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707회 미리보기

 

2022 신년기획

어쩌다 마주친

- 서울 붕어빵 장사 72시간

 

- 겨울을 알리는 붕어빵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이면 가장 먼저

겨울을 알리는 풍경, 붕어빵. 왜 붕어 모양인지도

모를, 그 기묘한 음식이 우리 모두의 풍경이

된 건 아마 누구나 한 번쯤 붕어빵으로부터

따뜻함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겐 여전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생계수단이며, 어릴 적 호호 불어먹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 붕어빵.

 

이번 주 <다큐멘터리3일>은 추운 서울의

겨울을 붕어빵과 함께 살아내는 사람들의

72시간을 담았다.

 

 

 

 

■ 어쩌다 마주친, 달콤한 추억 놀이

 

“내가 학생 땐, 시골에서 통학하며

차비 빼고 돈이 없었어요.

‘먹으면 차비가 남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못 먹었지.

이제 이 나이가 되니까,

이런 게 보이면 그리운 거야.”

신영협, 58세

 

붕어빵 하면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다.

퇴근길 붕어빵을 사 들고 오시던 아버지,

호주머니의 돈이 부족해 뒤돌아서야 했던 아쉬움...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 값싸고 배부른

붕어빵 한 봉지를 가족과 나누어 먹으며

온정을 주고받던 기억 속에는 가슴 따뜻한

추억과 삶의 애환이 모두 서려 있다.

 

눈과 입을 사로잡는 다양한 간식들이 즐비한

요즘. 여전히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붕어빵이

반가운 이유는,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소중한 추억의 맛 때문은 아닐까.

 

■ 붕어빵이 인생이 된다

 

“살다 보니까, 재물이 있어서 행복한 게 아니고

마음이 편해야 행복한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마음이 즐겁잖아요.”

정동하(64세) / 서울 종로구 붕어빵 노점 운영

 

붕어빵의 생태계는 새벽부터 바쁘다.

출근길 매일 들리는 단골손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벽 첫차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정동하 사장(64세). 16년 동안 종로에서

붕어빵을 팔아온 그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붕어’로 통하는 유명인사이다.

 

찬 바람 피해 가게에 들어와 쉬고 있으라며

선뜻 가게 열쇠를 내어준 맞은편 호프집 사장,

늘 같은 시간 마주치며 안부 인사를 건네던

이웃들은 이제 가족만큼이나 끈끈한 사이가 되었다.

 

이웃과 정을 나누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장사 기술보다는 인생을 배웠다는

정동하 씨. 오늘도 거리를 지키고 선 그의 겨울은

춥지만은 않다.

 

 

 

 

■ 누군가에겐 위로가, 누군가에겐 꿈이 담긴

 

“(장사 준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열심히 벌었죠.

손님과 약속을 지키며 책임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 정재환_19세/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붕어빵 노점 운영

 

노량진 학원가의 한 빌딩 앞. 어딘가 서툴러

보이는 젊은 사장 정재환(19세) 군은

붕어빵 장사에 뛰어든 지 이제 2개월 된

신참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던 그는,

올해 수능을 마치고 직접 모은 돈으로 용감하게

경영수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파는 것보다 먹어 치우는 것이

더 많았다는 재환 군. 그러나 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정성스럽게 재료를 준비하고,

지친 고시생들에게 잠깐의 위로를 선물하며

장사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젊음의 꿈과 도전이 모여드는 이 거리에서,

어느 청춘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달콤함의

비결과 인생의 쓴맛을 배워나간다.

 

■ 늘 당연했던 우리의 겨울 풍경은...

 

붕어빵은 늘 어려울 때 그 자리에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대거 노점상에 뛰어들면서, 서민경제가

어려워지면 붕어빵 노점이 늘어난다는

‘붕어빵 경제지표’도 생겼다.

 

그러나 모두가 먹고살기 힘들다는 요즘,

어쩐지 거리에서 붕어빵을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가슴속 3천 원’,

‘붕세권’ 같이 붕어빵 노점이 있는 곳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로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밀가루와 식용유, 가스 등 모든 재룟값이

폭등하면서 붕어빵의 흥망성쇠를 함께해온

이들은 올겨울이 유난히 춥다. 늘 당연했던,

그래서 어쩌면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거리의

풍경은 또 한 번 아슬아슬한 겨울을 지나가고 있다.

 

추운 날 매출이 오른다는 붕어빵 장사. 그래서

붕어빵 장사는 추위가 두려우면서도 반갑다.

따뜻한 붕어빵 봉지를 품에 안고 유난히

추운 겨울을 버텨낸 우리. 새롭게 맞이할

2022년에는 어떤 반가운 일이 가득 찾아올까.

 

신년기획 <다큐멘터리 3일> 707회,

[어쩌다 마주친 – 서울 붕어빵 장사 72시간] 편은

오는 1월 2일 밤 10시 45분 KBS2TV에서 방영된다.

 

연출 : 조현웅

글 · 구성 : 석영경

자료조사 : 전준화

내레이션 : 윤주상

방송일시 : 2022년 1월 2일 (KBS2, 22시 45분~)

 

 

[출처] kbs

 

반응형


[다큐멘터리 3일]

송년기획 

70년생 유진아 수고했어

 유진상가 72시간 

1970년 최고급

 주상 복합 아파트

 서대문 랜드마크 


 


다큐멘터리 3일 655회 미리보기


송년기획

70년생 유진아, 수고했어

- 유진상가 72시간 -


- 70년대 타워팰리스, 유진상가를 아시나요?

- 2020년에 펜트하우스가 있다면,

1970년엔 유진맨션이 있었다

- 잔인한 2020년 겨울, 유진상가 사람들의 72시간 

 

유진맨숀은 1970년에 지어진

 최고급 주상 복합 아파트로 오래도록

 서대문의 랜드마크였다.


올해로 만 50살이 된 ‘유진맨숀’의

 곳곳엔 도시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유진맨숀’이 지어지던 1970년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로 건물 

자체가 ‘방어기지’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1층 가로변에 세워진 기둥들은 간격이 넓어

 전차가 몸을 숨길 수도 있고, 유사시 기둥을

 부수면 아파트가 넘어지면서 일종의

 바리케이트가 되는 것이다.


