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549회

 

밥상을 말하다 2편 – 밥상머리 교육

 

밥상에서 밥상으로

어른에게서 아이로 전해지는 지혜

 

생의 첫 배움터,

밥상머리에서 식사 예절을 다시 보다!

 

‘젓가락질은 제대로 해야 한다.’ ‘어른이 먼저

숟가락을 들어야 한다.’ ‘밥을 먹을 땐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밥상머리 교육! 하지만 지금까지 알고 있던

밥상머리 교육은 잊어라! 기록에 의하면,

세종대왕은 늘 세자와 삼시 세끼를 같이 먹으며

밥상머리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손수

세자 교육을 맡아 했다. 그뿐인가? 벼슬길에

올라 아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었던 퇴계 이황은

수 백통의 편지로 자식과 손주에게까지 밥상머리

교육을 대신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 밥상머리 교육! 오히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이 가정에서 조선어 사용을 막기

위해, ‘식불언’ 즉 밥을 먹을 땐 말을 하지 말라는

밥상 예절만을 강조했다. 이처럼 우리가 다시

조명하고 재정립해야 할 지혜의 가정교육이 바로

밥상머리 교육이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기획

특집으로 마련한 ‘밥상을 말하다’ 두 번째 시간,

퇴계 이황의 태실이 남아있는 종택부터

선조들의 예의와 지혜를 배우는 서당 그리고

홈스쿨링을 통해 현대적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가정을 통해 밥상머리 교육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파헤쳐본다.

 

자연에서 몸으로 배우는 서당의 밥상머리 교육

–충청남도 논산시

 

◼ 충청남도 논산시 소개된 곳

 

- 양지농촌유학센터 전화번호 010.9552.4570

*농촌유학 참가프로그램(1년 과정),

농촌유학 맛보기 프로그램(1주 과정, 2박 3일 과정),

농촌생태체험 프로그램(당일),

인성예절체험 프로그램(당일)

 

아이들이 직접 톱질도 해보고 장작불도

피워보는 이곳은 바로 논산의 한 서당! 직접

자연에서의 삶을 배우고 경험해야 진정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훈장님들! 이곳 서당은

세 아들이 대훈장의 뒤를 이어 훈장직을 맡고

있다. 대부분 도시에서 농촌으로 경험을

하고자 온 학동들은 모든 일을 역할 분담하고

협동하는 방법을 배운다. 글을 쓰고 읽을 때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음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 ‘먹을 식(食)자’에 대한 의미까지

확실히 하는 아이들은 식자재를 생산하고 음식을

만드는 이들에게 늘 감사한다. 이곳에서

아이들의 음식을 책임지는 건 바로 셋째 훈장의

아내 혜당(慧堂) 이진선과

시어머니 향산(香山) 김초선이다.

 

서당 식구들의 삼시 세끼를 책임지는 두 사람이

오늘 만들 음식은 바로 구운채소양념족발이다.

보통은 직접 채취하고 자연에서 난 식자재들을

많이 활용하지만 이렇게 고기 종류의 음식도

별식으로 해준다는데! 족발을 만들 때 채소를

구워 넣으면 영양도 더 풍부해진단다. 뒤를 이어

솜씨를 발휘한 음식은 편식하는 아이까지

채소를 잘 먹게 만들어준다는 호박고지부침개와

냉이호박된장찌개! 한 상이 차려지면 그때부터

진정한 밥상머리 교육의 시작! 큰훈장님이

수저를 듣기 전까지 마른침만 꼴깍 삼키는

아이들. 이렇게 오랜 선조들의 지혜와

식사 예법을 몸으로 느끼는 서당 학동들의

밥상머리 교육을 만나본다!

 

 

 

 

편지로 전하는 종가 밥상머리 교육의 원천

-경상북도 안동시

 

◼ 경상북도 안동시 소개된 곳

 

- 책: 옛 집에 글빛을 비추다 (저자: 최정숙 종부)

 

퇴계 이황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유명한

노송정 종택! 벼슬길에 올라 자주 집을 떠나

있던 퇴계 이황 선생은 자녀들의 가정교육을

편지로 하기로 유명했다. 수 백통의 편지를

보냈는데 그중에서도 밥상머리에 관련된 내용이

꽤 많다. ‘술을 과하게 마시지 마라, 미역과

소금은 사두어라’ 등 자식들이 먹고 마시는

것까지 늘 고민하고 신경 쓴 퇴계 이황.

