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180화  

 

늘 푸르다 해변동네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큰아들의 빈자리를 채운 모자의 복국

 

원조 할매복국

051-742-2789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62번길 1

지번 중동 940-14

 

07:00 - 21:30

15:00 - 17:00 브레이크타임

14:00, 20:30 라스트오더

 

12,000원

복지리 흰밀복

18,000원

복지리 까치복

12,000원

복매운탕 흰밀복

18,000원

복매운탕 까치복

 

 

 

 

옛 기찻길 옆 골목

해리단 길에 가면

파운드 케이크 전문점

 

▶ 모루비 - 해리단길 파운드케이크

010 - 4810 - 0336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1로38번길 11

우일맨션 1층 127호

 

※ 월요일 휴무

 

송정해수욕장 민박 골목

▶ 부산 동원비치민박

010 - 9324 - 7865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291-26번지

 

 

성악부터 도자기까지

인생 4모작 달맞이길 도공

 

▶ 도자공방 가원

010 - 2573 - 5015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117번가길 30

 

 

정많은 이발사와 반여동 동네 형님들

 

▶ 진성이용원

010 - 5622 - 3368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여동 158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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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산(山)’이다.

한국 전쟁 이후 피란수도로서

산 중턱까지 터전을 찾아온,

수많은 실향민을 품어냈다.

 

‘산동네’ 부산은 이제 세계 7대 야경도시다.

산복도로, 오래된 골목, 시장, 원색의 벽화들...

관광객들은 살기 위해 애써온

누군가의 흔적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사계절 사랑받는 관광지,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대한민국 피서1번지’ 해운대는 화려하다.

옛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작은 골목 사이사이,

버티고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귀하다.

쉼 없는 세월, 들고 나던 바다처럼

한결같이 살아온 삶이 곧 동네의 기록이 된다.

 

새 진행자 이만기와 함께

새롭게 떠나는 첫 여행지, 부산 해운대구.

시즌2를 맞은 180번 째 <동네 한 바퀴>는

초심을 되새기며

다시금 동네 속, 원석처럼 제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빛나도록 닦아내 본다.

 

 

 

 

▶ 여정의 시작, 해운대 해수욕장

 

한여름 유년의 추억이 머무는 곳,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부산 바다는

마산에서 자란 소년 이만기에겐 더없이 드넓던

놀이터. 특히 해운대는 늘 오고 싶던 동경의

도시였단다. 이른 아침이지만 해운대 해수욕장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피서객들이 문전성시다.

그는 수십 년 만에 다시 찾은 바다가 고향처럼

익숙하고도 낯설다. 바닷내음을 따라 모래사장을

걷는다. 어린 이만기가 환갑을 넘기는 동안

마천루 불빛 아래 해운대 바다 또한 숱한 발전을

거듭했을 것이다. 때론 아쉽지만 모든 게 옛 모습

그대로일 수는 없는 법. 이만기는 오랜 친구 같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동네 한 바퀴’에 대한

각오를 다진다.

 

▶ 내 삶은 내 것! 달맞이고개 도공의 일기(日記)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송정 방향으로. 봉긋이 오른

구릉을 본다. 해운대의 명소가 된

달맞이 언덕이다. 달맞이 언덕을 걸으면 바닷길이

보인다.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으로 이어지는

고갯길은 꽃길로도 유명하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수국이다. 꽃길을 따라 달맞이언덕 카페

화랑거리로 들어선다. 열린 대문 사이로

또 하나의 계절이 있다. 13년 째 도자기공방을

운영한다는, 도공 신준식 씨의 정원이다.

잘 꾸며진 초목 속 아름드리 백 년 소나무 한 쌍이

꼭 도공의 역사 같지만 그의 삶은 정반대.

소나무보다는 매 해 다른 빛을 내는 꽃에

가깝단다. 이유인즉 예순이 넘은 그가 도자작가를

한지는 10년 남짓. 20대 때는 성악 전공 후

테너로, 30대 때는 영문학 전공 후 영어강사로,

40대 때는 프로 골프강사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10년마다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있어도

10년마다 직업을 바꾸는 그에겐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이만기는 도공과 함께

생애 첫 도자기를 빚어본다. 도공은 도자기가

손끝의 예술이 아닌 마음의 예술임을 강조한다.

