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명품인생 

압구정 세탁 수선 거리 72시간

 내레이션 양희경

 세탁소 수선실 장인 

명품 수선 명장


 



다큐멘터리 3일 640회 미리보기

 

명품인생 名品人生  

- 압구정 세탁·수선 거리 72시간


❝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

- 뮤지컬 <빨래> 中


세탁소와 수선실은 추억은 간직하되 얼룩은

 씻어내는 곳이다. 세탁소에서는 덕지덕지 

묻어있던 생활감과 마음속 묵은 때를 지워낸다. 

수선사는 낡고 헤진 물건 속에 담긴 가치를 복구한다. 


1980년대 대형 백화점과 명품매장들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유행1번지로 불렸던 

압구정 로데오. 이곳에는 압구정 흥망성쇠의

 역사를 함께한 숨겨진 골목이 하나 있다.

 바로 세탁·수선거리다.


명품을 따라 모여든 세탁·수선 장인들이

 형성한 이곳. 수십 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낡은 간판들은 강남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명품’보다

 더 값진 인생을 살아온 손끝의 마법사들이

 있다. 긴 장마와 폭염으로 지난했던 올여름의 

끝에서 <다큐멘터리 3일>은

 압구정 세탁·수선 거리의 장인들을 만나보았다.





■ 연예인 의상의 모든 것


숨 가쁘게 돌아가는 연예계. 방송의상을

 준비하는 스타일리스트는 연예인보다 곱절은 

바쁘다. 양말 하나도 세탁할 시간이 없어 세탁소에 

맡기고, 아침에 맡긴 옷을 저녁에 찾으러 온다며

 발을 동동거리기 일쑤다. 이곳의 장인들은 이런

 독촉에도 군소리 없이 척척 해주니, 

스타일리스트들은 울상으로 왔다가도

 웃는 얼굴로 돌아간다.


수선실에도 일감이 물밀 듯이 쏟아졌다.

 굽은 허리의 수선사는 의뢰서에 빼곡하게 적힌

 요청사항들을 꼼꼼히 살폈다. 굽은 허리를 더 

굽혀가며 재봉틀 앞에 앉았다. 50년 경력 

베테랑이건만 신중을 기해 임한다. 그래야 

손님들이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박음질 끝에 걸린 손님들의 웃음이었다. 


일하는 게 즐거워요.

옷 해주면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방긋방긋 웃어요

- 한성석(73)


수선실 한 켠에 붙은 가수 조용필의 사진. 

그 옆으로 자타공인 조용필 성덕(성공한 덕후) 

임태숙 씨가 수선에 열중하고 있었다. 아무리

 바빠도 조용필 콘서트는 꼭 가려 노력한다는 

임태숙 씨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이 있다. 


약 15년 전, 조용필 콘서트 의상을 수선 의뢰받은

 그날이다. 그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듣고

 마음을 빼앗겼던 16살 소녀팬으로 돌아가, 

팬심으로 재봉틀을 돌렸다. 그의 뒤로 

라디오에선 <난 널 사랑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열정 한 땀, 자부심 한 땀


탄생의 순간부터 가치를 지니는 명품. 

그러나 제아무리 값비싼 명품이라 해도 흐르는 

세월을 피할 수는 없다. 압구정동에는 바래가는 

가치에 숨을 불어넣는 수선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수선은 무조건 가는 게 목적이 아니고 

최대한 자기 것을 살리는 게 원칙이다.

- 최차식(56)


수선사는 가방을 수선하다 대뜸 한방 침을 꺼냈다.

 그의 손에서 한방 침은 뭉툭한 손끝을 대신하는

 섬세한 도구로 변했다. 덕분에 명품 가방은

 원형 그 이상의 자태를 뽐내며 주인의 손으로

 돌아갔다. 30여 년 동안 가죽을 손상시키지 

않을 최고의 도구를 찾아 헤맨 결과다. 


이곳에서 만난 수선사들이 처음부터

 수선 명장이었던 것은 아니다. 1960년대 

양장점이 호황을 이루면서 많은 사람이 양재사를

 꿈꾸기 시작했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한 땀, 

자식들을 생각하며 한 땀 놓았다. 실과 바늘은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소중한 도구이자

 삶의 일부가 되었다. 


사람이 명품이어야지 

옷이 명품이면 뭐 해요. 안 그래요?

착하게 살아온 게 명품이지.

열심히 사는 게 명품이지.

- 이정식(63)


양장점이 사양길을 걸어도 바느질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양장을 만들던 실력으로 

수선업에 뛰어들었다. 눈 감고도 하는 

바느질이지만, 손님의 만족을 위해서 끊임없이

 수선 공부를 이어갔다. 그러자 사람들이 이들을 

장인으로 인정했다. 자부심을 가지고 한 길만

 밟아온 삶이 곧 명품이 된 것이다.





■ 아버지의 일터에는 가족이 있다


압구정 세탁·수선 거리에서는 유독 함께 일하는 

부자의 모습을 많이 포착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일터이자 아들의 놀이터였던 세탁소와 수선실. 

시간이 흘러 아버지는 홀로 짊어지던 가족의

 무게를 장성한 아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는 못 따라가겠지만

그래도 아버지에 버금가게끔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제가 명품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 주일태(30)


1982년 개업한 이래 39년 째 압구정을 지켜 온

 한 수선실을 찾았다. 수선사인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기 위해 일을 배우고 있다는 주일태 씨.

 작년, 일태 씨는 넓은 필드를 누비던 축구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좁은 수선실로 들어왔다. 

아버지의 청춘이 담긴 수선실에서 일태 씨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일하는 가게가 많아서일까. 

외로이 세탁소를 지키는 남자, 이재우 씨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사실 4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이재우 씨의 어머니와 형이 함께 했다. 

밀려드는 세탁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형제를 

위해 어머니는 세탁소 한 귀퉁이에서 형제의 

식사를 책임졌다. 그러나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이재우 씨는 홀로 가게에 남게 되었다.


제가 어머니 뵈러 가면 그런 얘길 해요

‘엄마, 나 아주 배가 고파 죽겠어, 

엄마가 빨리 나아서 밥을 해줘’

그러면 어머니께서 ‘그러게 말이다. 

내가 늘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단다’ 

- 이재우(56) 


나이가 든 것인지 ‘어머니’라는 단어를 입에만 

올려도 눈물이 난다는 그. 세탁소 한켠에 

형제의 삼시세끼를 챙기던 어머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기에. 그는 어머니가 돌아올 

그 날을 기다리며 어제보다 오늘 더 부지런히 

얼룩을 지우고 주름을 다린다. 


<다큐멘터리 3일>은 압구정 세탁·수선 거리에서 

명품을 더욱 가치 있게,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며 살아가는 명품 장인들을 만났다.

 <다큐멘터리 3일> 640회, 『명품인생 -

 압구정 세탁·수선 거리 72시간』은 오는

 9월 13일 밤 11시 05분 KBS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출 : 길다영 

글, 구성 : 석영경 

취재작가 : 하유진 

내레이션 : 양희경 

방송 : 2020년 9월 13일 23시 05분 KBS2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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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충무로 골목길 

접어들 때

 인현시장 72시간 

 충무로역 8번 출구 뒤편

 골목 시장 

인쇄 골목 


 


다큐멘터리 3일 639회 미리보기


충무로 골목길 접어들 때

 - 인현시장 72시간

  

 폭 2m, 길이 약 200m 울퉁불퉁한 골목 시장

 

빌딩 숲들이 줄지어진 서울의 중심 충무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충무로를 보고 

누군가는 ‘한국 영화’, 누군가는 ‘인쇄 골목’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을 뒤로하고

 충무로역 8번 출구 뒤편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좁고 낡은 골목 시장이 숨어있다.

 

폭 2m, 길이 약 200m 굽이진 골목길로 이루어진

 ‘인현시장’은 묘하다. 울퉁불퉁한 길목은 삼발이

(인쇄소 물자를 싣는 삼륜 오토바이)하나가 

겨우 지나가기도 벅차다. 끊임없이 변하는 서울의 

중앙에서 따뜻한 사람들이 정겨운 골목에서 

인현시장을 지키고 있다.