1992년에는 도시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내부순환도로의 건설로 B동의 4층, 5층이 

잘려나갔다. “마치 시루떡 자르듯 건물이 

잘려나갔다“ 라는 이곳 주민의 말은 쉼 없이 

빠르게 달려온 대한민국의 어제를 대변하는

 듯하다.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유진상가는 50년 동안, 수많은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1층 상가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 2020년, 

<다큐멘터리 3일>은 50년의 세월을 견뎌낸

 유진상가 사람들의 72시간을 기록했다.


 



■ “어마어마했지” 황금기를 기억하는 사람들


이불 가게 사장님 장정웅 씨는 1970년

 8월 15일의 상가 입주부터 50년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유진상가의 산증인이다.

 대한민국의 경제 황금기를 거치며 화려했던

 시절을 기억하며 50년을 보내온 사람들. 

25년 전만 해도 상가에 입주하기 위해선 

권리금만 1억을 내야 했지만, 지금은 월세만 

내고 장사할 사람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장정웅 77-

’유진맨숀‘, ’맨숀‘이라는 말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도입한 곳이에요. 그때는 서울 어디서든지 

유진상가 하면 두말하지 않고 딱 데려다줬죠.


-화려했던 유진맨숀의 황금기는 지나갔지만, 

손때묻은 장부는 그 시절을 기억한다-


■잔인했던 2020년, 자영업자들의 눈물


영업 종료 문구를 써놓은 걸 보니

눈물이 막 나오려고 하더라고요.

-김재순(72) 유진상가 상인-


도매시장들이 생겨나기 이전 유진상가의 새벽은 

아주 바빴다. 과일 트럭들이 200여 미터의 

중앙통로를 빠져나가는 데만 1시간이 걸렸을 

정도라고 한다. 전성기 42개에 달했던

 과일 가게들은 하나둘 문을 닫고 지금은

 26개만 남았다. 2020년은 유난히도 잔인한 

해였다. 코로나 19로 유진상가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정도 감소했다. 내부 상가도

 올해 초부터 빈자리가 늘었다. 지금도 올해를

 기점으로 폐업을 앞둔 가게들이 3개나 있다.

 40년 넘게 이곳에서 남성복을 판매했던 점포도

 그중 하나이다. 동고동락하며 몇십 년을 함께 

장사해 온 가게들이 폐업하는 모습을 보는 

이곳 상인들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 유진상가는 살아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유진상가, 이곳에서 50년을 보낸 상인들에게 

건물의 의미는 남다르다. 마치 건물도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진다는 유진상가 상인 남상화 씨.


함께 나이를 먹으며 불안의 세월을 보내온 

상인들에게 ’유진상가‘는 가족과 다름없다.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50년 동안 켜켜이

 쌓여온 유진상가 상인들의 이야기 기록했다.


<다큐멘터리 3일> 655회, 송년기획

 『70년생 유진아, 수고했어 – 유진상가 72시간』은

 오는 12월 27일 밤 11시 05분 KBS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출 : 이이백

글, 구성 : 석영경

취재작가 : 이규연

내레이션 : 윤주상

방송 : 2020년 12월 27일 23시 05분 KBS2


 [출처] kbs 


반응형


[다큐멘터리 3일]

포구의 여인들 

경북 포항 구룡포항 

  구룡포 특산물

 대게 오징어 

과메기 

말똥성게


 


다큐멘터리 3일 654회 미리보기 


포구의 여인들 

- 경북 포항 구룡포항 72시간


2020년 개항 100주년을 맞은

 경상북도 포항시 구룡포항! 

 

구룡포 특산물인 대게와 오징어

 

이곳의 겨울은 그 어느 곳보다 뜨겁다. 

대게 금어기가 끝나는 12월이면 본격적인

 겨울 조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구룡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과메기, 오징어도 제철을 맞는다. 

구룡포항 어민들은 추운 겨울 몸 녹일 틈도 없이 

거친 바다로 향한다.

 

구룡포항 포구에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제 속은 살필 줄 모르고 살아온 

여인들이 있다. 과거부터 ‘여자가 배를 타면

 운수가 나쁘다’는 미신 탓에 바다는 금녀의 

공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구룡포 여성들은 

그 벽을 허물었다. 비록 배는 타지 못하지만 

거친 포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삶을 바다에 던졌다. 





폐그물을 손질하고, 해녀로 물질을 하며, 

어판장 난전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왔다.  

뭍과 물의 경계인 포구, 더는 밀려날 곳도 없는 

육지의 끝에서 삶의 뿌리를 내리며 살아온 사람들. 

<포구의 여인들- 포항 구룡포항 72시간>은 

혹한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구룡포 여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 바닷바람보다 매섭고, 

제철 수산물보다 옹골진 ‘여자’


구룡포항 위판장은 동이 트기 전부터 떠들썩하다. 

경매사의 ‘땡’ 소리와 함께 경매가 시작되면, 

남들보다 싼 가격에 물건을 확보하려는 

중매인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펼쳐진다.

 

어떨 때는 나도 억척스러운 내 모습이 싫지만 

그래도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니까 당당해요 

- 이재희 / 208번 중매인

 

남성 중매인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선 

여성 중매인 208번. 구룡포의 중매인들은 

본인의 번호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린다. 누군가의 엄마, 딸로도 모자라

 중매인 ‘208번’으로 불리는 것이 속상할 법도 

하지만, 그녀는 일할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힘든 일도 함께하기에 즐겁게 해내는 위판장의 여성들

 

‘억척스러움’으로 자식들을 키워내고, 

‘부지런함’이라는 무기로 오늘을 살아가는 그녀들. 

포구의 고된 일상을 버틸 수 있었던 건 함께 

일하는 다른 중매인들 덕분이다.

때로는 치열한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순간에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이다.

 

■ 물결이 일렁이는 손


말똥성게 채취 작업 중인 해녀들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는 말이 있다. 

해녀의 물질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일컫는 말이다. 

