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황금빛 내 인생
부산 골드테마거리
내레이션
한강 이남의
최대 귀금속 상권
다큐멘터리 3일 617회 미리보기
황금빛 내 인생
- 부산 골드테마거리 72시간
누구나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기쁨의
순간들이 있다. 내 아이의 첫 돌, 입학과 졸업,
취직, 결혼, 승진과 퇴직... 이런 의미 있는 날을
기념하는 물건 ‘귀금속’ 한강 이남의 최대 귀금속
특화 전문시장인 부산 골드테마거리에는 저마다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온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인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귀금속을 다듬고
만들며 누군가의 찬란한 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부산
골드테마거리의 사람들을 만나 귀금속에 얽힌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이 녹아 있는 귀한 물건
‘귀금속’에 얽힌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
■ 인생의 흥망성쇠가 녹아있는 거리
골드테마거리는 1980년대 초반부터 부산 시내
여러 지역에 산재하던 귀금속 매장들이 범천동
일대에 하나 둘 모이면서 형성되었다.
약 3만 3057.85m²의 면적에 약 650개의 점포가
거리로 쭉 이어진다. 부산의 대표적인 귀금속
거리로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판매장뿐만 아니라
건물의 2층이나 3층에는 보석 세공 공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각종 보석류는 물론이고
시계나 금·은수저, 은 식기 등을 취급하며
가공에서 수선, 수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도소매상과 세공 공장들이 모여 있어 유통과
제조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골드테마거리는
귀금속에 관해선 없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곳이다. 금세공 43년차 김응주 씨는
국제공인보석감정사 자격증까지 갖춘 어엿한
장인이다. 세공이란 게 수작업으로 시작해서
수작업으로 끝나는 일이라는데 그야말로 정성에
정성을 다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금반지
하나를 뚝딱 만들어 보이며 이 정도는 쉬운
일이라는 김응주 씨. 그에게 이 일이 쉬운 일이
되기까지 얼마만큼의 금을 갈고 닦았을까.
후미진 골목, 작은 작업실에 놓인 오래된
집기들이 김응주 씨의 지난 43년을 보여준다.
한강 이남의 최대 귀금속 상권을 만들기까지
오랜 세월 이 거리를 일구고 지켜 온 사람들.
거리 곳곳에는 누군가의 뜨거운 청춘, 누군가의
우여곡절 인생, 누군가의 묵묵한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Q. 고생한 손을 보면 어떠세요?
- 재미난 생이죠. 편하게,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사니까요. 일자리 없어서 일이 없다고 난린데
그래도 내 일이 있고,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김응주 / ‘ㄱ’ 금세공·판매점 운영)
Q. 고생한 손을 보면 어떠세요?
- 재미난 생이죠. 편하게,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사니까요. 남들은 일자리 없어서 일이 없다고
난린데 그래도 나는 내 일이 있고,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김응주 / ‘ㄱ’ 금세공·판매점 운영)
Q. 부모님 같은 분들이 이 거리를 일궈서
이렇게 만든 것 아닐까요?
- 그렇죠.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지만 거기에
보람도 있죠. 여기에서 희망이 싹트고
하는 거니까요. (강이숙 / ‘ㅇ’ 귀금속 매장 운영)
■ 변하지 않는 것의 아름다움
골드테마거리를 찾은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올해 6월 결혼을 앞둔 서정석,
하다솜 커플은 설레는 마음으로 이 거리를
찾았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기억될 반지를
보며 이 빛처럼 영원히 함께할 약속을 한다.
오래된 것이 새로운 선물이 되어 돌아오기도
했다. 오랜 세월 장롱 속에 있던 시어머니의
목걸이를 나에게 맞는 목걸이로 맞춘 것.
며느리 조연이 씨는 시어머니가 주신 최고의
선물에 최고의 마음까지 받은 것 같다고 한다.
오랜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있다.
40년이 넘은 우정을 금팔찌로 기념한
박희숙 씨와 박옥희 씨. 꼭 금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옷은 유행이 지나면 못 입지만 금은
계속 쓸 수 있다며 금의 변하지 않는 매력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귀금속은 누구에게나 새롭고,
영원한 빛을 내주는 귀한 물건이다.
금세공 공장을 오픈한 지 5년차에 접어든
이호관, 박연우 부부.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처음엔 어찌나 어려웠던지 공장 오픈
초창기를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100일도
안 된 둘째를 친구 손에 맡기고 공장에 나왔을
정도로 그땐 정말 힘들게도 일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를 떠올리면 ‘그래도 잘했다, 내가
해냈다’고 생각한단다. 고생한 만큼 우리
아이들을 부족함 없이 키울 수 있음에 감사한
것이다. 부부에게 귀금속은 변하지 않는 삶을
이어가게 해주는 귀한 물건이다.
- (우리의 삶을 보석으로 비유하면)
물방울 다이아몬드 같아요. 그만큼 소중하죠.
아내와 둘이 열심히 일해서 자식도 키우고,
소중하게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게
그만큼 소중하다는 얘기죠.
(이호관 / ‘ㅇ’ 금세공 공장 운영)
- 우리가 처음 태어날 때부터 금을 접하죠.
돌 반지부터 시작해서 졸업할 때는 졸업 선물로,
그다음에는 결혼할 때 결혼반지,
또 칠순이나 팔순에 자식들이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 그 할머니는 또 순자, 손녀들에게
돌 반지를 선물하고... 이런 형태들이 계속
이어지니까 보석이나 금이라는 것은
영원하다고 볼 수 있죠.
(나영호 / ‘ㅇ’ 귀금속 매장 운영)
■ 당신과 함께해서 행복한 사람들
하루에 많게는 수십 명의 고객을 응대하는
점포의 상인들.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추천하고
설명하고, 주문 받은 것을 공장에 의뢰하고,
완성된 물건을 받아오는 것까지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고될 법도 한데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오늘도 물건을 받고서 기뻐해주는
고객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단독 매장을
운영하는 김윤정 씨는 고객들이 이 보석을
받았을 때의 기분을 생각하며 준비한단다. 특히
고객들의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는 이 일이
최고의 직업임을 느낀다고 말한다.
골드테마거리의 상인들은 하나같이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누군가의 찬란한 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기뻐하는 사람들. 그 마음이
보석을 더 빛나게 하는 게 아닐까.
다큐멘터리3일 제작진은 당신의 찬란한 순간을
‘함께’해서 ‘행복’한 사람들을 만났다.
- 제품을 준비할 때 받아보는 분의 기분을
생각해요. 이 일의 제일 좋은 장점이죠.
받으시는 분들이 다 ‘감사하다’ 하시니까
기분이 진짜 좋고 보람을 느껴요.
정말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김윤정 / ‘ㄷ’ 귀금속 매장 운영)
<다큐멘터리 3일> 『황금빛 내 인생
부산 골드테마거리 72시간』 은 3월 13일(금)
10시 55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됩니다.
*본 방송은 부산 지역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 촬영하였습니다.
방송 : 2020년 3월 13일(금) 밤 10시 55분 KBS 1TV
책임프로듀서 : 이재혁
연출 : 이지운
글, 구성 : 오빛나
조연출 : 전요한
취재작가 : 김민지
내레이션 : 남현종 아나운서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