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공감]

남자의 일생  

내레이션 박준규 

쌍둥이 낙지 어부 형 홍쌍수 씨 

동생 홍쌍섭 씨 

갯벌마을 남자들 

추교유 씨 안덕환 씨 




다큐 공감 303회 미리보기 


 남자의 일생


“낙지 프로들이었는데 완전히 이제 끝나버렸구먼요

세상이 가만히 두질 않는다니까요.“


어느새 여든.....

평생 바다와 갯벌을 오가던 발걸음은 갈수록

 더디게 걸어지고 펄펄 날아다니며 잡던 그 많던

 낙지들은 이제 손에 잡히지 않았다 바다를 보며 

꿈을 꾸던 까까머리 소년에서  서울을 동경하며

 바람처럼 섬을 떠났다 다시 돌아오곤 했던

 사내들 세상 겁나는 것 없고 머리 끝까지 치기 

어리던 시절을 지나 결국, 자식들 먹여 살리고

 가르치고 시집장가 보내느라 나는 뒷전이었던 삶 

여든을 맞이한 남자들 인생의 역정은 서로 

비슷한 듯 다르다.  누군가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누군가는 자식을 가슴에 품었다. 평범했지만 

온 힘을 다해 살아낸 세월 돌아보면 누군가는 

허무하고 또 누군가는 불행했다 할지 모르나

 그럼에도 당신들이 보낸 세월은 대단했다. 

황혼의 나이...여든 해 쯤 살면 몰랐던 인생의

 다른 맛을 알게 될까? 





■ 쌍둥이 낙지 어부 형 홍쌍수 (83)


우리 마누라 죽어버리면 나 혼자 살아서 뭐 해

그리고 나 죽어버리고 (아내) 혼자 살면 재미없어

나는 우리 마누라랑 있는 것이 즐겁네


오늘도 뻘에 갔다 낙지 딱 한 마리 잡고 돌아왔다.

예전엔 낙지 하면 이 홍쌍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쌍둥이 동생 쌍섭이랑 

무안 쌍둥이 낙지로 이름 꽤나 날렸다.

세월이 변한 건지 갯벌이 예전 같지 않은지...

낙지 잡으러 뻘에 가는 일이 점점 줄어들면서 

마당에 앉아 해바라기 하는 일만 많아졌다.

홍쌍수씨는 날이 갈수록 아내한테 의지하는

 일도 많아졌다. 갈수록 아내 바라기가 되어 가는데....


 

■ 쌍둥이 낙지 어부 동생 홍쌍섭 (83)


나는 가수가 하고 싶었어

쌍섭아 노래 한자락 해 봐라 해서 

부르면 너 가수해도 되겠다고

원수 같은 돈 때문에 못 했네 

평생 낙지만 파고 살았어


평생 낙지 잘 잡은 걸 자부심으로 살지만

 사실 다른 꿈을 꾸고 살았다.

노래를 잘해서 다들 가수가 되라고 했다는데

지금은 마당에 홀로 앉아 혼자 노래 부르는 게

 그저 낙이다.육십이 되어서야 내 집을 마련하고

 사나 했는데 덜컥 아내가 떠나고 옷 한 벌 

제대로 지어주지 못하고 보낸 아내는 

지금도 미안함으로 남아있다.

곧 아내의 기일이 돌아온다.


■ 갯벌마을 남자들- 추교유 (81)


무서운 것이 없었지 그때는 술도

 막걸리 말로 받아서 먹고 그랬어

이 세상에 부딪히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았지

(예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용기가 없어

아쉬운 거 없이 살 만큼 다 살았어 

풍파도 넘고 쓴맛 단맛 다 봤어


척추가 안 좋아 걷기 힘들어진 아내를

 5년간 병수발하며 살았다.

젊을 때 힘들게 했으니 이제는 내가 갚을 

차례라고 여기고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며 산다.

당뇨까지 겹친 아픈 아내의 밥상을 차리고

 먹여주고 같이 걷는다.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싶어 마음이 짠하다.


그런 아내가.... 하늘로 돌아갔다.

