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04회

 

내 마음의 호수, 봄날을 품다

 

한 장의 사진처럼,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지는 풍경들

물안개가 걷히면

고요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호수가 그렇다

고여있어도 수많은 생명들이

서로 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썩지 않고

수많은 생명을 품는 호수

고즈넉한 봄날의 호수가 품은

넓고 깊은 인생의 맛을 만나다

 

■ 산중 바다 파로호,

육지속 섬 마을 비수구미 부부의 호수 연가 (戀歌)

 

화천 소개된 곳

 

* 비수구미 수피아 펜션

연락처 010 - 4207 - 3946

 

강원도 화천, 파로호는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하는 인공호수로 1944년 5월에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졌다.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배를 타야 닿을 수 있는 비수구미는 육지 속

오지 섬마을. 마을을 오가는 배가 따로 없다 보니,

집마다 작은 배 한 척씩을 갖고 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김나희 씨는 우연히 찾은 파로호에서

평생 배필! 남편 김정일 씨를 만났다. 이곳에서

함께 봄을 맞은 지도 9년째. 산과 계곡을

울타리 삼고, 호수를 마당 삼아 살고 있는

부부에게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온다.

 

파로호가 유일한 삶의 터전인 비수구미. 지금은

낚시를 할 수 없지만, 호수는 계절마다 먹거리를

내주던 고마운 곳간이었다. 평생의 짝을 만나

성격도 입맛도 조금씩 닮아가며 산다는 부부가

지인들을 위해 솜씨를 뽐내보겠단다. 쏘가리에

갖은양념을 올려 쪄낸 쏘가리찜은 남편 정일 씨의

비장의 레시피. 냉이는 그저 무치거나,

된장국 끓여 먹는 게 제일 좋다는 남편을 위해

만든 아내표 냉이파스타는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봄철 별미인데. 쌉싸름한 달래에

고춧가루와 액젓을 넣고 살살 버무려 무친

달래무침까지 적막한 산중 호수지만,

지루할 틈이 없이 바쁘고 즐겁게 살아간다는

부부의 봄날 같은 밥상을 만난다.

 

 

 

 

■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오오

- 호숫가에서 인생 2막을 사는 귀촌 부부

 

■ 합천 소개된 곳

 

* 물안개피는호숫가펜션

전화번호 010 - 8536 - 9984

 

경남 합천호. 고향으로 돌아온

이제학, 변경연 씨 부부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집을 짓고 산 지 9년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풍경에 반해 호숫가에 터를

잡았다는 부부는 산과 호수를 누비며 매일 같이

붙어 다니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티격태격하다

웃곤 한단다. 호수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가뭄이 심해, 비소식을 기다렸던 터라.

며칠 전 내린 단비가 반갑기만 하다는 부부.

봄비에 꽃망울도, 새순도 쑥쑥 고개를 내민다.

4월 한 달, 이때를 놓치면 먹기 힘든 귀한

두릅과 머위나물 캐는 손이 분주하다. 인생의

살아온 깊이를 호수가 말해주듯 호수에 마음을

담그고 살아간다는 부부. 필방을 운영하면서

취미로 시작한 붓글씨와 그림도 요즘 사는

낙 중에 하나라는데.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시구처럼 아름다운 부부의

봄날이다. 들깻가루를 우려낸 들깻국물에 쑥을

넣어 끓인 고소한 쑥들깻국은 봄기운을 가득

품은 별미. 머위나물에 된장과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낸 머위나물무침과 봄내음 가득한

두릅미나리전까지 봄날이 내어준 선물 같은

한 상이 차려진다.

 

 

 

 

■ 가장 오래된 인공호수,

의림지 순채를 아시나요?

 

■ 순채 소개된 곳

* 바우본가 043 - 652 - 9931

 

충청북도 제천시, 의림지(義林池)는 농사를 위해

삼한시대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을 가두어 삶을 유지해온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곳으로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공호수이다. 옛 문헌 속에는 의림지에서 나는

대표 특산물 ‘순채’가 기록되어 있는데 선비들뿐

아니라 궁중에도 진상하던 귀한 식재료임을

알 수 있다. 수생식물인 순채는 둥근 잎이 연잎과

비슷하며, 어린잎은 줄기와 함께 우무 같은

점액질에 싸여있다. 동의보감에서 순채는

100가지 독소를 해독한다고 전한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복원을 추진했지만,

생육조건이 까다로워 지금은 제천의

홍광초등학교 연못에 순채가 조금 남아 전해온다.

순채요리연구가 박화자 씨는 순채를 띄운

오미자차와 순채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식촛물에 담가 두었다 먹는 순채초회,

순채불고기전골 등 사라진 순채의 맛을 알리고 있다.

 

 

 

 

■ 제천 청풍호,

산과 호수를 지키는 어부들의 만찬

 

■ 청풍호 소개된 곳

 

* 제천시 수산면 자율관리어업공동체

010 - 4085 - 7230

 

충청북도 제천,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는

제천을 지나면서 청풍호라는 새 이름을 얻는다.

17년 전 낚시가 좋아 귀어한 청풍호

어부 김형철 씨에게 호수는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이자 든든한

삶의 터전이다. 어부에게 봄은 본격적으로

조업을 준비해 바쁜 계절이지만, 요즘 배를

타는 시간보다 산을 누비는 일이 많아졌다.

올봄 유난히 산불이 잦은 터라

항시 대기 중이라는데 ‘산불전문예방진화대’는

지역의 지형을 잘 아는 대원들이 산불을

예방하고, 산불이 나면 신속하게 출동해

진화작업을 펼친다. 종일 비가 내리는 오늘은

대원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일! 메기와

장어를 푹 끓여 체에 걸러 살만 발라내 시래기를

넣고 끓인 어탕국수는 대원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거뜬하게 해주는 보양 별미이다.

쏘가리에 징거미새우 넣고 얼큰하게 끓어낸

매운탕은 호수에 기대어 살아온 청풍호 어부의

든든한 한 끼! 아름다운 산과 호수를 지키며

사는 청풍호 어부들의 봄날에 함께 해본다.

 

 

 

 

■ 호수 아래 잠든 추억 - 장흥댐 수몰민 이야기

 

강가에서 다슬기 은어를 잡고, 농사를 지으며

살던 사람들은 댐이 생기면서 고향을

호수 아래 둔 채 떠나야 했다. 30여 년 전 댐이

들어설 지역들을 한 군데도 빼놓지 않고 기록한

마동욱 씨에게 호수는 단지 풍경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이고 그리움이라는데. 다시는

볼 수 없는 고향의 풍경들은 그리움이 되어

사진 속에 남아있다. 수몰민 30여 가구가

이주해 살고 있는 원등마을은 예부터

표고버섯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산자락에서

키우던 표고버섯을 사러 상인들이

줄을 설 정도로 마을 사람들에게는 든든한

살림 밑천이 되어주었다. 표고버섯에

고기 반죽을 올려, 부쳐 먹던 표고고기전 하나면

그날이 잔칫날! 너도나도 젓가락 들고 달려들던

추억이 생생한 표고구이는 소금 살살 뿌려

숯불에 구우면 고기맛 부럽지 않았다고.

다슬기를 삶아 새콤달콤 무쳐낸 다슬기초무침은

강에서 다슬기 잡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 속

원등마을 사람들의 그리움 담긴 음식을 만나본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방송일시 2022년 04월 20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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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03회

 

다시 또 봄 – 한상 가득 남도

 

부드러운 해풍이 산천을 적시고

산과 바다가 초록으로 물드는 봄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남도의 봄에 활력을

북돋아 주는 제철의 맛!

봄바람 살랑이면 꽃잎을 흩날리는

매화와 생명력 넘치는 봄의 전령 미나리

봄 바닷속을 가득 채워주는 영양 만점 전복과

초록빛 천혜의 맛 다시마. 미역까지

새로운 희망을 가득 안겨다 주는 활기차고

싱긋한 봄맞이 밥상을 찾아 떠난다.

 

매화향 가득한 광양의 봄맛– 전라남도 광양시

 

◼ 전라남도 광양 소개된 곳

 

<백봉 농원>

-광양 백운산에서 나온 고로쇠, 청매실,

남고 매실 (황매실), 매실 장아찌, 매실 원액 판매

연락처 010.5059.6636

 

섬진강이 어깨 곁으로 흐르고 눈부신 매화가

꽃 대궐을 이루는 오색찬란한 남도의 땅 광양으로

향한다. 온화한 봄기운이 백운산 기슭을 따라

흐르는 새하얀 매화 세상이 되면 광양 지계마을

사람들은 이 매화꽃으로 호사를 누린다.

과거 집마다 약용나무로 쓰이며 필수로 심었던

매화나무는 밤나무 농사 대체 작물로

대량 보급되면서 이제는 광양사람들 삶에선

빠질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다. 매화나무 옆에

이 봄을 풍성하게 해주는 건 바로 봄나물!

