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시골 노부부로 삽니다

그대 없이는 못 살아

사랑꾼 남편의 내 사랑 옥자

참 너무한 당신

춘자 할매의 사부곡

달려보자, 즐거운 인생

 



한국기행 568편  미리보기


시골 노부부로 삽니다


반평생을 함께하면서도 수십 년을 함께 살아도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부부의 세계!

알콩달콩 하면서도 짜릿한 

우리가 몰랐던 시골 노부부의 삶.

하늘 아래 당신만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것 있으랴.

산골과 바다, 오지에서 써 내려가는 

그들만의 황혼 로맨스.

다른 향기, 다른 빛깔을 지닌

 시골 노부부들을 만나본다.




1. 그대 없이는 못 살아

11월 2일(월) 밤 9시 30분 


충북 옥천, 백 년이 훌쩍 넘은 옛집에

 3대째 살고 있는 88세 공영조 할아버지와

 85세 여영자 할머니.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재래식 부엌 곳곳엔 식탁과 도마 등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위해 만든 물건이 자리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홍시를 따다 할머니에게 가져다주고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한다는 

숯불삼겹살 구울 채비를 한다. 밤중에는 

행여 감기 걸릴까 이불을 꼭 덮어주는 노부부인데.


실은 소싯적 툭 하면 버럭 하던 할아버지.

누구보다 자상한 남편으로 180도 변한 까닭은 

무엇일까? 젊은 시절, 속도 많이 썩었지만 

지금은 전세역전! 오히려 할머니가 떵떵거린다.

지금은 아내 없이 하루도 못 살겠다는 할아버지의

할머니를 향한 애틋한 사랑을 만나본다.


 



2. 사랑꾼 남편의 내 사랑 옥자

 11월 3일(화) 밤 9시 30분 


전남 무안, 갯벌을 마당 삼은 외딴집.

78세 강철원, 74세 김옥자 부부가 돌게를 찾아

 나선다. 행여나 아내가 뻘에 빠질까, 길을 닦으며

 가는 철원 씨는 해제면 일대에 

소문난 ‘옥자 바라기’다.


아내를 위해 각국의 요리를 다 배웠다는 철원 씨!

캐온 석화를 조물조물 무치고 잡아온 돌게로

 된장찌개도 끓인다. 햇살 좋은 마당엔 

옥자 전용 미용실이 차려지고 30년 넘게 

이발사로 일한 철원 씨가 아내 머리를 염색해준다.


“하늘의 별 같은 여자, 별 같은 사람.

없어서는 안 될 우리 김옥자.”


철원 씨가 51년 결혼기념일을 맞아 깜짝파티를

 준비한다. 지금은 마냥 개구쟁이 같은 

남편이지만 결코 평탄한 결혼생활은 

아니었다는데... 사랑꾼 부부의 속사정은

 과연 무엇일까?


 


3. 참 너무한 당신

11월 4일(수) 밤 9시 30분  


경북 청도, 산자락 과수원에 딸린 마늘밭.

69세 연하남편 황무석 씨를 찾는

 70세 아내 김정분 씨의 고함소리가

 과수원에 쩌렁쩌렁 울린다.

 

대답 없는 무석 씨를 찾아 결국 집으로 

돌아온 정분 씨. 무석 씨는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타를 들고 나오는데. 정분 씨가

 마늘을 심으면 본인은 노래로 응원하겠단다. 

정분 씨는 비트수제비에 두부까지 만들며 종일 

일하는 반면 남편 무석 씨는 기타 치며 노래

 부르기에 열중! 영락없는 개미와 베짱이 부부다.

 보태어 무석 씨의 동생 부부도 저마다 악기를

 들고 찾아온다. 서툰 실력이지만 매주 

가족음악회를 열고 있다는데, 보컬은 

다름 아닌 일개미 정분 씨!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티격태격하지만

미우나 고우나 서로가 최고라는

 부부의 낙원을 들여다보자.


 



4. 춘자 할매의 사부곡(思夫曲)

 11월 5일(목) 밤 9시 30분 


전남 순천, 탁 트인 바다 앞의 벽돌집 마당.

마을 할머니들이 모여 두런두런, 

남편 이야기가 한창이다.

그중 78세 엄춘자 할머니가 이 집의 주인.

무얼 하든 꼭 집에 있는 남편을 향해 보고하는데...

집 안에는 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이 놓여있을 뿐이다!


너무나도 사이좋은 원앙 부부였던 춘자 씨는

여전히 남편을 그리워하며 지내고 있다.

춘자 씨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밥을 먹고

식사를 마치면 항상 커피를 만들어주던 남편.


남편이 타계한 지 벌써 수년이 지났지만

춘자 씨는 안방 머리맡에 남편 사진들을 두고 있다.

밭에서도 남편의 묘를 올려다보며 

힘을 낸다는 춘자 씨.

석양이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에 울려 퍼지는

춘자 할머니의 사부곡(思夫曲)을 들어보자.


 


5. 달려보자, 즐거운 인생

11월 6일(금) 밤 9시 30분 


전남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해상교량인 천사대교.

‘칼, 가위 갈아드립니다’ 문구가 크게 붙은

 탑차가 내달린다. 사람들의 칼, 가위를 

갈아주며 방방곡곡을 여행하는

83세 김정웅, 79세 이정자 부부가 

나란히 좌석을 차지하고 있다.


암태도의 한적한 마을에 차를 세운 부부.

탑차 문을 활짝 열고 칼 가는 숫돌을 꺼내놓자

마을 할머니들이 하나둘씩 칼을 들고 모여든다.

친화력 갑(甲)인 정자 씨는 초면인 

할머니들과 금세 친구를 맺고

흉인지 자랑인지 모를 남편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젊은 시절, 목수로 일하며 전국을

 돌아다녀야 했던 남편.

자녀들을 홀로 키우며 고생한 할머니지만

지금은 남편과 함께 놀러 다닐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흥 넘치는 할머니와 무심한 듯 다정한 할아버지의

핑크빛 나들이를 따라가 본다.


방송일시 : 2020년 11월 2일(월) ~ 11월 6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정경란 

촬 영 : 박주용 

구 성 : 김문수 

연 출 : 박선연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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