 



1967년 충무로 재개발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이 정착한 인현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옛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조그만 

주택들이 밀집해있는 골목길은 53년째 낮고

 낡았다. 그래서 인현시장은 골목길 사이사이를 

구경하기만 해도 잃어버린 추억을 되찾는 것만 같다.


 시간이 멈춘 골목 시장

점심시간, 식사 중인 인현시장 손님들


 “여기가 가성비가 좋아요. 백반이 5,000원이에요”


인현시장의 점심 밥값은 5,000원. “가성비가 

좋아요”라는 말은 인현시장을 찾아온 모든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찌개와 여러 반찬이 

나오는 백반 한 상의 가격이 이렇게 저렴한 곳은

 서울과 대한민국을 통틀어 찾아보기 어렵다.

백반 한 상으로 배를 두둑하게 채우는 이들을 

위해 인현시장은 몇십 년째 이윤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한다. 지갑이 가벼운 서민들은 싼값에

 훈훈한 인정을 얹어주는 인현시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인연이 있는 인현시장의 단골손님


“내가 먹던 옛것이라서 이곳을 찾아요”

- 조시환, 유광중, 윤구웅 / 인현시장 단골손님 -


“인현시장은 사람 냄새도 나고“

- 윤병한 / 인현시장 단골손님 -


시간이 멈췄다고 해서 손님의 발걸음까지

 멈춘 것은 아니다. 인현시장은 단골 장사로

 인연을 이어간다. 본래 갖고 있던 분위기를 

상실한 서울의 많은 동네와는 달리 인현시장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 따뜻한 정(情)을 맛본 

단골손님의 흥겨운 곡조가 울려 퍼지면 

인현시장의 저녁이 시작된다.




20년 동안 매일 같은 자리에 앉는 단골손님, 

애경사를 같이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단골손님까지. 인현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은 

더 이상 손님과 주인 사이가 아니다. 그들은

 서로를 형제라고 부른다. 오랜 시간 동안

 형제애를 나눈 주인은 ‘야!’라며 반말을 하기도, 

손님은 자신이 먹던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고 가기도 한다.


인쇄 골목과 인현시장은 이어져 있다


“오늘 일은 끝났어. 여기 다 이래요. 

이쪽 인쇄소들. 한 번 가 봐요”

- 김형배 / 인쇄소 근무 


골목길은 이어져 있다. 인현시장은 인쇄 골목과 

공생한다. 몇십 년의 단골손님 대부분은 근처 

인쇄 골목에서 일하는 근로자다. 물론, 인현시장은

 인쇄업 근로자들의 끼니를 해결하는 식당과 

술집으로 채워지게 되면서 떡, 과일, 반찬 등을

 파는 동네 재래시장의 분위기가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인현시장을 지켜온 사람 중에 

인쇄업 근로자들이 빠지기엔 섭섭하다.





인현시장과 인쇄 골목은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있다. 인쇄소 사람들로 점심 전쟁이 

벌어지던 인현시장의 경기는 예전보다 못하다. 

인쇄물 수요가 적어져 쇠락한 인쇄 골목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 안내 종이가 

펄럭이는 인쇄 골목은 황망하기만 하다. 인쇄업 

근로자들의 애환과 외로움을 달래주던

 인현시장은 다시 가슴 뛸 수 있을까.


 “시장이 그리워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 모습으로 계속 있으면 좋겠어“

- 신계현 / 인현시장 채소가게 운영 -


높은 빌딩 사이에 숨어있는 낮고 허름한

 골목 시장. 누군가에게는 먹고 자고, 자식들을 

키워낸 삶의 터전이자 놀이터인 공간. 

2020년 현재 충무로는 노후 건물을 중심으로

 부분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인현시장 골목 상인들의 이야기.


KBS ‘시청자 주간’ 특집 -

 <다큐멘터리 3일>의 소중한 인연 


“현장에서 일하는 다큐멘터리 3일 VJ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호준 / 시청자 VJ

 

“앞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큐멘터리 3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원 / 시청자 VJ-


‘충무로 인현시장 72시간’편은 KBS ‘시청자 주간’

 특집을 맞이해 시청자 VJ와 동행했다. 

<다큐멘터리 3일> 제작 현장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시청자가 직접 얼굴 없는 진행자로 

함께한 것. 인현시장의 구석구석을 해석하며 

감동을 전할 ‘시청자 VJ’의 따뜻한 시선이 기대된다.


할리우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배우 ‘한예리’, 내레이션 참여


한편, 내레이션은 영화 ‘미나리’로 할리우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배우 한예리가 참여했다. 

한예리는 할리우드 첫 주연 작품 ‘미나리’로

 제36회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lim Festival)

 미국 영화 부문 관객상과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 탁월한 표현력과 개성을 갖춘 배우로

 독보적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 연기는 물론, 

한국무용과 라디오 DJ까지 섭렵하며 작품마다

 변신을 거듭해온 한예리는 대중의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펼쳐 온 배우 한예리의 

따뜻하고 진솔한 목소리가 충무로 인현시장의 

72시간을 읽어낼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3일> 「“충무로 골목길 접어들 때”

 _ 충무로 인현시장 72시간」을 통해 9월 06일(일) 

밤 11시 05분 KBS 2TV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연출 : 유경현 

글, 구성 : 최서연 

조연출 : 김동규, 주요한 

취재작가 : 김은별 

내레이션 : 한예리 

방송 : 2020년 9월 06일 (일) 밤 11시 05분 KBS 2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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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여름을 부탁해

 대천해수욕장 72시간 

휴가철을 맞이한 

서해 최대 해수욕장 

  드라이브스루 

발열 체크  


 


다큐멘터리 3일 635회 미리보기


여름을 부탁해 

 - 대천해수욕장 72시간 -


다사다난한 시간을 견뎌내는 와중에 여름은 

어김없이 돌아왔다. 우리를 감싸는 갑갑함이 

여름을 맞아 최고치로 달하는 사이, 바다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휴가철을 맞이한 서해 최대 해수욕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해수욕장의 풍경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대천해수욕장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대한민국의 첫 휴가철을 기록했다.


본격 ‘안전무장’한 대천해수욕장

충청남도 보령시 신흑동의 대천해수욕장, 

폭 100m에 길이 3.5km로 서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명실상부 국내 3대

 여름 휴양지로 꼽힌다. 백사장과 갯벌을

 넘나드는 넓은 해변 덕분에 여름철이면 매년 

각종 행사가 열려 고요할 틈이 없다. 게다가 

패각분인 부드러운 모래와 얕은 수심, 

거칠지 않은 파도 등은 남녀노소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충분한 이유다.





백사장 곳곳에 세워진 거리 두기 푯말


하지만 이런 해수욕장도 코로나19 앞에서 

그 모습을 달리해야 했다. 여름내 꽉 채우던 

행사들은 온라인 행사로 변경되거나 취소되었고, 

백사장 곳곳에는 ‘2m 거리 두기’ 푯말이 세워졌다.

그렇다고 잠시라도 시원하기 위해 찾아온 귀한 

손님들을 되돌려보낼 순 없는 법. 대천해수욕장은

 본격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한

 만발의 대책으로 무장했다.


해수욕장에 나타난 ‘드라이브 스루’

대천해수욕장은 방역에 있어 입장 과정부터 

적극적이다. 언택트의 대표 격인 ‘드라이브스루’를 

활용한 것. 차량 입구 6개에 각각 검역소를 

설치하고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한다. 여기엔 하루 500여 명의 근무자가 

근무하며 24시간 빈틈없이 해수욕장 입구를 지킨다.

 

대천해수욕장 입구에선 발열 체크가 필수다


발열 체크 후 37.5℃ 이하인 관광객에겐 입장 

요일별로 빨주노초파남보 각기 다른 색깔의 

손목밴드가 채워진다. 이 안심 손목밴드를 

착용하지 않은 관광객은 해수욕장 샤워실과

 음식점 등 다중 이용시설에 출입할 수 없다.

 이는 안심 손님을 식별하기 위한 가장 분명한

 방법이자 첫 단계에 불과한 대천해수욕장의 방역이다.




