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575회

 

추석특집

한 데 어울려 모둠살이 밥상

 

혼자서 일하고, 먹고, 노는 게 당연해진

‘나홀로 시대’

한편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생활,

즉 모둠살이의 밥상이 되살아나고 있다.

마치 새로운 고향처럼, 8남매가 모이기 위해

세운 ‘가족 타운’부터 부모들이 돌아가며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육아 공동체까지!

매일이 명절 같이 풍성한 모둠살이 밥상을 만난다.

 

한솥밥 나누는 식구가 되어가다 - 전남 영광

 

◼ 전남 영광 소개된 곳

 

 

- 다락해 영어조합법인

연락처 전화번호 061)353-5077

* 해양치유관광 플랫폼

 

 

- 대신수산

061)352-7734

*자연산 횟집 전문

 

 

- 자유란 농장

010. 6791.9797

*자유롭게 노닐며 자란 유정란

 

 

- 내고향모싯잎송편

010.3085.5730

 

 

-묘량면 운당단지 유기농쌀

010.4657.5450

 

사시사철 서해의 고기들이 모여든다는

영광 칠산어장. 가을 손님 마중에 나선 어부들이

바다로 나섰다. 막 올라오기 시작한 가을 꽃게

따는 법도, 생선 이름도 낯선 젊은 어부들.

군대로 치면 아직 훈련병에 불과한,

귀어인들이다. ‘이모~ 삼촌~’ 너스레를 떨며

어촌 어르신들 얼굴에 웃음꽃 피게 하는

장문석 씨. 군 장교 출신인 그는 3년 전, 이곳으로

터전을 옮겼다. 먹고 살기보다 함께 어울리는 게

더 어렵다는 어촌살이. 하지만

동네 궂은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고 최근

군대 후배까지 데려온 문석 씨 덕분에

어촌 모둠살이가 활기차게 되살아나고 있다.

 

갯일을 잠깐 거들어도 동죽조개를 한가득

안겨주는, 넉넉한 인심의 어촌 마을. 어르신들과

귀어 젊은이들이 함께 하는 밥상에도 더불어

사는 맛이 넘친다. 복달임에 일품이라는 귀한

민어는 동태처럼 포를 떠 전을 만드는데,

전 부치기 선수라며 나선 조카 같은 동환 씨.

그 살가운 태도에 어르신들의 마음도 촉촉한

민어전처럼 사르르 녹아내린다. 매일 끼니를

챙겨주는 이모들을 위해 두 젊은이가 만드는

비빔국수. 탱글탱글하게 삶아낸 동죽 조갯살과

송송 썬 김치를 섞어주면, 어르신들과

귀어 젊은이들처럼 맛깔나게 잘 버무려진다.

명절 때 자식들에게만 내어준다는 양념게장도

아낌없이 내어주는 어르신들, 한솥밥 먹다 보니

어느새 한 식구가 다 되었다는 어촌의

모둠살이 밥상을 맛본다.

 

 

 

 

‘십시일반’ 똘똘 뭉친 한 동네 - 전남 영광

 

이제는 누가 외지인인지, 원주민인지

구분이 안될 만큼 똘똘 뭉친 모둠살이 마을도

있다. 초록빛 창창한 영광의 한 모시밭에서

품앗이에 나선 마을 사람들을 만난다.

자작일촌 집성촌이던 영광의 영촌마을,

이제는 원주민보다 귀촌인들이 더 많다지만

서른 집이 옹기종기 어깨동무하며 살아간다.

대체 그 비결이 뭘까. 그 답을 찾아 아침 10시면

약속이나 한 듯 모인다는 마을 사랑방, 정자로

가본다. 추석을 앞두고 정자에 빙 둘러앉아

모시송편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

서해 해풍을 맞고 자란 모싯잎으로 송편을 만들면

마치 이 모둠살이의 끈끈한 사이처럼, 빛깔과

향이 짙어지고 맛도 오래 변함이 없단다.

십시일반 사람들이 힘을 보태 세운 마을회관은

사람들이 모이는 또 다른 사랑방이다. 곧 있을

이웃의 생일잔치로 분주해진 마을 회관.

직접 키운 단호박에 귀한 굴비까지, 이웃들이

가져온 먹을거리로 가득하다. 다함께 이웃의

생일상을 차리고 축하하는 것 역시 마을의

오랜 전통. 여기서는 생일잔치에 필수품인

국수에도 모시의 맛을 더한다. 시원한 백합으로

국물을 내고 모싯잎 가루를 넣은 반죽으로

고운 빛깔과 차진 맛의 면발을 만든다.

마을 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낸 손칼국수. 거기에

달콤 짭조름한 단호박 굴비 조림에 마을에서

공동구매한 미역으로 개운하게 끓여낸

들깨 미역국, 마을 사람들처럼 조화로운

삼색 육전까지, 이웃사촌들의 마음처럼

풍성한 생일 잔칫상이 차려진다.

 

 

8남매, 가족 타운을 세우다 - 경북 상주

 

경북 상주 낙동강변, 네 채의 집과 커다란 텃밭이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보이는 곳으로 가본다.

남들과 조금 다른 모둠살이를 꾸렸다는

이곳의 비밀은? 은퇴한 자매들이 5년 전,

의기투합해 세운 일명 ‘가족 타운’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주말마다 가족 타운을 찾는 남매들이

넷이나 더 있다. 모였다 하면 운동회에,

야유회까지 한바탕 축제가 벌어진다는

흥 많은 8남매. 새로운 고향이자 친정인

가족 타운에서는 어떤 밥상이 펼쳐질까.

 

8남매가 모인 부엌은 언제나 추억으로 가득하다.

매운맛을 즐기는 대가족의 밥상에 1년 내내

떨어지지 않았던 경상도식 고추부각. 어머니의

비법인 매콤달콤 손맛까지 더하면 아버지의

술안주였고 8남매의 간식이었던 부각 조림이

완성된다. 종갓집에서 딸만 내리 여섯을 낳고

설움 받으며 살아온 어머니, 그리고

그 마음고생을 나눈 딸들. 이들에게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는 유난히 애틋하다.

병상에서 어머니가 그토록 먹고 싶어 했던

수박의 맛을 특별한 한 그릇으로 만들어 어머니의

산소를 찾는다. 부모님은 곁에 없지만 그 맛의

유산은 여전히 지켜나가는 8남매다. 먹는 입이

많았던 탓에 장날이면 아버지가 사 오던

푸짐하고 저렴한 돼지 머릿고기. 여기에

마음속까지 뜨끈하게 풀어주던 어머니의

시래기국까지. 매일이 명절인 것처럼 복닥복닥

어울려 사는, 가족 타운의 밥상을 함께 한다.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

육아 모둠살이 - 전북 완주

 

◼ 전북 완주 소개된 곳

 

- 숟가락 육아 공동체

*010.8477.3137

 

두레와 품앗이, 김장까지! 먹고사는 일을 함께

해결해온 우리 선조들. 그 공동체 정신으로

모이기 시작한 이들을 만나러 완주로 간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교실. 평범한

유치원 같아 보이는 이곳은 사실, 부모들이

일일교사처럼 돌아가며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육아 공동체의 공간이다. 네 아이,

내 아이 할 것 없이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이곳. 농사 맞벌이도 마음 편히 할 수 있고,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놀 때면 육아도

놀이처럼 느껴진다는데- 이 남다른 공동체의

밥상은 과연 어떨까.

 

육아를 함께 하니 저절로 숟가락도 나누고 밥상도

언제나 함께! 그릇이며 냄비며 살림살이도

갈수록 커져간다. 농사짓는 집이 많다 보니

식재료 걱정도 없다. 채소를 듬뿍 더한 잡채에

토마토 양념의 달콤한 닭볶음탕까지,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음식들로 풍성하다. 이북 출신의

할머니가 전수해 준 묵은지 다시마 녹두전처럼,

색다른 맛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부모들인 만큼, 낯선 맛과

사람들이 밥상 위에서 어우러지는 셈이다.

혼자서는 엄두도 못 냈을 손 만두도 두런두런

머리를 맞대고 즐겁게 빚어낸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함께 하면

고달픔도 줄어든다는 모둠살이 사람들. 밥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이들을 통해 함께 어울려

먹던 밥상의 넉넉함을 느껴본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연출 최안용 / 작가 김운

■ 방송일시 : 2022년 9월 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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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74회

 

펄에 살고 지고, 갯마을 사람들

 

두 발이 푹푹 빠져도 또다시 걸어가야 하는 길.

누구든 허리를 숙여야만 무언가 얻어갈 수 있는 땅.

자연 아래 겸허한 자만이 드나들 수 있는 곳,

그곳은 ‘갯벌’이다

질퍽한 흙 속에 몸을 담그고

한평생을 흙먼지와 함께 살아가는 갯마을 사람들!

자연의 순리대로 꽃이 피고 지듯

펄에 살고 지는 사람들의

갯내음 가득한 밥상을 만나본다.

 

■ 갯벌과 함께 굽은 허리, 그래도 펄에 살고 지고

- 보성군 벌교읍

 

◼ 전라남도 보성군 소개된 곳

 

- 봉황마을 김창옥 이장님

전화번호 010.3893.6808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영등리

* 짱뚱어 판매

 

여수, 순천, 보성을 감싸 안은 여자만 갯벌.

그곳에 속한 영등 갯벌은 봉황마을 사람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영등 갯벌의 자랑은 바로

비단짱뚱어. 5월부터 11월까지 ‘훌치기 낚시’로

잡을 수 있는 짱뚱어는 마을 사람들의 소중한

식량이자 수입원이다. 갯마을 남자들이 낚시를

할 때, 아낙들은 바구니 하나 짊어지고 갯벌로

향했다. 없던 시절 기댈 수 있었던 곳은

갯벌뿐이었다는 배광순 씨. 갯벌에서 나는

짱뚱어를 머리에 이고, 장장 5km를 걸어

벌교 시내에 팔았다. 삼시세끼 밥을 먹듯 갯벌을

드나든 덕분에 오남매를 무사히 키울 수 있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펄에 나갔기 때문일까. 이제는

허리가 굽어 펄이 불러도, 그리워도, 갈 수 없는

곳이 됐다. 광순 씨처럼 펄에 살고 지며 생계를

이어갔던 봉황마을 사람들. 항상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는 갯벌은 마을 사람들에겐 삶의 터전과도

같다. 그중에서도 영등 갯벌에서 나는

비단짱뚱어로 끓인 짱뚱어탕은 봉황마을

사람들만 먹을 수 있었던 보양식. 짱뚱어

한 마리에 딱 두 점만 나온다는 짱뚱어 회와

석쇠에 구운 짱뚱어구이는 펄처럼 투박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맛이다.

