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593회

 

어서 오시게! 남해의 겨울 진객

 

추위 속에서 더욱 뜨거워지는 바다!

겨울을 기다려온 어민들에게 찾아온 진객들!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들로

풍성해진 남해의 밥상을 맛본다!

 

남해는 만물이 얼어붙는 겨울마저 풍요롭다.

특히 사계절 내내 청정함과 수려함을 자랑하는

통영과 거제 인근의 다도해는 겨울이면 찾아오는

특별한 손님 덕에 활력이 넘친다는데.

통영 바다의 풍부한 영양물을 머금고

살 오른 굴부터 알래스카 연안에서부터 먼 길을

찾아오는 입 큰 손님 대구와 그에 비견하는 겨울철

대표 생선 아귀까지. 제철 맞은 어물들이 바로

어민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녹여주는

귀한 손님들이다. 진객을 맞이해 어느 때보다

풍성한 남해의 겨울 밥상을 찾아 떠난다.

 

입 큰 손님 대구가 준 뜨끈한 겨울!

–경상남도 거제시

 

■ 경상남도 거제시 소개된 곳

 

-대구 조업 <거가수복호수산>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57-47

(외포세븐일레븐맞은편)

* 주문 문의

연락처 010.9345.6309

전화번호 010.5055.5343

*주문 가능한 인터넷 홈페이지

smartstore.naver.com/geogasubok

 

*자연산활어,생대구,건대구,아귀,

건어,물메기,문어,각종잡어횟감

*매년 12월 초부터 2월 초까지 조업합니다.

생대구, 건대구 예약 주문 가능합니다.

 

살풍경한 겨울, 다른 곳보다 유독 활기를 띠는

어항이 있다. 찬바람 사이로 어민들이 호객하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거제시 북부의

외포항이다. 그들이 소리 높여 자랑하는 것은

다름 아닌 대구! 외포항은 산란기 대구가 자리

잡는 남해 최대 집산지로 전국 대구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겨울에만 찾아오는

입 큰 손님을 만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바다로

나가는 엄대삼 선장. 외포 토박이인 그는 한평생

어부로 산 아버지를 돕기 시작하며 대구 잡는

어부가 되었다는데. 어부가 된 대삼 씨를 따라

덩달아 바빠진 것은 아내 유정온 씨. 생선 손질도

서툴던 정온 씨는 남편이 잡아 온 대구를 직접

판매하기 위해 외포항에 자리를 폈다.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가며 배우기 시작해,

이젠 제법 능숙한 솜씨로 대구를 손질하는

정온 씨.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는 정온 씨는

최근 시어머니에게 아가미젓 담그는 비법을

전수받는 중이라는데. 막 잡아 싱싱한

대구 아가미를 소금에 절였다가 조물조물

무쳐내는 아가미젓은 남편 엄선장이 가장

좋아하는 엄마표 반찬이란다. 장사하랴 공부하랴

온종일 고생한 아내를 위해 엄선장이 팔을

걷어붙였다. 뜨끈하고 부드러운 대구탕은 묵묵한

남편이 아내를 응원하는 방법이다. 한편, 겨울이

찾아온 외포항의 특별한 풍경이 또 있다는데.

배 가득 알을 품고 바닷바람에 말라가는

약대구가 그 주인공이다. 전통 방식인 소금 대신

액젓과 약재로 염장한 대구알을 흰죽에 곁들이면

거제의 오랜 보양식 약대구죽 완성이다.

대구가 있어 따뜻한 외포항의 겨울을 만나본다.

 

 

 

 

당신은 나의 꿀, 나의 달큼한 굴! –경상남도 통영시

 

■ 경상남도 통영시 소개된 곳

 

-굴 양식 및 판매 <해소수산>

*주문 가능한 인터넷 홈페이지

smartstore.naver.com/nomajinmall

* 주문 문의

010.5644.8771

 

-<거북이와 두루미 양조장>

*천연 탄산 막걸리와

약주(맑은 술) 주조하는 양조장

*주문 문의

010.8583.8680

*구매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

애주금호 010.7146.0530

술술상점 010.4390.0324

이유있는술집 010.3059.9713

코스모앨앤비 010.9412.2352

피콜리나마켓 010.4558.0604

 

-제철 해산물 코스요리 <야소주반>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금평길 42-23

*예약 문의

010.6588.1321

 

찬 바람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통영의 바다는

점차 뜨거워진다. 겨울이 되어야 농익는 통영의

대표 먹거리 굴을 채취하기 위한 어민들의 열기

때문이다.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통영 굴은 어민들에게 1년을 책임지는

바다 농사나 다름없다. 2대째 굴 양식업을 하는

지용주 씨도 겨울을 기다려 온 것은 마찬가지.

하루에 약 2톤 정도의 굴을 수확하며 농번기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는데. 채취된 굴은

뭍으로 나오는 즉시 굴을 까는 작업장인

박신장으로 옮겨진다. 기계로는 할 수 없는

굴 까기 작업을 도맡는 것은 사람의 손!

수십 년 경력의 통영 ‘굴 아지매’들의 손길 끝에

굴은 보드라운 속살을 드러낸다. 하루 열두 시간을

서서 작업하는 아낙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것은

용주 씨의 아내 조행이 씨! 굴 수확 철에만

먹을 수 있다는 굴시락국은 고단한 작업을

잊게 해주는 꿀맛 같은 일밥이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하는 굴 농부 용주 씨의

하루는 박신장을 정리하는 오후가 되어야 끝이

난다.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과지만,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면 감사한

마음뿐이라는데. IMF 당시 사업에 실패하며

고비를 겪었던 용주 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아내 행이 씨의 애정 어린 지지 덕분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곁을 지켜주는 아내를

위해 용주 씨가 특별한 굴 요리를 준비했다.

훈제오리를 구워 기름을 낸 후 거기에 굴과 김치를

넣어 노릇하게 구워내는,

일명 김치굴오리삼합이다. 뽀얀 굴로 전하는

부부의 사랑을 맛본다!

 

 

야소골 부부의 남해 품은 한 상!– 경상남도 통영시

 

■ 에필로그 소개된 곳

 

-최불암 굴찜 먹은 횟집 <여기서먹자횟집>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1로 92번길 39-42

* 예약 문의

031.989.1553

 

풍부한 산물과 문화적 유산이 가득한 통영은

예로부터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도시였다,

박준우, 김은하 부부 역시 5년 전 통영에 정착한

귀촌인들이다. 통영의 수많은 명당 중 그들이

둥지를 튼 곳은 남해를 마당 삼고 미륵산을

병풍 삼은 야소골. 품처럼 아늑한 그곳에서

두 사람은 자연을 만끽하며 새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 서울에서 건축사로 활동하던 준우 씨는

술 빚기에 재미를 붙였다. 누룩과 쌀, 물 말고는

무엇도 첨가하지 않은 술이 발효를 거치면

천연 탄산을 만들어낸다는데. 설명하는 준우 씨의

표정에 즐거운 기색이 가득하다.

 

남편 준우 씨가 만든 막걸리는 아내 은하 씨에게

훌륭한 음식 재료다. 종초에 막걸리를 부어

숙성시키면 해산물과 찰떡궁합 자랑하는

막걸리식초가 된다는데. 제철 맞은 아귀 회에

맛간장과 막걸리식초를 넣고 버무리면 군침 도는

아귀회초무침 완성! 입맛 까다로운 남편에게

손맛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음식솜씨가 늘었다는

은하 씨. 창작요리는 은하 씨의 주특기다.

통영 앞바다에서 잡힌 옥돔을 두툼하게 포 뜬 후

뜨거운 기름을 끼얹으면 옥돔 비늘이 꽃처럼

피어나며 바삭한 식감으로 변한다는데. 속살까지

정성껏 익혀낸 옥돔비늘구이는 손님맞이를

위해 테이블로 향한다. 은하 씨의 손맛을 아는

지인들이 선물과 함께 야소골을 찾아온 것!

좋은 사람과 맛깔난 음식이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는 한 상으로 입안 가득

남해를 품는다!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방송일시 2023년 1월 26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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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92회 미리보기

 

설 기획 - 아리랑, 고개를 넘다

 

설 명절이 다가올 때면,

한 번쯤 ‘고향’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부르는 이도, 듣는 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 소리

고된 일을 하며 부르던 노동요이자,

만남과 이별을 이야기하는 사랑 노래로

때로는 가혹한 현실에 대한 저항심과

한의 노래로 마음의 고향이 되어줬다.

크고 작은 고난과 역경의 시기를 함께해온 아리랑

신명으로 넘고 맛으로 넘고, 아리랑과 함께

삶의 고개를 넘어온 이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진도 사람 치고 소리 한자락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능가?