미안하지만 지켜주셔야 합니다

해수욕장이라고 거리 두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대천해수욕장에는 백사장 내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위한 요원들이 있다. 이들은 

백사장 곳곳에 배치되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쓰기’와 ‘파라솔 2m 거리 두기’를

 계도한다. 같은 뙤약볕 아래 관광객들은 시원한

 바다에 몸을 맡기는 사이, 홍보요원들은 

안전 수칙이 적힌 푯말을 온종일 들고 돌아다닌다.


 코로나19 수칙 푯말을 들고 다니는 홍보 요원


바닷가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가 얼마나 

이례적이고 불편한 일인지 알기에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특히 중년의 보령시민이 대부분인

 이 요원들은 많고 많은 지역 중에 자신의 

고장으로 휴강 온 관광객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의무와 공감 속에서 땀 흘리고 있다.


낮보다 뜨거운 여름밤의 ‘합동단속’

밤바다를 바라보며 연인, 가족,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와 먹을거리는 빼놓을 수 없는 휴가의

 묘미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젠 가능하지

 않게 됐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대형 해수욕장의

 개장 시간 외에는 야간 음주·취식 행위가

 금지되면서, 밤에는 백사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음식물을 먹는 풍경을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광장에서는 QR코드 등록 후

 정해진 구역에서 취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합동단속 팀이 꾸려졌다. 충남도와 

보령시 공무원, 보령 경찰과 지역 민간단체 등 

네 개 집단이 협업하는 합동단속은 해수욕장이

 폐장하는 오후 7시부터 즉시 시작된다.

 합동단속 팀의 네 차례 계도에도 불구하고 

백사장 내 취식을 이어간다면 벌금은 

최대 300만 원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고마운 

관광객들에게 강압적인 계도 활동을 펼치기 

어렵다. 그래서 대천해수욕장은 백사장이 아닌 

광장에 취식 가능한 구역을 마련했다. 일정 간격을

 두고 마련된 이 공간은 QR코드로 방명록을 

등록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만든

 여름밤의 진풍경이다.


안전요원, 멋짐이란 게 폭·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색 근로자가 생긴 한편,

 매년 대천해수욕장의 여름을 지키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물놀이 안전요원이다. 총 70여 명의 

안전요원은 백사장과 물속으로 흩어져 온종일 

입욕객을 지킨다. 견시부터 순찰, 구조와 

응급 처치까지. 이들의 긴장 태세는

 여름내 멈추지 않는다.


 수상 오토바이로 대천해수욕장을 지키는 안전요원


대규모 해수욕장답게 구역별로 나뉜 안전요원

 근무지도 열세 개. 파라솔 요원들이 육지에서 

바다를 예의주시하는 동안 기동대 요원들은 

바닷속에서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대기한다.

 감시탑인 망루 근로자와 야간 안전요원까지

 더해져 대천해수욕장의 물놀이 안전사고 

대비는 빈틈이 없다. 방역만큼이나 철저한 

물놀이 사고를 대비를 매년 유지해 온 

이들이야말로 여름을 여름답게 만드는 주역이다.


달라진 여름, 그래도 여름!

제아무리 제한이 많아도 그동안 참아왔던 

답답함보다 더할까. 어쩌면 다른 곳보다 더

 번거롭고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단 하나, 한순간이라도 

찌든 피로와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서다.


 소라 속 파도 소리를 듣는 어린이 관광객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잠시 바다에서 숨 고르는 

대학생들과 자녀 걱정을 바다에 던져 버리기 

위해 찾아온 부부. 유치원도, 학교도 못 가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부터, 노모와 함께 온

 가족까지. 각기 다른 사연 앞에 바다는

 한없이 넓고 끝없이 깊다.


바다를 바라보며 고민 걱정 씻어내는 부부


번거로운 발열 체크와 갑갑한 마스크는 필수가 된

 휴가철. 우리는 어느새 이렇게 달라진 여름에

 적응하는 중이다. 충분히 갇혀있던 우리의

 일상에 ‘작지만 확실히 시원한 창’이 되어준 바다. 

늘 그랬듯 바다는 오늘도 모두 앞에 열려 있다.


모두를 향해 열려 있는 드넓은 바다


코로나19 이후 맞이한 첫 여름의 기록, 

다큐멘터리 3일 635회 <여름을 부탁해 –

 대천해수욕장 72시간>편은 8월 9일 

밤 11시 5분 KBS 2TV에서 만날 수 있다.

  

연출 : 이이백

글, 구성 : 장소영

취재작가 : 허여진

내레이션 : 배칠수

방송 : 2020년 8월 9일 23시 05분 KBS2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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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슬기로운 직장 생활

 여의도 미생 72시간 

내레이션 손종학 

대한민국 정치 경제 1번지

 여의도 공원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상 


 


다큐멘터리 3일 634회 미리보기


슬기로운 직장 생활

 - 여의도 미생(美生) 72시간


짜증이 나도 해야 하고, 싫증이 나도 해야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싫증과 짜증 내는 모습이 

부러워 이력서를 수십 번씩 고치고, 면접장에서

 떨린 마음을 다독인다. ‘일’을 하고 싶어서다. 

대한민국 2700만 취업 인구는 오늘 하루도

 만만치 않은 직장을 버티고 고비를 이겨낸다. 

대체 ‘일’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제 일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 정점을 달리는 베테랑과 

은퇴를 눈앞에 둔 사람까지. 각자의 위치는 달라도

 모두 오늘을 견디기에 아름다운 미생(美生)이다.

 대한민국 정치·경제 1번지 여의도, 그 중심을 

관통하는 ‘여의도 공원’에서 펼쳐지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상을 3일간 동행했다.





여의도 공원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5.16 광장’으로 불리며, 군사 퍼레이드와

 반공시위가 열리던 곳이었다. 1980년대에

 ‘여의도 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자연 생태와 문화 공간을 갖춘 

시민들의 광장으로 발돋움했다. 잣나무,

벚나무 등이 울창한 숲 산책로와 연꽃 향으로

 가득한 연못, 아름다운 사진 명소까지. 평일에는

 직장인들의 휴식처로, 주말에는 가족들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모습이 ‘한국의 센트럴 파크’

라는 별칭이 붙을 만하다.  

 

취직, 겨우 문(門) 하나였다

 

“다들 대단한 것 같아요. 그냥 지나가는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다 열심히 자기가 하는 분야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가정도 먹여 살리고... 

다 치열하게 사는 것 같아요” - 이정민(29), 직장인

 

금융사에 근무하는 1년차 사회 초년생, 

이정민 씨(29)는 목에 걸린 출입증이 특별하다고 

한다. 본인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담긴 출입증.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시작해 직원이 된 만큼 ‘일’로

인정받은 새내기 일꾼이다. 취직하면 참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취직하니 집도 사야 하고, 결혼도 

하고 그다음 단계가 계속 보인다는 그녀. 취업이

 끝이 아니라 하나의 문을 연 것뿐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열어야 할 인생의 문이 많지만, ‘초심자의 

행운’은 그녀에게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회사가 ‘전쟁터’라면 회사 밖은 ‘지옥’이다


“제가 지금 나이가 58이에요. 58이면 가장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때에요 지금“

 - 이인수(58), 기자


58세의 국회 출입 기자 이인수 씨. 그의 요즘 

최대 화두는 친구들의 명예퇴직 문제이다. 58세는 

통상적으로 임금 피크제에 들어가며, 

조직 내에서도 퇴직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일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여전한 그들. 여의도 야경을 이루는

 반짝반짝한 빌딩처럼, 자신도 누군가에게 밝은 

생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젊다. 58이라는 숫자에 기죽지 않는

 당신을 응원한다. 


그대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부지러너


“아침을 자기 주도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강정태(33), 직장인


새벽 5시, 시원한 공기를 뚫고 벌써 달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러닝 크루 모임의 회원들. 

여의도 공원의 비행기 전시관이 있는 광장에서

 시작해 한강 공원까지 찍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이다. 한 번에 5~6km를 뛰는데, 대부분이

 여의도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다. 출근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아침을 

시작하고 시간을 벌고 싶어 시작했다는 새벽 러닝. 

한 바퀴 돌고 상기된 얼굴 흐르는 땀을 닦는 그들 

모두 진정 아름답고 건강해 보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 

 

“제가 시스템 관리를 하는데 시스템조차도

 100% 맞길 원하지 않아요.