 

 

 

 

■ 지게에서 소달구지,

소달구지에서 경운기 되었네 – 인천 용유도

 

◼ 인천광역시 용유도 소개된 곳

 

- 마시안갯벌체험장 연락처 010.6855.3223

* 조개잡이 체험, 건간망 체험, 갯벌마차 체험

* 대표 홈페이지 masian.co.kr/

 

드넓은 갯벌 위로 탈탈탈 소리를 내며 경운기가

질주한다. 약 230만m2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마시안 갯벌. 경운기가 들어갈 만큼

단단한 모래 갯벌로 이루어진 마시안 갯벌은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는 건간망 어업을 통해

박대, 망둑어, 숭어, 삼치 등의 귀한 고기를

줄줄이 잡는다. 과거에는 소달구지를 끌고

하루에 두 번 그물을 확인했다. 소달구지도

여의치 않았을 때는 직접 물고기를 지게에 이고

몇 번이고 갯벌을 오갔다. 처음 시집올 때부터

그 진풍경을 봤다는 김정애 씨. 그녀는

영종도에서 마시안 섬마을로 시집왔다.

육지 행 배가 하루에 한 번뿐일 만큼 고립된

섬마을이었던 이곳. 김정애 씨는 3년 동안

시내 한번 나가보지 못한 채 갯벌에서만

지냈다고 한다. 시집살이에 지친 정애 씨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곳은 바로 갯벌. 갯벌에서

작업하는 순간만큼은 속이 뚫릴 만큼 자유를

느꼈다. 쌀이 부족했던 시절, 흔한 조개로

어머니들이 밥 대신 만들어 주었던 누루미국,

미역국 대신 산후조리를 책임져주었던

망둑어 맨장국, 명절 때마다 빠지지 않고

올라간다는 박대 껍질로 만든 벌벌이묵까지.

갯벌이 내어준 재료로 만든

풍성한 밥상을 만나본다.

 

 

■ 다시 일어서게 해주다, 갯벌은 나의 힘!

– 태안군 남면

 

◼ 충청남도 태안군 소개된 곳

* 태안 마검포 둘레길 펜션 010.4611.9030

* 해루질 체험

* 대표 홈페이지 haeruma.com/gb5/

 

보름달이 뜬 태안의 갯벌에서 불을 밝힌 채

해루질을 하는 이가 있다. 바로 갯벌이 그리워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김영경 씨. 해루질의

달인인 영경 씨는 열 길 물속이 내다보인다는 듯

어둠 속에서도 소라와 대맛조개를 손쉽게

잡아낸다. 전국에서 대맛조개를 영경 씨만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영경 씨에겐 갯벌 일이 훤하다. 사업이 부도가

난 후, 고향을 찾아 새 출발을 꿈꿨던 영경 씨.

하지만 어렵게 마련한 보금자리가 불에 다

소진됐을 만큼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건 바로 갯벌. 갯것들을

내다 팔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이제는 도시 사람들에게 갯벌의 매력을 알려주는

일까지 하고 있다. 펄에서 태어나 펄로 다시

돌아온 영경 씨. 갯벌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누구나 갯벌의 품에 안길 수는 없다. 스스로

겸허해져야만 한다.

 

 

 

 

■ 갯벌을 다져 염전밭을 일구다 – 신안 증도면

 

◼ 전라남도 신안군 소개된 곳

 

- 섬들채 대표 홈페이지 sumdleche.com/

*천일염 판매

 

- 소금박물관 saltmuseum.org/main

 

세계 5대 갯벌 중 유일하게 갯벌 천일염이

생산되는 신안 증도면. 1953년에 세워진

태평염전은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의 쉼터로

시작됐다. 증도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쳐

갔다는 이곳 갯벌 염전. 증도면 주민 중 염전에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소금장인 이문석 씨.

1975년부터 지금까지 꼬박 36년이라는 시간을

염부로서 살아가고 있다. 문석 씨에게 염전은

인생의 전부이다. 넘치는 것이 소금인지라

소금에 절여 상하기 쉬운 돼지고기나 생선을

보관했다는 염전 사람들.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로

만든 짜글이부터 갯벌에서만 자란다는

염생식물인 함초로 만든 함초초무침, 염장으로

간을 한 민어구이까지. 수많은 염부의 노고로

만들어진 소금을 이용한 갯벌 소금 밥상을 만나본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최영일 / 작가 김양희

■ 방송일시 2022년 9월 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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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73회

 

新돼지전, 더 행복해져라

 

선사시대부터 시작된 돼지와의 인연!

친근한 가축이자 든든한 식량, 돼지를 다시 만나다

 

오랜 세월 우리 곁을 지킨

돼지고기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서!

 

인류가 가장 먼저 기른 가축 중 하나인 돼지!

돼지는 농사를 짓기 위한 채비 동물이자,

피와 살로 갈 든든한 식량이 되어준 것은 물론,

추운 날이면 가죽마저 제공하는 만능 가축이었다.

선사시대부터 함께한 돼지의 역사만큼이나

돼지고기의 변천도 다양하다는데. 전통을

계승해 나가는 사람들과 돼지의 신선한 변신을

꾀한 사람들을 통해 2022년 지금 이 땅 위,

돼지의 모습을 만나러 간다.

 

돼지가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 –경기도 이천시

 

■ 경기도 이천시 소개된 곳

 

-국내 2호 동물복지인증 한돈 농가 <성지농장>,

농업회사법인 <돈마루>

<구매처>

*돈마루몰 홈페이지

donmaru.com

*쿠팡로켓프레쉬

coupang.com/np/products/brand-shop?brandName=돈마루

*마켓컬리

kurly.com/goods/5006021

 

 

<성지농장 직영 식당>

*만돈만리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로 244

예약문의: 031-796-8552

 

 

-돼지 박물관 <돼지 보러 오면 돼지>

동물 체험과 돼지 관련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는 돼지 테마파크

*공식홈페이지

pigpark.co.kr/

*주소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 월포4리 64번지

*예약문의

031.641.7540

 

우리나라 2호 동물복지 농장, 성지농장으로

향한다. 2010년에 발발한 구제역으로 농장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해야 했던 아픈 기억을 지닌

이범호 대표. 돼지가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주기로 결심한 이 대표는

텅 빈 농장을 다시 일으켰다. 이제는 돼지의

행복을 따져가며 운영 중인 성지농장.

더 건강하게 자라는 돼지를 보면

옳은 선택이었음을 확신한다는데. 지금이

있기까지 애써온 1등 공신들이 모여서

잔치를 벌인다.

 

이범호 대표의 가장 가까운 지지자.

아내 이해유 씨와 처형 이해임 씨가 잔칫상을

차린다. 두꺼운 삼겹살 수육의 겉면을 노릇하게

구워 간장 소스에 졸이는 한국식 동파육과

매콤하고 상큼한 소스로 간을 한 등뼈 탑 샐러드는

오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잔치 음식이다.

버릴 것 하나 없는 돼지는 내장까지도 맛있는

요리가 된다! 아들 이원우 씨와 성지농장 1호

직원 안형철 대표가 잘 익은 묵은지를 썰어 넣고

한 솥 가득 내장탕을 끓여낸다. 다 같이 먹는

고기 한 점에 그동안의 고생은 함께했던 추억이 된다.

 

 

 

 

우리가 모르던 재래돼지! - 경상북도 포항시

 

■ 경상북도 포항시 소개된 곳

 

- 멸종됐던 재래돼지를 복원한 농장 <송학농장>

*재래돼지 연구소 <에이징랩>

주소: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길 9번길 17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aging.lab/

 

-재래돼지를 사용한 메뉴가 있는 레스토랑

<오늘 파포>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북아현로 96 1층

*연락처: 050.71336.8557

 

검은 털과 뾰족한 귀, 축 늘어진 뱃살, 얼굴과

온몸에 자리 잡은 깊은 주름까지! 얼핏 보면

멧돼지 같은 이 돼지가 한때 멸종되었던

우리나라의 재래돼지라는데. 일제강점기 전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자생하던 재래돼지는 일본을

통해 생산성이 높은 외래종이 수입되며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안타까운 현실에 발 벗고

나선 것은 다름 아닌 이태석 씨. 전국의

토종 돼지를 모아 재래돼지의 유전적 형질을

찾아내는 작업을 통해 재래돼지를

복원해냈다는데, 이제는 아들인 이한보름 씨가

뒤를 이어 재래돼지를 지켜나가고 있다.

 

아버지가 재래돼지 복원에 심혈을 기울였다면

아들 이한보름 씨는 재래돼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의 아지트,

‘에이징랩’에서는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재래돼지의 맛을 연구하는 모임이

종종 열린다는데. 오늘은 포항 출신의

셰프 최동국씨와 만났다! 살코기를

다섯 시간 이상 우려낸 맑은 국물의 곰탕은

재래돼지의 기름지고 고소한 맛을 느끼기에

제격! 쫄깃한 닭 껍질을 재래돼지로 가득 채운

닭 껍질 만두와 재래돼지로 만든 서양식 편육,

파테는 재래돼지를 낯설어하는 사람들에게

동국 씨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메뉴라는데.