산다는 건.... 이런건가? 여든이 되어서야 되물어본다.


참 허무하지

사람이 그렇게 쉽게 가버릴 수도 있으니까 

허무하더라 이 말이야 말 한마디도 없이

젊을 때는 멋모르고 살았어 옛날 말이

 나이가 벼슬이라고 

나이 먹어 보니 세상맛을 알겠더라 그 말이야


■ 갯벌마을 남자들 - 안덕환 (79)


다른 섬의 친구들이 그랬듯 그도 열여섯에 

부모 몰래 서울행 기차를 탔다.국도극장 앞에서

 표도 팔고 안 해 본 것 없이 자유롭게 바람처럼 

살았다.그 기세로 고향에 내려와 김 사업도

 크게 했다.  “대한민국 어패류 상인들 중에

 날 모르는 사람은 상인이 아니어”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 그도 자식 앞에서는 작았다. 

8개월 전 큰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일하는 큰 밭 한 가운데 아들을 묻었다. 

밭에 와 일할 때마다 아내는 울고 간다.

그 손자들 등록금 때문에 지금도

 큰 농사일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


아들 딸 많은 부모 바람 잘 날 없다고

 항상 바람이 불어 마음속으로

제일 행복했을 때? 서울에서 내 마음대로

 돌아다녔을 때 장가 안 갔을 때. 총각 때

그 때 내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안 해 본 것 없으니까

 /결혼하고 나서는 마음대로 안 됐어요? 

/안 되고 힘이 무거워지고


■ 방 송 일 시 : 2019년 6월 15일 (일) 오후 8시 10분 KBS1TV

■ 프 로 듀 서 : 이연식

■ 연 출 : 이슬아

■ 작 가 : 박현주

■ 제 작 사 : 프로덕션 미디컴

■ 내 레 이 션 : 박준규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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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란]

초여름 김치 

양배추김치 

 양배추초절임 

임성근 조리기능장





알토란 235회 


▽알토란 김하진의 초여름 김치 맛김치 비법 만드는 법 

돼지고기배추지짐 만들기 레시피

 김하진 요리연구가 235회 링크▽ 


https://fire8blog.tistory.com/1681


▽알토란 정호균 셰프의초여름 김치

 양파김치 비법 만드는 법 

참외장아찌 만들기 레시피 정호균 셰프 235회  링크▽

 

https://fire888.tistory.com/387


입맛 살리는 초여름 김치


임성근 조리기능장의 <초여름김치! 양배추!>

임성근의 제철 밥상


<부드러운 양배추김치 비법>

 

▶양배추김치 재료 :


양배추 1통, 천일염 1컵, 간 양파 2개, 

양념장, 부추 400g


<양념장> : 중간 고춧가루 1컵, 

고운 고춧가루 4 큰 술, 다진 마늘 5 큰 술, 

다진 생강 2 큰 술, 멸치액젓 반 컵, 

매실 원액 1컵, 설탕 4 큰 술

 


<만드는 법>


1. 양배추 1통을 한 입 크기로 썬 후 물에 헹군다


2. 양배추에 천일염 1컵을 켜켜이 넣은 후

 누름돌로 누른다


3. 1시간 절이고 뒤집어주며 총 2시간 절인다


4. 절인 양배추는 헹군 뒤 물기를 빼고 

간 양파 2개를 넣어 5분 간 둔다


5. 중간 고춧가루 1컵, 고운 고춧가루 4 큰 술,

 다진 마늘 5 큰 술, 다진 생강 2 큰술, 

멸치액젓 반 컵, 매실 원액 1컵, 설탕 4 큰 술로

 양념장을 만든다


6. 양배추와 양념장을 버무린 후 

부추 400g을 넣어 가볍게 무쳐 완성한다





<향긋한 밥도둑! 양배추초절임>


▶양배추초절임 재료 :


양배추 1통, 깻잎 5묶음, 초절임물


<초절임물> : 물 8컵, 황설탕 2컵, 

식초 250ml, 통후추 1 큰 술, 

월계수 잎 한 장, 굵은 소금 5 큰 술


  

