 머문다고.

국내 조기 위판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목포항. 가을조업이 시작되고 배에서 내린

조기를 선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일일이 눈으로 보고 선별했던 전과 달리 요즘은

기계로 무게를 측정해 선별하는데. 기계로

선별해도 크기와 무게별로 나누어 상자에 담는 건

사람의 몫. 노련한 솜씨로 조기를 담는 손길이

빨라진다. 오후 5시부터 새벽까지 꼬박 밤새워

선별작업을 마치면, 이제 조기들이 주인을

만날 차례! 30년 넘게 중도매인으로 살아온

최종재 씨와 아들 최용준 씨도 새벽길을 나선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수산업에 뛰어든 용준 씨.

흔히 조기라고 부르는 참조기는 아가미가 빨갛고,

몸통이 노랗고 살이 단단한 것이 신선하다는데.

아버지를 따라나서며 철마다 어떤 생선이

나오는지 어떤 생선이 신선한지 실전으로

하나하나씩 배우고 있단다. 수산물 가공에

유통까지 하다보니 바다 사정에 울고 웃는 일이

많았지만 수산업에 종사했던 아버지 덕분에

귀한 생선을 원 없이 먹으며 자랐다고.

늘 먹었던 생선이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다는

조기!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고

나서면서 어머니 양귀숙 씨도 손을 걷어 부쳤다.

평생 바닷물고기를 만지며 살아와 생선냄새가

지겨울 법도 하지만 아이들 학교 보내준

생선이라며 오히려 정겹다고. 참기름에

구운 조기에 장국을 붓고 큼직하게 썰은 마를

넣어 끓인 조기장국조림은 시어머님이 해주시던

가족들만의 별미.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부드러워서 어른들도 즐겨 드셨다고. 두 아들이

으뜸으로 꼽는 조기구이는 소금 살짝 뿌려

구우면 이만한 밥반찬이 따로 없다. 먹기 좋게

포를 뜬 조기살에 소주와 생강으로 비린내를

잡고 계란물 묻혀 은근한 불에 굽는 조기전.

성격 급한 사람은 굽지 못해 귀숙 씨만의

비기라는 조기전. 한번 맛보면 담백한 맛에

헤어나올 수 없다. 비늘이 손상된 파조기는

내장까지 통째로 조기젓을 담는데

김장 담글 때도 반찬으로도 활용만점.

쌀뜨물로 짠맛, 비린맛 줄이고 양념에 조물조물

무친 조기젓무침이면 금세 밥 한그릇 뚝딱.

늘 곁을 지켜준 가족처럼, 오랫동안 밥상을 지킨

고마운 생선 조기. 짠내 비린내 품고 살아온

아버지와 가족들의 풍성한 조기 밥상이 차려진다.

 

 

조기, 굴비가 되어 전설이 되다

 

서해에서 잡힌 조기는 법성포에서

굴비(屈非)라는 새 이름을 얻는다. 소금에 절이고

바람에 말리면 오래 보관할 수 있는데다

꼬릿꼬릿 오묘한 감칠맛이 더해진다. 법성포는

칠산 조기어장이 가깝고 염전이 발달해 소금을

구하기 쉬워 굴비 만들기 최적의 조건.

세종실록에는 법성포 조기가 세금으로

사용됐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소금에 절이고

말려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제 모양을

갖추고 있어 ‘군자의 생선’이라고 불렸던 조기.

독이 없어서 내장 째 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생선 중 으뜸으로 꼽는 이유라고.

남도음식 명인 최윤자 씨는 귀한 상차림에

올랐던 조기는 제사상은 물론 혼례 때

이바지 음식에도 빠지지 않았다고.

이바지 음식에도 큰 병어나 민어를 제치고

가장 윗자리는 조기의 몫. 크고 좋은 생선을 쪄

고명으로 색과 모양을 낸 이바지 음식은 사돈댁에

정성과 솜씨를 전하며 “내 자식 잘 봐주세요” 라며

존경과 예의를 표현하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다른 생선은 빠져도 조기가 빠지는 경우가

없는데. 그래서 조기를 올려두고 다 절을 하니

‘절 받는 생선’이라고도 불렀다. 보리 속에 굴비를

넣어두면 차가운 보리 덕분에 굴비가 상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보리가 기름을 쫙 흡수하면

굴비의 감칠맛은 더 깊어졌다. 항아리에 보관하던

굴비를 꺼내 방망이로 두드려 살을 발라 절구에

곱게 빻아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색을 입히면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정성이 담긴 만큼

어른들도 쉬이 잡수시던 굴비보푸라기. 조기를

삶아 살을 발라내 부추와 구기자를 더해

푹 끓이면 어르신들의 기운을 북돋는 보양죽이다.

굴비보푸라기에 조기죽 한술은 몸과 마음을

거뜬하게 하는 최고의 보양음식이다. 조기는

소중한 누군가에게 가장 좋은 걸 주고 싶은

귀한 마음이었다.

 

 

 

 

굴비, 그 다음을 꿈꾸다

– 법성포 3대 굴비 가족 이야기

 

■ 전남 영광군 법성포 소개된 곳

 

- 바다하다

프리미엄 디저트 어묵

 

* 전남 영광군 법성면 법성포로 69 바다하다

 

전화번호 061-356-8227

 

쇼핑몰 홈페이지

smartstore.naver.com/badahada8227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 법성포 굴비거리에

여전히 많은 가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예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나무걸대에

굴비 말리던 풍경에서 지금은 실내 냉동실에서

영하 40도 냉풍에 반건조로 말리고 있다는데

바뀐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건 전통 염장법인

‘섶간’으로 조기를 절인다는 것! 굴비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이어서 섶간만큼은

고수하고 있단다. 할아버지부터 시작해

3대째 굴비를 만드는 정용진 씨. 입맛도 변하고

식문화도 달라지면서 전통 굴비를 지키면서

굴비를 활용할 다양한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는데.

굴비 장사하겠다고 나선 아들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남들처럼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바쁜 아들을 도와 틈틈이 굴비를 엮는다는

이맹순 씨는 염장한 조기를 한 마리씩 엮어

10마리, 20마리 엮는데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조기철이면 온가족이 동원되어 끼니까지 거르며

손바닥 닳도록 굴비 엮던 시절이 있었다고.

법성포로 시집 와 서툰 솜씨로 조기 엮던 새댁은

여든을 넘고.. 조기 엮는 데는 도가 텄다며

고됐던 시절 밤잠 설쳐가며 일했지만 큰 조기가

많이 나올 때면 힘든 게 싸악 가셨다고.

집에 굴비 떨어진 적 없지만 큰 조기는 제사나

명절 때나 맛 볼 수 있었는데 명절에 남은 나물을

깔고 남은 생선과 조기를 넣고 자글자글 끓인

조기짜글이는 삼시 세끼 질리지 않고 먹었던

별미. 고추장에 넣어서 찢어먹던 고추장굴비는

요즘 방식으로 굴비살을 양념에 버무려 간단하게

찬물에 밥 말아서 한끼 뚝딱 밥도둑. 쉽게

만들 수 있는데다 달콤하며 짭조롬한 것이

젊은 사람 입맛에도 제격. 10년 전 부산에서

맛본 어묵맛이 기가 막혀 굴비살을 넣어 어묵을

개발했다는 용진 씨. 전통 굴비맛은 지키고,

굴비에 대한 인식을 바꿔 현대인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시작했는데. 처음엔 다들 고개를

갸웃하지만 굴비 특유의 차진 식감과

고소함에 빠져든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방송일시 2022년 9월 15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