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미리보기

 

우리 집 우리 학교

 

요즘 시골에서는 아이들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데 순창의 작은 시골 마을엔

한집에 애가 여섯, 소문난 다둥이네가 있다.

첫째 초원이(16)부터 막내 소원이(3)까지

두세 살 터울로 육 남매.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빨래부터 설거지까지

각자 맡은 일을 완수한다.

덕분에 알아서 척척 돌아가는 다둥이네 시간표.

이 집 부부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걸까 궁금하다.

이송용(45), 정해영(45) 씨 부부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것,

이른바 ‘홈스쿨링’이다.

 

 

 

 

카이스트 대학원 선후배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 해영 씨 임신 8개월 차에

몽골로 교육 선교를 나갔었고 한국으로 돌아와선

‘우리 아이들을 집에서 가르쳐보자’라고

결심했었다. 홈스쿨링의 목표는 오늘 하루의

행복에 있다는 부부. 그래서 이 집의 시간표는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가득 차 있다.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인 해영 씨는 ‘굿잡(잘했어)’을

입에 달고 살고 아이들은 엄마의 칭찬 폭격에

자연스럽게 공부에 재미를 붙인다. 그리고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때면 펼쳐지는 진풍경.

엄마와 아빠는 아이들을 한 명씩 꼭 안아주며

진한 ‘굿 나잇’ 뽀뽀를 나눈다.

 

이처럼 가족이 온종일 함께 붙어 있으니, 함께

삼시 세끼를 먹는 건 당연지사. 온 가족이 다

‘삼식이’라는데, 쌀 60kg는 한 달이면 사라진다.

이런 대식구의 가장인 송용 씨의 본업은 홈스쿨링

교재를 만들고 원고를 기고하는 일. 2층의

서재를 개인 출판사로 쓰고 있다. 그리고

아빠 책상 맞은편에서 공부하는 건 큰딸 초원이(16).

쭉 홈스쿨링을 했던 큰딸 초원이는 15살에

당당히 전남대 심리학과에 입학했다.

 

회문산 끝자락, 순창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이 작은 마을에도 어느덧 봄이 찾아와 가족들도

작년에 감자 심고 콩 심었던 텃밭에 함께 모여

비닐을 걷고 비료를 뿌린다. 봄을 맞은 건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 예쁜 교복도 챙겨입고

같이 홈스쿨링 하자며 이사 온 옆집과 함께

개강식을 한다. 지식보다는 '삶'을 가르치고

싶다는 부부. 설레는 봄을 맞은 우리 집,

우리 학교에서 또 어떤 삶을 배우게 될까?

 

 

 

 

# 우리는 집으로 등교한다

 

순창의 작은 시골 마을에는 매일 집으로

등교한다는 소문난 다둥이네가 있다.

첫째 초원이(16)부터 막내 소원이(3)까지

두세 살 터울로 육 남매.

아이들은 알아서 일어나 새천년 체조로 하루를

시작하고 첫째와 둘째가 돌아가면서 가족의

아침밥을 책임진다. 모두 함께 둘러앉아 아침을

챙겨 먹으면 곧장 이 층으로 올라가는

아이들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책을 펼치고

공부를 한다. 아마도 이건 모든 엄마 아빠들이

꿈꾸는 풍경일 터. 이 집 부부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건지 궁금해지는데….

 

이송용(45), 정해영(45) 씨 부부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것.

이른바 ‘홈스쿨링’이다. 카이스트 기계과 대학원

선후배로 만났던 두 사람. 전도유망한 공학도였던

부부는 대기업에 취직도 하고

남부럽지 않게 신혼살림을 시작했었다.

그러다 첫 아이를 낳을 무렵, 송용 씨의

오랜 꿈이었던 교육 선교를 위해

부인 해영 씨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함께

몽골로 떠났었다.

 

그렇게 송용 씨, 몽골 국제대학의 강단에도 서보고

두 사람은 학교를 세우는 일도 하며 교육에

몸담았었다. 첫째와 둘째를 몽골에서, 셋째와

넷째를 인도네시아 선교 현장에서 낳았던 부부.

인도네시아에서 아이들을 일주일에 반만 가는

학교에 보내기도 했었으나 부부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 ‘우리 아이들을 집에서 가르쳐보자’라고

결심했었다. 그렇게 우리 집은 우리 학교가 되었다.

 

# 우리 집 가훈이자 교훈은 오늘의 행복

 

홈스쿨링의 목표는 오늘 하루의 행복에 있다는

부부. 그래서 이 집의 시간표는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가득 차 있다.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은

엄마인 해영 씨이지만 오늘 할 목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정한다. 꼬맹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만든

한글책, 수학책으로 언니, 오빠들은 영어로 된

교과서로 공부를 한다.

 

스스로 정한 진도를 끝내면 찾아오는 꿀맛 같은

자유시간. 밤새 펑펑 내린 눈 덕분에 아이들은

모여서 눈썰매도 타고 신나게 눈싸움도 한껏

벌인다. 그렇게 아이들은 한겨울에도 땀 날 정도로

실컷 뛰어논다는데. 그러나 이렇게 온종일 붙어

있어도 가족들만의 특별한 날은 필수.