- 진도의 풍요를 닮은 아리랑과 밥상

 

보배로운 섬. 진도의 겨울은 바다도, 땅도

제철 맞은 산물들을 거두느라 쉴 틈이 없다.

요즘 들녘에선 봄동 수확이 한창이라는데.

구성지고 흥겨운 진도아리랑 한 가락에 허리 한번

펴고 숨을 고른단다. 육지와 떨어진 섬인 데다

겨울에도 쉴 수 없을 만큼 일이 많아 고됐어도

땅과 바다가 내어준 풍요로움 덕분에 마음은

넉넉했다. 밭에서나 집에서나 늘 들을 수 있던

구성진 가락에 그때 그때 얹던 넋두리들은

시린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진도사람들 곁에는

늘 아리랑이 있었다.

 

겨울 바람 이겨내고 자란 봄동은 지금이 제맛

양념에 쓱쓱 흥겨운 아리랑 가락에 봄동 무치는

솜씨가 거침없다. 소갈비살과 듬북(뜸부기)를

넣은 소갈비듬북국은 명절이나 큰일 치를 때

진도에서 빠질 수 없다고. 좋은 재료에 내공있는

손맛이 더해져 두말할 필요가 없는 맛! 일을

하면서도, 밥을 하면서도 늘 함께해온 아리랑에

온갖 시름을 달랜 진도의 겨울 밥상이다.

 

 

 

 

아리랑의 역사,

우리에게 아리랑은 “쌀”과 같은 존재

 

아리랑을 언제 누가 부르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지역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소리에 가사가 더해지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알려지는데, 조선 후기 아리랑을 기록한 문헌을

보면 ‘아리랑타령’(阿里娘打令)을 ‘새로 생긴

고운 노래’ 즉, ‘신성염곡(新聲艶曲)’으로 고종도

매일 밤 이 노래를 즐겨 들었다고 기록한다.

 

임금부터 백성까지 함께 듣고 부르던 노래,

아리랑 소리들을 찾아 40년 넘게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 누비며 살아온 아리랑 연구가 김연갑 씨.

헐버트 박사의 아리랑 악보를 비롯, 아리랑을

전국으로 유행시킨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속

악보, 김구 선생과 광복군 아리랑 자료까지

발로 찾은 귀한 자료들과 함께 우리의 역사 속

아리랑의 흔적들을 살펴본다

 

 

동지섣달 꽃 본 듯이 – 뜨거운 응원가였던

밀양아리랑 속에 녹아든 인연의 맛

 

빽빽한 햇볕이라는 뜻처럼 볕이 좋고, 낙동강이

감싸 흐르는 곳. 밀양에는 구슬픈 가락을 가진

다른 아리랑과 달리 신명 나고 흥겹고, 씩씩하고

경쾌한 아리랑이 전해온다. 일제강점기

광복군들은 밀양아리랑 가락에 가사만 바꿔

‘광복군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감내라는 부락에서는 민물 참게가 많이 잡혔고,

참게를 선점하기 위해 줄을 당기며 겨룬

줄당기기가 오랜 풍습으로 전해온다. 이때

응원가로 부르던 것 역시 아리랑이었는데.

볏짚을 꼬아 줄을 만들고, 소여물통에 물동이와

바가지 등 일상 도구들을 이용해 장단을 맞추며

줄당기기 놀이와 밀양아리랑의 원형을

지켜오고 있다.

 

감내 게줄당기기 보유자 이용만 씨와

아내 신명숙 씨는 8년 전 아리랑이 다리가 되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어려서부터 소리꾼으로

살고 싶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채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아내에게 아리랑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었다. 어린 시절 참게를

잡아다 칼로 곱게 다져서 만든 찜은 줄당기기부터

곱게 다지기까지 가족들 먹이려는 어머니의

수고가 담긴 귀한 음식. 김치에 밥, 국수까지 끓인

김치밥국은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듯 따끈한

한그릇이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맵싸한

제피보리단술까지 부르면 절로 힘이 나는

아리랑처럼 서로를 응원하는 귀한 밥상이다.

 

 

 

대금연주로 듣는 아리랑 – 그 소리에 담긴 정서

 

애달픈 대금 소리를 따라 가면, 깊고 처연한

대금 소리가 공간을 메운다. 공연의 시작과

끝이 ‘아리랑’이라고 말하는 중요인간문화재

제 45호 대금 산조 보유자 이생강 명인의 연주를

통해 서울 경기 아리랑, 해주 아리랑 등 다양한

아리랑 가락의 특징과 함게 아리랑 소리에 담긴

한숨과 눈물, 한의 정서를 느껴본다

 

 

 

첩첩산중, 모진 삶의 고개를 넘다 - 정선 아리랑

 

강원도 첩첩산중, 굽이 굽이 높고 험한 고개를

넘으며 꺾이고 휘어진 아리랑 소리를 품은 정선.

가난한 농부로 평생 아리랑과 함께 살아온

김남기 명창의 소리에는 세월의 무게가

오롯이 담겨있다.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란 아리랑에 빠져

소리꾼의 길로 들어선 정선 토박이 최진실 씨는

정선에서 나고 자랐어도 아라리소리에 담긴

구구한 사연들을 이해하기는 젊은 나이.

그런 진실 씨에게 정선의 어르신들 모두가

소리 스승이다. 5년 전 노래극에 엄순분 어머니의

삶을 공연에 올리면서 아리랑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단다. 아우라지 강을 따라 나무를 실어 팔던

뗏꾼 아버지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며 부르던

아라리 소리. 입 하나 덜자고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 자식들 거두어 먹이느라 안 해본 일이 없다.

 

콩을 갈아 죽처럼 쑤어 끼니로 때우던 콩갱이죽과

메밀과 소금에 절인 갓김치, 감자 몇개 넣고

넉넉하게 끓인 메밀국죽은 먹을 게 귀했던

시절 허기를 채워준 고마운 음식, 먹고 사는

일이 참 고단했던지라 정선아라리 속에는

음식이야기가 많다.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잔대)’와 ‘주먹 같은 감자는

달달 긁어 된호박장 끓거든 잡숫고 가셔’,

‘강냉이밥은 오글 박짝 끓는데 시어머니 잔소리는

부싯돌 치듯하네’ 등 정선아라리는

정선 사람들의 삶 자체였다. 척박하고 고된 삶을

견디게 해준 아리랑 소리를 계속 이어가기를

꿈꾼는 정선 사람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방송일시 2023년 1월 19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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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91회

 

겨울 동해 - 아버지의 바다

 

인생이란 어쩌면 출렁이는 바다를 항해하는 일,

해가 바뀌면 일출을 보러 동해로 가는 까닭은

그 바다 위에서 지혜를 얻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우리들의 인생과도 닮은 겨울 동해가 알려주는 지혜

바다에 일생을 바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선장에 도전하는 딸,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매일 아침 바닷속에 들어가는 아들

 

그리고 토끼 같은 자식들을 위해

오늘도 바다로 가는 대게 선장까지

바다를 일궈온 모습은 각기 다르지만,

바다 덕분에 감사하다는데

2023년 계묘년의 출발선에서 어김없이

희망을 꿈꾸며 거센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가는

굳건한 바닷가 아버지들을 만나본다.

 

바다는 그리운 나의 아버지 - 경북 포항

 

◼ 경상북도 포항시 동해면 소개된 곳

 

* 꼬동 게스트 하우스

0507.1330.2280 / 010.4126.2280

 

매서운 바람에도 포항 바다에 뛰어드는 사나이가

있다. 아침부터 바닷속에서 능숙하게 물질을

시작하는 김병균 씨. 그의 직업은 바로 해남이다!

바다에 빠져 대학도 해양대로 진학하고

해군 장교로를 전역한 뒤 회사생활을 시작했지만,

마음 한편이 늘 허전했다. 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것처럼 결국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바닷가 앞에 집을 짓고 해남이 되기로

결심했다는데. 바다 내음을 맡아야 마음이

안정된다는 병균 씨는 비로소 행복을 찾았다.

병균 씨에게 바닷속 멋진 세상을 알려준 건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그 시절 스킨스쿠버 강사까지 했던

진짜 바다 사나이 아버지 밑에서 병균 씨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물질하는 법을 배웠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마다 아버지가

쓰던 수경을 쓰고 물속에 들어간다는 병균 씨.

바다로 아버지를 기억하는 병균 씨네

가족 이야기를 밥상 위에 펼쳐본다.

 

지금 바닷속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건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해삼. 병균 씨 표 양

념 초간장을 넣고 시원하게 먹으면 아버지가

유난히 좋아하셨던 해삼 초회가 만든다.

