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19회

 

무더위를 다스리는 지혜 – 이열치열 밥상

 

여전히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의 끝자락

이열치열로 맞서나가는 사람들

혀끝이 아릴 정도의 매운맛!

펄펄 끓는 국물의 뜨끈한맛!

뜨거울수록 더 끌리고 뜨거울수록 행복하다

더위를 이기는 지혜의 밥상을 만나본다

 

뜨거운 열기와 싸우는 무쇠 여인의 밥상

- 경상북도 구미

 

◼ 경상북도 구미시 소개된 곳

 

* 사랑채 가마솥

경상북도 구미시 도개면 도안로 308

문의 전화번호 054.453.4100

/ 010.4222.9391

 

푹푹 찌는 바깥의 더위가 무색할 만큼

후덥지근한 공장 안. 무쇠솥을 만드는

경화 씨네 가족은 남들보다 더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단단한 선철이 시뻘건 1,600°C의

쇳물이 될 때까지 강한 열기를 온몸으로

견뎌내다 보면 입고 있던 옷은 어느새 땀에

젖어 축축해진 지 오래. 남자도 하기 버거운 일을

한지도 벌써 17년 차라는 여장부 경화 씨!

작은 실수가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뜨겁다고 투정 부릴 새 없이 뜨거운

쇳물을 녹이고 붓는다. 모양이 잡힌 가마솥을

새까맣게 길들이기 위해 솥을 불에 달궈서

길들이는 불과의 전쟁을 끝마치고 나면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고생하신 부모님의 식사를 챙기는 건

막내딸 하은 씨의 몫이라는데. 특히나

더운 여름이면 땀을 더 많이 흘려야 하는

부모님의 몸보신을 위해 음식에 더욱 신경을

쓴다. 천연 자양강장제로 불리는 부추에

칼칼한 청양고추를 잔뜩 넣고 만든

정구지부침개는 간단히 만들 수 있어

요긴한 음식이다. 칼칼한 양념이 진하게 밴

닭갈비도 이런 날 빠질 수 없다는데.

매운 음식으로 한바탕 땀을 빼고 일하면서

다시 또 땀을 빼니 그렇게 개운할 수 없다.

시원하게 땀을 빼줬으니 마지막은 시원한

오이냉국으로 열기를 식혀주면 모든 더위가

한방에 끝! 더위에도 끄떡없는 무쇠 가족의

환상의 여름나기 밥상을 만나본다.

 

 

 

 

토종고추의 다양한 매운 맛으로 여름을 이기다!

- 충청북도 괴산

 

* 옛날맛농장 (토종 고추)

충청북도 괴산군 장연면 충민로광진1길 7-25

문의 연락처 010.8842.7256

/ 010.3630.7256

 

이열치열 하면 빠질 수 없는 매운맛을 내는 고추!

충북 괴산의 광진 씨 농장에는 긴 장마와

한여름의 무더위를 잘 이겨낸 고추들이

주렁주렁하다. 빨갛다고 다 같은 고추가

아니다! 매운맛과 단맛이 조화로운 수비초부터

청양초보다 더 배운 유월초까지...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다양한 품종의 토종고추들이

이곳에서 되살아나고 있다는데. 어린 시절

먹었던 옛날 고추의 맛을 되살리고 싶어

토종 고추에 매달린 지도 어느덧 15년째.

병충해에 취약한 토종고추 돌보랴 하루에

4시간씩 자는 것은 기본, 수많은 실패 끝에

올해 처음으로 고추들이 아무 이상 없이

예쁘게 잘 자라주었다.

고추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힘들 때 먹는

고추의 매콤한 맛 한방이면 또 견뎌낼 힘이

생긴다는데. 요즘처럼 농사일로 바쁠 때면

손쉽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매운 음식은

장떡만 한 게 없다. 그 옛날 농사지으면

늘 새참으로 빠지지 않았다는 고추장떡은

광진 씨와 아내 주만 씨에겐 추억의 맛이란다.