봄 중에서도 이맘때 산과 들에 나는 모든

푸른 것들이 약이고 반찬이라는데. 나물 종류에

따라선 캐는 방법부터 뜯는 시간에 따른 맛까지

다르다. 쑥부쟁이, 머위, 달래 등 뭐든 어리고

연한 것들로 골라 먹을 수 있는 봄나물이

봄철 밥상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밭에서 갓 뜯어온 나물은 광양사람들 주방에선

빠질 수 없는 매실액으로 조물조물 바로 무쳐

먹으면 쌉싸름하고 풋픗한 맛을 잡아준다.

매실액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매실 장아찌! 새콤달콤한 장아찌에 제철을 맞아

쫄깃한 주꾸미를 더해 샐러드로 만들어 먹으면

입맛도 살아나고 소화도 잘된다는데. 이맘때

나오는 제철 우럭 조개도 빠질 수 없는 재료다.

우럭 조개에 쑥을 넣고 끓인 된장국은

건강에도 좋아 봄이 되면 자주 끓여 먹는

국 중 하나다. 무엇보다 귀히 여기는 것은 매화!

다들 매화꽃에서는 아무 맛도 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매화꽃은 향을 먼저 음미하고

먹는다. 특히 김부각을 자주 해 먹는 광양에선

매화꽃을 붙여 만든 김부각은 봄에만 보고

맛볼 수 있는 호사라는데. 이 마을에선 매화만큼

봄에 유명하다는 고로쇠도 있다! 고로쇠에

명태를 넣어 졸이면 단맛이 스며들면서

부드러운 북어 살이 된다. 삶은 북어 살은

맛있는 밑반찬으로, 삶은 물은 기력보충용으로

마신다는데. 봄철 지혜가 엿보이는

지계마을 두 여자의 풍성한 밥상을 맛본다.

 

 

 

 

평일도의 봄 바다는 풍년이로세 – 전라남도 완도군

 

◼ 전라남도 완도 평일도 소개된 곳

 

- 부자가 키우는 평일도 전복, 다시마, 문어 판매

전화번호 010.2927.3491

 

-완도 금일 수협

*061.554.5441

 

외세의 침입을 한 번도 받지 않고 평안하다고

이름 붙여진 ‘평일도’. 풍부한 어족자원과

청정해역으로 손꼽히고 있어 사시사철 다양한

해산물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어민들의 손발이 더

분주해진다는데. 평일도에서 태어나 40년째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순봉 씨 역시 봄이 되면

하루도 빠짐없이 양식장을 나가고 있다.

바로 평일도의 1년 농사를 책임지는 전복을

키우기 위해서다. 전국 전복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완도 안에서도 평일도 전복하면

알아줄 만큼 맛있는데. 그 비결 중 하나는 전복이

먹는 먹이인 다시마! 미네랄과 섬유소가 풍부한

다시마를 먹고 자란 평일도의 양식 전복은

자연산 전복과 다르게 오히려 봄철에

더 부드럽고, 통통해서 맛있다. 아버지의 전복과

다시마 양식을 돕기 위해 아들 세민 씨와

세직 씨도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세민 씨와 같이 마을로 돌아온 청년들 덕에

평일도는 더욱 활기를 찾았다는데.

봄맞이 풍년을 맞은 전복과 다시마를 나눠 먹기

위해 마을 어머니들이 나섰다!

평일도 잔칫상에 빠질 수 없는 수육은 다시마를

넣고 삶으면 더욱 부드럽고 맛있다는데. 거기에

다시마와 전복을 올려 먹는 삼합은 서로 다른

식감과 맛이 어우러져 이곳 사람들이 제일 즐겨

먹는 음식이다. 제철을 맞아 잡아 온 싱싱한

간자미는 무침으로 먹으면 제맛. 오독오독한

식감에 다시마가 더해져 식감이 두 배로 살아난다.

오늘 잔치의 화룡점정은 바로 감성돔미역국!

육지의 소고기미역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평일도 사람들의 봄철 건강을 지켜준

자연산 보양식이란다. 봄 바다가 준 넉넉한

선물이 함께 나눠 먹으니 배로 행복한

평일도의 희망찬 봄날을 만나본다.

 

 

 

 

봄의 전령사 미나리의 향긋한 밥상 – 전라남도 순천

 

◼ 전라남도 고흥 소개된 곳

 

<고흥댁 생선구이>

-반건조 숯불 생선구이 및 반건조 생선 . 오징어 판매

*010.8009.3434

 

<김가네 맛집>

-숯불생선구이백반집

*061.835.2226

 

풍부한 햇볕과 맑은 물, 기름진 토양이 길러낸다는

봄의 전령 미나리! 자생력이 강해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는 무농약으로 재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봄철 식재료 중 하나다. 간척지 땅인

순천만에선 물이 잘 고이기는 특성을 이용해

논미나리를 키운다는데. 논미나리 재배는

내년 농사를 위해 뿌리는 남긴 채 손으로

일일이 베어 줘야 하므로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고된 농사다. 올해로 35년 차 베테랑 농부인

어머니 점자 씨에게도 미나리 농사는 여전히

힘들다. 10년 전 아들 우원 씨가 뒤를 이어

농사를 거든다고 했을 땐 걱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아들과 함께해서 든든하다는 점자 씨.

긴 세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준 고마운 미나리를

이용해 가족들의 입맛을 돋울 준비를 한다.

일손이 바쁠 때도 이 미나리 하나면 봄 밥상은

든든히 보냈을 정도로 미나리는 어떤 재료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는데. 그중에서도 미나리를

넣고 쓱쓱 무친 김치와 갑오징어 무침은

순천 사람이라면 봄마다 늘 먹는 밑반찬이다.

이맘때 미나리의 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미나리전도 빠질 수 없다. 밀가루 대신 넣은

감자전분에 미나리를 가득 넣고 부치면 입안

가득 봄이 터진다. 바다가 가까운 순천 사람들에겐

미나리를 넣고 졸인 아귀찜은 최고의 별미!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과 미나리의 향기로움이

선사하는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데.

다양한 음식들과 궁합을 이루어 맛과 영양을

모두 잡는 미나리 밥상을 통해 점자 씨 가족의

향긋한 인생의 봄날을 느낀다.

 

 

 

 

그리움이 서린 가족의 봄 바다 – 전라남도 고흥

 

또 다른 봄의 풍요를 찾아 떠난 고흥 풍남마을.

이맘때면 봄 미역 채취와 부산물인 미역귀의

수출이 한창이다. 바다 농사꾼 명성 씨 역시

15년 전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생 나가셨던

고향 바다로 돌아와 오늘도 미역을 채취하러

나선다. 그 옆에선 이모부 재선 씨가 낙지를

잡기 위해 내린 통발을 거둔다. 육질이 연하고

살이 통통한 봄과 가을에 더 맛있다는

고흥 낙지를 부지런히 참게로 유인하면 만선의

기쁨을 선물하는 은혜로운 봄 바다. 남편들이

바다에 나간 사이 풍남마을 아내들은 역시 쉬지

않고 시장에 나가 숯불에다 생선을 구워 판다는데.

명절이나 제사 때 숯불에 구운 생선을 올리는

고흥지방의 오랜 전통에서 이제는 고흥의

대표 먹거리가 되었다는 숯불생선구이.

이런 전통을 며느리들에게 가르쳐준 건

다름 아닌 시어머니이자 명성 씨의

어머니 신옥희 여사다. 자식들을 배물리

먹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오랫동안

고된 바닷일과 집안일을 해 온 탓에 성치 않은 몸.

그런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자식들은 고향으로 모였다.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정성껏 해주시던 음식을

이제는 어머니를 위해 대접하고 싶다는 가족들.

그 첫 번째 음식은 이모부 재선 씨가 잡아 온

낙지로 만든 호롱 구이다. 쓰러진 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의 영양소는 바닷가 사람들에겐

최고의 봄철 보양식이다. 본격적인 봄 수확 전

이맘때 나는 풋마늘 대와 꼬막으로 만든 조림은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만든다는데. 봄이 되면

기력보충을 위해 꼭 끓여주셨던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생선구이 탕국까지 더해지면 풍양마을

가족들의 봄을 꽃피워줄 따스한 밥상이

완성된다. 힘든 시간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들의 사랑과 잊지 못할 어머니의

그리운 맛을 찾아가 본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미수

방송일시 2023년 4월 13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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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02회

 

섬들의 섬을 가다, 고군산군도

 

이어진 듯 끊어지고, 끊어진 듯 이어진 길.

그렇게 63개 섬과 섬이 모여 만든 고군산군도.

신선들이 노니는 섬이라 불리는 선유도부터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넓은 섬, 신시도,

꼬챙이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관리도까지.

천혜의 비경 속에서 유유자적,

한 폭의 그림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 고군산군도의 관문,

바다를 통째로 담은 섬 밥상을 만나다 - 신시도

 

◼ 신시도 소개된 곳

 

- 월영펜션앤민박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3길 9 월영펜션앤 민박

연락처 0507-1309-5018

 

전북 군산으로부터 오십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

고군산군도의 관문은 바로 신시도다. 육지와

연결되기 전, 신시도 주민들은 배를 타야만

학교에 갈 수 있었다. 배를 놓치기라도 하면

그날 학교를 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배 때문에 애가 탔던 추억을 하나쯤은 갖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신시도의 어부, 정판철 씨도 마찬가지이다.

