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사라질까 두려워

 맛의 방주 밥상을 찾아서 

순천 화포마을 대갱이 개소겡 

홍성 이경자씨 팥장 

아산 칡소 

신안 도초도 바위옷묵 

갈파래 홍엇국 384회


 


한국인의 밥상 384회 미리보기 


사라질까 두려워 – 맛의 방주 밥상을 찾아서


사라질 뻔한 소중한 맛의 기억

역사 속에 잠자는 진정한 미식의 발자취를 찾아서

사라져가는 먹거리를 지키려는 전 세계적 프로젝트

 ‘맛의 방주’에 등재된 우리 고유의 맛을 찾아가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갯벌의 보물, 대갱이

순천 화포마을 밥상

 

청정하고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순천 화포마을.

 화포마을은 순천만이 품은 근처 마을 중에서도 

깨끗한 갯벌로 유명하다. 넓은 갯벌에서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많이 나지만, 그중 가장 특이한 식재료

 중 하나는 대갱이다. 학명은 개소겡인 이 물고기는

 날카로운 이빨과 무서운 생김새 때문에 순천 사람

 중에도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한번 먹어보면 다시

 찾게 되는 맛이란다. 화포마을 사람들에게 최고의

 술안주로 꼽히는 대갱이는 과거에는 전량 일본에

 수출돼 부잣집에서나 먹던 귀한 생선이기도 했다.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말린 대갱이의 몸통을

 방망이로 두드려 석쇠에 잘 구우면 그 맛이 

먹태나 노가리보다 훨씬 좋다는데~ 특히 석쇠에 

구운 대갱이를 고춧가루와 달달한 물엿을 넣고 

무치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맛이란다.

 그래서 어렸을 적 도시락 반찬으로 이 

대갱이무침을 가져가면 다른 아이들에게 빼앗기기 

일쑤였다.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갯벌에 들어가기만 

하면 걸렸던 대갱이지만 지금은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지 옛날 같지 않게 귀하신 몸이 됐다. 화포마을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먹거리이자 함께 세월 보내고 

있는 친구라는 대갱이 밥상을 찾아가 본다.




문헌 속 잠자던 팥장을 깨워 맛의 방주에 등재하다

 – 홍성 이경자씨 밥상

 

황금 들판의 곡식들이 보기 좋게 익어가는 곳, 

충남 홍성. 구수한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는

 작고 동그란 메주들이 주렁주렁 달린 이경자씨 

집이 있다. 여느 메주와는 다르게 동그란 도넛 

모양의 이 메주는 우리가 아는 메주가 아닌, 팥으로 

쑨 팥메주다.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곧이듣는다’

라는 속담처럼 흔히들 팥으로는 메주를 쑤지 

못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팥장은 조선 시대 

옛 문헌에 여러 차례 등장할 만큼 역사가 깊다. 

어렸을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집장의 맛을 잊지

 못해 장을 연구하던 이경자씨는 이 팥장을 복원해 

전 세계적인 프로젝트 ‘맛의 방주’에 등재시켰다.

 일반 된장보다 맛이 순하고 단기간에 띄우는 

속성장이라 간단하게 채소와 곁들여 먹어도 좋다는

 팥장! 우리나라 토종 참외인 청참외를 반쯤 말려

 팥장을 발라 삭혀 먹는 청참외 팥장 장아찌는 

바쁜 가을철 입맛 돋우는 최고의 반찬이다. 여기에

 팥장을 한 번 더 띄워 만든 팥청국장과 할머니가

 지례장을 만들 때마다 함께 끓여주셨다는 

되비지등뼈탕까지 더하면 경자씨만의 건강한 밥상이

 완성된다. 이제는 팥장을 지키기 위한 사명으로

 팥메주를 만든다는 경자씨의 옛 정취 가득한 

밥상을 따라간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 소, 칡소를 지키는 사람들

 – 아산 칡소 농가들의 밥상



칡넝쿨을 감고 있는 것처럼 얼룩얼룩한 무늬를 

가지고 있어서 칡소라 이름 붙었다는 우리 토종소 

칡소! 호랑이의 무늬를 하고 있어 호반우라고도 

불리는 이 칡소는 울릉도 소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과거 전국적으로 분포했던 우리의

 전통 소다. 고구려 벽화와 조선 시대 문헌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전부터 사육해왔던 칡소는 힘이

 세고 질병에도 강해 일소로 인기가 많았다.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일본 소의 개량을

 위해 수탈해 가면서 점차 그 수가 줄었다. 최근에는

 울릉도뿐 아니라 전 지역에서 이 칡소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충남 아산의

 지유범씨 농가도 그중 하나다. 20년 넘게 소를

 사육 중인 지유범씨는 어렸을 적 본 칡소를 키우고

 싶어 젊어서부터 수소문을 해 왔단다. 충남에서 

칡소 사육 두수 1위 지역 아산 칡소 농가들이

 지유범씨네에 모이는 날, 특별히 칡소를 잡아 

한 상을 차려낸다. 일반 황소보다 성장 속도는

 2~3달 느리지만, 그 덕에 고기의 식감은 더 

쫀쫀하다는 칡소는 한 번 맛보면 그 감칠맛에 

손이 계속 간단다. 그 이유는 고소한 감칠맛을

 내는 올레인산 함량이 많기 때문. 칡소는 일반 

소에 비해 마블링은 적어도 맛은 더 진해 육전을

 해도, 육회로 먹어도 맛이 그만이다. 특히, 뼈를 

푹 고아낸 국물에 묵은지와 전복을 넣고 끓여내면 

이런 보양식이 또 없단다. 우리의 토종 소 칡소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칡소 농가의 밥상을 찾아간다.




바다 내음 품은 섬 고유의 맛, 바위옷묵

 – 신안 도초도 밥상


목포에서 약 1시간 새파란 바닷길을 가르고 

들어가야 그 모습을 드러내는 신안 도초도.

 사람들이 쉽게 육지로 오 가지 못했기 때문에 

도초도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가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이해진씨와 도초도 아낙들이 바닷물이 

빠지기를 기다려 갯밭으로 농사를 나간다. 물이 

빠진 갯밭에는 칠게, 조개 등 갯벌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표현할 정도로 갯것들이 넘쳐난다는데~ 

그중에서도 바위에 붙은 이끼를 채취하는 게 제일

 큰 농사란다. 바위옷이라고 부르는 이 특이한 

해초는 일종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이끼다. 

함석이나 전복 껍데기로 긁어야만 채취할 수 있어

 체력 소모도 크고, 말린 뒤 수십번을 헹군 다음,

 몇 시간이나 푹 삶아 굳혀 묵을 만들어야 하므로

 손도 많이 간다. 생일이나 집안 잔치에는 빠지지

 않았다는 바위옷묵은 도초도에서도 귀한 음식이다.

 만들기가 어려워 과거에는 바위옷묵 만드는 날이면 

서로 품앗이를 할 정도였다는데~ 잘 굳은

 바위옷묵에 갖은양념을 해서 무쳐 먹으면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이다. 바위옷묵과

 찰떡궁합인 갈파래 홍엇국도 끓이고, 바위옷묵과

 함께 맛의 방주에 올라있는 칠게젓갈도 맛깔나게

 만드는 이해진씨 부부! 시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아 도초도 고유의 밥상을 지켜가고 있는 

이해진씨 부부의 도초도 밥상을 찾아간다.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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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오늘 하루 재밌게 삽시다 

귀농귀촌 행복 밥상 

순천 덕동마을 대갱이 고추장 

청산도 귀어인 장모님 

전복 청산도탕 

구례 오미리 행복마을

 섬진강 찻집 




한국인의 밥상 381회 미리보기 


오늘 하루, 재밌게 삽시다!  귀농귀촌 행복 밥상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자연으로 떠나온 

귀농·귀촌인들. 이들은 단순히 생활 터전만 바꾸는

 것을 넘어 삶의 양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그 때문에

 식문화 역시 새롭게, 자신들의 방식을 만들며 살아가는

 중이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먹고 마시며, 어떤 삶을

 꾸려가고 있는가? 강물 따라 바람 따라 자연의 힘에

 이끌려 여기까지 온 사람들의 밥상을 만나보고자 한다.

