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비밀]

우리는 쓰리랑 부부 

센 할망과 약골 하르방 

양광홍 할아버지 한기옥 할머니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

 물질 경력 65년 고령해녀 





장수의비밀 236회


우리는 쓰리랑 부부, 센 할망과 약골 하르방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그 중에서도 섶섬을 품고 

있는 보목동에 오늘의 장수인이 산다. 동네에서도 

유명한 쓰리랑 부부인 양광홍 할아버지(79세)와

 한기옥(80세)할머니.

어릴 때부터 목소리 크고 화통하고 거침없는 성격이

었던 할머니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할아버지를 꼼짝 못하게 한다는데~ 오일장에도 함께

 다니고, 밭일을 할 때도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는

 노부부! 물질을 할 때는 오토바이로 출근을 시켜주고, 

물 밖으로 나오면 해산물 정리까지 담당한다.




집에 와서도 할머니의 주문이 끊이지 않고! 불평 한 

마디 없이 묵묵히 할머니의 부탁을 다 들어주는 

할아버지. 원래 긍정적이고 조용한 성격의 할아버지는

 평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며 할머니의 성격을 

다 받아준다는 것. 한때 서울에서 귤장사를 하면서 

큰 돈을 벌었던 할아버지는 고향으로 돌아와 

할머니에게 다 주지 못했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8년 전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죽을

 고비를 넘긴 할아버지, 이후 자꾸 기억력이 약해지고

 몸도 쇠약해졌다는데...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성격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 

화를 내기도 하고, 일을 잘해낼 때까지 계속 시킨다는

 것. 할아버지는 화를 내며 다그치는 할머니 때문에 

가끔 화가 나기도 하지만 여장부 같은 센 성격이 

여전히 마음에 들고, 못하는 것 없는 할머니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세도 너무 센 할머니 때문에 때론 기가 죽기도 

하지만 60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을 지켜온 노부부의

 독특한 이야기를 <장수의 비밀>에서 만나본다.


서귀포시 보목동 쓰리랑 부부

 

한라산과 섶섬, 제지기 오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서귀포의 작은 어촌 마을, 보목동. 쓰리랑 부부로 

알려진 양광홍 할아버지와 한기옥 할머니의 

보금자리에선 매일 사랑이 꽃핀다.

하지만 성격은 정 반대라는데~ 목소리도 크고, 

걸음걸이조차 대장부같은 한기옥 할머니에게 꽉

잡혀 산다는 양광홍 할아버지. 하지만 알고보면 

할아버지는 잡혀 사는 게 아니라 할머니에게 져

 주는 것이라는데~


물질 경력 65년 이상!

고령해녀 한기옥 할머니에겐 비서(?)가 있다?

 

어려서부터 바다를 좋아했던 할머니. 여든이 된 

지금까지 물질을 하고 있는 해녀다. 바다로 갈 

때마다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로 모셔다(?)드린다고.

 납 허리띠를 매는 것도 도와주고, 테왁도 옮겨주는

 등 할머니 옆에서 잡일을 담당한다. 물밖으로 

나와서도 미역을 다듬고 옮겨주는 할아버지. 매일 

걱정되다 보니 할머니를 지켜주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는 집에서도 

할머니를 돕는 데 시간을 쏟는다. 빨래를 걷고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는 할머니 부탁에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


오일마다 찾아오는 행복 나들이~

서귀포 전통오일장

 

40년 동안 서울을 왔다갔다 하면서 사업을 했다는 

할아버지. 지금은 고향에 돌아와 조용히 살고 있지만

 돌아다니는 성격은 여전하다. 특히 5일에 한 번 

열리는 서귀포 전통 오일장에는 꼭 가야한다는데.

시장에서 할머니 핸드백을 들어 주고, 짐을 담당하는

 할아버지. 하지만 물건을 깎는데는 기가 막히다.

2만원 짜리 작업복을 1만9천원에 구입한 할아버지. 

옆에서 만류하는 여장부 할머니도 물리치고 기어이

천원을 받아 냈는데~ 장을 보고 난 뒤에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꽈배기도 먹어야 한다.


억척스런 생활력!

물질하지 않는 날엔 보말을 캐로 바다로~

 

할머니의 취미는 보말 캐기! 20년 전만 해도 매우 

흔했던 보말은 관광지 식당에서 식재료로 쓰기 

시작하면서 귀한 몸이 돼 버렸다. 가격도 높다 보니

 부수입으로 꽤 좋다는 것. 큰 돌을 뒤집고 보말을

 잡는 할머니, 집으로 돌아오면 할아버지와 함께 

보말 알맹이를 꺼내는 작업을 한다.

할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밥상은 건강식으로

 차려낸다는 할머니. 보말성게미역국에 흑돼지조림,

 육지에서 공수한 대하장까지 그야말로 매끼니 

푸짐한 건강밥상이 올라온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60년 지기 쓰리랑 노부부의 행복은 진행 중

 

텃밭에 모종을 심기로 한 노부부.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모종을 가져오라고 하고, 모종을 제대로

 찾지 못한 할아버지는 결국 폭발하고 만다. 하지만 

할머니는 할아버지 운동과 기억력을 돕기 위해 일을

 자꾸 시킨다는 것. 하루가 지나도 마음이 풀리지 

않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평소처럼 대하지만 토라진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는다. 결국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부침개를 만드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화해의 손길을 기다렸다는 듯이 맛있게 먹는다.


야무지고, 거침없고, 화통하고, 시원한 성격의 

할머니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약골 할아버지를 

자신의 성격으로 감싸고 돌봐주는 할머니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장수의 비밀>에서 만나본다.


 * 방송일시 : 2018년 4월 13일(금) 오후 8시 40분

* 연출 : 곽경철 PD

*글. 구성 서주현 작가

* 제작 : 티브이앳


[출처] 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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