50년째, 봄바람이 불어오면 정판철 씨는

이른 새벽부터 주꾸미잡이에 나선다.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방식인

소라 껍데기로 주꾸미를 잡는 판철 씨.

오늘은 3달 전에 내린 주꾸미 그물을 올리는

날이다. 자신이 잡은 주꾸미, 도다리, 농어는

신시도에 관광 온 사람들에게

푸짐한 밥상으로 내어진다.

정판철 씨가 식자재를 공수해오면,

43년째 곁을 지켜준 아내 고미희 씨가

재료를 이용해 바다를 통째로 옮긴 신시도 밥상을

차려낸다. 질기지 않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주꾸미 샤부샤부’와 매콤 새콤한 맛이 매력적인

‘주꾸미 볶음’, 부족하고 척박했던 섬 살이에

배를 채워줬던 ‘지충이무침’과 신시도 사람들이

사랑하는 ‘간장게장’까지. 한번 오면 누구나

단골이 될 정도로 먹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바다향 가득한 특별한 밥상을 만나본다.

 

 

 

 

■ 발길 닿는 곳마다 비경을 그려내는 섬,

그 속에 살고 싶다 – 선유도

 

◼ 선유도, 무녀도 소개된 곳

 

- 선유도 갯벌체험

* 어촌체험장

문의 010.9794.5505

 

- 무녀도 오토캠핑장

문의 063.464.4040

 

- 무작정 캠핑 부부 유튜브

youtube.com/@justcamping_bubu/featured

 

‘신선이 노니는 섬’이라는 뜻을 가진 ‘선유도’.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아름답고 중심이 되는 섬.

섬이었던 선유도는 고군산대교로 인해 육지로

탈바꿈하였고 신선뿐만 아니라 캠퍼들의

마음 까지 사로잡고 있다.

제주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우리나라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다는

정장숙, 조기승 부부. 칠순을 앞둔 두 부부는

일 년의 절반을 캠핑카에서 보낼 만큼 캠핑에

푹 빠져있다. 그런 부부가 첫 번째로 꼽는 장소는

바로 ‘고군산군도’이다. 수많은 곳을 다녔음에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이곳 선유도라고 한다. 선유도의

데크길과 부드럽고 동그란 자갈밭을 자랑하는

‘몽돌해수욕장’을 맨발로 걸으며 선유도의

비경을 마음껏 즐겨보는 부부.

캠핑장으로 향한 두 부부는 오늘 고군산군도의

싱싱한 재료를 이용해 푸짐한 한 상을 차려낸다.

선유도 사람들의 자랑인 통통하게 살이 차오른

바지락과 선유도의 이웃 섬, 무녀도에서 딴

봄 쑥을 넣어 만든 ‘바지락쑥국’은 고군산군도의

봄을 담아낸 향긋한 음식이다. 아름다운 비경과

맛좋은 음식이 더해져 캠핑의 낭만이 무르익어간다.

 

 

 

 

■ 바다 품에 머무는 섬으로 남고 싶다 - 관리도

 

◼ 관리도 소개된 곳

 

* 또바기펜션

전북 군산시 옥도면 관리도길 46 또바기 펜션

전화번호 0507.1449.2236

 

신시도, 선유도, 무녀도 등 6개의 섬이 육지로

연결됐으나 여전히 뱃길만을 허락하는 섬들이

남아있다. 그중 섬 모양이 꼬챙이를 닮았다고

해서 ‘꼬챙이 관’자가 붙은 관리도. 군산에서

배가 출발할 때는 하루에 한 번만 들어갈 수

있었을 정도로 외진 곳이었다고 한다. 한평생을

관리도에서 살아왔다는 터주대감 이종범 씨.

관리도에 살고 있는 스무 가구 남짓한 주민들이

모두 종범 씨의 가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그의 아내 이미진 씨는 전주에서

시집온 육지 사람이다. 이제는 섬사람이

다 됐다는 미진 씨. 관리도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맘때가 되면 부부는 관리도 주민들에게

검은 보석과도 같은 자연산 홍합인 ‘섭’을

따러 간다. 깎아진 절벽에서만 나는 홍합은

목숨을 걸고 따야 얻을 수 있는 귀한 재료이다.

귀한 홍합을 정성스럽게 구워 만든 ‘홍합구이’와

관리도 주민들이 즐겨 먹던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홍합김치찌개’는 오직 관리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이다. 또, 관리도에서 나는

해초인 ‘세미’와 ‘자연산 굴’을 넣어 만든

‘세미굴국’은 관리도 남자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는 해장국이다. 관리도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음식인 된장에 무친 ‘졸복찜’까지

더해지면 섬으로 남았기에 맛볼 수 있는

귀한 관리도 밥상이 완성된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선희돈 / 작가 김양희

■ 방송일시 2023년 4월 6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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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01회

 

우리 마을엔 별난 밥집이 있다

 

손님의 귀한 발길 맞이하며

따뜻한 밥 한 끼를 장만하는 마음!

인심 한 숟갈, 정 한 꼬집 넣어 맛을 내는

마을 어귀의 밥집!

 

코로나19의 매서운 광풍이 지나가는 동안

음식과 관련된 산업은 경천동지의 변화를

겪었다. ‘혼밥‘ 해시 태그의 유행을 선두로

간편식과 배달 음식의 소비량은 대폭 늘어났고

많은 식당들이 간판을 내렸다. 그러나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것으로는 식당의 빈자리를

메울 수 없다. 식당은 사람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이자, 주인장의 손끝에서 비롯된 정과 인심을

맛보는 장소이다. 특히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시골 마을의 식당은 마을의 소식통이자 사랑방의

역할까지 도맡는다. 식당이야말로 밥과 사연이

어우러지는 ’멀티 플레이스‘인 것이다. 한국인의

밥상은 마을 안에서 식당의 가치를 실현하는

현장으로 떠나본다.

 

마을 막둥이가 꾸려가는 주방!

– 충청남도 당진시

 

■ 충청남도 당진시 소개된 곳

 

-<최정재시인의마을>

*능이돼지감자오리백숙, 오리주물럭, 묵냉면 등 판매

*충청남도 당진시 고대면 고대로 457-7

*영업 문의

010.8997.8057

*농산물 판매 정보 확인 가능한

유튜브 채널 <최정재시인TV>

 

 

■ 충청남도 청양 소개된 곳

 

-최불암 순두부찌개 먹은 곳 <대일식당>

*순두부찌개 포장 주문 가능

*충청남도 청양군 남양면 구용길 334

*041.942.1223

 

당진시 고대면의 한갓진 마을에 아침마다

좌판이 벌어지는 별난 시골집이 있다.

마을 할머니들이 지고 온 보따리마다 고구마며

시래기며 한가득! 거기에 집 앞을 지나던 트럭은

염소 새끼마저 내려놓고 가니,

집주인 최정재 씨는 팔 걱정이 태산이란다.

시장통이나 다름없는 이 집의 정체는

고산 마을에 딱 하나 있는 식당이라는데.

고산 마을에서 나고 자란 정재 씨가 다년간의

도시 생활 끝에 고향에 돌아와 식당을 연 것이다.

라면 물 맞추기도 버겁던 정재 씨가 지금껏

식당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조언을 아끼지 않은

손님들 덕. 그중 일등 공신은 수시로 오가며

정재 씨의 부엌을 들여다본 마을 할매들이다.

장사할 궁리에 머리가 아파도 결국은 웃으며

보따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란다.

 

좌판에 물건을 얹은 할머니들의 발이 향하는

곳은 식탁 앞! 어느새 손님으로 변신한 할매들이

이번에는 주문받으라며 정재 씨를 찾는다.

각종 약재와 능이, 돼지감자를 넣고 푹 고아낸

오리백숙은 고산 마을 할매들이 즐겨 찾는

보양식이라는데. 부모님께 대접하듯 좋은 것만

드리고 싶은 정재 씨의 마음이 녹아있다.

손님으로 머문 시간도 잠시, 신메뉴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정재 씨에 할머니들이

이번에는 요리 스승으로 변했다. 마을 사람들이

도토리묵만큼이나 좋아한다는 고구마묵은

할머니들의 비법이 들어가야 탱글탱글한 자태를

드러내는데. 손님이 선생님이 되는 것은

정재 씨의 부엌에서 예사로 일어나는 일!

씀바귀로 만드는 쏙쌔 김치 역시 솜씨 좋은

손님이 전수해 준 봄 보양식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애정을 주춧돌 삼아

꾸려가는 정재 씨의 부엌을 들여다본다!

 

 

 

 

논밭 한가운데서 만나는 프랑스!