 



덕동마을 귀농인, 기옥 씨의 자연을 담은 시골 밥상!

 

대한민국 3대 사찰 중 하나인 송광사 골짜기에 위치한

 순천의 덕동 마을. 이곳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인구가 많이 줄어 순천에서 가장 먼저 없어질 

것이라 했던 산촌마을이다. 그런데 14년 전 귀농 

한 기옥 씨 부부가 이곳, 덕동에 들어오면서 마을에

 활기를 띠어, 지금은 6차 산업의 일환으로 

마을 할머니들과 함께 농촌체험, 농가식당을 

운영 중이다. 남편이 오래 몸담았던 공직 생활을

 과감히 버리고, 귀농을 선택한 기옥 씨 부부의

 농촌 생활을 엿보고자 한다.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는 기옥 씨는 계절 따라 철철이

 나는 먹을거리를 가지고, 마을 할머니들과 요리하는

 게 행복하다. 오늘도 그 따뜻함을 느낄 시간이다. 

기옥 씨가 할머니들과 함께할 첫 번째 요리는

 제철 맞은 여주 요리다. 천연인슐린이라 불리는 

여주는 당뇨에 특효이며, 쓴맛이 특징이다. 속을 

파낸 미니 단호박에 여주와 소고기를 볶아 넣어 찌면,

 여주의 쓴맛 대신 꿀맛 나는 여주 단호박 찜이 

완성된다. 두 번째 요리는 순천만의 특산물, 

대갱이(개소겡) 요리이다. 말린 대갱이를 가루로 

내어 만든 대갱이 고추장부터,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매콤달콤 대갱이 강정, 대갱이와 찰떡궁합인 

된장으로 구수하게 끓인 대갱이 된장 전골까지.

 웃음꽃 피우며 할머니들과 함께 차린 기옥 씨의

 남도 시골 밥상을 만나러 가보자. 


◼ 순천 귀농 소개된 곳

 (대갱이고추장 돼지감자 쑥 뽕잎 미숫가루 등 판매) 


덕동원 061-755-0009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덕동길 70

지번  덕산리 210




 

장모님의 손맛에 이끌려온 청산도 귀어인, 

병천 씨의 전복 한 상!


완도에서 뱃길로 50분을 달려가 만나는 섬 청산도. 

더딘 풍경으로 삶의 쉼표가 되는 이곳, 청산도에 

새롭게 뿌리내리고 사는 6년 차 귀어인, 병천 씨를

 만났다. 순천에서 경비업체 일을 하던 그는, 오늘이

 행복한 삶을 찾고 싶어 아내의 고향인 청산도로

 들어왔다. 귀어 초기, 장인 장모를 따라 전복 양식을

 시작하며,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한 병천 씨. 

부지런히 움직이는 만큼 쑥쑥 자라는 바다 것들을 

보면서, 도시에선 상상도 못 했던 기쁨을 느끼는 

중이다. 하루하루가 행복한 병천 씨의 일상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병천 씨의 귀어를 반겨준 건 아내가 아닌 장모님이었다.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라고, 오늘 장모 흥순 씨는 

바다 농사짓느라 고생하는 사위에게 기운 팔팔 나는

 전복 밥상을 선보이려 한다. 해산물보다 쌀이 

귀했던 청산도에선 흔한 해산물에 쌀가루를 섞어

 먹었던 귀한 음식인 청산도탕과 통 전복을 

노릇노릇하게 구운 전복전, 밥 한 그릇 뚝딱- 밥도둑

 전복 젓갈, 마지막으로 전복 육수에 생김을 넣어 

끓여 만든 전복 김국까지. 사위 사랑 가득한 장모님 표

 전복 밥상을 맛보러 가보자.


◼ 청산도 귀어 소개된 곳 (전복, 미역, 다시마 판매) 


아라온영어조합법인 전화번호 061-721-6088


 


오미리 행복마을 귀촌인, 

혜영 씨의 섬진강을 품은 밥상!


지리산을 굽어보고, 섬진강이 휘감는 전남 구례는

 귀농·귀촌인들이 많다. 특히 우리가 찾아간 

오미리 행복마을엔 이웃들과 소박한 체온을 나누며

 사는 귀농·귀촌인들이 많은데, 그 중 특별한 

소확행을 즐기며 사는 귀촌인 최혜영 씨. 그녀는 

우연히 들린 구례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한의사인

 남편을 설득해 귀촌했다. 귀촌한지 6개월 만에

 부녀회장이 된 그녀는 동네 어르신들의 전용 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루 열두 번씩 읍내를

 오가면서도 지친 기색 없이 항상 밝은 혜영 씨. 

무엇이 그토록 재밌고 신나는 건지 마당발 부녀회장

 최혜영 씨를 찾아 나서보자.


강물 맑은 구례에서는 예부터 다슬기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이곳 사람들은 다슬기의 고소하고 쌉쌀한

 맛이 좋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혜영 씨는

 다슬기에 초장을 무쳐 먹어야 다슬기의 쌉쌀한 맛이

 살아난다며 다슬기 무침을 선보였다. 그리고 

구례에는 다슬기 이외에 청정수역에서 사는 

섬진강 은어도 유명하다. 비린내 없이 담백하고 

은은한 수박향이 나는 은어는 구례 사람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마침, 은어 철을 맞아

 혜영 씨는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은어 대통밥과

 은어구이를 해 먹는다고 한다. 자연에서 나는 것들로

 가득 채운 오미리 행복마을의 보물 밥상을 

만나러 가보자.


구례 귀촌 소개된 곳 (찻집 운영) 


정산서다실 061-781-8654

061-781-8654

전남 구례군 토지면 곡전재길 15-3

 지번오미리 477-2


(상호,정보,위치,전화번호,방송,

주소,가게 ,어디 ,연락처,촬영지,장소)


[출처] kbs



p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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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월출산 더위에 답하다 

영암 보양 밥상 

월출산 암반수 민물장어 

장어장국덮밥 드렁허리탕 

낙지 고구마밥 

450년 전통 구림 대동계 복달임 날

  염소 무화과 





한국인의 밥상 378회 미리보기 


월출산, 더위에 답하다 - 영암 보양 밥상


숨 막히는 태양 아래 도착한 시원한 선물

수려한 바위산, 월출산의 기운찬 보양식  

그림 같은 산에서 만나는 건강한 여름 나기    

 

■ 월출산 암반수가 키운 민물장어, 

영산강의 옛 추억을 품다




월출산의 청정 암반수로 키워내 더 부드럽고

 고소하다는 영암 장어. 막힘없이 흐르던 영산강의 

추억이 담긴 장어 보양식의 진수를 담아낸다. 시작은

 서툴렀지만 건강하게 장어를 키우게 된 부부. 아내는

 소금만 뿌려 구워 먹어도 정말 맛있다는 장어구이를

 보면 어린 시절 아버지 손잡고 먹으러 가던 추억이

 떠오르고, 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장모님께서

 만들어주셨던 추억의 말린 장어찜이면 장모님 

생각이 난다는 남편. 이 두 부부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세 딸들이 있는데, 딸들에게 언제나 

든든한 밥반찬이 되어주는 말린 장어볶음과 장어뼈 

우린 장국으로 구워 만든 장어장국덮밥으로 

또 하나의 맛있는 보양식 추억을 만들어 본다.  

