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지리산 시인과 화가 아내

 

화려한 도시의 삶을 등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산골생활에 뛰어든

예술가 부부가 있다.

바로 김기수(62) 씨와 아내 추일주(56) 씨.

 

기수 씨는 산꾼으로 일하는 틈틈이 시를 쓰고

일주 씨는 장사하고 농사짓는 틈틈이

지리산의 자연을 화폭에 담는다.

 

등단 시인이면서 카페를 운영하던 기수 씨와

카페 옆 미술학원 선생님이었던 일주 씨.

이웃으로 만난 두 사람은 기수 씨가

결혼 재촉을 받던 일주 씨의 애인 역할을 한 계기로

단숨에 결혼까지 골인했다.

 

 

 

 

의신슈퍼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1420

지번 대성리 1373-1

 

 

 

화가와 시인으로 예술가 부부에

여행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던 두 사람.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던 중

지리산 화개골에 잠시 들렀는데...

아름다운 산세와 마을 사람들의 순박함에 끌려

그 길로 지리산에 눌러앉아 살기 시작했다.

 

낭만을 꿈꾸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생계 방편 마련부터 삼 남매 육아까지,

꿈과 달리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두 사람은 긍정적인 마음과 성실함으로

지리산을 자신들의 삶에 딱 맞는 그릇으로 만들었다.

 

아무리 화가 나고 속상해도

산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다 잊게 된다는 부부.

지리산의 품에 안겨서 소박한 행복을 누리는

부부와 함께하며 지친 삶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 지리산 화개골의 N잡러 부부

 

지리산, 화개골에 자리 잡은 의신마을.

그곳에는 시인 김기수( 나이 : 62세 ) 씨와

화가 아내 추일주(56) 씨가 살고 있다.

 

두 사람은 작은 슈퍼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부부의 직업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수 씨는 명목은 슈퍼 사장이지만

약초꾼, 산악구조대장, 시인으로 활동한다.

아내 일주 씨는 더 말해서 무엇하랴.

장사는 기본, 밭농사 짓는 틈틈이 미술 강의를

다니고 화가로서 예술혼도 불태운다.

 

직업 부자인 이 부부의 요즘 일터는 지리산이다.

가을 수확 철인 까닭이다.

기수 씨는 아침 일찍 버섯을 따고, 약초를 캐고

일주 씨는 토란을 베고 호박을 딴다.

낮엔 부부가 함께 산행에 나서 밤과 도토리를 줍는다.

 

해가 짧은 산골 마을에서

마음도, 발걸음도 바쁘기만 한 부부.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위해 찾아온 지리산에서

두 사람은 요즘 말로 ‘N잡러’의 삶을 살고 있다.

 

# 낭만 없인 못 살아!

 

등단 시인인 기수 씨와

미대를 졸업하고 미술학원 교사로 일하던 일주 씨.

기수 씨가 운영하던 카페에서 사장과 손님으로 만나

불꽃이 튄 두 사람은 양가 어른들의 성화에

한 달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시인 남편과 화가 아내로서

낭만적인 결혼생활을 시작한 두 사람.

 

여행을 좋아하는 공통분모가 있었고

산골 생활에 대한 로망도 컸던 부부는

귀촌할 곳을 찾아 산골 여행을 다녔는데...

어느 날 잠시 들른 지리산 화개골에 반해

그 길로 마을에 주저앉았다.

 

낭만적인 시작과 달리

낯선 산골에 정착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호기롭게 시작한 농사는 하는 족족 실패.

 

그렇다고 포기할 두 사람이 아니었다.

토박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트럭 행상을 시작했고,

3년 동안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며

넉살을 피우다 보니

부부는 의신마을의 슈퍼스타가 됐다.

 

예술가의 일도 포기하지 않은 낭만 부부.

티격태격하면서도 시 낭송 소리가 퍼져 나오고

주변의 자연을 화폭에 담으면서

부부의 지리산은 로망대로

낭만 가득한 보금자리가 됐다.

 

 

 

 

# 미워할 수 없는 당신

 

그렇다고 마냥 좋기만 했을까.

생면부지 산골에서 생계를 꾸리고

어린 삼 남매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때로는 위태롭기도 했던 부부의 산골생활.

그래도 버틸 수 있던 건 서로가 있어서였다.

 

느긋하고 사람 좋아하는 기수 씨와

바쁘게 살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한 일주 씨.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부딪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언제나 서로가 가장 재미있고 편하다.

 

매일 티격태격하면서도

당신 아니면 누가 나랑 살아주겠냐는

귀여운 농담도 주고받는 두 사람.

 

비록 젊은 날 뜨겁던 사랑의 불꽃은 사그라들었지만,

겨울밤 아랫목 같은 애정의 불씨는 여전하다.

 

어쩌다 다퉈도 말없이 산을 오르다 보면

금세 풀려서 언제 그랬냐는 듯

웃는 모습까지 쏙 빼닮은 두 사람.

 

삶에 치이다 보면 서로 으르렁대다가도

돌아서면 미워할 수 없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단짝’이다.

 

1부 줄거리

 

가을이 물든 지리산에 살고 있는

시인 남편 김기수(62) 씨와 화가 아내 추일주(56) 씨.

 

슈퍼 운영하랴, 밤 주우랴, 이웃 챙기랴...

부부는 24시간이 모자라게 살고 있다.

 

그 와중에 기수 씨는 산속에서 시 쓰고

일주 씨는 작업실에서 그림 그리며

예술가 부부의 낭만도 놓치지 않고 있는데...

 

한편, 슈퍼 문을 굳게 잠그고

어딘가로 급히 향하는 부부... 대체 어딜 가는 걸까?

 

연출 : 정유진

글 : 이진연

촬영 : 임한섭

조연출 : 임아영

취재작가 : 최지안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최지안 취재작가 (02-782-5555)

 

방송일시: 2022년 10월 31일(월) 11월 1일

11월 2일 11월 3일 11월 4일(금) 오전 7:50~8:25

5443회 5444회 5445회 5446회 5447회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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