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12회  

 

양식의 시대, 밥상의 풍요를 꿈꾸다

 

국민 횟감이라는 이름을 얻은 광어, 우럭부터

참돔 돌돔에 다금바리까지,

우리 밥상에 오르는 수산물의 60%가

양식이다. 양식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할 만큼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강과 바다에서 귀한 먹거리를 키우고 있는

양식 어민들의 고군분투와 밥상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 양식 수산물을 만나본다

 

다금바리가 산에 오른 이유

1920년대 민물고기로 시작한 어류양식은

60년대 어린 방어를 잡아 키우며 바다로

무대를 넓혔고, 광어와 우럭이 대량 양식에

성공하면서 국민 횟감의 시대를 열었다.

최근 고급 어종인 참다랑어까지,

양식 어부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태안의 가로림만, 20년 넘게 깊은 산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이 양식장에는 바다를

떠나 산으로 올라와 살고 있는 자바리를

볼 수 있다. 자바리라는 이름보다 제주도 방언인

다금바리로 더 유명한 이 녀석. 아열대 어종인

다금바리는 겨울을 나기 힘들어 바다에서

키우기가 어렵다는데. 30년 경력의

양식 전문가인 김용구 씨는 각고의 노력 끝에

다금바리 양식에 성공했다.

순환 여과식 방식으로 물을 재순환해서

쓰다 보니 환경에 영향을 덜 주고 외부와

어느 정도 단절되어 질병 통제가 가능하다는데.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고급 어종인

다금바리가 양식으로 우리 밥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참돔과 돌돔 키우는

통영 양식 어부의 스마트한 도전

 

◼ 통영 소개된 곳

블루오션영어조합법인 
(스마트 양식 문의 & 손질 생선 및 밀키트 판매)

홈페이지  blueoceanaac.com

 smartstore.naver.com/junghwamari

 

바다 곳곳 가두리 양식장들이 자리 잡은

통영 삼덕항. 바다 한복판에 있는 양식장을

살피는 조석현 씨는 8년 전 통영으로 귀어해

참돔, 돌돔, 우럭을 키우고 있다. IT업계에서

일했던 조석현 씨는 자신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도입해 인공지능으로 친환경 사료를 주고,

드론과 수중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양식을 하고 있다. 고향 후배 김태현 씨와 함께

의기투합해 키운 물고기를 가공해서 판매까지

하고 있다는데. 손질한 참돔살은 요긴하게

쓰인다. 쪽파와 구워 육수를 넣고 밥을 지은

참돔솥밥은 양념장과 함께 먹으면 감칠맛이 배!

살만 발라내 기름에 튀겨낸 참돔스테이크.

횟감의 제왕 돌돔은 구이로 즐길 때 별미라고,

쫄깃한 식감이 매력인 우럭을 물회로 즐긴단다.

직접 생산한 것들을 소비자들에게 깨끗하고

믿을 수 있게 팔기 위해 어떤 요리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많은 시도를 해 보고 있다는

석현 씨와 태현 씨. 실패를 거듭하듯, 요리도

태워도 보고, 속까지 덜 익어 다시 구워도

보면서 경험이 최고의 자산이 되어줬단다.

새로운 꿈을 꾸는 두 사람의 뜨거운 도전기에

함께 해본다.

 

 

 

 

완도의 6월은 다시마의 계절

– 당목마을 해조류 밥상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바다 양식은 김.

그 뒤 미역을 비롯한 해조류가 양식의

시작이었다. 1년에 15만여 톤. 국내 양식

다시마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완도.

약산면의 당목마을도 1년 중 가장 바쁜 날을

살고 있단다. 작년 11월에 심어 바닷속에서

6개월 키워낸 다시마를 수확해 말리느라

숨돌릴 틈이 없다. 얼마 전 수확을 끝낸

꼬시래기와 한창 자라고 있는 초록빛 청각까지.

완도의 바다 밭은 한시도 쉬는 법이 없다.

다시는 안 한다고 해 다시마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제일 고역이라는 다시마 농사지만

가득 쌓인 다시마를 보면 힘든 줄 모르겠다는

당목마을 사람들.

