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575회

 

추석특집

한 데 어울려 모둠살이 밥상

 

혼자서 일하고, 먹고, 노는 게 당연해진

‘나홀로 시대’

한편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생활,

즉 모둠살이의 밥상이 되살아나고 있다.

마치 새로운 고향처럼, 8남매가 모이기 위해

세운 ‘가족 타운’부터 부모들이 돌아가며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육아 공동체까지!

매일이 명절 같이 풍성한 모둠살이 밥상을 만난다.

 

한솥밥 나누는 식구가 되어가다 - 전남 영광

 

◼ 전남 영광 소개된 곳

 

 

- 다락해 영어조합법인

연락처 전화번호 061)353-5077

* 해양치유관광 플랫폼

 

 

- 대신수산

061)352-7734

*자연산 횟집 전문

 

 

- 자유란 농장

010. 6791.9797

*자유롭게 노닐며 자란 유정란

 

 

- 내고향모싯잎송편

010.3085.5730

 

 

-묘량면 운당단지 유기농쌀

010.4657.5450

 

사시사철 서해의 고기들이 모여든다는

영광 칠산어장. 가을 손님 마중에 나선 어부들이

바다로 나섰다. 막 올라오기 시작한 가을 꽃게

따는 법도, 생선 이름도 낯선 젊은 어부들.

군대로 치면 아직 훈련병에 불과한,

귀어인들이다. ‘이모~ 삼촌~’ 너스레를 떨며

어촌 어르신들 얼굴에 웃음꽃 피게 하는

장문석 씨. 군 장교 출신인 그는 3년 전, 이곳으로

터전을 옮겼다. 먹고 살기보다 함께 어울리는 게

더 어렵다는 어촌살이. 하지만

동네 궂은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고 최근

군대 후배까지 데려온 문석 씨 덕분에

어촌 모둠살이가 활기차게 되살아나고 있다.

 

갯일을 잠깐 거들어도 동죽조개를 한가득

안겨주는, 넉넉한 인심의 어촌 마을. 어르신들과

귀어 젊은이들이 함께 하는 밥상에도 더불어

사는 맛이 넘친다. 복달임에 일품이라는 귀한

민어는 동태처럼 포를 떠 전을 만드는데,

전 부치기 선수라며 나선 조카 같은 동환 씨.

그 살가운 태도에 어르신들의 마음도 촉촉한

민어전처럼 사르르 녹아내린다. 매일 끼니를

챙겨주는 이모들을 위해 두 젊은이가 만드는

비빔국수. 탱글탱글하게 삶아낸 동죽 조갯살과

송송 썬 김치를 섞어주면, 어르신들과

귀어 젊은이들처럼 맛깔나게 잘 버무려진다.

명절 때 자식들에게만 내어준다는 양념게장도

아낌없이 내어주는 어르신들, 한솥밥 먹다 보니

어느새 한 식구가 다 되었다는 어촌의

모둠살이 밥상을 맛본다.

 

 

 

 

‘십시일반’ 똘똘 뭉친 한 동네 - 전남 영광

 

이제는 누가 외지인인지, 원주민인지

구분이 안될 만큼 똘똘 뭉친 모둠살이 마을도

있다. 초록빛 창창한 영광의 한 모시밭에서

품앗이에 나선 마을 사람들을 만난다.

자작일촌 집성촌이던 영광의 영촌마을,

이제는 원주민보다 귀촌인들이 더 많다지만

서른 집이 옹기종기 어깨동무하며 살아간다.

대체 그 비결이 뭘까. 그 답을 찾아 아침 10시면

약속이나 한 듯 모인다는 마을 사랑방, 정자로

가본다. 추석을 앞두고 정자에 빙 둘러앉아

모시송편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

서해 해풍을 맞고 자란 모싯잎으로 송편을 만들면

마치 이 모둠살이의 끈끈한 사이처럼, 빛깔과

향이 짙어지고 맛도 오래 변함이 없단다.

십시일반 사람들이 힘을 보태 세운 마을회관은

사람들이 모이는 또 다른 사랑방이다. 곧 있을

이웃의 생일잔치로 분주해진 마을 회관.