혹한의 바다에 뛰어 들어 바위 사이를

 헤집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물질이 끝났다고 해녀들의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4시간의 물질이 끝나면,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손질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구룡포리 어촌계에 소속된 해녀는 약 30여 명.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그야말로

 숨 쉴 틈 없이 일해온 그녀들. 

어느새 곱디곱던 소녀의 손은 어느새

 주름진 손으로 변했다. 그러나 해녀들은 그 손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는다. 바다를 직장 삼아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것, 그것은 

이들이 쌓아온 시간이자 자부심이다. 

다시 들여다본 해녀의 손에는 푸른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 마르지 않는 자식 생각


짭조름한 바닷바람을 맞은 오징어가 맛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 오징어 

상자를 끌고 언덕을 오르는 정금자·김기찬 부부

 

매일 아침 위판장에서 산 오징어를 끌고  

가파른 언덕을 오른다. 아픈 남편 몫까지

 하루 1,000마리의 오징어를 나르다 보면 

몇 번이고 멈춰 서게 된다. 하지만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오징어가 마르기 전에 

손질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벌어서 자식들한테

 못 해줬던 걸 해주고 싶고 그래

- 정금자(73세)


일흔이 넘는 나이. 어느덧 5남매 모두 출가해

 제 갈 길 가고 있지만, 부부는 여전히 오징어를

 말린다. 그들이 일하는 이유는 오직 자식들 

때문이다. 남의 밭에서 일해가며 남부럽지 않게 

키웠건만, 아직도 못 해준 것들만 생각난다. 

포구의 바람을 벗 삼아 평생 오징어를

 말려왔지만, 노모의 자식 사랑은 아직 마르지 않았다.

 

<다큐멘터리 3일>은 포항 구룡포항에서 

거친 포구, 파도와 바람을 이겨낸 여인들을 만났다.


<다큐멘터리 3일> 654회, 『포구의 여인들 –

 포항 구룡포항 72시간』은 오는 12월 20일

 밤 11시 05분 KBS 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출 : 유경현 

글, 구성 : 남지윤 

취재작가 : 하유진 

내레이션 : 김윤지 아나운서 

방송 : 2020년 12월 20일 (KBS2, 23시 05분~) 


[출처] kbs


반응형


[다큐멘터리 3일]

어떤 기도 

대구대교구 성모당

 한국 천주교의 성지

 동굴 속의 

성모 마리아상 

성직자의 묘지




다큐멘터리 3일 653회 미리보기


어떤 기도  

-대구대교구 성모당 72시간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 ‘성모당’

 

한국 천주교의 성지(聖地)라 불리는 대구 성모당. 

흔히 ‘성지’라고 하면 멀리 있어서 가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성모당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여 아파트와 빌딩에 둘러싸여 있다. 

  

접근성이 좋고 경관도 아름다워서, 가벼운

 산책을 나왔다가 우연히 방문하게 된

 시민들부터 ‘성지순례’를 위해 찾아온 천주교

 신자들까지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붉은 벽돌로 된 외부 건축물과

 내부의 동굴로 이루어진 성모당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도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 동굴 속의 성모 마리아상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이들 중엔 몇 시간이

 지나도록 자리를 지키는 사람도 있다. 우연히 

방문한 사람들마저 숙연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기도의 광장’. 많은 이들에게 안식처이자

 사유의 공간이 되어주는 이곳을

 <다큐멘터리 3일>이 찾아가 보았다. 

 




■ 어머니의 품   


성모당을 찾아온 많은 이들은 이곳이 

‘어머니의 품’ 같아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어머니의 품속에서는 모든 것을 

고백하고 이해받을 수 있기에, 기도하는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해진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


“(성모당은) 어머니 같은 곳. 성모님은

 (예수님이) 고통의 길을 겪으시는 걸 다 봤잖아요.

그래서 저도 어머님한테 구하는 거죠. (자식의 

고통을 지켜보며) 애끓는 마음을 아시니까 

주님한테 좀 전해주시라고.” 

-김경영(51세)


어머니에게도 어머니의 품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성모당에는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부모들도 많이 찾아온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해에 수능 시험을 치르게 된 아들, 또는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딸을 지켜보는 부모들은 이곳을

 찾아와 간절하게 기도한다. 자식의 고통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성모님이라면 기도를

 들어주실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성모당에서 도보로 5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성직자의 묘지’. 대구 교구에 소속된 주교들과 

신부들이 안장된 묘지로서, 이곳 또한 ‘성지’이기

 때문에 많은 신자들이 찾아와 기도하는 장소이다. 


가톨릭 신자들에게 11월은 ‘위령성월’ 기간으로, 

죽은 자들의 영혼을 생각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 신자들은

 ‘성직자의 묘지’를 방문하여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동시에 ‘나 또한 언젠가 

세상을 떠나가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긴다.


-성직자의 묘지 입구

양쪽 기둥에 ‘Hodie Mihi, Cras Tibi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라틴어 경구가 쓰여있다.


“오늘은 죽음이 나에게 찾아왔지만, 

내일은 바로 너에게 찾아갈 것이니까

항상 죽음을 생각하면서 삶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 그런 의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성준 신부 / 천주교 대구대교구





■ 기도가 기적이 될 수 있기를 


어떤 기도는 그리움을 달래주고, 어떤 기도는 

기쁨을 축복해주거나 분노를 회유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기도는, ‘기적’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 않을까. 성모당을 찾은 사람들 중에는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파서 기적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가 원래 공황장애가 좀 있어서, 

(고해성사를 기다리는) 이 상황이 10년 만에

 오는 상황이니까 더 떨리고, 긴장되고.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기댈 수 있는 곳이라서,  제 상황이

 더 힘들어지니까 다시 찾게 된 거 같아요.”

-젤마나/26세


고통 속에 살아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성모당을 방문하여 기도하는 이들. 현실을

 회피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용기 속에 ‘어떤 기적’은 이미 

일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 우리의 삶이 기도가 되는 곳


겨울이 찾아오며 날씨가 추워졌지만, 여전히 

성모당에는 기도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 삶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한, 기도 또한 끊일 날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3일>은 삶의 희로애락이 모두 

기도가 되는 곳, 성모당에서의 3일을 담아왔다.


