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함께 사니 좋지 않소

이만하면 행복해

 나는 싸움소 엄마다 

 꿈엔들 잊힐리야 

 사랑한다고 말해요

 내 곁엔 언제나 




한국기행 576편 미리보기


함께 사니 좋지 않소


새해를 앞둔 연말

2020년 유난히 힘든 일이 많았던 한 해를 보내고

2021년 신축년(辛丑年)

 ‘하얀 소’의 해를 맞이하는 시간

올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은 어땠을까?

흰 소의 해를 맞이하며 다양한 동물 가족들의 

연말 풍경과 그들의 삷 속으로 들어가 

새해의 하얀 소망을 그려보자.




1. 이만하면 행복해

12월 28일(월) 밤 9시 30분

 

전남 영광의 한적한 시골마을 

이곳의 적막함을 깨는 건 우렁찬 소들의 울음소리

 

이곳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축사를 운영하는

 정수호 씨는 홀로 소 200여 마리를 매일같이

 손수 돌보고 있다. 송아지는 바로 옆에서

 건강관리를 해줘야하기에 눈 떠서부터 

잠들 때까지 축사를 떠나지 못하는 수호 씨


관심이 온통 소에 쏠려 있는 그에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새해를 앞두고 송아지가 

태어날 기미가 보인다는데... 아버지와 함께 

힘을 합쳐 송아지 받을 준비를 하는 수호 씨

 

바람 잘 날 없는 한우 2세들의 소 키우기와 

2020년 끝자락에 태어난 귀한 송아지까지 

새해를 앞둔 소 부자가 말하는

 행복과 소원을 들어본다.


 



2. 나는 싸움소 엄마다  

12월 29일(화) 밤 9시 30분

 

소싸움의 고장, 경북 청도

그중에서도 올해 15살인 싸움소 강창이는

현역 싸움소 중 최고령으로 유명하다.

사람 나이로는 일흔의 노장이지만

여전히 소싸움을 할 수 있었던 건

 다 엄마의 정성 덕이라는데

읍내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안귀분 씨는

우연히 소싸움을 접한 후 그 매력에 빠져

청도의 첫 여성 조련사가 되었다.


그렇기에 어느새 미용실은 뒷전

거의 하루 종일 솥을 데워

 직접 보약을 끓이는 건 물론

겨울 김장철엔 강창이만을 위한 김치도 만든다

손수 빗질과 마사지까지 해주며 귀하게 키우지만

훈련 때만큼은 누구보다 엄격하고 

무섭게 가르친다는 안귀분 씨


그녀와 오랜 세월을 함께한 싸움소의 의미와

강창이와 함께 맞이할 2021년 소망에 대해 들어본다




3. 꿈엔들 잊힐리야 

12월 30일(수) 밤 9시 30분


강원도 고성의 한 축사

겉으로 보기엔 지극히 평범한 축사이지만

20년 째 소를 키워온 임근성 씨가 

이곳에서 칡소를 키우고 있다.


황소의 모습에 검은 얼룩을 가진 전통소 칡소는

일제 강점기 때 품종 개량으로 도태 되었으나

1996년 이후 칡소 복원 사업 이후로

 현재 전국에 4000여 마리가 있다.

육우 맛이 기존 한우와는 다르고 깊은 맛을 

낸다는 칡소 임근성 씨 역시 그 맛에 반해

지금 100여 마리의 칡소를 사육중이라는데 


한 달 전 아들 창현 씨 역시 칡소의 종자를 지키고

아버지의 대를 이어 가겠다는

 일념으로 축사 일에 뛰어들었다.

한 번 맛보면 잊지 못한다는 그 맛과

칡소를 지키려는 부자의 고집을 만나본다


-


덕유산 자락, 강천리 강동마을.

장대한 솟을 대문과 화려한 눈썹지붕이 아름다운 

조선중기 문신, 동계 정온선생의 고택이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이 오래된 고택에 그 시간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유성규 씨 역시 15대 종부, 유성규씨. 

종부의 손맛은 손맛으로 이어고 있는데... 


14대 종부 최 씨 시어머니께 익힌

 정갈한 종가의 음식 중  

경주 최씨 가문의 전통 육포의 맛을 살려가고 있다.

  

오늘은 육포하는 날! 

기름기가 적은 엉덩이살 우둔살에  

직접 담근 비법 양념장을 만들어 맛을 채우고  

바람과 햇살이 잘 들나들게 말리면

 종가의 육포가 완성된다.


오랜 시간과 이야기가 있는 맛. 

고택의 육포 만드는 날 풍경과

그 보다 더 깊은 고부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4. 사랑한다고 말해요 

12월 31일(목) 밤 9시 30분


전남 고흥의 포두면. 바닷가 근처 깊은 산골마을에 

경주마에서 퇴역한 마이와 

제주도 체험마, 으뜸이와 으뜸이의 딸 행복이

그리고 조랑말, 깜찍이가 살아가는

 동화같은 행복마굿간이 있다.


행복 마굿간을 지키는 

말들의 보모이자 훈련사는 지혜씨.

말의 매력에 빠져 제주도까지 건너가 

말을 배운 그녀는

5년 전. 이곳 고흥 행복마굿간에 정착하며  

화가 남편 박성욱와 다섯살 아들 해랑이와

 살아가고 있다. 

매일 말을 돌보는 것이 전부라지만

말에게 줄 당근을 캐는 것도, 말과 함께

 산책을 하는 것도

언제나 함께하기에 즐겁다는 부부


말똥탄에 마시멜로우를 굽는 시간.

새해에도 행복 마굿간, 달콤한 행복은

 여전히 모락모락 피어난다. 




5. 내 곁엔 언제나  

2021년 1월 1일(월) 밤 9시 30분

  

경기도 여주의 한 체험목장. 

3대가 함께 사는 동물농장의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젖소, 돼지, 말, 거위, 양, 토끼 등... 

100여마리의 동물을 지키는 지은씨. 

그녀는 40년 전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을 일구며  

터를 잡은 부모님과 그녀의 가족과 함께  

동물농장 안팍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지은씨의 딸 수빈이~   

오늘도 수빈이는 송아지에게 우유를 주고 

젖소의 젖을 짜고 철망을 넘어

 토끼까지 섭렵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는데... 

꽉찬 동물농장의 하루하루! 

이들 대가족이 꿈꾸는 새해 소원은 뭘까.  

행복한 동물농장의 새해 소망을 들어보자.

 

-

 

청주의 백동마을 

깊고 깊은 산골마을, 가장 꼭대기 집에 살고 있는 

곽창영(90), 한영애(87) 부부

 

시골에선 흔하게 키운다는 소이지만 

70년 가까운 세월동안

 삼형제를 키워낼 수 있게 해준 소는 

부부에겐 의미가 남다르다.

그렇기에 할아버지는 자나깨나 소 생각

현대식 축사가 아닌 외양간은

매일 할아버지가 손수 청소하고 

고치기에 언제나 깨끗하다


오늘도 갑작스런 눈 소식에

빗자루로 쌓인 눈을 치우던 할아버지는

추운 날이면 특식이 있다며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데...


여러 해 맞이했지만 

여전히 눈이 오면 설렌다는 노부부의 겨울...

흰 소의 해. 마음의 고향으로 떠나보자.


방송일시 : 밤 9시 30분

2020년 12월 28일(월) ~ 2021년 1월 1일(금)

 

기 획 : 정경란 

촬 영 : 박주용 

구 성 : 강남우 

연 출 : 박성철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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