재래돼지의 진가를 알리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 것을 지키는 일이기에 포기할 수 없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건조와 숙성이 재현한 옛맛! – 충청남도 부여군

 

■ 충청남도 부여군 소개된 곳

 

-드라이 에이징 한돈 <서동한우>

*본점

주소: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성왕로 256

연락처:041.835.7585

*규암직영점

주소: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호수로 105

연락처:0507.1320.1711

 

추운 겨울날이면 처마 밑에 매달아 두던

고깃덩이는 먹을 것이 귀하던 때,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저장식품이었다. 지금은 추억의 맛이

되어버린 말린 고기의 풍미를 다시 되살려낸

이가 있다. 바로 ‘드라이 에이징’ 전문가

유인신 씨다. 우연히 오래 보관한 고기에서

색다른 풍미를 느낀 인신 씨는 순식간에 건조 숙성

연구에 빠져들었다는데.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도 고기 맛을 끌어 올릴 최적 온도와

습도를 찾아 헤맨 끝에 자타가 인정하는

‘드라이 에이징’ 기술자가 된 인신 씨. 그렇게

정성 들여 건조 숙성시킨 고기에서는 어릴 적

먹었던 처마 밑의 고기 맛이 난다고 한다.

 

옛 맛을 되살려냈으면 이제 추억의 음식을

재현할 차례! 먹을 것이 귀하다 못해

묵은지 한 조각도 쉽게 먹기 힘들었던 때,

두부와 돼지고기만 넣고 보글보글 끓여 먹던

고추장찌개가 인신 씨는 아직도 생각난다는데.

힘들었던 시절의 한 끼를 잊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어머니 윤홍순 씨가 그때 그 맛을 끓여낸다.

‘드라이에이징’으로 극대화된 고기의 풍미가

국물 전체에 우러나며 고소한 감칠맛을 낸다는데.

고추같이 맵던 하루하루가 지났어도 구수하고

얼큰한 국물 한 숟갈은 변함없이 마음을 데워준다.

 

 

 

 

돼지고기, 불맛에 사로잡히다! – 서울특별시 성수동

 

■ 서울특별시 성수동 소개된 곳

 

-훈연 바베큐 전문점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 5길 6

*영업시간: 화~일 / 11시~21시

*연락처: 0507.1311.3054

 

*현대백화점 목동점

립스립스립스-스페어립 전문점

 

*유튜브 문츠채

youtube.com/c/MOONTSmoonts

*인스타그램 @moontsbbq

*메일주소: moonts0825@gmail.com

 

 

 

■ 에필로그에서 소개된 곳

최불암이 식사한 장소 <백암토종순대>

옛날 방식의 선지우거지 국밥

*주소: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168-13

*연락처: 031-638-2828

031-633-2314

 

상호,정보 ,위치,전화번호,방송,tv,오늘

주소,가게,식당,어디 ,연락처,촬영지,장소,맛집

Contact Place Address )

 

@ 개인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언급된 인물 업체 제품 방송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인류가 불을 다루기 시작한 이후로 불과 고기의

조합은 요리의 기본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중 미국 남부에서 발달한 바비큐는 자르지 않은

고기를 통째로 오랜 시간 천천히 익히는

조리법이다. 농경지 개발로 목초지가 부족했던

미국 남부에서 소 대신 야생에 풀어놓은 돼지를

선호하게 되면서, 질긴 돼지고기를 부드럽게

먹기 위해 고안한 방식이라는데. 바비큐 기법은

점점 발달하여 부위와 방식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바비큐의 매력에 반해

전 세계의 바비큐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한

김문영 씨. 수시로 새로운 바비큐 요리에

도전하는 문영 씨의 작업실에는 언제나

돼지고기 익어가는 냄새가 가득하다.

 

문영 씨의 든든한 조수는 다름 아닌 커다란

철제 훈연 기계! 질 좋은 참나무로 불을 피우면

훈연 통 안으로 열과 연기만 전달되어, 마치

수비드처럼 장시간 동안 천천히 고기를 익힐 수

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고기는 입 안에서

녹아 없어질 만큼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는데.

훈연 바비큐와 한식의 조화를 찾기 위해

풀드포크로 김밥을 만들고, 즉석에서 담은

김치와 삼겹살을 함께 훈연시키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바비큐 음식을 개발하는 문영 씨의

열정은 화로 속 불길만큼이나 뜨겁다.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방송일시 2022년 8월 25일

(목)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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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72회

 

색(色)다른 여름, 맛에 물들다

 

뜨거운 햇살아래 다양한 빛깔의

채소와 과일들이 익어가는 여름은

1년중 색이 가장 화려해지는 계절

색이 다르면, 맛도, 영양도 다르다

알록달록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제철 식재료들의 변신,

몸과 마음을 화사하게 물들이는

색깔있는 여름별미들을 만나본다

 

더위를 이기는 황금빛

고성 치자농장 부부의 여름 밥상

 

* 공룡자연농원

(체험농원, 치자 자연밥상, 천연염색 등)

 

연락처 전화번호 0507-1397-2323

 

경상남도 고성의 치자 농장. 여름이면 밭을

점령한 불청객, 풀과 씨름하느라 바쁘다는

한 부부. 고향 거제에서 치자의 달콤한 향을 맡고

자라며 귀농의 꿈을 키워왔다는 남편 이정수 씨는

해양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연이 닿은 이곳에

자리를 잡고 아내 강순연 씨와 함께 치자밭을

일구고 체험농장을 운영하며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치자의 매력에 빠져 매일 웃으며 산지

7년 째. 진한 주홍색으로 익은 치자열매를 물에

우려내면 노란색이 우러나오는데, 예로부터

옷이나 음식에 노란색을 입히는 천연 염료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여름음식에 치자의 노란색은

특별한 힘을 발휘한다. 치자가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게 해주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게

천연 방부제역할을 하기 때문. 예전엔 치자물로

반죽한 밀가루를 아픈 곳에 붙이는 약으로도

쓰였단다.

 

치자물로 밀가루를 반죽해 더 쫄깃하고 소화도

잘된다는 민물새우수제비, 치자물로 밥을 지어

더 찰지고 오래 두어도 쉽게 상하지 않는

치자밥은 연잎에 올리고 콩, 대추, 은행, 연근까지

골고루 올려 쪄내면 맛도 색도 향긋하게

어우러진다. 상추도 하얀 진액을 품은 줄기까지

그대로 물김치를 담그는데, 감자풀을 쑨 다음

치자물을 넣어주면 금방 시지 않고, 아삭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살아난다. 푸른 청춘의 시간을

보내고, 치자와 함께 인생 2막을 살아가며

서로에게 조금씩 물들어 가는 부부의 행복 가득한

황금빛 여름밥상을 만난다

 

 

 

 

보랏빛의 여름 - 가지 하나로 가지가지 한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면 온갖 과일과 채소들이

다양한 빛깔로 익어간다. 그중 색으로 더 주

목받는 채소가 있다. 바로 진한 보라색을 품고

있는 가지! 가지의 보라색 색소에 들어있는

안토시안 성분이 몸에 이롭다고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가지의 대표

주산지 여주에서 가지 농사만 10년째인 박장수,

고순희 씨 부부와 귀농 2개월 차인

아들 박광영 씨도 제철 맞은 가지를 수확해

택배 차에 실어 보내느라 정신 없단다.

노지 가지는 뜨거운 햇빛을 그대로 받고 자라

껍질도 진하고 달큰한 맛이 장점! 폭염과 장마를

오락가락하는 여름, 더위에 농부들의 손은

바빠지고 땀은 비오듯 쏟아져도 수레에 가득한

가지를 보면 든든하단다.

 

가지는 쪄서 나물로 무쳐먹는게 기본. 하지만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고민하기 일쑤다.

가지 농사를 짓다보니, 가지로 만들 수 있는

음식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아내 순희씨. 밭에

다녀오면 땀에 절어 허한 몸을 달랠 때는

가지 껍질을 따로 모아 재워 놓은 효소를

물에 타 마시면 금세 더위가 가신다고. 가지의

속을 도려내 따로 모아 다진 채소와 돼지고기를

넣고 속을 만들어 껍질 안에 채워 노릇노릇

구운 가지돈저냐(동그랑땡)는 가지를 즐기지

않던 사람들도 사로잡는단다. 아들이 농사를

돕기 시작하며 순희 씨는 뭐든 해 먹이고 싶은

마음에 분주하다는데. 아들이 좋아하는

가지탕수와 가지밥까지 한번 맛보면

절로 엄지척하는 어머니표 밥상이다. 수분이

많은 가지는 오래 저장하기 어려워 길게 잘라

바짝 말려 고기와 함께 볶아 먹곤 한다는데

꼬들한 식감이 겨우내 먹을 수 있어 요긴하다고.

여름철 입맛 없을 때는 가지로 만든 소박이

하나면 밥 한그릇 뚝딱. 가지 하나로 부족함 없이

차려진 한상에 가족들이 함께 마주 앉는다.

 

 

선조들은 가지를 어떻게 즐겨 먹었을까?

 

■ 경기도 여주 소개된 곳

 

* 이숙 전통음식 연구가

(전통음식 연구 및 전통주 제조)

 

쇼핑몰 홈페이지

smartstore.naver.com/chuyondang

 

가지(茄子)의 원산지는 인도로 중국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신라시대에 들어왔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옛 조리서 속에는 다양한

가지요리와 저장법이 전해오는데. 가지는 성질이

차고 수분이 많아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줘

여름나기 제일인 채소란다. 여주에서 전통음식을

연구하는 이숙 씨는 옛 문헌이나 자료를

연구해오며 가지의 색과 맛을 오롯이 즐긴 것도

선조들이 한 수 위라며 고조리서 속 저장법과

요리법을 차려본단다.

 

1500년대 격조 높은 상차림이라는 뜻의

조리서 《수운잡방》에는 가지를 오래 두고

먹기 위한 “모점이법”이 기록되어 있다. 가지를

길게 잘라 참기름에 구운 다음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 식초와 간 마늘을 넣어 저장하는 방법.

가지를 기름에 구워 수분을 없앴기에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었다. 식초와 마늘의

살균 효과와 맨드라미의 선홍빛이 가지의 색을

유지하는 저장법. 제철이 아닌 가지를 기름에

볶아 천연 방부제인 겨잣가루를 섞어 저장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증보산림경제》의

“개말가법”도 있다.

