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599회

 

속시원히 풀다 – 해장 한 그릇

 

한국인에게 해장음식이란 어떤 의미일까?

시원한 해장국 한 그릇에 살아갈 힘을 얻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위로받는 사람들.

고된 삶 속 든든히 속을 채워주던 소중한 한 끼!

애환과 추억이 깃든

다양한 해장 음식들을 만나본다!

 

마을 사람들의 보물이 되어 준

속풀이 감태 밥상 – 충청남도 서산

 

■ 충청남도 서산시 소개된 곳

 

-<중리어촌체험마을>

* 갯벌체험, 깡통열차, 캠핑 카라반,

수산학교 등 다양한 체험과 활동 운영

041.665.9498 / 010.6264.9493

-<감태가공공장>

*마을 주민들이 체취 한 감태 판매

연락처 041.665.9498

 

봄이 온 걸 알려주는 것처럼 이맘때면

가로림만의 갯벌 위를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감태! 조석 간만이 크고 수심이 낮아 예전부터

생태계의 보고라고 할 만큼 맑고 깨끗한

가로림만! 중왕마을 사람들은 감태에 대한

자긍심이 남다르다. 날이 추워지면 별다른

수확물이 없는 바닷가 마을 사람들에겐 겨울부터

봄까지, 한해 살림살이를 책임져주는 소중한

바다 보물이었다는 감태! 과거에는 발에

치일 정도로 많아서 오늘날처럼 귀한 몸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는데. 그런 중왕마을

어민들에게 감태는 자식들을 교육 시키고,

먹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복덩이다.

과거 지역의 특산물로 왕의 진상품에 올라갔던

감태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만 얻을 수

있다. 별다른 양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어

마을 사람들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주재료다.

씁쓸하면서도 고소한 맛에 김처럼 말려 간장에

찍어 먹어도, 전으로 부쳐 먹어도 나물 대신

무쳐 먹어도 맛있다는 만능 감태라는데.

거기에 감태 옆에서 한자리 차지하며 자라는

산파래는 동치미 국물에 넣어 먹으면

술국으로도 인기 만점이다! 날이 풀리기 전

쌀쌀한 때면 꼭 먹는다는 우럭젓국은 바닷일로

지친 어민들의 힘든 속을 든든히 풀어준다는데.

감태 덕분에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중왕마을 사람들의 풍요로운 초록 생명 가득한

밥상을 만나러 간다.

 

 

 

 

우리에게 해장음식이란 무엇일까?

 

우리에겐 해장음식으로도 익숙한 ‘해장’이라는

단어는 사실 ‘숙취를 풀다’라는 의미의

숙취 ‘정’ 자를 사용한 ‘해정’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런 해정의 식문화는 오랜 세월

우리 역사와 함께해왔다.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금기시했던 소고기가

허용되면서 주막을 중심으로 ‘장국밥’이라는

해정국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양지머리와

소 부산물들을 삶아 낸 육수에 데친 나물들을

얹어 먹는 국밥 형태로,특히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먹기 전 토렴 과정을 거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해정국이 시간이 지나

각 지역의 식자재들과 결합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해장국으로 발전되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속을 풀어준 해정 음식에는

꼭 해장국만 존재한 것은 아니었다.

술로 술을 해독한다는 해정주 ‘모주’가

그 주인공이다. 막걸리 또는 술지게미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끓인 모주는 새벽에

일하는 노동자들이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자주 먹던 음식이었다는데. 거기에 떡 역시도

해정 음식으로 사랑받았다. 복숭아를 이용해

만든 도행병을 먹기도 했으며 팥앙금으로

만든 해정떡은 장국에 넣어 아침 식사로

든든히 속을 채우던 다양한 속풀이 음식이었다.

전통음식 연구가, 조영희 씨와 함께 건강한

한 끼를 먹기 위해 갖은 지혜를 모아 완성한

선조들의 해정 음식을 살펴본다.