<만들기 레시피>


1. 양배추 1통을 4등분 한 후 심지를 제거하고

 깻잎 5묶음을 깨끗이 씻어 꼭지를 제거한다


2. 양배추 사이사이 깻잎을 껴넣고

 통에 담은 뒤 누름돌로 누른다


3. 물 8컵, 황설탕 2컵, 식초 250ml,

 통후추 1 큰 술, 월계수 잎 한 장,

 굵은 소금 5큰 술로 초절임물을 끓인 뒤

 한 김 식혀 골고루 붓는다


4. 15분 뒤 한 번 뒤집어 주고 

누름돌로 눌러준다

초절임물이 완전히 식으면 뚜껑을 닫아 

상온에 7~8시간 숙성 후 냉장 보관한다 




[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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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달려보자 자전거 길 

서울 잠실동 방이동 

추억의 학교 앞 즉석떡볶이 

 눈물 나게 매운 비빔냉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9화 미리보기


달려보자 자전거 길 – 서울 잠실동 · 방이동


추억의 학교 앞 즉석떡볶이 30년

송파역 맛집 

<모꼬지에>

02-424-6150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36길 5-13

 지번 송파동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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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14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평일 15:30 - 16:30 

브레이크타임(점심마감 14:50, 주말,공휴일 제외)

매일 11:00 - 21:30휴무(명절 전날, 당일)


9,000원

 즉석떡볶이(2인분)

5,500원

 순쫄(순두부쫄면)

1,500원

사리/라면,쫄면,오뎅,햄,만두,떡,야채

5,500원

순라(순두부라면)

7,000원

비빔만두(쫄면, 군만두) 





헌책방들의 보물창고 서울책보고

스물아홉 개의 헌책방이 입점


<서울책보고>

02-6951-4979

서울 송파구 신천동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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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14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평일 10:30 - 20:30 주말 10:00 - 21:00

공휴일 10:00 - 21:00 월요일 휴무

1월1일, 설날 및 추석 연휴


http://www.seoulbookbogo.kr

 


눈물 나게 매운 ‘비빔냉면’

<해주냉면>

02-424-7192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7길 8-16

 지번 잠실동 195-9 해주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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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14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매일 11:30 - 21:00매주 일요일휴무 

(월~토 마지막주문 8:30)


5,500원

비빔냉면

5,500원

물냉면

1,500원

사리

6,000원

포장(물냉면.비빔냉면)

1,000원

쿨피스 


(상호,정보,영업 시간,가격 ,위치,전화번호,방송,tv

주소,가게,식당,어디,지도,연락처,촬영지,장소,맛집)



빽빽한 빌딩숲 사이로 옛 유적지들을 만날 수 있는

 도시. 풍납토성의 오래된 성곽과 삼국시대 

방이동 고분들은 송파구의 유서 깊은 역사를 

말해준다. 1970년대 초기까지 나룻배가 오갔다는

 송파구. 송파나루터가 있던 자리에

 한강매립사업을 통해 형성된 석촌호수는

 송파구를 대표하는 호수공원이다.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경기장들이

 건설되면서 올림픽 타운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 

화려한 콘크리트 숲 사이로 여전히 변하지 않는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송파구 잠실동, 

방이동에서 <동네 한 바퀴>

 스물아홉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 ‘따릉이’ 타고 동네 한 바퀴

거리를 걷다보면 다양한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분주히 걸어가는 사람들, 줄지어 선 차량, 만원 

버스에서 쏟아지는 인파... 다양한 그 풍경들 

가운데 배우 김영철의 눈에 들어온 것은 거리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똑같이 생긴 자전거. 

알고 보니, 이 자전거의 정체는 공공 자전거 대여

 서비스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따릉이’란다.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근처 대여소 어디서나 대여와 반납이

 자유롭다. 출퇴근길에 인기라는 따릉이를 

빌려보기 위해 잠실역 근처 대여소를 찾은 

김영철.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동네 한 바퀴의

 포문을 연다.

 




■ 서울에서 만난 칼갈이 할아버지

우뚝 솟은 빌딩과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이곳을 

걷다보면 한 재래시장을 만날 수 있다. 

