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통영에서 진주까지

 이순신로드를 가다  

조선 수군 봄 식량 숭어 

너물비빔밥 미늘마을 

꿀로 만든 통영약과 유과 

백의종군 밥상 연포국 감자 보리밥

 진주 원계마을  



한국인의 밥상 365회 미리보기 


통영에서 진주까지 이순신로드를 가다

  

임진왜란 당시,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구한 불멸의

 영웅 이순신. 그가 남긴 난중일기에는 이순신의

 파란만장한 삶과 함께 다양한 먹을거리가 기록되어

 있다. 장군은 청어, 숭어, 꿀, 유자 등 철철이 

다양한 식재료를 써 놓았는데,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400년 전 그의 밥상에 오른 식재료들을

 공개한다.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통영에서부터 백의종군하며 새롭게 

전열을 다지던 진주까지, 그 길을 따라가며 그와 

그의 수군들이 먹었을 음식들을 찾아내고, 기록에 

남은 음식이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통영 토속음식인 너물 비빔밥과 백의종군

 시절에 먹었던 연포국, 감자보리밥 등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반가운 봄 식량, 숭어!


이순신 장군과 그가 이끄는 수군들은 무엇을 먹으며

 전투에 임했을까? 임진왜란 당시 수군은 

조정으로부터 군량미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조달해야 했다. 때문에 기록에는 “고기를 잡아 

군량을 산다.”라고 적혀있다. 수군의 총수였던 

이순신 장군은 수군들의 식량을 구하기 위해 

고심하였는데, 그 고민의 흔적이 난중일기에도 

기록돼 있을 정도다. 


보리 고개를 넘어야 할 봄철, 굶주린 군병들의 배를

 두둑이 채워준 반가운 고기는 다름 아닌 숭어. 

임진왜란 당시, 2천여마리의 숭어를 잡았다는 기록이

 난중일기에 나와 있다. 봄보리 필 때 제일 맛이 

좋아 보리 숭어라는 별명까지 붙은 숭어는 회도

 회지만 구이가 제 맛이다. 굵은 소금 뿌려 바짝 

굽기만 하면 그 맛이 일품인데, 아마 이 곳, 바다

 길목을 지키던 수군들 역시 이렇게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400년이 지난 지금 이순신 장군과 

수군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전투식량은

 뱃사람들의 반가운 손님이 되어있다고 하니, 봄이

 오는 길목, 이순신의 도시 통영의 숭어를 만나보자. 



전라·경상·충청 3도의 문화가 섞인 음식,

 통영 너물비빔밥!


삼도수군통제영은 전라·경상·충청 삼도의 수군을

 총 진두지휘하던 해군본부이며,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이 초대 통제사로 활동하던 근거지다. 삼도의

 해군과 고관대작들이 이곳에 주둔하면서 통영은 

삼도의 특징이 섞인 음식 문화가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통영만의 독특한 음식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 먹었을까?


통영 남쪽 바다 끝, 아랫 미늘 마을이란 옛 이름을

 가진 선촌. 미늘 마을 언덕 위, 잘 지어진

 기와집에서 만난 지욱철 어촌계장님. 이 집에서 

통영만의 독특한 음식을 엿보게 된다. 생일이나 명절,

 잔치 때 특별히 해 먹던 통영의 토속 음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밭작물부터 바다풀까지 열 가지가 넘는

 채소를 손질해야 맛 볼 수 있는 통영 너물 

비빔밥이다. 독특한 점은 밥에 조갯국을 흥건히 

말아먹는 것이며, 대개는 고추장을 넣지 않고 비벼

 먹는다. 삼도의 문화가 섞인 통영에서 맛보는 

너물비빔밥의 풍미를 미늘마을 밥상에서 만나보자.



제사상에 올릴 만큼 귀했던 꿀로 만든 다과 한 상


임진왜란 중, 조선수군 사이에 역병이 돌았다. 수군

 1만 7천여 명 중 5천여 명이 역병에 걸려 전투에 

큰 손실을 입었다. 이에 이순신 장군은 여제라는 

제를 드려 수군들의 안위를 살폈다. 1594년 4월 3일,

 1596년 5월 4일, 여제를 올린 기록이 난중일기에 

전해진다. 이외에 전란 중에도 여러 차례 제사를 지낸

 기록이 있는데, 그 제사상에는 꿀을 이용한 음식이

 올랐다고.  난중인데도 화려한 음식이 난중일기에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과연 난중일기엔 어떤

 귀한 음식이 기록돼 있으며, 장군은 어떤 음식을 

제사상에 올렸을까?