수확 철엔 맘 편히 밥 챙겨 먹기도 어렵지만,

정성껏 키운 풍성한 해조류가 있어 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다시마를 넣어 기름기는

잡고 감칠맛을 더한 다시마수육, 부드러운

다시마쌈에 채소를 넣은 다시마쌈과

찰진 다시마밥. 바위에서 자라 김치에만 넣는 게

전부였던 청각은 청각전과 초무침으로

탄생한다. 너무 흔해서 잡초처럼 여겨졌지만

건강식으로 급부상하며 양식을 시작하게 된

꼬시래기는. 콩물에 말아 콩국수로 먹으면

이만한 여름 별미가 없다는데. 거친 바다 밭을

누비며 살아온 바다 농부들의

해조류 밥상이 차려진다.

 

 

 

 

당진 대호지 어부들의 ‘조방적 양식’ 이야기

 

◼ 당진 도비도 소개된 곳

- 도비도내수면어업계 (조방적 양식 문의)
연락처 전화번호 041-353-6118

 

충남 당진 도비도는 육지와 연결되며 섬 아닌

섬이 된 곳. 과거에 바다였던 대호지는 어종도

다양하고 어획량도 많았던 곳이지만

간척사업으로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큰 저수지가

생겨났다. 수면 면적 70만 평 정도의

넓은 대호지가 일터라는 최장훈 씨와

도비도 어부들. 오랫동안 비워놨던 저수지엔

폐그물만 가득했고, 10년 넘게 폐그물을

건지고 관리한 결과 주변엔 수생식물이

자라고 수질이 좋아져 생태계를 되찾았다.

치어는 사다 넣되, 키우는 건 자연적으로

크도록 하는 조방적 양식을 하고 있다는데.

주 어종인 메기, 붕어, 장어. 겨울에는 숭어까지.

이름도 생소한 조방적양식(粗放的養殖)은

뜻 그대로 풀이하면 고기 밀도가 높지 않은

양식, 자연 상대 그대로 인공사료를

주지 않고, 먹이가 되는 자하를 공급해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자연 양식법.

염분이 많은 기수역의 저수지라 어종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먹이사슬을

형성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길었다는데. 그동안의 노력 덕분에 이제

자연생태계가 완성돼 든든한 살림 밑천이

되어주고 있단다. 조업하느라 고생한

대호지 어부들을 위해 어업계 요리 담당

조성희가 나섰다. 뼈까지 푹 물러지도록 고아낸

다음 체로 걸러낸 보얀 메기탕은

대호지 어부들의 으뜸 보양식이라는데.

포를 떠낸 메기살을 구워 양념장을 올린

메기구이, 기수지역에서 자라 살이 단단해

메기튀김으로도 즐길 수 있다. 대호지에

건강한 생명력을 되찾아 준 ‘감동’이라고도

불리는 자하무침까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대호지 어부들의

노력을 들여다본다.

 

 

 

사라진 전설의 민물고기 ‘종어’가 돌아왔다

우리 기억에서 사라진 특별한 민물고기가 있다.

현상금까지 걸고 애타게 찾던,

메기목 동자갯과에 속하며, 조선시대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품으로 오를 정도로 그 맛이

물고기 중에 으뜸이라는 종어(宗魚).

종어는 한강과 금강 하류에서 주로 서식했지만,

1970년대 이후 서식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보존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사라져 1982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름만 남긴 채 사라져버린

종어를 복원해보겠다며 국내외 안 가본 곳이

없다는 조정규 씨. 34년간 메기와

동자개 양식으로 번 돈이며 노하우를

종어 양식에 쏟아부었다는데. 처음 3마리로

시작해 4만 마리 양식에 성공하기까지

꼬박 20년. 멀고 험한 길이지만, 함께 걸어준

가족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무모하다는 소리 들어가며 눈물깨나 흘렸지만.

지금은 남들 모르는 종어 맛을 안다는 게

최고의 자부심이란다. 은은한 수박 향,

혀끝에 남는 단맛. 쫄깃한 식감은 이래서

진미라고 하는구나 고개가 끄덕여진다는데.

머리부터 내장까지 버릴 거 없다는 종어는

회를 썰어 새콤달콤 무친 종어회무침, 알을 넣어

뭉근하게 끓여낸 종어매운탕, 껍질과 부레를

살짝 데쳐 먹는 종어샤부샤부까지 사라진

종어를 다시 밥상에 올린 조정규 씨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가족들을 만나본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방송일시 2022년 06월 15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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