 

조선 시대에는 보라색 가지 외에 붉은 가지와

흰 가지도 있었다고 전해 오는데. 종류만큼이나

조리법도 다양하다. 《시의전서》속, 가지에

칼집을 내 살짝 쪄낸 후, 소고기와 황·백지단을

올리면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던 “가지선”.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속 가지를

밀가루에 묻혀 구운 다음 밀가루를 쑤어 간장과

쪽파를 더한 즙으로 마무리해 목넘김이 부드러워

어르신들이 드시기 좋았다는 “가지 누르미”.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정성과 고운 마음이 깃들어

음식 맛도 훨씬 아름답다는 이숙 씨. 정성 담긴

손끝에서 차려진 귀한 밥상을 만나본다.

 

 

 

저마다의 색깔이 조화를 이뤄야 아름답다

- 영월 토마토 농부의 꿈

 

■ 강원도 영월 소개된 곳

 

* 그래도팜 (유기농 에어룸 토마토 체험농장)

tomarrow.com/

 

토마토는 17세기 무렵 고추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지만, 감자나 고구마처럼 구황식물로서의

기능이 없다보니 식재료로 활용되지 못하고

관상용으로 재배되거나 과일처럼

먹기 일쑤였지만, 미국 타임지가 꼽은

10대 슈퍼푸드이자 붉은색을 내는 성분

리코펜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등

토마토의 이로움과 활용법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강원도 영월. 30년 넘게 유기농법을 고수하며

땅이 건강해야 맛있는 토마토를 키울 수 있다는

30년 차 농부 원건희 씨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부의 길을 선택한 원승현 씨. 8년 전,

브랜드 디자이너였던 아들은 아버지가 지켜온

땅 위에 새롭게 디자인 해보겠다며 고향으로

돌아왔다. 토마토만큼 다양한 색과 향을 지닌

작물도 드물다며 직접 씨앗을 받아 키우는

순종 (에어룸)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데.

모양이나 색이 우리가 흔히 보던 토마토와는

조금 다르다.

 

토마토를 과일처럼 먹기보다 약간의 재료와

조리법을 더하면 맛과 향이 풍부해진다는

승현 씨. 토마토 위에 올리브유와 소금, 후추,

치즈를 곁들인 토마토샐러드는 한식과도

잘 어울려 즐겨 먹고는 한다는데. 토마토의

장점인 감칠맛을 살릴 ‘프리타타’는 채소를

볶아 달걀을 풀고 그 위에 토마토와 치즈를

올리면 부드러운 식감과 감칠맛이 한층

살아난다고. 설탕에 재운 토마토가 최고인줄

알던 승현 씨와 아내 지민 씨는 냉토마토국수를

선보이겠단다. 스페인식 토마토 냉수프

‘가스파초’ 조리법을 이용해 국수를 말아 먹는

요리인데 만들기도 쉽고 여름철 더위 날리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고. 덜 익은 토마토는 간장물에

절여 장아찌로 담그면 아삭하면서 깔끔한 맛에

토마토 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토마토장아찌. 태양 아래 익어가는

토마토처럼 초보 농부였던 승현 씨의

꿈과 열정도 익어간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방송일시 2022년 8월 18일 (목) 오후 07:40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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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71회

 

높드리에 살어리랏다 – 고랭지 여름 밥상

 

산골짜기의 높은 땅을 일컫는 ‘높드리’

하늘과 맞닿은, 그 높은 곳에도

사람이 일궈낸 터전이 있다.

사람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아

청량한 자연에 사람 사는 맛까지 간직하고 있는 곳.

푸르름 가득한 여름 밥상을 찾아 높드리에 오른다.

 

고랭지의 여름 배추를 지켜라 – 강원도 평창

 

◼ 강원도 평창군 소개된 곳

 

- 두일약초마을 체험관

전화번호 033.335.0700

 

한여름에도 초록빛 물결 넘실대는 높드리,

평창으로 가본다. 해발고도 700미터의

산비탈에서 고랭지 대표 작물 수확이 한창이다.

높은 일교차에 당분을 비축해 더 아삭하고

달큰해진 고랭지 배추다. 기후변화와 병해충으로

한숨 짓는 여름 배추 농가들이 많은 요즘, 다행히

이곳 배추가 푸릇푸릇 잘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땅의 회복력을 살려내기 위해 애써온

마을 사람들의 지혜와 깊은 배려 덕분이라는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자식처럼 공들인 배추를 잘 키워 시집장가

보내는 날! 평생 맨손으로 자갈을 골라내며

고랭지에서 배추를 키워왔다는 농부 홍성자 씨가

그 기쁜 마음을 이웃들과 풍성한 밥상으로

나눈다. 김장배추 못지않게 아삭한 여름배추로

겉절이를 만들 때에는 얼었다 녹았다 하며

부들부들해진 황태포를 더하는 게 비법!

1년 내내 선선한 평창이라 가능한 고랭지의

맛이다. 여기에 배추 농부들의 기력 보충을 위해

당귀와 배추로 느끼함을 잡아낸 수육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한여름 높드리 마을에서 즐겨온

푸릇한 배추의 맛은 이뿐만이 아니다. 강원도

산간의 끈질긴 생명력이 담긴 메밀 반죽으로

부쳐낸 배추전을, 그리고 배춧잎을 만두피로 쓰고

절인 배추를 다져 삼삼하게 만든 숭채만두까지

알차게 빚어 먹는다. 고랭지 덕분에 푸른 배추를

사시사철 즐길 수 있으니 그저 고맙기만 하다는

사람들. 옥수수 수제비를 더한 얼큰한 어탕으로

고랭지 농사의 고단함까지 말끔히 씻어내는

농부들의 높드리 밥상을 만난다.

 

 

 

 

고향 산의 품으로 돌아오다 – 경북 봉화

 

◼ 경북 봉화군 소개된 곳

 

- 봉화 음식 문화 연구소 '피오니 하우스'

전화번호 010.4008.1560

 

짙푸른 수박이 옹골차게 익어가는 경북 봉화의

고랭지. 여름향기 가득한 이곳에서 10여 년 전,

귀향했다는 농부 신무섭 씨를 만난다. 가파른

산길을 30분 넘게 올라 도착한 곳은 산꼭대기에

자리한 신무섭 씨의 고향 집. 수도 시설도 없는

깊은 산속의 집에서 아내 곽복희 씨와 손자를

키우고 있다.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부부와

몸이 약한 손자는 이곳에 살며 건강을 되찾게

됐다는데, 부부는 부모님이 일군 삶의 터전과

유산인 대추나무 덕분이라고 말한다. 산꼭대기

아궁이 앞에 앉아 가마솥의 대추를 젓고 또 저어

오랜 시간 고아내는 ‘대추곰’을 만들며 부모님의

헌신과 애정을 깨닫게 됐다는 며느리 곽복희 씨.

부모님이 살아온 길을 따라가며 삶의 여유와

자유를 되찾게 된 부부의 사연을 들어본다.

 

항상 웃고 사는 신무섭 씨 부부. 산꼭대기 생활이

외롭지 않은 것은 철마다 찾아주는 고마운 친구들

덕분이다. 특히 친한 동생인 채은주 씨는 이곳을

찾을 때마다 귀한 먹거리를 가득 챙겨온다는데-

오늘 그녀의 두 손에 묵직하게 들린 것은 바로

은어! 낙동강 상류의 물에서 자라 수박 향이

난다는 여름 제철 생선이다. 고마운 손님을 위해

곽복희 씨가 두 팔을 걷어붙였다. 단단하고

당도 높은 고랭지 수박으로 단맛을 내고 무 대신

수박껍질을 깔아 조린 은어장조림에는

여름향기가 풍성하다. 여기에 산골의 귀한 버섯과

대추를 가득 넣고, 소나무 담쟁이 넝굴인

송담 우린 물을 더해 지은 솥밥과 솔잎 향과

불 맛을 입혀낸 돼지 등갈비 숯불구이까지.

신무섭 씨 가족을 받아준 고향 산의 품처럼

넉넉하고 푸근한 산꼭대기의 밥상을 맛본다.

 

 

산자락을 누비는 화전민의 후예들 – 강원도 삼척

 

◼ 강원도 삼척시 소개된 곳

 

-삼수령전통주연구소

033.541.6109

- 고원농원

010.3700.5498

 

강원도 삼척의 두메산골에는 매일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구성진 노래 솜씨의

주인공은 험한 산자락을 누비며 도라지를 캐는

김선녀, 이선녀 어르신이다. 넘치는 흥처럼

이름도 꼭 닮은 선녀님들. 거친 땅을 일구고

약초를 캐내 팔던 선조들, 화전민처럼 평생

산자락을 누비며 살아온 이들이다.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오래 묵은 황기를 캐낸 선녀님들이

이웃 동생에게 보양식을 차려준다며 잔뜩 신이

났는데- 가족 같은 산골 동무를 위해 어떤 밥상을

차려낼까. 얼마 전 다리를 다친 이금녀 씨 댁,

점리마을의 ‘하늘 아래 첫 집’으로 향한다.

 

선녀님들이 차려낸 첫 번째 요리는 오래 전부터

점리 마을 사람들이 보양식으로 즐겨먹었다는

‘알 품은 닭’이다. 쌀이 귀한 강원도 산간에서

밥 대신 만들어 먹었다는 감자옹심이로

토종닭 뱃속을 두둑이 채우면, 말 그대로

옹심이 ‘알을 품은 닭’이 탄생한다. 태산보다

높다 했던 보릿고개를 건너게 해준 수수노치는

점리마을 선녀님들이 즐겨먹는 추억의 맛이다.