‘새마을시장’이라 불리는 이곳에 한눈에 봐도

 낡고 오래되어 보이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78세 할아버지. 35년 넘게 송파구 곳곳의 시장과

 공방을 돌아다니며 칼을 갈아오셨다고. 1차로

 칼의 무뎌진 날을 기계에 갈고, 2차로 숫돌에

 칼을 갈아 정성껏 마무리하는데. 날카로워진 

칼날을 꼼꼼히 살펴보는 할아버지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어린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칼갈이 할아버지의 모습을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게 되자 반가움 마음이 앞서는 김영철.

 잠시나마 할아버지와 함께 리어카를 끌며 

목청껏 소리를 외친다. “칼 갈아요~ 칼!”

 

 ■ 나룻배를 타고 다녔다는 잠실도 이주민

두 남자가 외치는 ‘칼 갈아요~’ 소리를 듣고

 찾아온 손님. 할아버지를 기다렸다며 신문지에

 말아온 칼 세 자루를 내민다. 할아버지의 오랜 

단골손님이라는 남자에게 대화를 걸어보는 

김영철. 남자는 어렸을 적 살던 고향이 사라져(?) 

이곳으로 이사 온 이주민이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잠실은 섬이었다고 말해주는 남자. 

잠실도의 북쪽은 신천강이 흐르고 남쪽은 

송파강이 흘렀다는데. 잠실도에는 새내마을, 

잠실마을, 부렴마을 이렇게 세 마을이 있었다고. 

그 중 새내마을 주민이었다는 남자는 과거 

나룻배를 타고 매일 육지에 있는 학교를 

오갔다는데. 이후, 1971년 송파강을 메워 

잠실도를 육지로 만들었고, 지금의 잠실이 

되었다. 잠실도가 육지로 된 것은 한강 공유수면

 매립 사업 때문. 대를 이어 살던 새내마을 

사람들은 개발과 함께 지금의 새마을시장 옆으로

 집단 이주를 했다. ‘새마을시장’도 새로 지은 

마을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 현재는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들어선 잠실이지만, 

70년대 초까지 나룻배가 오갔다는 사실이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김영철은 새내마을 주민들의

 집단 이주지인 새마을시장 옆 주택가 골목을

 거닐며, 예전에는 섬이었을 잠실도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 2020 도쿄장애인올림픽을 꿈꾸며... 

송파시각장애인축구장


안대를 쓰고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이 차는 공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지어진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이다. 눈이 아닌 귀로 경기를 하는

 사람들. 이들은 방울이 삽입된 공의 소리와 

동료들의 발소리를 계산해서 움직인다는데. 

평일에는 여느 사람들처럼 직장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축구장에서 연습한다는 이들은, 

대한민국 시각장애인 국가대표 축구선수들.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열심히 연습 중이었는데. 

번번이 장애인 올림픽 출전에 고배를 마셨다는

 이들의 올해 목표는 내년 도쿄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린 9월 시합에서의 승리다. 하나 된

 마음으로 훈련에 열중하는 선수들. 김영철도 

그들의 꿈을 응원하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다.

 


■ 그땐 그랬지~ 추억의 학교 앞 즉석떡볶이

삼삼오오 거리를 거닐며 수다 떠는 여고생들이

 눈에 띈다. 우연히 마주친 김영철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는 학생들. 학원가기 전, 허기를

 달래려 떡볶이 집으로 향하는 중이란다. 

도착한 곳은 여고생들에게 30년 가까이 

사랑받았다는 즉석떡볶이 가게. 평소 즐겨먹는

 메뉴가 있다며 척척 주문하는 학생들은 

김영철과 맛있게 떡볶이를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낸다. 즐거운 수다 시간도 잠시, 

계산을 앞두고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가끔 

즐겨한다는 게임을 통해 떡볶이 값을 낼 

단 한명을 정하기로 하는데. 유쾌한 여고생들과

 함께 시작된 추억의 게임~ 과연, 승부의 결과는?!