이순신 장군이 제사상에 올렸다는 귀한 꿀 음식을 

취재팀은 진주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진짜배기 볕이

 있다는 옛 지명 진양처럼 이곳 진주는 지리적인 

이유로 꽃이 많아 꿀도 많았다. 난중일기에는 꿀이 

들어간 유과와 약과를 제사상에 올렸다고 전해진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이용하여 꿀을 넣어 만든 

통영약과부터 공정이 하도 많아 14번 손이 가야 

완성되는 유과 만들기까지. 전쟁 중에도 간절한 

마음으로 군사들의 안위를 빌기 위해 제사를 드렸던

 이순신 장군의 다과 한 상을 만나본다.




이순신 장군의 소박한 백의종군 밥상


바다와 거리가 먼, 지리산 끝자락에 위치한 진주 

수곡면 원계마을이 있다. 이곳에 이순신 장군은 

왜 왔을까?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의 명을 받고 

권율 장군이 있는 합천으로 가던 중, 1597년 7월 

26일 이곳 원계마을 손경례 집에 머물렀다. 그런데

 원균이 칠전량 해전에서 대패하자 8월 3일 놀란 

선조는 이순신 장군에게 삼도수군통제사를 

재임명한다는 교지를 내린다. 그 교지를 받은 곳이

 바로 손경례의 집이다. 장군은 약 10일 동안 이곳

 원계마을에 머물며 왜적을 물리칠 대책을 

강구하였다고 한다.


원계마을에서 손경례의 자손, 손영모씨를 만났다.

 대대로 마을을 지킨 이곳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었을까? 맷돌에 갈아 만든 두부를 이용한

 연포국부터 통감자를 넣고 찐 감자보리밥, 들깨를 

솔솔 볶아 만든 머위대 들깨찜, 잉어 뱃속에 고사

리 넣어 만든 잉어찜까지. 

이 음식들 중에, 이순신 장군이 먹은 음식이 

난중일기에 나온다. 대표적으로 연포국과 보리밥이다.

 연포국하면 낙지 맑은 탕을 먼저 떠올리지만 조선의

 연포국은 부드러운 두부가 들어간 맑은 두부탕을 

의미한다. 소박했지만 정성이 깃든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밥상을 진주 원계마을에서 만나보자.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방송일시 

2018년 5월 10일 목요일 저녁 7시 35분 ~ 8시 25분


[출처]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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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봄의 기운이 나를 안는다 첫 나물 

제천 산야초 마을 밥상

 황새냉이 지칭개 뽀리뱅이 

삼척 개미나리 산달래 엉겅퀴 

봉화 눈개승마 농가 삼나물

 강릉 갯방풍  




한국인의밥상 361회


봄의 기운이 나를 안는다 첫 나물


긴 겨울, 잠들어 있던 생명들이 하나 둘 깨어나는 계절

약초보다 더 약이 된다는 달콤 쌉싸래한 첫 나물을

 먹는 건 우리의 오랜 풍습

언 땅을 뚫고 나온 강인한 생명력의 맛을 찾아서

 


초록의 봄, 산야초와 함께 피어나다

제천 산야초 마을 밥상


해발 1000m가 넘는 금수산 자락에 위치한 제천

 산아초 마을. 고도가 높은 산으로 둘러 싸여 그 

어느 곳보다 봄이 늦게 오는 마을 중 하나다. 언

 땅을 뚫고 초록의 나물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면

 봄이 온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봄을 만끽하기 위해 소쿠리를 들고 산으로, 

들로 걸음을 재촉한다. 사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입춘채라고 하여 입춘날 눈 밑에 돋아난 햇나물들을

 뜯어다가 무쳐 먹는 풍속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풍습이 형태는 조금 달라졌지만, 아직 산촌 마을들에서

 이어지고 있다. 꽃다지, 황새냉이, 원추리, 지칭개, 

뽀리뱅이 등 산야초마을 주변은 지천이 노다지.

 언 땅을 뚫고 나온 나물들은 그 어떤 나물들보다 

연하고 약이 된단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나물을 

캐더라도 먹는 방법을 모른다면 전부 도루묵!

 마을에서 나물을 가장 많이 안다는 최분녀씨가 

오늘 채취한 나물을 다듬는 방법 설명에 열을 올린다.

 지칭개는 그냥 물에 담가 음식을 하게 되면 쓴맛

 때문에 음식의 맛을 다 버리게 되니, 뿌리 위 

보라색 부분을 제거해야 쓴맛을 잡을 수 있다.

 이렇게 손질한 지칭개는 말 그대로 봄의 보약. 

콩가루를 넣고 된장국을 끓이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딱 지금 먹어야 가장 달고 맛있다는 원추리 된장

 비빔밥부터 산야초마을의 명물 황기와 솔잎, 

약초를 넣고 끓인 약초 수육까지~ 긴 겨울을 이겨낸

 나물들로 차려낸 봄기운 넘치는 제천 산야초 마을의

 밥상을 찾아가 본다.