수심 10미터 이상 깊은 바다에만 산다는

바위굴 역시 병균 씨가 잡아 온 주재료!

손바닥만한 바위굴은 한 개만 부쳐 먹어도

배부를 정도다. 거기에 문어와 채소를 곱게

다져 함께 부치면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추억의 문어완자전까지 완성!

병균 씨가 잡아 온 해산물 한 상 덕에

가족 모두 가슴이 뜨끈해진다.

 

 

 

 

흔들림 없이 바다를 지키는

영원한 캡틴 킴!의 대게잡이 –경북 영덕

 

◼ 경상북도 영덕군 소개된 곳

 

*은창호 대게

전화번호 054.733.3926

(박달대게, 대왕 문어 판매)

 

한겨울 영덕 바다를 들썩이게 하는 건 매서운

추위와 함께 돌아온 영덕의 명물, 대게다.

35년째 대게를 잡는 선장 김상식 씨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새벽 3시에 나가 12시간 정도

배를 타야만 500마리에 달하는 대게를 잡을 수

있을 만큼 고된 대게잡이 노동. 수술 후 약해진

체력에 온몸 곳곳 성한 곳이 없다지만 삼 남매의

아버지이자 선원들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한 시라도 쉴 수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5년 전, 신장암에 걸려 수술하고 한 달 만에

뱃일을 나갔을 정도로 강한 책임감과 못 말리는

바다 사랑에 가족들도 두손 두발 다 들었다는데 –

고생하는 상식 씨를 위해 오늘 가족들이 나선다!

 

이맘때면 살이 80% 정도 오동통 차오른다는

박달대게. 영덕 사람들은 그런 대게 중

상품성 없는 애들로 장조림으로 만들어 겨우내

밑반찬으로 오랫동안 두고 먹는다는데.

싱싱한 생 대게는 먹기 좋게 잘라 새콤하게

무치면 김 선장이 제일 좋아하는 안주

대게회무침이 완성된다. 대게를 잡을 때

걸려 올라오는 생선 중 별미라는 바다 메기.

옛날에는 항아리에 두었다가 하나씩 꺼내먹었을

만큼 메기를 꾸덕하게 말려 조려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는데. 앞으로 오래오래 바다에 나가고

싶다는 김선장의 다짐과 함께 기운찬

대게 밥상을 만난다.

 

 

아버지의 바다로 뛰어 든 여장부– 경북 포항

 

◼ 경상북도 포항시 상공로 소개된 곳

 

* 구치마켓

연락처 0507.1405.1954

(아귀찜 밀키트, 해풍에 말린 가자미 등 판매)

 

포항 바다를 주름잡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선장을

꿈꾸는 딸, 한유정 씨를 만나러 간다. 어린 시절

뱃일하느라 바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함께

한 때는 부끄러워서 모른 척했다는 유정 씨.

그런 아버지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건 아버지의

뱃일을 도와주기 위해 배에 올라탄 후였다.

힘든 뱃일을 40년 가까이 한 아버지가

대단하면서도 측은했던 유정 씨는 점차 귀가

어두워지고 왜소해지는 아버지의 모습에

아버지의 곁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돌아왔다.

그런 아버지의 배 위에서 찾은 적성 덕분에

유정 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선장이 되기로

결심했다. 남들은 힘들다는 뱃일이 오히려

즐겁다는 그녀! 바다 위에서 배 모는 모습도

이제 제법 폼이 난다. 후계수업을 위해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 유정 씨가 실력발휘를 위해

나섰다. 무와 양파만 넣고 맑게 끓인 시원한

복국은 겨울철 가족 단골 보양식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오징어를 해풍에 말려

삼겹살과 볶아주면 군침이 절로 난다는데.

해풍에 말렸을 때 맛있는 건 가자미도 마찬가지.

그냥 먹을 때보다 쫄깃하고 단단하니 조림으로

완성하면 최고의 반찬이다.

한때는 골칫덩어리었지만 지금은 잡지 못해

귀하다는 아귀로 만든 찜은 유정 씨네 밥상의

화룡점정! 아버지의 터전을 자신의 것으로

멋지게 일구어 나가는 당찬 여장부 유정 씨를

따라 동해 밥상을 만나보자.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한지원

방송일시 2023년 1월 12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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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신년 기획 2023 계묘년, 새 밥을 짓다

 

2023 계묘년, 힘차게 뛰어오르다!

오고 가는 덕담으로 서로의 복을 빌어주고

함께 나누는 음식으로 무사안녕을 기원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정갈한 마음으로 차려낸

새해맞이 첫 밥상을 차려본다

 

■ 가장 정성껏 지은 한 끼, 초당마을의 민물김 밥상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새 생명의 울음소리가

가장 반가울 때다. 그 옛날에는 어떤 음식이

미역국을 대신했을까?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첩첩산중이라 ‘초당(草嵣)’마을이라고 불린단다.

이 마을에는 우리나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귀하디귀한 것이 자라고 있다. 태백산맥 동쪽,

높은 산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내려온

소한 계곡에서 자라는 희귀종 ‘민물 김’이 바로

그것. 민물 김으로 끓인 ‘민물 김국’은

긴 세월 동안 미역국 대신 초당마을 어머님들의

산후조리를 책임져 준 소중한 음식이다. 오래전,

많이 날 때도 일 년에 삼천 장이 전부라 임신한

며느리를 위해 시어머니가 옷장에 숨겨

보관할 정도로 귀한 것이었다고 한다. 민물 김의

고소한 맛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민물김부침개’ 또한 이 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색다른 별미이다. 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투박하게

띄어 넣은 ‘봉그레기국’과 구하기 쉬운 재료였던

시래기와 좁쌀을 넣고 끓인 ‘시래기장죽’은

민물 김국과는 달리 흔하고 투박한 음식이지만

배고픈 시절을 달래줬던 정겨운 음식이다.

소한 계곡에서 자라난 민물 김은 초당마을

어머님들에게 밥이 되고 약이 되어줬던

귀한 존재다. 어머님들의 애환과 추억을 담은

귀한 한 상을 만나본다.

 

 

 

 

■ 마을 곳곳 별주부전의 전설이 깃든

비토섬의 새해 – 경상남도 사천시

 

◼ 경상남도 사천시 소개된 곳

 

* 은지네 굴구이

경남 사천시 서포면 토끼로 245-95

지번 비토리 264-16

 

10:00 - 21:00

 

45,000원

굴구이

7,000원

굴떡국

 

 

 

◼ 서울특별시 도봉구 소개된 곳

 

1000원 점심

* 기운차림식당

서울 도봉구 도당로9길 12-7

지번 방학동 666-7

 

11:00 - 13:30

 

힘차게 뛰어오른 계묘년과 잘 어울리는 곳이

있다. 바로 섬 지형이 마치 토끼가 날아가는

형상이라 하여 ‘비토(飛兎)’라는 이름이 붙은

‘비토섬’. 이곳에는 김춘추가 고구려 신하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귀토설화’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설화를 바탕으로 ‘토끼섬’, ‘거북섬’의

탄생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아주 신비한 섬이다.

신비한 비토섬에는 청정한 바다가 있기에

갖가지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굴과

파래는 코끝이 시린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재료라고 한다. 비토섬이 고향인 유순열 씨.

비토섬에서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는 파래와 굴로

순열 씨네 가족도 새해맞이 밥상을 차린다.

비토섬 주민들의 삶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굴.

옛날부터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굴이었기에

이 마을의 새해맞이 떡국에는 소고기 대신

굴이 꼭 들어간다고 한다. 비린 맛 하나 없이

시원함 가득한 ‘굴떡국’은 비토섬 마을의 새해를

책임져주는 음식이다. 맛 좋은 굴과

자연산 파래를 함께 넣어 부쳐낸 ‘굴파래전’은

바다 사람들에게 육지의 쑥떡 같은 음식이라고

한다. 두고두고 오래 먹을 수 있는 ‘파래김치’까지

만들면 비토섬 새해맞이 밥상이 완성된다.

순열 씨네 가족도 함께 새해맞이 밥상을 나누며

깡충깡충 뛰어오르는 토끼처럼 기운차게

뛰어오를 한 해가 되길 빌어본다.