653회 <어떤 기도 – 대구대교구 성모당 72시간>

 편은 오는 12월 13일 밤 11시 05분

 KBS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출 : 최재복 

글, 구성 : 최서연 

내레이션 : 손숙 

조연출 : 전고은 

취재작가 : 황정윤 


방송 : 2020년 12월 13일 23시 05분 KBS 2TV


[출처] kbs  ,네이버


반응형


[다큐멘터리 3일]

곶감에 살어리랏다 

산청 덕교마을

 80가구 중 50여 가구가 

감 농사 

 곶감 철 


 



다큐멘터리 3일 652회 미리보기

 

곶감에 살어리랏다 

- 산청 덕교마을 72시간 -


 - 감 타래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 

곶감이 되기까지는 4~50일을 기다려야 한다 -


햇빛과 바람, 추위를 이겨내며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완성되는 곶감. 40일을 넘게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곶감을 만들기까지 곶감에 웃고, 

우는 사람들이 있다. 1분 1초가 급한 ‘곶감 철’을

 보내는 경남 산청 덕교마을 주민들을 

다큐멘터리 3일이 찾아갔다.


# 선포한다! 곶감과의 전쟁


- 지리산 자락에 있는 산청 덕교마을 -

- 가족, 지인들이 모여 바쁘게 감을 깎고 있다 -


11월 가을 추수가 끝나면 찾아오는 농한기. 

농사일을 쉰다는 농한기 때에 가장 바쁜 마을이

 있다. 바로 가을에 수확한 감을 깎아 곶감을

 만드는 농가들이다. 한 해의 결실을

 곶감 만들기로 마무리하는 마을에는 

이맘 때 쯤엔 일손이 부족하다.


80가구 중 50여 가구가 감 농사를 짓는 

산청 덕교마을도 마찬가지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덕교마을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모두 삼삼오오 집에 모여 곶감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집으로!


지나가던 고양이도 일손을 도와야 한다는

 ‘곶감 철’에는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일손을 돕는다. 아무리 따 놓은 감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저온 창고’ 등의 

저장 시설이 구비되었다고 한들, 홍시가

 되기 전에 감을 빨리 깎지 않으면 한 해의 

농사가 엉망이 된다. 그렇기에 자식들은 

주말을 반납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보통 한 10월쯤 되면 뭐 단풍도 보러 가고 

애들하고 캠핑도 가잖아요. 저흰 그게 없죠. “

- 하주상(47) -


주말 동안 조금이라도 일손을 많이 돕고 집으로

 돌아가야 되기 때문에 자식들은 마음이 급하다. 

자식들은 반복된 작업에 팔이 저려오지만

 멈출 수 없다. 혹여나 연세 드신 부모가

 힘드실까봐 휴일을 반납하고 모여든 이들 덕에 

산청 덕교마을에는 ‘농한기의 효자’라는 

곶감이 기를 못 쓴다.




 # 여전한 부모 마음


"장발에 따서 널고 말려서 통에 넣어서 보내줘야지..

코로나 19 때문에 내려오라고 말을 못 하겠어”

- 구진순(83) -


코로나 19의 여파로 자식들의 얼굴을 못 본 지 

몇 달째. 홀로 자식들에게 보내줄 곶감 작업을

 하는 어르신은 자식들을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곶감을 만든다.


“와서 일 도와줄 때는 좋은데 가고 나면 서운하니...

우리 둘만 남는데, 보내고 나면

 일만 힘들게 시켰다 싶고”

- 하연수(72) -


코로나 19 속에서도, 휴식해야 하는 주말에도, 

자식이 두 손을 걷고 도우러 온 것이 부모들은

 고마우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자식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부모 눈에는

 어린 자식이라지 않는가. 부모들은 일손을

 돕고 다시 집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자식들의

 뒷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 ‘곶감마을’의 든든한 지원군!


“기계 고치고 나면 기분 좋죠... 

빨리 고쳐야 다른 집으로 빨리 갈 수 있으니까요“

- 이래주 / 수리기사-


이렇게 바쁜 곶감 철에는 마을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바로 ‘5분 대기조’ 감 박피기

(감 깎는 기계) 수리기사다. 감 깎을 때가 되면

 산청 덕산으로 내려와 상주하며, 전화 한 통이면 

빠르게 달려와 고장난 기계를 뚝딱 고치고,

 다른 집으로 기계를 고치러 떠난다.


- 부족한 일손을 돕는 오랜 친구, 

칼로 감을 깎으며 옛 추억에 젖는다-


근처 대부분의 마을에서 곶감을 만들기 때문에 

감 깎기에 도움을 보탤 일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설상가상, 손을 돕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도움도 코로나 19 때문에

 구하기 어려워졌다. 이럴 때 주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작업이 먼저 끝난 주민은 동네 작업장을

 돌아다니며 품앗이를 한다. 함께 모여 

작업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은 곶감이 귀했던

 시절, 옛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꽃을 피우고,

 감 박피기(감 깎는 기계)를 쓰지 않았던 때를

 떠올리며 칼로 감을 깎아 보기도 한다. 그들의 

정겨운 모습을 담던 제작진 역시 감에 핀 꼽기

 작업을 도우며 일손을 보탠다.

 

# 기다림의 미학, 곶감


이렇게 바쁘고 분주한 동네라면, 올해도 곶감은 

농한기의 효자여야 되건만, 실정은 그렇지 않다.

 코로나 19부터 늦은 봄에 찾아온 냉해, 태풍, 

긴 장마 때문에 올해의 감 수확은 반타작도 

되지 않는다. 주민들은 걸어놓은 감이 

거센 바람에 떨어질까, 선잠이 들기도 하지만 

떫은 감이 모진 바람과 추위를 견뎌내 달게 

숙성되는 것처럼 고생 끝에 낙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다큐멘터리 3일> 652회 ‘곶감에 살어리랏다 –

 산청 덕교마을 72시간』은 오는 12월 06일

 밤 11시 05분 KBS 2 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출 : 배용화 

글, 구성 : 장소영 

취재작가 : 김은별 

조연출 : 주요한 

내레이션 : 양희경 


방송 : 2020년 12월 06일 (일) 밤 11시 05분 KBS 2TV

  

[출처] kbs


반응형


[다큐멘터리 3일]

7번 버스의 선물 

홍제동 마을버스 

 내레이션 손현주 

인왕산 끝자락 

개미마을 

홍제역 




다큐멘터리 3일 651회 미리보기


7번 버스의 선물

- 홍제동 마을버스 72시간 -


교통이 불편한 동네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역과 마을을 연결해주는 마을버스. 

