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468회

 

# 경남 산청에 ‘흰 딸기’ 농사를 짓는 가족이 있다!

 

경상남도 산청군. 지리산이 품은 어느

작은 마을에는 흰 딸기 농사를 짓는

남편 박동영(59세) 씨와 아내 하만연(56세) 씨가

산다. 그런 부부의 곁에는 귀농 6개월 차인

초보 농사꾼 장남 박준웅(32세) 씨와 농업대를

졸업하고 청년 창업농을 꿈꾸는 농사 3년 차

딸 박세라(27세) 씨, 입대를 앞두고 일을 돕고

있는 막내 박대헌(21세) 씨가 함께하고 있다.

 

 

 

 

468회 산청 우렁각시 부부의 웬수 같은 삼 남매

 

만년설 딸기 세라농장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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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경남 창원에서 사업을 하던 투자 실패로

커다란 손해를 안고 아내 만연 씨의 고향인

산청으로 귀농했다. 친정 언니의 권유로

딸기 농사를 시작했지만, 실패를 거듭하며

손해만 커지던 부부. 하우스 옆에 농막을 짓고

그곳에서 먹고 자며 온종일 딸기를 돌보고,

재배 방식을 바꾸고 온갖 배양액을 공급하며

정성을 기울여도 수확이 시원치 않았다. 아무리

정성을 기울여도 빨갛게 익지 않은 흰 딸기들

때문이었다. 상품 가치가 없어 팔지 못하는

흰 딸기가 쌓여가던 어느 날, 그냥 버리기 아까워

맛을 본 흰 딸기가 의외로 과육이 단단하고

빨간 딸기보다 단맛이 강하던 걸 알게 된 부부는

긴 연구 끝에 신품종 개발에 성공했고,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흰 딸기만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제 큰 걱정 없이 딸기 농사를 짓고,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된 부부. 하지만

딸기 농사보다 더 어려운 자식 농사의 고비가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 딸기 농사보다 어려운 자식 농사

 

공항에서 비행기 관리하는 일을 하던 부부의

장남 박준웅(32세) 씨는 작년 초 결혼식을 올리고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직장 생활이 어려워지고, 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에 괴로워하던 아들 준웅 씨를 보다 못한

부모님은 귀농을 권유했다. 결국 지난해 7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아내와 함께 산청으로

내려와 딸기 농사를 짓기 시작한 준웅 씨.

하지만 부모님의 아낌없는 지원에도 불구하고,

올해 첫 농사의 성과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귀농 초기에는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곧 아기 아빠가

될 준웅 씨는 돈 걱정 때문에 낙후된 시설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겨울철 시설 재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난방비마저 아끼려 들어,

부모의 속을 태우고 있다.

 

 

 

 

3년 전, 진주에서 농업대학교를 졸업한

둘째 박세라(27세) 씨는 부모님의 뒤를 잇고자,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농장의 일을 돕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라 씨는 직접 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과

체험 농장 운영 등 다른 쪽에 더 관심이 많다.

한창 일이 바쁜 시기, 농사보다 홍보에 열을

올리는 딸이 마땅치 않은 부모. 하지만

제 딴에는 제 살길을 찾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것이 기특해 내색은 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막내 박대헌(21세) 씨는 곧 입대를 앞두고 부모를

돕기 위해 산청에 내려와 있는 중이다. 한참 딸기

수확이 바쁜 농번기에 천군만마와 같은

막내 아들. 하지만 가장 손이 아쉽고 바쁜 시기,

운전면허 학원에 다니겠다며 서울로 올라가 버린

막내 때문에 부모는 속이 터진다.

 

# 자식과의 갈등은 결국 부부싸움으로 번지고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막내가

서울로 올라간 후 동영 씨와 만연 씨 부부의

손발이 더욱 바빠졌다. 한창 바쁜 시기, 컴컴한

새벽부터 단둘이 딸기 수확을 하는 부부.

이럴 때 딸이라도 일찌감치 농장에 나와 일을

도와주면 좋으련만, 딸 세라 씨는 홍보와

관련된 일을 하느라 오히려 평소보다 늦게

농장에 나타나, 어머니 만연 씨의 심기를

거스른다. 못마땅한 마음에 한소리하고만

만연 씨. 딸은 자기 일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언성을 높이고, 모녀 사이엔

냉랭한 기운이 감돈다.

 

한편, 남편 동영 씨는 첫 농사를 짓고 있는

아들이 걱정돼 하루에도 서너 번, 오밤중에도

아들의 농장을 오가며 우렁각시처럼 시설을

점검하고 작물의 상태를 살펴주고 있다.

계속되는 한파에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난방시설과 낙후된 보온 시설이 걱정된

동영 씨는 아들에게 이 문제를 지적하지만,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조언이 압박으로 느껴져 울컥하고 만다.

 

그런 아들의 반응에 속이 상하면서도,

돈 문제로 마음고생하고 있을 아들이 안쓰러웠던

동영 씨는 아내에게 아들을 도와주자고

말해보지만, 안 그래도 딸과의 언쟁으로 마음이

상해있던 아내 만연 씨는 언제까지 자식들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냐며 버럭 화를 내고 만다.

결국, 자식들과의 갈등은 부부 싸움으로 번지는데...

 

한없이 퍼주고도 더 퍼주고 싶은 부모 마음을

몰라준 자식들 그런 자식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다 결국 서로를 탓하게 된 부부.

과연, 가족은 서로의 진심을 깨닫고

화목함을 되찾을 수 있을까?

 

방송일 2021년 2월 2일

 

예고 영상

[출처] mbn,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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