 

 

 

 

■ 나눠 먹으면 복이 두 배,

복을 부르는 만두의 향연 – 강원도 영월군

 

◼ 강원도 영월군 소개된 곳

 

* 박가네(어수리 더덕 정식 판매)

강원 영월군 영월읍 중앙로 149

지번 덕포리 574-245

 

 

10:00 - 20:00

19:30 라스트오더

 

17,000원

어수리 더덕정식

15,000원

곤드레 더덕정식

 

상호,정보,영업시간,가격,위치 ,방송,tv,오늘

주소,가게,식당,어디 ,촬영지,장소,맛집

Contact Place Address )

 

@ 개인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언급된 인물 업체 제품 방송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희망찬 새해에는 가족들의 무사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풍경이 저절로

그려진다. 복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만두와 떡이 있다. 만둣국은 1년 사이 묵었던

것은 버리고 새로운 복을 가져다 달라는 의미를

지녔다. 강원도 영월군에서는 복을 부르는

만둣국을 끓여 차례를 지내는 ‘만둣국 제사’가

있을 만큼 만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겨울철 척박한 강원도 땅에서는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두만 한 게 없었단다. 영월에서

나고 자랐기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 만두 빚는

풍경이 익숙하다는 박금순 씨. 금순 씨도 새해를

맞아 친정어머니와 동네 어르신들과 만두 빚기에

나선다. 배고팠던 시절, 닭고기를 뼈째 다져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했던 ‘닭만두’, 만두피 없이

만두소만 만들어 수숫가루에 굴린

‘수수굴린만두’, 새끼손가락만큼 작은 만두를

식구 수대로 만들어 큰 만두피에 담아 쪄낸

‘복만두’까지. 복을 기원하는 만두를 한아름

담아낸 만둣국을 끓여낸다. 단종이 영월군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즐겨 먹었다는 귀한

‘어수(御授)리 나물’로 만든

‘어수리 나물 인절미’까지 완성하면 영월군의

독특한 색깔이 담긴 복을 기원하는

든든한 새해 한 상이 차려진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선희돈 / 작가 김양희

■ 방송일시 2023년 1월 5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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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스페셜 미리보기

 

2022 밥상의 재발견

2부 우리가 나누는 맛

 

2022년은 새롭게 길어 올린 우리의 음식들,

우리만 즐기고, 우리만 나눠온 맛들이

밥상에 유독 많이 오른 한 해였는데-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보석 같은 음식들과

무한한 가능성의 맛을

밥상 위에 다시, 펼쳐본다!

 

 

정성과 기다림으로 ‘우리의 맛’이 되다

 

한겨울의 허허벌판과 갯벌에서도 어떻게든

밥상에 올릴 것을 찾아냈던 우리의 어머니들.

바다 이끼로만 여겨졌던 갯벌의 감태도, 무청도

살뜰히 모아 말려 먹는 방법을 궁리해냈다.

산에 떨어지니 열매나 자투리 먹거리에도 정성을

더해 든든한 먹거리로 탄생시킨 ‘묵’도 그중

하나다. 올해 초, 탱글탱글한 식감에

그 재료도 무궁무진한 묵의 세계를 소개했었다.

담백한 맛으로 인기가 좋은 박대! 이 생선에겐

한 가지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두껍고 비늘이

많은 껍질이었다. 그런데 흔히 버려지는

이 생선껍질이 서천의 한 동네에서는 묵의

주재료로 사랑받고 있었다. 몇 남지 않은

박대묵 장인인 김명희 씨. 그녀는 30년 넘게

이어온 ‘정성과 기다림’이라는 묵의 노하우를

딸에게 전수 중이다. 7번이나 깨끗이 씻어낸

박대 껍질을 한 시간 넘게 젓고 또 저어 푹 끓인

다음 걸러낸 물을 굳혀야 비로소 탱글탱글

한 묵이 완성된다. 별다른 먹거리 없는 겨울

밥상을 풍성하게 채워줬던 고소하고 쫀득한

맛의 묵 요리들. 우무 묵을 혹독한 추위 속에서

얼렸다 녹였다 반복해 말려 먹는 한천도 겨울철의

요긴한 먹거리였다. 오래전부터 먹어온 묵은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포용의 맛! 그리고

시간과 마음을 뭉근하게 졸이며 완성되던

어머니들의 음식이었는데- 묵묵히 어어져 온

어머니들의 손맛이 채운 묵 밥상을 다시 만나본다.

 

 

 

 

우리 뿌리의 힘! 재래종의 재발견

 

예로부터 좋은 날이면 상에 올려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던 복덩이, 돼지! 우리의 재래돼지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외래종에 밀려나고

말았는데, 멸종된 줄 알았던 재래돼지를 올해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포항에 사는 이한보름 씨

부자가 대를 이어 재래돼지를 복원한 덕분이었다.

생산비가 일반 돼지의 열 배나 들지만 남다른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재래돼지를 지켜나가는

이한보름 씨. 그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 셰프들과

요리를 개발 중이었다. 지방이 많고 찰진 육질의

재래돼지는 진한 육향의 돼지곰탕처럼

국물 요리로 끓여내는 게 제격! 양식과 접목시킨

새로운 요리들까지 다양하게 도전하고 있었다.

재래돼지를 비롯해 호랑이 무늬의 칡소와

토종 잡곡들까지! 사라져가는 우리 뿌리의

가축과 작물들을 우직하게 지켜온 사람들.

이들의 노고 덕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뿌리 깊은 우리의 맛들을 들여다본다.

 

 

가장 한국적인 맛이 세계적인 맛!

 

우리 맛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이 유독

컸던 2022년. 일명 ‘나물의 민족’인 우리 선조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쌈’이 대표적이다. 알고 보니

쌈은 14세기 원나라 시인이 고려의 쌈을

극찬했을 정도로 선구적인 K푸드! 유독 산사가

많은 우리나라에선 나물 쌈이 사찰에서 크게

발달을 했단다. 순천의 모후산 자락에서 자연식을

연구하는 산공 스님과 함께 버려지는 꽃잎과

채소 자투리, 그리고 묵은지까지! 쌈으로 밥상에

봄꽃을 피워봤던 현장으로 다시 향해본다.

쌈과 같은 우리 고유의 맛들을 다양하게 만났던

지난 1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들깨도 그중

하나다. 들깻가루부터 들기름과 깻잎까지!

독특한 풍미로 우리 밥상을 채워온 곡물이 최근에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다. 호주 출신의

유명 셰프, 조셉 씨 한국에서 처음 맛본 들깨의

풍미에 푹 빠져 새로운 우리의 맛을 개발 중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들깨의 멋진 활약이

또 한 번 펼쳐진다.

 

 

 

 

세계의 주목을 받은 K 도구, 호미

 

전국 팔도 방방곡곡, 뜨거운 맛의 현장을 다녔던

지난 1년. 음식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음식을 만드는 도구들이었다. 대가족의 끼니를

책임지던 큼직한 가마솥부터 목기와 소반까지!

뜨끈한 밥상이 차려지기까지 그 바탕이 된 밥상의

조력자들. 그중 최근 해외에서 뜨겁게

주목받은 한 농기구를 소개했었다.

경북 영주의 한 대장간에서 40여 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석노기 장인. 달구고 담금질하고 두들겨서

구슬땀으로 완성시킨 작품은 다름 아닌 호미였다.

최근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호미. 평생 호미를 손에서 놓지 않은 건

시골의 아낙들도 마찬가지였다.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일해온 호미처럼, 평생 호미와 땀 흘려온

어머니들이 차려낸 구수하고 정겨운 음식들.

다시 만나도 감동적인 선물 같은 밥상이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모둠살이 밥상’

 

코로나19 확산 이후, 혼자 밥 먹는

일명 ‘혼밥’ 문화는 점점 더 확산되어 갔다.

그 어느 때보다 사람이 그리웠던 시기.

한편에서는 한 데 어울려 밥을 함께 먹는

‘모둠살이 밥상’ 문화가 되살아나고 있었다.

특히 지난 추석 무렵 만난 8남매 식구들은

남다른 모둠살이를 이어가고 있었다. 네 자매가

의기투합해 집을 짓고 그곳을 ‘가족 타운’으로

만들어 틈날 때마다 밥상을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이면 짭조름한 고추부각조림에 뜨끈한

배추지짐,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담아낸

시래기된장국까지, 8남매를 하나로 묶어주는 건

부모님이 남겨주신 진한 맛의 유산이었다.

좋은 때나 궂을 때나 힘을 모아 많은 일을 함께

해내온 우리 민족. 그 밥상 공동체의 정신을

이어가는 또 한 곳은 완주의 한 육아공동체였다.

부모들이 순번을 정해 아이를 함께 돌보며 물론

밥상까지 함께 차리게 됐다는 이들. 밥상머리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눔의 오랜 지혜를 배워가고

있었다. 함께 밥 먹으며 기쁨은 배로, 슬픔은

반으로 나눴던 지난 1년, 밥상이 전해줬던

힘찬 에너지와 용기를 다시 한번 맛보며

2022년을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본다.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김운

2022년 12월 29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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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스페셜 미리보기

 

호랑이 기운을 품고 시작한 2022년,

우리에게 어떤 한 해였을까?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난 1년은

여전히 아프고 고단한 날들이었다.