고추의 모양과 식감을 그대로 살린

고기소고추구이는 기분 좋은 매운맛에

베트남에서 온 무이 씨도 즐겨 먹는

고추 요리라는데. 무이 씨 역시 한국으로

시집오고 나서 이제는 매운맛 없이는

못 살게 되었다. 노동 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으니 기쁨이 배가 된다는 매콤 달달한 가족의

고추 한 상을 만나본다.

 

 

 

 

선조들의 이열치열 복달임 음식

–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

 

◼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 소개된 곳

 

* 세종다옴요리학원

세종특별자치시 한누리대로 321 상가동 201호

문의 044.866.0626

 

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조상들이

먹었던 음식들은 과연 무엇일까? 선조들은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이열치열의 묘미를

살렸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 인만큼 뜨거운

음식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뱃속을 따뜻하게

만들어 지친 몸을 달랬다. 특히 여름철에 맞는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맛과 영양을 추구했는데

그중 으뜸은 민어로 꼽았다. ‘민어탕은 일품이요

, 도미탕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선조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민어!

여름철 민어는 특히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주로 탕으로 끓여 보양식으로

섭취했다는데. 또한 민어 살은 어만두를

만들 때도 사용되었다. 얇게 저며 만든

민어만두는 식욕을 촉진 시키고 맛도 담백하여

점심상에 자주 오르곤 했다. 여름 복달임

음식 중에는 의외의 음식도 존재한다. 팥죽이

바로 그 주인공! 겨울철 동짓날 주로 먹던 팥죽을

선조들은 삼복에도 즐겨 먹었다는데.

삼복더위에 먹는 팥죽은 복죽이라 불리며,

주로 새알심 없이 끓여 먹어 몸에 쌓인 열을

풀어주는 약식이었다. 거기에 똑똑 잘게 썰어

상추쌈에 얹어 먹으면 여름 별미로 그만이었다던

장똑똑이까지.... 전통음식 연구가 김정미 씨와

함께 무더운 더위 속 뜨거운 불 앞도 마다하지

않았던 조상들의 정성과 지혜가 담긴

이열치열 보양 밥상을 만나러 간다.

 

 

 

 

소양호를 누비는 어부 부부의 뜨끈한 몸보신

– 강원도 양구

 

◼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소개된 곳

 

* 양록민물매운탕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양구새싹로 5

문의 010.6371.6277

 

타는 듯한 더위에도 매일 소양호로 배를 타고

나가 물고기를 낚는 부부가 있다. 한국 최대

규모의 인공 호수인 소양호는 다양한 물고기를

잡을 수 있어 부부에게는 그야말로

황금어장이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조업에

나서는 것이 지칠 법도 하지만 부지런함은

어부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라고.

수온의 변화로 예전만큼의 수확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두 사람이 부지런히 잡은 물고기들은

오늘도 전국 곳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열여덟,

열아홉 꽃다운 나이에 처음 만난 어린 부부에게

세상살이는 쉽지만은 않았다는데....

처음 배우는 고된 뱃일에 아내 금순 씨는

눈물도 참 많이 흘리기도 했다. 그런 금순 씨에게

남편 영섭 씨는 미안한 마음이 컸다.

고생한 세월에도 부부는 서로를 의지해

힘든 일들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금순 씨의 남다른 음식 솜씨는 가족을 위해

살아온 삶이 녹아있다. 고기를 좋아하는

영섭 씨를 위한 산삼닭볶음탕부터

시어머니 어깨너머로 배운 비법 고추장을 넣은

민물고기 매운탕, 정신이 번쩍 드는 매운맛을

자랑하는 쏘가리 매운 조림까지!

한 상 가득 차려진 밥상은 특별한 손님도

함께한다는데. 얼큰한 맛만큼이나

뜨거운 가족애로 불볕더위를 이겨내는

소양호 부부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미수

방송일시 2023년 8월 24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