서울시에서 운행되고 있는 마을버스는 

총 1,659대, 그중 단 두 대뿐인 서대문 07번 버스. 

서대문 07번 버스는 인왕산 끝자락과 개미마을, 

홍제역을 이어주며, 이곳 주민들의 발이

 되어준다. 6년째 동결된 요금과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서울시 마을버스 운수회사는 유례없는 

재정난을 겪고 있다.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은 채 높고 좁은 비탈길을 달리는 

서대문 07번 버스를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이 함께 타보았다. 내레이터로는

 국민배우 손현주가 함께했다.





■ 7번 버스의 선물 


마을버스 기사들은 거동이 불편한 

동네 어르신들의 각종 심부름도 도맡아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 주민들은 버스 기사들의 

이름과 사는 곳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카메라에 담긴 3일 동안의 마을버스는, 

스쿨버스이자 구급차이자, 마을회관 같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맴돌았다.


 갓난아기 때부터 민규를 봐왔다는 마을버스

 변혁 기사는, 어느새 8살이 되어 등교하는 

민규와 남다른 우정을 자랑한다. 서울에 이런 

버스가 다 있다니. 서대문 07번 마을버스는

 정해진 정류장이 아니더라도, 마치 택시처럼 

승객들이 원하는 위치에 승객들을 내려준다. 

승객들이 서 있는 모든 공간이 정류장이 되는 

셈이다. 승객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경조사를 

묻기도 하고, 한동안 보이지 않는 승객의 안부를 

걱정하기도 하며, 마을버스 속엔 따뜻한 정이

 넘치는 대화가 가득하다.


-등굣길을 함께하는 손민규 군(8)과 

변혁(65) 마을버스 기사-




■ 위태롭게 달리는 마을버스

서울시 마을버스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승객수가 전년 대비 평균 35% 감소했다. 

서울시 마을버스 운수회사는 유례없는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이에 운행 횟수도 단축하고, 기사들의 

무급 휴가와, 구조조정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다.


1966년도에 ‘시발택시’로 처음 기사 일을

 시작하고, 55년 동안 계속 운전직을 하고 

계신다는 이태용 기사. 기사라는 직업에 애정을 

갖고, 평생을 운전기사로 살아온 사람들도 

하나, 둘 정든 버스를 떠나야 한다.


"평생 불행하게 살았다, 이런 건 없고, 

참 개미같이 일만 하고 살았다고 생각해요.“

-이태용(77) 마을버스 기사 -


■마을버스에서 만난 우리네 이웃


아침 6시에 출발하는 첫차에는 부지런히 일을 

나가는 사람들이 탑승한다.요양병원에서

 5년 넘게 일했지만, 코로나19로 재계약이 

불발되자, 일자리를 잃어 실업급여를 받는

 요양보호사도 있다.동네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어줄 수 있는 공간 

마을버스. 6년째 마을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변혁 기사는 마을버스를, 움직이는 마을 

회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3일 동안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들은 서대문 07번 

마을버스에 실린 다양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났다.


<다큐멘터리 3일> 651회, 『7번 버스의 선물 – 

홍제동 마을버스 72시간』은 오는 11월 29일

 밤 11시 05분 KBS 2 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출 : 이이백

글, 구성 : 석영경

취재작가 : 이규연

내레이션 : 손현주

방송 : 2020년 11월 29일 23시 05분 KBS2


 [출처] kbs


반응형


[다큐멘터리 3일]

그들도 우리처럼 

안산 다문화특구 

 밤거리를 순찰하는

 원곡동 외국인 

자율방범대 

 




다큐멘터리 3일 650회 미리보기


그들도 우리처럼

- 안산 다문화특구 72시간


지하철 4호선 안산역에 내리면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외국어로 쓰인 간판과

 각국의 국기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뒤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대화

 소리 또한 생경한 언어다.


100여 개 국가, 8만여 명의 외국인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 경기 안산시.  특히 안산 단원구 

원곡동에 위치한 다문화 특구는 휴일이면 

전국에서 찾아오는 외국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다. 베트남, 네팔,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다른 곳에선 접하기 힘든 국가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곳을 ‘다문화 음식 거리’라 부르기도 한다.


다문화 특구에는 다양한 맛만큼이나 다채로운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다큐멘터리 3일>은 ‘우리’로 함께 살아가는 

안산 다문화특구 사람들을 만났다. 





■ 낯섦과 익숙함 사이… 그렇게 우리가 된다 

1990년대, 시화·반월공단이 들어서며 많은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안산시에 정착했다. 

이후 안산은 대표 다문화 도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삽시간에

 한 지역에 모여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안산은 글로벌 도시라는 영예 뒤로 

우범지대라는 불온한 시선을 받기도 했다. 

과연 20여 년이 지난 지금. 안산은 어떤 모습일까.

 

젊은 외국인 손님들 보면 자식 같고, 동생 같고…

- 임승내 / 신발가게 운영


거리 초입의 한 가게에서는 어색한 억양의 

‘누나’ 소리가 들린다. 신발을 사러 왔다는 

방글라데시 청년이 신발가게 사장님을 부른

 것이다. 능청스러운 청년의 부름에 사장님은

 ‘신발 싸게 파는 예쁜 누나’가 되어 값을 

에누리해주고 만다. 




한 인도네시아 식료품점 안에는 기도실이 

마련되어 있다. 3년간 인도네시아어를 배웠다는

 사장님은, 급기야 무슬림 손님들을 위해 가게

 한쪽을 비워 기도실을 만들었다. 따뜻한 

인도네시아 인사 한마디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기도실로 손님들을 응원하는 사장님. 가게는 

전국 각지에서 온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진심이 최고의 영업비결인 셈이다.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일이 급선무였던 지난날.