‘영화데이’를 만들어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보고 싶은 영화를 정하면, 이날만큼은 우리 집은

우리들만의 작은 영화관으로 변한다.

그야말로 커리큘럼도 다양, 가족이 여덟이니

재미도 여덟 배이다.

 

자는 것도 온 식구가 한방에서 잠을 청하고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인사를 나눈 후에야 침실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엄마 아빠와 얼굴에 침이

묻을 정도로 뽀뽀하는 아이들

하루에 눈 떠서부터 눈 감을 때까지 가족이 함께한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게 목표가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인 우리 학교.

지금 이 순간, 함께 있어서 행복하다.

 

 

 

 

# 사춘기 소녀 큰딸, 열여섯 초원이는 대학생~

 

이처럼 가족이 온종일 함께 붙어 있으니

함께 삼시 세끼 먹는 건 당연지사. 온 가족이

모두 ‘삼식이’라는데, 쌀 60kg이 한 달이면

사라진다. 그래서 밥 먹을 때면 정량 배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아빠 송용 씨,

아이들 접시에 신중하게 반찬을 던다.

 

옷 또한 물려 입고 돌려 입는 건 기본.

구멍 난 바지도 엄마와 둘째 딸 희원(14)이가

재봉틀로 고친다. 가족들 옷장도 아빠 송용 씨의

솜씨인데 이제 필요한 가구는 아빠가 웬만하면

목공으로 뚝딱 만든다. 이렇듯 솜씨 좋은 육 남매의

가장, 송용 씨의 본업은 홈스쿨링 교재를 만들고

원고를 기고하는 일. 2층의 서재를 개인 출판사로

쓰는 중이다.

 

그리고 열다섯 살이던 지난해에 대학생이 된 초원이.

홈스쿨링을 마치고는 어느 날 대학에 가겠다고

선언했다. 계획표까지 만들어서 엄마 아빠를

설득했다던 사춘기 소녀. 맏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나 세상을 향해 날갯짓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열심히 공부한 끝에 당당히 전남대 심리학과에

입학했다. 동기라고 해도 대여섯 살이나 많은 언니,

오빠들이지만 서로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올해는

초원이도 2학년이니, 새로 들어올 후배들을 맞을

생각에 설렌다. 특히 이번 학기 듣고 싶었던

수업이 많아 다가올 대면 수업이 더 기대된다고~

 

# 설레는 봄, "개강을 선포합니다~"

 

올해 유난히 눈이 펑펑 내렸던 회문산 끝자락의

작은 마을. 얼어붙었던 나뭇가지와 처마에도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기 시작한다.

가족들도 작년에 감자 심고 콩 심었던 텃밭에

함께 모여 비닐을 걷고 비료를 뿌리는데

때마침 지나가던 옆집 어르신이 트랙터를 가져와

밭까지 갈아주신다. 처음 마을에 왔을 때부터

아이들을 복덩이라며 뜨겁게 반겨주셨던

마을 어르신들. 가족들 밭일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내 일같이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셨고

인터넷으로 누룽지를 주문해야 하거나 힘쓰는

일이 필요하면 젊은 부부가 어르신들을 도우며

상부상조하며 지냈었다.

 

그래서 부부는 음식을 넉넉히 한 날이면

접시에 음식을 나눠담아 아이들과 동네 한 바퀴를

돈다. 동그랑땡을 부친 날에도 어김없이 동네를

순회하면 할머니들은 “예쁜 사람 왔는가”라며

아이들을 반겨 주신다. 또 막내 소원이와

어떻게든 악수 한 번 하려

소원이 손에 과자 한 봉지를 쥐여 주시기까지.

아이들은 이 마을의 인기 스타, 연예인이 부럽지 않다.

 

그리고 봄을 맞은 건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

아이들은 예쁜 교복을 챙겨입고

같이 홈스쿨링 하자며 이사 온 옆집과 함께

개강식을 한다. 이번 학기에는 송용 씨가

영어회화 선생님으로 디자인을 전공했던

옆집 아빠는 미술 선생님으로 활약할 예정.

각자 담당 과목을 맡아 옆집과 합동 수업을

진행해본다. 지식보다는 삶 그 자체를 가르치고

싶다는 부부. 설레는 봄을 맞은 우리 집,

우리 학교에서 또 어떤 삶을 배우게 될까?

 

1부 줄거리

 

전북 순창의 시골 마을엔

남다른 삶을 선택한 육 남매네 집이 있다.

 

엄마 아빠가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쭉 홈스쿨링을 해왔던 큰딸 초원이는

열다섯 살에 당당히 대학생이 됐다.

 

오늘은 초원이의 2학년 1학기 수강신청을 하는 날.

이곳은 총성 없는 전쟁터

아홉 시 정각이 되면 원하는 과목을 클릭해야 한다.

수강신청은 초읽기에 들어가고,

초원이의 속이 바싹 타 들어간다.

 

연출 : 박정규

글 : 김수진

조연출 : 홍주홍

취재작가 : 윤현정

 

방송일시: 3월 28일 3월 29일 3월 30일

3월 31일 4월 1일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윤현정 취재작가 (02-782-8222)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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