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우리 어릴 적에는

다시, 나의 고향

산골 동창회

촌놈들이 돌아왔다

오! 영원한 친구

행복이 별건가요

 

 


한국기행 581편 미리보기


떠올리면 마음 기슭에 

작은 행복이 들게 하는 것들이 있다. 

형제들과 계곡물에서 고기 잡아가면 

들에서 고사리 뜯어다가 듬뿍 넣고 

끓여내 주셨던 어머니의 생선찜. 

겨울밤 아궁이에 불을 넣고 

따끈한 아랫목에 모여앉아 나눠 먹던

 정겨운 풍경. 고향 집에 흐드러지게 달린 

열매 따 먹고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썰매를 타며 웃던 유년시절.

 

그 시절 우리는 가난했지만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다시 행복을 찾아가 보려고 한다.

 

내 마음의 고향산천으로.

 

 

1부. 다시, 나의 고향 

방송일시 2월 1일 (월) 밤 9시 30분

  

전라남도 담양 정감 넘치는 돌담과 운치 있게

 흐르는 도랑을 따라가다가 고영백 씨 부부의

 한옥에 닿았다. 도시에서 직장생활하는 내내

 이곳을 그리워하다가 정년퇴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부부.


서로가 서로에게 당신이 더 어린아이 같다며

 사랑싸움하는 부부의 모습은

 이곳의 풍경만큼이나 정겹다.


오늘은 스님이 된 큰아들이 오는 날


눈 내리는 바다에 나가 갓 따온 감태를 

장작불에 부쳐내고 툇마루에 둘러앉으니 

맛있는 냄새와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는다.


 



2부. 산골 동창회

2월 2일 (화) 밤 9시 30분


강원도 평창

어린 시절 수영하며 놀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금당계곡이 참 좋아서  5년 전 박경란 씨 부부는

 이곳에 손수 황토집을 지었다.

곳곳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는

 부부의 집에 초등학교 동창들이 놀러 왔다!


어머니가 해주셨던 것처럼 범벅과 만두를 빚고

 아궁이 솥에 쪄낸다. 어릴 적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것처럼 썰매를 만들어 타고 

옛 놀이를 하며 놀다 보니 어느덧 예순이 

넘어버린 친구들은 코흘리개 개구쟁이로 돌아간다.


이 순간은 또 추억이 될 것이다.

살면서 한 번씩 떠올리며 방그레 웃음 짓게 되겠지.




3부. 촌놈들이 돌아왔다

2월 3일 (수) 밤 9시 30분


강원도 산속 오두막에는

도시에서 고향 땅으로 온 김도연 씨가 살고 있는데

온 세상이 꽁꽁 얼어버린 겨울날

도시에 사는 동생이 형님 집에 놀러 왔다! 

이십 센티미터쯤 두껍게 얼어버린 얼음을 깨서 

고기를 잡고 그러느라 언 몸을 녹이기 위해 

언 나무를 패서 휴대용 난로를 만들고 

언 땅에서 칡을 캐 힘겹게 전분을 내서 

칡 떡을 만든다. 이 모든 것이 마냥 즐거운 

형님을 동생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데~

 이 겨울, 형제의 산중생활을 함께한다.

 

-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지만

눈물 쏙 뺄 정도로 매서운 한겨울의 소양호에서

딱 이때만 맛볼 수 있는 빙어를 잡느라 

신난 김재권 씨와 친구들을 만났다.

빙어와 함께 올라오는 메기, 동자개는 덤~

얼큰하게 끓여낸 가마솥 매운탕과 

추억의 도리뱅뱅 어릴 적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호미 고기로 속을 채우고

꽁꽁 언 물 위에서 팽이 시합하며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노는 이들의 

오늘은 행복하다.





4부. 오! 영원한 친구

2월 4일 (목) 밤 9시 30분


강원도 횡성의 산속에서 얼굴만 한 말굽버섯을

 잔뜩 따고 즐거워하는 김명오 씨 부부를 

만났다. 동창생이라는 부부는 어린 시절처럼

 살고 싶어서 산골로 찾아든 것인데 병풍처럼

 둘러싼 산과 집 가운데로 흐르는 계곡

 검은 기와를 얹고 흙을 바른 집이 딱 어릴 적 

아내가 살던 곳의 모습이란다. 그리고 모든 것은 

남편이 아내를 위해 손수 짓고 만든 것~

 특별한 기술도 없던 채로 말이다.


고향 집을 닮은 부부의 집에는 형제들이

 놀러 온다. 자연에서 얻은 먹거리를 넣고 

불을 피워 닭개장을 끓여내면 옛 풍경이

 떠올라 재밌다.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간

 부부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함께하는

 이마저 흐뭇해진다.




5부. 행복이 별건가요

2월 5일 (금) 밤 9시 30분


강원도 강릉

큰 물줄기를 따라서 산을 오르다가

마실 물을 얻기 위해서 언 계곡을 깨는

 강륜 씨를 만났다. 아름다운 숲속에 어린 시절 

그랬듯 자연 그대로 집을 짓고 산양 50마리와 

개 천둥이와 영이와 닭들과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자유롭고 평화로워 보였다.

 

화려한 집도 진귀한 먹거리도 재미나는 

놀잇거리도 이곳에는 없는데 그 행복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


바닷가 길에서 현종 스님을 만났다.

어릴 적부터 바다를 좋아해서 

강릉의 현덕사로 왔고

어머니의 음성을 닮은 파도 소리를 들으며

포행하는 것을 좋아하신단다.


스님은 차 대신에 손수 볶고 맷돌에 갈아서 내린

 커피를 대접에다가 따라내신다. 

차나 커피나 정신을 맑게 하는 것은 같고 

스님은 차보다 커피를 좋아할 뿐이라고.

 

행복해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자.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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