– 전라남도 담양군

 

■ 전라남도 담양 소개된 곳

 

-프랑스 가정식 식당 <제롬이네>

*전라남도 담양군 월산면 담장로 482 1층

*예약 문의

0507.1353.4820

*영업 정보 확인할 수 있는 곳

https://naver.me/FLDbol60

 

 

- 암뽕순대국밥 <모란창평국밥>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객사7길 5

*061.382.2668

 

전라남도 담양군 인근의 농산물 도매시장에

상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푸른 눈의 손님이

나타났다. 능숙한 솜씨로 채소의 상태를 살피는

신드페셀 제롬 씨가 그 주인공이다. 프랑스에서

아내 김지영 씨를 만나 한국 생활을 시작한 것도

어느새 6년째, 이제는 한국인보다 구수한 입맛을

자랑하는 제롬 씨다. 시장에 가는 날이면

암뽕순대국밥을 먹는 것이 정해진 수순일

정도라는데. 장보기를 마친 그들이 향한 곳은

더욱 특별하다. 허허벌판 한가운데 에펠탑과

프랑스 국기로 무장한 건물은 제롬 씨와

지영 씨가 운영 중인 프랑스 가정식 식당!

전원생활을 꿈꾸던 젊은 부부가 연고도 없는

시골 마을에 한식도 아닌 프랑스 음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아내 지영 씨는 프랑스인 시어머니에게

전수 한 레시피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응용해

선보이고 있다는데. 시댁에서 먹었던 음식처럼

정겨운 맛을 내고 싶었다는 지영 씨.

토마토소스에 채소와 고기완자를 넣고 푹 익힌

라따뚜이에 버섯과 감자, 소고기를 차곡차곡

쌓아 만드는 몽따뉴까지. 음식들이 테이블로

나가면 어느새 손님들은 프랑스 여행을 온

기분에 물든다. 서글서글한 제롬 씨는 고향의

맛을 소개하는 역할! 오래간만에 찾아온

마을 어르신들을 맞이하는 것 역시 제롬 씨의

몫이다.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제롬 씨 덕에

프랑스 음식이 낯선 마을 사람들도 거리낌 없이

새로운 맛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는데. 모처럼

마을에 찾아 든 젊은 부부 제롬 씨와 지영 씨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전하는 마을 사람들.

고향 음식으로 정과 문화를 나누는

프랑스 청년 제롬 씨를 만난다!

 

 

엄니 손맛 가득한 산촌으로! – 충청남도 홍성군

 

■충청남도 홍성군

 

-오서산 상담마을 부녀회 식당

<오서산 억새풀 식당>

*직접 만드는 두부, 들깨칼국수, 두부전골 등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 오서길 351번길 16

오서산산촌마을센터

*예약 문의

0507.1317.7644

*블로그 주소

blog.naver.com/osesan999

 

서해안에 근접한 산 가운데 가장 높다는 오서산.

그 산자락 아래로 고즈넉한 산촌, 상담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상담 마을 할머니들이 속속들이 모여드는

곳은 마을 회관이 아닌 주방이라는데. 바로

마을 식당의 장사 준비를 위해서다. 노인 일자리

마련을 위해 시작된 마을 식당은 할머니들의

손길 끝에서 8년째 이어져 온 곳이다. 아침이면

장사 밑천인 두부 만드는 냄새가 온 마을에

퍼진다는데. 점심시간에만 운영하는

하루 네 시간짜리 식당의 영업시간을 놓칠세라

밀려드는 손님들! 대부분은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다. 근방에 딱 하나 있는 마을 식당이

주민들에게는 새참 먹기 좋은 쉼터이자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는 사랑방이란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키운 채소를 잔뜩 얹어

바글바글 끓여내는 두부전골이 상담 마을 식당의

인기 메뉴! 엄마가 해주던 음식처럼 푸근한 맛에

손님들은 자꾸만 식당을 찾게 된다는데.

할매들은 사람 구경, 세상 구경, 거기에 돈 버는

재미까지 쏠쏠하게 느낄 수 있으니 노년에

안겨든 일거리에도 즐거울 따름이란다. 한바탕

점심 장사를 치르고 고생한 서로를 위해 손님이

아닌 본인들을 위한 한 상을 차려내는 할매들.

장이 다 떨어지는 봄철에 불린 메주를 찧어서

만드는 간이 된장, 쩜장과 민물새우와

무만 있으면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민물새우무지짐이가 상에 올랐다. 80년 경력의

주방장들이 뚝딱 차려낸 한 상 덕에 하루의

노고는 씻기고 웃음만 남는다.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어 힘닿는 데까지 이어가고픈

할매들의 마을 식당. 산촌 할매들의 푸근한

손맛이 있는 오서산 자락으로 떠난다!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방송일시 2023년 3월 23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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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99회

 

속시원히 풀다 – 해장 한 그릇

 

한국인에게 해장음식이란 어떤 의미일까?

시원한 해장국 한 그릇에 살아갈 힘을 얻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위로받는 사람들.

고된 삶 속 든든히 속을 채워주던 소중한 한 끼!

애환과 추억이 깃든

다양한 해장 음식들을 만나본다!

 

마을 사람들의 보물이 되어 준

속풀이 감태 밥상 – 충청남도 서산

 

■ 충청남도 서산시 소개된 곳

 

-<중리어촌체험마을>

* 갯벌체험, 깡통열차, 캠핑 카라반,

수산학교 등 다양한 체험과 활동 운영

041.665.9498 / 010.6264.9493

-<감태가공공장>

*마을 주민들이 체취 한 감태 판매

연락처 041.665.9498

 

봄이 온 걸 알려주는 것처럼 이맘때면

가로림만의 갯벌 위를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감태! 조석 간만이 크고 수심이 낮아 예전부터

생태계의 보고라고 할 만큼 맑고 깨끗한

가로림만! 중왕마을 사람들은 감태에 대한

자긍심이 남다르다. 날이 추워지면 별다른

수확물이 없는 바닷가 마을 사람들에겐 겨울부터

봄까지, 한해 살림살이를 책임져주는 소중한

바다 보물이었다는 감태! 과거에는 발에

치일 정도로 많아서 오늘날처럼 귀한 몸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는데. 그런 중왕마을

어민들에게 감태는 자식들을 교육 시키고,

먹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복덩이다.

과거 지역의 특산물로 왕의 진상품에 올라갔던

감태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만 얻을 수

있다. 별다른 양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어

마을 사람들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주재료다.

씁쓸하면서도 고소한 맛에 김처럼 말려 간장에

찍어 먹어도, 전으로 부쳐 먹어도 나물 대신

무쳐 먹어도 맛있다는 만능 감태라는데.

거기에 감태 옆에서 한자리 차지하며 자라는

산파래는 동치미 국물에 넣어 먹으면

술국으로도 인기 만점이다! 날이 풀리기 전

쌀쌀한 때면 꼭 먹는다는 우럭젓국은 바닷일로

지친 어민들의 힘든 속을 든든히 풀어준다는데.

감태 덕분에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중왕마을 사람들의 풍요로운 초록 생명 가득한

밥상을 만나러 간다.

 

 

 

 

우리에게 해장음식이란 무엇일까?

 

우리에겐 해장음식으로도 익숙한 ‘해장’이라는

단어는 사실 ‘숙취를 풀다’라는 의미의

숙취 ‘정’ 자를 사용한 ‘해정’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런 해정의 식문화는 오랜 세월

우리 역사와 함께해왔다.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금기시했던 소고기가

허용되면서 주막을 중심으로 ‘장국밥’이라는

해정국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양지머리와

소 부산물들을 삶아 낸 육수에 데친 나물들을

얹어 먹는 국밥 형태로,특히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먹기 전 토렴 과정을 거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해정국이 시간이 지나

각 지역의 식자재들과 결합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해장국으로 발전되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속을 풀어준 해정 음식에는

꼭 해장국만 존재한 것은 아니었다.

술로 술을 해독한다는 해정주 ‘모주’가

그 주인공이다. 막걸리 또는 술지게미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끓인 모주는 새벽에

일하는 노동자들이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자주 먹던 음식이었다는데. 거기에 떡 역시도

해정 음식으로 사랑받았다. 복숭아를 이용해

만든 도행병을 먹기도 했으며 팥앙금으로

만든 해정떡은 장국에 넣어 아침 식사로

든든히 속을 채우던 다양한 속풀이 음식이었다.

전통음식 연구가, 조영희 씨와 함께 건강한

한 끼를 먹기 위해 갖은 지혜를 모아 완성한

선조들의 해정 음식을 살펴본다.

 

 

 

 

실향민들을 위로하는 해장음식 – 경상북도 영주

 

-<신용섬유>

*인견 나염, 원단 제직, 이불 및 의류 판매

054.636.4163 / 010.4618.9624

 

조선시대, 몸을 보전하는 제1의 땅으로 알려졌던

영주시 풍기읍. 제대로 된 지도도 없던 시절,

『정감록』을 따라 살만한 땅을 찾아 고향을 떠난

수많은 이북 사람들이 풍기로 넘어왔다.

