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어느새 가을
가을 맛 나네
고개 너머 친구가 산다
꽃게가 돌아왔다
작은 집이어도 괜찮아
고개 너머 누가 살길래
한국기행 567편 미리보기
어느새 가을
경북 김천 호두 김현인 씨
국산호두,국산칡즙,생오미자
< 산할아버지농장 >
0507-1405-2464
주소 경북 김천시 부항면 해인길 106
쇼핑몰 홈페이지
http://sanpapa.kr/
가격 홈페이지 참고
30,000 원
햇호두 대 1kg
강원도 평창 염소 목장 박영식 씨
< 하늘마루염소목장 >
010-4658-4692
강원 평창군 방림면 삼형제길 297
매일 10:00 - 18:00
전남 순천 조계산 산골 보리밥집 박병영 씨 부부.
< 조계산보리밥집원조집 >
061-754-3756
전남 순천시 송광면 굴목재길 247
지번 장안리 522
매일 10:00 - 17:00월요일,명절휴무
7,000원
보리밥
7,000원
야채파전
7,000원
도토리묵
6,000원
동동주
6,000원
솔잎주
(상호,정보 ,위치,전화번호,방송,tv,오늘
주소,가게,식당,어디,지도,연락처,촬영지,장소,맛집)
하늘이 이리 높았던가. 바람이 이토록 살랑였던가.
돌아보니 어느새 가을이다.
산은 붉고 노란 계절의 보석을 내어주고
바다는 꽃게 대풍으로 어부의 어깨를 펴게 한다.
어쩌다 재 넘어 살게 된 이들은
이 가을이 가기 전 집을 짓고, 사랑을 외친다.
참 좋은 인연을 다시 만난 기쁨이 이러할까.
어느새 가을이 왔다.
1부. 가을 맛 나네
10월 26일 (월) 밤 9시 30분
꾸지뽕밭 두 사나이
경남 거창에서 ‘꾸지뽕’과 인디언 바나나로 불리는
‘포포나무’ 농사를 짓고 있는 강동수 씨.
단 한 사람의 일손조차 아쉬워지는 수확기에
일꾼을 자처한 50년 지기 친구, 강석산 씨가 찾아왔다.
산신령의 과일이라는 꾸지뽕은 물론이요,
꾸지뽕 수제비와 달콤함의 총체라는
포포나무 열매까지
수확은 뒷전, 오히려 먹느라 바쁜 두 친구.
입 호사를 누린 후엔
동수 씨가 직접 지었다는 황토방에서 찜질도 한다.
대처에 나가 살다 황혼에 농부가 되어
고향마을에서 다시 만난 두 친구.
가을볕에 잘 익은 꾸지뽕처럼
이들의 우정도 붉게 물들어간다.
호두 비가 내려와
3도(道)가 만난다 하여 ‘삼도봉’이라 불리는
경북 김천의 한 산골.
김현인 씨 가족이 호두 수확 중이다.
10m가 훌쩍 넘는 호두나무를 맨몸으로
오르는 팔순의 아버지. 또 다른 호두나무에선
늦깎이 농부, 아들 현인 씨가 장대로 호두를
털며 아찔한 곡예를 한다. 장대 털이 한 번에
후두둑후두둑~ 호두알이 비처럼 쏟아지는
소리가 어느새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돌처럼 굳어진 손으로 호두 청피를 까고,
쌀밥에 호두를 넣어 세 번 찌고 말리는
전통방식으로 호두 기름을 만드는 현인 씨 가족.
아버지가 그랬듯 그 아들 또한 더디 가더라도
옛 방식 그대로 정직하게 가을의 맛을
만들어가고 있다.
2부. 고개 너머 친구가 산다
10월 27일 (화) 밤 9시 30분
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적
울뚝불뚝 암봉들이 솟아있어
길이 험하기로 소문난 경남 김해 무척산.
그곳에 가면 짐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는
당나귀 크로스와 이일우 씨를 만날 수 있다.
산꼭대기에 있는 집, 산상기도원에 가는 것이다.
1년 반 전부터 기도원 관리를 맡게 된 일우 씨.
산중의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는
의젓한 크로스와 말썽꾸러기 크라운,
두 마리의 당나귀뿐.
고구마, 파프리카, 토마토,
그리고 당근까지 밭농사를 짓고 있는데
그중 6할은 당나귀들의 몫이란다.
넘치는 식탐에 툭하면 말 안 듣는
두 당나귀가 얄미울 때도 있지만
적막한 산중 생활에 위안이 되어주는 존재란다.
일우 씨의 가장 사랑스러운 적,
당나귀들이 있어 이번 가을도
마냥 쓸쓸하진 않을 것 같다.
평창 고갯마루엔 내 친구 400마리가 산다
강원도 평창, 해발 700미터에 자리한
너른 초지를 맘껏 뛰노는 400여 마리의 염소들.