 진부하지만,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 

배려하려는 노력이 가장 훌륭한 해결책이었다. 


최근 이곳의 밤은 코로나19 전보다 훨씬

 조용해졌다. 집단 감염을 우려한 공단

 근로자들이 발길을 줄여서다. 그렇지만 

밤의 불을 밝히는 이들이 있다. 경찰과 함께

 밤거리를 순찰하는 원곡동 외국인 자율방범대다.

경찰과 방범대원들은 매일같이 하는 순찰에 

즐겁게 임한다. 이들에게 원곡동은 살아가는

 공간이자 지켜야 할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편견을 조금이나마 씻어내고

 기분 좋게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 다름의 가치가 빛나는 식탁  


원곡동에 오면 100% 고향이 생각나죠.

우리나라 음식 먹으면 우리나라 생각나요.

- 알리 / 파키스탄 출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바다 건너온 

외국인들이지만, 불현듯 찾아오는 고향에 대한 

향수는 어쩔 수 없다. 그럴 때면 한 그릇의 

고향 음식으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한주의 고됨도 털어 낸다.


200여 개의 식당이 밀집된 안산 다문화특구. 

무엇보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오리지널’, 본토의 맛을 내는 현지 초청요리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다른 지역에 비해

 현지 요리사를 쉽게 초청할 수 있어, 각국에서 

온 요리사들이 주방을 지킨다. 이들이 선보이는

 음식은 굶주린 배는 물론이고, 마음까지 채워준다. 


누군가에겐 추억 그 자체지만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낯선 원곡동의 식탁, 

익숙하기에 소중하고 생소하기에 귀한 한 끼. 

모두 함께 나눠 먹는 순간, 다문화 특구가 

그 진가를 드러낸다.


■ 사랑 찾아 인생을 찾아♪

추운 날씨와 코로나19의 여파에도 

원곡동의 활기는 꺼지지 않는다. 

바로 꿈과 사랑을 간직한 이들 덕이다.


할랄 식료품점의 누르 아하마드·황성희 부부


할랄 식품을 취급하는 한 식료품점. 

누르 아하마드(방글라데시 출신), 

황성희(한국 출신) 부부가 외국인 기숙사로

 배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택배로 보낼 수도 

있지만,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근로자들의

 민원을 해결할 겸 누르 씨가 직접 배달을 

다닌다. 누르 씨에게도 혼자 이겨내야 했던

 한국에서의 처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누르 씨의 곁을 지킨 건 아내 황성희 씨. 

누르 씨가 쉽지만은 않은 타향살이를 후회하지

 않는 것은 사랑하는 아내 덕이다. 20여 년 전 

황성희 씨가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견딘 것도 

오직 사랑 때문이다. 국경을 넘은 사랑은 

지금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빠가 힘들면 아기(자녀) 잘 살아요.

아빠가 안 힘들면 아이가 힘들어져요.

- 라나 따히르 / 파키스탄 출신


한편 전염병에 막힌 사랑에 애끓는 이도 있었다. 

고향에 아내와 세 살배기 아이를 두고 온

 라나 따히르 씨다. 코로나19로 오갈 수 없는

 현실이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다. 아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서도 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 

라나 따히르 씨는 가족들과 함께할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힘차게 살아간다. 


<다큐멘터리 3일>은 안산 다문화특구에서 

때로는 맵고 쌉싸름한 하루 속에서도 달콤한

 미래를 그려나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다큐멘터리 3일> 650회, 『그들도 우리처럼 –

 안산 다문화특구 72시간』은 오는 11월 22일

 밤 11시 05분 KBS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출 : 길다영

글, 구성 : 남지윤

취재작가 : 하유진

내레이션 : 배칠수

방송 : 2020년 11월 22일 23시 05분 KBS2


[출처] kbs


반응형


[다큐멘터리 3일]

단풍 엔딩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

 72시간 

왕이 걸었던 길 

세조길

 문장대 천왕봉 


 


다큐멘터리 3일 649회 미리보기


단풍 엔딩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 72시간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

한 해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다. 낯설고 

갑갑하기만 했던 마스크가 외출 전에 입는 

겉옷처럼 당연해지는 동안 2020년의 봄, 여름은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외출을 지양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요구되면서, 나들이 한 번 떠나기 어려웠던

 올 한해. 손꼽아 기다려온 휴가를 미루고, 약속을

 취소하면서 기약 없는 ‘내년’, ‘내후년’을 

소망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조심스레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기 위해 산행(山行)에 나선 이들도 있다.

 

아름다운 한 계절의 엔딩, 그리고 한 해의 엔딩을

 위해 단풍이 절정인 속리산을 찾아온 사람들. 

울긋불긋한 단풍잎처럼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다양한 감회에 젖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3일>이 담아왔다.





■ 왕이 걸었던 길, 세조길 


‘세조길’은 4년 전에 조성된 둘레길로서, 

조선 7대 왕인 세조가 걸었던 길로 알려져 

있다. 경관이 아름답고 길이 평탄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거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접근성이 좋은 산책 코스다. 


“세조 왕이 돌아가실 때 피부병이 있었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여기 속리산 물이 

피부병에 좋다고 해서 신하들 데리고

 여기에 몇 날 며칠 (걸려서) 내려왔겠죠”

-현동철 / 세조길 탐방객


2.63km 길이의 세조길을 1시간가량 따라

 올라가다 보면, ‘세심정 휴게소’가 나온다. 

이곳은 속리산의 정상인 ‘문장대’와 ‘천왕봉’으로 

가는 분기점이기 때문에 산행객들로 항시

 붐빈다. 가벼운 산책을 하러 나온 사람들은

 휴게소를 기점으로 다시 돌아가고, 정상으로 

가려는 이들은 휴게소를 지나쳐 ‘살아서 

3번 오르면 극락에 간다는’ 문장대, 

또는 천왕봉으로 향한다. 




■ 단풍놀이는 가을 보약 한 첩! 

 

“(단풍 구경하고) 오면서 보약 먹었다고

 그러고 왔어요.”

