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미리보기

 

내 아내는 보스

 

어제는 젖소 목장에서, 오늘은 한우 농장에서

매일같이 사랑과 전쟁을 벌이는 부부가 있다.

대동물 수의사 부부인 남편 이건학(29) 씨와

아내 신민정(31) 씨. 툭하면 소똥이 튀고,

덩치 큰 소를 제압하자면 진이 빠지기 일쑤라

대동물 수의사 중에는 여자를 찾아보기 힘든데.

민정 씨는 벌써 5년 차, 목장주들이

믿고 맡기는 소들의 주치의이다.

반면 대학에서도 2년 후배였던 연하의 남편,

건학 씨는 실전 경험이라곤 부여의

동물병원에서 석 달 실습해본 것이 전부.

올여름 새 일터를 찾았는데, 그곳이 하필

아내가 근무하는 동물병원이다.

그리하여 아내는 나의 보스,

하늘 같은 선배님이 되었다!

 

 

 

 

그런데 함께 일해보니 아내는 그야말로 두 얼굴.

다정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날카로운 지적을 쏟아내니 혼이 쏙 빠진다.

건학 씨는 서운함에 볼멘소리하지만,

민정 씨도 할 말은 있다.

인공수정이나 수정란을 이식할 때는

암소들이 극도로 예민해진 상황이라

자칫 잘못하면 소 뒷발에 차일 수도 있고

시술 중 소가 주저앉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 작은 실수 하나에도

쏟아지는 잔소리 폭탄. 건학 씨, 나도 모르게

“신 수의사님, 죄송합니다” 존댓말이 튀어나온다.

 

그렇게 점점 작아지던 건학 씨도,

어깨를 활짝 펴는 날이 있다.

부산 처가에만 가면 자신감 충전.

숨만 쉬어도 예쁘다며 장인 장모님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처가에서 본가로 넘어가면 또 전세 역전,

민정 씨는 시댁 어르신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한우 목장을 운영하는 시댁에 수의사 며느리라니

굴러들어온 복덩이가 따로 없다.

 

그러나 다시, 축사 안에만 서면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사랑과 전쟁. 말 안 듣기로 소문난

암소에게 수정란 이식을 하는 날,

잠깐 사이 소가 주저앉아버리고

앞에서 줄을 잡고 있던 건학 씨에게

불호령이 떨어진다.

그렇게 매운맛을 보기도 하지만,

아내 덕에 귀한 가르침도 얻는데.

캄캄한 새벽,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남편의 과외 선생님이 되어주는 민정 씨.

본인은 깨지고 구르면서 배운,

금쪽같은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준다.

건학 씨도 그 덕에 조금씩 자신감이 붙고,

마음까지 단단해진다.

‘나의 사랑 나의 보스’ 아내가 함께 있어

건학 씨는 오늘도 한창 불꽃 같은

성장일기를 쓰는 중이다.

 

 

 

 

# 인턴 남편과 하늘 같은 선배 아내

 

아내의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오케이’

아내가 롤모델이라는 남자가 있다.

남편 이건학(29) 씨에게 아내 신민정(31) 씨는

든든한 선배이자 인생의 멘토.

같은 학교 수의학과 선후배였던 민정 씨와 건학 씨.

지난해 세미나에서 둘은 우연히 다시 만났고

건학 씨는 강단 있는 대동물 수의사로 성장한

민정 씨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다.

고민 끝에 민정 씨가 근무하는 병원에

실습을 자청한 건학 씨. 실습 마지막 날,

‘저 누나 좋아해요’ 떨리는 고백을 했고

그날 이후로 ‘누나’는 ‘자기’가 되었다.

 

올해 1월 결혼에도 골인하며 부부가 된

두 사람이지만

건학 씨, 현장에서만큼은 아내에게

‘신 수의사님’ 호칭이 자동으로 나온다.

공중방역 수의사로 대체 복무를 마치고

이제 막 대동물 수의사로서의 첫발을 뗀

건학 씨에게 아내는 목장주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5년 차 대선배이기 때문.

 

그런데 올여름, 아내만큼만 되어도 소원이 없다는

건학 씨에게 아내가 근무하는 병원에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하여 아내는 나의 보스,

하늘 같은 선배님이 되었다!

 

# "다정한 자기는 어디 갔나" ,

선후배 매운맛 신혼일기

 

열정만큼은 한여름 땡볕보다도

뜨거운 인턴, 건학 씨.

거기에 아내 앞이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데.