직접 키운 단호박에 귀한 굴비까지, 이웃들이

가져온 먹을거리로 가득하다. 다함께 이웃의

생일상을 차리고 축하하는 것 역시 마을의

오랜 전통. 여기서는 생일잔치에 필수품인

국수에도 모시의 맛을 더한다. 시원한 백합으로

국물을 내고 모싯잎 가루를 넣은 반죽으로

고운 빛깔과 차진 맛의 면발을 만든다.

마을 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낸 손칼국수. 거기에

달콤 짭조름한 단호박 굴비 조림에 마을에서

공동구매한 미역으로 개운하게 끓여낸

들깨 미역국, 마을 사람들처럼 조화로운

삼색 육전까지, 이웃사촌들의 마음처럼

풍성한 생일 잔칫상이 차려진다.

 

 

8남매, 가족 타운을 세우다 - 경북 상주

 

경북 상주 낙동강변, 네 채의 집과 커다란 텃밭이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보이는 곳으로 가본다.

남들과 조금 다른 모둠살이를 꾸렸다는

이곳의 비밀은? 은퇴한 자매들이 5년 전,

의기투합해 세운 일명 ‘가족 타운’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주말마다 가족 타운을 찾는 남매들이

넷이나 더 있다. 모였다 하면 운동회에,

야유회까지 한바탕 축제가 벌어진다는

흥 많은 8남매. 새로운 고향이자 친정인

가족 타운에서는 어떤 밥상이 펼쳐질까.

 

8남매가 모인 부엌은 언제나 추억으로 가득하다.

매운맛을 즐기는 대가족의 밥상에 1년 내내

떨어지지 않았던 경상도식 고추부각. 어머니의

비법인 매콤달콤 손맛까지 더하면 아버지의

술안주였고 8남매의 간식이었던 부각 조림이

완성된다. 종갓집에서 딸만 내리 여섯을 낳고

설움 받으며 살아온 어머니, 그리고

그 마음고생을 나눈 딸들. 이들에게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는 유난히 애틋하다.

병상에서 어머니가 그토록 먹고 싶어 했던

수박의 맛을 특별한 한 그릇으로 만들어 어머니의

산소를 찾는다. 부모님은 곁에 없지만 그 맛의

유산은 여전히 지켜나가는 8남매다. 먹는 입이

많았던 탓에 장날이면 아버지가 사 오던

푸짐하고 저렴한 돼지 머릿고기. 여기에

마음속까지 뜨끈하게 풀어주던 어머니의

시래기국까지. 매일이 명절인 것처럼 복닥복닥

어울려 사는, 가족 타운의 밥상을 함께 한다.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

육아 모둠살이 - 전북 완주

 

◼ 전북 완주 소개된 곳

 

- 숟가락 육아 공동체

*010.8477.3137

 

두레와 품앗이, 김장까지! 먹고사는 일을 함께

해결해온 우리 선조들. 그 공동체 정신으로

모이기 시작한 이들을 만나러 완주로 간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교실. 평범한

유치원 같아 보이는 이곳은 사실, 부모들이

일일교사처럼 돌아가며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육아 공동체의 공간이다. 네 아이,

내 아이 할 것 없이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이곳. 농사 맞벌이도 마음 편히 할 수 있고,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놀 때면 육아도

놀이처럼 느껴진다는데- 이 남다른 공동체의

밥상은 과연 어떨까.

 

육아를 함께 하니 저절로 숟가락도 나누고 밥상도

언제나 함께! 그릇이며 냄비며 살림살이도

갈수록 커져간다. 농사짓는 집이 많다 보니

식재료 걱정도 없다. 채소를 듬뿍 더한 잡채에

토마토 양념의 달콤한 닭볶음탕까지,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음식들로 풍성하다. 이북 출신의

할머니가 전수해 준 묵은지 다시마 녹두전처럼,

색다른 맛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부모들인 만큼, 낯선 맛과

사람들이 밥상 위에서 어우러지는 셈이다.

혼자서는 엄두도 못 냈을 손 만두도 두런두런

머리를 맞대고 즐겁게 빚어낸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함께 하면

고달픔도 줄어든다는 모둠살이 사람들. 밥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이들을 통해 함께 어울려

먹던 밥상의 넉넉함을 느껴본다.

 

■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연출 최안용 / 작가 김운

■ 방송일시 : 2022년 9월 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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