99%만 맞으면 ‘이 시스템은 훌륭하다, 

옳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 정원락


그의 말은 그야말로 현실판 <미생>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겠지만 일의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 그럴 때마다 끊임없이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중요하다” 물론 그게 어려워서 문제지만 말이다. 

주식 시장을 분석하는 시스템도 99%의 정확도면 

완벽이라고 한다. 기계의 완벽도 99%인데, 우리는 

결코 100%를 달성할 수 없으며, 1%의 아쉬움은

 필연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99%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 20년 차 베테랑 증권맨의

 산 증언을 한번 믿고 최선을 다해 볼 때이다.

 

미생이 되기도 참 어렵다

 

“요즘 아버지 뒷모습 바라보면 ‘진짜 힘들게 사셨구나’ 

그걸 또 이제 우리가 받아야겠다고 생각해요” - 

홍범식(24), 취업준비생

 

면접을 보기 위해 여수에서 상경한 두 청년을

 만났다. 낯선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화려한 도심 

야경에 마음이 잠시 들뜨다가도 왠지 아쉬운

 여운이 남는 하루다. 아까 그 질문은 이렇게 

대답했어야 했는데 왜 더 잘하지 못했을까. 그러나

 자책도 잠시,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잘한 거라고

 서로를 위로하며 시원한 맥주 한잔에 취업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왠지 모르게 아버지가

 보고 싶은, 그의 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날이다.


<미생>의  마  부장  ‘손종학’,  내레이션 참여

  

한편, 내레이션은 드라마 <미생>과

 <스토브리그>에 출연한 배우 손종학 씨가

 참여했다. 손종학 씨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잘 담아낸 드라마에서 각각 ‘마 부장’과

 ‘고강선’ 사장 역으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몰입과 공감을 선사한 바 있다. 분노 유발,

 상사 캐릭터에 익숙한 만큼 특유의 친근하고

 소탈한 목소리로 ‘남 얘기이지만, 왠지 내 얘기

 같은 여의도 미생’들의 이야기에 반전 재미와 

여운을 더할 예정이다.


치열하고 고단하게 일하는 직장인들의 솔직한

 진심을 담은 이야기. 최선을 다하기에 매 순간

 더할 나위 없는 삶의 현장, <다큐멘터리 3일> 

『슬기로운 직장생활 – 여의도 미생 72시간』은

 7월 26일(일) 밤 11시 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방송 : 2020년 7월 26일(일) 밤 11시 5분 KBS2TV


연출 : 유경현 

글, 구성 : 최서연 

취재작가 : 이진영 

내레이션 : 손종학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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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야생동물 119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72시간

 내레이션 김규리 

야생동물의 119 

재활관리사 




다큐멘터리 3일 631회 미리보기 


야생동물 119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72시간 -


인간의 편의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사이, 

야생동물은 점점 자신의 터를 잃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삶터를 빼앗을 수 

없는 법. 자연환경 파괴로 인한 생태계 교란은

 결국 인간의 피해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도움으로 야생동물은 생명을 

이어갈 힘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는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있다. 동물이 

자연생태계 속에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어디든 달려가는 사람들.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야생동물 119를 만났다.





▪야생동물의 119를 아십니까?

충남 예산군에 자리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이곳에는 5명의 재활관리사와 2명의 수의사가 

근무한다. 이들은 충청남도 내 조난 당한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다. 근로장학생과

 행정 직원까지 합해도 겨우 10명 남짓한 인원이 충

남 전 지역에 걸친 야생동물 구조 신고에 

대응하는 셈이다. 소방대원이 민간 신고에

 대응하듯 재활관리사들 또한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을 발견한 일반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다. 재활관리사가 동물을 구조해 오면, 

수의사는 그 동물의 자연 복귀 가능성을 판단한 후

 치료 혹은 안락사를 진행한다.


계류장에서 재활치료를 거친 동물들은 상태가 

호전되면 방생된다. 한 동물이 위험에서 구출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 재활관리사와

 수의사의 보살핌은 하루도 쉬지 않는다.


▪‘바쁘다 바빠’ 구조 생활

구조, 동물관리, 시설관리, 대외활동 등 

재활관리사들은 매년 역할을 분담한다. 그 가운데

 올해의 ‘구조’ 담당자는 선동주 재활관리사다. 

구조 상황의 위급함에 따라 다른 재활관리사들이 

돕긴 하지만, 혼자서 작고 잦은 각종 구조에 

출동하느라 선동주 재활관리사는 점심을 거르고

 퇴근 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앉는 것도 잊은 채 종일 일하는 건

 다른 재활관리사들도 마찬가지다. 우선 어미를

잃은 새끼 동물을 하루 세끼 먹이는 일부터 

계류장을 보수하고 갖가지 이불을 빨래하는 

일까지 직접 해야 한다. 또한 지난해에 

1,700여 마리의 개체가 들어왔던 만큼 다양한 

야생동물이 들어오기에, 각 종마다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많다. 그래서 20-30대가 대부분인 이들은

 이곳에선 부모가 된다.


게다가 여름철이 되면 야생동물구조센터는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산란기를 맞아

 새끼 야생동물이 속속들이 구조되어 오기 

때문이다. 특히, 새끼 고라니는 최대 20마리가

 한 방에 계류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이 시기의

센터는 일명 ‘고라니 유치원’이 돼버린다.

하지만 이 시기에 센터로 들어오는 새끼 동물

 대부분은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를 미아로

 오인한 경우다. 실상 ‘납치’인 것이다. 인간의 

선한 의도는 한 마리 야생동물의 어미와 형제를

 잃게 했다. 야생동물에 관한 상식이 절실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야생동물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계류하는 동물은 

수리부엉이, 올빼미, 황조롱이, 흰뺨검둥오리 등의

 조류를 비롯해 고라니와 너구리, 수달과 삵 등

 포유류까지 다양하다.


새끼부터 성체까지 제각기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동물이 계류하지만, 그중 제일 눈에 띄는 존재는

 센터가 집이 된 ‘교육 동물’이다. 그중 ‘클라라’라는

 이름을 가진 너구리는 1차 구조한 일반인이 

강아지처럼 키운 결과, 야생성을 잃었다. 야생성을

 잃은 야생동물은 자연에서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클라라는 7년째 센터에서 계류 중이고, 

앞으로도 계류할 예정이다. 우리에게 야생동물에

 관한 정보가 만연했다면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었다.


김봉균 재활관리사는 클라라와 산책하는 사이다. 

근로장학생 시절부터 10년째, 20대의 전부를 

이곳에서 야생동물과 함께했지만, 일할수록

 깨닫는 건 인간이 자연에 끼치는 폐해의 

심각성이다. 언젠가 인간과 동물이 평등할 날을 

꿈꾸며 그는 야생동물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각종 홍보물을 꾸준히 만들고 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의 현주소

이문희 수의사는 2007년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없던 시절, 다친 소쩍새를 잘못 돌봤다는 죄책감을

 계기로 야생동물 수의사가 되었다. 이제는

 어엿한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수의사 3년 차지만, 

사회는 여전히 야생동물에 대해 무심한 것 같다고.

 특히, 쥐잡이 끈끈이와 투명한 방음벽 등 인간의

 악의 없이도 다쳐서 센터로 들어오는 야생동물을 

치료할 때면 안쓰러울 뿐이다.


전국에는 단 15개의 야생동물구조센터가 각각 

하나의 광역시를 관할하며 소수의 인력과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 주변에 알게 모르게 위험에 

빠진 수많은 야생동물 중 극히 일부만이 사람에게

 발견되어 센터로 들어온다. 지난해 전국

 야생동물센터에서 구조된 개체는 총 14,684마리. 

그중에서도 36.7%의 소수만이 방생의 가능성을

 얻어 자연으로 돌아갔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올해로 개소 1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일반인 신고는

 시·군청이나 119를 통해서 건너 건너 접수된다.