추운 겨울을 지나 꽃피는 봄을 만나고,

뜨거운 여름을 견뎌

 

가을의 수확을 거두는 자연의 순리는

우리네 삶의 여정과도 닮아있다

지난 1년 간 계절마다 우리를 위로해주었던

선물 같은 밥상들을 다시 돌아본다

 

1. 겨울을 견뎌 봄을 기다리다

 

1년 중 겨울이 가장 길고 춥다는 대관령.

긴 겨울, 자연이 만들어낸 황태는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인 셈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은 생선 말리기에 최적의 조건,

지역마다 겨울바람에 말려 먹는 생선 종류도

다양하다. 제주의 말린 고도리, 태안의 우럭포,

통영의 마른대구까지 얼리고 말리는 동안

배어든 깊은 맛은 추위를 견디는 힘이 되어줬다.

눈 덮인 평창의 겨울산을 누비던 사냥꾼들처럼,

언 땅에 뿌리를 내리고 꿋꿋하게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구니 하나, 디딜방아 하나에도

살아온 내력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세월의

흔적을 품은 음식들은 그리움이 되어 밥상에

오르고, 고단했던 시간들은 흥겨운 소리가 되어

전해오기도 한다. 경상북도 안동시, 솜씨 좋은

간잡이들 손에서 탄생한 간고등어가 유명세를

타면서, 저마다 비법을 간직한 간고등어집들이

골목에 자리를 잡았다. 40년째 시장 터줏대감이 된

김영자 씨와 아들 최민기 씨. 잘 포개어놓은

간고등어처럼 서로 의지하며 함게 생선장사를

하고 있다. 고무장갑에 앞치마를 두른 어머니가

부끄러웠던 아들은 어머니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비릿한 냄새만으로도 아련해지는

고등어처럼 서로를 위해 차려낸 음식은

시린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뜨끈한 위로였다.

 

 

 

 

2. 봄, 꽃보다 사랑

 

언 땅이 녹고 봄 농사가 시작되면

태안 볏가리마을에선 한 해의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볏가리제로 봄을 맞이하고,

산천이 노랗게 물든 구례의 산수유 마을에서는

자욱한 연기가 봄의 시작을 알린다.

딱딱한 껍질 속에 씨를 품고 있는 산수유 열매는

기계가 없던 시절 큰 일거리가 되어줬다는데.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여 앉아 이가 닳도록 씨를

발라냈단다. 봄기운 한창 무르익는 춘삼월에

꽃 구경할 겨를없이 고단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산수유 열매 넣고 푹 고아낸 수육과

동그랗게 부친 화전은 시름을 잊게 했던

봄날의 음식이다.

 

땅에서 올라온 초록 생명들이 선물처럼 찾아오는

봄, 공주 태화산 자락의 법송 스님은 자연이

내어준 봄나물들을 뜯고, 무치고, 튀겨내 정성을

다해 수행하듯 음식을 차려낸다. 인간도

자연 속의 한 부분으로 살아갈 만큼 욕심내지 않고

취한다는 스님의 소박한 밥상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있다.

 

손상희 씨는 가족의 모든 추억부터 아버지의

오랜 육아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빛바랜 사진 속 어린아이는 어느덧 쉰을 넘겼고,

희끗희끗해진 머리칼과 아버지의 낡은 육아일기가

세월을 말해준다. 한글을 배운 적 없어 서툰

한글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아버지의

육아일기는 투박하지만, 말로는 다할 수 없던

아버지의 사랑이었다.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가 손수 만들어주셨던 음식들은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당근을 크게 썰어

간장에 졸인 당근 조림의 짠맛은 아직도

혀끝에 생생하기만 하다.

 

 

3. 여름, 땀 그리고 꿈

 

유난히 심했던 봄 가뭄 끝,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농부들은 분주해진다.

쩍쩍 갈라진 논바닥으로 생명수가 흘러든다.

비가 오는 날은, 몸도 마음도 쉬어가는 시간.

막걸리 한 잔에 시름을 잊는다. 서울시 중구,

오랫동안 우산 가게를 하며 고장이 난 우산을

수리해온 부부. 저마다 애틋한 사연을 간직한

우산들. 수리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

먼 외국에서까지 수리를 맡기는 사람들이

많단다. 무더위 아래 멸치 비늘을 뒤집어쓰고도

가족들 생각에 힘을 내던 어부들의 거친 숨소리와

한여름 가지를 수확하는 농부의 뜨거운

땀방울까지 주저앉고 싶다가도 다시 일어서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마을마다, 집마다 몸에 좋은

재료들을 총동원한 음식들이 오르고,

여름철 일하느라 다 빠진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뜨끈한 한 그릇은 지치지 말고

힘을 내라는 응원이었다.

 

 

 

 

4. 가을, 풍요와 나눔 - 다시 긴 겨울을 준비하다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뙤약볕 아래 흘린 농부의

땀과 정성으로 알차게 익어간다. 가을걷이가

시작되면, 곳간이 채워지고 넉넉한 마음을 나눌

누군가를 떠올리곤 한다. 음식이 인연이 되어,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보듬는 사연들을 만나본다.

 

김천에서 만난 김명임 씨는 동네에서 소문난

‘인연 부자’. 33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며 틈날 때면

논밭을 누비며 자식들에게 나눠줄 반찬 만드는

재미로 산다. 큰아들 이성남 씨와는 아주 특별한

모자 사이라는데, 보육원에서 만나 30년 넘게

엄마와 아들로 지내왔기 때문이라고.

부모형제 없이 외로움과 세상의 편견 속에서

살아온 그에게 어머니는 내 편이 되어준 든든한

울타리였다. 따뜻한 밥 한 끼로 정을 나누며

살아온 모자의 소중한 40년 인연이다.

 

겨우내, 얼어붙은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한 끼. 쪽방촌을 직접 돌아다니면 위로의

밥상을 나누는 부부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시락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며 말벗이

되기도 한다. 따뜻한 온기는

마음의 허기를 달래준다.

 

2022 밥상의 재발견 1부 - 사계절의 선물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최영일 / 작가 전선애

■ 방송일시 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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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89회

 

기적의 광부 편

 

"고맙습니다!" 당신에게 온기를 전합니다!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봉화의 기적, 그 주인공을 만나다!

 

봉화 기적의 주인공, 알고 보니 사북 광부였다!

기암절벽과 동강이 어우러진 정선의 외딴 마을에

최불암 배우가 빨간 꽃을 들고 나타났다.

올 한 해 우리에게 가장 큰 기쁨을 준

화제의 인물을 만나기 위해서다.

바로 지난 10월 봉화 아연 광산에 매몰됐다가

열흘 만에 구조된 광부 박정하 씨. 그는 강원도

사북에서 30년 넘게 탄광에서 일한 광부로,

함께 일했던 광부 동료들이 삼겹살 파티를

열어준 것인데, 한국인의 밥상 카메라가

그 현장을 담았다. 함께 사지에서 고생해서인지,

동료애가 누구보다 강하다는 광부들. 사고가 나면

거기가 어디든 동료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전통이 있다는데, 그래서 박정하 씨도 분명히

동료들이 구조하러 올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 충청남도 예산군 소개된 곳

 

-부속고기 산 곳 <중앙고기백화점>

*충남 예산군 삽교읍 윤봉길로 1676

*소, 돼지고기 다양한 부위 별 판매

*연락처 041.338.8899

 

- <삽교가스충전소>

*충남 예산군 삽교읍 윤봉길로 1692

*연락처

041.338.2456

010.9371.2456

 

 

■ 전라북도 군산시 소개된 곳

 

- 촬영 장소 <말랭이 마을>

*전북 군산시 신흥동 34-5

*액세서리 제작 체험 공방, 막걸리 주조 체험 운영 중

*관광 문의

010.8802.2110

 

아내에게 하지 못한 말 한마디가 그를 살렸다!

올 한 해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로에게

위로와 위안을 준 밥상을 찾아가는 이번 방송에서

봉화 기적의 주인공 박정하 씨는 아내에게

‘고맙다’ ‘미안하다’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어 온

힘을 다해 죽음의 공포와 싸웠노라고

최불암 배우에게 털어놓는다. 그런 그의 손을

꼭 잡아 최불암씨는 온기와 응원을 전했다.