아들에게뿐만 아니라 손자 안도에게 보낸 편지

또한 100통을 넘긴다. 오늘 노송정 종택의

종손과 종부를 찾아온 특별한 손님이 있다는데

바로 손주 정익이! 12살 정익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노는 게 가장 재미있다며 방학 때면

늘 이렇게 혼자 버스를 타고 이곳을 찾는단다.

오늘은 손주 맞이를 위해 옛날 퇴계 선생이

드시던 밥상을 최정숙 종부가 재현해본다.

 

검소한 삶으로 유명했던 퇴계 선생은 주로 먹던

밥상도 반찬이 세 가지 이상 안 올라갈

정도였다고 한다. 같은 나물 세 가지 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 넣는 양념이 모두 다르다는데,

먼저 거피한 들깨를 넣은 들깨미역나물! 그리고

통들깨를 넣은 가지나물과 물엿을 넣어 절인

무나물까지. 1년 내내 언제 올지도 모르는

손님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종부의 삶이 쉽지는

않았을 터. 하지만 손의 감각과 정성을 다하라는

시어머니의 말을 세기며 굳건히 자리를 지킨

최정숙 종부. 밥상머리 교육 이면에는 이러한

종부들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심지어

손님에게는 따로 독상을 주고, 조손(祖孫) 간에는

같이 앉는 예법과 귀한 생선 몸통은 손님을

내어드리고 머리와 꼬리는 주인이 먹는 예법까지!

누구보다 깊은 배려가 바로 밥상머리의

일환이라고 말하는 종갓집의 가정교육을 만나본다.

 

 

세종대왕의 자녀교육을 엿보다 –충청북도 청주시

 

◼ 충청북도 청주시 소개된 곳

 

- 밥상머리교육 무료앱 ‘지혜톡톡’

- 책: k-하브루타 (저자: 김정진)

 

세종대왕은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청주로

내려와 머문 적이 있다는데, 그 터로 추정되는

곳에서 김정진 교수를 만났다! 서원대학교

교수이자 밥상머리 교육학자인 김정진 교수는

밥상머리 교육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세종대왕이라고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세종대왕이 세자와 매일 삼시 세끼를

같이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이토록

자식 교육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그와 함께 청주에서 만난 음식은 ‘반찬등속’을

재현한 한 상! 세종대왕도 청주에 내려왔을 때

이곳의 음식을 먹었을 테니 그 구성과 비슷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는데. 더불어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이 가족이 모이는

공간인 ‘밥상’과 시작을 뜻하는 ‘머리’가

합쳐져서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육체와 정신이

성장하기 시작하는 교육의 일환이라고 말하는

김정진 교수. 게다가 밥상머리에서 밥 먹으며

말하지 말라는 말의 유래도 다시금

짚어본다는데! 조금 더 넓은 범위의

밥상머리 교육의 의미를 조명해본다.

 

 

 

 

4대가 함께 하는 밥상머리 교육–경기도 남양주시

 

◼ 경기도 남양주시 소개된 곳

 

- 인스타 아이디: surprise_mee

*홈스쿨링 컨설팅 관련 문의

 

남양주시의 한 집에는 네 남매가 아침부터

채소 먹기에 여념이 없다. 이 집 아이들의

특급 교육법은 바로 홈스쿨링!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교육의 일환. 아이들은 식사를 할 때

스스로 그릇을 나르고 숟가락, 젓가락을 놓는

것부터 시작한단다. 남편과 함께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네 아이를 홈스쿨링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5분 거리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리고 외증조할머니까지

아이들의 또 다른 스승님들이다.

 

오늘 메뉴는 내장탕! 아이들은 내장을 거침없이

만지며 외증조할머니의 내장 손질을 돕는다.

스스로 음식을 만들면 이 음식이 얼마나 귀한 줄

알고 남기거나 버리지 않는다고! 또 하나의

중요한 밥상머리 교육이다. 게다가

9살 딸 이수는 직접 칼을 들고 닭날개조림을

만드는데, 아이들이 부딪히고 도전하며 배우길

바라는 엄마 나오미 씨의 뜻대로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일도 척척 해낸다. 밥상머리 교육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행복하고 즐거워지기

위함이라는 4대 가족의 빛나는 하루 속으로

들어가 본다.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방송일시 2022년 2월 17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