쌀은커녕 보리조차 맛보기 힘들었던 시절,

수수가루를 익반죽해 구워뒀다 두고두고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고 한다. 인생의 높은 고갯길을

건너게 해준 산고사리와 목이버섯은 돼지고기와

달달 볶아 두루치기로 만든다. 넉넉하게 살지는

못했어도 자식들 건강하고 동무들과 웃고 사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선녀님들. 그들을 꼭 닮아

투박하지만 기운 넘치는 산골 밥상으로 다시,

산자락에 오를 힘을 얻는다.

 

 

 

인생 2막의 무대가 된 높드리 – 강원도 영월

 

◼ 강원도 영월군 소개된 곳

 

- 수월산방

033.374.4577

- 삼방산 냉동 찰옥수수

010.8791.9803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 요즘에는

인생 2막의 무대로 산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영월의 고랭지 옥수수 밭에서 만난 이청산 씨도

마찬가지. 18년 전, 이곳에 들어와 쫄깃한 강원도

찰강냉이의 맛에 푹 빠졌다는

이청산 씨, 성명희 씨 부부는 치열한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느린 속도로 살아가고

있다. 너와집에 텃밭까지 직접 일구고 살다보니

가장 큰 변화는 밥상에서 왔다. 힘들어도

내 손으로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부부.

이들의 밥상을 더 풍성하게 해준 건 인정 많은

이웃 주민이다. 고랭지 농사를 지으며 언제나

먹거리를 나눠주고 챙겨주는 김회진 씨 부부.

덕분에 낯선 산골생활도 잘 적응할 수 있었다는

귀촌 부부가 고마움을 듬뿍 담은 한 상을 대접한다.

 

산골에서 갈고 닦은 요리 솜씨를 발휘하는

이청산 씨, 성명희 씨 부부. 꾸지뽕, 헛개나무 등

5가지 약재와 얼큰하게 끓여낸 여름 보양식,

닭개장으로 이웃 농부들의 기력을 보충한다.

옥수수 이웃이 가져온 쫀득한 찰옥수수로는

도시에서 즐겨먹던 달콤한 간식, 맛탕을 만든다.

영월의 송어로 만든 짭쪼름한 생선찜과

영월 산골의 내음이 은은하게 밴 어수리 나물밥까지

이웃들의 인심처럼 풍성한 밥상을 차려진다.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과 땅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의지, 그리고 누군가가 곁에 있어

늘 넉넉하고 풍성한 높드리의 밥상.

한여름에도 청량한 그 맛을 만나러,

하늘과 맞닿은 높은 땅으로 가본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운

방송일시 2022년 8월 1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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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70회 

 

뜨거운 날의 한 끼, 복달임 밥상

 

일 년 중 더위가 가장 절정인 삼복지간(三伏之間)

한여름에 시원한 물가를 찾아

다같이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겨내는 풍습을 예로부터

복달임이라고 했다

여름철 허한 몸을 채우는 건강하고 진한 맛!

가족의 건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가장 뜨거운 날의 한 끼를 만나본다

 

■ 초방리 마을 복날 잔치 열렸네

 

◼ 전라남도 화순군 소개된 곳

 

- 초방리 농장 010.6609.1711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초방길 125-20

*흑염소 고기, 흑염소 액기스 판매

 

전국에서 염소가 가장 많다는 전라남도 화순군.

전체의 70%가 전부 산지로 이루어진 화순군은

예로부터 염소 키우기 좋은 곳이었다. 특히

초방리 마을은 마을 이름에 ‘풀 초(草)’ 자가

들어갈 만큼 풀이 많은 동네. 더덕이며

도라지 같은 약초들이 사방에 넘쳐난다.

약초를 먹고 자라는 흑염소는 그야말로

음식보다는 약에 가까운 음식. 그래서 이 마을

복달임에는 삼계탕이 등장하지 않는다. 농번기를

마치고 더위가 절정에 이를 때면, 꼭 흑염소를

한 마리씩 잡아 동네 사람들 다 같이 모여 잔치를

벌였다. 흑염소를 푹 고아 만든 흑염소탕부터

야들야들하고 담백한 염소 수육, 돌판에 구워 먹는

염소 구이에 이르기까지. 초방리 마을 주민들의

매해 여름을 함께 하고있는

흑염소 복달임 한 상을 만나본다.

 

 

 

 

■ 부모의 복달임은 자식 입에 ‘첫 민어’ 들어가는 것

 

◼ 전라남도 진도군 소개된 곳

 

- 청년 어부 생선가게 연락처 010.9305.7161

*민어회 판매

*스토어

smartstore.naver.com/bohosusan

-오프라인 부호수산 전화번호 0507.1333.7161

전남 진도군 진도읍 쌍정1길 8-6 부호수산

 

고기를 발로 차고 다닐 정도로 많았다는

진도 수품항. 그곳에서 이른 새벽부터 제철 맞은

생선을 잡기 위해 어장으로 나서는 박현욱 어부가

있다. 여름철 일품 보양식 민어와 귀한

생선 붉바리까지, 여름 손님이 줄줄이 배에

오른다. 박현욱 씨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아버지가 떠난 후 혼자 남은 자신을 위해 타지

생활을 정리하고 달려와 준 아들 박재성 씨.

고기 많은 수품항이 고향인 두 사람은 복날마다

민어를 먹었다고 한다. 현욱 씨 어린 시절에는

민어 한 마리로 온 마을 사람들이 3일 내내

복날 잔치를 하기도 했다고. 재성 씨와 현욱 씨의

추억 속 복날 음식은 민어죽이다. 할아버지가

귀한 첫 민어를 잡아 오면, 그것만은 팔지 않고

남은 뼈를 푹 고아 민어죽을 만들어 꼭

자식들에게 먹였다고 한다.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귀한 생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

그 마음을 이제는 현욱 씨가 재성 씨에게

전해준다. 바다처럼 깊은 부모의 마음으로

만들어낸 복달임 한 상을 만나본다.

 

 

■ 한겨울 ㅊ 말리느라 꽁꽁 얼었던 손,

그래도 더위가 낫다

 

밀양 가라마을 주민들에게만 잊을 수 없는

여름 놀이터가 있다. 바로 온 마을 사람들이

복날이 되면 솥단지를 끌고 복놀이를 즐겼던

‘약물탕’이다. 물살이 워낙 세고, 물이 시원해

물을 맞으면 여름내 땀띠도 다 낫게 해준다 해서

예로부터 ‘약물탕’이라고 불렀다.

가라마을 주민들에게 빠질 수 없는

한여름 음식은 ‘한천’ 콩국이다. 기온이 낮은

밀양 산내면은 한천 건조 작업을 하기에 좋은

환경. 우리나라 최초의 한천 공장이 세워진

곳으로, 가라마을 주민 대부분이 한천 공장에서

일을 했다. 추운 겨울철, 폭설과 폭우가 쏟아져도

멈출 수 없었던 한천 건조 작업. 무더운 여름이

무색할 만큼 겨울철 어르신들의 손은 언제나

부르터있었다. 워낙 고가였던 터라 마음 놓고

먹을 수도 없었던 한천. 겨울바람에 한천이

여기저기 날아가면 주워 다 겨우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한천 덕분에 손주들 용돈

하나라도 더 챙겨줄 수 있었다는 가라마을

어르신들. 말랑말랑 한천묵과 얼음 띄운

초계 수제비, 고사리와 바지락을 넣은

고사리찜까지. 시원하고도 뜨거운

여름 음식으로 한겨울 시름을 날려버린다.

 

 

 

 

■ 해녀의 복달임 음식, 전복곰국.

뽀얗고 순한 국물이 술술 넘어간다

 

◼ 경상북도 경주시 소개된 곳

 

- 해녀 이정숙 010.2822.9827

*말린 미역, 전복 판매

*스토어

gampohaenyeo.modoo.at/?link=bcnfa4jz

 

성게 철을 맞은 경주 감포 바다. 이곳에는 바다를

벗 삼아 살아가는 해녀 모녀가 있다.

연동마을에서 1등 해녀라는 이정숙 씨와

그의 물질 스승인 김순자 씨 이다. 다양한

여름 보양식이 있지만 해녀들의 복달임 음식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음식이다. 바로 전복곰국.

직접 채취한 전복을 그날 다 팔지 않으면, 금방

상해버려서 아까운 마음에 가족들 먹이려고

시작한 음식이라고 한다. 전복 껍데기를

세네 시간 정도 푹 우리고, 전복 살은 참기름에

볶다가 껍데기를 건진 전복 육수에 넣어

다시 끓인다. 그러면 다른 곰국처럼 뽀얀 국물이

올라온다고. 빨갛게 타오르는 가마솥에서 장장

몇 시간 땀을 흘려야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사 남매를 키우기 위해 40년 가까이 물질을 해온

어머니에게 이제는 전복곰국을 끓여주는

딸 정숙 씨. 예전에 어머니가 그랬듯 이제는

자신이 어머니의 든든한 울타리이다. 곰국처럼

순하고 편안한 내일을 위한 뜨거운 날의 한 끼,

해녀 모녀의 복달임에는 언제나 바다 향이 가득하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최영일 / 작가 김양희

■ 방송일시 2022년 8월 4일 19:40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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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69회 미리보기

 

우중진미, 마음을 적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춤을 추죠, 노래를 부르면서...

 

“ I'm singing in the rain.

I'm singing in the rain ”

사랑은 비를 타고,

추억도 비를 타고 오는가 봅니다

- 배우 최불암

 

여름은 비의 계절

예고없이 찾아왔다 느닷없이 가버리고

속절없이 부슬거리다,

장대처럼 한꺼번에 쏟아내기도 한다

 

누군가에겐 간절한 기다림의 생명수

또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그리움

 

빗소리가 마음을 두드리면,

오래된 기억들이 깨어나고,

귓가를 맴도는 익숙한 노래처럼

문득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다.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처럼

메마른 인생을 촉촉하게 적시는 단비 같은 맛,

긴 장마 끝자락에 만나는 비와 음식 이야기!

 

비가 오면 생각난다, 애호박

 

비가 오면 유독 먹고 싶어지는게 전이고,

전 하면 한창 제철인 애호박이 떠오른다.

강원도 화천군은 전국 노지 애호박 생산량의

2-30% 가량을 차지하는 애호박 주산지.

