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68회

 

기억을 걷다, 그리움을 맛보다

 

자고 일어나면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생기는 시대

풍경도, 사람살이도 빠르게 변해간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모두 그리워지는 법

지나온 시간을 주름살로 새기고

점점 낡아지고 잊혀지며

사라져가는 것들이 있다

 

오랫동안 우리 밥상에 올랐지만

점점 사라져가고 맛보기 힘들어진

그래서 더 귀하게 느껴지는 음식들!

 

뜨겁게 살아온 지난날들의 추억이

오롯이 담긴

그리움의 밥상을 만난다

 

■ 옛길을 걷다, 추억을 맛보다

–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가

 

쌍화차 , 라면

* 을지다방

문의: 02.2272.1886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124-1 2층

 

 

 

 

 

한우 등심 구이

* 통일집

문의: 0507.1467.0833

주소: 서울 중구 마른내로4길 31-3

 

 

* 대흥공업사

문의: 02.2275.0646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15길 5-9 (대흥공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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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ct Place Address )

 

@ 개인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언급된 인물 업체 제품 방송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1970년대 우리나라 산업화의 중심지였던

을지로.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에는 철공소,

공구상, 인쇄소 등이 자리를 잡았고

유동 인구가 많던 을지로 골목에는

구석구석 식당이 들어서 있었다. 철공소들이

밀집해 있어 ‘철의 골목’이라 불리던

이곳에 기계 소리가 끊기고, 사람들이

하나둘 떠난 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서울시 고밀도 복합개발로 인해 뿔뿔이

흩어진 지 어언 5년, 기술을 배워

공업사 사장님이 되고 싶던 꿈 많은 청년은

이제 도매로 물품을 판매하는 중년이 되었다.

 

가게 위치는 옮겼지만,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인 곳이 있다. 새벽일 하는 이들을 위해

달걀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차와 라면을

끼니로 챙겨준 지 40년도 넘었다는 이곳.

다른 것보다 같이 생활하고 지냈던 사람들을

못 보겠거니 생각하니 아쉬워 내부 인테리어도,

판매하는 메뉴들도 그대로이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그리운 기억으로

간직한 곳도 있다. 1년 전, 을지로를 떠난

아들은 충무로에 새 터전을 마련하고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가고 있다. 자리를

옮겨도 대를 잇는 동안 단골손님들이

계속 찾아오는 이곳. 풍경은 변했어도

추억은 그들의 마음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음식들을 만나본다.

 

 

 

 

■ 사라져 버린, 그래서 더 귀한 맛

–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청일면

 

* 태기산마을 농업회사법인

주소: 강원 횡성군 청일면 청일로737번길 10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태기산자락에는

주민 170여 명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일명 ‘화전민프로젝트’인 화전정리

사업을 추진하던 1965년, 대규모 화전을

일군 공신이기도 하다. 화전민 자녀들을

위해 하늘 아래 첫 학교인 태기분교가 문을

열었고, 품삯으로 받은 밀가루로 장칼국수를

해 먹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거친 돌밭에도 잘 자라는 옥수수로 끼니를

대신했던 가난한 산촌이었던 이곳.

칡잎에 간 옥수수를 넣어 쪄 먹기도,

썩은 감자를 수십 번 깨끗한 물에 닦아가며

으깨 전분을 만든 뒤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고생하던 시절, 고된 줄도 모르고 살던

이들에게 그 시절은 지나고 보니

그리운 나날이었다.

 

11명의 보부상이 모여 살았던

경상북도 봉화군의 생달마을.

생달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후손도 없이

세상을 떠난 보부상들을 위해 위령탑을

세우고 매년 제사를 지낸다. 약수로 만든

막걸리와 호박잎에 싸서 삼 굿으로 찐 은어는

그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사흘 벌어 1년을 산다고 하여 ‘사흘칠산’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돈과 사람이 넘쳐났던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위도는 예부터

조기 파시로 유명한 섬이었다.

배가 나갈 때마다 돼지를 잡아서 고사를

지냈던 위도의 선짓국인 피창국은

사라져 가는 고향의

오래된 추억이 담긴 음식이다.

 

 

 

 

■전설이 돌아온다

- 사라지는 맛을 지키는 사람들

-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 민물김 연구센터

문의: 033.570.4425

주소: 강원도 삼척시 초당길 276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에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녹조류가

있다. 이름하여 ‘민물김’. 이름은 생소하지만

이 마을에서는 바다 김만큼이나 익숙한

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1,000종의 해조류 중 양식이 되는 종은

단 10여 종뿐. 바다 김보다 더 부드럽고

향긋해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는

민물김의 단점은 생산량이 적은 것뿐이다.

많은 이에게 이 맛을 알리길 바라

5년째 민물김 양식에 도전한 삼척시는

3년의 실패 끝에 드디어 민물김 배양에

성공했다. 동네 주민들만 아는 맛인

민물김이 밥상에 오르는 날이 머지않았다.

 

밥상에 오르길 기다리는 또 다른 민물고기가

있다. 민물고기계의 대물, 종어(宗漁)다.

조선 시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을 정도로

맛이 으뜸이었다는 종어는 한강과

금강 하류에서 주로 서식했지만,

1970년대 이후 서식 환경의 변화로

1982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복원에서

대량 양식까지 걸린 시간은 20년,

머리부터 내장까지 버릴 거 없이

맛있다는 종어가 생명을 얻었다.

기억하는 맛을 잊지 않고 양식에

도전하는 귀한 음식들을 만나본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최영일 / 작가 전선애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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