 

 

 

 

실향민들을 위로하는 해장음식 – 경상북도 영주

 

-<신용섬유>

*인견 나염, 원단 제직, 이불 및 의류 판매

054.636.4163 / 010.4618.9624

 

조선시대, 몸을 보전하는 제1의 땅으로 알려졌던

영주시 풍기읍. 제대로 된 지도도 없던 시절,

『정감록』을 따라 살만한 땅을 찾아 고향을 떠난

수많은 이북 사람들이 풍기로 넘어왔다.

그 당시 내려온 많은 실향민 중 이북에서

직물공장을 운영하던 사람들 중심으로

인견업이 발달하기 시작하였고 풍기는

국내 인견 생산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견의

산지가 되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함경남도에서 이곳으로 넘어온 윤용채 씨 역시

먹고살기 위해 시작했던 인견 직조를 업으로

삼은 지 어느새 65년이 넘어간다.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버티며 자리도 잡고

화목한 가정도 이뤘지만, 아직도 가슴 한편에는

그리운 고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윤용채 씨의 헛헛한 마음을 위로해준

것은 바로 이북식 해장음식이라는데.

돼지고기 등뼈를 우려낸 국물에 시래기와

콩을 넣고 푹 끓인 콩탕의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용채 씨. 어머니의 손맛을 더듬어 만든

콩탕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추억의 음식이라는데. 80세 백발의 노인이 된

그의 가슴 속에 지금까지도 가장 소중히

남아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거기에 소화하기

편한 메밀 반죽으로 부친 메밀 배추전과

인견만큼 유명한 풍기 인삼으로 만든

겉절이와 튀김을 더하면 허전했던 속을

달래 줄 푸짐한 한 끼 완성. 머나먼 고향 땅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애한이 담긴

속풀이 음식을 만나본다.

 

 

 

 

가족의 사랑이 담긴

추억의 해장 밥상– 경상북도 경주

 

-유튜브 채널 <화야일상 in 경주>

*요리,일상, 여행 등의 컨텐츠 운영

youtube.com/@in1605/about

 

■ 경인도 용인시 소개된 곳

 

-<조영희 요리연구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 수상 및 강사로 활동

*포트폴리오 및 강좌 홈페이지

cho1.modoo.at/

 

누군가에게 음식은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그리움이다. 20살에 시집 와 60여년이 넘도록

고향을 지켜온 박필선 할머니에게 그리운

음식은 바로 남편과 함께 나눴던 소소한

해장밥상이다. 7남매와 시댁식구까지

건사하며 1등 어머니이자 아내였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다정다감하게 평생 챙겨주었던

것은 바로 남편이었다. 5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을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다는

박필순 할머니를 위해 자녀들이 특별한 음식을

마련했다. 바로 커다란 가마솥에서

오랜 정성 끝에 탄생 되는 두부다. 두부는

사위들에게도 추억의 음식이라는데.

결혼하기 위해 처가에 인사 온 사위들을 위해

처음으로 장인 어른이 대접해 준 손두부 밥상,

없는 살림에 귀한 사위들에게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었다. 또 박필순 할머니가

잊을 수 없는 음식은 바로 남편이 냇가에 나가

직접 잡은 민물고기로 끓인 버들치 조림이다.

할머니의 아픈 속을 눈 녹듯 녹여준 소중한

음식! 이번엔 장인어른의 사랑 더하기 사위들의

정성까지 담아 장모님을 위한 밥상을 선물한다.

그런데 박필순 할머니의 진짜 속풀이 음식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남편과 추억이 담긴

김치국밥이다. 별다른 재료 없이 멸치로 끓인

육수에 곰삭은 김치와 밥을 넣어 만든 이 음식은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술국이자 7남매들이

그리워하던 음식이었다. 바다가 가까웠던

어머니의 고향에서 자주 드셨던 물가자미회 무침

역시 가족들이 모이면 꼭 해 먹는 별미 음식 중

하나라는데. 하나하나 추억의 맛으로

풀어본 소중한 가족의 뜨끈한

속풀이 한 끼를 먹으러 가본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미수

방송일시 2023년 3월 9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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