 

“이태원 참사로 슬픔과 도탄에 빠져 더 시린

이 겨울, 국민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전하고 싶어

기획했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은 단순히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를

담는 프로그램이라 이런 이야기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한 KBS 정기윤 프로듀서의 말처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추운 겨울,

눈여겨볼 프로그램이다.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방송일시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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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88회 미리보기

 

머나먼 귀향, 그립고 또 그립다

 

그리움은 흘러 몇 굽이, 역사의 비극을

온몸으로 견디며 살아온 세월

고난 가득한 삶에도

생명의 존엄을 잃지 않고 살다, 이제 여기 묻히니

부디 잊지 말기를... 기억하지 않는 자에게

역사는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 사할린의 한인 묘지 위령비에 새겨진 글 중에서

 

1902년 12월 22일, 인천 제물포항에서

최초의 공식 이민선이 떠난 지 올해로 120년

그 후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국을 강제로,

또 어쩔 수 없이 떠밀리듯 떠나야 했고

해방 후에도 돌아오지 못한 채 망향의 한을

달래며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있다

러시아 사할린 섬으로 끌려갔다 오지 않는

귀국선을 기다리며 무국적자로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던 4만여 명의 사할린 동포들

그리고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해야 했던

고려인들까지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의 긴 기다림과 그리움이 담긴 밥상을 만나본다

 

 

 

 

오랜 기다림, 다시 부르는 고향 노래

– 안산 고향마을 사할린 동포들의 영주 귀국

 

경기도 안산의 ‘고향마을’ 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파트 단지는 한국으로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동원 되었다, 해방후에도 끝내

돌아오지 못한 사할린동포들. 다시 고향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살아온 사할린동포들의

귀국길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건

90년대 이후. 한국과 일본적십자사가 함께

나섰고, 한·일 양국 정부가 지원을 하면서,

지금까지 약 4700여명의 사할린동포들이

영주귀국사업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고

현재 약 2800여명의 동포들이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왔다. 2000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약 480여세대 720여명의 사할린동포들이

살고 있는 ‘고향마을’, 오랜만에 동대표들이 모여

마을 대청소를 하는 날, 열심히 가꾼 텃밭에서

상추는 물론 사할린에서 즐겨먹던

‘빼뜨루쉬까(파슬리)’와 우크로프(회향풀)등

향채소가 듬뿍 들어간 사할린식 샐러드에

떡갈비처럼 고기를 다지고 속에

삶은 메추리알이나 달걀을 넣어 기름에 구운

까뜰레따(러시아식 돈가스)가 만들어진다.

오랜 세월 타국에서 살았지만 입맛은 여전히

한국식 그대로라는 사할린동포들. 장과 김치를

담아먹는 건 기본, 러시아사람들에겐 그저

잡풀인 고비, 쑥, 미나리등 온갖 나물들을

뜯어다 말려두었다 먹고, 사료로 버려지던

오징어 명태 미역 다시마등생선과 해조류까지

챙겨 먹는 한인들 덕분에 지금은 러시아사람들도

즐겨먹는 식재료들이 됐단다. 굵고 부드러운

고비를 볶아서 상에 올리고, 오징어몸통안에

속을 채워 넣어 굽거나 찐 오징어순대가

만들어지면 그날이 잔치날. 고향음식으로

그리움을 달래고, 절로 흘러나오는

도라지타령에 시름을 달래며 살아온

사할린동포들의 사연이 담긴 밥상을 만나본다

 

‘슬픔의 틈새’에 갇힌 비극의 주인공 -

사할린 동포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춥고 척박한 땅, 오랜 유배지였던 섬 사할린을

두고 러시아 작가 얀톤 체호프는 ‘슬픔의

틈새’라고 했다. 그 낯선 땅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돌아오지 못한채 긴 기다림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사할린 동포들은

왜 남겨졌고, 돌아오지 못했을까?

 

1938년 국가총동원법을 제정한 일본은

전쟁에 필요한 물자생산을 위해 15만명의

한인들을 강제동원했다. 당시 일본이 점령하고

있던 사할린에도 탄광,벌목,철도,도로건설등에

15만명의 한인들이 강제동원 됐다. 해방후,

패전한 일본은 한인들은 방치한채 자국민만 싣고

떠나버렸고 4만여명의 한인들이 사할린린다.

노동력이 필요했던 소련은 한인들의 귀향길을

막았고, 분단과 전쟁으로 정신없던 조국은

사할린의 한인들을 잊고 말았다.

사할린 코르사코프항구에는 오지 않는

귀국선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이들의 눈물이

흘러넘쳤다. 2012년 영주귀국한

최광호 어르신(97세)은 귀도 어둡고 기억도

가물거리지만, 1944년 강제로 끌려갔던

그 순간만큼 잊을 수가 없다. 10시간이 넘는

혹독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나라없는 설움속에

모진 고생을 견뎌냈지만 기록 한 장 남기지 못하고

결국 돌아온 건 빈손.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건

배고픔이었다. 보리 한줌에 삶은 메주콩과

머윗대를 넣고 지은 밥 한그릇은 한 많은

긴 세월 잊혀지지 않는 음식이다.

 

경남 산청이 고향인 이경분(94세) 어르신도

열네살에 아버지를 따라 사할린으로 떠났다

60여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언젠가

돌아올거라 믿으며 평생 무국적자로 살아오셨다.

탄광에서 힘들게 일하던 아버지를 위해 싸던

도시락에는 김치와 멸치볶음이 전부. 온몸이

꽁꽁 얼어붙은채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면

돼지내장볶음에 술한잔 해야 잠이 들곤 하셨다는

아버지와 청국장 띄워 끓여주시며 고향 얘기를

입버릇처럼 하셨던 어머니는 끝내 돌아오지

못한채 세상을 떠났다. 조국이 잘되기만을

기도하며 살았다는 이경분 할머니의 긴 기다림의

사연까지, 역사의 비극을 온몸에 새기며

살아온 사할린동포 1세대의

한많은 사연이 담긴 한끼를 만나본다

 

 

또 한번의 강제이주,

부모의 나라에서 뿌리를 찾는 고려인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으로 연해주와

사할린등에 정착해 살고 있던 18만 명의 한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쫒겨났다. 낯선 땅에

버려지듯 강제이주된 한인들은 황무지를

일구며 80년이 넘는 세월동안 고려인이라는

이름의 소수민족으로 살아왔다.

 

광주광역시 월곡동, 간판마다 러시아어가

적혀있는 이곳은 약 7천명의 고려인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대부분 새로운 일을 찾아

한국으로 이주해온 고려인 후손들. 고려인 마을의

살림꾼 신조야 씨 역시 강원도 영월에서 연해주로

떠나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의

후손이다. 평생 할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을

그리워했고 2001년 한국을 찾아오게 되었다.

고려인들 사이 ‘한국엄마’로 불리는 신조야씨는

고려인 마을 살림을 도맡아하는 살림꾼이자

요리사. 세대가 몇 번 바뀌는 동안, 언어도 잃고

입맛도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부모의 나라인

한국이 자신의 뿌리라고 믿고 있는 고려인들을

위해 매일 푸짐하게 음식을 차려내곤 한다.

우즈베키스탄에 살면서도 늘 어머니가 담근

장과 김치를 먹고 살았다고 잔치날이면 국수틀에

내린 면으로 국수를 말아먹곤 했다.

채썬 당근을 절여 새콤달콤 짭짜름하게 무친

당근김치(마르코프차)는 고려인들의

소울푸드란다. 큼직하게 썬 고기와 채소를

쌀과 볶아 만드는 우즈베키스탄 전통음식인

기름밥(플롭)까지, 낯선땅에서 이방인으로

살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살아온

고려인들의 삶과 추억이 담긴 밥상을 만나본다

 

 

 

 

끝나지 않은 이별, 그리고 남은 자들의 숙제

 

오랜 기다림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사할린 동포들, 하지만 아직도 기다림이 다

끝난 건 아니다. 인천 남동구 사할린센터에서

만난 문정현(84세) 회장에겐 아직 매듭짓지 못한

숙제가 하나있다. 아버지의 이중징용 피해.

태평양 전쟁 막바지 해상운송 경로가 막히자

사할린 탄광에서 일하던 한인들이 일본 본토로

강제징용되어 끌려갔고, 간신히 사할린에

삶의 터전을 마련해 살아가던 이들은 다시 한번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문회장의 아버지도

그중 하나였다. 그렇게 사할린땅에 남겨진

어머니들은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값싼 고기통조림이 제일 요긴한 식재료였는데,

김치만 썰어넣어 넣고 끓인 수제비는 고마운

한 끼였다.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수 있던 가자미로

담가 먹던 가자미식해도 요긴한 반찬이

되어주었다. 막걸리 넣고 발효시킨 밀가루 반죽에

고기와 채소를 다져 만든 소를 넣어 큼직하게

빚은 ‘뺜세(고기찐빵)’를 만들때면 는 남녀노소

좋아하는 간식이다. 찐빵 찌는 달큰한 냄새를

맡으면 사할린에 두고온 자식 생각이 간절해진다.

