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미리보기

 

나는 섬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결국 바다와 닿게 되는 곳.

순수한 자연과 삶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곳, 섬이다.

 

누군가에겐 이루고 싶은 나만의 이상향이자

치열하게 살아온 누군가에겐

떠나고 싶은 해방구가 되어주는

특별한 안식처요, 평생을 터전 삼아

살아온 이들에게 삶 그 자체인 곳.

 

쉬이 가지 못해 더 궁금한 바다 건너 그 섬엔,

어떤 비경과 보물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가을의 시작! 우리의 발길이 향하는 그곳,

섬으로 떠나보자.

 

기 획 : 류재호

촬 영 : 정석호

구 성 : 이지예

연 출 : 장통우

(㈜ 박앤박 미디어)

 

바위섬 멸치꽃 피었네

- 10월 4일 (수) 밤 9시 35분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에 작은 섬,

슬도(瑟島)가 있다.

파도가 거문고 소리처럼 들린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섬 슬도는

예로부터 파도가 거칠기로 유명한 곳.

 

그러나 그 덕에 슬도에서 잡힌 멸치는

전국에서 최상품으로 손꼽혔다.

섬 주민이라 봐야 스무 명 남짓.

대부분 멸치잡이로 생계를 꾸려오고 있는

그야말로 ‘멸치섬’ 슬도.

 

슬도에서 평생 어부로 살아온 안정선 씨는

이맘때면 하루에도

대여섯 번 멸치어장을 분주히 오가며

멸치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그런데, 어째선지 오늘 그물은 좀 다르다!

멸치 그물에 밤새 잡혀 올라온 건 ‘갈치’?!

때아닌 갈치 손질에 힘들 법도 하건만

주민들은 보너스를 얻은 기분이라고 말한다.

 

정선 씨의 고깃배가 도착하면,

이때부터 시작되는 건 주민들의 합동작전!

고무통에 든 멸치를 재빨리 삶아 건조하고

쓰임에 맞게 크기대로 분류한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멸치만 많이 난다면 행복하다는 슬도 사람들.

 

그들에게도 애환이 담긴 음식이 있다.

푹 익은 묵은지에 멸치를 올려 만든 멸치 조림.

땀 한 바가지 흘린 후 멸치 조림을 먹으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멸치가 삶이요

인생이라는 멸치섬 슬도의 하루.

 

그곳에서 멸치에 울고 웃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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