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일 벌이는 간 큰 남편과
속 터지는 아내
강순선 진영복 씨 부부
50여 년 굴 양식
한우 키위 마늘
휴먼다큐 사노라면 415회
일 벌이는 간 큰 남편과 속 터지는 아내
# 복합 영농이 뭐길래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한려해상의 중심부
경남 사천. 바다와 맞닿은 다맥마을에는
50여 년 굴 양식을 하며 살아가는
진영복(66세), 강순선 씨(64세) 부부가 있다.
봄부터 가을에는 논농사, 겨울에는 굴 양식을
하느라 일 년 내내 쉴 틈이 없다. 게다가
한우를 약 50마리 키우고 3,000여 평 넘는
밭에 키위와 마늘까지 재배하고 있다.
415회 일 벌이는 간 큰 남편과 속 터지는 아내
연락처 전화번호
진영복(남편):010-5459-7298
늘어놓은 일은 많은데 일손이 부족하니, 모든
일은 온전히 부부의 몫. 특히 요즘은 굴 수확
철을 맞아 주문이 늘어나는 바람에 일이
급증했다. 부부는 9,000여 평(약 30,000㎡)에
달하는 굴 양식장에 물때만 맞으면 바다에 나가
굴을 수확하고 돌아오면 바로 껍질을 까서
택배에 부친다. 이 바쁜 와중에 50마리 가까운
소들까지 돌봐야 하니, 그야말로 숨 돌릴 틈조차
없다. 더군다나 “크게 손이 가지 않는다”며
영복 씨가 기어이 심기 시작한 키위나무는
3년 만에 첫 수확을 보기 시작했다. 굴 수확으로
가뜩이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에, 키위
가지치기 일까지 겹쳤다. 밭에는 다 자란 마늘과
양파가 부부의 수확만을 기다리고 있다. 다
남편이 부인과 상의도 없이 벌인 일거리들이다.
일에 치여 늘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하는
아내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힘에 부친다.
# 쌓여가는 일 그리고 쌓여가는 불만
42년 전, 결혼할 당시만 해도 땅 7평이 전부였던
부부. 천성이 부지런한 남편 덕분에 부부는
자식 셋을 대학에 보내고 동네에서 제법
큰 규모로 일할 터전도 마련했다. 어릴 때
지독하게 가난했던 기억 때문에 남편은 뭐든지
할 수 있다면 뛰어들었고 틈나는 대로 손을
놀렸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는데도 남편은 전혀 일을 줄일 생각이 없고
오히려 일 만드는데 선수다.
조금 쉴까 하면, 남편은 어느새 밭에서
고들빼기를 잔뜩 캐와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송아지들이 틈만 나면 우리를
벗어나 온 동네 밭을 망가뜨리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늘어나는 일거리만큼이나
아내의 불만도 점점 쌓여만 가는데.
#아내가 뿔났다
9년 전 무릎 수술을 한 아내는 요즘 특히 몸이
따라주지 않아 걱정이 늘었다. 남편은 정부에서
받은 융자를 다 갚는 70세까지는 무조건 일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내는 가진 밭을 일부
팔아서라도 당장 일에서 해방되고 싶다. 게다가
요즘 굴 수확에 키위 가지치기 일까지 겹치며
어깨통증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걱정할까 싶어
내색도 하지 않고 참고 있는데 그런 속도 모르고
한마디 상의도 없이 계속 일만 벌이는
간 큰 남편 때문에, 아내는 속이 타들어 간다.
설상가상, 남편이 영농인 회의에 간 사이 온갖
일거리가 몰리며 돌발사고까지 벌어지는데.
참다못해, 그만 화가 폭발하고 만 아내! 과연
사천 부부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방영일
2020년 1월 28일
예고 영상
[출처] mbn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