 

■ 월출산의 여름,

 편백나무 숲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월출산 자락, 유천마을에 자리 잡은 부부는 산과 

숲이 키운 귀한 것들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살아간다. 부부는 영암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후배를 따라 영암에 오게 되었다는 부부는 

이웃들과도 살갑게 지내며 무더운 날에 이웃들과 

함께 보양식을 먹기로 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묵나물을 넣고 자박하게 끓여 여름에 먹으면 힘이

 불끈불끈 난다는 드렁허리탕을 끓여 선보인다.

 부부가 키우고 있는 수세미로 부친 수세미전과 +

유천마을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달걀밥, 드렁허리탕을 

나눠먹으며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보양 밥상을 만나본다.   

 




■ 그 많던 낙지는 다 어디로 갔을까  

낙지 찾아 유랑하는 영암 사람들의 회한과 추억

 

죽어가는 소도 살린다는 최고의 보양식 낙지. 

여름에는 낙지만 한 보양식이 없다는 마을 사람들은

 옛날에는 집 앞에 나가 항아리 뚜껑 한가득 낙지를

 잡았다고 한다. 영산강이 막히면서 더 이상 낙지를

 잡을 수 없게 된 영암 사람들은 가깝고도 먼

 바다로 낙지잡이 원정을 떠나기 시작했다. 낙지가

 힘이 좋아 여름도 물리쳐버린다는 마을 사람들. 

여름이면 새콤달콤 낙지물회로 시원하게 여름을

 나고 버릴 것 하나 없는 낙지의 내장을 볶아 

먹었다고 한다.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 밥에 낙지를

 넣어 비벼 만든 낙지 고구마밥과 뜨끈한 갈낙탕

 한 그릇에 여전히 잊지 못하고 사는 낙지의

 추억을 담는다.

 

■ 뿌리 깊은 힘의 원천

450년 전통 구림 대동계 복달임 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나는 무더운 여름, 

복달임 행사에서 뜨끈한 염소탕과 염소수육으로 

마음을 나눈다. 월출산 자락 아래 위치한 영암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구림마을. 구림마을에는 서로

 돕고, 어려움을 나누는 향약의 정신을 바탕으로

 이어오는 대동계가 있다. 대동계는 1년에 3번, 봄, 

여름, 가을이면 450년 전통의 모임을 연다. 여름에는

 ‘삼복 달에 여름 더위 잘 이겨내시라’는 의미를 담아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예부터 복달임 

행사에는 빼놓지 않고 염소고기를 먹었다고 하는데, 

여름을 맞이하는 어른들을 위해 차려진 기운찬 

뜨거운 한상 차림을 만나본다.  




■ 월출산이 품은 달콤한 힘 

무화과 그늘 아래 여름을 견디다

 

여름이 오면 꿀보다 더 달콤한 무화과의 계절이 온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더 바빠지는 무화과 마을 사람들. 

영암군은 우리나라 무화과 최초 시배지이자, 전국 

무화과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무화과 산지이다. 소화 기능에 좋다고 알려진 

무화과는 고기를 연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 

무화과 과육을 넣어 만든 닭 불고기와 닭육회는

 무화과의 달콤함을 담아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운 

고기의 맛을 내고 무화과 잎에 싸서 삶아낸 수육은 

최고의 보양식이 되어준다. 뜨거운 태양의 기운

 받아 자라난 무화과로 만든 달콤한 별미를 맛본다.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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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자연에 시간을 버무리다 

새콤달콤 발효 밥상 

울외 산야초 발효액 

남전리 김천 자두 식초죽 

함초 퉁퉁마디 

순천 별량면 함초 발효액  

 



한국인의 밥상 376회 미리보기 


연에 시간을 버무리다 - 새콤달콤 발효 밥상


새콤달콤한 발효의 계절, 여름


삼복더위 날리는 건강하고 진한 맛


밥상에 풍미를 더하는 특별한 한 방울을 찾아서

 



울외와 산야초 발효액이 만나다

 - 절임의 맛, 정영숙씨 밥상

 

비 내린 후, 초록이 한층 빛을 발하는 여름 숲을 

찾은 영숙씨와 두 여자. 영숙씨는 잎과 줄기에

 생명력이 넘치는 여름에는 잎과 줄기를, 뿌리에

 생명력이 모이는 가을 겨울에는 뿌리를 채취해

 산야초 발효액을 담근다. 어린 시절 과수원을 한

 부모님 덕에 과수원 밑에 묻어놓은 식초 항아리며

 절임 항아리들을 보고 자랐다는 영숙씨, 스스로 

음식을 하게 되면서 빼놓지 않고 만들어 쓰는 게

 산야초 발효액이다. 벌써 30년째 해 오고 있는 일.

 특이한 것은 그녀의 산야초 발효액에는 설탕과 

함께 소금이 들어간다는 사실! 묵은 산야초 발효액에

 새로 채취한 산야초를 섞어 3년 이상 발효를 시켜야

 어떤 음식에 넣어도 더 깊은 맛이 나고 단맛도 

줄어든다는데~ 이렇게 만든 산야초 발효액은 

여름철 떨어진 입맛을 되돌리는데도 최고다. 땀 

많은 사람에게 좋다는 울외에 산야초 발효액을 

섞은 술지게미를 잘 발라 1년간 삭혀둔 그녀의 울외 

장아찌는 물에 씻어 그냥 산야초 발효액만 넣고

 버무려도 최고의 맛을 낸다. 한천에 과일 발효액을 

넣어 만든 양갱도 화채에 넣어 먹으면 새콤달콤해 

여름나기에 최고라는데~ 담금과 절임의 맛이 담뿍

 담긴 정영숙씨의 건강한 밥상을 찾아가 본다. 

 


해발 700m, 

개복숭아와 청양고추 발효액이 익어가는 마을 

- 산골 마을 남전리 밥상


깊은 산, 해발 700m 고지에 위치한 마을 남전리는

 청정 자연에 둘러싸여 발효액 담그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마을 곳곳에 야생으로 자생하는

 개복숭아, 개다래, 솔순, 버섯 그리고 농작물들까지 

워낙 산물이 풍부하다 보니 오래 보관하는 방법을 

찾다가 발효액을 담그기 시작했다는데~ 지금은

 마을에서 발효액 안 담그는 집이 없을 정도다. 

한여름에는 수륙양용차를 타고 산과 계곡을 오가며 

개복숭아며 솔순을 채취해 발효액을 담근다. 

발효액을 담근 후 100여 일이 지나면 건지를 

건져내야 한다는데, 오늘은 현숙씨네 집에서

 몇 달 전 담가 놓은 청양고추 발효액의 건지를

 건지는 날이란다. 현숙씨가 시어머니와 청양고추

 발효액 건지를 건지고 발효액과 건지로 밥상

 한 상을 차려낸다. 청양고추 발효액 건지를 무쳐

 만든 청양고추건지무침은 매콤한 맛에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최고의 반찬이란다. 마당에서

도 남자들이 버섯 발효액을 발라 돼지숯불구이를

 준비한다. 청정 자연이 살아있는 인제 산골 남전리

 사람들의 역사가 어린 발효액, 그 특별한 맛을

 만끽한다.

