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단풍보다 

붉은 가을을 맛보다

 고흥 거금도 꾸지뽕 

 보은 대추 

 부여 구기자 

고흥 매동마을 홍갓 




한국인의 밥상 483회 


단풍보다 붉은 가을을 맛보다

   

온 세상이 붉게 물드는 가을,

단풍을 닮은 결실을 찾아서!

알알이 수놓은 계절의 보석

꾸지뽕, 생대추, 구기자와 제철 한 상!

붉은빛에 반하고 가을 맛에 취하다




* 거금도 바닷바람이 키운 꾸지뽕 열매


● 꾸지뽕 소개된 곳

- 골드온누리 061-842-0338

* 꾸지뽕 열매, 꾸지뽕 진액 판매


고흥반도에 자리한 거금도, 가을이 오면 이 섬을

 붉게 물들이는 열매가 있다. 호두만 한 크기로 

알알이 빨갛게 빛나는 꾸지뽕 열매가 그 주인공.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꾸지뽕나무는 예로부터 

약재로 많이 사용했다는데, 탐스럽게 익은 꾸지뽕 

생과는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붉은 선물이다.

 독특한 생김새의 꾸지뽕에 있는 ‘루틴(Rutin)’

이라는 성분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한단다. 

15년 전 고흥으로 귀농한 한홍태 씨의 밭에서는

 해풍을 맞고 자란 꾸지뽕 수확이 한창이다. 

판매할 열매보다 먹는 열매가 더 많겠다며

 웃음꽃이 피는 꾸지뽕 농장. 농사일을 함께하는

 동생 공용진 씨 부부도 꾸지뽕의 달콤한 맛에

 반했다. 산 너머로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 

꾸지뽕 농장에서 들밥 한 상을 만나본다.


일꾼들의 기운을 북돋아 줄 훌륭한 보양식, 

꾸지뽕 해신탕을 만든다. 꾸지뽕나무와 뿌리, 

잎을 넣고 우린 국물에 말린 꾸지뽕 열매, 생닭과 

함께 고흥 앞바다에서 잡아 온 문어와 전복을 

듬뿍 넣어 끓이면 산해진미가 완성된다. 꾸지뽕을 

넣고 족발을 삶으면 잡내가 없고 쫄깃쫄깃하다. 

쌀가루에 꾸지뽕 과즙을 섞어 곱게 물든 반죽을 

둥글게 빚은 후, 말린 꾸지뽕 열매를 고명으로

 올려 쪄낸 절편은 보기 좋고 맛도 좋다. 무와

 당근, 고추에 꾸지뽕 과즙을 더한 물김치는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꾸지뽕 

열매를 갈아서 시원하게 마시는 음료까지, 

반가운 들밥 한 상에 일꾼들의 땀이 식는다.





* 농사꾼 부부와 95세 어머니의 붉은 행복, 대추


● 대추 소개된 곳

- 보은대추 산외농원 010.3150.8706

* 생대추, 건대추, 대추칩, 대추즙, 씨 뺀 대추 판매


속리산이 감싸 안은 충북 보은으로 8년 전 귀농한

 김수향 씨 부부는 부지런함을 타고난 

농사꾼들이다. 수향 씨의 고향이자 예로부터 

대추로 이름난 고장, 보은에서 정성껏 키운 

대추는 올해 유독 길었던 장마와 태풍을 견디고

 열매를 맺었다. 한 나무에 100개에서 많게는

 150개 정도 열린다는 대추, 아흔다섯 살 노모

 이선영 씨도 주렁주렁 열린 대추를 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부부가 정성 들여 키운

 대추는 생과로 즐겨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라는데, 다른 계절에는 만날 수 없는 

생대추부터 다양한 쓰임새의 말린 대추까지 

절정의 맛을 내는 대추로 차리는 밥상을 만나러 간다.


갓 수확한 생대추는 맛이 달고 수분이 풍부해 

입맛을 돋워준다. 미나리와 부추에 생대추를

 썰어 넣은 생대추 겉절이는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상큼한 별미! 진하게 짜낸 대추즙을 찹쌀에

 넣고 지은 약식(약밥)에 잘 말린 대추를 고명으로 

얹으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대추 약식이 

완성된다. 수향 씨가 어릴 때 어머니가 많이 해 

주었다는 추억의 음식, 대추 좁쌀 곰은 대추를 

푹 고아 체에 거른 후 대추 액과 속살을 좁쌀과 

함께 끓이는 영양식이다. 닭발에 양파와 사과, 

말린 대추를 넣고 삶은 후에 살을 발라내고, 

여기에 말린 대추와 여러 가지 채소를 고명으로

 올려 굳힌 대추 닭발 묵은 부드럽고 담백하다. 