-최해인 / 50세 


일상의 고민거리나 복잡한 생각들을 

내려놓기엔 산(山)만한 곳이 없다. 산을 

오르면서는 가쁜 숨을 내쉬며 오롯이 발끝에만 

집중하게 되고, 산에서 내려오면서는 오를 때 

보지 못했던 단풍을 보느라 ‘속세의 고민’을 

떠올릴 틈이 없다. 


“그래도 우리가 늦기 전에 이렇게 가을을 느끼고

또 일상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게

 진짜 행복한 것 같아요.”

-이경찬 / 탐방객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리며 걷고, 그간 

못 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단풍나무 밑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일. 매년 가을이면 반복되는 

평범한 풍경일 수도 있지만, 평범한 일상도 

특별해진 요즈음,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해주는 

진정한 보약은 바로 이런 순간들이 아닐까.





■ 아홉 살 인생도, 아흔 살 인생도 추억을 만드는 곳 


“(산을 오르다 보면) 힘들 때도 있죠. 

하지만 그냥 가요.  인생도 원래 이런 거 있어요.”

-박채연 / 9세


아버지와 함께 문장대 정상에 오른 아홉 살의

 소녀, 채연이. 산에 오르는 것처럼 인생도 원래

 이렇게 힘든 거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쉬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는 

교훈을, 채연이의 아버지는 말로써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산행’으로 몸소 보여준다.


“정말 (야영장에서) 자니까 너무 좋네요. 

그러니까 걱정도 없어요, 나는. 아무 걱정이 없어요. 

하루하루 사는 게 감사한 것밖에 없어요.”

-임보래 / 96세


남편이 살아생전 그토록 좋아했던 야영을

 이제는  자녀들, 손주들과 함께 하는

 96세의 임보래 할머니. 손주들에게

 ‘환상의 커플’이라고 불릴 정도로 금실 좋았던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자녀들을 데리고 

다니며 했던 ‘야영’이 이제는 4대째 내려오는

 가족의 특별한 전통이 되었다. 


■ 나는 속리인(俗離人)이다 


‘세속을 떠난 산’이라는 뜻을 가진

 ‘속리산(俗離山)’. 이러한 이름에 걸맞게 

속리산에는 세속을 떠나 깊은 산중에 자리 

잡은 사람들이 있다. 1950년대에 부모님이

 직접 지으신 산장을 대를 이어 지키고 있는 

산장지기도 있고,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산행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휴게소’를 

운영하는 사장님도 있다. 


매일 아침 지게를 지고 출근하는 휴게소 사장님


탐방객들의 참새 방앗간, 휴게소 


국립공원의 방침에 따라 올해 말이면 철거될

 예정인 ‘휴게소’는 마지막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아침마다 지게를 지고 

출근하느라 진땀을 뺐던 사장님이지만, 

오고 가는 산행객들을 대접하며 쌓아온 

추억을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뿐이다.


■ 단풍 엔딩! 어떤 끝, 어떤 시작 


올해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83만여 명의

 탐방객들이 찾아왔다. 이는 작년 동기간 대비

 80% 수준으로, 코로나 19의 여파로 대폭 감소한

 수치다. 이렇듯 단풍놀이조차 마음 편히 

떠날 수 없는 2020년이었음에도, 인터뷰에

 응한 많은 이들은 ‘지금 이 순간’을

 인생의 절정으로 꼽았다. 


“(인생의 절정은) 나는 지금?”

“나도 지금 이 순간.”

-사공영, 전명미 / 탐방객


절정이 있다는 것은, 반드시 ‘끝’도 있다는 것. 

하지만 낙엽으로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붉게 물드는 단풍처럼, 속리산을 찾은 이들은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만끽한다. 


인생의 해피 엔딩을 위한 단풍 엔딩을 담은,

 다큐멘터리 3일 649회 <단풍 엔딩 –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 72시간> 편은

 2020년 11월 15일 일요일 저녁 11시 05분 

KBS2TV를 통해 방송된다.

 

연출 : 이은미

글, 구성 : 최서연

내레이션 : 강성규

조연출 : 전고은

취재작가 : 황정윤

방송 : 2020년 11월 15일 23시 05분 KBS 2TV


  [출처] kbs 


반응형


[다큐멘터리 3일]

꽃길 말고 흙길 

제주청년농부 72시간

직판매장 

알뜨르 농부시장

귤 판매 

 




다큐멘터리 3일 647회 미리보기


꽃길 말고 흙길

- 제주청년농부 72시간 -


모두가 꽃길을 꿈꿀 때 용감하게 

흙길로 발걸음을 디딘 청년들이 있다. 

누군가는 잠시 왔다 갈 손님이라 했지만, 

청년 농부들은 벌써 5년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사업에 실패해서, 힐링의 시간이 필요해서,

 농업에서 시작해 더 큰 꿈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등 저마다의 이유로 고향을 떠나 제주로 

모여든 청년들. 각자 다른 꿈을 갖고 이곳으로 

모인 청년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열정’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연고지 하나 없던 청년들이 제주도에서 함께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농부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이 따라가 보았다.





직판매장 

< 알뜨르 농부시장 >

010-8259-3512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최남단해안로 569  

지번  대정읍 상모리 157-4

 

지도 크게 보기
2020.10.31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매일 09:00~18:00


( 정보,영업 시간 ,위치,전화번호,방송,tv,오늘

주소,가게 ,어디,지도,연락처,촬영지,장소 )



■ ‘가짜 농부’들의 ‘진짜 농부’ 되기 프로젝트!


10여 명의 제주청년농부들과 함께 살면서, 

10월 4일부터 한 달짜리 ‘가짜 농부’ 프로젝트에

 참여한 6명의 새로운 청년들이 있다. 손에 

흙 한번 묻혀본 적 없던 청년들은 한 달 동안

 주 3회 하루 6시간씩 일과 작업을 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가짜농부 참여자들 하철종(22) 진승우(23) 씨 


하루 6시간씩 주 3일 힘든 농사일을 하고, 

4일간 자유시간을 즐기면서 제주의 자연을 

즐기는 농부 한 달 살기는 여행으로 한 달 살기

 해보는 제주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다.