고향가는 길이라면 속옷바람으로라도

뛰어가겠다던 부모들의 간절한 바람대로

고국으로 돌아와 생의 마지막을 보낼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는 사할린 동포들. 하지만,

두고 온 자식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마를날이 없다. 2021년 사할린동포 지원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2세들의 영주귀국이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이다.

여전히 남은 숙제를 안고 있지만 꿈에 그리던

고국에서 생의 마지막 여정을 보내고 있는

사할린동포들의 그리움이 가득 담긴 밥상을 만나본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2022년 12월 0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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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87회

 

야생진미 - 밥상에 날아오르다

 

수 천 년 전, 인간의 마당으로 들어온 새들.

좋은 날마다 상에 올랐던 닭은 물론

한겨울 사냥꾼인 매가 잡아주던 귀한 꿩과

추억 속 소주 한잔의 친구였던 메추라기까지!

하늘을 누비던 야생의 새들은

어떻게 우리 밥상에 풍요의 기쁨을 선사하게 된 걸까?

몸과 마음의 허기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우리 입맛에 날개를 달아준 음식들!

밥상 위로 날아오른 고마운 맛들을 만나본다.

 

 

대를 이어가는 야생의 맛!

겨울나기 꿩 밥상 – 충북 충주

 

■ 충청북도 충주시 소개된 곳

 

- 37년 전통 꿩 코스요리 전문점

< 대장군 >

(꿩 엿, 꿩 고기,

100% 꿩 고기로만 만든 꿩 만두 판매)

연락처 043. 843. 1757

전화번호 010. 8546. 1905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105 1층

지번 안보리 74-55

 

정기휴무 (매주 수요일)

 

09:10 - 20:00

16:00 - 17:00 휴게시간

 

50,000원

대장군 A 코스

40,000원

대장군 B 코스

 

산 좋고 물 좋기로 이름난 충추의 수안보.

이곳에 거친 녀석들이 모여 산다. 야생성을

간직하고 있어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새. 꿩이다.

10년째 꿩을 키우는 차봉호 씨도 여전히 먹이를

줄 때마다 한바탕 난리를 치를 정도다. 키우기는

힘들어도 덩치가 크고 고기 맛이 좋아 오래전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다. 특히 겨울이면 야생의 꿩을

잡기 위해 ‘매’까지 동원했고 조선시대에는 꿩만

따로 파는 점포가 있었다. 그 귀한 꿩의 명맥을

이어가는 차봉호 씨의 가족. 약 40년 전,

그의 장모님인 박명자 씨가 야생 꿩의 알을

부화시킨 걸 시작으로 지금까지 꿩맛을

탐구하고 있다. 겨울이면 기름지고

살이 오른다는 꿩. 잘 삶아낸 고기와 육수는

겨울 밥상을 채우는 일등공신이었다.

쉽게 질겨지는 꿩고기의 쫄깃함은 살짝 데친

요리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한 입 크기로 얇게

저민 꿩고기에 메밀가루와 전분가루를 입히고

여러 번 데쳐내면 마치 밀가루 수제비처럼

완성되는 꿩고기 수제비, 생치저비는 선조들이

즐겨먹던 유서 깊은 요리다. 고사리와 흡사한

통통한 고비는 씹는 맛이 일품인 꿩 허벅지 살과

함께 꼬챙이에 꽂아 산적으로 구워낸다.

박명자 씨 가족의 월동 준비는 꿩만두로

시작된다. 겨울에 잡은 꿩을 처마에 달아뒀다가

귀한 손님이 오시면 만둣국을 대접하곤 했다는데-

사위 차봉호 씨를 맞이하는 밥상에도 꿩을

올렸다. 단백질까지 든든해 채워줘 추운

산간지역 사람들에게 최고였다는 고기.

꿩 맛의 유산을 이어가는 가족들과 야생의

꿩처럼 힘이 솟는 밥상을 만난다.

 

 

 

 

철새 부부의 정착기, 기러기 밥상 – 충남 공주

 

■ 충청남도 공주시 소개된 곳

 

-하수오 진액 먹고 자라는 <하수오기러기농장 >

( 기러기 고기, 유정란. 병아리 판매)

*010.8809.5980

 

충남 공주에서 농가를 운영하는 박규철 씨에게는

직접 키우는 채소들을 먹이며 애지중지,

자식처럼 키우는 새들이 있다. 철새로 잘 알려진

기러기다. 철새처럼 전국을 돌며 직업군인으로

살던 박규철 씨. 북한 출신의 할머니가 대접해준

기러기 음식에 반해 기러기를 키우게 됐다.

사육용 기러기가 한국에서 시작된 지도

약 30년이나 됐다는데 오래 전부터 우리 선조들도

먹어왔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결혼식 날

먹을 정도로 귀한 보양식 재료. 한번 인연을

맺으면 평생 간다는 기러기는 우리 혼례상에

오르는 부부 금실의 상징이기도 하다. 6년 전,

남편이 기러기를 키우겠다는 걸 크게 반대했다는

아내 최순영 씨. 이제는 누구보다 기러기고기를

좋아하게 됐다는데- 기러기를 키우며 요리 실력도

쑥쑥 늘었다는 기러기 부부가 그 맛을 밥상에

올린다. ‘하늘을 나는 소고기’라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고 소고기와 맛이 흡사하다는 기러기 고기.

귀농한 박규철 씨가 나눠준 덕분에 이웃들도

기러기 고기 맛에 눈을 뜨게 됐다. 큼직한 덕분에

기러기 백숙은 닭보다 한 두 시간을 더 끓여야

한다. 야들야들하게 삶아진 살코기는 육수에

넣어 갖은 채소와 시원하게 전골을,

곱게 다진 고기로는 쫀득한 기러기알과 버무려

완자를 빚고 완자탕을 끓여낸다.

기러기 고기 덕분에 협동심이 강한 기러기 떼처럼

이웃들과 어울려 살게 됐다는 박규철 씨 부부.

사람들을 한 데 어울리게 하고 건강까지 챙겨주는

고마운 기러기 밥상이다.

 

 

황금알 낳는 새, 메추라기 날다! - 경기도 여주

 

■ 경기도 여주시 소개된 곳

 

- 여주 은혜 농장 (메추라기 알 판매)

* 010. 3349. 9585

 

추억 속에 그리운 맛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들

중에는 날개가 달린 음식들이 많다. 그중에서는

겨울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의 친구였던

메추라기 구이도 있다. 작은 새지만 모든 걸

아낌없이 내어주고 서민들의 배를 넉넉히

채워주던 메추라기. 이태행 씨 역시 우연히 맛본

메추라기 구이에 반해 메추라기 농장에서 일까지

하게 됐다. 40여 년 전, 고작 3만 원을 가지고

경기도로 상경한 다섯 식구.

하루 메추라기 알 12만 개를 생산하는

산란 농가로 자리 잡기까지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 그래도 덕분에 다섯 식구가 든든히 먹고

살았으니 메추라기가 그야말로 황금알 낳는

새라는 이태행 씨 가족. 오랜만에 친정을 찾은

딸을 위해 큰 맘 먹고 메추라기를 잡고 초란까지

넉넉하게 꺼낸다. 어릴 때는 양이 적은 메추라기

때문에 자매들 사이 쟁탈전까지 벌였다는

메추라기의 맛! 얼큰하고 매콤하게 끓인

메추라기 볶음탕은 이태행 씨 아버지의 안주였고

딸들의 밥도둑 반찬이었다. 어릴 때부터

메추라기 알을 줍고 또 먹으며 자랐다는 딸들에게

메추라기 장조림은 추억의 반찬이다. 매일 먹어

질릴 법도 한데 부모님의 땀과 노력이 깃든

메추라기 알은 여전히 딸에게 최고의 맛이란다.

어렵던 시절 그나마 넉넉했던 메추라기 알로

장조림부터 튀김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주던

어머니의 요리. 다섯 식구를 하나로 묶어준

고마운 메추라기로 차려낸 만찬이 풍성하다.

 

 

 

 

오늘은 닭 잡는 날! - 전남 순천

 

■ 전라남도 순천시 소개된 곳

 

- 닭 요리 전문점 <산수정산장>

(토란백숙, 닭구이, 닭 꼬막 미나리 삼합 판매)

*061. 755. 9933

*010 . 9214. 9934

전남 순천시 서면 청소길 442  

지번 청소리 170-3

 

 

11:00 - 18:00

 

35,000원

순천만 닭꼬미 삼합정식 1人

60,000원

촌닭백숙

65,000원

촌닭구이

70,000원

닭볶음탕

 

상호,정보,영업시간,가격,위치,전화번호,방송,tv,오늘

주소,가게,식당,어디 ,연락처,촬영지,장소,맛집

Contact Place Address )

 

@ 개인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언급된 인물 업체 제품 방송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 위의 정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산세가 닭의 발처럼 뻗어있어 이름이 붙은 순천의

계족산. 여기 청소골은 유독 닭과 인연이 깊은데,

과거 한양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손님들을

대접하는 닭 요리가 발달한 곳이다. 10여 가구가

오순도순 모여 사는 산골짜기 동네.