찹쌀가루를 익반죽해 팥과 말린 대추를 섞어 

소로 넣은 쫄깃한 대추 찹쌀 부꾸미까지, 

대추의 무한 변신을 맛본다.



* 부부를 이어준 사랑의 열매,

 구기자 가족의 제철 한 상


● 구기자 소개된 곳

- 이풀농장 010.9435.4879

* 구기자, 맥문동, 밤 판매


1년에 꽃이 두 번 피고, 열매를 두 번 수확할 수 

있는 구기자. 가을을 맞아 새빨갛게 익은 

구기자처럼 충남 부여의 한 농가에는 무르익은 

사랑이 가득하다. 구기자 묘목을 나눠 주다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이종권, 김선아 씨 부부가 

그 주인공! 결혼 2년 차인 네 살 차이 부부는 

구기자 농장을 사이좋게 가꾸고 있다. 결혼 전, 

농사를 지어 본 적이 없다는 선아 씨는 남편에게

 일손을 보태며 시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어깨너머로 배우는 중이다. 선아 씨가 ‘엄마’라고

 부르는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복덩이란다. 

종권 씨는 12년 전 낙상 사고로 다친 아버지를

 위해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님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는데, 아들의 지극한 마음 덕분에

 건강을 찾은 아버지는 언제나 흥겹다. 가족의 

사랑이 듬뿍 담긴 제철 한 상을 만나본다.


구기자 돼지 족탕은 아버지 이득철 씨가 건강을 

회복한 비결 중 하나. 구기자 뿌리와 말린 

구기자를 넣고 끓인 돼지 족탕은 누린내 없이

 맛이 시원하다. 햇밤을 갈아 전분을 가라앉힌 후

 쉴 새 없이 저어서 끓이면 고소한 밤묵을 만들

 수 있다. 종권 씨가 직접 잡은 민물고기 위에

 말린 구기자 가루와 고추장을 섞어 만든 양념을

 올려 끓이는 민물고기 구기자조림은 말린 

구기자와 맥문동을 넣고 끓인 물을 넣어 더욱더 

깊은 맛이 난다. 찹쌀가루와 구기자 가루를 섞어 

한입 크기로 빚은 반죽에 말린 구기자를 고명으로

 얹은 구기자 장떡은 붉은 꽃이 핀 것처럼 곱고

 그 맛이 쫄깃쫄깃하다. 들깨 꽃송이에 찹쌀풀을

 묻혀서 바짝 말려 두었다가 기름에 튀기는 부각,

 깨송이 부각은 깨가 영글기 전에 튀겨 더

 고소하다. 자연이 내어준 식자재로 만든 

건강한 밥상이다.





* 고흥 삼총사의 홍갓보다 진하고 알싸한 우정!


● 홍갓 소개된 곳

- 010.6727.3032

* 홍갓김치 5kg/10kg 판매


고흥 매동마을에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삼총사가 있다. 오랜 세월 농사일을 서로 도우며 

친자매처럼 친해졌다는 박정자, 이옥숙, 김명자 씨!

 남편을 여의고 홀로 지내는 큰 언니 정자 씨가

 외롭지는 않을까 동생들이 늘 곁에서 

함께한다는데, 삼총사는 이맘때면 ‘고흥 갓’으로

 부르기도 하는 붉은 홍갓을 따느라 바쁘다. 

눈물이 날 만큼 톡 쏘는 알싸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홍갓과 지금이 제철인 단감! 어머니에게

 든든한 친구들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하다는 

정자 씨의 딸 김소영 씨와 어린 손주들도 

가을을 맛보러 고흥을 찾았다. 매일 붙어 다녀도

 깨가 쏟아지는 삼총사의 가을이 담긴 밥상을 만난다.


김치를 담글 때 바닷물을 길어다 쓴다는 이곳. 

바닷물로 갓을 절이면 더 아삭아삭하고 맛있단다.

 디포리(보리멸)를 우려 맛국물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풀을 쒀서 담근 홍갓 김치는 칼칼하면서

 깊은 맛이 난다. 잘 익은 단감을 한입 크기로

 썰어 김치 양념에 버무린 단감 깍두기는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할 때 쒀 주면 금방 기운을 차린다는 귀한 음식, 

능성어 죽은 능성어를 푹 고아낸 뽀얀 국물에 

불린 찹쌀을 넣어 만든다. 깨끗하게 잘 말린 

붕장어에 빨간 양념장을 발라 구운 붕장어 

양념구이는 쫄깃쫄깃하면서 매콤한 맛으로 

어린 손녀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홍갓을 넣고

 조린 갈치조림까지, 삼총사의 정이 더해져 

더 깊어진 가을의 맛에 흠뻑 취한다.


기획 KBS / 프로듀서 정기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수진

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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