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531회
돋보기 여사 유례 씨의 고사리와 시험지
# 63세 고등학생 김유례 씨
전남 순천, 늦은 나이에 검정고시를 꿈꾸고 있는
63세 고등학생 김유례 씨가 있다. 유례 씨는
10년 전 농사를 짓다가 사고로 한쪽 눈을 다쳐
안 보이게 된 뒤,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
아들 강경수(39세) 씨가 경기도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 곁으로 왔지만, 우울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순천시의 ‘꿈애문해학교’를 간 것이 유례 씨의 삶을
크게 바꿔놨다. 가난한 집의 늦둥이로 태어나
학사금를 내지 못해 초등학교 1학년도 채 다니지
못했던 유례 씨는 뒤늦게 공부의 한을 풀었다.
이제는 6년 동안 다닌 초, 중등반을 넘어
고등 반까지 진학해 검정고시의 꿈까지 가지고
살아가는 유례 씨는 극심했던 우울증까지 말끔히
털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공부도,
꿈도 많아졌다.
< 연락처 전화번호 >
돋보기 여사 유례 씨의 고사리와 시험지
김유례 010-9622-1344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일 먼저 등교해 교실 문을
열고 선생님 차를 준비하고, 심지어 반에서
총무까지 맡아 활발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데...
왜인지 하교 시간만 되면 급급하게 짐을 챙겨
학교를 나가기 바쁘다. 유례 씨는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는 걸까?
# 공부도 농사일도 놓칠 수 없는 유례 씨
학교만 오면 걱정을 모두 잊어버릴 만큼 학교가
좋은 유례 씨지만 공부만 할 수는 없다. 유례 씨의
집은 학교가 있는 시내에서 버스 타고 1시간가량
떨어진 외진 곳이다. 학교도 좋지만 산 좋고 물 좋은
이곳도 사랑한다는 자연인 유례 씨는 여기서도
할 일이 많다. 날마다 쑥쑥 자라나는 고사리도
끊고 고사리를 말리는데 필요한 육묘장도 만들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나눠마실 차를 위한 약초도
재배하느라 학교생활 못지않게 집에서도 바쁜데...
이렇게 24시간 바쁘게 지내며 무리하는 탓에
유례 씨의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시작했지만,
검정고시 시험을 볼 것이라는 꿈이 있고 추후에
아들에게 농사일을 물려주겠다는 일념도 있어
공부도 농사일도 어느 것 하나 게을리할 수 없다.
그러나 점점 어려워지는 학교 공부에 따라가기
힘들어지고 있고 선생님들이 쪽지시험을
내시기라도 하면 눈앞이 캄캄해지는데…. 이에
아들 경수 씨는 농사일도 줄이고 공부도 무리하지
말라며 엄마를 설득하지만, 지금껏 열정 하나로
살아온 힘든 세월 살아낸 유례씨는 공부도 농사도
포기할 수가 없다. 그러나 마음만으로 해결하기엔
몸도 무리가 오고 시험도 부담이 되는데,
과연 유례씨는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을 수 있을까?
예고 영상
# 욕심이 많은 엄마가 걱정되는 아들 경수 씨
어머니 유례 씨와 함께 사는 아들 경수 씨는
농기구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봄이면 찾는 곳이
많다 보니 더 바쁘고 출장도 많아 집을 비우는 일도
잦다 보니 어머니 유례 씨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기계를 다루거나 힘이 드는 일은 자신에게 맡겼으면
하는데 성질 급한 어머니는 아들이 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해 기어이 일해놓고 만다. 엄마의 성격을
모르지 않는 경수 씨는 논에다 고사리를 뿌려
어머니 농사일을 강제로 줄이는 방법을 동원했지만,
그 고사리 판로까지 뚫어버리는 어머니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게다가 농사일뿐만 아니라
공부 욕심도 많다 보니 무리할 때면 하나 남은
오른쪽 눈마저 시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경수 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를 다니고
우울증을 극복한 어머니를 보고 다행이다 싶어
어머니의 공부를 응원하고 있지만, 그냥 즐겁게
공부하는 정도로 하지 왜 공부를 할 때도 그렇게
아플 때까지 무리해서 하는지…. 농사를 줄이든지
공부를 줄이든지 둘 중에 하나만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학교에서 시험이라도 치른다고 하면
눈이 빨개진 채로 계속 공부를 하고 있고
농사일까지 다 해놓은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잔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공부도 일도 못 놓는 어머니를 걱정하는 경수 씨,
모자는 슬기로운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방송일시 2022년 5월 6일 (금) 오후 09:50
[출처] mbn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