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나린아 사랑해
싱글대디 최문기 씨
딸 나린이
최집사의 속사정
둘만의 크리스마스
인간극장 미리보기
나린아 사랑해
서른셋, 최문기(33) 씨는 싱글대디다.
여섯 살 딸 나린이(6)를 뽀뽀로 깨우는 것이
아침의 시작, 씻기고 먹이고 입혀 등원시키고
회사 다녀오면 다시 ‘아빠’로 출근!
회식도 친구와의 만남도 사치라는 문기 씨.
둘은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 세상에 오직 둘뿐이다.
부산의 한 보육원에서 자란 문기 씨.
터진 교복 바지도 스스로 꿰매야 했던
학창시절을 지나 열아홉 살, 세상으로 나왔을 땐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다 비슷한 처지의
아내를 만나 서로 보듬고 살아보려 했는데..
가정에 소홀했던 아내와는 2년 전 갈라섰다.
전자기기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며
홀로 나린이를 키우는 문기 씨. 퇴근 후엔
고된 하루를 술로 달래보기도 했다는데,
최근에는 술을 끊고 운동도 시작해
두 달 새 7kg을 줄였단다. 나린이가 스스로를 챙길 만큼
크기 전에는 절대 아프지 않겠단 다짐이다.
이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이제는
아빠 국도 미리 퍼 놓고, 자기 속옷도 척척
개어 놓는 나린이. 유치원에선 친구들 사이 놀이 대장,
언니들도 호령할 만큼 씩씩하단다. 그런데
어느 날 교회, 잘 놀다가도 아빠와 떨어지려 하니
울며 불며 손가락이 빨개져라 아빠 목을 끌어안는데...
딸에게 엄마 없는 빈틈이 있다면 앞으로 더욱
행복하고 밝은 기억들로 채워주겠다는 문기 씨.
나린이와 사진관에서 바디 프로필도 찍고,
숲속 캠핑도 떠난다. 어린 시절 꿈꿨던 대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오손도손 케이크도 만들어 본다.
단 둘로도 충분한 가족을 딸에게
선물하고픈 문기 씨의 고백, “나린아 사랑해”
# "공주님은 너무 어려워"
최집사의 속사정
문기 씨의 일과는 시계추처럼 정확하다.
여섯 시 반에 일어나서 달걀 삶고, 과일 깎아두고
“공주님 일어나세요”하며 나린이를 깨운다.
유튜브를 보고 배웠다는, 머리 땋는 솜씨도
수준급 귤로 숫자를 가르치고, 밤이면
팔베개를 해주는 자상한 아빠다.
2년 전, 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나린이를
키우게 된 문기 씨. 행여 엄마의 빈자리가
생기진 않을까 최선을 다해보는데...
‘오늘은 사과 대신 배를 달라,
‘머리는 갈래로 묶고 말아달라’
‘이 옷 말고 분홍 원피스를 입겠다’
여섯 살 공주님 취향저격은 날로 어려워진다.
문기 씨는 4년째 전자제품을 만드는
제조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주부로 다시 출근 밀린 빨래에
저녁 식사 준비까지, 오죽하면 ‘최 주부’라는
별명도 붙었다. 회식이나 친구를 만나는 건
문기 씨한테는 사치. 그럴 때 남들은 부모님
찬스를 쓴다던데 문기 씨는 낳아주신
부모님이 누군지 알지 못한다...
#서른 셋, 싱글대디 문기 씨의 '사연'
문기 씨는 부산의 한 보육 시설에서 지냈다.
윗반으로 옮겨갈 때마다 담당 선생님을
‘엄마’라고 부르라고 했던 기억이
문기 씨 생애 첫 기억이란다.
보육 시설 내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직업학교에 가서 기술을 배웠고 곧바로 공장에
취업했다. 아플 때도, 슬플 때도 모든 것을 홀로
견뎌냈던 문기 씨. 10년전, 공장에서 사고를 당해
한쪽 귀에 이명이 왔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지금까지도 먹먹한 상태라는데...
6년 전, 만난 아내는 우연히도 문기 씨가 지냈던
보육원을 나왔었다.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빠르게 가까워진 두 사람, 예쁜 딸이 태어났으니
우리도 ‘즐거운 우리 집’을 만들어보자 싶었는데...
어린 아내는 가정에 소홀했고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게 문기 씨는
2년전부터 홀로 나린이를 키우고 있다.
아빠 문기 씨의 소원은 딸 나린이가 어린 시절
자신처럼 외롭게 자라지 않는 것!
보육원 선생님이 엄마인줄 알고 자랐고
가슴 뻐근하게 외롭고 힘들었던 기억들..
나린이에게 그런 슬픈 기억을 물려주지 않으리라
문기 씨는 날마다 다짐한다.
# "아빠 나 엄마 보고 싶어"
집에 들어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겉옷도
예쁘게 걸어놓고 넘어져도 애써 울지 않는
씩씩하고 야무진 나린이.
“아빠, 자기 할 일은 자기가 해야지”
“이 거미줄은 언제 치울 거야?”
여섯 살 나린이, 요새는 부쩍 잔소리가
늘어났는데... 문기 씨는 기가 차면서도 어느새
입꼬리는 올라가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놀이 대장으로 통한다니 ‘이만하면 잘 크는구나’
싶었는데 이따금씩 보이는 나린이의 그늘이
문기 씨는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잊을만하면 밥 먹다가도 불쑥
“엄마는 언제 만나?” “엄마, 보고 싶어”하는 나린이,
문기 씬 한 번씩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엄마처럼, 아빠도 어디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걸까? 여섯 살, 나린이의 속마음은 뭔지,
아빠 문기 씨는 혼란스럽다.
# 우리 둘만의 크리스마스
문기 씨에게 ‘가족’은 늘 상상속에만 있었다.
따뜻한 집안에 온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습.
하지만 문기 씨에게도 이제 가족이 있다.
하나뿐이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고
애틋한 나만의 가족 ‘나린이’.
가족 사진 찍기, 캠핑 가기, 놀이 동산 가기...
나린이와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다.
그중에서도 부러웠던 건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모여 온가족이 선물을 함께 뜯어보는 모습.
크리스마스 특집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었다.
유난스레 힘겨웠던 한 해, 오로지 서로에게
마음을 기댄 아빠와 딸 고사리 손 보태 함께
트리 장식도 해보고 케이크도 손수 만들어본다.
내친김에 케이크에 초를 꽂고 소원도 빌어보는데...
“내년에는 나린이에게도
좋은 새엄마가 생기게 해주세요”
아빠와 나린이, 내년에는 셋이 될 수 있을까?
1부 줄거리
서른셋, 문기 씨는 싱글대디다.
2년 전, 이혼 후 딸을 홀로 키우고 있다.
세상에 단 둘뿐인 가족 여섯 살, 나린이.
아빠와 환상의 짝꿍이자 귀여운 잔소리꾼이다.
직장 다니고 살림에 육아까지 빠듯한 하루.
일요일엔 부녀가 함께 교회를 가는데
아빠와 떨어지기 싫다고 떼를 쓰는
나린이 눈물까지 쏟는데....
방송일시 : 12월 21일(월) 12월 22일 12월 23일
12월 24일 12월 25일(금) 오전 7:50~8:25
4958회 4959회 4960회 4961회 4962회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최혜정, 도상희 취재작가
타임프로덕션: 02) 782-8222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