 수건과 신문지처럼 매일 소모되는 물품은 

누군가의 기부가 절실하고, 낡은 세탁기는 

센터의 그 누구보다 바쁘다.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존재가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는 사실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들이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방법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재활관리사와 수의사들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른 채 일한다. 이들이 자신의 

하루를 쏟아 야생동물을 지켜내는 이유는 

단 하나,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동물과

 함께하는 일을 선택하려던 그들 앞에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일은 그나마 ‘동물로 인해서’가

 아닌 ‘동물을 위해서’ 하는 일이었다.


특히나 야생동물은 인간을 친밀하게 느끼는

 ‘각인’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기에 반려동물을

 사랑하듯 센터 내 계류하는 동물에게 

표현할 수 없다. 귀여워도 애써 외면하고 이름이 

아닌 개체 번호로만 부르지만, 이것이야말로 

이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가장 윤리적인 

방법이라고. 덕분에 오늘도 하나의 생명은

 삶의 터로 돌아갈 희망을 얻는다.


한편, 이번 주부터 <다큐멘터리 3일>은 

일요일 밤 11시 5분, KBS2 채널에서 방송된다. 

야생동물의 119가 된 그들의 이야기, 

<야생동물 119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72시간>은

 7월 5일 23시 5분 KBS2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연출 : 배용화

글, 구성 : 남지윤

취재작가 : 허여진

내레이션 : 김규리

방송일시  : 2020년 7월 5일 23시 5분 KBS2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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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그래도 꽃은 핀다

 김해대동화훼마을 72시간

 내레이션 김규리 

해바라기 금어초

 장미 카네이션 거베라 





다큐멘터리 3일 618회 미리보기

 

그래도 꽃은 핀다 

- 김해대동화훼마을 72시간


꽃은 살아 있는 소통 수단이다. 졸업식에서 

꽃다발을 건네며 네가 겪는 굴곡의 과정을 

응원한다고 말하고, 연인에게 사과하기 

어려울 때 말 대신 꽃을 내민다. 처음과 끝이 

반복되는 인생의 주기를 특별하게 기념하고,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같은 진심을

 대체한다. 꽃 한 송이가 품속으로 들어오는

 매 순간 이야기가 있듯이, 꽃 한 송이

 피워내기까지의 이야기는 희망을 담고 있다. 

그래서 화훼농업은 다른 농산물 재배와는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2020년의 화훼 농가 분위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1월부터 졸업, 입학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판매를 하지 못해

 두 달 이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큐멘터리 3일>이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맞은 김해 

대동화훼마을을 찾았다. 가까이서 지켜본 

농민들은 절망의 시기에 오히려 새로운 모종을

 심고, 비닐 온실을 신축하고 있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남은 힘을 끌어올려 다음 꽃 농사를

 준비하는 대동화훼마을의 농민들은 결국

 제작진과 내레이션을 맡은 김규리 배우를 

눈물짓게 했다.


  “꽃이 우리 꿈이고 희망입니다” 

- 김윤주, 해바라기 재배


“자식이에요. 사랑스럽잖아요”

 - 한명자, 금어초 재배

  

경상남도 김해시 대동면에 있는 대동화훼마을은 

장미, 카네이션, 거베라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절화 생산지이다. 한때는 국내 

절화의 70%를 생산했던 마을은 해외에서 

밀려드는 수입산과의 가격 경쟁력, 지속적 감소

 추세인 1인당 화훼 소비액 등과 맞물려

 침체되어 왔다. 평균적인 규모의 비닐 온실

 4,958㎡(1,500평) 기준, 초기 시설비는 

약 4억 5천만 원, 모종 구매비는 연간

 약 2천만 원을 감당해야 한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올해 2월의 꽃 판매량은

 작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 


꽃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꽃 중의 꽃, 장미에 발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필수품이 있는데 다름 아닌 편한 작업복. 

날카로운 가시밭길을 헤치며 사이, 사이마다 

꽃을 솎아내고 잎 순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예쁜 일상복을 입지 못하고, 자나 깨나 

화재 걱정에 비닐 온실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잠을 청하지만. 오늘도 무사히 꽃밭에 꽃들이 

있어 줘서 감사하다는 주인의 소박한 고백.

 그 마음이 닿는 어머니의 손길 하나, 

하나가 아름다운 꽃송이로 피어나고 있다.


정성 어린 손길로 피어난 꽃들이 제 주인을 

찾기까지는 꽤 어렵다. 낙찰가는 기존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마저도 다행인 

실정이다. 경매장에서 유찰된 꽃들은 피어난 

송이, 송이마다 가위로 잘려 바닥에 나부낀다. 

멀쩡하게 버려진 꽃 중 일부를 주워서 판매하는

 일들이 과거에 있었기에 건강한 유통 환경을

 위해서는 꽃송이를 직접 잘라 폐기 처분을 

할 수밖에 없다. 천만 원대를 훌쩍 넘는 모종과 

비료 구매 후 비닐 온실의 난방비까지 나가면

 인건비도 안 나온다는 한 거베라 농가는

 어쩔 수 없이 트랙터로 밭을 갈아엎는다. 꽃을 

키우면 키울수록 적자가 심화되고 수지가 맞지 

않는 상황. 폐기를 위해 가위질을 반복하다 

꽃잎을 어루만지는 화훼공판장 직원의 마음이나, 

엎은 밭을 덤덤히 보다 이윽고 한숨 짓는

 농부의 마음은 모두 잔뜩 움츠러졌다. 





그래도 늘 우울할 수는 없다. 금어초를 키우는 

한명자 씨는 대동화훼마을의 ‘최고 인기인’이다. 

37년간 농사를 지으며 한결같은 쾌활함으로

 이웃들을 북돋우는 덕분에 금어초 비닐 온실은

 동네 사랑방이 된 지 오래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화훼 성수기에 꽃값이 하락해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금어초 농가의 식탁에서는 웃음꽃이 

핀다. 금어초 비닐 온실이 늘 화훼 재배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이들의 우정 때문이 아닐까. 


꽃은 있는 그대로도 예쁘지만, 꽃꽂이로 

디자인되는 순간 예쁨이 배가 된다. 

대동화훼마을에서 유일하게 꽃집 겸 카페를

 운영하는 김은정 씨는 손님들에게 꽃 한 송이씩 

선물하며, 틈틈이 꽃꽂이 수업을 연다. 

아기 탄생을 기원하는 젊은 부부의 ‘간절함’, 

무심해 보이는 중년 남성의 ‘포근함’, 리본 위에

 삐뚤빼뚤한 글씨를 쓰며 전하는 ‘고마움’. 그리고 

함께 흐뭇한 꽃 카페를 운영하는 김은정 씨의

 ‘대동화훼마을 자부심’까지. 꽃꽂이

 한 바구니가 사람들의 마음을 물들여 간다.


해바라기를 재배하는 오경석 씨는 아내가 

인정하는 ‘슈퍼맨’이다. 하루 24시간을 쪼개어 

농사와 함께 체육관에서 생활체육 지도사로도

 근무하기 때문이다. 가업을 이어받아 30년 넘게

 농사를 지었지만, 나날이 상승하는 시설 

유지비와 난방비, 코로나19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이기기란 어려웠다. 인생 2막을 꿈꾸며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아침에는 해바라기를

 키우고, 저녁에는 이웃들의 체력을 길러주며 

마을 복지관 아르바이트를 한다. 꽃도, 사람도

 매일 한 뼘씩 성장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꿋꿋이 꽃 농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자본주의의 경제 논리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대동화훼마을 사람들의 꽃 사랑과 화훼농사. 