박영식 씨는 목장의 주인이자 유일한 관리인이다.
오늘도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홀로 목장을 순찰하는 영식 씨.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했던가.
말 안 듣는 녀석들을 위해
뽕나무 가지 특식도 마련하는데.
목장일 20년에 미운 정, 고운 정 고루고루 들어
제아무리 말썽을 피어도 흑염소가
다정한 벗 같단다. 가을 하늘 아래 염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3부. 꽃게가 돌아왔다
10월 28일 (수) 밤 9시 30분
반갑다, 꽃게야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전남 진도 서망항이 분주하다.
가을 바다 손님을 맞으려 하루를 서두른 까닭.
40년 경력의 김영서 선장과
미래의 선장을 꿈꾸는 새싹 선원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기다려온 가을 꽃게!
어두운 바다에서 부지런히 건진 통발에는
꽃게가 한가득! 대풍이다.
잡은 꽃게는 곧바로 집게발부터 잘라내
서로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하고,
다음 조업을 위해 청어 미끼를 넣은 통발을
다시금 바다로 되돌려 보낸다.
가을 꽃게가 얼마나 맛있게요
꽃게 풍년 소식에 진도 토박이 강금순 씨는
서둘러 대파밭으로 향했다.
대파 서너 뿌리를 캐와 순식간에
갖은양념을 만들어 완성한 꽃게 무침!
아직 성에 안 찼던지 화로에서
구운 꽃게구이로 솜씨를 더하는데.
꽃게 맛 좀 아는 진도 사람들이
이 냄새를 어찌 지나칠까.
다 함께 둘러앉아 맛보는 가을 꽃게의 맛.
넉넉한 인심에 배까지 두둑해진 가을날이다.
4부. 작은 집이어도 괜찮아
10월 29일 (목) 밤 9시 30분
가을엔 통나무집을 짓겠어요
석석 요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강원도 횡성의 깊은 숲속.
이 숲의 주인인 조민성 씨와 친구들이
30m가 훌쩍 넘는 벚나무를 베는 중이다.
숲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민성 씨는
겨울이 오기 전, 통나무 집을 짓기로 했단다.
높이 30m, 무게 300kg,
집 짓는 데 쓰일 이 육중한 나무들을
등과 허리, 장딴지를 장비 삼아
오로지 맨몸으로 옮기고, 쌓는 민성 씨.
이 가을이 가기 전 통나무집은 완성될 수 있을까?
체험! 오두막 삶의 현장
경남 하동의 한 산자락.
손수 지은 여섯 평짜리 오두막에서
홀로 아홉 번의 가을을 맞고 있다는 김만호 씨.
하지만 이번 가을은 좀 다르다. 아이들 교육문제로
부산에 사는 아내 미정 씨가 찾아온 것.
도대체 이 작고 허름한 오두막집에
무슨 재미가 있다는 것일까.
오늘 하루 남편 따라 오두막살이 체험에 나선 아내.
산에서 가을밤을 줍고, 귀한 영지버섯과
토복령까지 얻었다.
오두막 마당에 만들어놓은 철판에서
남편이 해주는 별식을 맛보고,
남편이 불러주는 사랑의 세레나데까지
덤으로 선물 받았다.
과연 아내는 오두막에 정 붙이고 쭉 살아갈 수 있을까?
5부. 고개 너머 누가 살길래
10월 30일 (금) 밤 9시 30분
모노레일은 사랑을 싣고
강원도 홍천엔 날마다 모노레일을 타고
재를 넘는 한승규, 김종녀 부부가 산다.
산에 푹 빠진 남편 때문에 팔자에도 없는
산골 아줌마가 됐다는 아내.
하지만 노란 산곰취 꽃 따라 마음이 살랑이고
가을 산에서 도토리 줍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느새 남편보다 산과 더 진한 사랑에 빠진 그녀,
산에서 캐온 능이를 넣은
능이백숙과 직접 쑨 도토리묵으로
가을 한 그릇을 차려낸다.
보리밥 인연이어라
전남 순천 조계산에 자리한 천년 고찰 선암사.
사찰의 공양도 마다한 채 두 스님이 산길을 오른다.
울울한 편백나무 숲을 지나,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가 가름 난다는
호랑이 턱걸이 바위를 넘어 산길 포행만
무려 한 시간 반.
가을이면 더 생각난다는
조계산의 명물, 보리밥 때문이다.
산골 보리밥집의 주인장은 박병영 씨 부부.
빚보증을 잘못 선 남편 때문에
24년 전, 깊은 산으로 들어와 보리밥집을 열었단다.
열한 가지 제철 나물에
갓 지은 보리밥과 구수한 숭늉까지-
손님들을 위해 지극정성이다.
산골 보리밥집은 생계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부부의 삶터로, 손님들의 쉼터로
가장 어울리는 공간이 되어간다.
기획: 권오민
촬영: 김기철
구성: 장연수
연출: 김지영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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