 




발효의 원조, 과일로 차려 낸 한 상 

- 김천 자두 발효 밥상 

 

전국 자두 생산량 1위에 빛나는 자두의 고장, 김천. 

매년 자두 축제를 열 정도로 자두가 유명하다 보니

 자두를 이용한 절임이나 발효 음식들도 다른 곳 

보다 발달했다. 장마가 오기 전 붉게 익은 자두를

 따는 정수씨네 과수원, 정수씨 부부가 이웃

 현선씨네 부부와 함께 자두를 딴다. 자두 따는 

날이면 정수씨의 아내는 과수원 자두나무 아래 

항아리를 놓고 자두청과 발효액을 담그고,

 현선씨네는 대대로 이어져 온 방식으로 발효

 식초를 만든단다. 해마다 큰 항아리에 식초를 담가

 마을 사람들과 나누곤 했다는 현선씨의 할머니와

 어머니. 현선씨는 식초를 만들 때마다 식초를 

초서방이라 여기며 귀히 여기셨던 할머니 생각을

 한다. 직접 만든 누룩에 자두를 넣고 고두밥과 함께

 잘 버무려 발효를 시키면 일차로 술이 되고, 그다음

 초막이 생기며 식초가 된다는데~ 식초를 만들 때

 나오는 술지게미도 귀한 식자재다. 거기에 고기를

 절이면 고기를 연하게 해줘 이곳에서는 닭이 나 

돼지고기 음식을 할 때는 꼭 술지게미에 절인단다. 

직접 키운 토종닭을 식초 지게미에 절였다가 식초를

 넣은 현선씨표 양념장을 발라 찜을 하면 그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보양식이 완성된다. 

현선씨네 음식에는 다양하게 식초가 쓰이는데, 특히

 힘없을 때 먹으면 좋다는 할머니표 식초죽은 

현선씨네 부부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음식이란다.

 과일과 발효가 만나 만들어 낸 현선씨 부부의 

새콤달콤한 밥상을 만나본다.

 


순천만이 선물한 함초(퉁퉁마디), 세월의 맛을 내다

 - 순천 별량면 함초 발효액 밥상 

 

7천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5대 연안 습지 순천만.

 과거에는 염전이었던 곳이 현재는 함초로 뒤덮여

 여름이면 천지가 푸르다. 염분이 많은 땅에서만 

자란다는 함초는 대개 ‘함초’라 부르지만 정식명칭은

 퉁퉁한 줄기에서 유래해 퉁퉁마디다. 과거에는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았지만 지금은 바다의 

보물이라 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며칠째

 내리던 장맛비가 그치자 함초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바삐 움직인다. 아직 연한 함초로 발효액을 담글 

수 있는 시기는 딱 지금뿐이기 때문이다. 한여름

 땡볕에서 함초 채취를 할 때면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이럴 때 함초 발효액을 넣은 시원한 

냉커피에, 함초냉국 한 그릇이면 송골송골 맺혀있던

 땀도 다시 들어갈 정도라는데~ 갓 채취한 함초는 

깨끗이 손질을 한 뒤 발효액으로 만드는데, 간장을

 담글 때 씨간장을 넣듯이 함초 발효액을 만들 때도 

묵은 함초발효액을 넣어 숙성을 돕는다. 이렇게 

1년 6개월을 묵힌 함초 발효액은 순천의 여름 명물

 짱뚱어와 만나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순천만 갯벌에서

 잡은 짱뚱어를 푹 삶아 함초 발효액을 넣은 양념을

 넣고 전골을 끓이면 고된 일을 마치고 온 날에는 

몸보신과 술안주로 제격이란다. 또 짱뚱어와 함께

 여름 제철인 서대에 새콤달콤한 발효액을 넣고 무쳐

 먹으면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모일 정도의 

별미라는데~ 갯벌의 천덕꾸러기에서 갯벌의 

보물로 대접받고 있는 순천만 함초가 선물한 

밥상을 따라가 본다.


제작 KP커뮤니케이션 / 연출 홍진표 / 작가 김준영


2018년 7월 26일 목요일 저녁 7시 35분 ~ 8시 25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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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더하고 뺄 것 없는

 여름 태백

 태백산마을

 기운찬 보양밥상 

  조탄마을 갓김치 

철암마을의 바다밥상 

  귀네미마을  

 



한국인의 밥상 375회 미리보기 


더하고 뺄 것 없는 여름 태백


 여름 평균 기온 19도, 평균 해발 700m!

백두대간의 고원 도시, 태백에서 즐기는 

더하고 뺄 것 없는 네 개의 여름 맛  



여름을 살찌우는 태백의 첫 번 째 맛, 

태백산마을의 기운찬 보양밥상!


해발 1,567m-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한 민족의

 영산이자 태백의 모산인 ‘태백산’! 이 태백산 기슭에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태백산 마을이 있다.

 해발 1,000m로 고도는 높고, 여름 한낮 기온도 20도

 남짓인 이곳은 청정한 자연과 큰 일교차로 인해

 고랭지 약초가 잘 자라는 곳이다.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이면 태백산 마을 사람들은

 그들만의 보양식을 차려낸다. 집 앞 텃밭에서 자란 

황기와 엄나무,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삼채까지 넣어

 닭과 함께 끓여내면 여름 보양식 ‘삼채백숙’이

 완성된다. 특히 삼채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데다 

생김새까지 인삼과 비슷한 고랭지 약초다. 고추장 

양념에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삼채무침’과 인삼튀김과

 비슷한 맛과 모양의 ‘삼채뿌리튀김’은 여름나기

 단골메뉴다. 또 마을 계곡에서 갓 잡은 민물고기를 

손질해  고추 안에 넣어 튀겨낸 ‘민물고기고추튀김’ 

역시 마을의 보양별미로 통한다. 뜨거운 여름,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태백산의

 기운찬 보양의 맛을 즐겨본다. 

 



묵을수록 시원한 태백의 두 번 째 맛, 

조탄마을의 갓김치밥상!

 

태백시 삼수동 조탄마을 뒷산에는 주민들만의

 비밀스런 피서지가 있다. 30여 년 전, 금광이

 폐광되면서 남겨진 갱도가 그것이다. 한 여름에도 

평균 온도 5도! 시원한 냉기가 흐르는 휴양지이자 

장독마다 묵은지가 가득한 천연 냉장고다. 

그 중에서도 마을 주민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장독대는 강원도 토종 갓으로 담근 갓김치다. 

 

찬거리가 별로 없던 가난한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을이면 갓을 수확해 소금에 절인 후 삭혀 두고 

1년 내내 알싸하고 시원한 갓김치를 먹는다는 

조탄마을 사람들. 복날에도 그들의 밥상에는

 삼계탕 같은 고전적인 메뉴대신 갓김치를 이용한

 음식들이 오른다. 고기대신 갓김치로 소를 채운

 ‘갓김치만두’, 갓김치와 메밀의 만남인 ‘갓김치 전병’,

 갓김치무침을 얹어 먹는 ‘콧등치기 국수’가 별미로

 손꼽힌다. 마을의 천연 냉장고 안에서 오랜 세월 

묵힌 그래서 더 신선하고

 시원한 갓김치 밥상이 펼쳐진다. 

 




고원에서 만난 행복한 비린내 그 세 번 째 맛,

 철암마을의 바다밥상! 