그 당시 내려온 많은 실향민 중 이북에서

직물공장을 운영하던 사람들 중심으로

인견업이 발달하기 시작하였고 풍기는

국내 인견 생산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견의

산지가 되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함경남도에서 이곳으로 넘어온 윤용채 씨 역시

먹고살기 위해 시작했던 인견 직조를 업으로

삼은 지 어느새 65년이 넘어간다.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버티며 자리도 잡고

화목한 가정도 이뤘지만, 아직도 가슴 한편에는

그리운 고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윤용채 씨의 헛헛한 마음을 위로해준

것은 바로 이북식 해장음식이라는데.

돼지고기 등뼈를 우려낸 국물에 시래기와

콩을 넣고 푹 끓인 콩탕의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용채 씨. 어머니의 손맛을 더듬어 만든

콩탕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추억의 음식이라는데. 80세 백발의 노인이 된

그의 가슴 속에 지금까지도 가장 소중히

남아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거기에 소화하기

편한 메밀 반죽으로 부친 메밀 배추전과

인견만큼 유명한 풍기 인삼으로 만든

겉절이와 튀김을 더하면 허전했던 속을

달래 줄 푸짐한 한 끼 완성. 머나먼 고향 땅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애한이 담긴

속풀이 음식을 만나본다.

 

 

 

 

가족의 사랑이 담긴

추억의 해장 밥상– 경상북도 경주

 

-유튜브 채널 <화야일상 in 경주>

*요리,일상, 여행 등의 컨텐츠 운영

youtube.com/@in1605/about

 

■ 경인도 용인시 소개된 곳

 

-<조영희 요리연구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 수상 및 강사로 활동

*포트폴리오 및 강좌 홈페이지

cho1.modoo.at/

 

누군가에게 음식은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그리움이다. 20살에 시집 와 60여년이 넘도록

고향을 지켜온 박필선 할머니에게 그리운

음식은 바로 남편과 함께 나눴던 소소한

해장밥상이다. 7남매와 시댁식구까지

건사하며 1등 어머니이자 아내였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다정다감하게 평생 챙겨주었던

것은 바로 남편이었다. 5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을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다는

박필순 할머니를 위해 자녀들이 특별한 음식을

마련했다. 바로 커다란 가마솥에서

오랜 정성 끝에 탄생 되는 두부다. 두부는

사위들에게도 추억의 음식이라는데.

결혼하기 위해 처가에 인사 온 사위들을 위해

처음으로 장인 어른이 대접해 준 손두부 밥상,

없는 살림에 귀한 사위들에게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었다. 또 박필순 할머니가

잊을 수 없는 음식은 바로 남편이 냇가에 나가

직접 잡은 민물고기로 끓인 버들치 조림이다.

할머니의 아픈 속을 눈 녹듯 녹여준 소중한

음식! 이번엔 장인어른의 사랑 더하기 사위들의

정성까지 담아 장모님을 위한 밥상을 선물한다.

그런데 박필순 할머니의 진짜 속풀이 음식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남편과 추억이 담긴

김치국밥이다. 별다른 재료 없이 멸치로 끓인

육수에 곰삭은 김치와 밥을 넣어 만든 이 음식은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술국이자 7남매들이

그리워하던 음식이었다. 바다가 가까웠던

어머니의 고향에서 자주 드셨던 물가자미회 무침

역시 가족들이 모이면 꼭 해 먹는 별미 음식 중

하나라는데. 하나하나 추억의 맛으로

풀어본 소중한 가족의 뜨끈한

속풀이 한 끼를 먹으러 가본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미수

방송일시 2023년 3월 9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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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98회

 

그리움을 꺼내 밥을 짓다

 

■ 전라북도 진안군 소개된 곳

 

-<산아래 표고버섯>

*봄,가을에만 채취 가능한

삼나무에 키운 표고버섯

*판매 문의

010.5429.3248

 

-자료 사진 협조 <용담호 사진 문화관>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모정리 331-4

*이철수 사진작가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choulsoolee.com/index.html

 

 

 

 

■ 전라남도 광양시 소개된 곳

 

-김두엽 화가 그림 에세이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김두엽 화가 컬러링북 시리즈

<사랑했던 예쁜 꽃>, <사랑했던 그 사람>,

<사랑하는 나의 가족>

전국 서점에서 구매 가능

 

-김두엽 화가, 정현영 화가 모자전 일정

*2021.4.1~29 (순천 모긴미술관)

*2021.5.1~20(여수 에그갤러리)

*2021.4.8~5.14(부산 갤러리 생각하는 정원)

*2021. 5.22~6.10 (서울 상계동 더 숲 갤러리)

*2021.9~10(강진 느루갤러리)

 

 

 

■ 서울특별시 소개된 곳

 

-<수리수리협동조합>

*오랜 경력의 수리 전문가들이 추억이 담긴

오래된 가전을 수리해드립니다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59

세운메이커스큐브 세운 동 301호(접수실)

*수리 문의

010.8947.5465

 

 

 

■ 에필로그 소개된 곳

 

-<갤러리 M>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신재로 65 2층

*관람 문의

010.2912.1470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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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97회

 

한가득 찜하였느냐

 

찜 안에서는 무엇이든 따뜻해진다.

맛과 영양, 그리고 식감까지 오롯이 지켜내는 찜!

푹푹 찌다 보면, 어느새 모락모락 김이 새어 나오고,

한입 가득 따뜻함과 건강을 전해준다.

소박하지만 건강한 밥상, 찜을 만나본다

 

■ 정성을 다해 준비한 진귀한 찜,

개복치찜와 돔배기찜을 아시나요?

- 경상북도 포항시

 

◼ 경상북도 포항 소개된 곳

 

- 태영수산

* 개복치, 상어고기 판매

 

쇼핑몰 홈페이지

smartstore.naver.com/pjjgaebokchi

 

동해안에서 가장 큰 시장,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포항의 ‘죽도 시장’. 이곳에 40년째 거대한 대물을

팔고 있는 박정자씨 부부가 있다. 몸무게가

평균 1000kg인 개복치와 바다의 포식자 상어가

그 주인공. 한때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버려졌으나 지금은 가격이 금값이라는 개복치와

옛날부터 ‘돔배기’라고 불리며 포항, 영천 등

경북 지역에서 귀한 음식이었던 상어는 현재

한 달에 한 번만 봐도 많이 보는 것일 정도로

귀한 몸이다. 몸집이 워낙 커서 해체하는 일도

보통이 아니라고 한다. 진귀한 재료이기 때문에

맛과 영양, 식감을 오롯이 살리는 찜으로 많이들

먹는다고 한다. 개복치에서 쫄깃한 맛이

일품이라는 머릿살. 야들야들한 머릿살을 찌면

쫀득쫀득한 식감의 ‘개복치 머리찜’이 완성된다.

거구의 개복치에서 나온 머리찜은

고작 한 접시 정도이기에 더욱 귀하고 맛있게

느껴진다. 상어고기를 네모나게 돔박돔박 잘라서

쪄낸 ‘돔배기찜’은 경북 지역의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귀한 음식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도 귀했던 상어고기를 보관하기 위해

소금단지에 묻어 보관했다는 ‘간돔배기찜’도

상어고기의 위상을 알려준다. 진귀하고

귀한 재료로 만든 풍성한 찜 한 상을 만나본다.

 

 

 

 

■ 일부러 쪄서 먹는다,

묵호항의 건어찜 - 강원도 동해시

 

◼ 강원도 동해시 소개된 곳

 

- 명정어가

* 열기, 코다리, 가자미 등 반건조 생선 판매

 

smartstore.naver.com/mjseafood?

 

‘바람 잘 날 없다.’는 동해 묵호항은 해풍 덕분에

예로부터 꾸덕꾸덕 말린 반건조 생선으로

이름난 곳이다. 이곳 묵호항에서 3대가 60년째

덕장을 운영하는 장명철 씨 가족이 있다. 열기,

가오리, 코다리 등 하루 작업량만 400마리가

넘는다는 이곳. 기계 작업 없이 직접 손으로 다

하기에 겨울에는 손이 부르트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명철 씨는 생선과

멀어지려 객지에도 나가봤지만 결국 고향만큼

마음 편안한 곳이 없었기에 돌아와 덕장을

맡았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를 도와 아들인

명훈 씨도 유학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의 곁을 지키며 가업을 이어받기로 했다.

동해의 해풍을 맞으며 말린 반건조 생선은

쪘을 때 그 진가가 더 발휘된다. 명훈 씨의

고단한 타국 생활에 가장 그리웠던 어머니의

‘가오리찜’. 찌면 찔수록 연해지는 가오리에

어머니의 특제 양념 소스를 곁들이면 칼칼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동해안 사람들의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다는 ‘생선모둠찜’도

별미이다. 열기, 코다리, 가자미 등을 넣고 쪄준

다음 살을 발라낸다. 발라낸 생선 살에 마늘과

매실액을 넣고 무쳐주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자꾸만 손이 간다는 생선모둠찜이 완성된다.

맛과 영양, 추억까지 모두 담아낸 명철 씨 가족의

뜨끈한 찜 한 상을 만나본다.