첫 출근날에도 컴컴한 새벽에 일어나

전문 서적을 펼쳐보며 결의를 다지고

출산을 앞둔 소를 보겠다고

퇴근도 미루고 축사를 지키고 있는다.

 

5년 차 선배인 민정 씨가 보기엔

그런 남편은 아직 서툴기만 한 햇병아리 인턴.

마음이 앞서 고군분투하는

남편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대동물 수의사는 생명을 마주하는 일.

한 번의 실수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남편의 서툰 모습을 볼 때면

매운맛 호랑이 선배님으로 돌변할 수밖에 없다.

 

건학 씨로서는 달콤했던 ‘자기’가

언제 무서운 선배님으로 돌변할지 모르니

아내 앞에만 서면 잔뜩 긴장을 한다.

아내가 지켜보기만 하면

잘 들어가던 주삿바늘도 잘 안 들어가는 것 같고

우유를 담을 때도 예리한 지적이 아닌

“안 흘리고 잘 담네~”라는 칭찬이 들려도

당혹감에 우유를 쏟는다.

 

 

 

 

특히 만나는 농장주들마다 아내를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할 때면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가 된 것 같다는데….

 

# '특급 칭찬' 장착하신 양가 어르신들

 

건학 씨, 이처럼 아직은 막 걸음마를 뗀

수의사이지만 동물병원에 인턴으로

정식 출근을 했으니

부모님이 취직 턱 낸다고 식사 자리를 마련하셨다.

모처럼 쉬는 날 청양으로 달려간 부부.

젊은 사람 보기 힘든 시골에

풋풋한 신혼부부가 찾아온다니

동네 어르신들도 부부를 보기 위해 속속 도착한다.

 

건학 씨의 취직을 축하하는 자리이건만

한 상 가득 차려지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시작되는 똑 부러지는 며느리 자랑.

건학 씨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현수막까지 걸며 자랑스러워했던 부모님이지만

건학 씨보다 민정 씨에게 칭찬이 쏟아지는데.

 

그러나 청양에서 부산으로 가면 반전되는 인기

장모님은 사위가 이상형이라며

회로 저녁 술상을 봐주시고

장인어른은 ‘청출어람’이라며 건학 씨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기를 살려주신다.

움츠러들었던 인턴 건학 씨,

부산에서 잠시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충전해본다~

 

# "나의 사랑 나의 보스", 인턴 남편의 뜨거운 성장기

 

민정 씨, 지금은 거친 소 앞에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잃지 않는 수의사이지만

민정 씨라고 어디 인턴 시절이 없었을까?

 

수정란 이식할 때 소가 주저앉아

당황하기도 여러 번, 시술하다 칼이

허벅지에 떨어져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민정 씨가 처음 안성으로 왔을 때

소의 수술을 믿고 맡겨주셨던

농장주가 계셨던 것처럼

민정 씨, 남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고

더 빠른 길을 안내해주고 싶다.

 

그래서 초보 대동물 수의사가

다니기 어려운 진료인 번식 진료를 함께

데려가 주고 인공수정 할 때

액체 질소 통 안의 정액을 꺼내는 법부터

암소에게 주입하는 노하우까지

본인은 열심히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운

귀한 지식을 남편 건학 씨에게 아낌없이 나눠준다.

 

이처럼 인생의 짝궁인 아내를 멘토로 둔

운 좋은 건학 씨 그러나 공짜 가르침은

쉽게 내 것이 되지 않는 법.

아내의 점차 심화되는

스파르타식 매운맛 가르침이 있기에

건학 씨도 뜨거운 여름을 견디며

믿음직한 수의사로 성장하고 있다.

“나의 사랑 나의 보스” 아내가 함께 있어,

건학 씨는 오늘도 불꽃 같은

성장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다!

 

1부 줄거리

 

소와 같은 대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

민정 씨는 농장주들이 믿고 맡기는

소들의 주치의이다

 

두 살 어린 남편은 같은 과를 나온 후배로

8월부터 인턴과 선배로 함께 일하게 되었다

 

드디어 남편 건학 씨의 첫 출근 날

첫날부터 원장님과 함께 외근이라니

건학 씨, 긴장 속에 첫발을 뗀다!

 

연출 : 임원순

글 : 김수진

조연출 : 홍주홍

취재작가 : 윤현정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윤현정 취재작가 (02-782-8222)

 

방송일시 : 2022년 9월 12일(월) 9월 13일

9월 14일 9월 15일 9월 16일(금) 밤 9시 30분

5408회 5409회 5410회 5411회 5412회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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