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591회

 

겨울 동해 - 아버지의 바다

 

인생이란 어쩌면 출렁이는 바다를 항해하는 일,

해가 바뀌면 일출을 보러 동해로 가는 까닭은

그 바다 위에서 지혜를 얻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우리들의 인생과도 닮은 겨울 동해가 알려주는 지혜

바다에 일생을 바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선장에 도전하는 딸,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매일 아침 바닷속에 들어가는 아들

 

그리고 토끼 같은 자식들을 위해

오늘도 바다로 가는 대게 선장까지

바다를 일궈온 모습은 각기 다르지만,

바다 덕분에 감사하다는데

2023년 계묘년의 출발선에서 어김없이

희망을 꿈꾸며 거센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가는

굳건한 바닷가 아버지들을 만나본다.

 

바다는 그리운 나의 아버지 - 경북 포항

 

◼ 경상북도 포항시 동해면 소개된 곳

 

* 꼬동 게스트 하우스

0507.1330.2280 / 010.4126.2280

 

매서운 바람에도 포항 바다에 뛰어드는 사나이가

있다. 아침부터 바닷속에서 능숙하게 물질을

시작하는 김병균 씨. 그의 직업은 바로 해남이다!

바다에 빠져 대학도 해양대로 진학하고

해군 장교로를 전역한 뒤 회사생활을 시작했지만,

마음 한편이 늘 허전했다. 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것처럼 결국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바닷가 앞에 집을 짓고 해남이 되기로

결심했다는데. 바다 내음을 맡아야 마음이

안정된다는 병균 씨는 비로소 행복을 찾았다.

병균 씨에게 바닷속 멋진 세상을 알려준 건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그 시절 스킨스쿠버 강사까지 했던

진짜 바다 사나이 아버지 밑에서 병균 씨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물질하는 법을 배웠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마다 아버지가

쓰던 수경을 쓰고 물속에 들어간다는 병균 씨.

바다로 아버지를 기억하는 병균 씨네

가족 이야기를 밥상 위에 펼쳐본다.

 

지금 바닷속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건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해삼. 병균 씨 표 양

념 초간장을 넣고 시원하게 먹으면 아버지가

유난히 좋아하셨던 해삼 초회가 만든다.

수심 10미터 이상 깊은 바다에만 산다는

바위굴 역시 병균 씨가 잡아 온 주재료!

손바닥만한 바위굴은 한 개만 부쳐 먹어도

배부를 정도다. 거기에 문어와 채소를 곱게

다져 함께 부치면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추억의 문어완자전까지 완성!

병균 씨가 잡아 온 해산물 한 상 덕에

가족 모두 가슴이 뜨끈해진다.

 

 

 

 

흔들림 없이 바다를 지키는

영원한 캡틴 킴!의 대게잡이 –경북 영덕

 

◼ 경상북도 영덕군 소개된 곳

 

*은창호 대게

전화번호 054.733.3926

(박달대게, 대왕 문어 판매)

 

한겨울 영덕 바다를 들썩이게 하는 건 매서운

추위와 함께 돌아온 영덕의 명물, 대게다.

35년째 대게를 잡는 선장 김상식 씨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새벽 3시에 나가 12시간 정도

배를 타야만 500마리에 달하는 대게를 잡을 수

있을 만큼 고된 대게잡이 노동. 수술 후 약해진

체력에 온몸 곳곳 성한 곳이 없다지만 삼 남매의

아버지이자 선원들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한 시라도 쉴 수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5년 전, 신장암에 걸려 수술하고 한 달 만에

뱃일을 나갔을 정도로 강한 책임감과 못 말리는

바다 사랑에 가족들도 두손 두발 다 들었다는데 –

고생하는 상식 씨를 위해 오늘 가족들이 나선다!

 

이맘때면 살이 80% 정도 오동통 차오른다는

박달대게. 영덕 사람들은 그런 대게 중

상품성 없는 애들로 장조림으로 만들어 겨우내

밑반찬으로 오랫동안 두고 먹는다는데.

싱싱한 생 대게는 먹기 좋게 잘라 새콤하게

무치면 김 선장이 제일 좋아하는 안주

대게회무침이 완성된다. 대게를 잡을 때

걸려 올라오는 생선 중 별미라는 바다 메기.

옛날에는 항아리에 두었다가 하나씩 꺼내먹었을

만큼 메기를 꾸덕하게 말려 조려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는데. 앞으로 오래오래 바다에 나가고

싶다는 김선장의 다짐과 함께 기운찬

대게 밥상을 만난다.

 

 

아버지의 바다로 뛰어 든 여장부– 경북 포항

 

◼ 경상북도 포항시 상공로 소개된 곳

 

* 구치마켓

연락처 0507.1405.1954

(아귀찜 밀키트, 해풍에 말린 가자미 등 판매)

 

포항 바다를 주름잡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선장을

꿈꾸는 딸, 한유정 씨를 만나러 간다. 어린 시절

뱃일하느라 바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함께

한 때는 부끄러워서 모른 척했다는 유정 씨.

그런 아버지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건 아버지의

뱃일을 도와주기 위해 배에 올라탄 후였다.

힘든 뱃일을 40년 가까이 한 아버지가

대단하면서도 측은했던 유정 씨는 점차 귀가

어두워지고 왜소해지는 아버지의 모습에

아버지의 곁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돌아왔다.

그런 아버지의 배 위에서 찾은 적성 덕분에

유정 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선장이 되기로

결심했다. 남들은 힘들다는 뱃일이 오히려

즐겁다는 그녀! 바다 위에서 배 모는 모습도

이제 제법 폼이 난다. 후계수업을 위해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 유정 씨가 실력발휘를 위해

나섰다. 무와 양파만 넣고 맑게 끓인 시원한

복국은 겨울철 가족 단골 보양식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오징어를 해풍에 말려

삼겹살과 볶아주면 군침이 절로 난다는데.

해풍에 말렸을 때 맛있는 건 가자미도 마찬가지.

그냥 먹을 때보다 쫄깃하고 단단하니 조림으로

완성하면 최고의 반찬이다.

한때는 골칫덩어리었지만 지금은 잡지 못해

귀하다는 아귀로 만든 찜은 유정 씨네 밥상의

화룡점정! 아버지의 터전을 자신의 것으로

멋지게 일구어 나가는 당찬 여장부 유정 씨를

따라 동해 밥상을 만나보자.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한지원

방송일시 2023년 1월 12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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