꽃 피우는 일을 포기하지 않기에, 그래도 꽃은 

핀다. 위기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며, 꿋꿋이 봄을 준비하는 사람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피어있는

 ‘김해 대동화훼마을’에서의 72시간의 기록을 

담았다. 현장 촬영팀은 물론이고 배우 김규리를

 눈물짓게 한 대동화훼마을 사람들이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3일> 『그래도 꽃은 핀다』는

 3월 27일 밤 10시 5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방송일시 : 2020년 3월 27일(금) 밤 10시 50분 KBS1TV


책임프로듀서 : 이지운 

연출 : 이은미 

글, 구성 : 박금란 

취재작가 : 이진영 

조연출 : 김동규 

내레이션 : 김규리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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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황금빛 내 인생 

부산 골드테마거리 

내레이션  

 한강 이남의

 최대 귀금속 상권  





다큐멘터리 3일 617회 미리보기


황금빛 내 인생

- 부산 골드테마거리 72시간


누구나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기쁨의 

순간들이 있다. 내 아이의 첫 돌, 입학과 졸업, 

취직, 결혼, 승진과 퇴직... 이런 의미 있는 날을 

기념하는 물건 ‘귀금속’ 한강 이남의 최대 귀금속 

특화 전문시장인 부산 골드테마거리에는 저마다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온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인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귀금속을 다듬고 

만들며 누군가의 찬란한 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부산 

골드테마거리의 사람들을 만나 귀금속에 얽힌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이 녹아 있는 귀한 물건

‘귀금속’에 얽힌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





■ 인생의 흥망성쇠가 녹아있는 거리



골드테마거리는 1980년대 초반부터 부산 시내

 여러 지역에 산재하던 귀금속 매장들이 범천동

일대에 하나 둘 모이면서 형성되었다. 

약 3만 3057.85m²의 면적에 약 650개의 점포가 

거리로 쭉 이어진다. 부산의 대표적인 귀금속

 거리로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판매장뿐만 아니라 

건물의 2층이나 3층에는 보석 세공 공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각종 보석류는 물론이고 

시계나 금·은수저, 은 식기 등을 취급하며 

가공에서 수선, 수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도소매상과 세공 공장들이 모여 있어 유통과

 제조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골드테마거리는

 귀금속에 관해선 없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곳이다. 금세공 43년차 김응주 씨는 

국제공인보석감정사 자격증까지 갖춘 어엿한 

장인이다. 세공이란 게 수작업으로 시작해서 

수작업으로 끝나는 일이라는데 그야말로 정성에 

정성을 다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금반지

 하나를 뚝딱 만들어 보이며 이 정도는 쉬운

 일이라는 김응주 씨. 그에게 이 일이 쉬운 일이

 되기까지 얼마만큼의 금을 갈고 닦았을까.

 후미진 골목, 작은 작업실에 놓인 오래된

 집기들이 김응주 씨의 지난 43년을 보여준다. 

한강 이남의 최대 귀금속 상권을 만들기까지

 오랜 세월 이 거리를 일구고 지켜 온 사람들.

 거리 곳곳에는 누군가의 뜨거운 청춘, 누군가의

 우여곡절 인생, 누군가의 묵묵한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Q. 고생한 손을 보면 어떠세요?

- 재미난 생이죠. 편하게,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사니까요. 일자리 없어서 일이 없다고 난린데

 그래도 내 일이 있고,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김응주 / ‘ㄱ’ 금세공·판매점 운영)  


Q. 고생한 손을 보면 어떠세요?

- 재미난 생이죠. 편하게,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사니까요. 남들은 일자리 없어서 일이 없다고

 난린데 그래도 나는 내 일이 있고,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김응주 / ‘ㄱ’ 금세공·판매점 운영)

 

Q. 부모님 같은 분들이 이 거리를 일궈서

 이렇게 만든 것 아닐까요?


- 그렇죠.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지만 거기에

 보람도 있죠.  여기에서 희망이 싹트고 

하는 거니까요. (강이숙 / ‘ㅇ’ 귀금속 매장 운영)

 




■ 변하지 않는 것의 아름다움

 

골드테마거리를 찾은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올해 6월 결혼을 앞둔 서정석, 

하다솜 커플은 설레는 마음으로 이 거리를 

찾았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기억될 반지를 

보며 이 빛처럼 영원히 함께할 약속을 한다. 

오래된 것이 새로운 선물이 되어 돌아오기도

 했다. 오랜 세월 장롱 속에 있던 시어머니의 

목걸이를 나에게 맞는 목걸이로 맞춘 것. 

며느리 조연이 씨는 시어머니가 주신 최고의 

선물에 최고의 마음까지 받은 것 같다고 한다.

 오랜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있다. 

40년이 넘은 우정을 금팔찌로 기념한 

박희숙 씨와 박옥희 씨. 꼭 금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옷은 유행이 지나면 못 입지만 금은 

계속 쓸 수 있다며 금의 변하지 않는 매력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귀금속은 누구에게나 새롭고, 

영원한 빛을 내주는 귀한 물건이다.


금세공 공장을 오픈한 지 5년차에 접어든 

이호관, 박연우 부부.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처음엔 어찌나 어려웠던지 공장 오픈 

초창기를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100일도

 안 된 둘째를 친구 손에 맡기고 공장에 나왔을

 정도로 그땐 정말 힘들게도 일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를 떠올리면 ‘그래도 잘했다, 내가

 해냈다’고 생각한단다. 고생한 만큼 우리

 아이들을 부족함 없이 키울 수 있음에 감사한

 것이다. 부부에게 귀금속은 변하지 않는 삶을

 이어가게 해주는 귀한 물건이다. 


- (우리의 삶을 보석으로 비유하면) 

물방울 다이아몬드 같아요. 그만큼 소중하죠. 

아내와 둘이 열심히 일해서 자식도 키우고,

 소중하게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게

그만큼 소중하다는 얘기죠.

 (이호관 / ‘ㅇ’ 금세공 공장 운영)

 

- 우리가 처음 태어날 때부터 금을 접하죠. 

돌 반지부터 시작해서 졸업할 때는 졸업 선물로,

 그다음에는 결혼할 때 결혼반지, 

또 칠순이나 팔순에 자식들이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  그 할머니는 또 순자, 손녀들에게 

돌 반지를 선물하고...  이런 형태들이 계속

 이어지니까 보석이나 금이라는 것은

 영원하다고 볼 수 있죠. 

(나영호 / ‘ㅇ’ 귀금속 매장 운영)


■ 당신과 함께해서 행복한 사람들

 

하루에 많게는 수십 명의 고객을 응대하는

 점포의 상인들.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추천하고

 설명하고, 주문 받은 것을 공장에 의뢰하고, 

완성된 물건을 받아오는 것까지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고될 법도 한데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오늘도 물건을 받고서 기뻐해주는 

고객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단독 매장을 

운영하는 김윤정 씨는 고객들이 이 보석을 

받았을 때의 기분을 생각하며 준비한단다. 특히

 고객들의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는 이 일이 

최고의 직업임을 느낀다고 말한다. 

골드테마거리의 상인들은 하나같이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누군가의 찬란한 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기뻐하는 사람들. 그 마음이

 보석을 더 빛나게 하는 게 아닐까. 

다큐멘터리3일 제작진은 당신의 찬란한 순간을

 ‘함께’해서 ‘행복’한 사람들을 만났다. 


- 제품을 준비할 때 받아보는 분의 기분을 

생각해요. 이 일의 제일 좋은 장점이죠.

받으시는 분들이 다 ‘감사하다’ 하시니까 

기분이 진짜 좋고 보람을 느껴요. 

정말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김윤정 / ‘ㄷ’ 귀금속 매장 운영) 


<다큐멘터리 3일> 『황금빛 내 인생 

부산 골드테마거리 72시간』 은 3월 13일(금) 

10시 55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됩니다. 


*본 방송은 부산 지역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 촬영하였습니다.  


방송 : 2020년 3월 13일(금) 밤 10시 55분 KBS 1TV

책임프로듀서 : 이재혁

연출 : 이지운

글, 구성 : 오빛나

조연출 : 전요한

취재작가 : 김민지

내레이션 : 남현종 아나운서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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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섬 산티아고를 꿈꾸다 

전남 신안군 

기점·소악도 72시간 

국내 최초의 섬 순례길  

열두 개의 예배당 





다큐멘터리 3일 615회 미리보기


섬, 산티아고를 꿈꾸다

  - 전남 신안군 기점·소악도 72시간 -


1004개의 섬이 있어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전라남도 신안군. 수많은 섬 가운데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고

 외딴 다섯 개의 섬이 있다. 바로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와 진섬, 딴섬이다. 다섯 개의

 섬은 ‘노두 길’이라 불리는 징검다리로 이어져

 하나가 되었다. 이 하나 된 섬을 일컬어

 ‘기점·소악도’라 부른다. 썰물 땐 하나의 섬처럼 

오갈 수 있지만, 하루 두 번 밀물 때가 되면 

노두 길이 잠겨 다시 다섯 개의 섬이 

되어버리는 곳이다.