 

■ 헌책방들의 보물창고 ‘서울책보고’

약 17만권의 헌책이 모여 있는 곳. 책을 뚫고 

가는 책벌레의 모습을 형상화해 동굴처럼 서가를

 만들었다는 이곳은 ‘서울책보고’. 현재, 

스물아홉 개의 헌책방이 입점 되어 있다는데. 

이곳에서 사다리에 올라 책을 정리하고 있는 

남자가 김영철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실 그도 

헌책방 주인 중 한 명. 청계천에서 헌책방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20년 

가까이 운영 중이다. 아버지 때만 하더라도 

전성기였다는 헌책방은 시대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 둘 사라져갔다. 그러던 중 생긴 

‘서울책보고’의 서가가 반가워 틈날 때마다 

방문하고 있다는데. 헌책을 살살 문지르면 

헌책 고유의 달콤한(?) 향이 난다고 일러주는 

사장님. 김영철도 그를 따라 헌책에 얼굴을 대고 

깊이 숨을 들이쉬는데. 나 아닌, 또 다른 

누군가도 헌책이 선사하는 특별한 향기를 

맡을 수 있기를 바라며... 김영철은 

오래도록 서가 앞에 머무른다.

 

 

■ 60대 여성 드러머가 있는 곳... 7080 드럼 동호회

한적한 동네의 도로를 걷다 발견한 

‘7080 드럼 동호회’ 간판. 흥겨운 드럼 소리에

 이끌리듯 들어간 곳에는 각자 드럼연습에 

몰입 중인 50-60대들이 있다. 결혼 후 생계를

 위해 드러머 활동을 접어야 했던 동호회 

회장은 6년 전 현재의 자리에 드럼 연습장을 

만들었다. 그 후 새로운 취미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들었다는데. 김영철이 

만난 60대 여자 회원들. 우울증을 앓다 

드럼동호회를 찾아왔다는 주부와, 버스킹을

 즐기며 꾸준히 드럼을 배우고 있다는 

또 다른 주부. 오랜 세월 누군가의 아내이자,

 어머니로 살았던 그들은 새로운 활력소를

 찾기 위해 이곳의 문을 두드렸다고. 드럼에

 푹 빠져 열중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미소 짓던

 김영철은 직접 드럼을 배워보기로 한다. 

방문 너머로 들리는 주부 회원들의 드럼 소리.

 김영철도 그들의 리듬에 맞춰 앞에 놓인

 드럼을 신명나게 두드린다.


 

■ 어머니의 선물, 눈물 나게 매운 ‘비빔냉면’

‘따릉이’를 타고 어느 골목을 지나던 김영철. 

더위에 조금씩 지쳐가던 때, 냉면집이 눈에 

들어온다. 1983년, 리어카에서 장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냉면을 팔고 있다는 식당. 이곳의 

인기 메뉴인 비빔냉면을 맛보는 김영철은 

뜻밖의 난관을 만난다. 다름 아닌 혀를 얼얼하게

 하는 매운맛 때문인데. 평소 매운맛을 즐겨해

 자신 있어 하던 그도 결코 쉽지 않은 맛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젓가락이 가는 

이 매운맛은, 리어카 장사를 시작하며 8년 동안

 양념을 연구했다는 어머니의 비법이란다. 

딸은 매운 양념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끝내 

눈물을 흘리는데. 삼남매를 키우며 일하느라

 제 몸 하나 보살필 겨를 없던 어머니는 

6개월 전,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그 후 딸은

 어머니의 유산인 이 가게를 맡게 되었다는데. 

힘이 들 때마다 딸은 ‘어머니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한다고. 어머니의 

매운 양념 비법과, 손맛을 이어받은 딸이 

버무린 비빔냉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딸의

 애틋한 마음을 느끼며, 김영철은 코끝 찡하게

 매운 비빔냉면 한 그릇을 싹 비워낸다.

 


초고층 빌딩 사이로 삼국시대의 유적지를 품고

 있는 동네. 속도와 변화를 중시하는 시대에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송파구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는 6월 15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29화. 달려보자

 자전거 길 - 서울 잠실동 · 방이동]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kbs,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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