 

태백 철암은 1970~80년대 석탄산업으로 번성했던 

도시다. 기차를 타고 전국팔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그들을 따라 다양한 식문화가

 유입되었다. 그때 기차를 타고 함께 이 

고원한복판에 들어온 것이 동해안에서 잡힌 싱싱한

 비린 맛, 바로 각종 생선들이었다. 당시

 철암장터에서 가장 유명했던 난전이 어물전이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광부들에게는 값싸고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이 최고의 찬거리였던 것이다. 그 중

 최고의 여름 보양식으로 통하는 것이 

‘고등어 추어탕’이다. 비싼 민물고기 대신 고등어를

 사다 삶은 후 살을 발라내 얼갈이배추와 토란대 등

 채소를 넣고 끓어 그들만의 추어탕을 탄생시켰다.

 꽁치를 뼈째 다져 밀가루를 섞어 뭉쳐낸

 ‘꽁치 옹심이’ 역시 고기 완자 부럽지 않은 여름

 보양식이었다고 한다. 태백의 고원 한복판에서

 철암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바다밥상,

 그 고마운 비린 맛을 찾아가본다. 


   


한 입 나누고 두 입 더하는 태백의 네 번째 맛, 

귀네미마을의 인생밥상! 

 

해발 1,000m-7월 고랭지 배추 모종농사가 한창인 

귀네미 마을은 30여 년 전 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이 맨 손으로 산을 일궈 개간을 한, 

고귀한 삶의 터전이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라 농사지을 땅이 턱없이

 부족했던 귀네미 마을에서는 옥수수가 쌀을 

대신했다. 말린 옥수수 껍질을 벗겨낸 후, 알곡으로 

만든 ‘강냉이밥’은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 그 시절 

사람들의 수많은 끼니를 책임져 준 고마운

 음식이었다. 옥수수와 더불어 가난을 견디게

 해준 때꺼리는 도토리였다. 비탈진 돌산은 다행히

 상수리나무가 지천이라 도토리가 흔했다. 덕분에 

도토리 가루를 내어 ‘도토리떡’과 ‘도토리묵’ 등을 

해먹으며 지난 세월을 견뎌냈다. 궁벽한 돌산으로 

맨손으로 일궈 푸른 배추밭으로 만든 귀네미 

사람들-그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인생이 담긴

 그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원두연 / 작가 구지현


2018년 7월 19일 목요일 저녁 7시 35분 ~ 8시 25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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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그리움을 길어다 밥을 지었다

 시詩로 지은 밥상 

내성천 시인 안도현 고향 예천

 경주 교촌마을 

예천 포리 무명 할머니 시인들

소설가 성석제 상주 




한국인의 밥상 373회


그리움을 길어다 밥을 지었다 시詩로 지은 밥상


세월이 흐르면서 입맛은 변하지만, 추억이 담긴 

음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또한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 불현듯 그리움으로 다가와 시인들에겐

 시가 된다. ‘연탄재 함부로 버리지 마라’는 시 구절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안도현 시인의 고향, 예천의 

그리운 고향 밥상을 찾아 떠난다. 경주하면 떠오르는

 시인은 박목월이다. 남다른 감수성으로 살아야

 하는 박목월 같은 시인들에겐 술은 벗이었다. 그런 

그들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경주의 

사랑방이 있다고 하는데. 문인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사랑방 음식은 과연 무엇일까? 먹고 사느라고, 먹여

 살리느라고 너무 늦게 글을 배운 어르신들이 추억의

 음식을 만들며, 하고 싶었던 말과 추억의 음식을

 시로 적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명의 할머니

 시인이지만, 이름난 시인 못지않게 감동적이었던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시. 모두가 울고 웃었던 시 

발표시간을 찾아가 본다. 구수하고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음식 관련 에세이를 다수 집필한 성석제

 소설가. 자신의 삶과 문학의 뿌리가 고향의 맛이라

 고백한다. 자신의 고향 음식은 원재료 맛을 최대한

 살리며, 눈에 띄게 자극적으로 꾸며내는 것은 고향

 상주 사람들의 기질이 아니라는 성석제. 

화려하기보다 수수하고 담백한 상주의 밥상을 

만나러 가보자.


‘내성천 시인’ 안도현의 고향, 예천의 여름나기 밥상!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는 시 구절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일명 연탄재 시인으로 불리는

 안도현 시인. 그러나 정작 본인은 내성천 시인으로

 불리길 원한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흐르는

 예천에서 유년을 보낸 안도현 시인은 내성천의 

은빛 모래가 자신을 시인으로 키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시에는 어릴 적 고향에서

 먹었던 추억의 맛이 시로 표현되어있다. 지금은 

영주 댐이 건설되면서 내성천의 옛 모습은 옅어졌지만

, 여전히 아름다운 예천에서, 안도현 시인의 추억이

 깃든 음식을 찾아가 본다.


안도현 시인처럼 내성천의 추억과 고향의 맛을

 간직하며 사는 예천 소리골 마을 사람들을 만났다.

 내성천은 어릴 적 그들에게 고기를 잡으며,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는 놀이터였다. 바쁜 농사일에 지친 

소리골 주민들이 일을 작파하고, 여름을 이기기

 위해 내성천으로 나섰다. 천에서 잡은 모래무지,

 꺽지, 피라미 등을 이용한 민물고기로 감자찜을 

만들고, 지금은 보기 드문 물외를 이용한 물외

 가지냉국과 먹을 게 없었던 시절 밀 속껍질로 만든

 밀기울 떡, 옛날 도시락에 빠지지 않았던

곤짠지까지. 안도현 시인의 고향, 예천에서 향수를

 일으키는 여름나기 밥상을 만나본다.

 


문인들의 사랑방, 경주의 교촌마을

 

경주하면 떠오르는 시인은 단연 ‘국민시인’

 박목월이다. 나그네 시를 통해 고향인 경주의 

목가적인 풍경을 잘 묘사한 박목월. 그처럼 남다른

 감수성으로 살아야 하는 문인들의 곁엔 항상 술이

 있었다. 술이 있다면 안주도 빠질 수 없는 법. 

석등이 근사한 故 최영식 씨의 경주 한옥은 문인들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사랑방이었다.

 그렇다면 술이 벗이었던 문인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경주 사랑방의 술안주와 밥은 무엇이었는지

 따라가 보자.


경주 교촌의 최부자 일가인 故 최영식 씨의 오래된

 한옥을 찾았다. 문학을 사랑한 남편 때문에 늘

 부엌에서 손님상을 차린 김시자 어머니. 타고난 

음식 솜씨 때문에 문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그렇다면 문인들의 술맛을 돋운 음식은 

무엇이었을까?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으며, 

특이하게 대하가 들어가는 집안 전통 김치 사연지부터

 메줏가루를 넣은 장과 온갖 채소 그리고 닭 한 마리를

 넣고 푹 조리는 슬로우 푸드 집장, 경주사람들의 

제사상에 꼭 올라갔던 돔베고기 어포부터 문인들이 

사랑한 교동법주와 찰떡궁합인 술안주

 북어 보푸라기까지. 문인들이 사랑한 경주의

 오래된 사랑방 음식을 맛보러 가보자.

 



예천 포리의 무명의 할머니 시인들

 

여름철 농촌에선 허리 편 어르신을 찾기 힘들다. 

밭에 나가면 허리 굽혀 땅만 보고 사는 

어르신들뿐이다. 그런 그들이 시를 쓴다면 어떤 

시가 나올까? 이름난 시인의 시만이 좋은 시가 아니다.