공방 가득 그가 빚어낸 그릇들에서 다채롭게

살아온 도공의 인생이 다시 보인다.

 

▶ 기찻길 옆 골목의 부활, ‘해리단길’에 가면

 

팔각지붕의 멋이 돋보이는 옛 해운대 역사를

지난다. 몇 십 년 전 어느 여름 날, 소년 이만기가

본 해운대의 첫 풍경이기도 하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이제 폐역이 역사(驛舍)는

사진처럼 남아 홀로 시간을 붙들고 있다. 끝이

잘린 철길을 지나 ‘해리단길’이라 쓰인

대형 간판을 발견한다. 그곳으로 젊은이,

외국인들이 물밀 듯 밀려든다. 7년 전만 해도

이곳은 버려진 기찻길 뒷길. 상점 하나 없이

외진 골목이었다. 오래된 아파트, 70년대

유행하던 맨션, 세월을 그대로 안아낸 노포들이

아직 그때의 풍경을 재현한다. 아무 이름도 없던

이곳이 ‘해리단길’이 된 건 부산으로 시집 온

외지인 ‘경력단절여성’ 장은혜 씨의

안목 때문이었다. 그녀는 외면 받은 기찻길

뒷동네에서 낭만을 보았다. 실핏줄처럼 이어진

좁은 골목의 도시, 특유의 오래된 건물이 유독

더 많은 부산의 색깔을 바로 이 골목이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연고 없는 동네,

그곳에서도 ‘우일맨션’이라는 44년 된 건물에

터를 잡았다. 누군가에겐 낙후된 골목이었지만

한 사람에게는 보물섬 같던 곳. 그 한 사람의

‘발견’이 ‘해리단길’의 시작이 됐다. 이만기는

해리단길 1호점, 파운드케이크 가게의 꿈을 맛본다.

 

▶ 변치 않는 바다처럼, 송정해수욕장 민박 거리

 

해운대에서 8km, 송정 해수욕장은 가깝고도

먼 바다. 송정터널이 뚫리기 전까진 부산에서도

외진 곳에 속했다. 그래서일까. 송정은

관광객들보다는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해수욕장이다. 북적이지 않아 좋고 유달리

수질이 맑아 더 좋은 곳. 알 만한 사람은 안다는

특유의 분위기 덕에 1990년대 초반부터는

부·울(부산, 울산) 대학생들의 단골 MT장소로도

통했다. 근 몇 년 전부터는 서핑하기 좋은

바다로 전국 서퍼족들을 끌어 모으는 중이다.

이만기는 송정 해수욕장을 걷다가 작은 골목을

본다. 고층 건물들 사이로 옛 구조를 그대로

간직한 민박 거리가 아직 송정 해변 가에 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명문 씨를 만난다. 송정 토박이로, 육십 평생

단 한 번도 외지에 나가본 적 없는 그는 살아있는

동네의 역사. 개발로 전통 민박집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양한 숙박업소들이 생기는 것을

묵묵히 지켜봤다. 그는 늘 푸른 바다처럼,

변치 않는 게 있었으면 싶었단다. 15년 전,

20년 전 민박 골목을 찾은 손님들이 옛 기억에

다시 이곳을 방문해도 아, 하고 반가워할 수

있는. 그래서 그의 민박집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손때가 그대로 묻어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래된 민박집에서 추억을 덧입히는 아들,

딸 같은 손님들이 알음알음 찾아온다. 그들을

위해 명문 씨는 오늘도 송정 민박거리를 지킨다.

바다를 닮아 넉넉하고 한결 같은 마음을 나눈다.

 

 

 

 

▶ ‘손주 사랑’ 해녀 할머니와 내 고향 청사포

 

해운대에는 작은 어촌마을 청사포가 있다.

푸른 모래의 포구라는 이름만큼 청사포는

아름답다. 물때에 맞춰 포구 방파제 주변으로

가면 썰물 아래 다릿돌이 드러난다.

청사포 다릿돌은 지역 특산물인 돌미역

주생산지이자 청사포 해녀들의 주요 물질 장소다.

물길이 열리면 주홍빛 태왁을 의지한 채 자맥질을

하는 해녀들이 보인다. 부산 해녀들의 대부분이

제주도에서 왔다는 얘기가 있지만 청사포 해녀들은

순수 100% 청사포 출신. 숨 쉬고 밥 먹는 걸

따로 배우지 않듯 그저 멱 감다가 물질을 익힌

청사포 여자들에게 바다는 운명이었다.

