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미리보기

 

22학번 김윤자입니다

 

새벽 3시, 식구들이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에

가장 먼저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김윤자(60) 씨.

집 바로 옆 목장에서 젖소들을 깨워

새벽 착유를 하고 나면 곧바로

남편 김병길(63) 씨와 2년 전부터 목장 일을

돕는 아들 김지호(36) 씨의 아침밥을 챙긴다.

그리고 서둘러 거울 앞에 앉아 꽃단장을 하는데.

이렇게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을 떠는 이유는

올해 22학번 대학생이 되었기 때문.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아내도 엄마도 아닌

오로지 김윤자의 시간이 된다!

 

윤자 씨의 설레는 등굣길에는 동갑내기 친구들,

일명 ‘대산 사총사’가 함께한다.

청일점 김진성 씨와 시집와서 만난

30년 지기 친구 이인숙, 이화자 씨가 그 멤버.

올해 함께 ‘방송연예미디어학과’에 입학해

같은 과 대학 동기가 됐는데

다른 학과보다 만학도 비율이 높아

17살 최연소부터 80살 최고령이 한데

어우러져 수업을 듣는다.

 

 

 

 

윤자 씨, 난생처음 드론을 날려보고

카메라도 잡아보는데

이번 가을에는 정읍에서 열리는 연극제에

‘주막 아줌마’ 역을 맡아 배우로 나서게 되었다.

 

넉넉지 않았던 집안 형편 때문에

14살에 재봉 일을 하며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던 윤자 씨 21살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영광의 불갑사에서 첫 데이트를 하고

시어머니가 차려주신 진수성찬을 받고는

그대로 시댁에 눌러앉아 살았다는데….

결혼해서는 수박 농사를 지었었지만

여러 번 실패를 겪으면서 빚만 늘었었고

결국, 23년 전 농사를 접고 젖소 다섯 마리로

목장을 시작했다. 목장이 자리를 잡고 나서야

다 마치지 못한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한 윤자 씨.

그렇게 쉰다섯에 중학교에 입학해 다시 학생이

되었고, 올해 당당히 22학번 대학생까지 되었다.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으로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윤자 씨, 주변에 용기와

밝은 기운을 전파하는 ‘해피 바이러스’가

되었는데 대학 졸업하자마자 결혼해 살림만

했던 딸 희란(38) 씨도 엄마에게 자극을 받아

얼마 전부터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어느덧 대학 첫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친정엄마 신점순(84) 씨는 시험 공부하는 딸에게

더운밥 한 끼라도 먹이려 한달음에 달려오셨다.

육십에 비로소 자신을 찾아 하루하루가

가슴 벅차다는 윤자 씨 인생의 훈장 같은

‘22학번’으로 찬란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 젖소 엄마, 22학번이 되다!

 

전라북도 고창의 평온한 젖소 목장

동도 트지 않은 새벽에 요란한 알람 소리가 울리면

잠을 떨치고 일어나는 김윤자(60) 씨.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늘이 두 쪽 나는 일이 있어도

아침, 저녁으로 우유 짜는 일을 거를 수 없는

젖소 목장의 안주인이다.

 

부지런히 우유를 짜고, 우유 수거 차에

우유를 실어 보내고 나면

함께 목장을 꾸려온 남편 김병길(63) 씨와

2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가업을 잇겠다며

목장 일을 돕는 아들 김지호(36) 씨의

아침밥을 챙긴다.

 

그리고는 서둘러 거울 앞에 앉아 꽃단장을 하는데.

올해 ‘22학번’ 대학 신입생이 된 윤자 씨.

젊은 친구들이 하듯이 립스틱도 바르고

마스카라로 속눈썹도 올려보고,

귀여운 분홍 양말부터 스카프까지 한껏 멋을 내본다.

이렇게 자신을 위해 꾸미고 학교에 갈 생각을 하면

새벽잠까지 설치며 일해도 마냥 즐겁다는데.

가방 딱 들고 집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아내도 엄마도 아닌 ‘김윤자’의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 '방송연예미디어학과', 딱 내 스타일이야~

 

올해 정읍의 한 전문대학의

‘방송연예미디어 학과’에 진학한 윤자 씨.

설레는 등굣길에는 항상 ‘대산 사총사’가

함께한다. 청일점 김진성 씨와 시집와서

만난 30년 지기 친구 이인숙, 이화자 씨가

그 멤버. 늦깎이로 같은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같은 과 대학 동기가 됐다.