제가 전역한 지 두 달 되었는데,

저를 다시 통제해줄 곳을 찾다 

2주 전에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황민상 22 / 가짜 농부 프로젝트 참여자-




■ 유통은 청년이 책임진다


열심히 농사지은 농부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에, 청년들이 유통과정을 직접 

담당해 감귤 농사를 짓고 있다. 제주청년농부들과

 가짜농부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귤밭에서 귤을

 직접 따와서 ‘알뜨르 농부시장’이라는 

직판매장에서 수확부터, 포장, 판매까지 

농사의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마라도 선착장 바로 앞, 알뜨르 농부시장은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년 농부들이 

직접 수확해 온 귤들을 판매한다. 

귤 하나하나를 작업하는 마음은 마치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


귤박스에 이름 석 자 들어간 감귤 품질 관리원

 도장을 ‘쾅’ 찍는 것은, 이 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농사를 돈으로만 보고 지으시는 분들 있잖아요.

돈도 돈이지만 가치를 보고 짓는 게

진짜 농부이지 않을까 합니다.

- 반형식 25 / 제주 청년 농부 -



■ 함께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실천하는 청년들


더 나은 공동체 생활을 위해 청년 농부들은

 마을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각종 행사나 

자원봉사가 필요한 일들에 청년 농부들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언제든지 발 벗고 

나선다고 한다.


자칫 힘든 노동의 활동으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들도, 청년 농부들은 늘 함께하기에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고 활동한다. 이렇게 청년은 

농촌에 스며들어 농부가 되어갔다고 한다.


■ 철학을 담은 농사를 꿈꾸는 농부들


친환경 농법을 배워 화염방사도 해보고, 

비 등을 공부하며 친환경 농사에 도전하고 있는 

제주 청년 농부들. 모두가 살기 위해 먹는

 음식들이기에 생산자도 소비자도 더 건강한

 농산물을 계속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도시의 청춘들이 '어느 기업에 취직할까?'

 '어떤 주식을 살까?' 하면서 물질 경쟁에 

휩쓸릴 때, 청년 농부들은 제주 자연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개척해 간다.


함께 살아가는 청년들의 도전을 담은, 

<다큐멘터리 3일> 647회, 『꽃길 말고 흙길 –

 제주청년농부 72시간』은 오는 11월 01일 

밤 11시 05분 KBS 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출 : 배용화

글, 구성 : 석영경

취재작가 : 이규연

내레이션 : 배칠수

방송일시 : 2020년 11월 01일 23시 05분 KBS2


 [출처] kbs ,네이버


반응형


[다큐멘터리 3일]

미워도 다시 한번

 용산 전자상가 72시간

 국내 IT의 발자국 

 쇠락의 끝에서 

오랜만에 찾아온 활기

 




다큐멘터리 3일 646회 미리보기


미워도 다시 한번

- 용산 전자상가 72시간


‘대한민국에서 유통되는 컴퓨터는 모두 용산을 

거쳐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PC산업의

 중심지였던 용산 전자상가.


1987년 나진 상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용산 전가상가는 대한민국 컴퓨터 도소매업의 

상징이면서, ‘바가지’, ‘강매 논란’ 등의 그림자가 

함께 어우러진, 애증이 교차하는

 영욕의 30년을 버텨왔다. 


줄어든 손님에 걱정이 많던 용산 전자상가가 

최근 부산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PC방이 

줄폐업하며, 중고 PC들이 용산으로 모여든 것이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는 없단다. 물건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PC방들이 폐업을 한다면, 그 시기가

 조금 늦춰질 뿐 결국 타격이 용산으로 오기 때문이다.


쇠락의 끝에서 오랜만에 찾아온 활기, 

사라지지 않는 상인과 소비자 간의 갈등. 

이 속에서 용산 전자상가의 상인들은 어떻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을까.

<다큐멘터리 3일>이

 용산 전자상가의 오늘을 기록한다. 





■ 국내 IT의 발자국, 용산 전자상가

최첨단 장비가 모이는 곳, 한때 용산 전자상가는

 새 출발을 꿈꾸는 이들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소비자들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이곳을 찾았다. 


그러나, 수십 년간 ‘한국 IT산업의 메카’ 자리를 

지켜온 용산은 인터넷 시장 활성화와 함께 

변화를 맞이했다. 소비자들은 용산의 전문가 

대신 동영상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고, 온라인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물건을 구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용산전자상가의 악습이 미디어에 

노출되며 비판이 들끓었다.

이른바 ‘용산 시대’가 저문 것이다.


 세운 상가에서 용산으로 넘어올 때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어요 

 동네 시장처럼 바글바글했어요 

 - 한부석 / 30년 차 폐부품수집상 




■ 다시 찾아올 봄날을 꿈꾸며

눈 깜짝할 새 변하는 세상 속에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용산전자상가의 상인들은 내일을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거듭되는 논란으로 고객을 잃은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소비자의 신뢰가

 고프다. 조립PC 업체들은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조립 과정 촬영해 동영상 사이트에 게시하는

 ‘ㅋ’ 조립 컴퓨터 업체 


조립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상인 입장에서 

조금은 불편하고 손이 가는 일이다.

하지만 상인들은 ‘소비자의 편견과 오해가

 조금이라도 사라지기를 바라기에 힘들지 않다.’

라고 말한다. 누군가가 부린 욕심의 잔해를

 씻어내기 위해 용산의 상인들은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의 간절한 노력은 손님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 당신의 마음도 조립할 수 있다면 


 사장님들이 이거 하나만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람보다 돈이 더 나을 수는 없다.’ 

 - 송승환 / 조립PC 업체 사장 


오랜 단골들은 아직도 용산 전자상가를 찾는다. 

끊임없이 찾아주는 단골들의 발소리가 잿빛 

몰락해가는 상가를 지켜줬다. 그 소중한 이들을 

위해, 용산 전자상가의 상인들은 마음을 다잡는다.

 

<다큐멘터리 3일>은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한 채 오늘을 살아가는

 용산 전자상가 사람들을 만났다.


연출 : 이이백

글, 구성 : 남지윤

취재작가 : 하유진

내레이션 : 배칠수

방송 : 2020년 10월 25일 23시 05분 KBS2


[출처] kbs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