 

강원도 삼척, 눈 덮인 산골에 찾아온 봄소식

삼척 임정숙씨 가족 밥상


춘삼월에 폭설이 내리는 것은 예삿일도 아니라는 

삼척 도계면의 외딴집. 임정숙씨네 가족이 사는 

집이다. 며칠 동안 날이 좋아 이제 봄인가 했는데 

임정숙씨네 동네에는 또 폭설이 왔다.

폭설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정숙씨네 가족은 익숙한 일이라는 듯 눈이 조금

 녹기 시작하자마자 집 뒤의 산으로 향한다. 

눈 속에서만 제맛을 내는 나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숙씨가 눈을 헤치면 개미나리며, 산달래, 엉겅퀴가

 초록의 얼굴을 내민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를 

따라 봄이면 나물을 캐러 산을 누벼 그 누구보다 

나물에 대해서는 잘 안다는 정숙씨. 고등학교 졸업 후,

 도시 이곳저곳에 살아봤지만 봄이 돌아올 때마다 

나물 생각에, 고향이 그리워 다시 돌아왔단다.

 처음에는 젊은 딸이 시골로 온다고 해 부모님께서도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잘 해내고 있는 딸의 모습을

 대견해 하신다는데... 눈 덮인 산에서 캐온 나물들로

 엄마와 임정숙씨가 솜씨를 발휘한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산에서 제일 먼저 고개를 내민다는 

개미나리를 된장으로 무치고, 닭에 나물들을 더해 

나물 물닭갈비도 만들고, 땅속에서 겨울을 난 

돼지감자로 깍두기도 담근다. 겨울을 이겨낸 건강한

 나물들로 차려낸 정숙씨네 산골 밥상을 찾아간다.



눈을 뚫고 자라나는 첫 나물, 눈개승마

봉화 눈개승마 농가 김석근씨 밥상 


겨우내 얼어붙은 땅속에서도 부지런히 싹을 틔우는

 나물이 있다. 눈을 뚫고 자라나서 눈개승마라 이름

 붙은 이 나물은 봄에 제일 먼저 나오는 나물 중

 하나다. 눈개승마는 식감도 좋을 뿐 아니라 인삼, 

두릅, 고기 맛이 난다고 해서 삼나물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영양소도 풍부하다. 소백산과 태백산

 자락에 위치한 봉화로 귀농한 김석근씨는 14년 전,

 산이 좋아 혼자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맛 좋은

 눈개승마를 산에 심어 재배하기 시작했다는데~ 

이 시기쯤이 되면 석근씨는 몸이 10개라도 부족하다.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눈개승마 채취는 때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농장을 찾은

 석근씨의 아내 선호씨와 딸까지 힘을 합쳐 눈개승마를

 채취하고, 이런 가족들을 위해 석근씨가 보양식을

 준비한다. 소백산 자락 농장에 방목해 키우는 염소를

 잡아 육회를 준비하고, 눈개승마를 넣은 염소탕도 

준비한다. 염소탕에 눈을 뚫고 나온 눈개승마를 

넣으면 한해는 거뜬하게 날 수 있는 보양식이 된단다.

 보양식 눈개승마염소탕부터 아내가 무쳐준 

눈개승마무침까지~ 눈개승마 농장을 천국 바로 밑

 999국이라 부를 만큼 행복하다는 석근씨의

 행복한 밥상을 찾아간다. 



허균이 먹었던 강릉의 토속 나물

강릉 바닷가에서 만난 첫 나물 갯방풍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토속음식이 발달한 강원도 강릉.

 바다가 있는 지역에서는 방풍나물이 흔하게 보이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방풍과는 다른 종인 갯방풍은 

문헌으로도 전해 내려오는 강릉 토속 나물이다. 

바닷가 모래사장과 바위틈에서 자란다는 갯방풍은 

허균이 쓴 ‘도문대작’에도 언급되어 있을 만큼 

맛과 향이 뛰어나다. 풍을 예방하고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라져가기 시작한 갯방풍을 몇 년 

전부터 바닷가 인근 마을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단다.

강릉 토박이 김창기씨는 처음 갯방풍을 재배하기 

시작할 때부터 여러 방법을 시도해 갯방풍 재배를 

성공시켰다. 지금 딱 이 계절, 잎이 가장 연하고 

단맛이 나는 갯방풍은 맛 좋기로 유명한 강릉

 민들조개를 넣어 죽을 끓이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는

데! 속도 편안해지고 방풍 향도 오래도록 입안에 

머문다는 민들조개 방풍죽, 그리고 멍게를 넣어 

만든 방풍물김치로 입과 가슴속을 향기로 채운다.

 생명력이 강해 언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갯방풍으로 

차려 낸 바닷가 첫 나물 밥상을 찾아가 본다.



제작 KP커뮤니케이션 / 연출 홍진표 / 작가 김준영

2018년 4월 12일 목요일 저녁 7시 35분 ~ 8시 25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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