친언니 셋을 따라 열여덟, 바다 세상을 봤다는

김복순 어머니를 만난다. 칠월의 뙤약볕.

숨구멍 없는 해녀복을 벗고 옛 이야기를 나누니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지난한 세월이 어머니의

얼굴을 적신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 청사포를

떠나 시내로 갔던 젊은 날. 한량 남편을 만나

나이 마흔에 다시 해녀복을 꺼냈던 아픈 날.

잠든 모습만 보다 훌쩍 자라버린 자식들,

그 자식이 남긴 손주를 키우며 얻는 행복한 날.

그 모든 날이 어머니에겐 파도 속 잡아 올린

보석이었다. 숨을 참고 더 깊은 곳으로. 그렇게

겨우 한 주먹, 또 한 주먹 귀하게 얻은

인생이었다. 이만기는 해사하게 웃어 보이는

어머니의 손을 잡아본다. 작은 손, 보물을

끌어올린 그 손이 참 단단하다.

 

▶ 형을 그리며 산동네 반여동을 지키는 이발사

 

장산의 끝자락부터 시작되는 반여동은 끝없는

오르막의 동네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피격이 닿지 않은 부산은 피란민들에게 소중한

터전이었다. 고향을 떠난 수많은 피란민들은

전쟁 후에도 살던 곳, 부산에 눌러앉았다. 모두가

풍족하지 못한 시절이었으니 산자락 판잣집도

감사할 일이었을 것이다. 토착민에 피란민까지,

장산 아래 반여동에는 집들이 빽빽이 늘어섰다.

그 많은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이곳은 1990년대,

다세대 주택 촌으로 다시 재개발됐다. 골목의

끝과 끝이 한눈에 보이는, 자로 잰 듯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길. 안 집, 바깥 집이라 불리는

독특한 주택 구조엔 이렇듯 반여동 만의

사연이 있다. 집과 집 사이 거리가 가까운 만큼

반여동 사람들은 그 어떤 동네보다 끈끈하다.

이만기는 웃음이 가득한 동네 사랑방,

한 이용원을 방문한다. 40년 전, 맨손으로

반여동에 와 옛 꿈을 이룬 일흔 넷 이발사가

그를 반긴다. 조실부모 후 형 밑에서 힘들게

기술을 배웠지만 단 한 번의 실패로 부모 같던

형 곁에 돌아가지 못했던 권오진 씨. 그는

이제 만날 수 없는 형 대신 그의 꿈을 이뤄준

‘반여동 동네 형’들에게 못 다한 사랑을 베푼다.

동네를 떠나기 전, 이만기가 오래된 이용원 앞에

선다. 말로는 다 못할 뭉클한 정이 오래도록

그를 배웅한다. ​

 

▶ 큰아들의 빈자리를 채워내는 모자(母子)의 복국

 

콩나물, 무 등을 넣어 끓인 맑고 개운한 복국은

부산의 향토음식이다. 1970년 한 재일교포 때문에

한국에 상륙한 복국은 자연히 일본과 가까운

부산에서부터 번져갔다. 고향 청도에서 시집 와

거친 해운대 여장부가 된 정금조 씨와

그의 아들 장민석 씨도 해운대 미포에서

오랜 세월 복국을 끓였다. 정금조 씨는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경제활동이 어려워지자

어린 삼남매를 키우기 위해 해본 적 없는

횟집 일을 시작했다. 집에 들어갈 시간이 없어

가게 구석에서 쪽잠 자며 일하다 보니 아이들

신발 한 번 신겨본 기억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큰 아들이 서른을 못 넘기고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자 마음에 큰 응어리가 생겼다.

작은 아들인 장민석 씨는 그런 어머니의 아픔과

자책을 헤아리고 또 이해하며 묵묵히 어머니 곁을

지켰다. 더 넓은 세상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바람이 무색하도록 그는 가게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는 듯

담담하고 조용하게. 다만 그 누구보다 든든하게.

모자는 그렇게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내며 살아간다.

 

파도처럼 힘찬 이만기와의 새로운 출발,

부산 해운대구 여정은 7월 2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180화 늘 푸르다 해변동네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편에서 공개된다.

 

방송일시 2022년 7월 23일 19:10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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