일교차가 큰 날씨 덕분에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해 인기가 많다는데.. 7월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노지 애호박은 하루만 지나도 금방

쑥쑥 크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와 모양이

애호박을 수확하려면 비가 와도 태풍이

불어도 일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다. 장마도

폭염도 피할길 없는 고된 여름농사지만 비가

오는 날은 애호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땀이 빗물처럼 흘러도 힘든 줄 모른다.

종일 비가 내리면, 안주인들은 달큰하게 맛이 든

애호박으로 전을 부치고, 감자를 갈아 애호박을

썰어넣은 넣어 고소하게 감자전을 부쳐낸다.

지글지글 빗소리를 닮은 전 굽는 소리에 입맛이

당기고, 호박잎 우산을 쓰고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달달 볶은

애호박과 매콤한 양념장을 얹은 애호박국수에

호박꽃만두까지, 더위에 지친 애호박 농부들의

마음에 내리는 시원한 빗줄기같은 우중별미를 만난다.

 

 

 

 

경주 양동마을,

낙숫물 소리에 술이 익으면 마음이 먼저 취한다

 

■ 경주 양동마을 소개된 곳

 

* 술 익는 양동마을의 밤, 만호고택 가양주

연락처 전화번호 054-762-4199

한옥민박, 전통주 체험 등

 

경주 양동마을은 600여년의 세월 그대로를

간직한 전통 한옥마을. 이곳에서 5대째 살고 있는

이탁원씨는 5년전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옛집을 지키며 살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면, 집집마다 마당에서 자라는 잡초들을

제거하고, 문풍지를 새로 바르는 등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느라 분주해진다.

일명 ‘비설거지’ 라 부르는 장마맞이 대청소!

오래된 한옥이라 손봐야 할곳들이 많지만, 옛집에

사는 즐거움이 더 크단다. 비가 오는 날은

빗소리를 듣는 날,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에

마음까지 고요해진다는데... 고향집에 돌아온 후,

옛 추억을 떠올려 시작한 게 바로 술을 빚는일

이었단다. 집집마다 김치맛이 다르듯, 술맛이

달랐고, 집에 술독 비는 일이 없도록 자주 술을

빚으셨던 어머니 옆에서 고두밥을 훔쳐 먹던

추억이 생생하다는 이탁원씨. 고두밥에 누룩과

물을 섞어 항아리에 담아 놓으면 솨~ 하며

소나기가 쏟아지듯 술이 익는 소리가 정겹고,

2차 발효한 청주를 소주고리에 올리면,

빗방울처럼 떨어지던 맑은 소주 맛에 빠져

살고 있단다. 정성스럽게 빚은 술한잔에,

숯불에 구운 상어고기인 돔배기 구이와

머위잎에 찐 가자미살로 만든 만두소를 넣고

찐 향긋하고 쌉싸름한 머위가자미편수, 새콤하게

무친 문어숙회까지, 술익는 소리가 비처럼

쏟아지는 고향집 툇마루, 빗소리에

먼저 마음이 취하는 우중진미를 맛본다.

 

 

둠벙, 빗물을 모아 가뭄을 이기다

– 경남 고성 평부마을

 

비는 누군가에겐 생명이고, 간절한 기다림이다.

올해 봄은 60년만에 가뭄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비가 내리지 않아 농부들은 하늘만 바라보며

애를 태워야 했다. 오랜만에 기다리던 단비가

내린 경남 고성군 평부마을. 빗소리에 서둘러

논으로 나온 농부들의 걸음이 바빠진다. 빗물이

땅속에 잘 스며들도록 밟아주기 위해서다. 가뭄이

길었지만, 평부마을 농부들의 걱정을 덜어준건

바로 논 사이 만들어놓은 ‘둠벙’이었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빗물을 모아 가뭄에 대비해왔는데,

빗물이나 지하수를 가두어 놓은 물웅덩이가

‘둠벙’이다. 저수지나 수리시설이 부족한곳에서

둠벙은 농부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존재였단다.

고성군에만 200여곳이 넘게 남아있는 둠벙은

보존 및 보호가치를 인정받아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둠벙은 농수를 저장하는 물 저장소이자 다양한

습지 생물들을 품어 키우는 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환경오염탓에 점점 사라지고 있는 논고동도

흔하게 볼수 있고, 토종 미꾸라지와 민물새우도

둠벙의 주인이다. 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나면,

논고동과 미꾸라지를 잡던 추억도 생생하다.

미꾸라지는 호박을 큼직하게 썰어넣고

푹 고아 체에 거른다음 추어탕을 끓이는데,

호박이 들어가 국물맛이 시원하고, 여기에 알싸한

향의 방앗잎과 숙주,배추우거지,고사리등 나물을

듬뿍 넣고 구수하게 끓인 평부마을표 추어탕은

비오는 날 최고의 보양식. 논고동은 고기 못지

않은 단백질 보충식으로 예전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단다. 물에 해감을 하고, 삶아서 알맹이를

일일이 꺼낸 다음 소금에 여러번 문질러 씻어야

하는게 보통 수고로운게 아니지만, 매콤새콤하게

무쳐 놓으면,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 찾는데는

이보다 좋은게 없단다. 비오는 날은 장떡 부치는

날, 향긋한 방앗잎에 매운고추와 된장을 넣고

반죽을 만들어 호박잎위에 얹어 찌면, 짭쪼롬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 비가 안와도 걱정, 너무 많이

와도 걱정인 농부들의 애환과 간절한 바람이

담긴 옛 음식을 맛본다.

 

 

 

 

때를 알고 내리는 비처럼,

정선 덕산기 마을 사람들의 호우시절

 

강원도 정선읍 덕우리(德雨里), ‘덕이 있는 비’가

내리는 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은 비가 오면

풍경도 일상도 달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자리잡은 덕산기 계곡은 평소에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지만, 비가 오면 맑은 물이 흘러 그림같은

풍경이 무릉도원이 부럽지 않은곳이란다.

하지만, 길이 따로 없는 산중오지라, 길 역할을

하는 계곡에 물이 무릎이상 높이만 올라와도

길이 사라지고 꼼짝없이 갇히는 은둔의 오지가

되고 만다. 덕산기 계곡 끝자락, 오래된 옛집을

고쳐 살고 있는 최일순씨는 20년전, 친할머니가

살던 집터였다는 곳을 찾아 왔다,

“바로 여기구나”싶었단다. 연극배우이자

오지여행가로 살아온 그에게 새로운 삶의 무대가

되어준 덕산기 마을에는 주민이라고 해야 모두

4가구가 전부. 비가 오면 빗소리를 신호삼아

찾아오는 이웃들도 도시생활에 지쳐있다 이곳에

마음을 빼앗겨 산중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란다.

두툼한 더덕 몇뿌리 캐다 고추장만 발라

아궁이 불에 굽고, 부추에 나물을 얹어 전을

부치고, 쌀뜨물에 곰삭은 새우젓으로 감칠맛과

구수함을 살린 할머니표 두부찌개가 얼큰하게

끓으면, 막걸리 안주로는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단다. 비가 오면 고립이 되고 마는

산중 생활이지만, 욕심내지 않고 길이 막히면

돌아가는 법을 자연에서 배우며 산다는 세남자.

빗소리를 들으며, 이웃들과 둘러앉아

막걸리 한잔 나눌수 있는 하루에 감사하며

산다는데..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비처럼

메마른 인생을 적셔주는 단비같은 산중별미를 만난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방송일시 2022년 07월 2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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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68회

 

역사와 자연의 섬, 보물 밥상을 만나다

 

하늘이 내린 자연 위로

역사가 쌓은 흔적이 넘실대는 섬!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

 

광활하게 펼쳐진 강화의 푸른 들에서

보물 같은 먹거리를 만난다!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숱한 역사가

펼쳐진 곳이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몽골의 침략을

피해 39년이나 도읍의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밖으로는 사면의 바다가, 안으로는 첩첩이

산세가 자리 잡은 강화는 임금의 피난처로

더할 나위 없는 천혜의 요새였다. 강화도 간척의

역사가 시작된 것도 바로 그때. 갑작스러운

천도로 인구가 급증하자, 그들을 먹여 살릴 쌀이

절실해졌다. 그렇게 수많은 이들의 땀으로 생겨난

강화도의 고옥한 땅은, 그 고혈에 보답하듯

아직까지 연간 오만여 톤의 쌀을 쏟아내고 있다.

강화도 경지 면적의 40%를 차지하는

너른 논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섬쌀은 유난히

달고 차지다는데. 강화의 벌에 안겨 사는

이들과 함께 금은보화보다 귀한 강화의

먹거리를 만나본다.

 

강화의 초록바다를 항해하는 섬 쌀 농부

– 강화군 내가면

 

-(주) 강화드림

* 032. 933. 6288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불은남로 224번길 55, 1동

*섬밀죽 15종

(초록눈 삼계녹두죽, 초록눈 소고기야채죽,

초록눈 강화속노랑고구마죽 등)

*홈페이지

ganghwadream.com/

*스토어

m.smartstore.naver.com/somemeal

 

강화도 서북부의 경계, 창후리에서 황청리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길이의 제방 ‘만리장성 둑’이

있다. 둑에 오르면 검은 갯벌과 푸른 들판의

앙상블이 펼쳐지는데. 개흙처럼 촉촉한

그 땅에서 강화의 미래를 꿈꾸는 젊은 농사꾼

한성희 씨. 집안 대대로 지어오던 농사를

친환경 농법으로 바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성희 씨는 황청리에서 동네 대들보로

통한다. 마을 어르신들은 농사와 관련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성희 씨가 기특하기만 하단다.