 때론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단순하고 솔직한 무명 

할머니들의 시도 정말 좋은 시다. 배움의 기회를 놓쳐

 가슴에 응어리가 진 할머니들의 안타깝고 마음 저린

 사연을 들어보고 이름난 시인이 아닌, 이 땅의 뿌리

 내린 무명 할머니의 삶이 녹아있는

 시를 만나러 가보자. 


먹고 사느라고, 먹여 살리느라고, 너무 늦게 글을 

배운 포리 문해교실 할머니들. 어르신들이 추억의

 음식을 직접 만들며, 하고 싶었던 말과 추억의 음식을

 종이 위에 시로 적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팥잎밥 팥잎국’ 시를 선보인 권재순 할머니.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 팥잎밥 팥잎국을 먹었던 애잔한

 이야기부터, 돌아가신 시부모님에게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을 ‘호박잎 전’으로 표현한 김금순 할머니.

 마지막으로 ‘미나리범벅’ 이라는 시로 모두의 마음을

 울렸던 박명옥 할머니. 지나간 세월 갈 줄만 알고

 올 줄 모른다는 시 구절로 우리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가슴 속

 맺혀있던 한이 시가 된 밥상! 시와 하나 된 따뜻한 

밥상을 찾아가 보자.


소설가 성석제 고향, 상주의 맛을 찾아서! 

 

자신의 고향 상주를 유난히 사랑하는 성석제 소설가.

 그의 글엔 고향의 맛이 자세히 적혀있다. 이렇듯 

작가의 마음엔 그리운 고향 음식으로 가득 차 있다.

 성석제 작가가 말하길 ‘내 고향 음식은 흔하고 좋은

 재료를 최대한 재료 본질의 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조리하고, 거기에 발효의 과정을 거친 깊은 맛을

 더해 조화를 이룬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음식을 

애써 눈에 띄게 자극적으로 꾸며내는 것은 그곳 

사람들의 기질이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이렇듯 상주

 사람들의 기질 그대로 만든 것이 바로 그 지역 음식인

 셈이다. 그렇다면 상주 사람들을 닮은 수수하고

담백한 밥상을 만나러 가볼까?


청정 자연을 가진 유서 깊은 도시 상주에서, 우리 

시대 이야기꾼인 성석제가 사랑한 고향 음식을 

선보인다. 이곳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중에 

배차적이 있다. 배추에 최소한의 밀가루 옷을 입혀

 부쳐내어 먹는 것이 상주식 배추전이라고 한다.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다른 음식은 바로

 골곰짠지이다. 얼핏 보면 무말랭이 같지만,

 김장김치처럼 제대로 발효가 된 음식이다.

 골곰짠지에서 눈 밟는 소리가 난다는 작가는 그

 소리가 마치 추억을 부르는 박수 소리라고

 표현한다. 마지막 음식으로 상주 칼국수다. 

멸치와 다시마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밀로만

 육수를 내어 만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선보인다. 

그리움이 글이 되고, 글이 밥이 되는 상주의

 고향 밥상을 만나보자.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2018년 7월 5일 목요일 저녁 7시 35 분 ~ 8시 25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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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바람 한 점 반찬이 되는 들밥

 강릉 학산 오독떼기마을  

못밥 뭉생이떡 누리대나물 

정선 발구덕마을 

산마늘 두루치기

 강릉 용연사

 느티떡 개두릅떡 

 


한국인의밥상 368회 미리보기 


바람 한 점 반찬이 되는 들밥!

 

전통 모내기 때 먹는 ‘못밥’에서부터 ‘새참 배달’ 특수를

 누리고 있는 짜장면까지!

밥이 일한다고 할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푸지게

 먹을 수 있었던 땀의 밥상!

바람 한 점 찬이 되고, 농부의 쉼이 되는 들밥이

 그들 곁에 있다

과거와 현재, 100년의 시간이 공존하는 들밥 연대기가

이번 주 <한국인의 밥상> 위에 펼쳐진다.

 

볕이 따가워지면, 농촌에서는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된다. 그 시기에 맞춰 모두들 바쁘게 움직여야 

일 년 농사를 마무리 할 수 있다. 일꾼들의 고된 

농사일에 유일한 낙은 바로 들밥. 들밥은 단순하게

 요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잠시 허리 펴고 바람을 

맞으며 쉼을 갖는 시간이다. 손모내기 전통을 잇고

 있는 강릉 학산 오독떼기 마을부터 정선 지억산 

기슭에서 산밭을 일구며 사는 발구덕 마을까지 들이고

 산이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손이

 모자라 집에서 차린 들밥 대신 짜장면을 시켜먹는 

오늘의 현실도 있다. 외에도 한국인의 밥상 제작진은

 마음 수련을 위해 울력을 하는 강릉의 천년고찰 

용연사, 그리고 가자미 철을 맞아 분주한 뱃사람들의

 삶의 터전, 강릉항을 직접 찾았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일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바람 한 점이 반찬이 

되는 푸짐한 들밥 한 상을 한국인의 밥상에서 만나보자.

  

손모내기 현장에서 만난 정겨운 들밥

 - 강릉 학산마을

 

1980년대부터 농기계의 보급과 이용이 급속히

 늘어남으로, 대부분의 농촌 사람들은 재래식 손모내기

 대신 이앙기로 모를 심는다. 예전엔 늘, 들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보기 힘든 농촌의 

진풍경이 되었다. 이앙기에 의한 모내기 작업이 

보편화 되면서 손모내기작업은 현저히 줄어들고, 

서로의 일을 도우며 정답게 먹던 들밥 문화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손모내기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한 마을이 있어 그곳을 찾아갔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 5호로 전통의 소리를 지키고 

있는 강릉 학산 오독떼기마을. 그곳은 해마다 손모내기

 전통을 잇고 있으며, 손모내기를 할 적엔 모심는 

소리인 ‘자진아라리’를 부른다. 힘든 모내기 작업 중에

 노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리를 냈던 일꾼들. 

고된 그들에게 소리보다 더 큰 힘이 됐던 건 다름 아닌

 들밥이었다. 손모내기가 한창인 이곳에선 마을 

아낙들은 어떤 새참을 준비하고 있을까? 쌀가루에 

콩, 팥, 대추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찐 뭉생이떡부터

 무더위에 체온을 낮춰주는 팥을 넣어 만든 못밥과

 고단백 식품인 꽁치와 고사리를 같이 쪄 내는 고사리 꽁치찜,

 마지막으로 고산지대에서 나는 귀한 누리대나물 까지 

푸짐한 들밥 한 상을 만날 수 있다.

 


 

지억산 기슭에서 먹는 들밥 - 정선 발구덕마을

  

강원도에서도 가장 산골인 정선의 발구덕마을. 

그곳에 사는 전주영씨는 해발 1119m 지억산 기슭에서

 곰취, 곤드레, 산마늘 등 다양한 산나물 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 그는 한 겨울이 지나고 나면 봄부터 

늦가을까지 인부들과 산나물을 따며 늘상 산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 산에서 나물 따는 것도 고된 

노동이지만 매번 인부들을 위해 들밥을 만드는 

아내 김현숙씨의 고단함도 무시할 수 없다. 예전엔

 100~150명 인부들의 들밥을 책임졌던 김현숙씨. 

평생 들밥을 지은 일부자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웃음 뒤엔 인생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일상이 들밥인 

산속의 일부자들을 정선에서 마주했다.

 

곤드레하면 정선이 떠오른다. 옛날에 논이 없던 

이곳에선 쌀 구하기가 힘들었다. 배를 채우기 위해 

밥에 곤드레를 넣어 먹었던 것이 곤드레밥의 시초라고.