 

 


하나에서 다섯으로, 그리고 다섯에서 하나로. 

이 마법 같은 풍경을 가능케 한 노두 길은 

기점·소악도의 유일한 자랑거리다. 그만큼 

외지 사람들을 불러올 만한 별다른 매력이 없어

 여행객은커녕, 존재도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이 섬에 최근 기적 같은 변화가 생겼다. 

섬 곳곳이 알록달록한 열두 개의 예배당으로 

채워지고, 노두 길을 따라 걷는 순례길이 조성된

 것이다. 국내 최초의 섬 순례길이자 

한국의 산티아고, 이름하여 ‘섬티아고’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에요. 그런데 너무 많이 알려지면

 이렇게 조용히 묵상하거나 순례하기는

 어려워질 것 같아요. 두고두고 나만 알고 싶은

 섬이랄까요? -관광객-


▪적막한 섬마을을 물들인 열두 개의 예배당


두 평 남짓의 각 예배당은 섬마을의 선착장, 

언덕, 마을 어귀, 갈림길 등에서 섬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진 채 12km의 순례길을 안내한다. 

예배당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절대 특정

 종교인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기도처일 수도, 명상을 위한 곳일 수도,

 쉼터일 수도 있다. 고독과 성찰, 치유 등 

생각을 비우고 채워내려는 누구에게나 열린

 ‘나만의 공간’이 된다.


국내·외 각각 여섯 명의 설치미술 작가가 참여한

 예배당인 만큼 그 외관도 예사롭지 않다. 

작가들은 유럽에서나 마주할 법한 외형에 

절구통, 맷돌, 고목 등을 적용해 섬마을 주민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나타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고양이와 염소, 양파와 

물고기 등의 상징물을 통해 기점·소악도의

 정체성을 투영하기도 했다.


특히 프랑스 설치미술 작가 장미셀과 파코, 

브루노는 열두 개 예배당 중 세 개를 완성하느라 

가장 늦게 기점·소악도를 떠나는 작가들이다. 

소통도 원활하지 못하고 생필품도 부족했지만, 

손짓과 발짓 그리고 마음으로 주민들과 진심을 

주고받았다. 그 결과 호수에 떠 있는 예배당을

 비롯해 벽면이 파도치는 예배당 등 섬이

 살아나는 듯한 작품들을 완성할 수 있었다. 


모든 순례자에게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우리의 

작업이 마을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

 영광입니다.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은 

돌아가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예요. 

 -장미셀, 프랑스 설치미술 작가-


▪별 것 없던 섬에서 자랑하고 싶은 섬으로

마을 풍경 중 바뀐 건 예배당뿐만이 아니다. 

뭍에서 오는 반가운 손님들을 위해 마을 

주민들은 자신이 살던 곳을 민박집으로 운영하기

 시작했고, 순례길 중도에는 마을 기업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이 생겼다. 

순례길이 조성됨에 따라 마련된 전기자전거 

대여소와 유일한 공용버스인 ‘1004버스’ 덕분에,

 방문객들은 물론 노년층이 대부분인 주민들의

 편의가 한층 높아졌다.


섬마을 주민들의 생활도 점차 바뀌었다. 농사와

 바닷일로 생계를 유지하던 농부들에게 

추진위원장, 이사, 사장 등의 직책이 생겼고,

 농사 이외의 수익 구조도 마련됐다. 모두 섬의

 변화에 발맞춰 한마음 한뜻으로 출범한

 ‘기점·소악도 마을협동조합’이 생긴 이후

 달라진 모습들이다.


 다 어른들만 계시고 일자리는 많지도 않은 데다

 뿔뿔이 흩어져 사느라 사람 구경하기

 힘든 섬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주민들보다 

찾아온 손님들이 더 많아요. 이제 섬에 활기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김영근, 기점·소악도 이장-





▪불편한 섬에서 찾은 충만한 삶


섬을 찾아온 건 관광객뿐만이 아니다. 우연히

 여행으로 온 이곳에 반해 정착을 결심한 

윤희찬 마을사무장은 도시에서 공무원직을 

지내다 자신만의 삶을 찾아온 반가운

 뭍사람이다. 지금은 기점·소악도 마을 운영에 

없어서는 안 될 요직을 담당하며 또 다른 

뭍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1004버스의 자칭타칭 천사 김성귀 기사는 

좀처럼 찾기 힘든 섬마을의 젊은이 중 하나다. 

도시의 직장생활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위해 

고향인 이곳으로 돌아와 손님들과 주민들의 

편리한 발이 되어주고 있다. 힘들고 고된 일이 

아닌 진정 ‘즐거운 일’을 하고 있다는 이들로 

인해 기점·소악도는 따뜻함을 흠뻑 머금고

 손님들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일상이 된 버스 운전이지만 한 번도 일한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손님을 기다리며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마저 얼마나 아름다운데요. 도시

 생활과 달리 이곳에선 딱 나의 자격만큼만

 하면 돼요. -김성귀, 마을버스 운전 기사-


▪노두 길이 맺어준 섬, 그리고 인연


무엇보다 큰 변화는 그동안 구경할 수 없던

 외지 손님들이 찾아와서 갖게 된 설렘이다.

 행여 자녀들이 배 시간을 놓칠까, 명절이라도 

구태여 불편한 섬으로 초대하지 않았던 마을

 어른들은 매일같이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버선발로 섬을 소개하고 차 한잔도 서슴없이

 내어주고 있다.


오지남 할아버지는 자신의 밭 일부마저 선뜻

 내었다. 그 땅에 세워진 예배당은 사별한 아내의

 묘가 보이는 구조로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상징하는 요소가 곳곳에 베었다. 할아버지는 

매일 같이 예배당을 쓸고 닦으며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달랜다. 예배당을 찾아온 순례자들은 

그런 할아버지의 벗이 되었다. 혼자 하던 기도는

 많은 이들의 염원이 더해져 할아버지를

 더이상 외롭지 않게 했다.


손님들을 조금의 적대와 걱정 없이 온 마음으로

 반기는 마을 주민들은 그렇게 섬에 찾아온 

기적 같은 변화를 음미하고 있다. 

주민 총 60여 명뿐이던 적막한 섬은 주민들에게 

점차 ‘더 살고 싶은 섬’,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섬’, ‘자랑하고 싶은 섬’이 된 것이다.


바다로 둘러싸여 외로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섬이라지만 기점·소악도 주민들은 

노두 길을 통해 그들만의 소통창구를 만들었다. 

노두 길은 섬과 섬을 잇게 한 동시에 섬사람들

 간 만남의 다리가 되었고, 마침내 순례길이

 되어 섬 밖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통로가 

되었다. 섬의 모습이 달라지기까지 설치미술 

작가들과 관광객들이 있기 이전에,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려 했던 주민들의 의지가 있었다.


다큐멘터리3일 제작진은 국내 최초의

 섬 순례길로 조성된 기점·소악도에 생긴 

유쾌한 변화를 지켜봤다. 노두 길이 가져온 

나비효과, 작고 외로운 섬마을에 찾아온 

기적 같은 이야기는 2월 21일 밤 10시50분,

KBS1에서 만날 수 있다.


책임프로듀서: 이재혁

연출: 배용화

글, 구성: 남지윤

내레이션: 유선 

조연출: 김동규

취재작가: 허여진


방송 : 2020년 2월 21일 22시 50분 KBS1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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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눈꽃 피는 탄광마을 

함백산 만항재 72시간 

하늘 아래 첫 고갯길

  가장 추운 곳에서 

가장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람들

 



다큐멘터리 3일 610회 미리보기 


눈꽃 피는 탄광마을

- 함백산 만항재 72시간


함백산 만항재 아래 첫 마을인 만항마을은

 해발 1,100고지에 자리하여 국내에서 자동차

 포장도로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광산이 활발하던 때 탄광1번지로

 불리며 주민 수가 1천 명이 넘을 정도로

 북적이는 곳이었으나 광산이 점차 문을 닫고

 마지막으로 2001년 정암광업소까지 폐광하자

 주민들은 하나 둘 짐을 싸서 떠났다. 현재는

 40가구, 70여명만 남은 작은 폐광촌이 된 마을. 