 

같은 마을에 사는 작은 할머니 윤영자 씨 역시

손주가 대견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시로

들여다보며 챙겨주는 성희 씨가 친손주나

다름없다는 윤영자 할머니.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손주가 만든 쌀로 특별한 밥상을

준비한다. 쌀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가마솥이 필수! 고추장이며 된장이며, 갖은 맛의

비법이 탄생하는 낡은 가마솥에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보석 같은 밥이 완성된다. 강화도식으로

새우젓 잔뜩 넣고 간을 한 돼지고기호박젓국에

알이 꽉 찬 꽃게무침까지 맛나게 얻어먹은

성희 씨가 다시 한번 ‘효자 짓’을 한다. 그 옛날

조상들이 먹던 풋벼에서 영감을 받은 초록통쌀로

할머니를 위한 여름나기 보양죽을 만드는

성희 씨. 인삼 종종 썰어 넣은 삼계녹두죽에

할머니에 대한 애정 듬뿍 넣어 뜨겁게 끓여낸다.

차진 쌀 맛으로 주고받는 진한 가족의 정을 느껴본다.

 

 

 

 

쌀이 맛있으면 떡도 맛있다!

떡 6형제의 강화 사랑 - 강화군 강화읍

 

-한진떡방앗간

* 032. 934. 3749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 365-6 1층 2호

*사자발약쑥 인절미, 사자발약쑥 모찌,

속노랑고구마 모찌,

국내산도토리 인절미, 도토리 앙금절편,

사자발약쑥 앙금절편

*스토어

smartstore.naver.com/ganghwa_hanjin

 

강화산성 남문 아래, 남들보다 일찍 불을 켜는

가게가 있다. 이른 시간부터 장사 준비로 바쁜

떡집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세 사람, 그들의

얼굴이 똑 닮았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그들이

형제지간이기 때문이라는데. 30여 년 전 처음

떡집의 문을 연 것은 셋째 형 박금석 씨였다.

떡과 사랑에 빠져 일평생을 떡 연구에 바쳤지만,

나만의 떡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다짐은 마음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기하려던 그 순간,

금석 씨를 받쳐준 것은 가족이었다. 형님을

스승 삼아 떡의 길로 들어선 여섯째 순석 씨와

정년퇴직한 첫째 형 중석 씨가 합류해

‘떡벤저스’ 3형제가 탄생했다!

 

강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떡을 만들어보자며

똘똘 뭉친 3형제! 아이디어 뱅크 금석 씨의

제안에 순석 씨의 주장, 중석 씨의 의견이

옥신각신 붙어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떡이

만들어졌다. 떡 맛은 쌀 맛이 좌우하는 법!

강화도에서도 고르고 고른 찹쌀이 흰 도화지가

되어 강화의 풍부한 산물을 품었다. 쌉쌀한

도토리 가루에 통들깨를 솔솔 뿌린

도토리통들깨가래떡과 사자발쑥 카스텔라로

고물을 만든 인절미와 찹쌀떡까지. 온종일 떡을

치대느라 고생한 형님들을 위해 순석 씨가

소싯적 실력을 발휘해보는데. 보양식도

강화도답게! 사자발쑥 잔뜩 넣은 삼계탕으로

지친 여름날의 피로를 말끔히 날려 보낸다.

 

 

밴댕이 먹으러 강화로 오세요! – 강화군 강화읍

 

-밴댕이주막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중앙로 17-9 2층 2001호

*밴댕이무침, 순무김치 판매 중

*스토어 smartstore.naver.com/turnipslove

* 010. 5689. 8040

 

-강화 섬 쌀 연구회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장흥로 6-14

*032.937. 8838

010. 3480. 5064

 

상호,정보 ,위치,전화번호,방송,tv,오늘

주소,가게 ,어디 ,연락처,촬영지,장소,맛집

Contact Place Address )

 

@ 개인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언급된 인물 업체 제품 방송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밴댕이 소갈머리’라며 툭하면 남 욕하는 자리에

튀어나오는 밴댕이. 그러나 사실 밴댕이는

왕에게 진상되던 명품 물고기였다. 조선시대에는

밴댕이를 바치는 관청까지 따로 있을 정도였다는데.

그러니 밴댕이가 어찌 억울하지 않겠는가?

밴댕이의 진가를 뒤늦게 알아챈 사람이

또 있었으니, 바로 인천에서 시집온 이미숙 씨다.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밴댕이 없이는 못 산다는

강화도 남자를 만나, 밴댕이와의 인연이 시작된

미숙 씨. 처음에야 양념 없이는 심심한 그 맛이

낯설었다는데, 이제는 고소하고 기름진

밴댕이 맛에 푹 빠져 식당까지 운영하고 있다.

 

강화도에서 밴댕이가 잡히는 시기는 5월에서

6월까지. 올해 마지막 강화 밴댕이를 실컷

즐기기 위해 미숙 씨가 풍성한 밴댕이 한 상을

차리는데. 밴댕이를 가장 고소하게 즐기는

방법은 숯불에 바삭하게 구워 한입에 베어먹는

것! 여름과 잘 어울리는 새콤한 맛의

밴댕이 회무침도 빠질 수 없다. 이제는 남편보다

회 뜨는 실력이 좋다는 미숙 씨. 참기름 듬뿍

넣은 비법 양념장에 채소 듬뿍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니 젓가락질이 끊기질 않는다. 바삭하게

튀겨낸 밴댕이튀김까지 올리면 밥상 위로

성대한 밴댕이 잔치가 열린다. 거기에 남편의

추억의 음식 밴댕이젓갈순무김치와 흰 쌀밥이

더해져 구수하고 정겨운 향수를 선사한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방송일시 2022년 7월 2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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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67회

 

신맛탐구 – 여름 맛의 재발견

 

여름철 지친 몸과 마음을 깨우는 짜릿한 맛

왜 여름만 되면 유독 ‘신맛’을 찾게 될까?

잘 알려지지 않은 새콤함의 세계부터,

오랜 지혜와 시큼한 인생 맛이 담긴 밥상까지!

제철의 싱그러운 맛들이 차려낸 밥상으로

신맛을 탐구한다.

 

 

바야흐로 신맛의 계절- 전북 정읍

 

◼ 전북 정읍 소개된 곳

 

- 정읍시 힐링푸드센터

010.7309.1393

 

*전통발효음식 교육, 천연조미료 가공 교육,

제철재료 음식연구 컨설팅

 

전북 정읍의 한 산자락. 열매를 따러 나선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이들의 목표는

1년을 기다렸다는 초록빛 열매, 여름철에만

반짝 나는 야생 복숭아인 개복숭아다. 이맘때면

산과 들이 온통 ‘신맛 나는’ 보물들로 가득하다.

산딸기와 같은 추억의 간식부터 점점 잊혀가는

‘싱아’나 ‘가막사리’ 같은 새콤한 나물까지!

정읍의 숨은 맛을 발굴하고 있는 김현희 씨가

여름이 내어주는 신맛의 풍미를 살려본다.

 

새콤한 맛이 강해 주로 발효시켜 먹는다는

‘개복숭아’는 향긋한 식초로 제격이다. 밑술을

더해 두 번 발효시켜 속성으로 향긋한 식초를

만든다. 어머니와 누나의 어깨너머로 요리를

배웠다는 김현희 씨 동생, 김철 씨는 개복숭아로

여름 과일 물김치를 만든다.

보리와 다시마 멸치국수로 시원한 맛을 낸

김치 양념 국물에 여름 과일인 복분자로 단맛을

더해주고 여기에 아삭한 여름 과일을 듬뿍

더하면 풍성한 여름의 맛이 한 그릇에 담긴다.

옛 선조들도 먹었던 귀한 신맛도 있다. 꽃잎처럼

고운 밀가루 면을 삶아 식히고, 시원한 간장 국물에

식초를 더하면 냉국수 ‘수라화’가 새콤하게

피어난다. 김현희 씨는 우리의 오랜 ‘신맛’

김칫국물로 오묘한 맛의 조화를 탄생시킨다.

맑게 거른 김칫국물에 산딸기 식초와 과육을

섞어내면 톡 쏘는 맛과 의외의 개운함이

매력적이라는데- 다채롭고 무궁무진한

신맛의 세계를 만나러 간다.

 

 

 

 

새콤한 바닷가 밥상- 충남 서산 웅도

 

◼ 충남 서산 소개된 곳

 

- 웅도스토리 펜션

0507.1318.2535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서산의 웅도.

풍요로운 가로림만에 둘러싸여 바지락이

마를 날이 없는 풍요의 섬이다.

마을 주민 50여 명이 함께 바지락 캐기에

나서는데, 그중에서도 늘 함께 다니는

바지락 삼총사가 있다. 5년 전, 웅도로 귀촌한

인영순 씨와 가족처럼 그녀를 챙겨주는 친구들.

뜨거운 뙤약볕 아래 갯벌 농사를 마치고 새콤한

맛으로 기력보충에 나선 세 친구들을 따라가 본다.

 

웅도에서 잘 영근 바지락살을 맛있게 즐겨먹는

방법은 바로 초무침이다. 바닷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초고추장, 거기에 한 번 더 식초를 더해

새콤하게 버무린다. 여름철에는 요리에는 물론,

작업을 마치고 돌아와 직접 빚은 식초를 물에 타

음료처럼 마신다는 인영순 씨와 친구들. 식초는

여름 해산물이 상하지 않도록 돕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갯나물인 ‘나문재’도,

데친 참소라도 초장에 슥슥 비벼 먹는다.

데친 참소라와 바지락살을 넣고 식초를 쳐서

시원하게 먹는 냉국은 바닷가 사람들의

오랜 여름 간식이다. 세월이 갈수록 깊어지는

신맛의 묵은지 바지락 부침개까지! 깊은 신맛처럼

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세 친구. 이들의

진한 우정처럼 새콤함이 진하게 밴

섬마을 바닷가 밥상이다.

 

 

오랜 지혜의 신맛- 경북 예천

 

◼ 경북 예천 소개된 곳

 

- 초산정

054.653.6944

 

*사과식초, 오곡명초, 현미식초

 

‘단술의 샘’이라는 뜻의 경북 예천. 한상준 씨는

20여 년 전, 고향인 예천으로 돌아와

오곡 식초를 빚고 있다. 다섯 가지 곡물에 직접

띄운 쌀누룩으로 식초를 빚는 방식은 한상준 씨의

어머니가 시어머니에게 내려받은 것이다.

