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여섯 평, 작은 집에서 삽니다

 

아파트 평수가 곧 성공의 척도가 되는 시대,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너도나도 더 넓은 집 , 더 좋은 집을 갖기 위해

애를 쓸 때 여섯 평(이십 제곱미터)짜리

‘작은 집’에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충북 제천에 사는 문건호(58), 손정현(56) 씨 부부.

 

하얗게 서리가 앉은 머리 위에 눌러 쓴 벙거지는

건호 씨의 트레이드 마크. 그런 건호 씨의 옆엔

늘 애교 만점의 귀여운 아내 정현 씨가 있다.

결혼 27년 차에도 여전히 신혼처럼

깨가 쏟아지는 이 부부의 집은

자신들의 손으로 지은 여섯 평짜리 집.

그나마도 2년 전 넓혀 온 집이 여섯 평이요,

그 전에 5년간은 3.4평짜리 집에 살았다.

집은 작아도 침실에 욕실, 주방, 미니 서재,

그리고 다양한 수납공간까지 있을 건 다 있어서

두 사람이 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데...

 

 

 

 

한겨레작은집건축학교

충북 제천시 덕산면 월악로15길 35

지번 성암리 283-2

 

 

카페 : cafe.naver.com/zacr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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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언급된 인물 업체 제품 방송 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부부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문 미술대학 출신. 건호 씨는 조소과를,

정현 씨는 동양화과를 전공했다.

전도유망한 미술학도들이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다 보니 먹고 사는 게

중요해졌다. 부모, 형제, 친구들에게 멋지게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남들처럼 강남에 좋은 집을 장만하는 꿈도 꾸었다.

하지만 현실은 욕망을 따라가지 못했고

인테리어 사업을 하다가 결국 파산을 하고 말았다.

 

세 식구 살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과수원을 하는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게 된 건호 씨와 정현 씨.

집이 없어 좌절했던 두 사람이 다시 일어서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집 때문이었다.

비바람 피할 처마만 있으면 되지 싶어,

과수원 한편에 지었던 엉성한 패널 집.

오로지 자신들의 힘으로 그 집을 짓고 나서

두 사람은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

행복은 집의 크기나 가격과는 상관이 없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자신들이 집짓기를 통해

깨닫고 경험한 기쁨을 나누기 위해

7년 전, 충북 제천에 작은 집을 짓는 학교를 열었다.

 

집이 가장 중요한 자산 증식의 수단이자

나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계급장’이 된 지금

과연 집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묻고 있는

문건호 손정현 씨 부부를 만나본다.

 

 

 

 

# 파산 그 후... 집에서 길을 찾다

 

눈이 오면 함께 달려 나가 눈사람을 만들고,

서툴지만 함께 살사를 춘다. 건호 씨의

전속 미용사는 수십 년째 정현 씨가 맡고 있는

사랑꾼 부부. 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잘 통한다고 느꼈다. 그때 씐 ‘콩깍지’가 결혼한 지

27년이 지난 지금도 벗겨지지 않고 있지만,

함께 살아온 삶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명문 미술대를 졸업하고 함께 프로젝트 활동도

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긴 후에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사는 일이 더 중해졌다.

공연 무대장치, 광고 세트장 등을 거쳐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폭망’했다.

세 식구 보금자리였던 전셋집은 월셋집으로,

마지막엔 지인이 내어준 반지하 방으로 내려앉았다.

급기야 전기가 끊기고 쌀 살 돈도 없는 상황이

되자 과수원을 하시는 시골 부모님 댁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면목 없는 더부살이를

시작한 지 일년 여. 어떻게 하면 서로의

불편함을 줄여볼까 고민하던 부부는

사과밭 한 편에 집을 짓기로 했다.

단열이 뭔지도 몰라 벽은 텅 비어있고 창문을

열면 툭 떨어지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15평짜리 패널 집. 하지만 ‘내 손으로 지은

나의 보금자리’에 대한 기억은 강렬했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완성된 그 집에서

가족들은 너무나 행복했다.

 

# ‘작은 집’ 우리 함께 지어요

 

사고의 전환점, 인생의 분기점은 그렇게 왔다.

그 작고 허술한 집에서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고

행복한 6년의 시간을 보낸 후,

부부는 다른 사람들도 한 번쯤 내 집을 지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지만 소중한 내 집을

직접 짓고 갖게 됨으로써 자신들이 느꼈던

성취감과 자신감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저마다의 이유로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어떻게든

살아간다, 살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작은집 건축학교’를

시작한 지 올해로 8년째. 그동안 700여 명의

수강생들이 작은집에 관심을 갖고​ 찾아왔다.

이들이 짓는 집은 여섯 평(이십 제곱미터)짜리

초미니 목조주택. 침실은 2층으로 올리고

내부의 가구들은 전부 집의 크기와 구조에 맞게

맞춤 제작한다. 건호 씨와 정현 씨 역시 자신들이

지은 여섯 평짜리 작은 집에서 살고 있다.

집이 작다 보니 물건도 옷도 꼭 필요한 것인지

따져보게 된다.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쓰지 않는 것들은 비우고 정리하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저절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

 

 

 

 

# 오늘도 꿈을 꾸며 삽니다

 

부부에겐 또 다른 꿈이 생겼다.

작은 집들이 모인 마을이 있으면 어떨까...

그렇다고 해서 함께 어울려 뭔가를 해야만 하는

공동체 마을을 생각한 건 아니다. 그저 각자의

작은 집에서 서로 이웃해 사는 마을이면 족했다.

그런 마을을 통해 작은 집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짓기 시작한 자크르 마을. ‘딱 알맞게

좋다’라는 뜻의 순우리말 ‘자크르하다’에서

따온 이름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작은 집 열 채를 짓는 중이다.

작은집 마을 외에도 부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

또 하나는 바로 청년들의 주거 문제.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바퀴 달린 집’,

즉 청년 트레일러 주택이다.

기존의 작은 집도 일반 주택에 비해 진입장벽이

현저히 낮지만 바퀴 달린 집은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필요에 따라 옮겨 살기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 때마침 고민을 안고

찾아온 서른여섯 청년 정현정(37) 씨가

부부와 의기투합했고, 그렇게 시작된

바퀴 달린 집 건축이 이제 완성 단계에 있다.

늘 같은 꿈을 꾸며 함께 걸어가는 건호 씨와

정현 씨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1부 줄거리

 

'우리에게 집이란 무엇일까?'

충북 제천에는 여섯 평의 작은 집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미술학도 문건호(58), 손정현(56) 씨 부부.

한때 인테리어 사업에 실패하고 파산에 이르러

부모님 댁으로 내려왔지만,

그들이 다시 일어선 계기는

자신들의 힘으로 집을 지은 경험 덕분이었다.

 

두 사람은 8년째 '작은 집에 사는 큰 기쁨'을

전파하고, 건축학교를 운영하면서,

마을 사람들을 돕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청년 정현정(37) 씨의

'바퀴 달린 집' 건축을 도와주고 있다.

 

한편, 의성에 작은 집을 설치하는 날.

 

집을 옮기는 과정에서

갑자기 크레인들이 길을 막아버렸다...!

 

연출 : 김시준

글 : 최근주

촬영 : 임한섭

조연출 : 이호원

취재작가 : 김자현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김자현 취재작가 (02-782-5555)

 

방송일시: 2022년 1월 9일 1월 10일

1월 11일 1월 12일 1월 13일 오전 7:50~8:25

5493회 5494회 5495회 5496회 5497회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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