 

 

■ 복사골의 추억을 담아 쪄내다,

도행병(桃杏餠) - 경기도 부천시

 

◼ 경기도 부천시 소개된 곳

 

* 부천문화원 - 가양주 만들기 수업, 전통 음식 수업

bucheonculture.or.kr/

 

 

‘복사골’은 복숭아 꽃이 많이 피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부천 소사동의 옛 이름이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부천은 복숭아 꽃이 많이

피는 곳이라 하여, 복사골이라고 불렸다.

지금 아파트와 도로가 있는 자리에는,

복숭아 깡이라고 불렸던 좌판이 매일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복숭아가 흔했기에 먹는 방법도

다양했다고. 복숭아로 만들어 먹었던 요리 중,

조선 시대 때부터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내놓았던

떡으로 ‘도행병(桃杏餠)’이 있다.

‘복숭아 도(桃)’자, ‘살구 행(杏)’자, ‘떡 병(餠)’자를

써서 도행병이라고 불리는 이 떡은 여름 한 철만

나는 복숭아를 체에 걸러 쌀가루에 버무린 채

오래 보관하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떡이라고 한다. 긴 시간을 시루에서 쪄야 하는

이 떡의 조리 과정에서는 시루에 담긴 조상의

지혜까지 엿볼 수 있다. 종갓집 며느리이자

부천 토박이인 전통 음식 연구가 조영희 씨도

어릴 때부터 도행병을 먹고 자랐다고 한다.

잊혀 가는 옛것을 살리고자 전통 음식 연구를

시작했다는 조영희 씨. 그 마음을 담아 부천의

옛 추억을 담은 음식인 도행병을 시루에 쪄본다.

 

 

 

 

■ 찜, 새로운 옷을 입다!

돼지 농장 자매의 퓨전 음식 - 강원도 횡성군

 

-퀸즈포크

*돼지고기 판매

smartstore.naver.com/porkstation

 

강원도 횡성군. 이곳에서 약 2만 평의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정수정, 정수인 자매가 있다.

각자 객지에서 살고 있던 두 자매는 2011년,

도산 직전에 놓인 돼지 농장 운영을 도와달라는

아버지의 요청에 선뜻 횡성으로 향했다. 두 자매는

농장 운영 체계를 재정비했고 돼지 농장의

이미지를 새롭게 다져 3년 만에 농장을 일으켜

세웠다. 지금도 멈추지 않고 더 나은 방안을

생각해 나아가고 있는 자매. 지금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있었기에 도전이 두렵지 않았다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딸들이 오늘 아버지에게

또 한 번 푸짐한 돼지고기 찜 요리를 선보인다.

어디서도 팔지 않는 ‘돼지족찜’. 동생인 수정 씨가

개발한 음식으로 껍질을 불에 먼저 그을리고 찌면

맛도 식감도 더 상승하는 효과가 있단다.

두 시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면 불 향이 맴돌면서

안은 촉촉한 돼지족찜이 완성된다. 잘게 칼집을

내준 삼겹살의 겉면을 익힌 다음 늙은 호박 안에

밤과 청란, 대추까지 넣어 쪄낸

‘호박한방삼겹살찜’과 편백 나무 찜기에 찐

‘얇은삼겹돌돌미나리찜’까지 더해지면 자매들의

재치가 담긴 현대식 돼지고기 찜 한 상이

완성된다. 가족과 함께이기에 더욱 따뜻한

돼지고기찜을 만나본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선희돈 / 작가 김양희

■ 방송일시 2023년 2월 23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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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96회

 

천수만, 어제 그리고 내일

 

겨울 철새들의 낙원, 서해 곳간이 불릴만큼

황금어장을 품었던 곳, 천수만!

긴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육지로 나뉘는 천수만은

얕을천(한자)를 쓴 이름처럼 수심이 얕고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다. 땅은 좁고,

쌀은 늘 부족해 식량자급이 시대의 과제였던 때

70년대부터 시작된 간척사업으로 여의도

면적의 100배가 넘는 땅과 호수가 생겨나고

지도를 바꾼 대규모의 간척으로 사람들의 삶도

조금씩 달라졌다 오랜 세월 숱한 사연과 생명들을

품어안고 흘러온 천수만의 겨울 밥상을 만나본다

 

땅을 얻고 갯벌을 잃다

서산 간척지에서 쌀농사 짓는 4대 가족 이야기

 

◼ 서산시 부석면 소개된 곳

- 서산이조한과

전화번호 041.662.6794

* 편강, 생강한과 판매

 

◼ 홍성 남당항 소개된 곳

- 이레수산

연락처 041-631-2750

* 새조개샤브샤브 등 제철해산물 판매

 

 

서산시 부석면, 70년대부터 시작된 대규모의

간척사업으로 넓은 농경지와 호수가 생겨난 후

천수만은 가창오리, 흑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등

300여 종의 철새들에게 겨울 보금자리가

되어줬고 천수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도 자연스레 달라졌다.

 

부지런히 농사지으며 살아온 이희완 씨에게

간척지는 ‘큰 논배미에 농사짓고 싶다’라는

할아버지 때부터의 바람을 이루게 해준

꿈의 땅. 2년 전, 연구원으로 일하던

아들 창경 씨까지 합류하면서 4대째 쌀농사를

짓고 있다. 간척지 쌀을 이용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가공식품을 만들면서 시작한 생강 한과가

지금은 서산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되었는데,

추위에 약한 생강을 땅속 6~7m 아래 저장 굴에

보관하는데, 유독가스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아버지가 물려준 지혜 중

하나란다. 손 많이 가는 생강 농사는

이제 아들 부부의 몫이 되었다고.

 

굴곡이 많아 껍질 벗기기도 여간 쉽지 않은 생강은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 벗겨낸 후, 얇게 썰어

끓는 물에 데쳐 아린 맛을 빼고, 설탕이 속까지

깊게 베도록 졸인다. 마지막으로 설탕 옷을 입히고

바삭바삭하게 말려낸 편강은 가족들의 영양간식!

쌀농사 지어도 쌀밥 든든히 먹기 힘든 시절,

무를 넣어 양 넉넉히 늘린 무밥과 간척지가

생기기 전 갯벌에서 나던 농게며 박하지를 넣고

끓여 먹던 게국지는 추억으로 남은 음식들이다.

땅을 지키며 살아온 아버지와 그 땅에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고 있는 아들의 내일이 기다려진다.

 

 

 

 

섬사람들 희로애락을 품은 천수만

- 보령 다섯 형제섬 이야기

 

천수만의 입구, 보령시 오천면 효자 2리는

다섯 개의 작은 섬들이 모여있는 작은 섬마을.

유인도 중 가장 작은 섬인 육도를 비롯해 월도,

허육도, 추소, 소도까지 다섯 섬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풍경처럼 섬 주민들도 모두 한마을

이웃이다. 낚싯배를 자가용 삼아 바다를 오가며

다섯 섬을 챙기는 최영준 씨는 다섯 마을의

하나뿐인 이장. 20년 전, 고향인 월도로 돌아와

알뜰살뜰 마을의 살림을 맡고 있단다.

물고기들의 산란장이자, 서식지였던 천수만은

없는 거 빼고 다 있다는 소리가 있을 만큼

풍요로웠던 곳. 특히 고기들이 들고 나는 길목에

있던 다섯 섬은 천수만의 보물섬이었다.

빠른 조류를 이용해 고기 잡던 시절에는

큰 고깃배가 배가 가라앉을 정도. 발에 채는 게

다 고기였다고, 지금은 낚싯배들이 대부분이지만,

바다에만 나가면 주먹 조개며 해초며 먹거리

걱정할 필요가 없었단다. 섬을 떠나 마을 사람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도 섬 살이의 불편함을

이겨낼 만큼 바다가 내어주는 것들이 큰 힘이

되기 때문이라고.

 

쫄복철이면 쫄복을 칼로 째서 말리는 것이

어머니들의 하루 일과. 손끝 성할 날 없이

자갈밭에 말려둔 쫄복은 섬사람들의 겨울철

요긴했던 보양식으로 탄생한다. 뜨끈한 쫄복탕은

바닷일에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었다는데.

톡톡 씹히는 식감의 말무침과 조갯살 다져 넣은

말부침개까지 섬사람들의 고단하지만

풍요로운 밥상에 함께 해본다.

 

 

물길을 열고 바다와의 공존을 꿈꾸다 - 태안 황도

 

태안 안면도와 이웃하고 있는 황도는 한때 ‘황도로

시집 못 간 처녀는 억울해서 운다’는 말이 있을

만큼 육지가 부럽지 않을 만큼 풍요를 누리던 섬.

지금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섬 아닌 섬이지만,

징검다리를 놓겠다고 돌을 머리에 이고 나르던

섬사람들의 오랜 숙원은 78년 민속 경영 대회에서

황도 붕기 풍어제가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이루어진다. 물길을 막은 둑다리가 생기자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모래가 쌓이고 해수 흐름이

바뀌면서 그 많던 조개와 물고기가 섬 연안에서

사라지게 된다. 10년 전, 둑을 허물고 바닷물이

오갈 수 있는 다리가 생기면서 갯벌도 바다도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단다.