 일꾼들의 배를 두둑이 채워준 영양만점 곤드레밥부터

 따로 마늘을 넣지 않아도 마늘 맛이 나는 산마늘 두루치기,

 고등어와 곤드레에 양념을 넣어 자작하게 조린 

고등어 곤드레 조림까지. 산속 일부자들의 땀을 식혀주는

 단비 같은 들밥을 만나본다

 

 강릉의 용연사 느티떡 개두릅떡

절에서 먹는 든든한 들밥 - 강릉의 용연사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는 절이어도 노동은 기본이다. 

그 노동을 울력이라 부른다. 울력은 많은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서 일을 한다는 한자어 운력에서 비롯된

 말인데, 사찰에서 대중들이 모여 육체적인 노동을 

함께 한다는 의미다.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스님들에게 

노동은 삶의 일부이며, 마음속 번뇌를 쓸어내는 

수행의 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

 

백두대간 산줄기를 감싸 안은 강릉의 천년 고찰, 

용연사를 찾았다. 이 사찰은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 밭을

 일구며 살아간다. 이른 아침부터 고추 모종 심느라

 정신없는 신도들을 위해 이 절의 주지인 설암스님이

 새참 준비로 팔을 걷었다. 농가월령가에 음력 4월의

 별미로 기록되어 있는 유서 깊은 절기음식 느티떡과 

산사에서 직접 키운 능이버섯으로 만든 

능이버섯칼국수, 직접 떡메를 쳐서 만든 개두릅떡까지.

 정성이 깃든 절집 새참을 만나볼 수 있다.

 

 

동해바다에서 먹는 어부들의 새참 - 강릉항

 

농부에겐 땅이 생명이라면 어부에겐 바다가 그것이다.

 어부들의 고단함과 허기를 달래준 선상 새참은 

무엇이었을까? 40년 동안 산전수전을 겪으며 바다를

 누빈 문태선 선장을 만났다. 그는 현재 강릉에서 많이

 나는 참가자미를 잡고 있다. 가자미는 우리나라 

바다를 대표하는 흔하면서도 맛있는 서민의

 물고기이다. 가자미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뱃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어부들이 쉴 새 없이 들락거리는 강릉항. 그곳엔 

뱃사람들의 주방장 최영래씨가 있다. 오늘도 여전히

 거친 바다를 헤치는 뱃사람들을 위한 새참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오늘 새참 메뉴는 바다의

 보양식 문어무침과 하루 볕에 바짝 말린 가자미를

 이용한 가자미조림, 그리고 자연강장제 부추무침이다.

 영래씨가 싸준 새참음식에 더하여 문태선 선장은

 갓 잡은 싱싱한 가자미회와 옛날부터 뱃사람들의 

간편식이었던 가자미 물회를 준비하여 선상에서 

푸짐하고 바다 냄새나는 새참 한 상을 완성한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방송일시

2018년 6월 7일 목요일 저녁 7시 35분 ~ 8시 25분



[출처]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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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귀리 밭 들어서니 풍성한 바다가 

강진만 밥상 

낙지 사초리 밥상 

약초꾼 천문동 식혜 옻 옹기닭탕

 남포마을 젓갈 

발산마을 쌀귀리 노랑가오리 

귀리된장 화랑게 젓갈  




한국인의 밥상 368회 미리보기 


귀리 밭 들어서니, 풍성한 바다가 - 강진만 밥상


바람 따라 육지와 제주를 오가던 지름길, 강진만

산, 들, 바다 그리고 옛 이야기를 품은 밥상을 만나다

제주가는 바닷길과 풍부한 산물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식문화를 찾아서


     

바다와 강진만 갯벌의 선물, 낙지

신전면 사초리 밥상


호수같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바다를 끼고 있는 

강진만은 지금부터가 가장 풍요로운 시기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4시, 영길씨네 부부는 배를 타고 마을

 앞바다로 나간다. 그리고 미리 넣어뒀던 통발을 끌어

 올리면 길쭉한 낙지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초리에서 나는 낙지는 펄 낙지라서 다른 지역 

낙지보다 머리가 작고 다리가 유난히 더 길다. 그래서

 더 부드럽고 식감도 더 좋단다. 바다에서 하루 낙지

 작업이 끝날 때쯤 갯벌의 아주머니들은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벌떡게와 낙지를 잡는 아낙들! 

사초리 갯벌은 나는 게 워낙 많아 예전에는 논밭처럼

 갯벌을 사고팔기까지 했었다는데~ 옛 생각에 

푹 빠진 사초리 아주머니들이 갓 잡은 갯것들로 음식을

 준비한다. 갯벌에서 낙지 잡다가 덤으로 잡아 와 

밥반찬으로 했다는 벌떡게를 무치고,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다는 갈비와 낙지를 진한 국물에 끓여내는

 갈낙탕도 준비한다.

거기에 사초리 잔치에서는 빠지면 차린 것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전어젓 무침과 고추 장아찌를 

곁들이면 이런 진미가 없다. 풍요로운 바다와 갯벌이

 선물한 사초리의 밥상을 찾아간다.

 


푸근한 강진의 산이 품은 약초를 만나다 -

 대를 이은 약초꾼, 배방섭씨 가족 밥상


산, 들,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강진 칠량면.

 강진에서도 다양하고 신선한 식재료가 나는 곳이다. 

칠량면에서 소문난 약초꾼이라는 배방섭씨는 여느 

때처럼 아들과 함께 산을 오른다. 20년 넘게 산을 

제집 드나들 듯이 다닌 약초꾼 배방섭씨의 눈에는 

보이는 것이 다 약초이다. 상출이라고 부르는 삽주, 

하늘의 문을 연다는 천문동!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저 풀뿌리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 그의 눈에는 다 

귀한 약재다. 배방섭씨가 약초를 잘 알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도 젊었을 적에는 

칠량에서 소문난 약초꾼이었다. 지금은 90세가 넘어

 산에 다닐 수 없는 아버지를 위해 아들과 함께 

약초를 채취하러 다닌다는데~ 오늘도 채취한 약초로 

아버지, 어머니께 한 상 제대로 차려드린다. 약초꾼들

 사이에서 진짜 식혜로 불린다는 ‘천문동 식혜’도 

만들고, 산에서 채취한 옻나무와 옻잎을 옹기에 

물 한 방울 없이 넣어 달이는 ‘옻 옹기닭탕’도 

준비한다. 산에서 나는 모든 것들이 약이자 

음식이라는 배방섭씨네 가족의 밥상을 따라간다.

 



제주(탐라)와 강진(탐진)을 잇던 지름길, 남포

 - 남포마을 젓갈 밥상 


크고 작은 9개의 하천이 만나 섬과 육지를 이어주던 곳,

 구강포! 구강포가 있었던 탐진은 ‘강진’의 옛 이름이다.

 제주 탐라를 오가는 뱃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육지와 제주, 추자를 잇던 유명한 포구 마을이었던

 남포! 지금은 일제강점기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포구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그 음식 문화만은 여전하다. 제주 

바다에서 온 생선들을 염장하고 젓갈을 만들던 역사를

 가진 남포마을! 예전에 염장하던 간독은 물론,

 아직까지 가업을 이어받아 3대째 생선과 젓갈을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박기홍씨가 바로 그런 경우다.

