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가족의 재탄생
여수 넘너리 항
낚시 배 운영
아들 이설민 선장
어머니 박경순 씨
인간극장 4707회 미리보기
가족의 재탄생
“‘지금보다 더 행복한 날이 또 올까요?’
겨울이 시작된 이곳, 여수의 작은 항구 ‘넘너리’ 항.
이곳에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느 때 보다 행복다고
말하는 조금은 특별한 모습의 가족이 있다.
바로 갈치 낚시 배를 운영하는
아들 이설민(37) 선장과 선장 설민 씨를 묵묵히
돕는 어머니 박경순(51)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갈치 낚시 철만 되면 정신없이
바쁜 설민 씨 가족. 배 두 척을 운영하는
설민 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배를 띄우고,
바다 위에서 쪽잠을 자며 치열한 하루를 보낸다.
하루 평균 40여 명 가까운 낚시꾼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건 어머니 경순 씨의 몫. 여기에 예약을
받고 사무를 봐주는 다민 씨까지 모두 힘을 합해
낚시 배 사업을 일궈가고 있는데.
아들을 돕기 위해, 지난 8월 여수행을 감행한
경순 씨의 하루는 새벽 4시면 시작된다. 밥을
짓고, 출항 준비를 돕고, 매일 40여명의
삼시 세끼를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늦은 저녁이
된다. 하지만 몸은 여수에 있지만, 마음만은
서울에 있는 막내아들과 남편에게 향해 있기
일쑨데... 아직 엄마 손이 필요한 중학생 아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만 같아, 늘 마음
한 구석이 무겁다. 하지만 10여 년을 선원으로,
직원 선장으로 뱃일을 하며 악착같이 기반을
다진 맏아들이 큰마음 먹고 시작한 일을
어떻게든 돕고 싶은 게 엄마 경순 씨의 마음.
그녀가 설민 씨에게 이토록 마음을 쓰는 건,
사실 설민 씨는 사별한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조금 이른 나이에 낳아 고생하며
키웠던 첫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경순 씨의 마음을 잘 아는 탓일까.
설민 씨와 다민 씨는 새로 만난 가족을 누구보다
환영했다. 설민 씨와 경순 씨의 남편 준식 씨는
겨우 9살 차이이지만 진심으로 아버지라 여기며
때로는 친구같이, 때로는 형님같이 막역하게
지낸다. 게다가 20살이 넘게 차이나는 막둥이
승환이와 친형제가 된 지 오래다. 두 가족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경순 씨는 그저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돈다는데... 가족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져 가는
요즘 시대에 함께 하는 것 만으로 그저
행복하다는 경순 씨네 가족. 진정한 가족의
위대한 행보에 발맞춰 인간극장이 함께 걸어본다.
# 어린 나이에 낳은 첫 아들 '설민이'를 위해...!
겨울의 시작점에 선 여수의 작은 항구
‘넘너리’ 항. 이곳에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해하며 살아가는조금은 특별한
모습을 한 가족이 있다.바로 갈치 낚싯배를
운영하는 아들 이설민(37) 선장과 그런 설민 씨를
묵묵히 돕는 동생 이다민(34) 씨, 그리고
어머니 박경순(51) 씨,그리고 서울에서 틈만 나면
여수로 와 일을 돕는 남편 인준식(46) 씨와
막둥이 인승환(15) 군이 그 주인공.이들 성(姓)이
다른 두 가족을 한 가족으로 묶어 놓은
특별한 사연은 무엇일까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가마솥을 엎어 놓은 것
같이 생겨서‘가마섬’이라고도 불리는 ‘대부도’는
18가구밖에 살지 않았던 작은 섬이었다. 이곳
‘대부도’에서 태어난 경순 씨는 어려서 우연히
뱃일하러 온 남편을 처음 만났다.당시 평생을
섬에서만 지냈던 경순 씨는 그곳이 세상의
전부였고 주변 마을 사람들처럼 일찍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하다 여겼다. 그렇기에 경순 씨는
이른 나이에 아들 설민 씨를 갖게 되었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한 탓일까. 가정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경순 씨가 서른다섯이
되던 해 남편마저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 날 이후로 오로지 홀로
두 자식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경순 씨는
서울에 올라가 생선가게를 운영하며 악착같이
살았다. 타향살이를 힘겹게 견디던 중 경순 씨는
자신의 아픔을 깊게 이해해준 인준식(46) 씨와
만나 재혼해 늦둥이 아들까지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 그렇게 상처가 아물어 갈
무렵, 순천 호텔에서 근무했던 아들 설민 씨가
갑자기 귀어를 선택했다. 바다 일이 얼마나
고된 것인지 잘 아는 경순 씨는 눈물로
반대했지만 설민 씨는 계속해서 귀어를
고집했고, 10여 년간의 필사의 노력 끝에
지난 해, 드디어 배 두 척을 둔 어엿한 선장이
되었다. 그러나 낚싯배를 혼자 운영하기 힘들었던
설민 씨는 경순 씨에게 간곡하게 도움을
요청했고 외면할 수 없었던 경순 씨는 좋은
기억보다는 힘든 기억들이 더 많은 바다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 '넘너리' 경순 씨 네의 갈치 철 나기!