 

연고도 없는 황도에 정착한 5년 차 초보 어부

이홍균, 박춘미 부부가 귀어를 결심한 것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철마다 잡을 수 있는

어종도 다양하고 어장도 가까워서라고.

부부에게 천수만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최고의 황금어장! 어획량이 줄어 애를

태우던 주꾸미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어 요즘은

주꾸미 잡느라 분주하단다.

 

매년 정월 이튿날 지내는 풍어제는

섬사람들에게 1년 중 제일 중요한 날. 신우대에

소고기를 꿰어 참숯에 굽는 꼬치구이는 만선과

무사 안녕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다.

냉장 보관이 어렵던 시절 옛 방식 그대로 소금에

절여 먹던 소금게장과 꼬들꼬들 잘 말린 주꾸미와

조기를 쪄낸 해물찜까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황도 사람들의 추억과 기원이 담긴

밥상을 만나본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방송일시 2022년 02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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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95회

 

겨우내 움트다 – 옹골찬 산골밥상

 

기나긴 봄, 여름, 가을을 거쳐

모든 것이 척박해지는 계절 겨울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동장군에

산골 사람들은 어떤 겨울나기를 하고 있을까?

무엇이든 자급자족해야 하는

겨울 산골살이엔 부지런함이 곧 생명.

이맘때 가장 바쁘다는 덕장 속 노랗게

익어가는 황태들부터 봄이 오기 전 동면에서

깨워야 하는 겨울 양봉까지 겨우내 산은

다른 계절 못지않게 여전히 바쁘다는데.

올겨울 혹독한 추위를 지혜롭게 이겨나가는

산골 사람들의 지혜롭고

야무진 밥상을 만나본다.

 

마을 사람들을 먹여 살린

하늘이 내린 맛, 황태 – 강원도 인제

 

◼ 강원도 인제군 소개된 곳

 

- 옥수덕장 010.8918.3079

* 황태, 자연산 버섯 판매

-우리고향식당

연락처 033.462.3079

*토종닭능이백숙, 황태만두전골 등 판매

 

진부령과 미시령 고개 사이 모든 것이

하얀 겨울 왕국 속 황금빛이 일렁이는 인제

황태 덕장으로 향한다. 전국 황태 생산량의

80%가 출하된다는 용대리! 선선한 바람과

맑은 공기 거기에 큰 일교차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수많은 황태 덕장들이 자리 잡게

되었다는데. 겨우내 명태에서 누런 황태가 되기

위해 영하 10도의 기온 속 20번 이상 얼고 녹기를

반복해야 하는 고된 과정을 함께하는

용대리 사람들. 창옥 씨 역시 17살 때부터

40년 넘게 덕장 일을 하면서 황태 마르는 모습만

봐도 올해 농사의 풍흉을 알 정도로 잔뼈가

굵었다. 강한 눈보라가 치는 날이면 황태 입속에

들어간 눈을 일일이 털어내고 바람에 떨어진

낙태들을 주워야 하는 고된 일들이 기다린다.

33번의 손을 거쳐야 완성된다는 덕장 일이지만

황량한 산골 마을 사람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준 은혜로운 황태가 풍요로운 밥상을 만든다.

 

손발이 꽁꽁어는 덕장 일로 고생하는 가족을

위해 아내 명숙 씬 솜씨를 발휘한다.

용대리 황태는 스펀지처럼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 여기에 사과, 파인애플, 양파, 무를

갈아 만든 양념을 발라 요리하면 산사람들에겐

육 고기보다 더 인기 만점인 황태구이와 조림이

완성된다. 어느 부위 하나 버릴 것 없는 황태는

대가리부터 뼈, 꼬리까지 요리에 응용된다.

 

잔칫날이나 손님이 오면 빠질 수 없다는 강원도

토박이들의 소울푸드인 황태 만둣국! 가까이

산이 있어 언제든 얻을 수 있는 버섯과

약초까지 더해지면 겨울 산사람들의

영양 음식으로 이만한 게 없다. 황태 덕분에

겨울에도 몸과 마음이 풍성해지는

용대리 가족들을 만나본다.

 

 

 

 

꿀 떨어지는 산골 부부의 달달한 밥상

– 충청북도 괴산

 

◼ 충청북도 괴산군 소개된 곳

 

- 대월벌꿀 010.2094.2582

* 아카시아꿀, 찔레꿀, 밤꿀, 야생화꿀 판매

*판매사이트

smartstore.naver.com/honeyfarm55

*유튜브 홈페이지

youtube.com/@beekeeper2

 

충북 괴산 청천에서도 이름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산에 정착해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는

정태효, 고홍배 부부. 정년퇴직 후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찾은 산에서 만난 벌집 한 통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벌집만 가져다 놓으면 꿀이

저절로 생길 줄 알았다고 생각할 만큼 양봉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부부. 이제는 시간이 흘러

10년 차 꿀벌 엄마 아빠가 되었다. 바람이

불지 않고, 햇볕이 강하지 않으며 민가와도

떨어져 있는 사랑산 자락은 꿀벌을 키우기에도

최적의 조건이었다는데. 곧 다가올 봄을 위해

동면 중인 벌들을 깨울 준비에 겨울에도 쉴 틈이

없다는 부부. 산골살이를 시작하면서 부부는

도시 생활에선 알지 못했던 서로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게 됐다고...달달한 부부의 삶만큼

꿀 떨어지는 부부의 달달한 겨울 밥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예로부터 겨울철 허해진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끓여 마셨다는 호박쌍화탕을 준비하는

아내 태효 씨. 보통 속을 판 호박에 처음부터

꿀을 넣고 끓이는 요리법이 유명하지만 사실

꿀은 다 끓이고 난 후 마지막에 타셔 마시는

것이 꿀의 영양분을 파괴하지 않고 즐기는

방법이라는데.태효씬 꿀을 이용한 자신만의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했는데 평범한 토마토

역시 꿀을 만나면 멋진 작품이 된다! 토마토의

속을 파 내고 발사믹 식초로 버무린 샐러드를

채운 후 달달한 벌집 꿀을 얹으면 모양도 맛도

가득 채운 벌집꿀토마토가 미리 봄을 느끼게

해준다. 인삼과 꿀을 곁들인 육회, 꿀을 가미해

달달하고 매콤한 맛을 낸 도리뱅뱅이, 로열젤리와

프로폴리스를 이용한 다식 등 꿀벌 덕분에 척박한

겨울 속에도 꿀 떨어지는 행복에 젖어 살고

있다는 부부의 산골살이를 살펴본다.

 

 

치유를 위한 겨울 산 자연인의 산골 밥상

– 전라북도 임실

 

◼ 전라북도 임실군 소개된 곳

 

-자연방사한 백봉오골계 알 판매

전화번호 010.9648.5692

 

500고지 산속 오봉산 자락, 외딴집에 한 남자가

있다. 올해로 귀산 10년 차라는 김금산 씨다.

도시에서 악기상을 운영하던 그에게 갑자기

찾아온 심장병.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으로

들어갔다. 산에 들어오니 주어진 모든 것들이

감사하다는 금산 씨. 산은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필요한 것을 언제든 얻을 수 있는

보물창고다. 그가 산골자연인으로 생활하며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자연방목하는 닭들!

닭들이 건강하게 낳은 달걀을 아침마다 한 개씩

먹는 것이 건강 유지 비법 중 하나라는데.

거기에 계절별로 자연에서 얻어진 나물과

약초들은 그의 밥상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봄, 가을에 채취해 저장해놓은

자연산물들을 황량한 겨울에도 어떻게 하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는

금산 씨. 이제는 아내마저 금산 씨에게 요리를

배울 정도라는데. 특히 그의 산골요리를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사위라고...

 

이제 사위 사랑은 장모가 아니라 장인이라고

했던가. 갓 잡은 씨암탉에 직접 채취한 약재들과

누룽지와 녹두를 가득 넣고 푹 끓이면,

백년손님 사위가 오면 꼭 대접한다는

금산 씨 표 누룽지녹두닭죽이 완성된다. 사돈이

보내온 삭힌 홍어도 자신만의 비법을 더해

더 맛깔나게 만들어 준다는데. 푹 끓여낸 수육에

묵은지와 삭힌 홍어를 올리고 거기에 요리의

화룡점정 청국장을 올리면 청국장이 삭힌 맛을

잡아주어 홍어를 싫어하는 사람도 그 맛에

반한다고. 그의 삶 속에는 늘 자연이 함께한다는

산골요리사 금산 씨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건강 밥상을 맛본다.

 

 

 

 

한겨울, 산속에서 삶을 굽는 도예가 부부

– 강원도 원주

 

◼ 강원도 원주시 소개된 곳

 

-다락방 033.762.1093

*도자기 판매 및 공예 체험, 숙박 가능

wjdarak.com

 

면적의 77%이상이 산악지대인 원주 신림면.

주변 지역보다 평균적으로 5도 이상이 낮은 탓에

겨울에는 집 안에서 자급자족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차가운 바람이 겨울 모든 것이 얼어붙는

날씨에도 산 아래 명선 씨의 집은 따끈하다.