시부모님과 남편 8남매의 대가족의 밥상을 매일

차려내야 했던 어머니. 대가족을 건사하며 익힌

것이 술과 식초 빚는 법이었다. 우리 선조들이

오래전부터 이어왔던 지혜의 발효식품, 식초.

가족의 밥상을 책임지고 가정의 상비약 역할까지

해주던 존재였기에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초 항아리를 자식처럼 정성껏 돌보고 있다.

그리고 귀향 후 식초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전통식초의 길을 걷게 된 한상준 씨, 옛 선조들이

그러했듯 김칫독처럼 항아리를 땅속에 묻어

숙성시키고 있다는데- 오랜 세월을 머금은 식초와

그 속에 담긴 모자의 시큼한 인생의 맛을 만난다.

 

한상준 씨 가족이 즐겨먹는 독특한 식재료,

거대한 밀가루 반죽처럼 생긴 ‘초막’이다. 초막은

식초가 발효되며 식초 위에 뜨는 것으로, 걷어서

묵처럼 쓰기도 한다. 샐러드에 넣어 먹으면

쫄깃함은 물론, 상큼함이 배가 된다.

이 집에서는 시원한 해장국에도 식초가

들어간다. 펄펄 끓인 미나리 복국에 마지막으로

식초를 더하면 개운함도 살아나고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 한상준 씨의 어머니는 간장과 식초를

넣어 변함없이 오래 두고 먹는 초절임 장아찌를

만든다. 어릴 적, 반찬이 없던 시절에는 지겹기만

하던 장아찌의 시큼한 맛. 이제는 여름철마다

즐겨 찾는 추억의 맛이 되었다는데- 세월과

정성을 담아 빚었던 어머니의 시큼한 맛! 가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더 풍성해진 식초처럼,

더 깊어진 맛의 식초 밥상이다.

 

 

 

 

새콤달콤, 여름 건강을 지키다- 전북 전주

 

◼ 전북 전주 소개된 곳

 

- 감로헌 (전통약선한식 전문점)

 

063.275.8811

전북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247

 

*약선 정식, 약선반찬, 약선 도시락 등

 

예부터 여름철 신맛을 먹어온 데에는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선조들의 오랜 지혜가 담겨있다.

약선 요리를 공부하다 7년 전, 귀농해 직접

농사까지 짓게 됐다는 조현주 씨. 친환경으로

키운 제철 식재료를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건강한 밥상을 함께 하고 있다는데- 무더위에

지친 우리에게 지금 어떤 맛들이 필요할까.

 

첫 번째 주인공은 수박. 절인 열무 위에 갈아서

만든 김치 양념을 올린다. 여기에 여름 김치가

빨리 쉬지 않도록 돕는다는 감자풀을 더하고

여름철 갈증 해소에 제격인 수박을 듬뿍 올리면

금세 익어 새콤해지는 여름철 밥도둑,

열무김치가 된다. 구연산이 풍부해 활력 충전에

좋은 토마토는 새콤하게 버무린 속 재료를 넣어

소박이를, 여름철 식중독 예방과 소화에 좋다는

참외로는 초절임을 만들면, 무더위 입맛과

건강을 살려주는 여름 김치 삼총사가 완성된다.

조선시대 임금님이 더위를 식힐 때 먹었다는

우무도 차가운 성질의 여름 별미다. 한여름에도

가마솥에 우무를 써 가족들 냉국을 해주셨다는

조현주 씨의 어머니. 새콤한 냉국물과 시큼한

어머니의 땀방울이 담긴 우무냉국을 맛본다.

그리고 어머니와 귀촌해 요리까지 배운다는

아들 함준수 씨가 버섯과 여름 과일로 탕수이를

선보인다. 여름 과일의 신맛으로 단맛의 풍미를

살려준 소스까지 올리면, 사이좋은 모자 사이처럼

탕수이도 새콤달콤해진다.

자연이 내어준 과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여름의 맛들. 먹는 게 곧 약이 된다는 말처럼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씻어주고, 활기를

더해주는 새콤함. 여름철 밥상에 가득한

신맛의 생명력을 만나보자.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운

 

방송일시 2022년 7월 14일 (목) 오후 07:40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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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66회 미리보기

 

삶, 땀 그리고 일밥을 만나다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 일을 하고,

또 일하기 위해 밥을 먹는다.

정성껏 차린 집밥과 달리 땀 흘린 뒤에 먹는

‘일밥’은 생존을 위한 한 끼이자

꿀맛처럼 찾아오는 잠깐의 휴식이다.

밥심으로 고단한 하루를 이기게 해줬던

‘땀 맺힌 밥상’을 만나본다.

 

■ “어야라, 차이야”

멸치와 땀이 한데 뒤섞여 날아오르다 – 기장 대변항

 

전국 멸치의 60%가 잡히는 부산 기장군의

대변항. 추운 가을, 겨울을 빼고 이 항구에서 연일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있다. 바로 ‘멸치 후리는

소리’다. 가장 고된 작업으로 꼽히는 뱃일.

그중에서도 멸치잡이는 힘들기로 유명하다.

장장 2km 그물에 박혀있는 멸치 하나하나를

‘털어서’ 빼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 같이 박자에

맞춰 그물을 터는 작업만 세 시간. 다리는

후들거리고, 손에도 감각이 없어질 지경이다.

대변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안다는 ‘어야라,

차이야’ 멸치 후리는 소리. 평생을 멸치와 함께 해 온

대변 사람들의 땀이 담긴 ‘멸치 음식’을 만나본다.

 

 

 

 

■ 까만 탄가루를 씻겨주는 고마운 한 끼

- 광부 밥상

 

- 김서방네 닭갈비

033-553-6378

강원 태백시 시장남1길 7-1

지번 황지동 30-17

 

 

11:00 - 22:00

 

8,000원

물닭갈비(1인분)

2,000원

우동사리

2,000원

쫄면사리

 

상호,정보,영업시간,가격,위치,전화번호,방송,tv,오늘

주소,가게,식당,어디,지도 ,연락처,촬영지,장소,맛집

Contact Place Address )

 

@ 개인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언급된 인물 업체 제품 방송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 메뉴 가격 영업 시간 등의 정보는

변동 될 수 있습니다

 

강원도 태백시. 그곳에 잊을 수 없는 일밥이

있다. 바로 캄캄한 지하 막장에서 먹었던 밥이다.

까만 탄가루가 하얀 밥 위에 쏟아지면, 그걸 조금

덜어내고 그 위에 김치를 얹어 한 끼를

해결했었다. 그렇게 하루 일을 끝내고 햇빛을

보는 순간 ‘오늘도 살았구나’ 하며 그제야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그 시절

태백 광부들이 즐겨 찾았던 것은 탄가루를

씻겨주는 삼겹살 집과 물닭갈비 집이다.

태백에만 있는 물닭갈비는, 보통의 닭갈비와

다르게 국물이 있어 술술 넘기기 좋은 음식이었다.

광부의 애환을 풀어줬던 그 음식은 과연 어떤 맛일까.

 

 

■ 일 년 중 가장 힘든 모내기철,

함께 먹는 ‘밥’이 있었다

 

- 증평민속체험박물관

(두레축제) 증평들노래축제 10월 22일 - 10월 23일

043-835-4154

충북 증평군 증평읍 둔덕길 89

 

모내기 철은 일 년 중 가장 바쁘고 힘든 시기였다.

기계가 없던 시절에는 서로 힘을 모아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모를 심어주곤 했다. 증평에 있는

질벌마을도 마찬가지였다. 모내기 철이 되면

아낙네들은 수십명의 일꾼들을 위한 새참을

만들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야 했다.

충청도 지역에서 모내기 밥으로 가장 많이 냈던

음식은 ‘아욱국’ 점심에는 아욱국으로 먹고,

저녁에는 여기에 국수를 넣어 ‘아욱칼국수’로

두끼를 해결했다고 한다. 일꾼은 잘 먹어야

하기에, 이날만큼은 구하기 어려운 ‘꽁치’를

반 토막씩 구워내기도 했다. 이 밥상에는

콩 한 쪽도 나눠 먹었던 따뜻한 정이 깃들여 있다.

그런가 하면 조선 시대 종갓집에서는 이맘때

일꾼 대접에 온 힘을 기울였다. 특히 강릉에서는

이 모내기 밥을 ‘못밥’이라 불렀다. 못밥에는

한 해 농사를 염원하는 ‘씨종지떡‘과 나쁜 기운을

쫓아주는 ’팥밥‘이 빠지지 않았다. 가장 좋은

재료로 귀하게 대접하고, 넉넉하게 만들어서

남은 음식은 일꾼이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어떤 이들은 일 년 중 가장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모내기 철을 기다리기도 했었단다. 나눔의

정신까지 깃들어 있는 소중한 밥상, 못밥을 만나본다.

 

 

 

■ 하기 싫은 ‘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수행이 될 수 있다 – 고운사 울력

 

◼ 경상북도 의성군 소개된 곳

 

- 고운사TV

youtube.com/channel/UCtIwsO9Kh-JiAt7beR0U9uA

 

스님들의 육체노동은 ‘울력’이라 부른다.

스님들은 자급자족을 위해 스스로 농사꾼이

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울력을 귀하게 여긴다.

경북 의성에 있는 고운사도 마찬가지다.

1700평이나 되는 돼지감자 밭은 물론, 텃밭과

청소도 모두 스님들의 담당이다. 일은 하기 싫고,

귀찮은 것이기도 하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울력도

번뇌를 지우는 수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님들의 울력 밥상에는 어떤 음식이 오를까.

직접 기른 재료로 만든 ’고수 겉절이‘와 남들은

버리는 부분인 ’상추 줄기‘를 이용한

’상추대궁물김치‘와 ’상추대궁전‘ 그리고

주먹밥에 견과류를 넣어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주는 ’근대쌈밥‘까지. 밥상은 울력으로

더 소중한 한 끼가 된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최영일 / 작가 김양희

■ 방송일시 2022년 7월 7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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