마을 부녀회장인 김미라 씨가 특별한 날을 맞이해

오래 키워온 토종닭까지 잡았다. 달걀을 내어주던

고마운 닭은 아무 때나 먹을 수 없었기에

귀한 사위가 오거나 집안 어르신 생신 때 먹던

귀한 것이었다. 이 동네에서는 귀한 인삼 대신

흙에서 나는 알인 토란을 넉넉하게 넣어

토란백숙을 끓인다. 그 구수한 냄새가 동네 사람들

전부 모이게 했다는 추억의 보양식이다. 숯이 많던

산골짜기에 발달한 닭구이. 100여 년 된 씨간장

양념에 재웠다가 구워내면 최고의 손님 대접이

된다. 시장에서 많이 먹던 추억의 닭튀김, 바삭한

닭강정과 어머니의 묵직한 사랑이 담긴 산후조리

내림 음식이라는 호박오리찜까지! 동네 어르신의

생일을 맞아 푸짐한 잔칫상을 차린다. 함께 모인

자리나 즐거운 잔칫날이면 밥상에 올려 건강과

복을 기원했던 닭과 오리 음식들. 배고픈 시절을

넘어 풍요를 누릴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새들과

날개 달린 밥상으로 힘차게 날아오를 힘을 얻는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운

방송일시 2022년 12월 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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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85회

 

무에서 유를 만나다, 무 밥상

 

울긋불긋한 단풍이 지고

어느덧 저만치 마중 나온 겨울.

홀로 여름인 양 초록빛으로 겨울을 맞는 것이 있다

속이 깊고 단단한 ‘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부터 조림, 반찬, 김치까지

안 들어가는 곳이 천의 얼굴.

이름은 없을 무. 존재감은 있을 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깊은 맛의 ‘무’를 만나본다!

 

 

■ 긴긴 겨울, 무가 없었다면 무얼 먹었을까

- 경상북도 군위군

 

◼ 경상북도 군위군 소개된 곳

 

*구름 위 농장 (무 조청 판매)

*대표 홈페이지

gurum2farm.modoo.at/

 

해발 650m, 산꼭대기에 우뚝 솟은

경북 화산마을. 이곳의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자라나는 것은 오로지 무와 배추뿐이다.

일교차가 큰 고랭지인 만큼, 달고도 단단한

무가 만들어진다는 이곳에서 20년째 무 농사를

짓고 있는 혜숙 씨. 오늘은 제 자식만큼이나

대견한 무를 첫 수확 하는 날이다.

혜숙 씨에게 무는 사과와도 같은 존재. 과일이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 무를 깎아 먹지 않았던

집이 어디 있으랴. 어려운 시절 무는 과일이었고,

집집마다 상비돼 있는 천연 소화제였다. 말려서

무말랭이를 만들고, 시원한 동치미를 담그면

겨우내 든든한 식량이 돼주기도 했다.

무는 갖가지 국에 들어가 시원한 맛을 내주기도

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뭇국’이다.

특히 경상도에서는 맑은 소고기 뭇국을 먹지

않는다. 고춧가루를 넣어 육개장마냥 매콤하고

칼칼하게 먹는다. 단, 제사 때만 하얀 소고기 뭇국을

올린단다. 무가 인삼보다 낫다는 이맘때.

혜숙 씨가 꼭 만드는 음식 중 하나는

‘무 조청’이다. 무를 갈고, 삭히고, 졸이는데

무려 7일 정도 걸린다는 겨울의 보약 ‘무 조청’은

오랜 시간 가족들의 건강을 지켜줬다고 한다.

거기에 시어머니가 명절마다 찾았던 ‘무전’까지.

혜숙 씨네 가족의 겨울을 책임져줄 든든한

무 밥상을 만나본다.

 

 

 

 

■ 하찮다며 버려졌던 시래기, 귀한 몸 되셨네

- 강원도 양구군

 

무는 뒷전이고, 무청부터 거둔다. 밭에는 무청이

잘려나간 무가 땅에 고스란히 박혀있다. 바로

강원도 양구의 이야기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

처마 밑에 하나 둘 말려서 지져먹고,

국 끓여먹던 그 시래기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급기야 야들야들 부드러운

‘시래기 전용 무’까지 등장했다.

양구군에 온 지 50년도 넘었다는 판님 씨.

처음 왔을 때, 온통 산지였던 이곳을 맨손으로

개간해 무밭을 일궜다고 한다. 사남매 뒤로 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탈진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그렇게 고될 수가 없었단다. 달리

먹을 것이 없던 그 시절, 그래도 시래기가

있었기에 배고픔을 버틸 수 있었다는 판님 씨.

잘 말려진 시래기와 된장, 멸치를 넣고 자작하게

끓인 시래기 지짐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밥을 부르는 밥도둑이다. 그 옛날에도 잔칫날은

있었으니, 돼지 뼈를 얻으면 그걸로 육수를 내고,

갈은 콩과 시래기를 넣어 강원도식 ‘시래기 콩탕’을

만들어 먹었었다. 강원도의 별미, 코다리에

시래기를 듬뿍 넣어 칼칼하게 즐기는

시래기코다리찜과 시래기장떡까지.

향토색 짙은 추억의 맛이자 소박한 자연의 맛,

시래기 한 상을 차려본다.

 

 

■ 무궁무진 무, 과일무를 아시나요?

- 경기도 평택시

 

◼ 경기도 평택시 소개된 곳

* 솔바위 농원 (수박무, 쌈채소 판매)

연락처 전화번호 010.3336.5088

* 솔바위 농원 유튜브

youtube.com/@user-du6zd2ej8r

 

무의 종류는 생각보다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즐겨먹는 조선무부터 알타리무, 열무, 단무지를

만들 때 사용하는 왜무까지. 그러나 이보다도

훨씬 다양한 것이 무의 세계. 그중에서는

과일처럼 달고 수박처럼 속이 빨간 무도 있다.

바로 과일무다. 중국의 빨간 무와 우리나라

토종 무를 교배시켜 만든 ‘수박무’는 당도가 높아

과일무라고도 불린다. 귀농하여 수박무를

8년째 키우고 있는 보달 씨. 수박무가 가장

제 맛을 내는 것은 동치미다. 겨울철, 한 모금

들이켜면 속이 시원해지는 음식. 게다가 수박무로

만들면 색감도 예쁘고 아삭아삭한 식감까지

그만이다. 그밖에도 수박무로 만든 샐러드와

각종 채소와 함께 곁들이는 수박무쌈말이까지.

강렬한 빛깔 덕분에 별다른 양념이나 솜씨 없이도

근사한 한 상이 완성된다. 배추와 함께

가장 많이 먹는 국민 채소, 무.

우리가 모르는 무의 세계는 훨씬 더 다채롭다.

 

 

 

 

■ 버릴 생각을 하지 않으면

먹을 궁리가 생긴다 ‘언 무 구이’ - 경기도 양평군

 

꽁꽁 언 무를 먹어본 사람이 있을까? 언 무로

정갈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분이 있다.

사찰 음식 1호 명장 선재 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언 무를 먹게 된 데는 선재 스님이 출가한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스님을 찾아 온 어머니와의

사연이 담겨 있다. 겨울날, 딸을 보고싶은 마음에

사찰을 찾아온 선재 스님의 어머니. 한창 무를

수확하느라 지게까지 지고 있던 20대 중반의

딸을 본 어머님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시고

말았다. 어머님을 챙기고 돌아오니, 무가 모두

얼어버리고 말았다. 그 ‘언 무’를 노스님이

버리지 않고 탱자나무에 걸어 말린 다음

구워주셨다고. 어머님 덕분에 먹게 된

‘언 무 구이’는 선재 스님에게 잊을 수 없는

음식이 되었다. 무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음식. 따뜻한 성질의 무는 스님들에게

겨우내 최고의 보양식이다. 콩나물과 무를 넣어

만든 ‘겨울 냉국’과 무로 빚은 ‘무 만두’는

생소하지만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찰 만두이다.

거기에 무 하나만으로도 빛나는 음식, 달달 볶은

‘무왁자지’(무조림)까지.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건강하게 차린 무 밥상에서 유를 만나본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최영일 / 작가 김양희

■ 2022년 11월 24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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