집 안 가마 앞에서 열심히 도자기를 굽는

명선 씨의 직업은 바로 도예가. 그렇다 보니

매서운 추위도 명선 씨 앞에선 소용없다.

명선 씨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건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아내 금순 씨!. 명선 씨가

열심히 도자기를 구우면 그 위에 소담스러운

그림을 그려 남편의 도자기를 완성한다.

20년 전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오늘날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들과 함께 그토록 원하던

도예가의 삶까지 이루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는데. 산골살이는 가족애를

더욱 단단히 만들어주었다.

 

몸으로 직접 자연을 체험하고, 넓은 자연과

접하며 자란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더 바르게

자랐다. 이것이 산골살이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 여긴다는 부부.

 

추운 날씨에 자급자족하며 살아야 하는 가족들은

가을까지 열심히 수확한 수확물을 땅속

비밀 창고에 보관한다. 강원도엔 이러한 땅속

저장문화가 오래전부터 발달해왔다는데. 이렇게

보관해 두었다가 꺼내 먹는 김치로 만든 김치전은

가족들의 밥상 위 단골 메뉴다. 또 한해 농사로

얻은 무 역시 뭇국을 비롯해 고등어 조림 등

여러 요리에 활용 돼 가족들의 일용 할 양식이

되어 준다. 도자기 굽는 솜씨가 일품인 명선 씬

직접 불판을 만들어 아내 금순 씨가 고추청을

넣고 버무린 주물럭을 연탄불 위에 구워낸다.

도시에선 느껴 볼 수 없는 산골의 낭만을 즐기는

가족들! 앞으로도 이렇게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가족의 소박하고

옹골찬 밥상을 만나러 간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미수

방송일시 2023년 2월 09일 19:40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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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94회

 

따스한 한 그릇 엄마와 찌개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는

내 어머니의 밥 먹으라는 소리.

찌개는 참으로 평범하고 투박한 한 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찌개’여야

어머니가 떠오른다.

추운 겨울, 찌개 한 숟가락은

영영 잊을 수 없는 어머니 한숨이자 마음이다.

 

■ 엄마의 시간과 정성으로 구수해지다

‘흑돼지청국장찌개’ -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 경상남도 함양군 소개된 곳

 

- 지리산 마천농장

* 메주, 간장, 고추장 구매 가능한

인터넷 홈페이지

band.us/band/74284463

 

세상 무엇도 품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여,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지리산. 이곳에서

20년째, 자식들을 위해 장을 담그는 허점순 씨가

있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콩과 옻을 삶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점순 씨. 점순 씨의

정성으로 빚어낸 조선간장은 찌개부터 반찬까지

이곳저곳에 다 넣어 감칠맛을 내주는 이 집안의

보물이다. 세월이 흘러 부모보다 커버린

자식들이지만 본인 눈에는 아직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느껴진다고. 그런 자식들을 위해

점순 씨는 오늘도 팔을 걷어붙여 자식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본다.

마천면의 특산품인 옻을 이용해 직접 띄운

청국장과 또 다른 특산품인 흑돼지를 넣어 만든

‘흑돼지청국장찌개’는 두 딸이 가장 좋아한다는

엄마의 찌개다. 아플 때나 화날 때, 슬플 때나

즐거울 때 항상 생각난다는 구수한

흑돼지청국장찌개는 돌아서면 생각나는 엄마의

찌개라고 한다. 또, 막내딸인 연숙 씨가

임신했을 때 입덧이 심해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나 이것만은 술술 들어가 매일

찾았던 음식인 ‘고추장양념불고기’. 아궁이 불에

구워 그 불 앞에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어

먹을 때 두 배로 맛있다고 한다. 평생을 퍼주어도

부족한 엄마의 사랑과 정성으로 만들어 낸

따뜻하면서도 구수한 한 상을 만나본다.

 

 

 

 

■ 갯벌은 엄마에게, 엄마는 자식에게 내어주다

- 충청남도 태안군

 

- 따님 정애란 씨 횟집

* 착한 횟집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1길 125

 

충남 태안 안면도에 있는 백사장항.

40년 전만 해도 숲으로 이루어진 오지였다는

이곳에서 70년째 갯벌로 나가고 있는

강남숙 씨가 있다. 일곱 살 때부터 친정엄마를

따라 갯벌에서 조개를 캐기 시작했다는 남숙 씨.

아낌없이 내어주는 펄에서 봄에는 톳, 여름에는

고시락, 겨울에는 몰을 캐며 4남매를

키워냈다고 한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갯일을

그만둘 법도 하지만 몸이 허락할 때까지 갯벌에

나가고 싶다는 남숙 씨. 억척스럽게 일하며

혼자 고향에 남아 있는 어머니가 걱정돼

첫째 딸 정애란 씨와 둘째 아들 정정연 씨가

어머니의 곁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남숙 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자식들을 위해 펄이 내어준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어준다. 어렸을 때부터 자식들이 서로

먹겠다고 다투었다는 ‘붕장어짜글이’. 통발만

던져놔도 쉽게 잡혔다는 붕장어로 만든 짜글이는

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이만한 밥도둑이 없다고

한다. 항상 캐오는 바지락을 가득 넣고 와글와글

끓인 ‘와그라탕’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이다.

부지런하게 따온 몰까지 된장과 함께 무쳐주면

투박하지만 남숙 씨의 사랑이 담긴 갯벌 한 상이

완성된다. 변변한 먹을거리가 없던 시절,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으로 또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 함경도 출신 엄슐랭 엄마의 ‘생태찌개’,

아들에게 이어지다 - 경기도 부천시

 

◼ 경기도 부천시 소개된 곳

 

* 정성기 할아버지가 쓰신 요리책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출판사 헤이북스

인터넷 서점, 오프라인 서점 모두 구매 가능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10년간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살았던 할아버지가 있다. ‘스머프 할배’로

불리는 정성기 씨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게 삼시 세끼를 직접

요리해서 대접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을 때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도

컸기에 어머니만이라도 꼭 직접 모시고 싶었다는

정성기 씨. 길어야 1년이라는 말에 시작했던

간병은 장장 10년이라는 긴 시간으로 변해버렸다.

밤이면 한두 시간에 한 번씩 깨어나 효자손으로

바닥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는 어머니가

징글징글해서 ‘징글맘’이라는 별명을

붙여드렸다고 한다. 장장 10년간의 밥상 일기를

블로그에 기록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는 성기 씨.

당시에는 징글징글했던 어머니지만 곁에 없는

지금은 못 해드렸던 것만 생각나서 후회스럽다고

한다. 미식가였던 어머니 덕분에 함경도식

음식부터 서양식 요리까지 총 500개가 넘는

요리를 배울 수 있었다는 성기 씨는 요리 강의를

할 정도로 요리사가 다 됐다.

어머니를 추억하며 각별하게 좋아하셨던

음식 몇 가지를 만들어본다. 고향이 함경도인

어머니는 생태와 갖은양념을 넣고 끓인

‘생태찌개’를 무척이나 좋아하셨다고 한다.

다른 자식들이 해준 것보다 성기 씨가 해준

생태찌개를 특히 좋아하셨다고. 병세가

깊어질수록 어머님이 하루라도 더 사셨으면

하는 마음에 된장, 채소, 밥을 갈아 만든

‘연명죽’은 성기 씨의 염원으로 만들어낸

음식이다. 지금은 하늘로 소풍을 떠나신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또 한 번,

어머니를 위한 밥상을 차려본다.

 

 

 

 

■ 과메기 덕장에 엄마의 사랑 걸렸네

‘통과메기김치찌개’ - 경상북도 영덕군 창포리

 

◼ 경상북도 영덕군 소개된 곳

*영덕 과메기 문의 번호

연락처 전화번호 010.3829.8523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경북 영덕 창포리.

해안에서도 돌출되어 사계절 바람이 불어오는

영덕 창포리는 예부터 청어를 말려 겨울 양식으로

먹어왔다고 한다. 이곳에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권병수 씨네 가족이 있다. 점점 힘에 부쳐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선뜻 덕장 일을 물려받은

병수 씨와 며느리 샛별 씨. 그런 자식들에게

부모님은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한다. 어머니 이향화 씨는 영덕지방에서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 일을 부지런히 하는

이들에게 붙여준 ‘오만그물’ 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그렇게 부지런한 어머니를 닮아

자식인 병수 씨도 열심히 살아가고자 한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청어 과메기로 만든

‘통과메기김치찌개’. 덕장 일로 바쁜 자식을

위해 향화 씨가 서둘러 만들어주는 따스한

찌개이다. 각종 채소와 양념을 넣고 무친

새콤달콤한 ‘과메기무침’과 지글지글 구워낸

‘청어구이’까지 더해지면 작업으로 지친

고단한 몸을 녹여줄 엄마 한 상이 완성된다.

세상살이의 헛헛함을 달래주는 어머니의 찌개가

가족들을 따스하게 위로해준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선희돈 / 작가 김양희

■ 방송일시 2023년 2월 2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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