 민어, 황석어, 멸치 등 계절에 따라 제철 생선들을 

염장한 뒤, 말리거나 젓갈을 담가 판매를 하는

 기홍씨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아직도 남포의

 명성 때문에 남포 염장 생선과 젓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단다. 고생하는 기홍씨를 위해 어머니 순임씨가 

실력을 발휘한다. 젊었을 때, 남편과 함께 생선을 

사고팔러 전국을 돌아다닌 어머니는 누구보다

 기홍씨의 고단함을 잘 안다. 이맘때쯤이면 집 마당에

 널려 있는 염장된 말린 민어로 찌개를 끓이고, 

지금부터 제철이라는 황석어에 감자를 듬뿍 넣어 

음식을 만든다. 제주 추자와 육지를 잇던 지름길,

 남포에서 바다의 역사가 녹아든 밥상을 만난다.

 

노랑가오리에 귀리된장을~ 바다와 육지가 만나다

 - 발산마을 귀리농가 배양님씨 밥상 


간척지가 많은 강진만의 농토는 유독 비옥하다. 

예전에는 이 비옥한 농토에 쌀과 보리농사를 많이 

지었지만, 지금은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돼 

가격이 높은 귀리 농사를 크게 짓는다. 강진은 생육

 조건이 까다로운 쌀귀리의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농부들이 가장 바빠지는 계절인 5월, 발산마을

 쌀귀리 농가 배양님씨가 특별한 들밥을 준비한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 꼭 먹는 음식이란다. 

귀하기로 소문난 노랑가오리가 그 주인공인데, 

가오리의 테두리에 노란 띠가 있어 노랑가오리라고

 불린단다. 가오리를 손질해 귀리로 만든 된장에 

가오리 애를 섞어 발라 찌면 든든한 보양식이 

된다는데~ 노랑가오리애 된장찜과 함께 먹을 

귀리밥도 준비하고, 들밥의 꽃이라는 화랑게 젓갈에, 

귀리고추장으로 무쳐낸 바지락회도 마련한다. 

6월 귀리 수확을 앞두고 마지막 잡풀 뽑기에 나선

 농부들의 몸과 마음을 채워줄 강진 귀리 농가의 

풍성한 한 상을 맛본다. 

 


제작 KP커뮤니케이션 / 연출 홍진표 / 작가 김준영

2018년 5월 31일 목요일 저녁 7시 35분 ~ 8시 25분



[출처]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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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이토록 맛있었나? 남도멸치밥상

 남도의 진객 대멸

 멸치액젓 밥상 

시금치생멸치국 멸장 

영국인 부부 멸치 레시피

 생멸치 파스타  멸치전 

통영 사량도 

멸치마늘종볶음  




한국인의 밥상 367회 미리보기 


이토록 맛있었나? - 남도멸치밥상


남녘 바다에 멸이 떴다!

작은 몸으로 망망대해를 품은 멸치의 반전

이토록 맛있었나? 남도멸치밥상



남도의 진객, 대멸이 돌아왔다!


5월 만춘이 되면 남도 바다에 찾아오는 귀한 손님이

 있다. 평소 작고 변변치 않아 생선 축에도 못 낀다고

 타박을 받는 멸치다. 하지만 이맘때면 엄연한 생선의

 풍채와 풍미를 갖춘 대멸로 탈바꿈한다. 이른 새벽

 금성호 선원들이 밤잠을 포기하며 뱃길을 나서는 

이유가 바로 이 대멸이다. 


올해는 수온이 낮아 멸치가 많이 들지 않는다는 

걱정도 잠시 바다에서 올라오는 그물에 대멸이

 촘촘히 박혀 있다. 양도 양이지만 크기가 10cm가

 넘는 대멸 덕분에 금성호가 은빛으로 출렁인다.

 씨알이 굵고 긴 대멸 중에서도 머리가 통째로 붙어 

있는 웃장멸치는 이때만 맛볼 수 있는 진미 중의 

진미다. 굵은소금을 뿌려 통째로 숯불에 구워 먹는 

웃장멸치구이를 보고 있으면 멸치도 한 마리의 훌륭한

 생선임을 실감할 수 있다. 




대멸로 만든 진미, 멸치액젓으로 완성되는 밥상


산란을 앞두고 기름이 좔좔 흐르는 대멸! 제철 봄 

멸치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액젓을

 담그는 것이다. 남해에서 태어나 남해에서 평생을 

살았다는 박순옥 씨는 봄에 잡히는 대멸로 만든

 멸치액젓이 가장 제맛이라 한다. 


갓 잡은 대멸을 천일염과 잘 버무려 짧게는 1년 반,

 길게는 3년 동안 장독에 담가 두기만 하면 밥상의 

감칠맛을 책임질 멸치액젓이 완성된다. 남해 

사람들에게 멸치액젓은 간장이나 소금을 대신하는 

훌륭한 조미료라 한다. 밭에서 갓 따온 시금치에

 생멸치와 된장, 고추를 넣고 멸치액젓으로 간을 

내면 바다와 육지의 봄이 함께하는 시금치생멸치국이

 완성된다. 액젓을 만들고 남은 건더기는 소금물을 넣고

 끓여 솔잎을 거름망 삼아 이물질을 걸러주면 멸장이

 탄생한다. 황기와 인삼, 말린 방풍과 생강을 넣고 

푹 고아내는 닭백숙에 이 멸장을 찍어먹으면 

입 안에 바다의 향기가 밀려온다. 



영국인 부부의 특별한 멸치 레시피 


남도 바다에 멸치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부부가 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다 통영에 반해 3년째

 이곳에 살면서 원어민 강사로 일하는 영국인 부부, 

데릭과 킴이다. 남도 바다에 나는 수많은 산물 중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멸치다. 봄이면 잊지 

않고 서호시장에 들러 제철 멸치를 구한다. 


오늘 잡힌 싱싱한 생멸치와 한국에서 처음 봤다는 

마른 멸치를 사 온 데릭과 킴! 생멸치는 치즈, 레몬을 

넣은 소스에 삶은 파스타와 갖은 채소를 넣어 볶은 뒤 

그 위에 화룡정점으로 구운 생멸치를 얹으면 세상에

 하나뿐인 부부의 생멸치 파스타가 만들어진다. 

생멸치 못지않게 즐겨 먹는다는 마른 멸치는 파, 

고추를 썰어 넣은 밀가루 반죽에 잘 섞은 후 올리브 

오일에 구우면 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멸치전이 

완성된다. 부부에게 통영은 멸치가 있어 더 맛있는

 제2의 고향이다. 



늙은 어부의 짠내 나는 멸치 인생 이야기


예부터 멸치잡이로 이름 높았던 통영의 작은 섬, 

사량도. 이 곳에 멸치 박사로 통하는 여든한 살의 

서길수 할아버지가 있다. 평생 멸치잡이배를 타 1남 

6녀를 키워냈지만 이제는 나이 들어 배를 탈 수 없어

 봄이면 그물 손질을 하며 바다를 향한 그리움을

 달랜다. 


할아버지 밥상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역시

 멸치다. 제철 맞은 마늘종을 뽑아다 간장과 고추장을 

듬뿍 넣고 멸치 한 주먹을 넣어 매콤하고 짭짤하게

 졸여내면 할아버지가 평생을 먹어도 여전히 좋아하는

 찬거리, 멸치마늘종볶음이 완성된다. 멸치가 있어야

 음식이 맛이 난다는 이 집에서는 된장찌개를 끓일 

때에도 말린 표고버섯과 풋마늘, 마무리로 마른 멸치를

 넣어 구수하고 시원하게 국물을 낸다. 늙은 어부의 

밥상에는 멸치처럼 소박하지만 짠내 나는 인생의 

맛이 담겨 있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원두연 / 작가 구지현


방송 일시 

2018년 5월 24일 목요일 저녁 7시 35분 ~ 8시 25분


[출처]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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