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공감]

느티나무 집 어르신 

신종철 어르신 

수령 200년 된 느티나무 곁

 청인약방 약사

충북 괴산군 


 



다큐 공감 305회


느티나무 집 어르신


오래된 느티나무처럼

60년을 변함없이 한 자리에 서서 

지친 사람들에게 그늘을 내어주는 사람이 있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청인약방의 

신종철(87세) 어르신

그는 단순히 약을 파는 약사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상담자이자

의지할 곳 없는 청춘 부부의 주례 선생님이었고,

가난한 사람들의 재정 보증인이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그를 ‘큰 어르신’이라 부른다.


고향이 사라지고, 

진정한 ‘어르신의 의미’가 퇴색한 시대...

때로는 형님처럼, 더러는 스승처럼 

묵묵히 한 자리에 서서 삶의 방향을 일러주는

참된 어르신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청인약방

전화번호 043-832-5019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칠성로2길 22

지번 도정리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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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29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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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는 200살, 약방은 61살, 

나는 87살 신종철이요.”

 

충북 괴산군 칠성면 청인약방은

 1958년에 문을 열었다.  

수령 200년 된 느티나무 곁에서  

신종철(87세) 어르신은 61년째 약방을 지키고 있다. 

병원은 물론 약국, 보건소도 없던 시절..   

그는 이 마을의 유일한 주치의나 다름없었다.  

느티나무처럼 한자리를 지켜온 그의 약방은  

반세기 넘게 주민들의 애환과

 함께해온 마을의 중심이 되었다.  

작은 약방 위로 세월의 빛깔이 내려앉고, 

마루가 반질반질해지는 동안  

신종철 어르신은 약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약손’ 같은 사람이 되었다.

 

 ▶마을의 형님이자 스승이었던 사람


   -“내가 주례 서 준 부부가 1천5백 쌍이야”

 

신종철 어르신의 약방에는  

약을 사러 오는 사람들 못지않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지혜를 구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가난한 신혼부부가 주례 선생님을 구할 때 

부부에게 아이가 생겨 이름 지어 줄 사람이 필요할 때 

그 아이가 커서 상급학교에 진학할 학비가 부족할 때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신원보증이나

 재정보증이 시급할 때  

사람들은 형님이나 아버지 찾듯 어르신을 찾아왔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 모두의 형님이자

 아버지가 된 사람..  

오늘도 신종철 어르신의 약방에는 

이웃들의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간다.

 




▶ 1950년 6월 25일부터 써 온 일기


  -“무장군인을 태운 트럭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달린다”-1950년 6월 25일


 -“여자들이 어깨까지 소매 없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1960년 7월 1일

 

신종철 어르신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하루하루를 빼곡히 적어놓은 그의 일기는 

약방을 찾는 사람들과 마을의 역사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정치사, 

그리고 문화사를 아우르는 

구체적이고도 생생한 역사책이다.  

역사의 굽이굽이를 온 몸으로

 부딪치며 정직하게 살아낸  

개인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  

그의 낡고 오래된 일기장에는  

과연 어떤 삶과 인생의 이야기가 쓰여 있을까. 

 

   ▶고향의 큰 느티나무가 된 사람

  -“약방이랑 일기랑.. 고스란히 기증하고 싶어”

 

뜨겁고 목마른 계절 

느티나무 한 그루가 그늘을 내어주듯  

모진 세월을 살아낸 마을 사람들에게 

신종철 어르신은 “큰 느티나무 같은 분”으로 기억된다.  

각박한 세상을 살면서도 의지할 곳이 있었으니 

가난에 기죽지 않고 마음 넉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늘 이웃에게 나누고 베풀어 온 삶이었지만, 

신종철 어르신은 “이웃에게 내가 받은 고마움을  

아직도 다 갚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결심했다.  그가 가진 모든 것, 

“약방과 일기와 모든 자료를 

후세를 위해 기증하겠다.”는 것이다. 

이름 없는 외딴 시골에서 ‘큰 어르신’으로 살아온 삶... 

그것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도 같은 것이었다.

 

■ 방송일시 : 2019년 6월 30일(일) 저녁 8시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이연식

■ 글` 연출 : 임미랑

■ 제작사   : 지을작作

■ 내레이션 : 배우 윤주상


[출처] kbs,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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