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미리보기
인도 스님이 산속으로 간 까닭은
민가 하나 없는 첩첩산중 작은 암자.
대형 사찰 생활을 마다하고, 어느 날 홀연히
그곳으로 떠난 이가 있다.
한 번도 해보지 않던 공사 일을 자처하고
손수 밥을 지어 먹고 온갖 허드렛일을
마다치 않으며 산중 생활에 적응 중인 한 사람.
그는 16년 전, 인도에서 한국이라는 낯선 땅으로
배움에 대한 갈망을 채우고자 떠나온 도엄 스님이다.
그가 이런 삶을 택한 이유는
첩첩산중에 아무도 찾지 않던 작은 암자를
사람들의 쉼터로 만들고 싶은 까닭.
인도 동북부 지역의 소수민족 출신인 그는
올해 초, 강원도 횡성의 산중 작은 암자인
백운암 주지 스님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청운의 꿈을 안고
백운암에 들어와 마주한 것은 기막힌 현실,
50년도 넘은 건물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
게다가 곳곳에 뱀이며 야생동물 천지였다.
하지만 후퇴는 없는 도엄 스님! 두 팔 걷어붙이고
인터넷 동영상으로 공부하며
직접 절을 고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게질부터 공구 다루는 법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고, 유례없는 폭염 탓에
점점 지쳐만 가는데...
할 일은 태산이고 고행의 연속이지만!
언젠가 많은 사람이 찾아와 복잡한 생활을
털어내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스님은 오늘도 진땀을 쏟는다.
더구나 갑자기 떠나온 월정사에
남겨둔 일까지 해결해야 해,
스님은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지경.
매일같이 진행되는 백운암 공사 상황 챙기랴,
월정사 생태공원도 돌보랴
스님은 오늘도 동분서주다.
고된 일상을 스스로 택한 도엄 스님.
그가 평안했던 삶을 포기하고
산속으로 간 까닭은 대체 무엇일까?
그가 이루고 싶은 꿈은 어떤 것일까?
도엄 스님의 열혈 도전기를 따라가 본다.
# 인도에서 온 도엄 스님,
백운암의 주지 스님이 되다!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백운암에는
외국인 주지 스님이 살고 있다.
인도 동북부 지역 소수민족자치구 출신인
도엄 스님은 먼저 한국에서 자리 잡은
사촌 형님인 혜달 스님의 영향으로 16년 전,
한국에 오게 되었다. 형님과 함께
한국 대형 사찰의 수행자 과정을
체험하며 한국의 매력에 더욱 빠졌던 것.
한국에 정착 후, 대형 사찰인 월정사에서
생활하게 된 도엄 스님. 하지만 그는 안정적인
생활을 뒤로하고, 올해 3월 백운암 행을 택했다.
산골 오지에 방치된 절을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자마자 마음으로부터 울림이
있었던 것. ‘어디에서든 살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던 도엄 스님은 일단 백운암 행을 택했고,
첫 방문에서 마주한 풍광에 한 번 더 마음이
끌렸다. 공찰 주지 소임을 받은 도엄 스님.
그런데.. 속속들이 살펴본 백운암의 상태는
엉망이었다. 공양간에는 쓰레기가 가득했고,
웃풍이 심해 방 안에 텐트를 쳐도 추위를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스님은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무너져 가는 벽을 다시
세우고, 수십 번 산 아래를 오가며 쓰레기를
치웠다. 그리고 비가 새고 기울어졌던
법당 공사까지 혼자서 시작했는데.
공사 일은 처음이라 조금은 어색한
도엄 스님의 백운암 공사.
돌을 나르기 위한 지게질은 어딘가 엉성하고
예초기 시동 하나 거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백운암에서는 공양 준비부터,
농사, 승복에 풀 먹이는 일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스님이 무얼 하든 그것이 다 수행이라
공사를 하는 것도, 작은 암자를 지키는 것도
모두 수행이지만.. 그런 일상을 지켜내기란
만만치가 않은데..! 그래서 도엄 스님은
뜻을 함께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 뜨거운 여름, 함께 보내는 이들이 있기에...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도 공사를
멈출 수 없지만, 도엄 스님은 손을 잡아 준
사람들 덕분에 든든하다. 백운암에서 혼자
일하는 모습을 보고 선뜻 공사를 도와준
신도들에 힘든 상황이 생길 때마다 달려와 주는
도반 스님들이 있어 지금까지 수월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
특히 한국생활 시작부터 함께했던
네팔 출신의 보원 스님은 도엄 스님에게 힘이
되어준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낯선 한국에서
함께 수행했던 두 스님. 떨어져 지내도 여전히
안부를 물으며,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깊은 신뢰로 서로를 챙긴다.
도엄 스님의 한국행을 도왔던 사촌 형,
혜달 스님은 도엄 스님에게 있어
가장 든든한 지원군. 외국인 스님들이
머무는 강화 국제선원의 주지 스님인 혜달 스님은
도엄 스님에게 음으로 양으로, 조력을
아끼지 않는다. 모처럼 찾아온 도엄 스님에게
양손 가득 텃밭 채소를 안기고 용돈까지
슬쩍 건넨다고.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는 스님을
도와주는 이들이 있기에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고 있는 도엄 스님이다.
# 스님의 노력은 꿈으로 이어진다!
모두가 잠든 시간 시작되는 도엄 스님의 일상.
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예불을 드리고
아침, 저녁 명상과 요가로 수양한다.
항상 성실한 도엄 스님에게는 꿈이 있었다.
교육 환경이 열악한 고향에 작은 학교를
세우는 것.. 스님의 수행과 간절한 마음
덕분이었을까 몇 년 전, 월정사의 지원을 받아
고향 마을에 학교를 세우게 되었다. 배움의
기회가 생긴 아이들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도엄 스님!
이제 스님은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신도들이 마음 편하게 와서 기도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데..
언제 떠날지 모르는 백운암이지만
자신이 있을 때만큼은 최선을 다해
절을 완성하고 싶단다.
낯설고 힘든 산속으로 홀연히 들어간 도엄 스님.
그가 그 산중으로 간 까닭은 아마도,
구도자로서의 삶을 완성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유난히 뜨거운 올해 여름,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도엄 스님의 열정 가득한
산골 적응기를 들여다보자!
1부 줄거리
강원도 횡성, 산골 작은 암자의 주지 스님은
인도에서 온 도엄 스님이다.
'어디서든 살 수 있다'는 마음 하나로
아무도 없는 백운암까지 오게 되었다는데...
공사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도엄 스님이지만
어설픈 지게질에 아궁이 불을 때며
열심히 암자를 고치는 중이다.
다음날, 무성하게 자란 풀을 베기 위해
꺼내든 예초기.
그런데 예초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방송일시: 8월 16일(월) 8월 17일 8월 18일
8월 19일 8월 20일(금) 오전 7:50~8:25
5128회 5129회 5130회 5131회 5132회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금연희 취재작가 (02-782-5555)
연출 : 이병욱
글 : 박종윤
촬영 : 민병일
조연출 : 임아영
취재작가 : 금연희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