다들 동기들에게 나눠주려 가져온 양파와

상추를 한가득 한 차에 싣고 밀린 수다를

떨다 보면 어느새 40분 거리에 있는 학교에 도착한다.

 

뭐든 나눠 먹는 게 좋다는 인정 많은 윤자 씨는

목장에서 남은 우유로 만드는 요구르트를

직접 포장해서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보내느라

한 달에 택배비만 해도 ‘헉’소리가 난다는데.

학교에서도 어린 학생들을 엄마처럼 챙기는 윤자 씨,

바쁜 아침에도 요구르트를 챙겨와서

43살 어린 단짝 동기 승원(17)이의 아침을 챙겨준다.

 

친화력과 열정, 추진력으로 똘똘 뭉친 윤자 씨에게

‘방송연예미디어학과’는 이보다 더 적성에

잘 맞을 수가 없다는데.

난생처음 학교 스튜디오에서 앵커 역할도 해보고

직접 찍은 목장 영상도 남들 앞에서 발표하려니

떨리지만 수업을 들으며 들을수록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 이번 가을, 정읍에서 열리는 연극제에서

‘주막 아줌마’ 역할을 맡았다.

몇 줄 안 되는 대사도 순식간에 까먹어서

창피하기도 하지만 밤이면 밤마다,

대본을 외우고 또 외우며 의지를 불태워본다!

 

 

 

 

# 김윤자 여사의 '해방 일지'

 

넉넉지 않았던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만 마치고 친언니를 따라 상경했던 윤자 씨.

14살부터 재봉 일을 하며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21살에 지금의 남편과 만나

영광 불갑사에서 첫 데이트를 했는데….

윤자 씨, 시어머니가 차려주신 진수성찬을

받고는 날로 시댁에 눌러앉아 살았다는

독특한 ‘결혼기’의 주인공이다.

 

그렇게 결혼해서는 16년 동안 수박 농사를

지었지만 수박 농사와는 맞지 않았는지

여러 번 실패를 겪었었고

결국, 23년 전 농사를 접고 젖소 다섯 마리로

목장을 시작했었다. 남들보다 두세 시간씩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일한 덕분에

목장도 자리를 잡고 딸과 아들도

대학을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제야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 윤자 씨,

다 마치지 못한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렇게 쉰다섯 살에 중학교에 입학해 다시

학생이 되었고 고등학교에 가서는

“22학번 달아보라”라는 아들의 말에

용기를 내 대학에 입학하게 된 윤자 씨.

대학에 입학해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니

세상 보는 눈도 넓어지고 더 당당해졌다는데.

그러니 지금 꼭 꿈같은 세월을 사는 것 같다.

 

# 떨리는 대학 첫 기말고사...!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으로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윤자 씨, 주변에 용기와 밝은 기운을

전파하는 ‘해피 바이러스’가 되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결혼해 살림만 했던

딸 희란(38) 씨도 나이 육십에 대학에

입학한 엄마를 보고 자극을 받았고

얼마 전부터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와서 처음 맞는 기말고사.

윤자 씨, 인천에 살고 계신 친정어머니

신점순(84) 씨에게 긴급 SOS를 보내고.

친정어머니는 시험 기간에 딸에게

더운밥 한 끼라도 먹이려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오셨다.

 

친정어머니만 내려오시면 ‘공주’가 된다는 윤자 씨는

어머니가 해주시는 아침밥을 먹으며 등교하고

어머니에게 과에서 맞춘 잠바도 자랑하는데….

육십에 비로소 자신을 찾아 하루하루가

가슴 벅차다는 윤자 씨, 인생의 훈장 같은

‘22학번’으로 찬란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1부 줄거리

 

이른 새벽부터 젖소 목장에서

한바탕 일을 마친 윤자 씨

어느새 변신을 해서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올해 22학번 대학 동기가 된

대산면 사총사 동갑내기 친구들과

설레는 등굣길을 함께 한다

 

한편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이웃집 딸기밭에 들렀던 윤자 씨는

돌아가는 길에 발길이 옆으로 새고….

갑자기 걸려온 아들의 전화를 받고는

표정이 굳어진다.

 

연출 : 지현호

글 : 강유정

조연출 : 홍주홍

취재작가 : 윤현정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윤현정 취재작가 (02-782-8222)

 

방송일시: 2022년 7월 11일(월) 7월 12일

7월 13일 7월 14일 7월 15일(금) 오전 7:50~8:25

5363회 5364회 5365회 5366회 5367회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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