제법 큰 낚싯배를 두 척이나 운영하는
아들 설민 씨. 요즘 낚시꾼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문어와 갈치가 많이 잡힐 때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배를 띄우다 보니 예약된 낚시꾼
수만 매일 40여 명이다.갈치 낚시 특성상 꼬박
하루를 새서 잡기 일쑤. 그러다 보니 기상을
잘 살피는 것은 물론, 바다 위에서 쪽잠은 일상이
되었고 낚시가 잘되지 않을 때면 예민해지는
낚시꾼들도 잘 살펴야 한다.
뱃일만으로도 정신없는 설민 씨지만 뭍에서
늘 삼시 세끼를 준비해주는 어머니가 있기에
든든하다. 적어도 매일 어머니의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한 것이다. 게다가
어머니 경순 씨의 손맛은 이미 낚시꾼들 사이에
제법 유명해져 밥을 먹으려고 배를 탄다는
이야기가 생길 정도이니 설민 씨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단다. 거기다
결혼해 쌍둥이를 임신 중인 여동생 다민 씨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한가지 일이라도
도와주려는 노력과 서울에서 틈만 나면 여수로
달려와 일을 도와주는 아버지 준식 씨까지...
그래서 설민 씨는 조금도 게으를 수 없어
매일같이 녹초가 되지만, 앞으로 언제 또 이렇게
모일 수 있을지 모르기에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데...
# 또 다시 이별을 앞두고...
올해로 경순 씨가 서울에 새로운 가족을
꾸린지 16년. 재혼 1년 차에 늦둥이 아들을
낳고 새 삶을 시작한 경순 씨는 흔쾌히
모든 것들을 받아들여 준 남매가 고맙기만
하다. 남매가 새아버지와 늦둥이를 처음 만난
날 아들 설민 씨는 새아버지 준식 씨와 9살밖에
차이나지 않았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먼저 아버지라 부르며 살갑게 다가갔던
설민 씨다. 그렇게 새 가족이 탄생해 시간이
흘러 막둥이 승환 군은 어느덧 중학교에
들어가고 새로 만난 형과 누나와도 막역한
사이가 됐다. 하지만 준식 씨의 사업과 승환 군의
학교 때문에 여전히 여수와 서울, 두 곳에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
가장 바쁜 갈치 철이 어느덧 끝나가고, 약속했던
시간은 어김없이 끝을 향해 달려간다. 밤낮없이
20인분 이상의 밥을 지어야 했던 경순 씨는
후련할 만 한데 좀처럼 경순 씨의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혼자 고생할 아들 설민 씨를 떠올리면
마냥 가슴이 먹먹하다는데... 게다가
딸 다민 씨도 결혼해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
어쩌면 엄마가 가장 필요한 순간일지도 모를 일.
하지만 언제까지고 여수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남편 준식 씨는 꼭두새벽부터 출근을
해야 하고 시어머니가 승환 군을 보듬어준 지도
어느덧 5개월이 다 되어간다. 남매는 웃으며
괜찮다고 이야기하지만 떠나야 할 날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1부 줄거리
겨울의 시작점에 선 전라남도 여수의
작은 항구 ‘넘너리’ 항. 이곳에 갈치 낚시 배를
운영하는 아들 이설민(37) 선장과 선장 설민 씨를
묵묵히 돕는 어머니 박경순(51) 씨 가족이 산다.
맏아들 설민 씨를 돕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경순 씨. 16년 전 경순 씨와 재혼한
인준식(46) 씨가 막내아들과 여수에 내려오고
가족은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준식 씨는 아들 설민 씨 일을 돕기 위해
낚싯배에 오르려고 하는데...
뭔가 일이 생긴 모양이다.
방송일 : 2019년 12월 23일(월) ~ 12월 27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조성원 취재작가 (02-782-5555)
[출처] kbs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