하지만 주민들끼리 나누는 따뜻한 정은 1천명

 부럽지 않을 끈끈한 이웃愛를 자랑한다.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함백산의 아름다운 

설경과 그 속에서 따뜻함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만항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늘 아래 첫 고갯길, 함백산 만항재의 겨울 

가장 추운 곳에서 가장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람들의 72시간  


첩첩이 이어진 백두대간의 물결을 자랑하는

 함백산.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 

태백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고개인 만항재는

 하늘 아래 첫 고갯길이라 불린다. 봄, 여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로 손꼽히는데 

특히 겨울이면 새하얀 상고대가 절경을 이루어 

겨울 눈꽃 산행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만항재를 시작으로 정상까지 칼바람이

 매섭게 불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추위를 

이겨내며 올라간다. 힘겹게 오른 정상에 서서 

새해 소망을 외치고 자신의 2020년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겨울 산행은 자기와의 싸움이죠. 물론 여름 

산행도 자기와의 싸움 시간이 많이 길지만 

겨울은 추위와의 싸움이잖아요. 그 추위를 막

 이기면서 걸어오면 몸에 열도 생기고 또 제 

나름대로 극복할 수 있는 시간,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이런 것들이 많이 주어지는 산행인 것

 같아요. - 최명선 / 함백산 등산객


만항마을엔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사는 동네’라는 말이 있었다. 광산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 동네에 탄가루가 가득해 필히

 장화를 신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국민학교 학생들은 미술 시간에 개울을 그리면 

검은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50년이 넘는 세월을

 광산에서 일했던 임주식 어르신. 어르신을 따라

 옛 삼척탄좌를 찾았다. 당시 갱도 안으로

 들어갈 때 도시락을 챙겨 갔는데 자기들끼리

 하는 말이 사지 밥을 들고 간다고 했단다.

 그만큼 광산을 들어서기 전 광부들의 마음이

 두려웠던 것이다. 만항마을에는 남자 어르신이

 딱 세 분 계시는데, 원래 계셨던 분들은 모두

 광산에서 얻은 폐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굳게 닫힌 갱도 문 앞에서 광부로 일하던 때를 

회상하는 임주식 어르신. 광산은 내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 주고, 내 아이들을 부족함 없이 

키워준 고마운 곳이지만 광부들의 기억속에는

 언제나 두렵고 떨리는 곳이다. 


3교대 8시간 일했어요. 갱도에 들어가면

 못 나오고 8시간 동안. 갱도 안에서 8시간을

 보내야 나올 수 있지. - 임주식


(만항마을에는) 남자들이 없어. 남자들이

광산에서 일하다가 연탄가루 많이 먹어서 

다 죽었어. 다 돌아가셨어 - 김정자


만항마을에는 특별한 인사법이 있다. 

‘사랑합니다~’ 외치며 손을 머리 위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인사하는 것인데, 주민들 간에

 화합을 위한 취지로 황영자 이장님의 특별

 제안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다들 부끄럽고 

어색했지만 서로 하다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오고

 더 가까워지는 걸 느낀 주민들은 이제는

 진심을 다해 ‘사랑합니다~’ 하며 마음을 전한다. 

만항마을에는 사랑스런 에너지가 가득하다. 

만항마을에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마을 주민들이 매일같이 모여 밥을 먹는다는

 것이다.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마을 회관에

 모이거나 또는 옆집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보다 더 가족같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만항마을에는 

따뜻한 정이 가득하다.


우리 이런 맛으로 살아. - 김정자  


(마을에) 남은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너무

 감사하고 너무 좋은데 그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 

뭐로 갚을런가 모르겠네. - 방순애 

 

<다큐멘터리 3일> 『눈꽃 피는 탄광마을 –

 함백산 만항재 72시간』 은 1월 17일(금)

 10시 5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됩니다. 


방송 : 2020년 1월 17일(금) 밤 10시 50분 KBS 1TV

책임프로듀서 : 이재혁

연출 : 김영선

글, 구성 : 최서연

취재작가 : 김민지

조연출 : 전고은

내레이션 : 김현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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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기묘한 동거 

마트 품은 

삼척중앙시장 72시간 

 마트 전통 시장 상생 실험 

청년몰  



 


다큐멘터리 3일 607회 미리보기 

 

기묘한 동거 

- 마트 품은 삼척중앙시장 72시간


에메랄드빛의 청록색 바다와 하얀 파도, 투명한

 공기가 자랑인 삼척. 동해안과 태백산맥 사이, 

한때 인구 30만에 육박하던 광업 도시는 현재

 인구가 약 6만 8천에 이르며 축소되었다! 삼척을

 대표하는 삼척중앙시장은 500개를 훌쩍 넘던 

점포 수가 3분의 1토막이 났고, 젊은 손님의 

발길이 끊어졌다.

 

오지 않는 손님을 돌려세우기 위해 

삼척중앙시장과 삼척시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바로 브랜드 ‘대형 마트’를 시장 한 가운데로 

떡하니 불러들여 장사를 제안한 것! 박힌 돌

 ‘전통 시장’과 굴러온 돌 ‘마트’의 동거는 과연 

무사히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은

 진정 가능한 일이었던가.

 




굴러온 돌 ‘마트‘와 박힌 돌 ’전통 시장‘의

 상생 실험 삼척중앙시장과 대형 마트의

 유쾌한 동거, 그 72시간의 기록 


삼척중앙시장 초입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청년몰을 지나 가장 안에 마트가 있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간편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파는 마트가 입점하자 10대부터 30대 

손님들이 시장을 찾게 되었다. 유모차를 끌고

 오는 2030 젊은 부모와 친구들과 어울리는

 10대 청소년, 키즈 카페에서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시장 분위기는

 점차 살아나고 있다. 


마트가 인접한 청년몰은 삼척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 키즈 카페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나온 젊은 부모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노년은 동네 친구들과 마실 

나와서 일상을 나누고, 벌써 동네 맛집이라고 

소문 난 돈가스 식당은 지역 주부들의 

모임 공간으로 변신했다.   




삼척은 제사에 문어가 빠지지 않는다. 정성을 

담아 조상님께 올리는 음식이기에, 손님과

 상인들은 꼼꼼하게 문어 다리를 확인한다. 

개수가 맞는지, 상처는 없는지,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한 후 저울을 재면 손님들은 안심하게 

된다. 가게마다 있는 지속적인 단골손님은 

사장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미용실은 시장의 사랑방. 단골손님은 자연스럽게 

바닥 청소를 하며 순서를 기다리고, 낯익은 

얼굴들과 재미있는 수다의 장을 편다. 손님들이 

재배한 콩과 팥을 대신 팔아 봉투에 고이고이

 모아두는 사장님의 인심은 덤. 함께 있으면 

이야기가 흐르고 시간이 멈추는 이곳, 

늘 웃음꽃이 터진다.


노쇠해 가는 시장에 30대 부부는 떡 장사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은 좌충우돌이지만

 주말에도 동틀 무렵 가게 문을 여는 꾸준함과 

젊음으로 경쟁한다는 청년 장사꾼이다. 장사를

 시작한 지 삼 년 만에 떡 맛에 까다로운 

고령의 손님들이 찾으며 인정을 얻었다.


대형 마트, 삼척시, 삼척중앙시장상인회는 

매월 한 번씩 품목조정협의회 자리를 갖는다. 

마트와 시장이 서로 겹치지 않게끔 품목과 

물량 등을 조정하며, 상생 발전을 위한 구체적

 실무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긴밀하게 작동되는

 민·관·기업의 협력 현장이다.


기절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품속의 마트와

 함께 살기 시작한 이들의 상생 실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은 미지의 숙제를 

받아든, 그렇지만 희망이 엿보이는 이들의 유쾌한

 생존 보고. 삼척중앙시장에서의 72시간을

 동행했다. <다큐멘터리 3일> 『기묘한 동거』는

 12월 20일 밤 10시 5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방송 : 2019년 12월 20일(금) 밤 10시 50분 KBS1TV


책임프로듀서 : 이재혁 

연출 : 이지운 

글, 구성 : 김향미 

취재작가 : 이진영 

조연출 : 김수지 

내레이션 : 안정훈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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